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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툴 가완디의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을 읽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현대의학을 부정하는 위험한(?) 책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원제는 『Complications』입니다. 단어 "complication"은 "(곤란한) 문제"를 의미하며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복수로 쓰이면 "합병증"의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저자는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외과 의사로, 『어떻게 일할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이 책을 통해 대체 현대의학의 어떤 부분을 고백하고자 한 것일까요? 사람들이 외과의들을 빈정대며 하는 말이 있다. "때로 틀린다. 하지만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말이 내게는 힘으로 느껴졌다. 날마다 외과의들은 불확실한 것들과 대면한다. 정보는 불충분하고, 과학은 모호하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은 결코 완벽하지 못하다. 가장 간단한 수술조차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아니 환자의 생명이 무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처음 수술대 앞에 섰을 때 나는 이 수술이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모든 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지혈도 잘 되고, 감염이나 장기손상도 없을 것임을 의사가 어떻게 알까 궁금했었다. 물론, 의사는 모른다. 그래도 그는 가른다. (p.27) 저는 원래 의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고―중학생 때는 정말 진지하게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지금도 여전히 의학이라는 학문 그 자체에도, 그리고 여러 의료 제도와 의료인의 현실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 블로그에 리뷰를 쓴 책 중에서도,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를 비롯하여 의사가 쓴 책이나 의학에 관련된 책이 아마 몇 권 있을 거예요. 실제로 읽은 건 훨씬 많고요. 아무튼 이렇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일까요? 제가 의학을 대하는 태도랄 게 있다면, 신뢰하면서도 동시에 그 한계를 인정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사람들 모두가 저와 비슷한 생각과 태도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때로 이 생각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이 벌어지곤 하는데, 대표적으론 의료사고가 있습니다. 뉴스에서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의료사고들 중에는 물론 환자로서 정말 분노할 만한 일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 일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뉴스들을 보면서 생각하곤 하죠. '환자가 잘못될 때마다 의사를 고소하면, 세상에 남아나는 의사가 있을 수 있나? 의료 과실의 처벌 기준은 대체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학의 불확실성을 잘 드러냅니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에피소드에서 의사들은 헤맵니다. 피부를 칼로 가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환자가 고통받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하지만 의학 역시 사람의 일이고, 사람의 일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물론 그 대상이 사람(의 생명)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 대상이 사람이기 때문에 더 불확실한 지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리고 우린 이미 이걸 잘 알고 있죠. 사람이란 모두 같으면서도 다른 존재라는 것 말이에요. 하물며 사람의 몸은 오죽하겠어요. 책을 읽으며 저는 의학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확실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어려움과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이들에게 빚지고 있음을 알아야 하고, 또 그들이 앞으로도 이 싸움을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 싸움 가운데에서도 기적이 피어나,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엘리노어에게 벌어진 일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엘리노어가 자신의 다리로 걸어가 바다를 보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아프지 않을 수 있었으면, 그리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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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치료하는 의사 중 70%는 자신이 뭐를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치료하는 것이고, 단지 30% 정도만 적어도 뭐를 하는지는 알고 치료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아프지 않고 사는 게 제일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인간문명은 발전과 발전을 거듭하여 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인간에게 있어 완벽함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 아니 전 우주를 통틀어 완벽한 것은 없다. 난 이것이 진실이라고 본다. 그런데 인간의 지향성과 희망은 언제나 완벽함을 추구한다. 창과 방패의 싸움, 모순의 상황이 여기서 발생한다. 현대의학도 마찬가지이다. 과학의 발전을 통하여 성장한 의학은 완벽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일단 인간 신체의 작동에 대하여 밝혀진 것은 많으나 모르는 것도 많고, 더구나 질병 발생의 원인과 경과, 치료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외부에서 병원균이나 환경요인에 의한 질병이 발생하는 것도 너무도 다양하고, 변화무쌍하여 인간의 지식과 과학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완벽한 치료법이 있다고 하여도 결국 실행하는 인간이니 어쩔 수 없는 실수를 범할 수 밖에 없다. 치료 행위를 기계에 맞긴다고 하여도 그렇다면 기계는 실수는 하지 않을까? 확률의 문제일뿐 결국 실수는 있게 마련이다. 최근 코로나-19 사례만 보더라도 이런 판단은 명확하다.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가 어디서 발생한 것인지 치료나 예방 백신은 어떤 것인지 인류는 즉각 대응하지 못하였다. 결국 2년여의 기간이 지난 지금 그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치명률이 높았다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 생각만해도 끔찍이다. * 그러나 최근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여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도 같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접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이책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은 그러한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내용이며, 더구나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행위에 있어 그러한 불완전성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와 응원을 이끌어 낼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지은이 아툴 가완디의 이력은 그의 인문철학적 성찰과 성취,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는 명문 옥스퍼드에서 인문철학을 공부하였고, 의술을 익혀 하버드에서 의학 박사를 받아 의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틈틈이 활발한 저술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인문적 배경은 과학으로서의 의학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애, 인간이해, 삶에 대한 자세 및 타인에 대한 인정과 배려 등을 의학에 포함하여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고난 재능과 지적 능력으로써의 의술이란 측면보다는 자기희생적 헌신적 노력과 고민이 인간의 삶을 더욱 구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실제 본인이 경험했던 사실과 그리고 저술을 위해 확보한 근거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그의 주장과 설명에서 난 겸손함을 보았다. 요즘같은 끝갈줄 모르는 자기 잘난 시대에 그의 이력과 성취로 볼 때 그 자기 잘남의 최 극단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물의 자기고백적 호소와 성찰은 여느 뛰어난 스승의 가르침보다 와닿는 느낌이 현실적이고 감동스럽다. 당장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의사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할 때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테니 ?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정성을 다할 것 같은 느낌, 실수를 줄이려 노력하고 발생한 실수에 대하여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더 개선하려고 노력해 왔던 의사의 이력을 알게 되었을 때 다소 안도하며 자신의 신체를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의학은 어려운 분야다. 의학을 접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기회를 얻는다 하여도 선택한 분야에서 생존하여 적정한 능력을 갖추기도 어렵고, 능력을 갖춘다고 하여도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아닐지 더더욱 명확하지도 않다. 같은 병이라 해도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례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발생 가능성과 또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병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의사의 도움을 통하여 목숨을 구하기도 하며, 실수로 인하여 또한 건강이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능성은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낮다. 그러니 조금만 아파도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에 메달리는 것이다. 난 의사의 자기고백적 겸손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평소에 그렇게 생각했고, 이책을 통하여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의사의 자기고백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의사의 인간로서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 시스템과 선발기준 등으로 그런 의사가 살아 남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일반 대중도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원제는 Complications다. 복수접미사가 붙어 ’합병증‘으로 번역하는 게 맞을 거 같다. 삶이건 병이건 사안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다. 복수접미사를 떼면 ’복잡‘으로 번역되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한글번역 제목이 직접적이긴 하나 저자의 미묘한 심리표현을 담기엔 부족해 보인다. 책의 내용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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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아툴 가완디의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작품을 읽고 나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 지나가듯 적혀있던 책이었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지 한국에서 절판되지 않고 남아있었네요. 2003년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도 적용되리라고 생각될 사례들이 많습니다. 매일매일 환자들을 보면서 부딪치고 목격했던 의료현장에 대한 기록으로 현대의학의 뒷 이야기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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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학기 학교 국어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행평가로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이라는 책을 읽었다. 완전히 정립되었다고 생각했던 의학이 불확실하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결단력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의대를 준비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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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하다. 엿보는 기분이 든다. 의학의 능력과 한계를 마주하게 해준다. 의사의 능력과 한계를 생각해보게 해준다.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스테디하게 읽히는 책으로 알고 있다. 의학에 종사하려는 사람, 종사 중인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우리는 과거에도, 지금도, 또 언젠가는 의학과 의사를 만나게 되니까. 이 책은 매일매일 환자들을 보면서 부딪치고 목격했던 의료현장에 대한 기록으로 현대의학의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의학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또 의사는 그 불확실성 때문에 얼마나 고뇌하는지를 보여주고 결과적으로 환자-의사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총 3부에 걸쳐 의료현실뿐 아니라 그 등장인물들, 즉 환자와 의사를 똑같이 보여주며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곡절과 근본적으로 의사가 하는 일의 밑바닥에 깔린 보다 큰 불확실성과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