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상당히 리얼한 작품임은 틀림이 없어 몇자 리뷰를 남길까 한다. 이 작품은 남자 화자의 시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미용실에 종사하는 한 여성과 인연을 맺게 되어 그녀에게 교체신청을 할까말까 갈등하다 결국 흐지부지 해지는 스토리 이다. 보통은 불같은 연애를 하던가, 지저분한 치정관계에 얽히든가 혹은 불륜이라도 한번 제대로 등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만큼 기존에 접한 일본 연애소설의 이야기들은 버라이어티(?)했었다. 나역시도 그런 스토리에 익숙하게 젖어든 독자의 한 사람으로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조만간 큰 사건이 벌어지겠지, 혹은 누군가 제대로 뒤통수를 치겠지 벼르면서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겨 나갔는데, 결국 마지막 책장까지 덮는 시점에도 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남주의 줄타기 같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만 먼발치에서 구경하다 끝을 맺고야 말았다. 그는 주인공 여성에게 교제신청을 하려가가 타이밍을 놓친다거나 그녀가 갖고 있는 인간적인 결점에 환멸을 느끼기도 하고, 선뜻 다가서기 전에 거리를 재기도 하는 등 나름 내면적으론 부단히 다양한 시도를 꾀히고, 이어선 좌절하곤 한다. 그녀와 잘 지내는듯 싶다가 이내 거리가 멀어지고, 대판 말다툼을 거하게 하기도 하면서 우정이상 사랑이하의 미지근한 관계를 근근히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해의 벚꽃놀이에 동참하는 것으로 스토리의 막을 내리는 것이다. 사실 현실속의 남녀 관계란 것이 불같은 연애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혹은 텔레비젼 드라마나, 영화속 주인공들의 격정적인 연애를 감상하고 '유사 연애'를 연출함으로 스스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세뇌시키거나, 혹은 연애에 빠진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연인에 대한 나의 냉소적인 시각이다. 오히려 이 작품속 인물들 처럼 조금은 소심하게 거릴 재고, 하루하루 대하면서 정이 들어 친근해 지면서 연애 감정을 다져 가는 것이 오히려 지극히 상식적인 남녀의 정이 깊어지는 정석은 아닐지........ 나름 읽어볼만한 작품임은 인정하지만,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문제작이니 심사숙고 해서 선택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