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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자 시험 준비를 한 적이 있었다. 말(言)과 몸(己)이 하나인 사람이라는 뜻의 기(記)자(者)라는, 그런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대학원 꿈을 진작에 접은 터에 인문대 나와서 먹고 살 만한 직업을 찾다 보니 언론고시라는 늪에 빠졌다. 줄여서 언시라 불리는 그 시험은 다른 고시와 달리 정해진 과목이 없다. 마구잡이로 읽고 써야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 수험자가 보는 게 있다. 바로 취재보도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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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기자가 기록한 아시아 현대사의 최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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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을 읽을때... 이런 답답함을 느끼는게, 가까운 이웃의 역사여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은 그 이상이다. 아프리카나 남미의 국가들이 20세기 제국주의 식민지배 이후 복잡한 정치적 격동을 겪으며 여전히 혼란과 가난, 전쟁과 저개발로 시달리는 모습들을 언론을 통해 보면서, 참 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들을 했었다. 아시아, 좁혀서 동남아시아의 경우 인도차이나 3국, 여기에 버마 정도를 빼고는 그냥 그러려지, 적당한 수준에서 안정을 이루고, 인종/민족주의적인 편견에 의해, 우리사회보다 개개인의 그리고 정치/경제 엘리트들의 역량이 좀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외형적인 발전에 못미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대부분이다. 인도네시아가 어떤식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벌였으며, 아체와 동티모르의 학살은 얼마나 끔찍했고 어떠한 여파를 남기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정말 깝깝한 맘이 많이든다. 토호/족벌/군벌/귀족/종교... 그런 부류들의 욕심과 만행들은 참 어디를 가나 문제가 심각하군. 새롭게 알게된 말레이지아나 태국의 사례들. 태국은 탁신이란 사람에 대한 보도를 봤던 기억은 있었으나, 그 배경이 되는 수십차례의 쿠데타라는 건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왕과나의 배경이고, 제국주의 시절에 유일하게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안정적이고 온화한 국가라는 이미지밖에 없었으니... 말레이지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란 생각을 했었으나, 종교/지역 갈등이 역시나 수천수만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캄보디아에 대한 미국의 과오야 뭐... 버마와 수찌의 모순도 그렇고. 뜬금없는 민족주의를 발동하자면, 이 책을 한국 기자가 썼다는... 이런 격변의 시공간에서 정문태 기자란 사람이 누구보다도 전투적으로 뛰어들어 취재를 하고 인터뷰를 해서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이 솔직히 자랑스럽다. 그가 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적어도 BBC나 CNN 기자가 바라보는 것보다는 내가 동감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에. 또한 그로 인해, 이 사회의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은 어떠했을 것이라고 짐작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사례 하나하나가 매우 가슴으로 다가왔다. 책 제목대로 현장은 역사인가보다. 서유럽 사회주의의 역사보다는 동남아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 학부 마지막 시점에 일본과 중국의 근대사에 갑자기 꽂혀서 수업을 하나 들었을 때 처럼, 이 부분에 대해 뭔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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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속의 작지만 강한 나라 한국. 그 중에서도 남한 남한의 9개 도 중의 하나의 도. 그 도 중에서도 작은 하나의 마을.. 그 마을의 여러 가구 중의 하나의 집.. 그 집에서도 몇 번째 자녀로 태어난 나.
유럽,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가 그리고 아시아. 6대륙 중 가장 친근한 대륙을 고르라면 그래도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지역적으로 가장 근접한 아시아를 당연 꼽을 수 있겠다.
그러면서도 실상 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하고 무식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강하게 할 수 있었다.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하고 귀한 나라들인데 너무 피상적으로만 여행지 내지는 가고싶은 곳 정도로만 인식하고 살았던 걸 깨달았다. 몰랐구나. 그 나라의 과거 역사는 제처두고라도 현재의 상황 조차도. 몰랐구나, 싶다. 전선 기자 정문태씨는 이야기한다. 아시아의 현재 모습을. 모습의 서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소견도 면밀하게 노출하고 있다. 전선기자라는 직업이 참 어렵겠구나 싶기도 했다. 인터뷰 진행도 그렇겠지만 그 후에 정리하는 부분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장이 역사가 된다는 말은 공감한다. 같은 현장이어도 어떤 식으로 써 질지 모르지만 말이다. 또 어떻게 해석될지도 모르고. 미래의 해석은 후대에 맡겨두더라도 현재의 해석은 이루어져야 할터. 현재의 해석이란 면에서 이 책은 큰 의미를 지닌다.
신문을 보면 눈이 잘 안가는 부분까지 노출시키면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이 주권을 잡아가려 노력하는 인도네시아 자까르따부터 외로운 식민 투쟁을 하는 아쩨, 독립한지 얼마 안된 동티모르를 비롯하여, 혁명을 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버마, 침략의 굴곡진 역사를 갖고 있는 캄보디아, 개혁을 바라는 말레이시아, 자본과 군인이 정치를 점령한 타이까지 다루고 있다.
아.. 다 읽고 다니 한숨이 나온다. 아시아의 역사는 왜 이렇게 다들 슬플까. 우리의 역사도 그렇고 동티모르의 역사도 그렇고 캄보디아의 역사도 그러하고 쿠데타 뒤의 혼란이 아직 남아있는 타이도그러하다. 약육강식이 사회정의라는 헛논리의 침묵을 간직한 나라들 속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의 뒷면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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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5개국을 종횡무진하면서 아슬아슬하면서도 위태천만한 전선을 뚫고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 준 전선기자의 기록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때로는 생과 사의 경계선에 있었을 그가 범인이었다면 근접할 수도 없었고,거만하고 능구렁이같은 인사들의 취재에도 준비된 자세로 집요함과 끈기로 그들의 혀를 찌르고 무사히 원하는 답을 얻어 낼 수 있었던 거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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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가슴, 밝은 눈으로 세상을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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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역사다 전선기자 정문태가 아시아 현대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의 생각들,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시아는 보통 중국, 일본, 대만 등이다. 더 이상은 없다. 있어도 여행가기 좋고, 싸서 어학연수 가기 좋은 필리핀, 태국 정도이다. 태국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태국의 길거리 노점상들을 보면 장동건 뺨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고... 그 당시에는 정말 그렇냐 고 호기심을 불태웠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우리가 언제 아시아의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던가. 여행은 가도, 그 나라의 정치, 역사, 식민지의 역사, 우리와 비슷한 통한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던가. 깊이 반성해봐야 할 문제다. 정문태 기자는 수많은 곳을 다니며 대통령, 총리, 혁명 지도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들 나름의 철학을 담기도, 그들의 삶과 사상을 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나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그의 날카로운 분석은 정말 훌륭했다. 전선기자란 이름의 정문태는 여러 전쟁터를 거닐면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의 인생이, 그의 일생을 쏟아 부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에서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길고 긴 독재정치를 끝내고, 아직도 위기의 정치를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아직도 헐떡이면서 평화를 갈구하는 식민지 아쩨, 투쟁, 쿠데타 등 반란과 힘든 역사 속에 멋진 신세계를 기대하는 동티모르, 세월에 갇혀버린 외로운 곳 버마, 안타까운 곳 캄보디아, 개혁을 바라는 신세계 말레이시아, 자본이 정치를 삼켜버린 타이까지 정말 끝이 없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곳에는 소리 없는 총성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아웅산 수찌와의 인터뷰, 탁신 친나왓 타이락타이당 대표와의 인터뷰 등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지워지지가 않았다. 역사는 그 당시에 평가받는 것과 후세에 와서 평가받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그런 경우가 흔하다. 당시의 쿠데타도 후세에는 찬양받을 수 있고, 당시의 시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반역과 전쟁이, 후세에는 역적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역사를 판단하는 것은 누구일까. 기자란 사건의 진실을 국민에게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책을 읽으면서 기자들의 막중한 책임이 느껴졌다. 아시아의 역사를 담은 책을 보려면 굳이 이 책이 아니어도 된다. 하지만 사건의 그림자까지 샅샅히 살펴보고, 무엇보다 역사에 대한 정확한 시각과 판단력을 갖추고 싶다면 꼭 봐야한다. 직접 보는 것과 듣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런 기자와 책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준 높은 스토리와 구성, 풍부한 읽을거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아시아 역사 등 모두 정답이다. 하지만 지금 2010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믿을 만 한 언론이 있던가. 서로를 헐뜯기 바쁘고, 정권이 바뀌면 들쑥날쑥 나왔다 사라지는 것이 언론이다. 정치인이든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사람하나 뭍는 것쯤은 너무나 쉬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물론 진정한 언론인들은 지금도 싸우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너무 버거워 보인다. 우리에겐 절실히 기대고 신뢰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더욱 더 간절해지는 책이었다. 현장을 담아내는 것이 기자의 소임이라 믿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뛰어다니고 있을 정문태 기자는 아마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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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난 참으로 당혹스러웠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가질때까지만해도 전선기자의 기록임은 알고 있었기에 익히 잘 알려져있는 아프리카의 내전 지역이나 이란 이라크를 떠올렸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우리와 너무도 근접한 인접국가인 아시아 여러나라들이었다. 그 나라에 이러한 아픔이 오랜시간동안 있었음을 몰랐 다는 사실, 그만큼 세상 물정에 어두웠다는 사실에서 오는 곤욕스러움이었다.
나만 편안해지고 우리만 잘 살면되고 좀 더 크게 인심을 써서 우리 나라가 잘 살고 부유했으면 하는 이기심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구나 싶어졌다. 그리고 작가를 향해 그는 생명을 담보로 나와같이 무지한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치고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기자의 사명감으로 전장을 누볐구나 존경심이 일었다.
이 책을 아시아를 생각하고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라는 글에서 알수있듯 우리와 근접한 아시아 지역 7나라 이야기였다. 오랜 식민지와 독재정권에서 민주화를 이루어가는 근대사의 아픈 역사들로 수많 은 피와 희생을 치른 대가로 이루어냈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자유와 인권이었다. 그리고 20여년간 생명을 담보로 전선기자로 활동해온 집념어린 한 기자의 평생의 흔적이기도했다.
32년간 독재정치를 했던 스하르또가 물러나며 새로운 혼란이 야기된 인도네시 아엔 권력을 쥔 사람과 새로이 권력을 쥐려 하는 사람들의 욕심이 난무하는 전쟁터 였으며 수십년간 식민지와 정부군을 향해 외로운 투쟁을 펼쳤던 아째는 총알이 난무하는 진짜 전쟁터였다. 우리군 파병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티모르 는 주변국가의 욕심이 부른 힘없는 나라의 슬픔이었으며 아웅산 수찌 여사로 그나마 알게되엇던 버마에 이어 북한과 우리나라사이에서 실리외교를 추구하던 훈 센 총리 가 있던 캄보디아,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타이까지 그들의 아프디 아픈 역사를 이제 서나마 조금 이해하게된다
책은 그렇게 아시아의 전쟁터에서 적어도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인물들을 찾아 현장을 누비고 만난후 느끼고 직접 목격하고 인텨뷰한 사람들의 기록이었다. 오랜 경험과 친분과 인맥을 바탕으로 완성된 이야기들은 당시엔 특종이 되기도 했고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던 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이십 년의 시간동안 변모해온 한 나라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귀중한 자료가 되고있었다.
그렇게 참으로도 소중한 이야기를 너무도 쉽게 만나며 아시아의 역사를 정리해 본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던가. 지금은 끝났다고 말할수있는걸까?. 힘이 없고 돈이없다는 현실로인해 선진국들 사이에서 희생양이 되어야만했고 분열되어야만 했던 아픈 과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20세기에 일어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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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져 있는 종군기자라는 어휘대신 더 익숙하게 '전선기자'라는 어휘를 사용하게 된 것은 5년전 전선기자 정문태의 전쟁취재 16년의 기록을 읽으면서부터였다. 우리의 역사는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리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서양과 동양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책을 즐겨읽으면서도 식민지체제에서 벗어나 독립과 자유와 민주를 위해 지금도 어딘가에서 억압받고 피흘리는 이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것도 어쩌면 정문태기자의 글을 읽으면서인지 모르겠다. 현재시점에서, 오판한 정세와 실패한 분석 모두 현장사(現場史)의 한 부분이라 믿으며 글을 다듬고 보태 다시 줄 세웠다고 한다. 마땅히 잘못 짚은 모든 책임은 기록자에게 있다며 전선기자 정문태는 아시아의 현장을 역사로 넘기고 있다. 그 의미는 아마 우리의 역사와도 닮아있는 아시아의 역사가 자유,민주,평등,평화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현장'을 옮겨놓은 것이며, 인터뷰의 내용을 통해 역사적 사실과 숨겨진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밝혀준다. 인도네시아, 아쩨, 동티모르, 버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타이의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지난 이십여년간 각 나라의 대통령에서 반군 게릴라까지 찾아가 인터뷰 한 내용이 시간이 흐름대로 담겨있다. 그의 말처럼 오판한 정세와 실패한 분석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터뷰 결과도 있지만 시간의 흐름속에서, 혁명과 독립투쟁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 역사의 흐름속에서 어떠한 음모와 거짓과 배반이 담겨있는지도 알 수 있다. 역사의 진실은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평가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 진실을 좀 더 앞당길 수 있는 건 아마 역사를 바로보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현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현장의 기록들은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 아니며 이미 이전에 읽었던 기록도 있었지만 지금 현재시점에서 '현장은 역사다'를 읽는 순간 여전히 역사의 아픔은 깊은 슬픔이다. 5년전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재해가 끔찍한 재해일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또한 2003년 정문태 기자가 아쩨를 떠난 이후 단 한명도 허락되지 않았던 외국기자의 아쩨 출입이 허락하는 사건이 되기도 했다. 그때 그는 그곳에서 아내와 네 살짜리 딸을 잃고 혼자 모스끄 난민촌에 앉아있던 줄리안을 만나 그의 속마음을 듣는다. "쓰나미에 당했지만, 그래도 세상이 우릴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니, 사실 5년전 그의 전쟁기록을 읽었을 때와 지금 다시 아시아의 역사를 생각했을 때 그리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 아시아의 미래는 그리 희망적이진 않아보인다. 언제나 우리의 정치 현실은 '1년전 이맘때 애타게 외쳤던 개혁과 민주화는 온데간데없고 이제 배반과 음모가 판치는 정치의 계절로 접어들었다'(37)는 자조의 되풀이일것만 같아 암울해질뿐이다. 하지만 낙담하고만 있는것보다 '뒤집어 보지 않는 역사는 배반이다'(343)라는 걸 되새겨보면서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는 것이 아시아에, 이땅에 살고 있는 나의 몫이라 믿는 것이 더 좋겠다. 역사의 현장에 동참한다는 것이 반드시 그 투쟁과 혁명과 민주화의 정치현장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은근히 버마를 미얀마로 국호를 바꿔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버마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버마라 부르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리라. 킬링필드의 또다른 진실은 묻혀버리고, 여전히 킬링필드의 주범인 미국은 반성도, 죄에 대한 속죄도 없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군국주의 전쟁과 테러를 조장하고 있겠지만 진실의 승리와 자유, 민주...를 포기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 냉정함을 배우고 일을 먼저 생각하는 기계적 습성을 익히며 거친 전선에 익숙해지면서 몸에 배인 '냉랭함'이 결국은 도시와 멀어지고 전선으로 달려가게 만들었다는, 그 전선에서 외로움을 달랬다는 전선기자 정문태가 2007년 10월 탄 케 버마학생민주전선의장과의 인터뷰에서 그에게 뼈아픈 한마디를 내던진다. 긴 침묵 뒤 짧은 대답을 하는 탄 케에게 정문태는 "심각할 것도 없다. 내 말을 애정으로 여기면 된다"(333)라는 한마디를 한다. 나는 그의 그 한마디 말에서 이십여년간을 전선에서 감옥까지 현장을 좇아 취재를 하는 그의 마음을 엿본 것 같아 괜히 울컥해졌다. 아시아의 슬픔과 기쁨, 분노와 용서, 절망과 희망, 어제와 오늘... 그 아시아 현대사의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의 기록이 아시아 현대사의 진실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으리라는 믿음으로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