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자문으로 세상보기 김동련 인간사랑/2017.3.20.
우리말의 60-70%가 한자어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한자를 익히게 되면 어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배우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한글전용 쪽으로 정책이 바뀌어 왔다. 한글 전용으로 동음이의어 등의 어휘 뜻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풍부한 어휘가 사장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거기다가 서양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용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거나 일본 쪽의 조어를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우리의 말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천자문으로 세상보기>의 저자는 마흔이 넘어 공부하면서 초보자들이 쉽게 한자와 한문을 익히는 방법의 없을까 고민을 하였고, 한자를 파자로 풀어서 테마를 넣으면 익히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 작업이 시작했다고 한다. 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대학원 문학석사 및 동 대학원 동양철학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장편소설 <우리가 사랑할 때>를 출간하였으며, 경상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천자문이 아이들의 기초교육의 교재로 쓰이던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천자문을 통해 자연과 인간사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한자의 운을 익히며 문리를 깨우치는 도구였다. 그런데 저자는 일본학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한자의 세계>를 참고하여 그가 풀어낸 새로운 갑골문 해석을 파자의 골격으로 삼았다고 한다. 천자문을 구성하는 천개의 글자 중에서 시라카와 선생이 해석하지 않은 한자는 “동서양의 고사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여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세계로 들어오도록 꾸몄다. 글 배후에 넣은 주제는 나와 세계 그리고 나와 세계의 관계이다. 이 책은 천자문에 나오는 천 개의 글자를 가지고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동안의 천착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하여 표현한 글이라 할 수 있다.(p.6)”고 저자의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천자문으로 세상보기>는 001 天地玄黃, 宇宙洪黃부터 125 謂語助者, 焉哉乎也까지 8자를 한 구절로 총 125구절로 이루어져 있다. 설명의 구조는, 첫 번째 천자문의 구절을 소개하고 그 뜻을 새기는 것으로 시작 된다. 두 번째는 8글자 한 구절의 한자를 하나하나 파자로 풀어 설명하였다. 이때 천자문에 나오는 한자 구절의 원전을 소개하여 폭을 넓히고 있다. 세 번째는 각 구절에 관계된 고사성어나 각 구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때로는 한시를 실어서 각 구절에 대한 심화된 내용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네 번째는 동서양의 역사나 문화를 알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이런 글들을 통하여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자아를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001 天地玄黃, 宇宙洪黃 : 하늘은 가물가물하고 땅은 색이 누런데 시간과 공간은 끝없이 길고 넓구나.
天=사람(大)이 하늘(一)을 이고 있는 모양. 하늘 천, 만물의 근본 천, 진리 천, 운명 천 地=흙(土)에 뱀(也)이 기어가는 모양 땅 지, 뭍 지, 아래 지, 곳 지, 예비할 지 玄=작은( ) 것이 위( )를 쳐다보는 모양 아득할 현, 검을 현, 검붉을 현, 교요할 현 黃=축고를 무녀머리에 얹고 무녀의 팔을 묶어 태우는모양 누럴 황, 급히 서두를 황, 늙은이 황 宇=사당 안에 도끼를 둔 모양 집 우, 처마 우, 하늘 우, 품성, 우 宙=사당 안에 축고를 열어 둔 모양 집 주, 하늘 주, 때 주 洪=물( )이 많이 모이면(共) 넓을 홍, 큰물 홍, 클 홍, 성 홍 荒=풀( )이 죽어도(亡) 흐르면(川) 거칠 황, 폐할 황, 클 황, 오랑캐 황
*壺中天地(호중천지) : 여남 땅 비장방이 시장 감독으로 있을 때 저자 거리 모퉁이에 약을 파는 노인이 있었다. 노인이 장사하는 허술한 점포 안에는 작은 단지가 하나 있었는데, 해가 져서 장사가 끝나면 노인은 단지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비장방이 어느 날 다락 위에서 노닐다 우연히 노인이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신기하게 여겼다. 비장방은 노인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여 같이 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화려한 궁전이 있었고 산해진미가 차려진 연회석에서 아름다운 시녀 수십 명이 시중을 들었다. 밖에서는 미미한 장사꾼이었으나 단지 안에서 노인은 신선(神仙)이었던 셈이다.(p.19)”
“흉년이 들어 굶주리자 서쪽에 사는 신선이 보리(麥)를 전해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주(周)나라 조상은 농업신인 후직(后稷)인데 그가 가화(嘉禾), 즉 좋은 작물 씨앗을 보관하고 있었다. 周는 중국 서쪽에서 일어난 나라인데 이때 화(禾)는 아마 보리였을 것이다. 주나라가 보리 씨앗을 일찍부터 가지고 있었다면 전설대로 보리는 서쪽에서 온 것이 맞겠다. 중국 북방은 주로 기장을 심었고 남쪽은 일찍부터 벼를 재배했다. 보리와 밀은 서아시아에서 중국으로 전해졌는데 이어서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진다. 보리와 밀은 농사가 잘 될 때는 곡식의 80배를 수확했다.(p.31)”
“朝鮮 서울에 수도가 들어오기 전 한양의 식수와 용수는 물 도가에서 책임졌다. 각 방향으로 도가를 5개 두어 각 도가에서 물장수를 고용하여 지역을 정하여 물을 대었다. 물장수는 청계천 상류나 한강에 나가 물통에 물을 담아 날랐다. 그들 사이에는 규율이 엄격했다. 남의 지역에서 장사하다 적발되어 받는 형벌로는 불에 지진 쇠로 등을 지지는 단근질, 손의 힘줄을 끊는 단근형이 있었다. 그러나 서로 물 터지듯 의리가 두터워 호형호제했으며, 상을 당하면 장안 물장수들이 상여 뒤를 따랐는데 정승, 판서가 죽었을 때보다 행렬이 길었다. 다섯 도가 중 북청 도가가 가장 세력이 커 함경도 북청 사람이 상경하면 우선 채용해서 숙식을 대주었고 장학기금을 만들어 자식들 공부까지 시켜주었다. 한말에 재정을 주물렀던 이용익이 북청 도가 출신이고, 먼 땅 헤이그에서 분사한 이준도 북청 도가 출신이다. 명절이 되면 동소문 밖 삼선 평에서 각 도가 대항 화류회를 열었다. 무거운 물통을 메고 달리는 시합에는 임금도 와 참관했으니 물장수의 세력을 짐작할 만하다.(p.41)”
이 책은 단순히 한자를 익히는 데도 유용하지만 글 속에서 ‘나란 무엇인가’ 주제를 넣어 쓰려고 노력 하였다. 그 결과 “세계는 바로 나였고 내가 바로 세계였다. 이 단계에서 각자의 자토가 성립한다. 자토는 각자의 삶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사유에 의하여 확장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고 정지한 채로 유지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토는 결국 또 하나의 독자적인 우주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여기를 넘어서야 한다. 그곳에서 더 깊고 자유로운 근본적인 나의 삶을 이야기 해보자(p.769)”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첫째, 초보자들의 한자나 한문을 쉽게 익히기 위해 파자를 활용한 접근을 시도했다고 했지만, 초보자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너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실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셋째 자료의 정리가 체계적이지 않다. 넷째, 인문학의 세계로 유도하여 철학적 접근을 시도했다고 했으나 그 결과가 의심스럽다. 다섯째, 고사성어나 일화의 원전을 밝히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은 한자나 한문을 공부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사료된다. |
|
책을 처음 택배로 받았을 때 많이 놀랐다. 나는 가벼운, 쉽게 읽을 수 있는 얇은 책이라고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분량이 어마어마해서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호기심과 함께 놀라움이 컸다.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구나 하는 부담도 가졌다. 하지만 책을 들고 읽기 시작하면서 그 부담은 기우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너무 쉽게 읽혔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천자문의 부피만큼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천자문에 다른 얘기를 조금 삽입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삽입된 이야기들을 중점적으로 읽으면 되는 것이구나 생각을 했다.
책은 천자문을 파자로 만들어 쉽게 기억하도록 만들었다. 뜻글자인 한자는 이미 만들어진 몇 개의 글자들이 엮여 만들어 지기도 하고, 기존의 글자들이 다른 부분적인 획을 지닌 글자들로 나눌 수가 있다. 그래서 글자를 쪼개어 그 의미를 엮어 나갈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편제로 천자문이 쉽게 그 의미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도록 한 것이다. 독자들이 참으로 감사하게 여길 책으로 보인다.
글자 한 자 한자에 획을 나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데, 참으로 잘도 엮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과 잠깐 사이로 분류하여 ‘그 사람은 잠깐 사이에 다시’ 라고 해석하는 作(작), ‘모가 진 그릇은 아니겠지’로 그려내는 匪, ‘머리에 불이 붙은 모양’으로 표현한 煩 등처럼 글자를 파자하여 쉽게 다가가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천자문에 들어 있는 글자들을 쉽게 살필 수 있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글자와 관련되는 성어들, 이야기들을 제시해 그 글자가 기억에 오래 남도록 만들어 나가고 있다. 勿이 나오는 부분에서 ‘己所不欲勿施於人’을 제시해 자공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어원을 밝혀 주고 있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라.”는 이 말은 人口에 膾炙되는 말이다. 이런 말들을 이용해 글자를 더욱 마음에 새기게 만들고 있다. 참 많은 단어와 얘기들이 제시된다. 이들을 한꺼번에 숙지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공부를 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여겨진다. 쉽게 읽고 가볍게 버릴 수 없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자료를 찾고 그것을 정리한 저자의 노고가 가슴에 넉넉하게 다가온다.
글자에 관련된 많은 고사들도 제시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자가 관련된 직간접적인 경험이 그 토대가 되는 듯하다. 성경의 내용도, 생활 속의 내용도, 중국 고전의 내용도, 우리 현실의 내용도 많이 제시되어 글자를 도우고 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글자와의 관계가 명료하지 않아 왜 이 이야기가 이곳에 들어 있는가? 의문을 가지게 되는 내용도 있다. 그런 부분이 나에겐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물론 저자의 고심은 있었으리라.
천자문 안에 중국 역사를 옮겨 놓은 듯하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들이 촘촘히 들어 있다. 내용들이 춘추전국지, 한서, 삼국지 등 고전과 이 천자문이 만들어 지던 위진남북조 시대 양나라의 내용도 있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중국 역사의 일화가, 고사성어의 이야기가 망라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기에 책을 읽어 나가면서 이 책만 있으면 사기 같은 책은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자의 자료 수집의 노고가 역력히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는 한문 공부를 하면서 무척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쉽게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러한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 학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한자의 세계>를 참고 했다고 한다. 그의 갑골문 해석은 남달라서 중국학자들에게도 많은 경종이 되었다고 하면서 그 책이 근간이 되고 주술적인 세계가 가미되었다고 말한다. 그것을 옮기면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가미시켜 이러한 책이 나왔음을 말한다.
아마 한자를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책이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천자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그리 실속 있는 책은 되지 않으리란 생각도 든다. 워낙 방대한 분량이고, 분량이 우선 주눅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화들도 글자와의 맥락 면에서 소원한 관계가 되는 것들이 많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자료를 모으고, 그것을 통해 글자를 조금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노력에는 경의를 보낸다. 진정한 학자의 자세로 만들어진 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선 일별해 보고 이렇게 서평을 쓴다. 차근차근 읽으면, 정독을 하면 그 속에 저자가 감추어 둔 비밀한 내용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옆에 두고 한자와 성어 그리고 중국의 역사를 살피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을 만나고 오래 전에 읽으면서 공부했던 천자문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 개인적으론 좋았다. 그 언어들이 낯설지 않았고, 그러기에 책도 가까이 느껴지는 느낌으로 받았다.
저자는 천자문 독해를 통해 자기 찾기를 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많은 예화들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더 깊은 세계를 찾아가는 도구로 삼고 있다. 독자들은 그것을 통해 나름의 언어 학습과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으면 되리라 생각이 된다.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의미를 던져 주는 책이었다. 좀더 공부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일깨워 주는 책으로. |
|
2017. 4. 30. 일.
천자문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4학년 때이다. 무조건 하루에 한 자씩 쓰라는 부모님의 강압에 못이겨서 하루에 한자씩 100번을 썼다. 처음에는 그렁저렁 잘 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쓰기 싫었는데, 안쓰면 매를 든다는 말씀에 어쩔 수 없이 쓰다보니 6학년을 마치기 전에 다 썼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한자를 배워 보겠다는 의지도 없었고, 깊이 생각하지도 않은 채 억지로 쓰는 것이었기에 머릿 속에 거의 남지 않은 줄 알았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가서 한자를 배우다보니 제법 아는 글자가 나왔고, 한문 선생님께 한자의 유래부터 한자의 형성과정을 배우다보니 점점 한자가 좋아졌다. 그리고 그 이후 한자는 무조건 100점... 스스로 옥편을 가지고 다니며 한자 찾는 것은 내 취미가 되었었다. 그래도 한자의 수는 너무 많기에 한자를 배운다는 것은 끝도 없는 것 같다. 어쨌든 한자를 몰라서 사는데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기에 도움을 주는 일은 나름 많았던 것 같다. 작년에 천자문쓰기 책이 나온 걸 보고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구입, 한 번 써봤더니 억지로 하던 시절과는 달리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 책은 네 자씩 한문장으로 나와서 다음 네 자와 대를 이루는 방식으로 해석이 되어 있어서 더 이해하기 쉬웠었다. 그리고 만난 김동련 선생님의 [천자문으로 세상보기]는 정말 궁금하고 읽고 싶었던 책이다. 서평단에 떨어져서 살짝 섭섭했었는데, 이렇게 댓글을 읽어주시고 보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읽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하며 써보고 싶은 책임을 밝혀둔다.
이 책의 주제는 저자 김동련 선생께서 직접 밝혀 놓았다. 글 배후에 넣은 주제는 나와 세계 그리고 나와 세계의 관계이다. 나라는 것은 무엇이고, 내 밖의 세계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고, 나와 세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까? 이 세 가지 주제는 결국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로 압축된다. 결국 이 책은 천자문에 나오는 천 개의 글자를 가지고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동안의 천착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하여 표현한 글이라 할 수 있다. --- 6p.
천자문은 양(梁)나라의 주흥사(周興嗣)가 4자로는 250구, 8자로는 125구가 되는 1,000자로 된 문장으로 하룻밤 사이에 이 글을 만들고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서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왕의 노여움을 사서 벌로 한글자도 겹치지 않게 사언절구의 문장을 지었으니 대단한 문장가이기도 하고 천재이기도 하고... 더구나 이 문장들은 형식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서로 댓구를 이룰 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과 우주 삼라만상의 원리와 진리가 다 들어있으니 아이들이 한자를 처음 배울 때 시작하는 것도 천자문이고, 천자문만 제대로 알아도 인생의 진리는 깨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실제로 천자문 속에는 삶에 필요한 다양한 이치와 무궁한 지혜들이 가득하기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들여다보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천자로 이루어진 천자문을 여덟자의 문장으로 해석하고, 다시 그 낱자들을 파자(破字)해서 글자의 원래 의미를 알아보며 또한 그 글자와 연관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하고, 깊이 연관되지는 않았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며 때로는 명사나 조사, 혹은 접사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그 글자를 소개하기도 한다. 저자가 천자의 한자를 설명하며 소개한 이야기들은 중국의 다양한 고사성어와 삼국지 등을 비롯한 고전 작품에 나오는 일화를 비롯해서 각종 설화도 나오고 우리나라의 설화나 일화도 가끔 등장한다. 그래서 천자문이라는 한자가 고리타분할 것 같지만,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자의 풀이내용 중에 저자의 사적인 얘기가 가끔 등장하기도 하는데, 하나같이 솔직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은근한 감동을 준다. 저자는 마흔 넷에 고졸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쉰에 방송통신대학 국문과에 입학하고, 경상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 동양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다. 뒤늦게 공부의 맛을 알고 매진을 했다지만, 책을 읽다보면 살림이 넉넉치 않았기에 학비를 벌기 위해서 막노동을 한 얘기도 나온다. 노동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또 가끔은 친구의 도움도 받고, 그 살림을 하면서 내조를 아끼지 않은 부인도 있고, 저자를 잘 이끌어 준 스승님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우리네 이웃같은 사람냄새 나는 얘기들을 읽다보면 천자문이 아닌 정이 가득한 수필을 읽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한다.
인력회사에서 만나 마음에 새긴(銘) 분들이다. 책을 좋아하는 진구씨는 몸이 불편하지만 두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있다. 작지만 단단한 체구의 상수 형님은 고아로 태어나 온갖 일을 다 겪고 살았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을 길러냈다. 눈빛이 그윽한 현태씨는 농협에서 일하다 명퇴한 분이다. 그는 무슨 일이든 앞장서면서 결코 생색을 내지 않는다. 아내가 식당을 하고 있는 기우씨는 하루 번 돈을 꼬박꼬박 저축을 하여 노후자금을 비축하고 있다. 부산에 일이 없어 겨울을 나기 위해 홀로 전주로 올라온 찬식 씨는 하루도 결근을 하지 않는다. 외로움을 견디려 자기 전에 소주를 한 병씩 마신다지만 항상 가족을 염려한다. 쓸데없는 말이 많은 것이 흠인 운태씨는 천하장사(天下壯士)이다. 무거운 것은 먼저 나서서 후다닥 옮겨 버린다. 개인택시를 하는 이환씨는 손님이 적은 낮에 노동을 하고 밤에는 운전을 한다. 슈퍼맨이 따로 없다. 항상 웃는 얼굴인 선근씨는 노동을 해 4년 동안 노후자금으로 8천만원을 모았다. 1억이 모이면 남해 본가로 가 과수원을 하겠단다. 커다란 몸에 배가 산처럼 나온 차수씨는 알고 보니 번 돈을 거의 병든 아내의 치료비로 입금시키고 있었다 그의 순애보가 가슴을 때렸다. 고등학교를 나와 군데 다녀온 재영이는 탤런트를 해도 좋을 미남이다. 항공회사에 취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중국집 주방장을 하다 독립하려고 나온 형구는 얼굴 모습부터 성실하다. 얼마 전에 첫아들을 보았단다. 모두가 첫 새벽을 열고 막노동을 나온 사람들이다. 인간의 향기가 난다. --- 402 p. 정말 인간의 향기가 나는 아주 가까운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천자문은 단기간에 읽을 수도 없고, 쓸 수도 없다. 또한 한 번 읽고 쓴다고 해서 외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설령 수십 번, 수백 번을 읽고 쓰며 외운다 해도 그 의미를 다 깨닫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다. 우리가 매일 살아갈수록 모르는 게 많고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처럼 천자문 또한 살아가면서 계속 읽고 쓰고 그 의미를 사유할 때에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삶이 조금은 풍성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파자를 통해서 접근한 방식의 [천자문으로 세상보기]책을 근 한 달 동안 틈틈이 읽으며 많은 공부를 했다. 수시로 바쁜 일들이 있었지만 한달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기에 천자문과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이 책은 가까이 두고 틈나는 대로 한 챕터씩 읽어볼 예정이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조금씩 완전한 내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한자를 통해서 세상을 배우면서 세상을 돌아보는 안목을 키우고, 또한 나를 돌아보고 나의 인문학적 소양을 깊이있게 가꾸어가고 싶다. 좀 더 세상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기 위해 나만의 세계인 자토(自土)--저자가 만들어낸 말인 듯-- 를 확장하고 다듬어서 자토를 넘어 더 넓은 세계를 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에 천자문은 충분할 것 같다.
※ 이 책에서 배운 우리말들 저자가 국문학을 공부한 덕분인지 순수한 우리말들을 정말 많이 알고 계신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낯선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 말이 과연 맞는 말인가 하고 수시로 어학사전을 찾아봤다. 처음엔 오자가 아닐까 했었는데, 다 맞는 말이고 순우리말 혹은 한잣말도 있었다. 세상에... 내가 모르는 우리말이 어쩜 이렇게 많은지, 외래어는 많이 쓰면서 순우리말은 제대로 모르고 있는 내가, 게다가 명색이 국문과 출신이라는 것까지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솔직하게 내가 모르는 단어들은 다 찾아보고 써봤다. 천자문 공부를 하면서 우리말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었기에 더욱더 감사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1. 도스르다 : 무슨 일을 하려고 긴장하여 마음을 다 잡아 가지다. 2. 도두밟다 : 발끝에 힘을 주어 꾹꾹 디디다. 3. 돔바르다 : 매우 인색하다. 4. 뒤스럭스럽다 : 침착하지 못하고 부산하다. 5. 묵새기다 : 별로 하는 일이 없이 오래 묵으면서 날을 보내다. 6. 물경스럽다 : 놀랄만한 데가 있다. 7. 미립나다 : 그 동안의 경험으로 그 일의 이치를 깨닫거나 요령이 생기다. 8. 부프다 : (성질이나 말씨가) 거칠고 매우 급하다. 9. 주체궂다 : 처치하기 어려울만큼 몹시 짐스럽거나 귀찮다. 10. 서그럽다 : 너그럽고 부드럽다. 11. 수통스럽다 : 부끄럽고 분한 데가 있다. 12. 외자하다 : 서로 친숙하게 되어 말끝을 "-외"로 끝내며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말하게 되다. 13. 욱대기다 : 난폭하게 윽박질러 기를 억누르다. 14. 으늑하다 : 둘레가 푹 싸여 조용하고 한가하다. (아늑하다의 큰말) 15. 이아치다 : 자연의 힘에 의해 손해나 손실을 입다. 16. 발기집다 : 남의 결함이나 비밀을 들추어내다. (토박이말사전에서 찾음.) 17. 일매지다 : 죄다 고르고 가지런하다. 18. 잔생이 : 지긋지긋하게 말을 듣지 아니하는 모양 19. 저쑵다 : 신이나 부처에게 절하다. 20. 조조하다 : (사람이나 그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고 초조하다. 21. 주니 : 몹시 따분하고 지루해서 느끼는 싫증. 두렵거나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마음. 22. 지다위하다 : (사람이 어떤 일 따위를) 남에게 등을 대고 기대거나 떼를 쓰는 짓을 하다. 23. 징건하다 : 먹은 것이 잘 소화되지 않아 더부룩하다. 24. 징그다 : 다른 천을 대고 듬성듬성 꿰매다. 25. 찐덥다 : 마음에 흐믓하고 만족스럽다. 마음에 거리낌없이 떳떳하다. 26. 찰찰하다 : 매우 자세하고 꼼꼼하다. 27. 질둔하다 : 몸이 뚱뚱하여 행동이 굼뜨다. 28. 청처짐하다 : 동작이 좀 느린 듯 하다. 29. 흥뚱거리다 : 어떤 일에 집중하지 않고 꽤를 부리거나 마음이 들떠서 건들거리며 행동하다. 30. 칩뜨다 : (무엇이) 몸을 힘차게 솟구치어 높이 떠오르다. 31. 탕창하다 : (사람이) 당하(堂下)의 벼슬을 하다. 예전에 탕건과 창의를 아울러 이르던 말.
※ 익숙하지 않지만 많이 쓰이는 한자성어 1.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한 번 떠난 아내는 다시 거둘 수 없다는 뜻. 일단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2. 이목지신(移木之信) : 나무를 옮기는 믿음. 남을 속이지 않거나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비유.
3. 문전작라(門前雀羅) : 문 앞에서 새그물을 친다는 뜻. 문전성시(門前成市)의 반대. 권세를 잃거나 빈천해지면 문 앞에 새그물을 쳐놓을 정도로 방문객이 끊어짐을 비유.
3. 사복개천(司僕開川) : 거리낌없이 욕설이나 상말을 마구하는 입이 더러운 사람을, 말을 키우던 관청인 사복시 근처의 더러운 개천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4. 능견난사 (能見難思) : 잘 살펴보았으나 보통의 이치로는 도저히 추측할 수 없는 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 있는 쇠로 만든 그릇.
5. 거족경중(擧足輕重) : 발을 드는 것에 따라 가볍고 무거운 것이 정해진다. 쌍방의 세력이 팽팽하게 맞설 때, 그 균형을 깨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비유해서 하는 말.
6. 상분지도(嘗糞之徒) :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첨하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월의 구천과 오의 부차의 일화에서 비롯됨.
7. 한우충동(汗牛充棟) : 책이 매우 많음을 이르는 말. 짐으로 실으면 소가 땀을 흘리고, 쌓으면 대들보에까지 미친다는 말에서 유래.
※ 유사한 이야기 - 가난할 때 남편을 버리고 떠난 아내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강지처(糟糠之妻)와는 거리가 먼 아내들의 이야기다. 눈앞의 가난만 보고 남편의 언행에서 미래를 보지 못한 어리석은 아내들이 후회해도 소용없는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화들이다.
49p. 의 수(水)에 관계된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의 고사에 태공망 여상과 마씨부인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가난할 때 떠났다가 제후가 되어 돌아올 때 다시와서 거두어주기를 호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태공망 여상은 대야의 물을 마당에 엎지르고 다시 담아보라는 말로 다시 거두어주지는 않고, 나중에 불러서 많은 재물을 줘서 보냈다는 얘기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작년에 읽은 [봉신연의]에서는 마씨부인이 붙잡는 강태공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서 살다가 나중에 제후가 되어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서 대들보에 목을 맸다고 나온다. 전설이나 설화 같은 이야기는 언제나 조금씩 바뀌나보다.
338p.의 계(啓)자와 관계된 한(漢)의 주매신과 아내의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 있다. 땔나무를 해서 지고 오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주매신이 자신은 쉰살이 되야 관운이 트인다고 말을 했지만, 그 말을 믿지 않고 당장의 가난 때문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떠난 부인 역시 재가를 한다. 그리고 나중에 회계군의 태수가 되어서 돌아오는 주매신을 만나게 되고, 주매신은 전부인과 그 남편을 불러서 옷과 음식을 주지만, 아내는 부끄러워서 목을 매고 죽게 된다.
※ 기억해야 할 글자 聽 왕(王)은 귀(耳)가 커야(德) - 들을 청, 받을 청, 좇을 청, 결단할 청, 꾀할 청...등등 성(聖)과 덕(德)을 합한 글자. 초기 문자에 이(耳)에 두 개의 구(口)를 더한 것이다. 아마도 신의 뜻을 잘 듣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잘 들어 해석이 된 것이 성(聖)이고 다만 추측하는 것이 의(意)이다. --- 176p.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들을 줄 아는 왕이 훌륭한 왕이었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도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훌륭한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정말 그래야함을, 동화가 그냥 동화가 아님을 깊이 느끼며, 당나귀 귀처럼 귀가 크진 않아도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크고 넓은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통령을 진심으로 기다린다.
※ 오자 발견
1. 001. 天地玄黃, 宇宙洪黃 천지현황·우주홍황 17 黃 → 荒 --- 9p.
2. 천지현황 우주홍황 (天地玄黃, 宇宙洪黃) 누를황자가 반복되어 있다. 거칠황으로 고쳐야... 黃 → 荒 --- 17p.
3. 경성지색(傾城之色) 『한서』「외척전」무제 앞에서 가수 어언년이 부른 노래에 이런 말이 있다... 중략... 이언년이 읊은 여인이 바로 무제의 비가 된 계부인이었다. 어언년, 이언년 → 이연년, 계부인 → 이부인 --- 484p.
4. 많이 가진 자에게 화를 주고 가난한 자에게 복을 주는 것이 신령이 도이고, 교만을 미워하고 겸허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신령이 → 신령의 --- 489p.
5. 그라나 만약 조식이나 사령운 같은 유명한 사람이라면... 그라나 → 그러나 --- 555p.
6. 한 화공이 화구를 들러 메고(荷) 가장 늦게 도착했으나... 들러 메고 → 둘러메고 --- 574p.
7. 불두칠성은 인간의 수명을 좌우하는 도교의 신명이다. 불두칠성 → 북두칠성 --- 593p.
8. 급제하는 아이보다 핍박을 이기자 못해 죽은 아이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기자 → 이기지 --- 611p.
9. 진(秦)의 유공은 명군이었으나, 실수가 있었다... 중략... 양공의 어머니이자 진( 秦) 유공의 딸인 왕태후가... 유공 → 목공 --- 661p. : 원입골수(怨入骨髓)의 유래가 되는 얘기의 주인공은 진(秦)의 목공과 목공의 딸이며 진(晉)양공의 어머니인 왕태후이다.
10. 사진기(寫眞機)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80년대 후반으로 보인다. 몇 년이 지나 1988년 봄이 되자 서울 거리에 괴담이 나돌았다. 1988년 → 1898년 혹은 1900년이 아닐까 한다. 단발령 시행이 1985년과 1900년에 있었기에... --- 666p.
11. 일 년 내내 집안에 같혀 살았던 여인들을 정월 대보름날 밤이 되면... 같혀 → 갇혀 --- 688p.
12. 입에 붓을 물로 시화를 쳤으며 수백 권의 사경을 남겼다. 물로 → 물고 --- 695p.
※ 잘못된 이야기 공자가 인간의 살로 만든 해라는 젓갈을 매우 좋아하여 밥상에 해가 올라오지 않으면 섭섭해 했다. 자로도 해를 좋아했다. 결국 자로는 왕자의 난에 연루되어 시체가 젓갈이 되어 남에게 먹히고 말았다. --- 621p. - 622p.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기근이 무지막지하게 심했던 시절에 백성이 서로 잡아먹고 부모들끼리 자식을 바꿔서 잡아먹은 식인이야기가 설화처럼 전해온다. 또 중국의 경우 적국의 원수를 잡았을 때 시체에 소금을 부어서 젓갈로 담가 썩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것은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지독한 형벌이었다. 사람을 젓갈로 담가서 씹어 먹었다는 것은 엄청난 원한이 있을 경우에나 해당한다. 공자가 좋아했던 젓갈 해는 고기로 담근 젓갈이라고 한다. 아무리 젓갈을 좋아하기로 인육으로 만든 젓갈을 공자가 즐겼다는 것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가르치고 도덕을 중시여긴 공자에게 맞지 않는 말이고 실제로 정확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이런 공자가 사랑하는 제자 자로가 죽어서 젓갈로 담가졌다는 것을 알고는 집안에 있는 젓갈 항아리를 다 깨고 통곡한 후에 다시는 젓갈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가 기원전 500년 정도에 살았던 분이니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의 일을 직접 확인할 길은 없지만, 여러 가지 행적과 어록을 비추어 볼 때, 인육으로 만든 젓갈을 즐겼다는 말은 기근이 심했던 때에 백성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이 와전된 것이 아닐까 내나름대로 추측해본다.
천자문의 천자를 다 써보고 싶었지만, 그러자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서 맨 앞의 마흔자와 맨 뒤의 마흔자를 써봤다. 한자는 아무래도 자주쓰질 않다보니 틀릴까봐 처음부터 연필로 썼다. 두어 글자는 지우개로 지우고 고쳐썼다. 처음에는 가볍게 쓰다가 자꾸 손에 힘이 들어가서 글씨가 점점 진해진다. 언제나 필사의 시간은 즐겁다. 천자문의 시작인 천지현황 우주홍황으로 시작해서 마지막 문장인 위어조자 언재호야로 끝을 맺었으니 다쓰진 않았어도 나름 열심히 쓰는 흉내를 낸 걸로 봐주시길 바란다.
이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김동련 작가님의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책을 보내주셔서,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신 인간사랑 출판사에 진심을 다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글을 맺는다.
<이 글은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열심히 읽은 후 솔직하고 성실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
고등학교
한문시간에 천자문을 배웠다. 한문시간이 되면 교실에서는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문선생님은 당시 이곳 저곳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 모든 학생들이 다 아는 '나의 조국'이란 노래에 가사대신 천자문을 넣어서 부르게 했다. 기억으로는 4절까지 부르면 '천지현황'부터 시작해 '언재호야'까지
딱 맞았던 것 같다. 당시에는 귀찮고 입시과목에도 포함되지 않아 다들 싫어했지만 한문선생님은 나중에
너희들이 고맙다고 할거라면서 굳세게 밀고 나가셨다. 그 덕분에 한문을 많이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 당연하게도 지금은 잊어버린 글자가 더 많지만 말이다.
천자문은
위진남북조시대 남조에 속했던 양나라 무제의 명으로 주흥사가 지은 걸로 알려져 있다. 1구 4자, 250구 모두 천자로 이루어진 고시로 우주, 자연, 인륜의 이치 등을 노래하고 있다. 주흥사가 천자문을 지은 시기는 양나라가 멸망하기 바로 전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후세사람들은 역사적 위기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내용이 안일하고 낙관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자를 배우는 입문서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천자문하면 의례 서당을 떠올린다. 전통시대 사대부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문을 알아야 했고, 천자문은 그런 한문을 배우기 위해 맨 처음 접하는 책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천자문하면
우선은 고리타분하고 그 어려운걸 왜 배우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다. 나 역시 동양고전을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지라 한문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면 막막함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차 이 책 [천자문으로 세상보기]는 다시금 한문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파자로
푸는 인문학테마 한자 공부법'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읽어나가면서
한자를 깨우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공부하는 방식으로 한자를 깨우치기 위해선 끊임없이
쓰고, 읽고, 보고, 외우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이라고 그러한 노력 없이 한자를 깨우치게 해주지는 않지만, 일단은 내용이 흥미로워 읽고, 보는데 지루하지가 않다. 관련된 한자가 나오는 고전이야기나 고사성어도 알려주고 있어 한자를 배우는데 있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한자를 공부하면서 동양고전의 백미라 불리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들의 책을 읽는 셈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천자문의 22번째 구절은 知過必改(지과필개) 得能莫忘(득능막망)이다.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무엇을 배우면 능히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먼저 풀이한다. 다음은 파자로 풀이한다. 得(득)자를 파자로 풀어보면
'자축거리며(彳, 척) 아침(旦,단)부터 일해야(寸,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얻을 득(得)이 된다. 忘(망)의 경우는 '마음(心,심)이 달아나니(亡,망), 잊을 망(忘)이다. 또한 得(득)과 관련된 고사성어 一擧兩得(일거양득)을 설명하고, 고전에 나오는 忘(망)과 관련된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한문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한자를
매개로 하여 고전을 읽고 있다.
한 구절을 8글자씩 구성하여 총 125개 구절을 이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자를 배우겠다는 생각이 없더라도 그저 일독을 함으로써 동양고전의 맛을 알게 된다. 하루 아니면 일주일에 한 구절씩이라도 익혀볼 요량이다. 개중에는 알고 있는 한자들도 있으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얼마나 꾸준하게 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저자도 지금은 한문원서를 그냥 읽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초보자들이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교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며, 누구나 쉽게 한자를 익히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했다니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
|
저자는 마흔넷 되던 해에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대학원에 진학하여 동양철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제목의 책이 떠오른다. 그 말은 맞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평생의 업으로 삼기 위한 공부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자는 늦은 공부의 대가로 원전을 소설책 보듯이 읽을 수 있고 여러 권의 책도 집필했으니 가히 공부로 일가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몇 해 전에 고전평론가 고미숙님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는 공부가 자신의 밥이라고 했다. 책읽기가 밥이고 글쓰기가 밥인 셈이다. 공부도 뜻을 품고 확실히 하면, 평생의 업으로 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어린 학생 시절에 천자문 책을 접해 본 경험이 대다수 있을 것이다. 한자는 국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를 모르고서는 그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한글 전용 정책으로 돌아선 지 오래 되어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천자문의 한자를 파자(跛者) 하여 주술의 세계와 곁들여 설명하여 재미있게 한자를 배우고 인문학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쓰인 책이다.
![]()
위의 사진은 파자의 예를 보여 준다. 학생들도 쉽게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다.
![]() 천자문의 한자를 여덟 글자를 한 구절로 하여 모두 125구절로 구성하였다.
책의 제목과 같이, 천자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많은 군상(群像)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관포지교의 주인공인 관중과 포숙의 우정, 지아비의 충직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죽음을 바치는 기생, 학문에만 파고드는 남편을 못 견디고 집을 나가 훗날 출세한 남편 앞에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 받아달라며 용서를 구하는 아내, 재상이 되어달라는 왕명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삶을 선택한 부부 등의 이야기는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삶 속에 있는 현재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진 문공이 괵(虢)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한 노인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다. “노인께서는 괵 나라가 무슨 이유로 망했다고 보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괵 나라 임금은 백문선이 거짓 문서를 구별 못 했고 잘라버려야 할 일을 과감히 자르지 못했고 간언하는 말이 있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단도 내리지 못하고 사람도 바로 쓰지 못했으니 망할 수밖에요.”(p442)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양으로 역사는 되풀이되는 모양이다.
천자문의 한자와 한자성어 속에 연관된 이야기를 통해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믿음, 사랑, 충성, 화목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다. 어른들은 물론 공부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자세한 한자의 세계로 안내한다. 읽기에 적당한 활자와 넉넉한 여백도 좋다. 게다가 사이사이 들어있는 저자의 가족 이야기와 삶 속에서 만난 지인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향기가 느껴진다. 구수한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의 인생 역정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기계발의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는 요소도 장점이다.
한자 공부와 더불어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사유할 수 있다. 그것은 ‘나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나와 세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p768)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둔 저자의 집필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삶의 지혜를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어떤 문제에 부딪혀 해결 할 수 없는 답답한 문제도 책 속의 행간을 따라 다니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이처럼 천자문 속에서 나와 세계와의 연결고리를 찾는 탐구를 통해서 좀 더 성숙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자가 다수 보이는 점은 좀 아쉽다.
|
|
천자문으로 세상보기 김동련 인간사랑/2017.3.20. sanbaram 우리말의 60-70%가 한자어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한자를 익히게 되면 어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배우기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한글전용 쪽으로 정책이 바뀌어 왔다. 한글 전용으로 동음이의어 등의 어휘 뜻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풍부한 어휘가 사장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거기다가 서양에서 들어오는 새로운 용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거나 일본 쪽의 조어를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우리의 말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천자문으로 세상보기>의 저자는 마흔이 넘어 공부하면서 초보자들이 쉽게 한자와 한문을 익히는 방법의 없을까 고민을 하였고, 한자를 파자로 풀어서 테마를 넣으면 익히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 작업이 시작했다고 한다. 방송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 대학원 문학석사 및 동 대학원 동양철학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장편소설 <우리가 사랑할 때>를 출간하였으며, 경상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천자문이 아이들의 기초교육의 교재로 쓰이던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천자문을 통해 자연과 인간사회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한자의 운을 익히며 문리를 깨우치는 도구였다. 그런데 저자는 일본학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한자의 세계>를 참고하여 그가 풀어낸 새로운 갑골문 해석을 파자의 골격으로 삼았다고 한다. 천자문을 구성하는 천개의 글자 중에서 시라카와 선생이 해석하지 않은 한자는 “동서양의 고사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여 자연스럽게 인문학의 세계로 들어오도록 꾸몄다. 글 배후에 넣은 주제는 나와 세계 그리고 나와 세계의 관계이다. 이 책은 천자문에 나오는 천 개의 글자를 가지고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동안의 천착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하여 표현한 글이라 할 수 있다.(p.6)”고 저자의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천자문으로 세상보기>는 001 天地玄黃, 宇宙洪黃부터 125 謂語助者, 焉哉乎也까지 8자를 한 구절로 총 125구절로 이루어져 있다. 설명의 구조는, 첫 번째 천자문의 구절을 소개하고 그 뜻을 새기는 것으로 시작 된다. 두 번째는 8글자 한 구절의 한자를 하나하나 파자로 풀어 설명하였다. 이때 천자문에 나오는 한자 구절의 원전을 소개하여 폭을 넓히고 있다. 세 번째는 각 구절에 관계된 고사성어나 각 구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때로는 한시를 실어서 각 구절에 대한 심화된 내용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네 번째는 동서양의 역사나 문화를 알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이런 글들을 통하여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자아를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한다. 001 天地玄黃, 宇宙洪黃 : 하늘은 가물가물하고 땅은 색이 누런데 시간과 공간은 끝없이 길고 넓구나. 天=사람(大)이 하늘(一)을 이고 있는 모양. 하늘 천, 만물의 근본 천, 진리 천, 운명 천 地=흙(土)에 뱀(也)이 기어가는 모양 땅 지, 뭍 지, 아래 지, 곳 지, 예비할 지 玄=작은(幺) 것이 위(亠)를 쳐다보는 모양 아득할 현, 검을 현, 검붉을 현, 교요할 현 黃=축고를 무녀머리에 얹고 무녀의 팔을 묶어 태우는모양 누럴 황, 급히 서두를 황, 늙은이 황 宇=사당 안에 도끼를 둔 모양 집 우, 처마 우, 하늘 우, 품성, 우 宙=사당 안에 축고를 열어 둔 모양 집 주, 하늘 주, 때 주 洪=물(氵)이 많이 모이면(共) 넓을 홍, 큰물 홍, 클 홍, 성 홍 荒=풀(艹)이 죽어도(亡) 흐르면(川) 거칠 황, 폐할 황, 클 황, 오랑캐 황 *壺中天地(호중천지) : 여남 땅 비장방이 시장 감독으로 있을 때 저자 거리 모퉁이에 약을 파는 노인이 있었다. 노인이 장사하는 허술한 점포 안에는 작은 단지가 하나 있었는데, 해가 져서 장사가 끝나면 노인은 단지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비장방이 어느 날 다락 위에서 노닐다 우연히 노인이 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신기하게 여겼다. 비장방은 노인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여 같이 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화려한 궁전이 있었고 산해진미가 차려진 연회석에서 아름다운 시녀 수십 명이 시중을 들었다. 밖에서는 미미한 장사꾼이었으나 단지 안에서 노인은 신선(神仙)이었던 셈이다.(p.19)” “흉년이 들어 굶주리자 서쪽에 사는 신선이 보리(麥)를 전해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주(周)나라 조상은 농업신인 후직(后稷)인데 그가 가화(嘉禾), 즉 좋은 작물 씨앗을 보관하고 있었다. 周는 중국 서쪽에서 일어난 나라인데 이때 화(禾)는 아마 보리였을 것이다. 주나라가 보리 씨앗을 일찍부터 가지고 있었다면 전설대로 보리는 서쪽에서 온 것이 맞겠다. 중국 북방은 주로 기장을 심었고 남쪽은 일찍부터 벼를 재배했다. 보리와 밀은 서아시아에서 중국으로 전해졌는데 이어서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진다. 보리와 밀은 농사가 잘 될 때는 곡식의 80배를 수확했다.(p.31)” “朝鮮 서울에 수도가 들어오기 전 한양의 식수와 용수는 물 도가에서 책임졌다. 각 방향으로 도가를 5개 두어 각 도가에서 물장수를 고용하여 지역을 정하여 물을 대었다. 물장수는 청계천 상류나 한강에 나가 물통에 물을 담아 날랐다. 그들 사이에는 규율이 엄격했다. 남의 지역에서 장사하다 적발되어 받는 형벌로는 불에 지진 쇠로 등을 지지는 단근질, 손의 힘줄을 끊는 단근형이 있었다. 그러나 서로 물 터지듯 의리가 두터워 호형호제했으며, 상을 당하면 장안 물장수들이 상여 뒤를 따랐는데 정승, 판서가 죽었을 때보다 행렬이 길었다. 다섯 도가 중 북청 도가가 가장 세력이 커 함경도 북청 사람이 상경하면 우선 채용해서 숙식을 대주었고 장학기금을 만들어 자식들 공부까지 시켜주었다. 한말에 재정을 주물렀던 이용익이 북청 도가 출신이고, 먼 땅 헤이그에서 분사한 이준도 북청 도가 출신이다. 명절이 되면 동소문 밖 삼선 평에서 각 도가 대항 화류회를 열었다. 무거운 물통을 메고 달리는 시합에는 임금도 와 참관했으니 물장수의 세력을 짐작할 만하다.(p.41)” 이 책은 단순히 한자를 익히는 데도 유용하지만 글 속에서 ‘나란 무엇인가’ 주제를 넣어 쓰려고 노력 하였다. 그 결과 “세계는 바로 나였고 내가 바로 세계였다. 이 단계에서 각자의 자토가 성립한다. 자토는 각자의 삶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사유에 의하여 확장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고 정지한 채로 유지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토는 결국 또 하나의 독자적인 우주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여기를 넘어서야 한다. 그곳에서 더 깊고 자유로운 근본적인 나의 삶을 이야기 해보자(p.769)”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첫째, 초보자들의 한자나 한문을 쉽게 익히기 위해 파자를 활용한 접근을 시도했다고 했지만, 초보자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너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실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셋째 자료의 정리가 체계적이지 않다. 넷째, 인문학의 세계로 유도하여 철학적 접근을 시도했다고 했으나 그 결과가 의심스럽다. 다섯째, 고사성어나 일화의 원전을 밝히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은 한자나 한문을 공부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사료된다.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인간사랑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파자로 푸는 인문학 테마 한자 공부법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
천자문 하면 서당이 떠오른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이 배웠던 대표적인 교재. 머리를 땋아 늘인 학동들이 꼭 그것만 배웠던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천자문을 외워 보자 치면 하늘 천, 따 지, 가마솥에 누룽지 라고 저절로 이어지는 우스개 섞인 노랫가락이 불쑥 튀어나온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다 좀 길어지면 슬그머니 소리를 낮추다 가만히 삼켜 버리고 마는 천자문 외우기. 여럿이서 시작해도 끝은 같다. 몇 구절 못 가서 꼬리가 잘린 돌림노래가 되고 만다. 그것이 천자문의 묘미. ^^
초등학교 고학년 쯤. 아마 여름방학 때였을 것이다. 아빠가 올 여름에는 천자문 좀 외워보지 않겠니, 한 마디 하시자 지상최대의 명령이 떨어진 것처럼 곧바로 서점에 가서 한석봉 체의 천자문 책 한 권을 샀다. 앉은뱅이 책상 위에 신문지를 깔고 붓과 벼루를 놓았다. 부지런히 먹을 갈아서 글쓰기를 생전 배워 본 적도 없으면서 열심히 한 자 한 자 따라 썼다. 엄마가 떡을 썰며 옆에서 조용히 응원해주지 않았는데도 혼자 한자를 외우며 최대한 비슷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그런다고 한석봉 같은 명필이 될 것도 아니면서...
천자문이라는 단어 하나에서 떠올린 것이 한석봉과 붓글씨였던 것에서 보면, 나는 아마도 어지간히 고지식한 아이였던 모양이다. 그냥 연필로 공책에 한 자씩 써나가도 될 것을 굳이 종이를 펴고 먹 향기를 맡아 가며 힘들게 빼뚤빼뚤 글씨를 써나갔던 나를 보며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크게 될 녀석이라며 기뻐하셨을까, 아니면 저렇게 고지식한 저 녀석을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한숨을 내쉬셨을까.
어쨌든 보통은 천 개의 한자가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하는 천자문이 사실은 8글자로 이루어진 125문장을 일컫는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다. 운율을 맞춰 읽어보면 더욱 시처럼 느껴지고 지금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것을 다루고 있을지언정, 해가 뜨고 지며 계절이 바뀌는 등의 자연현상에서부터 우리가 품고 살아야 할 도덕, 변치 않는 진리 등을 담고 있다는 것도 함께.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의 저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설문해자> 식 한자 풀이에 그치지 않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일본 학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한자의 세계>를 참고하여 그가 풀어낸 새로운 갑골문 해석을 파자의 골격으로 삼았다. 상형자가 대부분인 한자는 갑골문으로 보면 좀 더 직관적으로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 <설문해자>식 한자 해석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석을 더하여 보면 한자가 더이상 어렵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저 누를 황, 이라고 뜻과 음을 외운 다음 한자를 한 번 써보는 것으로 기계적 암기에 그쳤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된다. 이렇게 하나씩 뜯어 가며 뜻을 유추하는 과정을 거치면 더욱 재미있게 한자를 외울 수 있었을 것을. '축고'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며 예전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비를 내려 주기를 기원하면서 바친 희생을 보며 좀 잔인한 고대의 문화를 알아가기도 하고 철학의 흐름까지 파악하게 된다.
저자는 한자를 파자해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에 대한 고찰까지 곁들인다. 이문을 얻어 그릇에 가득 채운다는 찰 영, 지치지 않고 물건을 채우려는 백화점 속 사람들의 모습을 아울러 설명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나란히 비춰보게 한다.
한자의 주된 뜻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천자문에서는 고모 고, 로 해석되는 글자에서 잠시 고에 초점을 맞추어 사마상여와 탁문군의 고사까지 연결해 주기도 한다. 상식이 풍부해지고 다양한 고전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천자문]은 1,000개의 글자를 외우는 책이 아니다. 125개 문장에 심어져 있는 동양의 신화와 문명 그리고 역사의 이야기를 새겨야 한다. 천자문 안에는 우주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가 다 들어 있다.
저자는 [천자문]을 다만 하나의 텍스트로 삼아 125개의 문장으로 해석하고 천 개의 글자에 자신의 생각을 섞은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글을 꾸려 나갔다. 한자와 관련된 고사들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하고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사유하게도 하며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도 한다.
어린 시절 어렵고 힘들게 천자문을 접했던 나는 새롭게 천자문 속에 숨은 비의를 알게 된 느낌이다.
|
|
김동련의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인간사랑, 2017)는 천자문 한자를 새롭게 파자(破字)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참 신선하다. 여기서 말한 ‘파자’는 글자의 획을 나누고 합하여 맞추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본래의 뜻글자로 그 짜임을 해설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天(천)’을 파자하여 ‘사람(大)이 하늘(一)을 이고 있는 모양’으로, ‘대大’는 사람을 정면에서 본 모양이고, ‘일一’은 하늘과 땅이 생긴 근원이며 모든 사물이 나타난 바탕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霜(상)’의 자획(字劃)과 분합(分合)을 하나 더 살펴보기로 하자. ‘霜(상)’을 파자하면 빗방울‘雨(우)’이 서로(相, 상)으로, 이때 ‘상相’은 나무를 쳐다보는 주술이다. 이것은 사람이 무엇을 쳐다보면 그 대상도 사람을 본다는 뜻으로 서로 마주보면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통하는 것이 없다면 서로 오래 마주 보지 않을 것이고, 오래 마주 본들 바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 바로 보인다 한들 선명하게 인식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무엇을 보는 사태로 인해 ‘나’라는 존재가 드러나고, 보인 대상은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인식 속에서 ‘나’와 하나가 된다. 이때 나무가 둘이면 숲{林)이 된다. 숲을 바라보며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생생한 생명력을 내 삶으로 가져오기를 바라던 주술이 바로 ‘상相’이다. 따라서 ‘상霜’은 숲을 바라보는 주술에 하늘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천자문 한자를 파자하여 주술 세계를 연상시키는 구성은 은근히 까다롭고 어려운 한자와 한문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 고시조 형태의 천자문 1,000字를 여덟(8) 글자씩 묶어 모두 125구절로 나누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한자를 익히고 한문을 해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만든 구성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인문학을 가미하여 한자와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한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미래의 독자를 위해서 ‘계교할 규, 그림쇠 규, 발릴 규, 간할 규, 꾀 규, 법어길 규, 법 규’의 뜻을 지진 ‘規’에 인문학이 가미된 글을 한 편 인용해 본다.
‘規’은 사내(夫, 부)가 보이면서(見, 견) 계교할 규, 그림쇠 규, 발릴 규, 간할 규, 꾀 규, 법어길 규, 법 규.
관중과 습붕이 제 환공을 따라 고죽국을 정벌했다. 환공의 군대는 봄에 출정해서 겨울이 되어서야 돌아오는데 도중에 길을 잃어버렸다. 그때 관중이 간했다(規). “늙은 말은 지나온 길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말의 지혜를 이용해 보겠습니다.” 과연 늙은 말을 풀어 그 말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니 원래의 길이 나왔다. 이번에는 큰 산을 넘어 가는데 물이 떨어져 곤란했다. 그러자 습붕이 (規)를 냈다. “개미는 겨울에는 산의 남쪽 양기에 있고 여름에는 산의 북쪽 음지에 있는 법입니다. 개미 무덤의 좁은 곳을 파면 여덟 자 정도에서 물이 나올 것입니다.” 과연 개미 무덤을 찾아서 그곳을 파니 물이 나왔다. [281쪽]
이상과 같이 [천자문으로 세상 보기]는 ‘천자문 한자를 새롭게 파자(破字)’하였고, 천자문 1,000字를 八字씩 묶어 125구절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으며, 천자문 낱자에 인문학을 적절히 가미해 놓았다. 이러한 구성 요소는 천자문을 통해서 세상과의 폭넓은 소통을 꿈꾸는 독자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한자漢字 한문漢文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토대로 찬찬히 반복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천자문에 수록된 1,000字의 한자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문장 해설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인문학적 소양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훌륭한 편집이 아닐까 한다.
|
|
『천자문』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양무제 때 주흥사(周興嗣, 470? - 521)가 만든 서책이다. 무제는 주흥사에게 동진 때의 서예가 왕희지의 행서(行書) 중 1,000개의 한자를 중복되지 않도록 가려내 8글자씩 한 구절로 묶어 모두 125개의 문장을 완성하도록 지시했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어려운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별 한자에 대한 주석은 물론, 중국 고전의 주요 문헌을 소개하는 한편 주술의 세계를 활용하여 설명한다.
“군(君)은 본래 신과 사람 사이를 매개하는 사제였다. 왕(王)은 커다란 도끼 즉 의식용 무기에 의존하여 권위를 나타냈다. 군(君)은 신의 지팡이를 가지고[尹], 신에게 아뢴다[口]. 따라서 군(君)은 최고의 무당이었다. 옛날에는 여성이 그 지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192쪽
주흥사는 마지막 8글자를 놓고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고 있었다. 마침 꿈 속에 나타난 도인에게 영감을 얻었다 한다. 그렇게 해서 125번째 문장 「謂語助者, 焉哉乎也」(위어조자 언재호야)”(어조사라고 일컫는 것은, 언·재·호·야다)가 나왔다. 이로써 마침내 천자문이 완성될 수 있었다. |
|
무려 771쪽에 이르는 천자문 읽기 대장정. 그것을 구현한 책이 이 것. 125구 곱하기 8자는 1,000자 전설의 천자문을 다시 만났습니다. 17쪽입니다. 천지현황, 우주홍황(天地玄黃, 宇宙洪荒) 저자의 심한 배려로 처음 우주홍황의 "황"자가 오자. 아마도 정신차리고 읽으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크게 정신 차리고 읽기로 마음을 바꿨답니다
769쪽
세계는 바로 나였다. 세계가 바로 나였고 내가 바로 세계였다. 나와 세계가 동일 하므로 나와 세계의 관계를 설정하는 일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각자의 자토가 성립한다. 자토는 한계가 많은 감각기관과 편협한 사 유를 통하여 각자가 만들어 가는 시공간이다. 자토는 각자의 삶속에서의 새로운 경 험과 사유에 의하여 확장되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하고 정지한 채로 유지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토는 결국 또 하나의 독자적인 우주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여기를 넘어서야 한다. 다행히 자토는 항상 문이 열려잇었다. 여기와 저기는 근원에서 언제나 열려있 었다.
[출처 : yes24, 저자 김동련의 변] 한자는 물론 한문은 익히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도 지금은 어지간한 한문 원전은 소설책 보듯이 읽어 나가지만 여기까지 오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문득 초보자들이 좀 더 쉽게 한자를 익힐 수 있는 교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제가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시민강좌로 진행하던 『천자문』을 가지고 쉽게 풀어보면 어떨까 하여 집필을 시작하였습니다. 기존의 천자문 교재는 주로 후한 허신의 『설문해자』를 참고하여 해석을 풀어내었지만 저는 다른 자료를 가지고 접근하였습니다. 천자문 총 1000자를 8자를 한 구절로 묶어서 모두 125구절로 나누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마다 동봉한 본문에서 보듯이 누구나 쉽게 한자를 익히고 한문을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천지현황 우주홍황, 일월영측 진수렬장 한래서왕 추수동장, 윤여성세 율여조양 운등치우 로결위상, 금생려수 옥출곤강 검호거궐 주칭야광 과진리내 차중개강 해함하담 린잠우상, 용사화제 조관인황 시제문자 내복의상, 추위양국 유우도당 조민벌죄 주발은탕, 좌조문도 수공평장 애육려수 신복융강 하이일체 솔빈귀왕 명봉재수 백구식장 화피초목 뢰급만방 개차신발 사대오상 공유국양 기감훼상 여모정렬 남효재량 자과필개 득농막양 망담피단 미시기장 신사가복 기욕난량 묵비시염 시찬고양 경행유현 극념작성 덕건명립 형단표정 공곡천성 허당습청 화인약적 복연선경 척벽비보 촌음시경 자부사군 월엄여경 효당갈력 충즉진명 림심리박 숙흥온청 사린사형 여송지성 천류불식 연장취영 용지약사 언사안정 독초성미 신종의령 영업소기 적심무경 학우등사 섭직종정 존이감당 거이익영 악수귀천 례별존비 상화하목 부창부수 외수부훈 입봉모의 제고백숙 유자비아 공회형제 동기련지 교우투분 절마잠규 인자은측 조차불리 절의염퇴 전패비휴 성정정일 심동신피 수진지만 축물의이 견지아조 호작자미 도읍화하 동서이경 배망면락 부위거경 궁전반울 루관비경 도사금수 화채선령 병사방계 갑장대영
57구부터 다시 적어봅니다. 언제 이렇게 천자문을 읽어볼까 싶어 써보는데 만만치 않네요 천지와 세상 그리고 만물이 들어있다하니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겠지요. 사연설석 고슬취생 승계납폐 변전의성 우통광내 좌달승명 기집문전 역취군영 두고종예 칠서벽경 부리장상 로협괴경 호봉팔현 가급천병 공신에게 호봉으로 여덟 고을을 주고 제후의 집에 군졸 천 명을 내렸다. 호 방문 모양 백성의 집 호, 집의 출입구 호, 머무를 호 봉 토지를 손에 잡으니 봉할 봉 무덤 봉 지경 봉 클봉 제후의 영지 봉 닫을 봉
그대는 내 말을 잘못 들었네. 나는 누구도 나를 패배시키지 못했다고 했지. 남 에게 이겼다고 하지는 않았지 않은가? 그런데 자네는 남에게 이기기를 원한다고 하 고 있군. 의미는 비슷할지 몰라도 그 두 가지는 반대일세. 패배에 직면한 적이 없는 사람은 이미 이긴 것과 마찬가지 인 것이네. -노자의 말 중에서-
※ 참으로 읽고 생각할 꺼리가 많습니다. 참 좋네요. 고관배련 구곡진영 세록치부 거가비경 책공무실 륵비각명 반계이윤 좌시아형 엄택곡부 미단숙영 환공광합 제약부경 기회한혜 설감무정 준예밀물 다사식녕 진초경패 조위곤횡 가도멸괵 찬토회맹 하준약법 한폐번형 기전파목 용군최정 선위사막 치예단청 구주우적 백군진병 악종항대 선주운정 안문자새 계전적성 곤지갈석 거야동정 광원면막 암수묘명 치본어농 무자가색 숙재남표 아예서직 세숙공신 권상출척 익운 것에 과세하고 새로 난 것을 종묘에 바치니 상으로 권하고 올리거나 내친다 곡식이 익으면 세금을 내고 햇곡식은 제사지낸다 상을 권하고 게으른 사람을 내쫓는다
권 황새 도 힘써서 가르칠 권, 권할 권, 도울 권, 힘껏 할 권, 순종할 권.
맹자는 왕은 두 가지 면에서 백성을 보살펴야 한다고 했다. 먼저 백성의 생계를 보장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다음에 그들을 가르치는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백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보장해주는 구체적 계획에 대해 조세경감/자유무역/천연자원의 보존/노약자를 위한 복지 대책 수립/공정한 부의 분배 등과 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전국시대에 그이 말을 들어줄 제후는 없었다. -중략- 마음을 비우니 편안했던 모양이다. 아마 팔십 수를 넘겼던 것으로 보인다. 509쪽에 있는 글입니다.
맹가돈소 사어병직 서기중용 로겸근칙 령음찰리 감모변색 이궐가유 면기지식 성국익계 총증항극 태욕근치 림고행즉 양소견기 해조수핍 색거한처 침묵적료 구고심론 살려소요 혼주루견 척사환초 거하적력 원망추조 비파만취 오동조조 진근위예 락업표요 유곤독운 릉마강소 탐독완시 우목낭상 이유유외 속이원장 구선손반 척구충장 포어팽재 기염조강 친천고구 로소이랑 첩어적방 시건유방 환선원결 은촉위황 주면석매 람순상상
현가주연 접배거상 현가를 부르는 술을 마시는 잔치에서 술잔을 받고 다시 술잔을 들어 권한다 거문고 따위와 어울려 보르는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는 잔치에서 술잔을 부딪치며 술을 비운다 [논어] 공자가 무성에 있을 때 현가 소리를 들었다. [유우석] 집에 오직 술잔이 있으므로 흥이 난다
-중략- 가시나무여 가시여 내 가는 길 막지마라. 산에 나무는 사람에게 쓸모 잇어 스스로 자기를 베게 만들어 방안에 등불은 스스로 제 몸을 태우는구나. 계수나무는 계피를 먹을 수 있어 베어지고 옻나무는 옻칠에 쓸모가 있어 쪼개진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는 알아도 쓸모없는 것의 쓸모는 모르고 있구나. 652쪽에 있는 말입니다.
교수돈족 열예차강 적후사속 제사증상 계상재배 송구공황 전첩간요 고답심상 해구상욕 집열원량 려라독특 해약초양 주첨적도 포획반망 포사료환 혜금완소 념필륜지 군교임조 석문리속 병개가묘 모시숙자 공빈연소 년시매최 희휘랑요 선기현일 회백환조 자신수우 영수길소 구보인령 부앙랑묘 속대긍장 배회첨조 고루과문 우몽등초 작은 일이지만 내 쪽에서 먼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고 사사로운 감정으로 저 여인을 혼낸다면 그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지 않소? 그래서 실컷 욕을 해서 분을 풀고 가도록 가만히 있는 것이오. -선조 때 정승 이항복의 일- 763쪽에 있습니다. 선조 때라 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이항복이 유명하기는 하나 나라를 망가진 시대에 있었으니 책임이 없지 않다해야할까요? 아니면 그가 있어서 다행이라 해야할까요? 참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군요 위어조자 언제호야. 이것이 125구입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이 리뷰는 운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증정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