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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요즈음은 예전보다 여자가 살기 좋아졌다고. 한 가정에서 여자들의 힘은 점점 세지고 남자들은 점점 위축된다고. 맞다고 생각하는 면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요즈음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미투 운동’을 보며 아직 세상은 여자들이 살기에 너무나 험난하구나 란 생각이 든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입장에서 사과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 하지만 그게 과연 사과인지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그나마 미투 운동을 할 수 있는 지금이 조금은 나아진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지...
지금의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냈는지, 그걸 알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아름다운 반역자들’이란 책에서 역사에 도전한 여성 운동가들을 알게 되었다. 남성과 똑같이 자유와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올랭프 드 구주’,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고 노예제 폐지를 주장한 ‘소저너 트루스’, 인도의 사회운동과 정치에 투신한 여성 시인 ‘사로지니 나이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한 여성 운동가 ‘루스 퍼스트’,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여성 운동을 한‘글로리아 스타이넘’, 전쟁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리고 반전 운동을 펼친 ‘존 바에즈’, 공권력에 학대당한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노력한 ‘레일라니 뮤이’, 동물 권리를 주장한 ‘템플 그랜딘’, 성소수자에게 희망을 준 ‘미셸 더글러스’, 교육의 질을 주장한 ‘새넌 쿠스타친’.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기에 그나마 지금 같은 세상이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런 과정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낀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들로 위축되지 않는다. 더 열심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여성을 위해 다양한 강연을 행한다. 10명의 여성 모두 기억에 남지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레일라니 뮤어다. 1955년 캐나다에서는 정신박약아 지방 훈련 학교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레일라니 뮤어는 나팔관 제거 수술을 받는다. 그 이유는 바로 우생학에 대한 믿음의 결과 때문. 우생학 신봉자들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범죄자이고 부도덕하며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믿었기에 불임 수술을 시켰다고 한다. 이에 레일라니는 소송을 하게 되고 결국 이기게 된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권리는 없어요. 누구라도. (135)’어떻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라에서 불임 수술을 시켰는지.. 무섭고도 두려운 일이다.
세상은 이제 부당하고 부도덕한 일들이 사라졌을까? 언제까지 미투 운동이 지속될지 모른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남녀 간 편 가르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만약 내 딸이, 내 아내가, 내 여자 친구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제 3자 인양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터질 건 터지고, 변해야 할 것은 변해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울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처음엔 마녀사냥을 하듯 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반역자(?)들이 많아야 여성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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