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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를 위한 진혼곡 『대통령의 소풍』 by 김용원
"우리 시대를 위한 진혼곡 『대통령의 소풍』 by 김용원" 내용보기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으로서, 살아서 세상을 지배하셨고 죽어서까지도 여전히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분이 되셨다. 정치인이자 역대 대통령 중에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토록 국민들 마음 속에 그리움으로, 아픈 추억으로 남아계신 분이 또 있을까. 『대통령의 소풍』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던 시절 인수문에 갇혀 지내는 동안의 인간적 고뇌와 운명을 작가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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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으로서, 살아서 세상을 지배하셨고 죽어서까지도 여전히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분이 되셨다. 정치인이자 역대 대통령 중에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토록 국민들 마음 속에 그리움으로, 아픈 추억으로 남아계신 분이 또 있을까. 『대통령의 소풍』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던 시절 인수문에 갇혀 지내는 동안의 인간적 고뇌와 운명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그린 소설이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시간 동안을 정치적인 방학, 소풍으로 표현했다. 우리 헌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前 대통령,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은 성격부터 완전히 다른 것이지만 두 번의 탄핵안 사이에는 촛불집회라는 성숙한 명예혁명을 이끈 국민들이 있었다. 그리고 정치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는 법과 성난 민심의 편에 서서 두 번 모두 현명한 역할을 해냈다.

 


작중 인물인 '강철중' 또한 노무현 대통령처럼 가난한 농부 아들로 태어난 상고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패스하여 노동자들의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야당 총재의 눈에 들어 국회에 입성한다. 하지만 인맥도 없고 가방끈도 짧다 보니 지지세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명분으로 탄핵을 당하고 만다. 대통령인 자신이 속한 정당을 밀어달라는 말 한마디가 탄핵의 사유라니 정말 어이없지 않은가. 물론 과거 현실에선 국민의 심판으로 단핵이 기각됐으나 소설 속에서는 탄핵이 인용된다. 탄핵 기각에 날선 깃발을 든 국민들은 新군부의 등장으로 힘없이 스러지는 것으로 묘사됐다. 그리고 철중도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서거한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번 탄핵을 통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얼마나 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국민들로부터 심판 받지 않으려면 제왕적 대통령으로서의 군림은 꿈도 꿔서도 안 될 것이며, 재벌 특혜 논란에 휩싸여서도 안될 것이다. 박근혜 탄핵이 인용되면서 대선이 오는 5월 9일로 정해졌다. 대선후보자들마다 하나같이 적폐청산을 외친다. 솔직히 난 정치라는 것이 생물이라는 정도 밖에 알지 못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적폐청산을 함께 주도하던 문재인 씨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걸림돌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친일파들이 일제 시대부터 지금까지도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들이 대부분 정치계에 입문한 자들이란 점이다. 그래서 그들이 유력한 대선후보인 문재인 씨를 두고 개헌을 논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려면 친일 청산이 급선무이고, 그래야만 역사도 바로 선다. 거짓 역사 앞에 대한민국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일 뿐이다.

 


d******7 2017.03.18.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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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그 분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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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이신 아자아자님 이벤트를 통해서 이 책을 받았습니다.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소설이라는 소개 외에는 많은 정보는 없었습니다. 책 표지 색상이 산뜻하고 예쁜데요. 마치 논 가운데를 홀로 걷는듯한 어떤 농부의 뒷 모습은 노 전 대통령님의 모습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웬지 외로워 보입니다.  책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23개의 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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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이신 아자아자님 이벤트를 통해서 이 책을 받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소설이라는 소개 외에는 많은 정보는 없었습니다.

 

책 표지 색상이 산뜻하고 예쁜데요. 마치 논 가운데를 홀로 걷는듯한 어떤 농부의 뒷 모습은 노 전 대통령님의 모습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웬지 외로워 보입니다.

 

 

책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2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마치 <변호인>에서 처럼 강철중이라는 고졸의 고지식하고 진솔한 신념의 사나이가 고시에 패스하고 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여당 다선 의원인 허민구의 갖은 방해와 폭력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강철중은 대통령에 도전합니다.

가식없고 솔직하고 자기 신념에 충실한 그 분은 빨갱이라든지 종북이라는 색깔론에 입각한 흑백논리에 의해 비난을 받고, 늘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던 검찰조차 그 분을 만만하게 보고 공격의 전선에 나서게 됩니다.

 

그동안의 보수정권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상황은 펼쳐집니다.

게다가 솔직하고 직선적인 표현들로 인하여 그 분의 말씀은 구설수에 자주 오르게 되고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전면적으로 비판을 하며 그 분을 압박합니다.

 

조금 더 정치적이었다면 이런 험한 일들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그런데, 그 분이 지금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지겨운 정치인들처럼 노련한 정치인이었다면 국민들이 그 분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요.

 

거친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철중 대통령은 정면 승부를 합니다.

결국 이 소설 속에서 강철중 대통령은 보수당인 야당으로부터 탄핵을 당하고 헌재에서는 탄핵을 인용하게 됩니다.

 

봉하마을로 내려가신 대통령님, 주위 사람들을 향한 억울한 칼날과 비판여론에 정직하고 깨끗한 영혼과 신념이 죽을 정도의 고통과 상처를 받습니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가장 잔인한 공격은 그 사람의 목숨과 같은 신념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는데, 강철중 대통령에게 있어서 그것은 "청념" "정직"과 같은 신념이었을 겁니다. 온갖 뇌물과 비리를 저지른 대통령이라는 비난은 결국 그를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게 합니다.

 

아...이 장면은 정말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현실에서 노 대통령님은 국민이 탄핵을 막았지만, 고향에 내려가서 한 명의 평범한 농부처럼 살고 계시던 그 분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게 했던 그 억울한 공격은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영화 < 무현, 두 도시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 분이 살아계시지 않는 봉하마을은 한적하면서도 쓸쓸해 보였습니다.

'정치적'이지 못하였던 어쩌면 정치의 더러운 물이 덜 들었고 다른 정치인들이 쉽게 하는 거짓말과 거짓 공약과 상대방에 대한 거짓 공격들을 할 수 없었던, 정치를 하기에는 너무 순수한 이념을 신봉했던 분이라서 더 힘들었다는 표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분이 새벽녘에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셨던 슬픈 5월이 다가옵니다.

 

세월호가 3년이 지나서야 녹슬고 부서지고 훼손당한 모습으로 인양되는 모습을 보며 눈물흘리는 미수습자 가족들, 유족들, 그리고 그분들의 눈물을 우리의 아픔으로 인식하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4월을 시작하겠네요.

 

그 분은 가셨지만, 아직도 그 분이 그립습니다.

아직도 잘못된 정치에 대한 반성없이, 표를 위해서라면 말도 안 되는 흑백논리와 종북논리로 국민들의 정서를 잘못된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덜 깨인 정치인들에게 현혹되는 일이 없이 새롭고 맑은 시대를 함께 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월말인데도 아직도 날이 선선하네요.

따뜻한 4월의 봄을 기다려 봅니다.

 

 

b*****k 2017.03.29. 신고 공감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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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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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ㅡ 김용원 요즘 책들의 유행을 말하라면 소재의 다각화가 아닐까 싶다 . 작품 하나 잘 써서 소설 뿐 아닌 영화 , 드라마 , 연극 등등으로 재탄생에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식으로 말이다 . 처음엔 신선하고 재미있더니 너무 흔해져서인지 이젠 읽으면 아, 이 것이 영화화를 위해 쓰였구나 랄까 , 드라마들을 위해서 랄까가 조금씩 눈에 보인다 . 흔한 예가 웹툰 댓글 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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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ㅡ 김용원

요즘 책들의 유행을 말하라면 소재의 다각화가 아닐까 싶다 . 작품 하나 잘 써서 소설 뿐 아닌 영화 , 드라마 , 연극 등등으로 재탄생에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식으로 말이다 . 처음엔 신선하고 재미있더니 너무 흔해져서인지 이젠 읽으면 아, 이 것이 영화화를 위해 쓰였구나 랄까 , 드라마들을 위해서 랄까가 조금씩 눈에 보인다 .
흔한 예가 웹툰 댓글 판을 보면 주인공 누구누구 하면서 싱크로율을 맞춰 서로 다투는 걸 볼 수 있다 . 오죽하면 주인공 설정 지겨우니 작품으로만 보자라거나 작품 컨텐츠의 발전을 ( 어떤 면에서 !?) 위해 영화화 반대를 외치는 팬들도 생겨나고 있다 .

이야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 를 빌렸다지만 , 나는 책 속 주인공 이름이 강철중인 것에 ( 전편이 무려 3편이나 있는 공공의 적 시리즈) 자꾸 거슬렸고 그 부분이 좀 의외였다 . 책의 전면에 부각시킨 대통령인데 이름을 왜 새로 만들었는지 그 연결성에서 미안하지만 욕심은 내고 죽도 밥도 아니게 끓였다는 생각이 씁쓸하게 들었다 .
추모로 갈 거면 확실히 추모로 깊이 가던가 , 젊은 시절 여소야대와의 한판승이나 승리기 쪽을 잡으려면 잡던가 , 그랬음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음 , 그런 부분을 조명한 영화들이 벌써 있구나 ㅡ 까지 생각이 났으니 할 말이 없다 .

그 분을 깊이 애정하는 국민 정서는 그대로 두고 이 책만을 말하자면 소설도 다큐도 아닌 것이 공중에 붕 떠있다고 할거다 . 그렇지만 소설로 그를 다시 불러보려는 시도가 좋았다고 해야지 . 전 대통령인데 그가 죽었다는 사실 빼곤 그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 아마 지금의 탄핵 대통령을 한시간 안에 정보를 내 놓으라 하면 그 양이 더 많을 게다 .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정보가 없나 하다가 , 미안해진다 . 그러니 이렇게 어중간한 정보로 만든 인물상 말고 좀더 그의 인생 여기저기에 눈을 좀 댈 필요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하는 얘긴 아니다 . 작가들은 가능함 기회 닿는데로 이야기들을 화면에 옮겨도 보고플 것 같다 . 조금만 재미있어도 웹툰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영화들로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우릴 불러 앉힌다 .
그렇게 영화를 위해 썼던 작품이 소설화되서 다시 나오는 것도 있다는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 시국이 시국인 만큼 , 먼저 조명을 받았다면 괜찮았을까 ? 음 ... 읽으며 내가 작가도 아닌데 고민을 했다 .
하핫 누가 알아주지도 않을 고민을 .
y*****7 2017.03.31.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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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듯 다른 2004년 그리고 2017년 봄..
"같은듯 다른 2004년 그리고 2017년 봄.." 내용보기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3월10일, 탄핵된 박근혜 전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다. 우리는 짧지 않은 시기에 두 번씩이나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었다. 차이가 있다면 처음엔 수구라 불리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저지른 짓이고, 두 번째는 대통령 스스로가 헌법을 유린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같은 점이 있다면 첫 번은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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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310, 탄핵된 박근혜 전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이다. 우리는 짧지 않은 시기에 두 번씩이나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었다. 차이가 있다면 처음엔 수구라 불리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저지른 짓이고, 두 번째는 대통령 스스로가 헌법을 유린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같은 점이 있다면 첫 번은 시민들이 대통령을 위해서 촛불을 들었고 두 번째는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 촛불을 들었으며, 헌법재판소 재판관들 역시 자신의 성향이나 정치적 호,불호를 떠나 헌법에 기초해 판결을 했다는 점이다. , 또 한가지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첫 번째는 국회의원 선거가 눈앞에 다가와 있었고 두 번째는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 때와 지금 국민의 반대편에 서있던 정치인들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민주주의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노무현대통령을 수없이 생각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그는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었던 권력을 스스로 내려 놓았다.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것이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게끔 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너무나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아오면서 우리는 비로소 그의 뜻을 헤아리게 되었지 않나 싶다. 이번 탄핵사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대통령을 생각한 것은, 탄핵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헌법을 준수하고자 했던, 어찌 보면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기본소양 때문일 게다. 사실 현직 대통령이 두 번씩이나 탄핵을 당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현대사가 굴곡져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어쩌랴, 해방 이후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탓인걸.. 그런 면에서 볼 때 노무현대통령의 탄핵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우리의 아픈 정치사, 그리고 그런 시대를 살아내고 또 살아가야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진혼곡인 셈이다.

 

  저자의 첫 번째 정치소설이라는 이 책 [대통령의 소풍]은 노무현대통령의 탄핵을 다루고 있다. 소설에서는 모두 가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들이 바로 전,현직 정치인들이라는 것을 누구나가 알 수가 있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떠나 그냥 소설로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제목이 말하는 소풍이란 대통령이 탄핵되어 직무가 정지된 기간을 말한다. 자신이 하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그저 청와대 관저에 유폐된 채로,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던 그 시기를 저자는 대통령이 소풍을 간 것이라고 말한다. 소풍 아닌 소풍을 보내야만 하는 대통령의 고뇌와 인간적인 소회를 저자가 상상력으로 그려본 것이다. 2004 514일 헌재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기각했지만, 저자는 인용되는 것으로 묘사했다. 헌재의 재판관들 역시 인맥, 학맥으로 엮인 우리사회의 기득권세력임을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자 탄핵의 부당함을 느낀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들의 과격시위에 경찰마저도 동조한다. 군부는 질서회복을 빌미로 무력을 앞세워 정치의 전면에 등장했다. 오십 몇 년 전의 상황이 똑같이 재현된 것이다.

 

  사실 소설이 아니래도 나는 지난 3.10일의 탄핵선고 당시 불안감이 있었다. 만약 탄핵이 기각된다면 시민들은 어떻게 할까? 분명 촛불을 다시 들게 될 텐데, 정권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계엄령이 선포되거나 혹은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온갖 불안한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쳐갔기 때문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그것들이 가능하겠냐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보면 지금이 어떤 시대라도 더 한 일도 일어날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설은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고 군부쿠데타가 일어났음에도 대통령의 결말은 실제 노무현대통령과 똑같게 설정되어 있다. 책 말미에 써 있는 대통령의 유서가 가슴 아프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사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도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2009 5, 저 유서를 듣던 때가 생각난다. 저자는 이런 바보공화국의 역사가 또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다. 정치권과 국민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때 작가로서 이들의 고뇌와 나라의 운명 앞에 침묵할 수 없어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 책을 읽는 나는 노무현대통령이 만들고자 했던 나라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이런 바보 같고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또 다시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운명이다'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k*****1 2017.03.21. 신고 공감 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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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대통령의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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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저자의『대통령의 소풍』은 블로그 이웃인 아자아자 님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유명한 사진을 삽화로 활용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시대를 위한 진혼곡’이라는 부제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위로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  첫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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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저자의대통령의 소풍은 블로그 이웃인 아자아자 님의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유명한 사진을 삽화로 활용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시대를 위한 진혼곡이라는 부제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위로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영화 변호인이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양우석 감독이 2013년말에 만들어서 2014년을 강타한 이 영화는 1980년대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 입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모델이 누구일 것이라고 짐작이 될 뿐이다.

 

대통령의 소풍은 정계에 입문한 주인공이 대통령이 된 후 탄핵을 받은 뒤에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대통령 강철중, 민정수석 박재강, 국회의장 박관칠 등이 등장하는데, 강철중을 노무현 대통령으로 대입한다면 다른 인물들이 누구를 모델로 하는지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작품의 주제와는 별도로 내용상으로는 영화 변호인의 후속편으로 볼 수도 있다.

 

둘째, 결말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느꼈다. 이 작품은 국회에 의해서 대통령 탄핵이 추진되는 과정까지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의 역사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탄핵이 결정된 이후의 상황에서는 현재의 박근혜 씨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탄핵이 된 강철중이 부엉바위에 오르는 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반란군의 탱크 앞을 막아 선 청년도 변수는 되지 못했다. 혼돈 속의 진행 과정이후에 대한 답은 없다. 그 부분은 국민의 선택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셋째, 작가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밝혔지만 국민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펼칠 때는 진혼곡이라는 표제를 보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온정이 담겨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작가는 어느 쪽도 아니었다. 강철중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지만, 반면에 그에 대한 비판도 여과없이 실려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은 과거완료형이지만, 박근혜 씨의 탄핵은 현재진행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되돌아왔지만, 박근혜 씨는 국민의 힘에 의해 자리를 잃었다. 박근혜 씨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국민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생각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사실에 어느 정도 근거를 두고 있지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허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문학 작품을 읽듯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치 성향이 어느 쪽이든 큰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지 않은 미래의 상황에 대한 선택은 독자가 나름의 배경지식을 동원해서 생각하면 되리라고 본다.

 

y******3 2017.03.17.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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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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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강철중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은 고졸 출신의 인권변호사였던 강철중의 치열했던 삶을 순행적으로 펼쳐놓고 있다. 즉,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 사건의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추보식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했다. 흔히 말하는 단숨에 뚝딱하고 읽게 만든 그런 작품이다. 강철중은 어머니가 임씨에게 갖다 주라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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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강철중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은 고졸 출신의 인권변호사였던 강철중의 치열했던 삶을 순행적으로 펼쳐놓고 있다. 즉,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 사건의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추보식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했다. 흔히 말하는 단숨에 뚝딱하고 읽게 만든 그런 작품이다. 강철중은 어머니가 임씨에게 갖다 주라고 한 ‘돈’을 자신보다 가난한 정열(강철중의 친구)의 동생(월숙)이 고등학교 입학금(공납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건넨다. 어머니한테는 ‘돈’을 잃어버렸다고 둘러댄다. 강철중의 마음 씀씀이는 확실히 남다른 면모가 있는 것 같다. 자신의 환경도 어려우면서 입학금이 없어 울고 있는 월숙의 형편을 외면하지 못할 정도로 심성이 여리다.

 

그런 그가 고졸 학력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판사로 임명이 되고, 다시 ‘합동법률사무소 부산’이라는 간판을 걸고 친구인 박재강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실용주의라고 말한 강철중은 1987년 8월, 대우조선 분규현장 시위대의 무리에 끼는 등, 강철중은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일했다. 이렇게 하여 부산, 경남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정치판에서도 강철중의 존재에 관심이 쏠린다. 그때 야당의 김 총재가 강철중을 찾아와 정치입문을 권유한다. 이를 받아들인 강철중은 한진당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오성파 허민구를 중동구에서 누르고 당당히 국회에 입성한다. 그렇게 국회의원이 된 강철중은 국민들의 신임을 얻어서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러나 대통령의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하고 탄핵으로 물러나게 된다. 강철중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처리 시한을 하루 앞두고 열린 특별기자회견장에서 "현 정국은 시끄럽지만, 혼란이 아닙니다. 건국 이래 불거져 나온 온갖 잘못된 형태를 바로 잡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진통일 뿐입니다. 이 과정을 잘 마무리한다면 한 단계 수준 높은 국가로 도약할 것입니다.(p.90)" 라고, 말한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과도 크게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물론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허구이다. 그런데도 강철중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리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스스로 인생의 날개를 접어버리게 만든 설정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차피 허구이니까 조금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마무리로 승화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치소설답게 엄청 스릴 있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내 바보소리 들어가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살맛 나는 세상 한 번 만들어 볼라 했는데, 너거들은 그기 그렇게도 무섭고 겁이 나더나? 와? 너거들 눈에는 이 강철중이가 머리에 뿔이라도 몇 개 달린 괴물처럼 보이더나? 내가 너거들 옆에만 가도 그렇게 소름이 돋더나. 그렇게 내가 이상하더나? (p.166)

g****0 2017.03.18.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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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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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5. 토. 바로 얼마전 故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이자 제1부속실장이었던 윤태영작가의 소설을 읽고 서평을 올렸는데, 이 책 역시 故노무현 대통령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둘 다 소설의 형식을 빌었고 내용은 유사하지만, 과정이 살짝 다르다. 앞서 읽은 책은 작가 본인의 이야기와 더불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거의 있는 그대로 가져와서 소설적으로 꾸민 것이고, 지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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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5. 토.

 

바로 얼마전 故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이자 제1부속실장이었던 윤태영작가의 소설을 읽고 서평을 올렸는데, 이 책 역시 故노무현 대통령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둘 다 소설의 형식을 빌었고 내용은 유사하지만, 과정이 살짝 다르다. 앞서 읽은 책은 작가 본인의 이야기와 더불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거의 있는 그대로 가져와서 소설적으로 꾸민 것이고, 지금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부터 대통령이 되어서 탄핵이 되었다는 가정 하에 쓰여진 소설이다. 먼저 읽은 책보다 훨씬 더 책은 잘 넘어가고 긴박감도 있으며 내용이 짧기에 읽기도 편했다. 먼저 읽은 책은 재미보다는 마음에 남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고, 이 책은 울림보다는 소설적인 재미가 훨씬 더 있는 느낌이었다.

 

대통령 강철중은 어려서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을 섰고, 어렵게 산다해도 좋은 일만 하고 실것을 다짐한 소년이었다. 고졸 출신으로 사시에 패스하여 판사까지 했었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끼지 못하고 결국은 변호사가 되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그것도 여당이 꽉잡고 있는 텃밭에서 도전하여 그들의 부패된 권력에 밀리지 않고 싸워서 결국은 국회의원이 되고, 결국엔 야당대표가 되어서 대통령까지 당선된다. 하지만, 남의 눈치 보지않고 자신의 소견을 툭툭 던지는 말버릇 때문에 여기저기 미운털이 박히게 되고, 여소야대라는 국면은 대통령을 받쳐주지 못함으로써 탄핵소추가 발의되기까지 가게된다. 국회의 탄핵발의 후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결정되기까지 청와대 안에서 책을 읽으며, 혹은 영부인과 산책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가벼운 소풍을 즐기듯이 지내는 대통령이지만 설마 진짜 탄핵이 결정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과 거대야당 국회의원들 사이에 불법 술판이 오가고 결국 탄핵을 맞게 되는 강철중 대통령... 대통령은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고, 탄핵을 TV로 지켜본 국민들은 난동을 부리고 집회를 하고, 강도가 되어서 상점들을 털기도 하고, 온 나라가 무법천지가 된다. 경찰병력으로 해결이 안되고 나중에는 군부대가 투입이 되며 계엄령이 선포되기까지 하는데...   

 

탄핵이 기각되었어도, 탄핵이 결정되었어도... 결론은 마찬가지였나보다. 결국 대통령은 많은 이들의 잘못을 혼자 안고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는 걸로 끝을 맺는다. 이미 가신 분의 결정을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고 마음 아픈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실제로 탄핵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간 현재의 전직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늘로 가신 그 분처럼 스스로 모든 잘못을 시인할 줄도 모르고, 그저 다른 사람의 탓만 하며 진실이 언젠가는 밝혀질 거라고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어이없지만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이제는 뵐 수 없는 곳으로 멀리 가신 지 벌써 8년이 되어가는 요즈음, 그 분을 그리워하는 국민들이 자꾸만 늘어가는 요즈음, 서로 방향은 다르지만 정치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도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 주신 분들 덕분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민주적으로 개혁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뜻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대통령, 국민의 눈이 정말 두렵다는 것을 아는 위정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철중은 개천에서 용이 되려고 애를 썼지만 고졸이었고 가난뱅이였으며 연줄과 학맥 같은 것이 없었다. 단지 불알 두 쪽과 하늘이 선물한 아내가 다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철중은 고졸로 사시를 패스하고 얼마간 잠시 판사가 되었지만, 그곳에서 그는 어디에도 끼일 수 없는 외로운 섬일 뿐이었다. 학연, 지연, 인맥, 금맥으로 촘촘히 엮인 법조계의 질서는 그를 숨 막히게 했다. 철중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가 사회를 향해 적개심을 품은 불안한 존재로 여겼다. 낡은 기존 사회질서를 부수기 위해 그의 수많은 의미 있는 시도들에도 그의 앞길은 보이지 않았다.     --- 33p.

 

비록 정치판은 몰상식이 지배하는 세계였지만 겸손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렸다. 언제나 겸손하지 못할 대에는 누구라도 이 땅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는 것이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비극이기도 했다.   --- 46p.

 

폭력만으로는 철중을 무릎 꿇릴 수는 없었다. 폭행으로 인해 가슴이 울렁거리고 머리는 찢어졌다. 하지만 외부의 위압에도 철중은 더 강해져 갔다. 철중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해서 야당과 무소속을 합친 야권 단일후보가 되었다.  (중략)  세상은 신묘했다. 강자가 힘을 이용해 마음대로 약자를 주무를 때 민심은 강자를 비켜나가 약자 편으로 옮아갔다. 그것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 51p.

 

굵은 눈발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불평 많은 이 세상을 다 파묻어 버릴 기세였다.

- 그런가요/ 나는 저걸 보면 세상에 영원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통령이란 이 자리도 금세 눈꽃처럼 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대통령님은 정말 시인이십니다.

- 이 자리에 앉으면 누구나 다 시인이 됩니다.     ---75p.

 

- 요즘 저의 감정을 물으셨는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아니겠습니까?

- 대통령님을 좌파라고 보는 시각이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나를 좌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실용주의자라고나 할까요?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북한이나 미국하고도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 138p.

 

-  정치는 아무나 하는 기 아닌 모양입니더. 뒷심이 있어야 하고 여기저기서 방패막이가 되어 줄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 건데. 당신이 그냥 변호사만 했어도 지금쯤 아이들과 손주들하고 얼마나

   재미있게 살고 있겠습니꺼?

- 그래말이다. 인자서 후회가 된다. 나는 머리가 와이리 나쁘노?

   꼭 겪어서 쓴맛을 봐야 아니까….       --- 187p.

 

- 철중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다 아이가. 너는 어데 가서도 둥글둥글하게 살고, 누가 뭐하자 하면 예--예-- 하고 군말없이 하거래이!   --- 193p.

 

-- 사는 일이 와 이렇게 힘이 드노? 옳은 일을 하고도 집을 나와 밤에 혼자 서럽게 울어야만 하는 이런 건이 인생이가?   --- 194p.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노무현의 탄핵은 노무현의 똥고집이 탄핵을 불러왔고, 박근혜의 탄핵은 박근혜의 무능이 탄핵을 불러왔다고들 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먼 구름 위 높은 사람들이나 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던 정치라는 것이 일반 시민들의 곁 아주 가까운 곳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분명 오늘날 정치는 정치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생필품과 같은 것이 되었다. 그래서 더욱 정치하기가 어려운 때가 된 것이다.     ---199p.

 

헌법재판소는 그 구성 자체부터가 매우 정치적이다. 즉 행정부, 사법부, 국회에서 고른 인적구성으로 독립성과 견제와 균형을 꾀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구성에 절대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3명 외에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3명은 역시 대통령과 무관한 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회에서 여당 몫 역시 대통령과 무관한 인물이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웬만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인용되기가 어려운 보수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 202p.

 

나는 이 소설이 이 혼돈의 시기에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었다. 눈이 내려 길을 지우고 동장군이 이 땅을 지매하는 겨울왕국의 한가운데서 대통령 관저 인수문 뜰 안에 갇혀 있을 이 땅의 탄핵당한 대통령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들의 포부, 좌절, 그리고 인간적인 회한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헌법재판소의 탄생과 속성 그들의 한계도 그려보고 싶었다. 못난 정치인들로 인해 사역 당하는 재판관들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앞으로 우리의 현실에 대한 가정은 얼마든지 가증하다. 박 대통령은 다시 살아 인수문을 걸어 나올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부가 세워질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다시 탱크가 세종로에 나올 것인가. 이 소설은 이 모든 가능성에 대한 대답이다.   --- 204p.-205p.

 

 

 

 

c*****p 2017.03.26.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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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 김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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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0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에서 탄핵이 인용되면서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탄핵을 둘러싼 국론의 분열이 과연 어떻게 봉합이 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4년 5월 14일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같은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한 선고였지만, 결과는 기각되었다. 헌정 사상 두번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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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3월 10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에서 탄핵이 인용되면서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탄핵을 둘러싼 국론의 분열이 과연 어떻게 봉합이 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4년 5월 14일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같은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한 선고였지만, 결과는 기각되었다. 헌정 사상 두번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라는 흔치 않은 상황을 우리는 직접 경험하면서 판이한 결과로 인하여 거꾸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또는 당시 탄핵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대통령의 소풍>도 바로 그러한 책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외길로 자전거를 타면서 가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으로 장식된 표지를 바라보면 아마 누구라도 그분을 떠올릴 수 있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강철중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의미하고 있는 인물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불과 10여년 전의 상황이지만 그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길게 느껴진 이유는 아마도 그분의 삶에 대한 갈증과 궁금함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토록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그분이 처한 상황이라든지 어려움에 대해서는 무지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의 상황에 대한 판단을 직접적으로 내비추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점이기에 저자는 강철중이라는 허구의 이름으로 그분의 삶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글이 사실은 영화 제작을 위하여 쓰여졌다고하니 이러한 점을 염두해두고 <대통령의 소풍>을 읽는다면 좀더 쉽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선과 더불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그분의 상황은 언론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언론의 공정성이 심히 의심되는 상황에서 언론에 비춰진 그분의 모습이 과연 진정한 것이었을까라는 의심이 든다. 특히 당시에는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가 최악이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강철중이라는 허구로 설정된 인물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다가온다. 

 이런 기회는 다.시.는 안온다! 

 - p. 29 -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그를 주위에서 모두 만류하였지만, 이 말과 함께 그가 보여준 도전은 굳은 신념과 더불어 불가능을 넘어서서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그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의지를 갖고 정치를 시작한 그의 모습은 그의 탄핵을 초래한 상황과도 줄곧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가 정해지면 굽히지 않고 끝까지 몰아가는 그의 이러한 초반부의 모습은 곧바로 탄핵 직전의 상황으로 오버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소풍>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전후를 다루고 있기에 시종일관 위태로운 상황을 보여준다. 일전에 읽었던 <노무현의 민주주의>(출판사 : 인간사랑)에서도 자세하게 다룬 적이 있었는데, 대통령의 정치적인 중립과 관련된 부분이 바로 직접적인 탄핵 소추의 원인으로 등장한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자신이 속한 당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지지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중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와 관련된 발언이 바로 빌미가 되었던 것이다. 이는 언론을 통하여 과거에 우리가 충분히 접했던 내용이지만, 언론과 야당의 침소봉대에 의하여 확대된 것이었음을 우리는 2004년 5월 14일의 대통령 탄핵에 대한 선고 결과로 알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탄핵을 둘러싼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아마도 영화 제작을 염두해두고)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요? 나는 저걸 보면 세상에 영원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통령이란 이 자리도 금세 눈꽃처럼 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대통령은 정말 시인이십니다."

"이 자리에앉으면 누구나 다 시인이 됩니다."

 - p. 75 -

하얀 설경을 바라보며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대한 회한(悔恨)을 느끼게 해주는 이 대화를 통하여 비록 소설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잘 알지 못했던 그 분의 상황을 우리는 떠올리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들이 바로 <대통령의 소풍>을 통하여 대통령이 아닌 고뇌하는 그분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강철중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통하여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누구나 그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흐름이 전개되지만, 실제와는 다른 탄핵 소추에 대한 판결로 인하여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무엇을 의도한 것일까? 저자는 사실 그대로 이야기를 흘러가게 한 것이 아니라 정반대의 상황을 가정함으로써 우리에게 그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비록 저자는 허구의 결말을 진행시키고 있지만, 독자에게는 열린 결말로 다가오게 된다. 2004년의 탄핵이 오히려 인용되고, 2017년의 탄핵이 기각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의 생각은 1961년으로의 회귀 또는 1979년의 재현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실제의 흐름이 오로지 하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열린 결말은 다양한 상황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극단적인 상황을 말하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극단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다시금 앞의 책 표지가 떠오르게 된다. 수수한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그분의 소탈함이라고 생각을 하였지만, 돌이켜보니 외길을 홀로 향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고독과 더불어 인간적인 고뇌를 느끼게 된다. <대통령의 소풍>이라는 소설을 통하여 읽는 내내 정치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홀로 고분분투하다가 점점 지쳐가는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지금에서야 그분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지만, 그 시기에 과연 나는 그분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했는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g*******7 2017.03.19.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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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한국 현대사의 한 토막-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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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최고 권력자가 되면 왜 그리 제 멋대로 일까? 누구는 자신의 몫을 챙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권력을 이용하고, 누구는 주변 사람들이 그 권력의 맛을 가지고 호가호위하고, 누구는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누구는 권력의 무자비한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참으로 정치 후진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정당은 생겨나면 그 이유가 쉽게 사라지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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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최고 권력자가 되면 왜 그리 제 멋대로 일까? 누구는 자신의 몫을 챙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권력을 이용하고, 누구는 주변 사람들이 그 권력의 맛을 가지고 호가호위하고, 누구는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누구는 권력의 무자비한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참으로 정치 후진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정당은 생겨나면 그 이유가 쉽게 사라지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왜 이리 후진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권력의 맛 앞에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는 일 때문일까? 절대 권력의 무비판적인 실제 때문일까? 사실 어느 대통령은 자신의 일상들이 남과 특히 일반인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되어 진다. 소위 말하는 왕자, 공주병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식이다. 우리 헌법에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의식은 16c에 머물러 있는 것이리라.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현실의 통치 구조도 실로 문제 삼아 볼 만하다,

 

우리는 흔히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한다. 그것은 권력의 중심이 한 쪽으로 쏠려 있다는 의미이리라. 3권 분립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대통령 중심으로 모든 권력이 돌아가게 되어 있는 현재의 구조, 그러기에 옛날의 왕처럼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권력자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아 다치게 되기도 하고, 교언영색하는 자들로 되어가기도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세종 같은 제왕적 대통령이 나오면 그래도 나을 것인데, 사람들의 마음이 대다수가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이권과 이기와 욕망과 성취욕 등이 가득한 게 사람들이 본성인 모양이다. 그래서 정권이 거의 뒤가 순탄하지 못하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작금의 두 분의 대통령도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성질이 다르지만 국회의 마음을 다치게 해 탄핵이라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마음껏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나가는 국정운영을 하다가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고, 그것이 국회의 뜻에 배치되어 그런 결과를 가져 왔다.

 

하지만 두 분은 많은 면에서 차이가 난다. 한 분은 국민들의 노여움을 받았고 한 분은 국회에서 국민이 아니라 그 대표자들의 뜻에 의해 아픔을 겪었다. 그러니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 분은 탄핵 후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되었고, 한 분은 인용이 되었다. 이 책은 기각된 분을 소재로 해서 써진 것이다. 물론 소설이기에 모든 조건들과 결과가 달리 표현되고 있다. 그만큼 상상력을 동원해 재구성했다는 의미이리라.

 

이 글의 소풍이 가지는 의미는 탄핵 당한 후 청와대에서 아무 일도 못하고 쉬는 시간을 말한다. 물론 답답한 입장이겠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기까지 행정에서 물러나 대기하는 시간들을 이 책은 소풍으로 명명했다. 마음을 놓아 버리면 그것이 소풍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글 속의 주인공은 대범하게 대처하다가도 안타까워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현실과 다르게 탄핵이 인용되는 결과를 가져오자 고향으로 내려가게 되고, 정국이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진다. 그 틈을 이용해 군인들이 정치 일선에 나오게 되고 그들에 의해 계엄령이 선포된다. 계엄사령관은 전 대통령 죽이기를 자신이 사는 길로 인식하게 되고 분의 주변을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 무리하게 조사를 하면서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다. 분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이 몰랐더라도 결국은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안고 가기로 마음을 다진다. 부엉이바위의 참혹함은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다. 그 일들이 오늘 강한 힘으로 자리 잡아 민중들에게 드러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분을 따르고 존중하던 세력들이 지금은 큰 힘을 가진 상황이 되고 있다. 인간만사 세옹지마란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현실과 다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글은 뜻하는 바가 많다. 현대사의 비극을 종합하여 제시했고,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오늘의 권력은 민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고, 결국은 제왕적 권력이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음도 보여준다. 또한 나라가 혼란스러우면 엉뚱한 권력이 생겨나기도 한다는 것을 직시하게 한다. 아픈 일이다.

 

책을 읽으며 시대의 아픔을 느꼈고, 기득권자들의 횡포도 접했다.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왜 필요한가를 느꼈고, 그러는 과정의 힘겨움도 보았다. 현실은 촛불로 기득권자들을 징치했지만, 소설의 비극은 현재형이다. 이러한 혼란스럽고 비정상적인 권력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하겠다.

j****3 2017.03.18.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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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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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강철중은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지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일한다. 부산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일한다는 소문이 나자 정치권에서 영입한다. 기존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낀 시민들은 강철중을 국회의원에 이어 대통령으로 당선 시켰다.  여기까지가 이책의 초입부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노무현 전대통령이 모델이다. 가진 것없고 빽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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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강철중은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지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일한다. 부산에서 노동자들을 위해 일한다는 소문이 나자 정치권에서 영입한다. 기존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낀 시민들은 강철중을 국회의원에 이어 대통령으로 당선 시켰다.

 

여기까지가 이책의 초입부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노무현 전대통령이 모델이다. 가진 것없고 빽없던 강철중이 국민의 바람을 안고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바로 기득권에 의해 불통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욕을 먹는다. 국민들도 차츰 자신들과 별 다를 바 없어보이는 대통령의 처신에 실망한다.

 

대통령은 당선 1년만에 탄핵을 당한다. 청구인의 탄핵 사유는 다음과 같다.

 

-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공무원의 정치중립성 위반이다.

- 자신을 비롯한 측근참모들의 부정부패에 연루되었다.

- 대통령이 된후 편가르기를 통해 사회분열을 일으켰고,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기본적 자실이 의심되는 언행을 일삼아 더이상 나라의 통치를 맡길 수 없는 지경이다.

 

아래는 피청구인 측의 변론이다.

 

- 심판청구를 위한 절차적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므로 탄핵 자체가 무효여야 한다.

-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소견을 피력한 것 만으로 탄핵될 사유가 될 수 없다.

- 측근의 비리가 대통령과 관련되었다는 증거가 없다.

 

소설에서는 강철중이 탄핵된 가장 중요한 이유를 불통으로 보고 있다. 독자는 강철중의 말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득권들이 대통령을 얕보고 협조하려들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자 했던데서 오는 불통이라는 것을.

 

헌재의 판결은 아래와 같다.

 

- 탄핵소추절차는 국회의 재량사항이므로 이유없음.

- 대통령이 지위를 이용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며 (......) 헌법수호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특정정당을 지지해달라고 같은 발언을 계속 하는 것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국정운영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위법행위이며 헌법수호의지가 결여된 것으로 보이므로 대통령 강철중은 파면.

 

이후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내용과 많이 다르다. 강철중이 파면되므로 야기된 사회불안 때문에 결국 강철중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 작품은 작가가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를 고쳐썼다고 한다. 그래서 지문과 대사로 본문이 채워져있고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읽는동안 머리 속에는 영상화된 장면들이 스쳐지난다.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은 탄핵이 결정 된 뒤 이어지는 국가의 운명이었다. 순차적으로 구성된 내용이 재미있게 잘 읽혔지만 정치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약해보였다. 소설적 장치를 포기한다면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전기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t******e 2017.03.28.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