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우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놀랍다. 이번 책도 예외가 아니다. 언제 저렇게 글을 쓰시는 지 감탄스럽다. 숲기행에, 강의에, 세미나에 정신이 없으실 텐데. 이 책 또한 가을쯤 출판하실 소나무 관련 책을 내시기 전에 짬을 내어 출판하신 것 같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은 일종의 숲 에세이이다. 계절별로 느끼는 숲에 대한 감상을 적으셨다. 개인적으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산길를 걸으며 느끼는 절절한 감정이 가장 좋았다. 실제로 이 글을 읽고 맨발로 산길을 거닐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느낌은 생각보다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땅은 이미 사람들이 밟고 다닌 후유증으로 딱딱하게 말라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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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들숨에 포함된 산소는 나무의 들숨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나무가 광합성으로 몸체를 불리는 것은 나의 날숨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나뭇잎의 숨구멍을 통해서 들숨으로 흡수했기 때문”.. 산림생물학 박사 전영우의 이 말은 기억할 만하다. 이는 삼라만상이 그물망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그의 ‘숲 보기, 읽기, 담기’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포함 오감을 통해 4철 숲에서 체험한 개인의 경험이 담긴 책이다. 목차도 춘, 하, 추, 동으로 이루어졌다.(각 파트가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것도 특이하다.) 우리 숲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한국전쟁 후 혼란기를 거치며 황폐해진 숲을 푸르게 되돌린 것이다. 이는 세계사적으로 드문 일이다.
숲은 수풀의 줄임말이지만 나무와 풀은 물론 토양, 동식물, 바람, 미생물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숲은 천연림 vs 인공림, 단순림 vs 혼효림, 동령(同齡)림 vs 이령(異齡)림 등으로 나뉜다. 열대림,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으로도 나뉜다. 대부분의 우리 숲은 온대림이다. 온대림 중 가장 흔한 것이 소나무 숲이기에 소나무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
제목에 나오는 숲 보기와 읽기는 과학적 지식에 근거를 두지만 담기는 개인의 감성에 바탕을 둔다. 사람이 감별할 수 있는 냄새의 종류는 40만 가지이지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너무 부족하다. 층층나무는 봄 숲에서 가장 늦게 잎을 피우는 나무다. 모든 나무, 풀이 한꺼번에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운다면 봄 숲의 정경은 오히려 밋밋할지도 모른다.(31 페이지)
넓은 잎이 바늘잎보다 더 빠르고 더 쉽게 흙으로 돌아간다. 넓은 잎나무의 잎은 보통 휘발성 물질을 함유하지 않기 때문에 낙엽 속에 여러 종류의 미생물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42 페이지) 책에는 슴슴하다(싱겁다), 아스스하다(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약간 소름이 돋는 느낌이 있다) 등의 단어들이 나온다.
숲의 공기와 도시의 공기가 다른 점은 테르펜(향기로운 휘발성 기름)과 피톤치드의 존재 유무로 알 수 있다.(51, 52 페이지) 음이온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런 존재들로 혜택을 베푸는 숲은 숲과 내 자신이 둘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준다.(53 페이지) 염분 섭취가 필요한 야생 동물들은 염분을 많이 함유한 나무를 본능적으로 안다고 한다.
야생 동물은 짠맛을 내는 나무를 배우지 않아도 알아내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가 숲에서 짠맛을 느낄 수 있는 나무가 많지 않다. 염부목(鹽膚木), 목염(木鹽) 등의 이름을 가진 붉나무가 유일한지도 모르겠다.(90 페이지)
단풍은 하늘을 이고 있는 산정에서 불붙기 시작해 인간 세상에까지 내려온다. 꼭대기에서 아래로 단풍이 20 퍼센트 정도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 하며, 80 퍼센트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기라 한다. 첫 단풍 이후 보름쯤 지나야 절정의 모습을 나타낸다. 우리나라 단풍은 보통 하루에 50 미터씩 고도를 낮추고 25 킬로미터씩 남하한다고 알려졌다.(98 페이지)
단풍은 자연의 은밀한 작업이다. 색소체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이 단풍이지만 색소체를 보유한 개개 나무의 생리적 조건 못지 않게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평지보다 산,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 양지쪽, 일교차가 클수록 화려하고 아름답다. 한 해 좋았다가 다음 해 좋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99 페이지)
같은 단풍나무라 해도 나무줄기 위치에 따라 잎의 색이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99, 100 페이지) 한 나무에서도 잎이 자리잡은 위치, 시기 등에 따라 제각각의 단풍이 든다.(100 페이지) 저자는 모든 것이 다 변할 때 변하지 않는 것이 존재함으로써 그 차이가 더욱 부각되는 세상 이치를 말한다.(106, 107 페이지)
이는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야란 말을 풀어쓴 것 같다. 저자는 소나무는 늘 푸른 것만은 아니라 말한다. 소나무도 낙엽을 떨군다.(111 페이지) 아주 짧은 시간일망정 녹색 솔잎과 황갈색 솔잎은 부조화를 이룬다. 목조 건물에 쓰이는 단청의 두 바탕색은 석간주(石間?)라는 붉은 색과 뇌록(磊綠)이라는 청록색이다.
두 바탕색이 소나무를 상징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건물 기둥에 칠하는 석간주는 보통 적송의 붉은 줄기 색과 같고 건물 지붕틀의 뇌록은 소나무 잎과 같은 청록색이다.(114 페이지) 단청을 상록하단(上綠下丹)으로 수식한다. 나무들은 봄철에 그해 가을도 아닌 다음해 피울 꽃눈을 준비하거나 불볕 더위가 한창인 여름에 다다음해 터뜨릴 솔방울을 준비한다.(134 페이지)
다른 많은 나무들과 달리 참나무는 단풍 든 잎을 낙엽으로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애쓴다.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 참나무 숲 가족은 열심히 생산한 도토리가 다람쥐와 어치의 겨울 식량으로 저장된 것에 유감이 없다.(135, 136 페이지) 다람쥐와 어치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 묻어둔 도토리를 다 찾지 못한다.
겨울 숲은 수묵(水墨)의 세계다. 겨울 숲의 진수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에서 찾을 수 있다. 우중월정(雨中月精) 설중오대(雪中五臺)란 말이 있다. 비오는 날은 월정사에서 바라본 풍경이 최고고 눈 오는 날은 오대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최고라는 말이다. ‘숲 보기, 읽기, 담기’는 서정적인 책이다.
나무나 숲의 역사보다 시적인 감수성으로 개별 나무들에 대한 느낌과 향유의 언어를 전한 책이다. 그럼에도 정보(지식)로 취할 것들도 꽤 있다. 사람이 감별할 수 있는 냄새의 종류는 40만 가지라는 말, 넓은 잎이 바늘잎보다 더 빠르고 더 쉽게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 꼭대기에서 아래로 단풍이 20 퍼센트 정도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 하며,
80 퍼센트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기라 한다. 첫 단풍 이후 보름쯤 지나야 절정의 모습을 나타낸다는 말, 단풍 형성에는 색소체를 보유한 개개 나무의 생리적 조건 못지 않게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는 말 등이다. 저자의 최신작인 ‘우리 소나무’ 등을 읽을 필요를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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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서재에 앉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자연을 선사했다. 아름다운 우리의 숲을 감미롭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 책. 이건 책이 아니라 숲 그 자체이며 반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가볍게 읽으면서도 우리의 자연을 꼭 보존해야곘다는 어떤 바람의 마음을 가지게한다. 작가는 글에서 산행을 하다 숲속의 흙을 한 줌 떠 코에 대고 맡아 보라고 쓰고 있다. 나도 작가의 말대로 해보니 온갖 상념이 다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국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작가를 가진 국민대학생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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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보다는 바다가 더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어차피 산에 올라봤자 다시 내려올텐데 왜그리 힘들게 산을 오르느냐'며 등산을 좋아하시는 아빠를 이해하지 못하고 안타까워 했었다. 그 당시 나에게 산이란 덥고, 힘들고, 지루한 장소일 뿐이었다. 그에 반해 바다는 재미있고, 시원하고, 사람들과의 추억이 어린 소중한 곳이었다. 그토록 고집스럽게 산을 오르기를 싫어하던 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대로 굳어졌을거라 믿었던 나의 생각이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었다. 분명 내가 살고 있는 하루 하루는 전혀 다른 나날들이지만 왠지 반복되는 것 같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삶의 지겨움을 느끼기에는 어린 나이인데 이런 낯선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다. 그런 나의 마음을 잡아준 것이 산이었다. 외할머니 댁에 휴식 차 주말에 여행을 갔다가 동생과 산을 올랐다. 여름이라 눈부실 정도로 푸르른 나무들이 시원한 소리들을 내며 내 마음 속 어디엔가 쌓였던 피로들, 지루함들을 말끔이 씻어주는 듯한 묘한 기분. 2년 전에 겪었던 경험임에도 그 느낌은 지금 꺼내어 보아도 설레임을 느끼게 해준다. 그 이후로 힘든 일이 있거나, 일상의 지루함이 느껴질 때 쯤이면 등산화를 꺼내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오르기 위해 올랐던 산이었지만 지금은 숲의 나무와 산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마음 속 복잡했던 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산에 오르고 있다. 분명 등산이라는 행위에 가치를 두지 않았을 때와 가치를 둘 때 산을 오르는 행위는 동일하지만 목적이 바뀌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
산에 오르기라는 행동을 숲을 느끼는 행위로 마음을 옮기고 난 후 자연을 노래하는 소설, 에세이집들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엇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동기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그간 내가 만났던 산을 이야기한 책들은 나와 같은 평범한 이들이 쓴 수필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느꼈던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게 읽어왔었다. 하지만 이 책은 산에 정통한 전문가가 쓴 숲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그동안 접했던 글들과는 분명 다를 것이고, 숲을 노래하는 방법에도 스킬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흥미를 갖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숲을 찬양하는 에세이집이 맞다. 하지만 다른 수필집들처럼 그저 문학적이고 멋진 문구들로 숲을 그려내지는 않는다. 그러한 책들보다 분명 멋스러움은 떨어지지만 읽는 내내 어디에선가 숲에 대해 프로페셔녈틱한 느낌이 들고 그와 관련해 더 깊숙히 이해할 수 있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했던가. 이 책이 바로 그 문구에 적합한 책일 것이다. 산림을 전공한 저자의 내공과 자연을 사람하는 저자의 마음, 그리고 도시라는 닫힌 공간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숲이라는 자연의 공간을 공유하려는 저자의 심경이 적절하게 어울러져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이제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산에서는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우리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매해 느끼는 감동이지만, 매해마다 느껴지는 감동의 깊이와 느낌은 약간씩 다르다. 아마 그만큼 시간이 흘러 나의 모습이 달라지고, 나의 시선을 움직이는 마음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을 읽고 단풍을 감상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분명, 작년에 보았던 단풍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리고 숲과 자연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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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나무가 만나 숲이 되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의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임학을 전공한 저자는 평생을 우리의 나무와 숲에 대해서 일해온 학자 입니다. 이 책은 숲의 전문가가 들려주는 숲의 이야기 입니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사는 공간인 단순한 숲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숲을 제대로 알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조근조근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부제처럼 숲을 보고,읽고,담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위에는 숲이 참 많이 있습니다. 숲이라 생각하면 거창한 원시림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우리 동네의 작의 뒷산에도 숲은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숲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한,두권의 책으로도 부족할 만틈 방대한 양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숲이,나무가 우리 인간들에게 얼마나 이로운지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의 부끄러운 이기심에 대해 충분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숲을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보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읽고,느끼고 담으라고 조언합니다. 즉, 숲을 이해하고 숲과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에따라 당연히 숲도 자신의 모습들이 변합니다. 봄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숲속은 역동적입니다. 수많은 생명체가 기지개를 켜는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남실남실 불어오는 바람에 무더운 기운이 느껴지는 여름이 오면 숲은 짙은 신록으로 물들어 갑니다.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는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청량제 입니다. 가을은 숲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기입니다. 바늘잎나무건 넓은잎 나무건 자신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어떠한 색조도 자연의 색감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나,둘 자신의 잎들이 떨구고 나면 어느덧 숲은 깊은 동면을 준비합니다. 새로운 생명을 움트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소복히 쌓인 눈을 결코 무리하게 떨어버리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몸이 해를 입을 지언정 숲은 자신에게 온 손님들을 쫒아버리는 법이 없습니다. 숲은 그렇게 항상 그 자리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그 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비오는 말 맨 발로 숲길을 걷는 기분은 어떨까요? 땀을 뻘뻘 흘리며 몇 시간째 갈증에 시달리다 만난 깊은 산속의 옹달샘은 어떤 맛일까요? 나무 줄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을 때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과연 어떤 소리일까요? 숲속에서 내 허파꽈리가 터질것처럼 깊숙이 들이쉰 숨속에서는 과연 어떤 향이 날까요? 그리고, 나는 그 향을 어떠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숲을 체험하는 방법을 10가지로 요약해서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은 '깊은 숨을 내쉬며 내 들숨에 나무의 날숨이 들어있고, 나무의 들숨에 내 날숨이 들어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나무와 숲과 내가 하나입니다.'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 숲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 서로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숲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산림욕이라도 좋습니다. 가벼운 등산도 좋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가장 가까운 숲을 찾아 하나가 되기위한 시도를 해봐야 겠습니다.
느림은 빠른 속도로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무능력이나 게으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리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본문 67쪽]
[ 숲 오감 체험 10계명]
1. 장대비 오시는 숲의 흙길을 맨발로 걸어 봅니다. 2. 바람 부는 날에는 숲 속에 발을 고정시키고 숲을 노니는 바람에 온몸을 맡깁니다. 3. 나무줄기에 귀를 대고(청진기라면 더 좋지요) 나무 몸통 속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봅니다. 4. 눈 오는 날에는 숲 속 나무와 함께 머리와 어깨에 눈을 쌓아 봅니다. 5. 아무런 불빛도 없이 한밤중 숲길을 걸어 봅니다. 6.눈을 감은 채 울퉁불퉁한 열매를 만져보고,가시에 살짝 찔려 봅니다. 7. 숲에서 나는 향기를 말로 한 번 표현해 봅니다. 8. 나무에게 , 숲에게, 자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봅니다. 9. 자연을 예찬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봅니다. 10.깊은 숨을 내쉬며 내 들숨에 나무의 날숨이 들어있고, 나무의 들숨에 내 날숨이 들어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나무와 숲과 내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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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대한 나의 막연한 동경, 근원도 이유도 모르면서 숲을 향해 꿈꾼다. 나는 정말 숲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 책에서는 숲을 사계절의 모습으로 나누어 말하고 있다. 봄에, 여름에, 가을에, 겨울에 숲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는지, 각각 어떤 소리를 들려주고 어떤 향기를 내뿜어주는지 작가는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들려준다. 정말 계절별로 숲에 찾아들어가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숲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려고 읽었는데, 썩 마음에 든다.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숲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재생용지로 만든 책인데도 실린 숲 사진들이 아주 만족스럽다. 나무 기둥의 결과 계절별 숲길의 감촉을 만지지 않아도 밟아보지 않아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아쉬운 점은 글자 크기가 큼직해서 글의 분량이 적다는 것이다. 오래 머물러 있었으면 싶은 글인데, 쉬이 읽고 덮을 수 있다는 게 아쉬웠다.
날씨 좋은 날, 숲속 의자에 앉아 1시간 쯤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바랄 게 없으리라.
그런데 도무지 글로 나타낼 수가 없다. 왜 숲을 그리워하는 걸까,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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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숲...보기, 읽기, 담기>를 읽으면서 겁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장대비 오시는 숲의 흙길을 맨발로 걸어봅니다.
한편, 책 중간 중간 있는 사진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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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숲이 있던가? 산에 가본 적은 많지만 숲을 본 기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숲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웅장한 나무가 빽빽한 모습을 숲이라 여기고 그런 장소를 기억해내려다보니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임학 전공자인 저자가 우리나라 숲의 모습을 계절별로 살펴본 내용을 담고 있다. 나무와 숲을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싶다는 저자의 바램처럼 지식보다는 느낌 위주로 쓰여있다. 사진도 상당히 많은 지면에 실려 있는데.. 아쉽게도 바랜듯한 느낌 - 사진의 질 뿐아니라 적합성에서도 - 이라 책의 감정이 사진 때문에 식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국토의 70%에 달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삼림이 부족한 나라이다. 삼림의 면적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임목축적 - 단위 면적당 나무의 양 - 은 세계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우리처럼 산지가 많은 나라들과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이러다 보니 산에 올라도 굵은 나무가 드물고, 지정된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름드리 나무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개발,발전 노이로제에서 벗어나 후손을 위해, 아니 우리 자신를 위해 숲과 나무를 가꾸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비 오는 날은 월정사,눈 오는 날은 오대산'이 아름답다는 스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그 정경을 느껴볼 수 있는 여유를 삶에서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그런데 저자님,혹은 출판사 관계자님. 이 책의 만듦새를 보면 정말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색해질 지경이에요. 어떻게 한 페이지에 15행을, 한 행에 20자 남짓의 글자를 배치해서 책을 만들 수 있나요? 예쁘고 여유 있게 만든 책도 많이 봤지만 이 책은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더군요. 미취학 유아용 책도 아니고 무의미한 종이 낭비가 너무너무 심하네요.
동물을 사랑하자는 내용의 책을 양피지로 만들어 놓았다면, 딱 이런 기분이 들 것 같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