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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
어느날 후배와 광화문 교보 문고에 들렸다. 소개 받은 책이다. 혈육인 친형이 나름 화가랍시고 미술을 그리는데 동생인 나는 그림은 커녕 선하나 재대로 긋지 못한다. 뭐 그래도 그림을 보는건 나에게도 두개의 눈이 있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뭐.. 무지한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다. 그냥 어디선가 지나가다 본 그림이 내 마음에 와닿으면 그것이 나에게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뭘알아야하는 건지..
- 느낌 1
붉은 색 표지안에 어지럽게 펼쳐져있는 형형색색의 표지는 "어지러워"였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뭐.." 내가 가진 예술에 대한 생각 "설명서도 없는 장남감"이 다시 맞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에 설명서가 있다고 생각했고 책을 펼쳐봤다.
- 내용
1. 작가 이야기 - 작가의 성격과 생각이 작품에 묻어서 나온다. 어떤 작가는 뭐를 부수면서 창작을 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을 벗겨 창작을 어떤 사람은 사람이나 사물의 핵싱을 보고 어떤 사람은 작품에 수수께끼 문제를 제출하기도 한다.
2. 작품 이야기 - 작품에 대하여 그 주위에 벌어지는 상황을 중점으로 이야기한다. 그 작품 속에 있는 이야기나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 멀리서 보느냐 가까이서 보느냐 등 작품 자체와 그에 따른 우스게 소리도 나온다.
3. 더 나은 우리 것 이야기 - 이 책을 보는 동안 한번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동양의 예술품이 서양의 것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이 장에서 동양의 우수함이 묻어 나오고 있다. 서양은 개인의 감정과 시대적 조류에 따라 화풍등이 틀려지기도 하지만 동양의 예술은 주로 글과 그 진리에 가까워질려고 하고 있었다.
4. 미술동네 이야기 - 이 장은 미술작품 몇몇을 이용하여 미술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예를들어 미술품의 가격은 어떻게 매겨지는가? 미술그림에 있어 모델들은 몇번정도 포즈를 취할까? 부를 쌓으면 화가의 마음이 변할까? 등 미술계에 예기를 들을 수 있다.
5. 감상 이야기 - 결국 예술은 내가 볼줄알아야 보인다. 내 안목이 된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의 작가의 주된 요지가 들어있다. 예술은 분석이나 관찰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 내가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느껴야 알고 알아야 보고 봐야 작품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6. 그리고 겨우 남은 이야기 - 예술은 세상의 핍박을 자주 받아왔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남아있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작품들이 몇 있고 이는 그 작품의 가치를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
- 좋다 이 책은 많은 그림들이 실려있어 보는 동안에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나름 작가가 자기가 하고 싶은 메시지 순으로 정렬하여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하나의 이야기마다 그 간극이 짧아 어디서든지 쉽게 끝어 읽을 수 있다. 화장실에서나 잠깜 짬을 내서 시간이 나나 그런 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작가의 한국어 어휘력과 해박한 지식은 다시 보게 할만큼 도움이 된다. 무지한 나한탠 역효과였지만..ㅎ
- 아쉽다 작가의 설명은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인지라 중구난방으로 뻗어간다. 마치 독자가 다 알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대부분 알지도 모르지만 우둔한 내머리론 버거웠다. 그리고 중구난방으로 뻗어가는 예로 나온 그림들이 예시로 많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나 같이 잘 모르는 사람은 유명한 XX에서 처럼 이라면... 그 XX가 뭐지 몰라 너무 답답했다. 또한 사람들에 대하여도 많이 나오는데 OOO라는 사람이... 라고하면.. 당최 누가 OOO인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ㅡㅡ; 내 지식의 한계를 시험 받은 느낌이다.
- 느낌 2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공부 좀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주요한건 이 책하나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것이라고 느꼈고 내가 그 뜻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느낀 것은 분명히 있다.. 뭐랄까.. 재대로 알지 못하면서 많은 그림들을 보면서 뭔가 안목이라는 것의 씨앗이 내게도 있다라는 것을 느꼈다라고나 할까... "책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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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실감하는 말 ‘아는 만큼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관심이 없는 건 옆에서 뭐라고 떠들어도 별로 귀담아 듣지 않게 되고 들었어도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하지만 관심이 가는 일은 한번 들어도 기억이 나고 조금만 보여도 바로 알게 된다. 책이 그렇고 작가가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다. 작년 봄에 루오전을 (드디어 만난 루오) 가을에 간송 미술관을 지난 주말에 샤걀 전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전시회에 가거나 주변에 있는 미술작품을 보고 누구 작품인지 알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물론 음악도 비슷하다. 작년에 화가 vs 화가 (가슴벅찬 그들과의 만남)을 읽으면서 우정과 경쟁관계 혹은 사랑하는 사이의 화가를 비교하는 책을 읽으며 그림을 많이 보게 되었다. 난 그림에 너~무 소질이 없어서 끼적거리는 편인데 남편은 나보다 예술적인 기질이 많아서인지 애들도 곧잘 그림을 그린다. 특히 큰애가. 물론 좋아서 그리는 것뿐이지만. 그래서인지 큰애는 전시회에 가는걸 좋아한다. 하지만 작은아이는 어리기도 하고 외향적인 성향이 강해서 한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 책의 앞 표지와 뒤 표지
모딜리아니 ‘잔의 초상’ 호메마 ‘미텔하르니스의 마을길’ 밀레 ‘우물에서 돌아오는 여자’ 미티스 ‘화려한 배경 앞의 인물’ 정갈한 앞 표지와 뭔가 사연을 담고 있는 듯 보이는 뒤 표지의 대조가 인상적이다. 총 6부로 나뉘어져 작가 이야기, 작품 이야기, 더 나은 우리 것 이야기, 미술동네 이야기, 감상 이야기 그리고 겨우 남은 이야기로 나뉘어져 미술에 대한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양한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꽤 묵직하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작가가 서문에 밝힌 과거 캐내기나 미술시장이야기는 시선을 끄는 것도 있고 내겐 주관적이고 신변잡기적이어서 그림에 해가 되기도 했다. 많은 작품들은 훌륭한 눈요기가 되고 살짝 감동도 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용과 그림이 다른 페이지에 떨어져있다 보니 그림에 대한 감상에 조금 불편하다. 내가 가지고 놀기엔 조금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이나 내용과 공감 가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이게 왜? 라는 그림도 있다. 내가 모자람을 탓해야지.. 전통염색의 외길을 걷는
강요배 ‘마파람 1’ 강요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과 눅눅한 습기까지 포착해낸다. 자연의 의태를 삶의 모습과 다르게 보지 않은 작가의 생철학이 담겨 있다. 바람이 불어 옥수수 가지가 흔들리고 구름이 흘러가는 느낌이다.
테니르스, 빌헬름 대공의 브뤼셀 회화관 비록 권력에 의해 그림을 모았다지만 참 뿌듯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 읽고 책을 쓰다듬으며 그래도 화가 vs 화가가 기억에 남지만 이 책과의 만남도 꽤 유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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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상에도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아무런 정보나 작가 이름도 모른 채 우연히 들른 전시회장에서 내 맘에 꼭 드는 그림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정보가 순수한 그림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공모전에 입상한 그림을 볼 때가 그런 경우이다. 왠지 대상 수상작이라면 다른 그림보다 훌륭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런 타이틀을 떼고 본다면 감상자마다 최고로 치는 작품이 다르게 나오리라. 그래서 때로는 정보가 배제된 그림 감상이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그 그림에 접근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한국을 비롯한 동서양의 명화들, 그 탄생 배경과 작가의 사생활을 아기자기하게 역은 이 책은 그 동안 익숙하게 보아왔던 그림들을 새롭게 보는 재미를 제공했다. 문장이 유려해 읽는 맛도 제법이다. 사람도,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이는가 보다. 때로는 그 앎이 사람도, 그림도 고정관념을 갖고 보게 만들기도 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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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이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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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림이 취미이기에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보고자 구매를 했다.. '서점에가서 한번 들쳐 보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몇 페이지 넘기지 않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책은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이런것까지 알고 있다'는 저자의 자랑거리를 쓴것이 아닌가 싶다. 문장이나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도 모 국회의원 한자성어로만 질의하던 그 모습이 오버랩되어 매우 후회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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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림으로 볼 수 있다면? 아름다움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특정한 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모든 사람들이 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한마디로 아름다움에 대해 정의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러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미술이다.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바로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누리려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내 주변에는 늦은 나이에 그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림 공부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다. 바쁜 시간을 쪼개고 열정을 쏟아 부여 10여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들 역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몇 년 사이 그림과 관객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림 읽어주는 책’이나 미술관의 ‘기획전시’ 그리고 각종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그림수업’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은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보이지 않은 벽에 막혀 멀게만 느껴지는 그림을 누구나 감상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서양화를 대상으로 하는 이주은, 이명옥, 그림과 문학의 함께 이야기하는 고연희, 우리그림을 맛깔나게 읽어주는 오주석,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서양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손철주 등이 그들이다. 이렇게 탁월한 혜안을 가진 그림 읽어주는 저자들의 애정 어린 노력으로 사람들의 그림에 대한 열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은 나와는 몇 발자국씩이나 떨어진 곳에 걸려있는 대상일 뿐이 경우가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이 거리는 무엇이 가로막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그림을 그림으로 보고 느끼며 즐길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이 이 책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출발점이 아닐까 한다. 손철주의 책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는 1990년대 말에 출간되어 스테디셀러에 오를 만큼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미술교양서책라고 한다. 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누리고 싶지만 어떤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던 사람들의 가슴에 담긴 그림에 대한 열망을 위해 스스로 첫발을 내 딛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만큼 편안하게 만만하게 그림과 그림을 그린 화가 그리고 그림과 어우러지는 주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최북, 반 고흐, 브란쿠시, 쿠르베, 안견, 프리다 칼로, 마돈나, 피카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것 같은 유명한 작가들과 이름도 생소한 작가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과 이들의 작품을 통해 작가와 작품이야기, 우리 것 그리고 미술동네, 감상이야기를 비롯하여 그림에 얽힌 뒷이야기 등을 통해 대상으로만 존재하던 그림을 한발 더 내게로 다가오게 만들어 주고 있다.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관심을 보이듯 사람들은 뒷 담화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관심사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격이 떨어지는 속된 이야기들은 아니다. 작가들의 덜 알려진 과거사, 작가들의 빗나간 욕망과 넘치는 열정, 미술시장 얽힌 이야기를 비롯하여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서양화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우리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조선시대 우리 그림의 이야기가 많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림과 친해지기 위해선 우선 ‘그림을 그림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현대 미술의 난해한 표현들 앞에서면 늘 어색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림은 그냥 그림일 뿐이다’라며 현실에서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허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를 통해 그림에 대한 관심을 마음속에만 가두어 두지 말고 그림 읽어주는 책이든 미술관이든 그 무엇을 이용하더라도 직접 접해보는 기회를 늘려가라고 한다. 알고 본 그림과 그렇지 않고 본 그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기에 이런 느낌은 그림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서는 자신을 발견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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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아침미술관>을 읽으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차원에서 이 책도 주문했다. 아는 만큼 보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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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한 관심은 있었다. 미술관도 두어 번 가봤고, 취미로 그림을 배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은 내게 너무나도 먼 그대였다. 그러나 이 책을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보인다고나 할까? 이 책은 작가 이야기, 작품 이야기, 더 나은 우리 것 이야기, 미술동네 이야기, 감상 이야기, 그리고 겨우 남은 이야기, 이렇게 6부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작가의 세계를 처음부터 선보여서 그런지 책도 잘 읽히고, 쉽게 책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멀게만 느껴졌던 작가, 작품 이야기를 마치 옆집 아저씨 이야기하듯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작가는 달콤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 세태를 꼬집기도 하고, 비꼬기도 한다. 너무 무지해서 그런 상황이었는지도 모를 대중에게 작가는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튼 확실히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샘솟는다. 이 책에 나온 그림을 보러 직접 미술관에 가보고 싶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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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히건대, 나는 미술을 데리고 노는데 혼이 팔렸던 사람이다. 놀기를 즐기는 사람한테 배우고 익히는 걸 얻으려 하는 것을 두고 연목구어(緣木求魚)라 한다. 그러니 미술의 저 까마득한 세계에서 대어를 골라 낚을 학도나 전문가들은 이 책을 덮는 게 좋겠다. 이 책은 미술을 데리고 놀아볼 사람들을 위한 기록이다." 그림을 꼭 알아야만 그림을 볼 자격이 되는가?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같이 그림에 대해 문외한 사람도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이 나에게 전해주는 그 무언의 감정을 참 좋아한다. 나는 그림을 볼 때 가끔 내 감정선이 그림에 스며서 녹아들며 그것을 느끼게 된다. 내 기분이 조금 하강세를 보일 땐 아무리 경쾌하게 붓질을 한 그림이라 할지라도 내 마음 가는대로 보기 마련이기에 조금은 우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안목이 없어서라고 해도 할말은 없다. 그림을 볼 때 있어서 내가 그것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이상은 안목이나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조금 욕심을 낸다면 그것을 작가의 작품의도를 집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책, 같은 영화를 보고 각기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하물며 그림이라고 그것을 보는 생각이 같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를 들면 난 아직도 피카소의 그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이 책에는 피카소, <아코디언 주자>와 브라크, <기타를 든 사람>이 함께 나온다. 어떤 사람은 추상적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마치 미치광이가 그려넣은 그림같단 말이다. 추상적이라도 너무 추상적인 그의 그림을 이해하기엔 내 머리가 아직은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은 모양이다. 적어도 그림을 봤을 때 불편한 감은 없어야한다는 게 내 생각인데, 난 피카소 그림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릿 속이 복잡해져온다. 화가가 그린 그림 속에는 그가 선택한 욕망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감상자는 화가의 욕망에다 자기 욕망의 초점을 두고자 한다. 그 초점이 삐끗할 때, 감상자와 화가의 차이가 발생한다. (p265)
손철주는 '작품을 감상할 때는 몇 걸음 물러서서 화면을 보라.'라는 미술관 푯말과는 다르게 '작품은 최대한 가까이서 봐야 한다.'라고 권하고 있다. 한 작품의 숨은 모습이 뜻밖에 발견될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서 몇가지의 작품들을 설명해놓았는데, 이렇게 명쾌할 수가 있나. 그림들이 없어서 찾아서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몇 번 본 그림에도 불구하고 '아, 귀퉁이에 이런 것이 있었어?'하는 어리석은 말들을 내뱉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오롯하게 작품들을 이해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림을 바라볼 때 중요한 tip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기억은 실물을 덮어버린다. 풀은 초록색이라는 기억, 사람의 팔은 양쪽이 같다는 지식이나, 눈은 둘이요 코는 하나라는 정보 등은 그림의 진실을 수용하지 못하게 한다. 교양에 복종하지 않는 천진함, 대상의 고유한 진실을 파악하는 어린아이의 눈이 그림을 그림으로 보게 한다. 그림을 보되 겉모양만 보는 사람은 달은 가리켰으되 달을 쳐다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는 사람과 같다.(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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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에서 언급되었던 책중에서 유일하게 집에 있었던 책이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그래서 나도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보기 위해서 한줄한줄 음미하며 읽어보려했지만... 눈동자가 더 빨리 더 빨리 굴러가야만 할 것 같고, 남은 책장들이 빨리빨리 넘겨라고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후다닥 읽어버렸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좀 더 오랜 시간 붙들고 있었긴 하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딘가 카페나 아니면 술자리에 앉아 미술에 대해서 엄청 박식한 친한 선배에게서 '오늘 본 그 그림은 말이야~~~' 아니면 '화가 누구 알지. 그 화가가 말이야~~~' 하면서 그림과 화가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여기저기로 뻗어나가는 다양한 흥미로운 얘기를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그림 좀 알게되어서 다음에 그림보러 가면 좀 더 잘 보이리라 기대했지만... '결국 감상자는 자신이 개간한 지식의 영지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그가 호흡하는 철학의 공기를 떠날 수 없으며, 또한 촘촘한 사회 조직의 그물코를 피하기 힘들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이 말하는 그림이 아니라, 내가 가진 지식과 철학의 넓이를 넓히고 깊게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딱히 더 깊게 감사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ㅜㅜ
책에서 이야기 주제 하나에 그림이 하나씩 보여지는데, 실상은 보여지는 그림보다 더 많은 그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언급하는 모든 그림을 다 책속에 넣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 그림들을 하나씩 찾아서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손에 잡을때는 좀 더 여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언급하는 그림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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