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0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6.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가 기억한 여성, 김만덕
"역사가 기억한 여성, 김만덕" 내용보기
만약 조선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난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신분제를 고려했을 때 어떠한 계층으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을 것 같다. 양반이 아니라면 직업적인 성공이나 사회적 명성 따위를 기대할 순 없었을 것이요, 만일 노비 신분으로 태어났다면 내게 주어진 권리라는 게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남녀에 따른 차이도 고려해야 하
"역사가 기억한 여성, 김만덕" 내용보기

만약 조선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난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신분제를 고려했을 때 어떠한 계층으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을 것 같다. 양반이 아니라면 직업적인 성공이나 사회적 명성 따위를 기대할 순 없었을 것이요, 만일 노비 신분으로 태어났다면 내게 주어진 권리라는 게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남녀에 따른 차이도 고려해야 하는 항목 중 하나다. 여성은 확실히 모든 면에서 제약이 컸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환영받지 못했음은 물론이요, 성장 과정에서도 기본적인 교육 등으로부터 배제됐다. 일정 연령대에 이르면 제 가족과 떨어져 시집살이를 해야 했다. 그 때부터는 아이, 특히 아들 낳는 것에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했겠지? 모두가 그리 살았으니 딱히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도 같다. 하지만 만일 오늘날 그처럼 살라고 한다면 대다수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게 남성 위주로 돌아가던 시절 역사가 기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주윈공인 김만덕이다. 조선 정조 시대의 거상인 그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시대를 고려했을 때 이름이 기억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도 우리는 그녀가 위대한 인물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책에서 그녀는 양인의 딸로 나온다. 그의 아버지는 김응열로 그녀처럼 중개상인이었다. 고명딸인 그녀를 부모는 무척이나 아꼈다. 하지만 제주도에 닥친 대기근으로 모두가 신음했고, 그녀 또한 일찍 부모를 여의는 통에 가난한 삶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맡아 기른 이는 기녀였다. 양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채 기생이 된 그녀는 뛰어난 가무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여성에게 허락된 게 몇 없던 시절, 아무도 걷지 않았을 여성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여성들 중 유독 그녀만이 그리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았는데, 그녀가 양반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양반집 규수였다면 스스로도 무언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요, 혹 그녀가 무언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려 들었을지라도 모두가 나서서 격렬히 반대했을 것이다. 다시금 양인이 되긴 하였으나 그녀는 모두에게 이미 기생으로 알려진 상태였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게 아니었을까! 
어찌 되었건 김만덕은 시대와 사회가 금지로 선언한 것들을 하나둘씩 깨어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여성은 제주도 밖으로 나가는 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기근 와중에 자신이 평생을 바쳐 모은 것들을 투자해 사람들을 구제함으로써 이 금기를 깨트리는데 성공한다. 금강산을 보고 싶다는 그녀의 청은 받아들여졌고, 심지어 임금 정조를 알현하기도 했다. 

그녀는 직업이 객주였다. 오늘날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이 이윤을 남기듯 그녀 또한 객주로서 이윤을 남기는 일을 등한시 하여서는 아니 됐다. 허나 그녀는 사람을 착취함으로써 돈을 추구하지 않았다. 거래는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녀와의 거래에선 실질적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노동에 합당한 대가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왕이면 그녀를 통해 좋은 물건을 정당한 가격을 받고 판매하길 원했다. 
번 돈으로 호의호식 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부를 모두를 위해 사용한 점 또한 사람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쉽게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오늘날 그녀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의 태도,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달의 사락 q*****2 2016.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