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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배워야 할 치유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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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면 누구나 마음에 묻는 환자들이 있다. 몇 년 전 보았던 환자분이 있었다.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초기였던 이 아저씨는 외래에서 치료를 하다가 갑자기 고열이 나서 입원을 하시게 되었다. 입원하여 진찰과 검사를 해보니 열이 났던 원인은 비브리오 패혈증이었다.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잘 걸리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걸린 환자 두 명중 한명이 사망하는 매우 위중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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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면 누구나 마음에 묻는 환자들이 있다. 몇 년 전 보았던 환자분이 있었다.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초기였던 이 아저씨는 외래에서 치료를 하다가 갑자기 고열이 나서 입원을 하시게 되었다. 입원하여 진찰과 검사를 해보니 열이 났던 원인은 비브리오 패혈증이었다.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잘 걸리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걸린 환자 두 명중 한명이 사망하는 매우 위중한 병이다. 게다가 당시는 입원환자를 주로 담당하던 전공의들이 파업으로 병원에 근무하지 않던 상태였다. 간을 전문으로 보는 선생님께 의뢰를 하면서 나는 환자에게 본인의 상태를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지 고민했다. 가족들에게는 위험한 상태임을 솔직히 말씀드렸지만 본인에게 똑같이 말씀드릴 수는 없었다. 나는 치명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상태가 매우 위중하지만 본인이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만 말씀드렸다. 내과로 전과되어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내 담당환자는 아니지만 매일 회진을 하면서 기운을 내시라고 이야기해드리곤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환자에게도 좋은 예후를 이야기하라고 한다. 심부전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려고 극지방 여행을 계획하는 환자를 위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헬리콥터까지 준비해준다. 보통 의사라면 나쁜 쪽으로 예후를 말하기 쉬운데 그는 일부러 예후가 좋다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객기를 부리라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긍정적인 태도와 생각이 환자들의 치유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임상 실력과 함께 진정 환자의 치유를 돕기 원했던 의사가 후학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다른 의사들에게 권하고 싶다.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던 그 환자는 결국 신부전이 와서 회복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러나 너무나 죄송하게도 환자의 따님은 장례를 치르고 나서 아버지를 잘 돌보아주어 고맙다고 선물을 들고 왔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 없었다. 평생 의료분쟁으로 환자에게 소송을 당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버나드 라운은 나의 마음에 묻은 환자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그의 스승인 레빈 박사가 남긴 ''환자가 나를 만날때마다 좋아지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비록 그가 말기 암환자라고 하더라도.
v******a 2003.10.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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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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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당뇨병학회는 반드시 당뇨병 환자인 의사가 회장이 되는 특별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환자가 되어본 의사는 의학 교과서나 저널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지혜를 배운다. 이 책의 역자 중 한 사람인 이희원 선생도 책 표지에 소개된 것처럼 뇌출혈로 생과 사의 갈림길을 거친 후 장애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였다. 역자에게 이 책을 번역하는 경험이 다른 책 번역과는 아주 달랐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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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당뇨병학회는 반드시 당뇨병 환자인 의사가 회장이 되는 특별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환자가 되어본 의사는 의학 교과서나 저널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지혜를 배운다. 이 책의 역자 중 한 사람인 이희원 선생도 책 표지에 소개된 것처럼 뇌출혈로 생과 사의 갈림길을 거친 후 장애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였다. 역자에게 이 책을 번역하는 경험이 다른 책 번역과는 아주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치유의 예술로서의 의학에 대한 감탄할 만큼 사려 깊은 지혜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평자가 최근 수년간 읽은 어떤 의학관련 서적보다도 번역이 생생하고 잘 읽히는 것도 역자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 또한 가장 적합한 역자를 만남으로써 더욱 생기를 얻었다. 이 책의 저자인 버나드 라운 박사는 직류 제세동기를 개발한 세계적인 순환기내과 의사이며 한편 소련 의사들과 돌연사를 공동 연구하는 과정에서 맺은 인연으로 함께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를 창립하여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는 유대인이기도 한데 탈무드에 등장하는 현인들 이상으로 지혜롭다. 평자는 순환기내과 의사 중에 유독 통찰력을 갖춘 의사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데 아마도 순환기내과 의사들이 환자의 심장을 돌보는 동시에 환자의 마음도 살피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의술은 치유의 예술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최첨단의 진단, 치료 도구가 아니라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언어의 소통이다. 이 말을 누구나 피상적으로는 수긍하겠지만 현실에서 얼마나 언어가 힘을 갖는지에 대한 생생한 사례들이 이 책에 실려 있다. 노인환자를 돌보기 위해 필요한 지혜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의사로서 환자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아주 깊이 있는 고찰을 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자기 욕심에 사로잡혀 일생을 보낸 사람은 죽음이라는 일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정신적 양식을 가지지 못하지만, 자신의 것을 항상 남에게 주면서 살아온 사람은 가장 편안하게 죽음의 순간을 맞는다고 한다. 탈무드에 의하면 “우리는 살면서 남에게 주었던 것들을 가지고 떠난다.” 70세를 넘긴 저자가 평생을 통해 임상의사로서 터득한 지혜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세 번 네 번 되새겨 읽고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지혜로 책에 실린 내용을 터득하는 의사는 명의가 될 것이다. 한편 이책에는 의료인이 아닌 독자들을 위하여 병원에서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f***e 2003.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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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료인이 읽어야 할 책
"모든 의료인이 읽어야 할 책" 내용보기
치유healing는 처치treating로 대체되고, 치료caring 대신 관리managing가 중요해졌으며, 환자의 말에 귀기울이던 의사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의료장비가 대신한다." 이 책의 본문에 있는 내용이다. 요즘 한국의 의사들은 보다 더 권위적이고 냉정하고 냉철해 지려고만 하지 환자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환자를 하나의 감정이 있는 생명체로 보지 않고 여러 화학 반응이 끝없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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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healing는 처치treating로 대체되고, 치료caring 대신 관리managing가 중요해졌으며, 환자의 말에 귀기울이던 의사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의료장비가 대신한다." 이 책의 본문에 있는 내용이다. 요즘 한국의 의사들은 보다 더 권위적이고 냉정하고 냉철해 지려고만 하지 환자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환자를 하나의 감정이 있는 생명체로 보지 않고 여러 화학 반응이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 혹은 기계로 보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 기계가 고장나면 고치던지 혹은 고장난 부분을 새부품으로 가라 끼우듯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도 이같은 방식으로 접근 할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감정 혹은 영혼이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실재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환자의 안좋았던 과거 이야기나 슬픈 이야기를 의사가 귀를 귀우려 들어주고,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하면 환자의 병은 반은 낳는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정신의 안정이 육체의 병을 호전 시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의사는 환자를 보다 인간적이고 친절하게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해주고, 진심으로 그들와 공감하고 교감해야지 환자를 질병의 고통으로 부터 구해낼 수 있다. 이 땅의 차가운 가슴을 지닌 의료인들에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y***2 2005.0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