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슬~픈 내게로 다가와~
~새콤달콤쌉싸래한 맛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블로거 이야기.
아는 사람도 없고,
만만한 까페 하나 없는 곳에서,
일마저 일찍 끝나서 혼자 되는 저녁엔
컴퓨터를 켜고 앉아 블로그이웃을 찾아나선다.
그러던 어느날,
어딘가에서 '기린나무'라는 닉네임이 눈에 띄어 클릭한번 했다가
깔끔하면서도 마음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진과 분위기가 맘에들어서
이웃이 된 블로거가 있다.
보통때라면 그냥 '이웃신청'하는데,
그날은 무척 외로웠던 모양이다.
어떤 대답을 기대하는 심정으로 '서로이웃'신청을 했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이웃이 되었다.
며칠 뒤에 그의 블로그에 방문했다가
곧 책을 낸다는 글을 읽었다.
설렜다.
'아! 나의 이웃이 책을 낸다.. 생애 첫 출판이라고한다.. 무조건 사서 봐야지!'
곧바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마침 그날 그 책이 서점 리스트에 올라와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택배로 책이 온 날, 사진처럼 날씨가 맑았다.
며칠 전에 새 식구가된 알로카시아 화분에 올려놓고 기념사진 한 방~
처음엔 그냥 요리책으로만 생각했었다.
'블로그 분위기처럼 깔금하고, 이쁜 요리책이면 좋겠다.'
그런데 막상 펴보니 기대 이상,
따뜻하고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뭐랄까.. 수필집이라기도 그렇고, 요리책이라기도 그렇고...
장르를 딱 꼬집어 얘기하긴 어렵지만, 아무튼,
혼자 보내야하는 적적한 시간에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그런 책이다.
나는 콩나물국밥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콩나물국밥을 보면 내 생각이 난다는 사람도 있다.
《스무살 요리법》에도 콩나물국밥이 나오는데,
실제 콩나물국밥에 얽힌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어른의 맛, 콩나물국밥'이라는 한 줄이다.
'어른의 맛? 음.... 어른의 맛! 그래 그게 그맛이었군.
그런데 어쩌지... 이젠 콩나물국밥 먹고싶지 않다...
어른이라는 사실... 늘 내려놓고만 싶은 무거운 부담...'
지은이가,
「혼자 살면서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일이 많지만, 그중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이사 문제다. 살아야하는 공간, 그저 볕 잘 들고 뜨거운 물 잘 나오는 곳을 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51p.)」라면서 한 줄 써 놓은 '어른의 맛, 콩나물국밥'을 읽으면서,
나도 똑같이 겪었던 옛날 일들이 떠오르고,
'어른이 된다는 것', 결국, 먹고 자고 입고 노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라는 뜻이라는 걸 알게된 시간들이 생각났다.

이런식이다. 이런 식으로 지은이와 친구가 된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지은이와 친구가 된 나는 지금 현재의 나라기보다는,
내가 기억하는 나, 추억 속의 나다.
물론 책 속에서 만나는 지은이 역시 2010년 3월 6일 오후 8시 56분 현재를 살아가는 지은이는 아니다.
이럴 때,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다는 표현을 써도 될까?
음...
나 지금 '타임머신'을 발견한거야?!!!
아 그래! 책이 바로 타임머신이었어.
시간을 초월해, 공간을 초월해.
이런이런...
리뷰 쓰다말고 또 어디가?
삼천포!
그럼 나도 삼천포로~~~
당신도?
아니요, 당신은 여기, 햇볕 따뜻한 창가에 앉아서,
달콤한 티라미수를 한 입 드셔보세요.
꼭, 그렇게 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