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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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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관련으로는 전설적인 고전인데 이 책 비슷한 제목은 아마 여러 번 들어서(다른 저자의 저작들과) 헷갈리는 사람이라 해도 A.J.P.테일러라는 이름은 그 어두 약칭인 A.J.P.과 함께 아주 귀에 익지 싶습니다. 안타까운 건 이 책(번역본)이 절판되어 더 이상 국내에선 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출판사들이 경영 합리화 노력 때문인지 그리 많은 부수를 찍지 않으며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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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관련으로는 전설적인 고전인데 이 책 비슷한 제목은 아마 여러 번 들어서(다른 저자의 저작들과) 헷갈리는 사람이라 해도 A.J.P.테일러라는 이름은 그 어두 약칭인 A.J.P.과 함께 아주 귀에 익지 싶습니다. 안타까운 건 이 책(번역본)이 절판되어 더 이상 국내에선 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출판사들이 경영 합리화 노력 때문인지 그리 많은 부수를 찍지 않으며 저작권 보유 기간도 짧게 잡는 듯합니다.

 

보통 아프리카 대륙을 제국주의 열강이 과분하던 시절을 논할 때 아비시니아, 즉 에티오피아(의 제유)와 이집트 두 나라를, 주권을 유지한 유이한 케이스로 꼽습니다. 그러나 이집트는 영국의 보호령 신세였던 적이 사실상 길기에 제외하기도 하며, 동남아에 시암이 있었듯 상당히 길게 전통의 제정이 유지되었던 에티오피아를 유일하게 독립국으로 꼽기도 합니다. 여튼, 이 책에서 보듯 에티오피아의 사정도 사실 그리 녹록지가 않았죠. 이곳의 정정이 불안했기에 인근 소말리아의 사정도 덩달아 어지러웠으며 끝내 무솔리니가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이후에 큰 소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로카르노의 종말... 뭐 도시명으로서 로카르노는 신예(당시로서) 배용균 감독에게 큰 영예를 가져다 주기도 했으니 이후로도 수십 년을 잘 지냈지 종말 같은 것을 맞지 않았습니다. 종말은 로카르노에서 맺은 1차 대전 처리의 조약 따위가 종말을 맞았다는 것이며, 마치 2차대전 후 국제경제의 기본을 마련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종말을 맞았다고 할 때의 의미와 비슷하겠습니다. 이것 말고 파리에서 아예 "부전조약"도 여러 나라 사이에 체결되었는데 너무도 허무맹랑한 내용이라 아무도 이 조약의 내용이 실현되리라 기대한 사람이 없었죠. 지금 버마에서 사람들이 마구 죽어 나가도 공습 같은 게 이뤄지지도 않는데, 이러면 UN의 존립 의의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왔죠. 트럼프가 그런 걸 (전에) 염두에 뒀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체코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으로 나치가 조금씩 세력을 확장하는데도 영, 프 등 종래의 열강은 속수무책이었는데, 로젠펠드 마차시라는 헝가리 공산주의자가 처음으로 코인한 살라미스 전술의 일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활동시기도 비슷한데 헝가리는 이때뿐 아니라 현재 다시 독재자가 나라를 다스리며 중국 등과 보조를 함께하는 중입니다. 단치히는 지금 그다니스크라 불리며, 불완전한 전후 처리 때문에 항시 화약고 노릇을 했던 이 자유시(이미 시대에 뒤떨어진)를 놓고 나치와 다른 열강 사이에 급기야 이해가 일치할 수 없음이 최종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지요.

v*****7 2021.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연대기적 기술이 뛰어나기는 하나
"연대기적 기술이 뛰어나기는 하나" 내용보기
이 책은 2차대전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운데, 일대 혁신을 일으킨 유명한 책이다. 이전에는 대전의 원인을 주로 히틀러 개인에게 돌려 왔고, 이러한 입장은 독일에게나(독일민족의 책임을 경감시키는 측면으로) 미국에게나(소련에 맞서서 서방유럽을 단결시키는데 있어 핵심적인 파트너인 독일의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으로) 유리한 해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등장으로 대전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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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차대전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운데, 일대 혁신을 일으킨 유명한 책이다.

이전에는 대전의 원인을 주로 히틀러 개인에게 돌려 왔고, 이러한 입장은 독일에게나(독일민족의 책임을 경감시키는 측면으로) 미국에게나(소련에 맞서서 서방유럽을 단결시키는데 있어 핵심적인 파트너인 독일의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으로) 유리한 해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등장으로 대전의 원인이 히틀러 개인에 있다기 보다는, 독일인 스스로의 팽창욕구와 유럽의 주요 강대국으로서 위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희망과 더불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우왕자왕했던, 더 나아가 오히려 독일의 군국주의적 발현을 묵인 또는 부추겼던 당시 유럽의 상황(프랑스와 영국의 불화)였다는 것이

연대기적 기술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그런 혁신적인 역사기술의 측면에 있어서는 이 책의 가치를 높이 사겠지만,

연대기적 기술에 치중한 나머지, 핵심적 요소에 대한 강조나 분석과 같은 요소

들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전문적인 학자들에게는

그 학술적 가치가 상당하겠으나, 일반독자에게는 상당히 지루하고 난해한

책일 수 밖에 없다. 그대로 번역을 하는 것보다, 각각의 연대기적 사건이나 흐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해설과 역자의 주해가 추가되었으면,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a*****z 2008.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