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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 날아오르다"라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제목에서 주는 희망찬 느낌에 상큼한 연초록색 표지로 예쁘게 무장한 책이지만 소설 속의 내용은 마치 현실처럼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작가는 동네 목욕탕, 꽃집, 세탁소에서 같은 아파트 라인의 주민까지 일상 생활에서 언제든 고개만 돌리면 만나게 되는 이웃들을 그의 렌즈로 포착해서 저 깊숙한 내면까지 줌인했다. 소설 속에서 주연을 꿰찬 그 이웃들은 박민규 소설 속의 그들처럼 쏘쿨하지도 못하고 정이현 소설 속의 그녀들처럼 세련되고 당차지도 못하다. 그러나 그들의 비극과 괴로움로 인한 상처와 쓰라림은 결국 우리가 저마다 마음 속에 안고 사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쏘쿨하지도 당차지도 못하면서 그런 모습을 동경하며 사는 우리 모습을 작가는 "단단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단아하고 간결하게" 위로해준다.
작품해설에서 평론가는 이 소설을 "세속의 상처가 풍화되는 시간을 그려내는 소설"이라 칭한다. 패스트 푸드처럼 핫(?)하고 빨리 쉽게 읽히는 패스트(Fast) 소설은 아니지만 몸에 좋은 슬로우 푸드처럼 읽으면 내 마음 속에 있는 단단한 무언가를 풍화시켜 줄 그런 소설을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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