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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의 탈을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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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기 전에 작가가 그동안 쓴 책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거짓말> <사랑을 실천하는 다섯 가지 방법> <꿈을 실천하라> 등등의 제목을 읽어봤어야 했는데 실수했습니다.   그냥 계속해서 뻔한 처세 책이나 쓸 것이지 기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철학 주제인 '가치'를 다루겠다고 나서니   논리적인 비약과 억지가 난무할 수밖에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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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기 전에 작가가 그동안 쓴 책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거짓말>

<사랑을 실천하는 다섯 가지 방법>

<꿈을 실천하라>

등등의 제목을 읽어봤어야 했는데 실수했습니다.

 

그냥 계속해서 뻔한 처세 책이나 쓸 것이지

기본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철학 주제인 '가치'를 다루겠다고 나서니

 

논리적인 비약과 억지가 난무할 수밖에요

 

저도 가치가 정치자들을 비롯한 권력자들에게 악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건 작가가 알려주지 않아도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 아닙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치 자체가 무가치한 것은 아니죠. 이걸 제대로 증명한

다음에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논리적 비약이

시작되니 뒤에는 더 볼 것이 있나요.

 

 

 

 

 

 

n******t 2010.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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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을 쓴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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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은 서로 의존해 살아가는 존재로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소통 체계이고 가치는 사회적인 삶속에서 점진적으로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그 역할을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 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욕구 충족을 주시하면, 사회는 상호의존성의 토대 위에 개인들이 각자의 욕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소통 체계로 드러난다. 소통의 온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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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은 서로 의존해 살아가는 존재로 사회는 하나의 거대한 소통 체계이고 가치는 사회적인 삶속에서 점진적으로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그 역할을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 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욕구 충족을 주시하면, 사회는 상호의존성의 토대 위에 개인들이 각자의 욕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소통 체계로 드러난다. 소통의 온전한 목적은 상대방에게 최대한  확실하게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 내는데 있으며 표면상 공통적인 것으로 보이는 어떤것을 근거로 삼아 타인의 생각을 자신의 이기적인 동기에서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배려의 인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가치는 자칭 공통성이라는 것에 대한 용의주도한 호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사람들은 특정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주장하고 내세우는 게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타인을 제압하고 조종하기 위해서 가치를 이용한다.

 

사회적인 소통에 참여하는 사람은 거기서 자신의 의도를 관철 시키고자 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다른 참가자들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인상을 불러 일으켜야한다(p.48)

 

가치의 미화라는 부분을 보면 대표적인 한가지가 요즘의 정부 정책중에서 출산장려책을 들 수 있겠다. 자식을 더 많이 낳아야 한다는 요구는 점점 줄어드는 아이들과 함께 인간은 사랑도 잃게 될 거라는 주장으로 부풀려진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공세로, 사랑은 여전히 높은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사회의 다산 이유는 사랑이 아니라 사회적 대비 차원이다. 전세계의 모든 가난한 나라에서는 노인 복지가 오직 자녀들을 통해서만 보장되고 있다. 그래서 국가가 노인 복지를 준비하는 곳은 어디든 출산율이 떨어진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아이를 많이 낳게 하는 동기는 결코 아니다. 아이가 없는 사회는 사랑이 없는 사회이고, 영혼이 없는 사회, 극도로 이기적인 사회라는 것이다.  즉, 상대를 자기 이해관계에 유리하게 조작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치는 ‘실제’가 아니라, 관념이요, 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 달성을 위해 가치는 부풀려지고, 은폐되며 우회적으로 암시되며 무기로 사용된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내세우는 주요한 이유가 몰(沒)가치적인 요즘의 세태, 더 정확히 말하면 경제적 가치만을 내세우는  세태에 저항하는 데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y*****t 2010.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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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정리 안되었던 가치들의 진실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정리 안되었던 가치들의 진실" 내용보기
나도 언젠가 이런 문제에 대해 가끔씩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이 '가치'에 대한 문제인 것을 몰랐고 작가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거나 심도있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전혀 상반된 일을 행하는 하나의 가치가 전쟁이 될 수도 있고, 경제적 소외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더는 이런 모순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작가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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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젠가 이런 문제에 대해 가끔씩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이 '가치'에 대한 문제인 것을 몰랐고 작가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거나 심도있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전혀 상반된 일을 행하는 하나의 가치가 전쟁이 될 수도 있고, 경제적 소외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더는 이런 모순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작가의 말처럼 '가치와 결합된 신화를 제거하고 가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가치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가치'는 우리 주변의 일상이요 한편으로는 거대한 이념같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에 의한 가치는 이렇게 설명된다.
1. 가치는 관념일 뿐이다.
2. 가치를 부르짖는 사람은 이타심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오직 그렇게 보이려는 사람이다.
3. 가치의 설교자는 양의 탈을 쓴 늑대이다.
이 밖에도 더 있지만 대략 작가가 주장하는 가치는 이 정도이다.

 

가치를 오용하고 남용해서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가치의 모순성인 것 같다. 이 상황에서는 쓸모있는 가치이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그 가치가 전쟁도 합리화시키는 파괴적인 가치.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합리화되고, 광신자들, 제국주의자들이 즐겨쓰는 위험한 가치이다. 가치는 사회의 토대를 형성하지도 않으며 행동지침을 제시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판단의 척도도 아니고 최고의 행동 규범도 아니라고 한다. 몇 번을 되뇌여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작가는 '소통'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소통'이 사회에서 본질적인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결국은 다분히 개인적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가치'를 내세우는 이들은 모두 양의 탈을 쓴 늑대이다. 더 나아가 우리들 중 누구도 '가치'를 내세워 누군가를 조종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설령 그게 내 아이들이라고 할지라도...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세계에 점철되어있는 가치가 수반하는 문제들을 짚어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l***3 2010.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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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신념으로 지키고 있는 가치는 과연?
"당신이 알고 신념으로 지키고 있는 가치는 과연?" 내용보기
당신은 어떤 가치를 신념으로 지키고 있는가?   우리들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얼마나 그것에 부합하게 살아가는가?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하나는,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절!대!로! 컨닝은 하지 않으며,   더더욱 레포트는 절대!적으로 자기 힘으로 썼다.   다른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컨닝하고 열심히 놀다가 레포트 제출일이 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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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가치를 신념으로 지키고 있는가?

 

우리들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얼마나 그것에 부합하게 살아가는가?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내가 아는 사람 중에 하나는,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절!대!로! 컨닝은 하지 않으며,

 

더더욱 레포트는 절대!적으로 자기 힘으로 썼다.

 

다른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컨닝하고 열심히 놀다가 레포트 제출일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다른 사람 것을 베껴썼다.

 

둘 중 누가 더 성공했을까?

 

정답은 후자이다.

 

물론 전자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후자는 죄책감을 느끼느냐?

 

당연히 아니다.

 

그냥 그는 그때그때에 따라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었다고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

 

솔직히 전자에 가까운(전자가 아니라!) 나는 늘 억울한 생각을 한다.

 

양심에 찔려서 레포트를 베끼거나, 컨닝을 하진 않지만, 편법을 써서 나보다 학점을 잘 받은 아이들을 보면, 마구마구 속상하다.

 

 

 

 

 

가치!

 

그렇다. 저자는 인간 삶의 모든 것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있다고 한다.

 

그건 죽고 못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결혼만 보면 제일 알기 쉽지 않은가?

 

지금 현재 결혼시장은 어떠한가?

 

조금이라도 더 조건이 좋은 사람을 잡으려는 말 그대로 전쟁터이지 않는가?

 

가치!

 

무엇보다 우선해야하는 절대적 가치는 그럼 없는걸까?

 

자신의 신을 믿지 않는다며 서로 헐뜯고 싸우는 사람들에게 과연 그들의 신은 어떤 가치를 제시할까?

 

자신들이 믿는 신의 뜻이라며 어린 아이들을 자살폭탄테러범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지은이는 정말 냉철하게 가치들을 바라보고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실랄하게 비판하고 꼬인 것을 풀어서 우리에게 보여준다.

 

단지 그 것 뿐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가르쳐야하는지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제시될 때는 철저하게 분석해서 판단하라고 알려준다.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한다.

 

어떤 사람이 가치를 내세우며 어떤 행동을 하길 바랄때, 우리는 그 사람의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그 사람의 숨은 이해관계는 무엇인지 꼭 확인해야한다.

 

 

 

 

점점 우리네들처럼 평범한 착한 사람이 살기 어려워지는 세상이 왔다.

 

어쩌면...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보자.

 

참 통쾌하고 재미난 비틀기 책이었다. ^^

 

 

 

 

49쪽

이 간단한 예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려는 사람은 효과적인 배려가 아니라 배려를 과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50쪽

즉 다른 사람의 행동을 확실하게 구속할수록 더 쉽게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것은 사랑에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사랑 역시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이해관계이기 때문이다.

 

78쪽

헝가리 총리는 사회당 기관지에 자신이 선거 전에 내세웠던 모든 공약이 거짓이었다고 고백했따. 그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녹음테이프는 언론에 공개되었고, 부다페스트에서는 연일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치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분노한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럴싸한 허상을 계속 지키지 않고 그것을 시인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91쪽

자기 책임이 좋다면 더 강한 자기 책임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이 논리를 따른다면 환자들은 스스로 수술을 해야 한다. 결국은 그것이 자기 책임의 최절정일 테니 말이다.

 

110쪽

현재 많은 미국인이 전쟁에 참여하는 이유는 자기들 나라에서 치러지는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27쪽

의미 그 자체와 가치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가치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가치가 끊임없이 침해되고, 뒤틀리고, 왜곡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이해관계는 분명 존재하며,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

 

144~145쪽

예를 들어 이들은 때로 낙태 시술을 한 의사와 산모를 병원 바로 앞에서 죽이거나 그런 병원에 폭탄 테러를 자행한다. 인간의 생명이 최고의 가치라는 확신에서 그런 짓을 저지른다.

 

184쪽

따라서 아이들에게 뭔가 가르치고 싶다면 그것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207쪽

그럴 때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하고, 우리를 현혹시키는 가치의 배후를 보아야 한다. 행동의 동기가 있는 곳, 참가자들의 욕구와 이해관계가 놓여 있는 곳을 주시해야 한다.

 

 

 

 

112쪽 아래에서 두번째 단락에 양그림 때문에 글자가 안보였다. 당췌 무슨 말인지 알아낼 재주도 없어서 조금은 짜증났다. 편집의 오류였을까?

 

그리고 쪽수가 왼쪽 방향을 향하게 되어 있다. 책을 읽는 진행 방향은 오른쪽인데...

 

그래서 조금 뭔가 엇갈리는 듯 불편했다.

 

꼭 목이 꺾이는 기분? 

 

그렇지만, 양들이 정말 귀여워서 보는내내 웃음지었다. 그 점은 장점~^^

p*****r 2010.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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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다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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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신문을 읽으면 이런 논리로의 귀결을 많이 보게 된다. "요즘은 많이 세대가 타락하고, 기강이 바로 잡히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선생님께 함부로 하고, 시민의식이 약화 되었고...." 이런 논리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언급된 예들중 몇개 쯤은 나도 경험한 예일테니 말이다. "그런가? 그렇지..."이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사를 마저 읽으면 이런 결론을 만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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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신문을 읽으면 이런 논리로의 귀결을 많이 보게 된다.

"요즘은 많이 세대가 타락하고, 기강이 바로 잡히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선생님께 함부로 하고, 시민의식이 약화 되었고...." 이런 논리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언급된 예들중 몇개 쯤은 나도 경험한 예일테니 말이다. "그런가? 그렇지..."이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기사를 마저 읽으면 이런 결론을 만나게 된다. " 그러니 형법을 강화해야 합니다....공권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순간 뜨악하게 되지만 이미 앞에 언급해놓은 상황에 동의한 나는 결국 이 논리에도 찜찜하게 동의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들. 이 책을 읽어보니 교묘한 가치 사용의 5번째 술책 "가치 신봉자들의 순진함 뺏기" 에 해당하는 상황이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우리 삶에 온순하게. 때로는 정치적으로 마땅하게 포장되어 다가오는 가치의 오용에 대해 쓰고 있다. 아마도 나같은 소시민이 아닌, 정책 집행자들, 정치인들, 수많은 높으신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수법(?)들이 사실은 그들의 목적을 숨기고 '가치'를 내세워 설득하려 한다는, 그런 주장을 전제로 찬찬히 풀어가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실 어쩌면 본론이 될 '가치의 오용' 파트보다도, 앞 쪽에서 밝힌 '재 정의'들과 '정리' 였다. 우리가 흔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통념들: 사회는 개인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개인들의 행동으로 이루어진 것. 그리고 그 개인들의 소통으로 이루어졌기에 단단히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개인들의 소통은 서로 상충되는 모순의 요소들을 가졌다는 것. 이 바로 그것. 이 전제를 충분히 인지 해야, 사람들의 모순과, 가치설교자들의 모순이 드러날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인 내용을 읽다가도, 앞으로 다시 돌아와 이 부분을 명확히 정리하고 다시 돌아가곤 했었다. 꽤 마음에 드는 통찰이자, 핵심 전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치가 포장되었는지, 이용되는지, 그것의 문제와 해결책까지도 서술하고 있다. 쉽지만 시시하지 않은, 적당한 밀도를 가졌기에 누구나 생각의 재미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권위에 대한 복종>을 읽은 적이 있다. 놀랍게도 평범한 사람들이 악을 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과 결과가 담긴 책이었고, 시스템 내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순종하게 되는 그 '악의 평범성'에 놀란 적이 있다. 그 책을 통해 '반응' 하는 '시민'들의 심리 기제랄지를 알게 되었다면, 이 <양의 탈을 쓴 가치>는 '반응하게 하는' '높은 사람'들의 방식과 술수?를 알게 되었던 것이 수확이었다.

 

책 중간 중간 작은 박스에는 짧은 예화랄지, 아포리즘이랄지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어디가서 써먹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것들이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통찰이 있는 책을 참 좋아하는데, 양의 탈을 쓴 가치 역시 그 리스트에 포함될 것 같아 즐거운 독서였다. 쉽고도 탁월한 이 책을 다 읽고 난다면, 책 뒤의 양 그림, 특히나 중간에 썬글라스를 쓰고 있는 양의 모습이 참으로 색다르게 다가오리라.

 

d*****o 2010.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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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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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것은 좋은 것이란 신뢰를 얻어온 것들이다. 도덕적 가치, 경제적 가치, 정치적 가치, 문화적 가치 등 인류의 삶을 지탱시켜 온 바탕이라고 여겨져 왔다.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것이 바로 가치있는 것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렇듯 신뢰해온 가치를 쥐고 흔들고 있는 책이 '양의 탈을 쓴 가치'이다. 추앙받아왔던 가치들과 사람들의 실제 행동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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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것은 좋은 것이란 신뢰를 얻어온 것들이다. 도덕적 가치, 경제적 가치, 정치적 가치, 문화적 가치 등 인류의 삶을 지탱시켜 온 바탕이라고 여겨져 왔다.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것이 바로 가치있는 것들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렇듯 신뢰해온 가치를 쥐고 흔들고 있는 책이 '양의 탈을 쓴 가치'이다. 추앙받아왔던 가치들과 사람들의 실제 행동사이에 나타나는 모순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있다. 정직을 가치로 삼는 정치가들의 거짓말, 자유세계의 수호를 가치로 삼는 군인들의 성폭행, 사랑의 가치를 최고로 삼는 종교인들의 약자 차별 등 인간의 존엄성, 자유, 정의, 평등, 진리, 연대, 원조, 정직, 관용 등 수많은 가치들을 주장하는 것이 실은 '양의 탈을 쓴' 것이라고 들추고 있다.

 

가치를 설교하는 자들은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이들은 항상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애초부터 선하다는데 코웃음을 친다. 인간은 자기이익을 항상 뒤에 숨기고 대의명분을 내세우는 존재라고 본다. 인간이 단지 사익추구의 존재에 그치지 않고 이기적인 욕망을 추구에 있어서 공익추구 존재로 위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과시적 배려를 하는 사람들이다. 배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를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급급하는 등 가치를 교묘하게 사용하기 위한 여러가치 술책을 쓴다. 가치 설교자들은 가치 토론을 통하여 '독수리들의 시간'을 갖는다고 본다. 독수리들은 다른 동물들의 불행으로 먹고 사는 동물로 비유되고 있다. 일례로 노동자들의 임금은 삭감하면서 자기들의 봉급은 인상하려는 경영자들,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자기들의 정책을 들이미는 정치인들, 이들은 가치 연극에서 독수리들의 시간을 갖는 존재들로 거론되고 있다.

 

이 책은 쉽게 읽힌다. 추상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는 가치에 대해 정말 쉽게 글을 쓰고 있다. 가치관련 의문점들에 대해 명사들의 가치관련 발언들을 적절하게 인용해가면서 자신의 관점에서 명료하게 논지를 쌓아가고 있다. 가치문제에 대해 저널식으로 빠르게 이해하기엔 유용한 서적이다. 편하게 읽히고 재미도 있다.

 

가치는 시공을 초월해서 의미를 지니는 보편적 가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의미를 갖는 특수가치도 있다. 가치로운 것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때도 있고, 존재 자체에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다. 여러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 책에선 자기이익의 은폐 수단으로 가치를 지나치게 부각시킨 면이 있다. 독일인의 존재구속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가치의 보편성을 논하는데 한계로 여겨진다.

i******n 2010.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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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해결될수 없는 가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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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역사서는 즐겨 읽긴 하지만 그외의 이런 인문학 관련 책들은 웬지 교과서 같이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 들어 애초에 읽을 생각도 안했었다. 그런데 이책은 책 소개글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그리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가치'라는 것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한번쯤 짚고 넘어갈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았다..   제목 한번 기차다. 눈길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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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역사서는 즐겨 읽긴 하지만 그외의 이런 인문학 관련 책들은
웬지 교과서 같이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 들어 애초에 읽을 생각도 안했었다.
그런데 이책은 책 소개글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그리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가치'라는 것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한번쯤 짚고 넘어갈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았다..
 
제목 한번 기차다.
눈길을 확 끌어잡는 <양의 탈을 쓴 가치>라...
우선,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질수 있는 추상적인 개념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나갔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잘 나뉘어 있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다.
장과 장 사이에 주황색 바탕에 헤드라인을 써넣고,
내용 중간중간에 핵심문장은 주황색 글씨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그래서인지 생각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정리하며 읽을수 있었던것 같다.
 
가치란 사회 안에서 개인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전제조건이지만 사회를 통제할수는 없다고 한다.
타인과의 사이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내주는, 그러니까 '정체성'의 매개체일뿐이라고.
사회의 발전과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할수 없는건
이미 일어난 일이기에 더이상 그것을 조종할수 없고 기껏해야 반응할 뿐인데
어떤 과정이 사회에 미치는 의미가 분명해지려면
누구나 그것을 인식할 정도로 과정이 진척된 뒤이기 때문이란다.
 
어느 누구나 들으면 맞아,맞아,,소리가 절로 나오는 가치의 모순성에 대한 설명들..
어떤 상황에서 쓸모있는 가치가 다른 상황에서는 파괴적일수 있다는 점은 정말 가슴에 와닿는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결국에는 해결될수 없다는 점이 바로 가치의 문제가 지닌 본래의 의미라고..
니클라스 루만이라는 사람이 그래서 해결할수 없는 문제들 자체를 오늘날 '가치'라고 부른다고.
난 왜 이말이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여튼 문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읽느라 읽고 또 읽고,,진도가 더디게 나간 책이었지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로얄 g*****k 2010.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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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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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좋을까, 모르는 게 좋을까. 속고 속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 좋을까, 속이고 속힌다는 것을 모르는 게 좋을까. 통쾌한 만큼 씁쓸한 '가치'의 진실.   우리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알 수 없는 존재라는 말에 눈이 번쩍 했다. 아무리 잘난 척, 대비를 한다고 해도 완벽한 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 그럼에도 우리는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면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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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좋을까, 모르는 게 좋을까. 속고 속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 좋을까, 속이고 속힌다는 것을 모르는 게 좋을까. 통쾌한 만큼 씁쓸한 '가치'의 진실.

 

우리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알 수 없는 존재라는 말에 눈이 번쩍 했다. 아무리 잘난 척, 대비를 한다고 해도 완벽한 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 그럼에도 우리는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면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 왔던가.

 

'가치'가 그 모든 것의 제일 앞에 서 있다는 작가의 주장이 내게는 너무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부족하고 어떤 면에서는 넘친다고 자신을 평가하는 나는, 작가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면서 몰입했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들 떠들었구나, 저는 실천하지 못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고 스스로를 속이기 위해 그렇게들 내세웠구나. 우리 모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남을 위한다는 위선으로.

 

작가의 말에 따른다면, 나도 상당 부분 '가치'의 그림자에 갇혀 있다. 내가 이제까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고 믿고 행동해 왔던 모든 일들은, 깨닫고 있는 것이었든 깨닫지 못한 것이었든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 내가 살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 맞는 말이구나 싶었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처럼, 심지어는 내가 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똑같이 그렇게 '가치'에 빠져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회의는 남는다. 그래서, 안다고 해서, 내가 '가치'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가치'가 이기적인 인간의 속성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는 것임을 다 안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나는 앞으로도 여전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살아가게 될 것이고, 스스로도 속이고 남들도 속이고, 알면서 속고 모르면서 속고 살아가게 될 것인데, 어쩌면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양심의 가책이나 잠깐 느끼고 말 뿐, 여전할 것인데, 여전할 것인데...   

 

아프게 하는 책이다. 누구보다 책을 읽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책이다. 아프게 해 놓고 치료는 스스로 하라고 하는 책이다. 그런데 그게 도리어 고맙다.

 

* 안중근 의사 순직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자고 외치고 있는 정부와 언론이 내세우는 지금 당장의 '가치', 그 숨겨진 진실을 이제는 더 잘 알 겠다. 그들은 지금 국민들을 상대로 다른 무언가를 속이고 싶은 것이다. 그것도 안중근 의사의 뜻도 모르고 살아가느냐고 도리어 국민들을 나무라면서. 정작 실천할 줄 모르는 당사자들은 자신들이면서. 바로 그걸 숨기고 싶고 속이고 싶고 그리고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기고 싶은 거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0.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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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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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은 거대서사다. 콩트의 사회학,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마르크스주의, 헤겔의 역사철학은 모더니즘을 구성하는 대리보충이다. 모더니즘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은 거대서사에 대한 안티테제다. 니체를 시원으로 모시는 포스트모더니즘은 거대서사를 부정했다. 지식, 진리라는 이름으로 만물을 설명하려 했지만 거대서사는 권력관계를 은폐했을 뿐이라는 게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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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은 거대서사다. 콩트의 사회학,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마르크스주의, 헤겔의 역사철학은 모더니즘을 구성하는 대리보충이다. 모더니즘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은 거대서사에 대한 안티테제다. 니체를 시원으로 모시는 포스트모더니즘은 거대서사를 부정했다. 지식, 진리라는 이름으로 만물을 설명하려 했지만 거대서사는 권력관계를 은폐했을 뿐이라는 게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이다.

 

이 책은 철저히 포스트모더니즘을 따른다. 가치 역시 진리, 지식과 마찬가지다. 통합, 연대, 민주주의, 상호존중이라는 가치는 명분만 거창하지 기껏해야 기존의 권력관계를 유지하기에 기여할 뿐이다.

 

사회 현실을 둘러보아도 삶을 구성하는데 가치가 응용되는 일은 결코 없다는 사실을 늘 확인하게 된다. 가치는 무엇보다 자신의 이해관게를 대면하기 위해 벌이는 논쟁에서나 필요할 뿐이고 실제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망을 관철시키는 것이다.(124쪽)

 

사람들은 가치가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라고 말한다. 행동의 근원은 가치이다. 만약 인간에게 가치가 없다면 사회는 붕괴할 것이다. 법, 윤리, 도덕이 무너진다. 홉스가 말하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치닫는다. 정말 그럴까.

 

저자는 반박한다. 가치는 행동의 준거점이 아니고 사회를 이루는 토대도 아니다. 가치는 사람들이 그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써대는 자기방어기제에 불과하다는 게 가치를 이해하는 저자의 방식이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치가 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상식에 도전한다. 아니, 도전할 필요도 없다. 세상에는 가치와 행동이 따로 노는 사례가 흔하기 때문이다.

 

정치인, CEO, 성직자. 각계 각층에서 가치와 행동은 부조응한다. 책에서 저자가 주로 언급하는 사례는 미국 정치인, 독일 경영자, 목회자이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단골로 등장한다.

 

경제에서는 연대의 가치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연인 사이에서 개방적인 태도와 솔직함은 정말로 실천할 수 있는 가치일까? 인간 관계는 엉망인데 돈만 잘 번다면 부지런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냉장고는 텅 비어 있는데 의연함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정치인들이 우리를 구해주길 바라면서 정치에서 정직을 기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경제에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데 책임 경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미 그 자체와 가치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가치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가치가 끊임없이 침해되고, 뒤틀리고 왜곡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이해관계는 분명 존재하며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127쪽)

 

책이 지적하는 사례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니체, 푸코, 보드리야르, 데리다의 주장에 비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주장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사상에 가해진 똑같은 비판이 가능하다.

 

그래서 어쩌자고요.

 

경계해야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딜레마에 빠졌다. 기존의 권력 관계를 해체하고자 등작했지만 극단적인 회의주의로 이론을 쓸모없게 만들었다. 폴드만이 나치즘에 협력한 전례에서 보듯,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의 몇몇은 기존의 정치관계에 관심이 없었고 이때문에 권력에 이용당하기도 쉬웠다.

 

이 책의 저자도 집필의 의도는 권력 비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치는 무용하다, 는 주장을 시종일관 펼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결론이 회의주의로 났다. 회의주의는 흄의 사상이 그렇듯, 대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하지 끝까지 회의주의를 고수하는 것은 기존의 권력에 면죄부를 줄 뿐이다.

 

가치는 소중하다. 가치는 무용하지 않다. 물론 저자가 지적하듯, 때때로 가치가 실제 행동과 관련이 없을 때도 있다. 많다. 많은 게 문제지 가치 자체가 쓸데없다고 결론내릴 필요는 없다. 최근 치러진 선거를 생각해 보자. 현 체제에서 정당마다 선택할 가치가 다르지 않지만, 그들 사이에 차이는 존재한다. 경제개발을 우선으로 하고 경제정의 실현을 차선으로 하는 정당과, 경제정의 실현이 먼저이고 경제성장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당이 각각 집권하는 경우. 그 결과는 똑같을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덧. 이 책에서 저자가 정치인, CEO, 성직자들에게 쏟아내는 거침없는 독설은 읽을 만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10.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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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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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기준 --미하엘 마리 지음/이수영 옮김<<양의 탈을 쓴 가치>>/책보세   요즘 아침마다 신문을 읽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 오면서 머릿속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그러곤 내가 딛고 있는 현실이, 그 현실 속의 내가 어디쯤 서 있는 지 보인다. 그동안 나는 세상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 내 행동 반경 안에 있는 것들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며 살았다. 그러나 이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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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기준

--미하엘 마리 지음/이수영 옮김<<양의 탈을 쓴 가치>>/책보세


  요즘 아침마다 신문을 읽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 오면서 머릿속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그러곤 내가 딛고 있는 현실이, 그 현실 속의 내가 어디쯤 서 있는 지 보인다. 그동안

나는 세상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 내 행동 반경 안에 있는 것들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며

살았다. 그러나 이제 의지를 가지고 눈을 뜨려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부딪혀 오는 것이

가치의 문제였다. 어떤 사건에 대해 어느 눈높이를 가지고 볼 것인가에 따라 결론은 많

이 다르다.

  희랍에서는 자신이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저지르는 잘못으로 인해 불행을 불러오는 것을

“하마르티아(hamartia)"라고 한단다. 어떤 사건에 대해 스스로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신념에의 오류를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면...유태인 학살 전범자 아이히만이 그런 예이다.

  가치와 사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사회를 인간의 몸과

비교해서 이야기하는 대목도 무척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사회는 인간의 몸과도 비교된다. 인간의 몸은 결코 부분들에 의해 조종되지 않는다.

근육은 몸을 조종하지 못한다. 그것은 장기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인간의 뇌조차 몸을

조종하지 못한다. 그래서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뇌연구 소장인 볼프 징거Wolf Singer는

뇌를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인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기능하지만, 인체가 기능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에서다. 인체의 각 부분들이 독자적으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각 부분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

어야 한다. 신장, 간, 심장, 그리고 다른 모든 기관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저절로

한다. 뇌가 그것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 심지어는 다른 뇌가 자리 잡은 다른 사람의 몸에

장기를 이식해도 제 기능을 발휘한다. 몸의 부분들은 독립적이고 서로 뚜렷한 경계를 이루

고 있다...(pp.33-4)


  또한 가치라는 이름으로 저질러 지는 사회적 폭력성(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짓밟히는 인권과 전쟁등)들이 얼마나 교묘하고 치밀하게 ‘가치 설교자’들에게 이용되고 조종되며 포장되는 지 교묘한 가치 사용에 대한 술책을 일곱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가치 토론의 문제점들을 기독교적 가치와 기업의 거짓 윤리, 좋은 옛 가치들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있다.


  디르크 베커 교수와의 인터뷰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데 이 책이 말하는 결론 혹은 가치에 대한 정의라고 생각이 되어 옮겨 본다.


  “가치는 구속하면서도 동시에 풀어놓기 때문입니다. 가치의 의미는 상호 규정이라는 고도로 예민한 관계망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규정 속에서는 모든 가치가 동시에 자유의 척도입니다. 가치를 따를 수 있지만 반드시 그것을 따를 필요는 없고 얼마든지 다른 가치로 갈아탈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개별적인 가치가 사회가 분명하게 따라야 할 해결책으로 고려되는 일은 결코 없죠. 이처럼 구속하면서 동시에 풀어놓는 것이 가치가 지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e****e 2010.04.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