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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상단에 쓰여있는 '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한국인, 이계안 '돈과 정치'를 말하다'라는 글귀는 독서 욕구를 떨어뜨렸으나 우석훈이라는 이름만 보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사실 이계안이라는 분은 이 책을 보기전에는 잘 모르는 분이었으나 책 날개를 보고 어느정도 감을 잠았고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다 보고 나서 다시 날개를 펼쳐보았을 때는 서울시장에 출마하신 분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만큼 더 잘알게 되니 아는만큼 보이게 된달까. 선거 이슈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이분에 대해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었음을 부인하진 못하겠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대표이사를 거쳐 국회의원까지 하시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대 스쿨에서 리더십을 연구하고 돌아오셔서 2.1연구소를 창립, 이사장을 맡고 계시다는 이력을 보니 우석훈이라는, 대극에 서있을지 모르는 경제학자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궁금했다. 결국 9개의 큰 질문 아래 대담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고 드는 생각은 한 사람의 인생사에 대해서 좀더 잘 알게 되었다는 점과 자세한 사정을 모르면 딱 오해하기 좋겠다는 거. 그리고 현대그룹이라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업을 다시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는 요즘 세상에서 (안철수 교수님께서 이런저런 자리를 통해 많이 말씀하시고 계신다.) 현대 창업주인 정주영에 대한 이야기 (돈을 쫒는게 아니라 사람의 신뢰를 쫒아야한다는)들과 더불어 이런저런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쓰여있어 지속적인 지적자극을 통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 말미를 보고 시리즈로 생각하고 있다길래 다시 표지를 살펴보니 '우석훈의 한국기업사 시리즈 1'이라는 조그만 글귀가 보인다. 다음에는 어느분을 다룰지 기대가 된다.
-모놉소니(monopsony, 수요독점), MB는 이런 특수한 기업의 사장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믿고 권한위임 등에 굉장히 불편해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중과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 : 새롭게 알게된 사실
-이계안 : 저는 재벌 2세들은 MBA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망하지 않는 훈련을 받지만 전선(frontier)을 단 1cm라도 넓히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훈련을 안한다는 표현이 기억이 남는다.
-social salary : 사회적 임금 : 보험이나 사회적 연금, 주거 지원 등 정부에서 부담하는 부분? (약간 모호하게 써있는 듯) 스웨덴 등에서는 월소득의 절반 가까이가 사회적 임금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하는걸 보니 복지로 쓰이는 세금을 말하는것 같기도.
-스스로 먼저 계획을 말하고 그 다음날 반드시 말하고 어떻게 되었는지 스스로도 평가하지만 상사로부터 평가 받는 것 :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선생님이 문제를 내면 100점 맞기가 어렵지만 내가 문제를 내면 100점 맞기가 쉽다는 진리를 그는 직장생활을 통해 실천하고 있었다.
-책을 많이 볼때는 일주일에 두권씩 보았다고. : 교보문고에 이런말이 걸려있(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자동차를 고치는데 100이 든다면 제조하는 과정에서 고친다면 10이 들고 설계에서 반영하면 1이 든다. : 1:10:100의 법칙, 근본을 생각하자.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1차 하청사가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감사를 해서 자기 회사가 물건을 살때도 깎는다 : 중소기업이 시드머니를 마련할 기회를 봉쇄하여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막는다고. 정말이라면 참 심각한 일이 아닐까 싶다. 뭐 원가절감도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80년대 이후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M&A로 덩치를 키운 STX를 제외하고는 웅진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러한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을런지.
-서구에서 생리휴가를 주는 나라가 어디있어요? : 없나? (전체 맥락에서는 부정적으로 말한게 아님을 왠지 밝혀놔야 할듯.)
-한나라당에 정기적으로 당비를 내는 당원은 11만명 정도, 진보신당 당원은 2만명이고 진보 정당 당원은 10만명 정도 된다고. : 흠. 얼마전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당원이 되고 당비가 자동 납부되었다는 뉴스도 있었는데 고정지지율이라는 35% 내외의 사람들 중 당비를 내는 비율이 저렇게 작은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김성순 의원의 송파구에서의 치적은 주목할 만하다고 : 이름을 기억해놓아야 할듯.
-서울시장만 할꺼야 라고 했더니 주변에서 그런말 하면 절대 안된다고 말렸다고. : 씁쓸하다. 시장을 3선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이야기하면 안되는 것일까? 시장자리를 무조건 차기 대선을 위한 발판으로만 생각하고 또 주위에서 그렇게 보는 건 분명 문제이다. 피터의 법칙이 생각났다. 과장 부장까지만 하면 충분히 일을 잘하는 사람인데 성과가 좋다고 이사로 승진했다가 오히려 능력발휘를 못하게 되고 승진안했으면 훨씬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인재임에도 결국 조직을 떠나게 되어 조직에 해를 끼치게 되는 문제.
-편집국장을 할 사람은 광고국장을 거쳐가 갔으면 좋겠다. : 관리자로 올라서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영업직을 거쳐야 한다라는 논리와 일맥상통하는 듯.
-이판승과 사판승에 대한 이야기 : 지금 한국은 사판승들의 전성시대
-칼 폴라니와 아내, 그리고 미국과 캐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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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 시리즈라고 해서 본 책인데, 그렇고 그런 인터뷰집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장 제목을 보면 거의 자기계발서 느낌이 든다.
우석훈이 글을 재밌게 쓰는 편이라 기대했는데 인터뷰 실력은 꽝이다. 이계안으로부터 100%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이계안이 얘기하는 중간에 우석훈이 자꾸 자기가 아는 걸 자랑하려는 듯 생뚱맞게 끼어드는 장면이 나오고 이걸 이계안이 생까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계안이나 우석훈이 정주영에 대해 '회장님, 회장님' 어쩌구 하는 경칭을 쓰는 것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증이 난다. 당신들한테나 회장님이지 나한테는 그냥 정주영일뿐인데 나에게도 회장님 호칭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
인터뷰을 쭉 읽다보니 정치인 이계안이 독립적 인격체가 아니라 아직도 정주영의 정신적 똘마니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이명박, 문국현과는 차별화된 CEO 출신 정치인의 롤모델을 세우고 싶다는 포부가 있는 것 같은데, 이계안이 삽질 전문 이명박보다야 낫겠지만 사상의 독립성 면에서는 문국현보다는 떨어지는 듯.
문국현은 예전에 공병호와 얘기할 때 보니 자기나름의 중소기업 중심의 철학으로 확실히 무장하고 있던데, 이계안은 자나깨나 정주영 회장님만 찾고 있어 아직 젖을 덜 뗀 느낌을 줄뿐 아니라 앞으로도 정주영 그늘을 벗어나 정신적으로 독립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인상.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보효과를 노린 듯한데 이계안이 나름 건전하고 합리적인 CEO출신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주지만,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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