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절이 하 수상하던 1940년대.. 제국 일본에서 <근대의 초극="">이란 이야기들이 들썩들썩댔었댄다.. 근대의 초극이라니, 얼마나 '낭만적'인 개념인가.. 물론 이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말 그대로 '낭만적'이었고, 따라서 허공에 뜬 이야기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담론이 주는 효과에 많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매혹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은 <근대의 초극론="">을 말도 안되는 엉터리 담론이라고 매도하며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건져내어 그 담론이 갖는 의미와 한계 등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 정체불분명한 담론의 정체를 나름대로 밝힐 필요가 일본의, 나아가 한국의 지식인들(당대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도 이 분위기에 부화뇌동한 사실은 분명하므로..)에게는 있다는 것이다. 히로마쓰 와타루는 당대 근대의 초극 좌담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학자들의 논리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악명높은 근대의 초극 논쟁을 규명해나간다. 물론 이 책은 "그렇다면 근대의 초극론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야기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근대의 초극이 나오게 되는 사상적 연원들의 친화성을 지적해주는 수준에서 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내 지식이 짧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9세기 중엽 이후 서구의 근대를 받아들인 일본의 지식계의 고군분투(일방적인 근대 혐오, 혹은 근대에 대한 맹종에서, 서서히 근대를 '근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움직임, 물론 끊임없이 엄습하는 '어렴풋한 불안' 등등)가 근대의 초극이라는 화두로 이어진다는 그의 논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보다는 문제점을 제시하는 '정리' 수준의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그 엄청나게 방대한 근대/반근대에 대한 문헌들을 섭렵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는데, 19세기 말-20세기 초 일본의 지식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는 만만한 문제가 아님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 정도의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역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 않겠는가..근대의>근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