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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투성이였던 삶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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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을 생각하면 항상 후회스러운 생각이 든다. 매번 근시안적인 결정으로 나 자신에게 준 아픔들, 어설픈 행동과 말로 타인에게 준 상처들... 마치 세상의 무거운 짐은 혼자 짊어진 것처럼 낑낑거리며 스스로를 무겁게 한 짐들... 조금 더 가볍게 살고 싶었지만 삶은 항상 무거웠고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버거웠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몸부림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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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을 생각하면 항상 후회스러운 생각이 든다. 매번 근시안적인 결정으로 나 자신에게 준 아픔들, 어설픈 행동과 말로 타인에게 준 상처들... 마치 세상의 무거운 짐은 혼자 짊어진 것처럼 낑낑거리며 스스로를 무겁게 한 짐들... 조금 더 가볍게 살고 싶었지만 삶은 항상 무거웠고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버거웠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몸부림치며 살았다. 조용한 오솔길을 걷는 듯한 진중하고 고요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북적이는 장날에 장사꾼과 흥정하는 듯한 정신없는 삶을 산듯 하다. 그래도 만약 신이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새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면, 그래서 과거의 삶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한다면,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비록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내가 살았던 삶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값지기 때문이다. 그 실수투성이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리고 그 젊은 날의 삶이 마치 내 살점처럼 지금 내게 붙어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그래서 상처투성이의 삶을 살았지만, 그 삶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에세이를 읽었다. 한수희 작가가 쓴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라는 책이다. 저자는 [AROUND]라는 잡지에서 영화와 책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수희 작가의 책이나 글을 처음 접한다. 그럼에도 저자의 글을 마치 오랫동안 알던 지인의 글처럼 친근하다. 왜 그럴까? 아마 작가의 막힘없이 부드러운 글 솜씨 함께 글에 담겨있는 진솔함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카페에서 만나서 자신이 본 영화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이다. 저자가 이렇게 실수투성이인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젊은 날에는 한자리에서 계속해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삶이 자신을 조금씩 전진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인생을 사랑하고 값지게 여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가 쓴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책에서 주인공의 어머니가 쓴 편지의 구절을 인용하며 인생은 나선으로 걷는다고 말한다.

"감자빵을 부드럽게 만드는 레시피도 가르쳐 주지 않고 갑자기 집을 나가 버린 엄마에게 어느 날 편지가 왔다. 엄마는 자신의 인생이 언제나 같은 지점에서 실패한 것 같았다고 적었다. 늘 원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실은 원이 아니라 나선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P31

저자는 우리가 비록 넘어지고, 쓰러져도 그 걸음은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비록 빙빙 돌지만 나선처럼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러기에 저자는 삶을 향해서, 상처를 향해서 당당히 돌진하라고 조언한다.[도희야]라는 영화와 배두나에 대한 인연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삶의 품으로 뛰어들라고 말한다.

"분명 나의 인생은 배두나의 인생에 비해 별 볼 일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고통과 상처란 가격의 아치는 있을지언정, 그 강도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머뭇거리다 뒤돌아서 거나 숨지 않고, 전력 질주하여 삶의 품으로 뛰어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다 끝내 패배하더라도 눈물을 닦으며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널 사랑했어, 나는 정말 널 사랑했어, 어쨌든. P 128

무엇보다도 이 책에는 저자의 진솔한 연애담이 곳곳에 등장한다. 드라마의 멋진 사랑도 아니고, 영화의 아름다운 로맨스도 아닌, 서로 상처 입히고 싸우는 만신창이의 연애였지만, 저자는 그 연애를 담담히 이야기한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연애를 하는 동안 내가 실성한 헤 아닌가 싶었던 순간이 한두 번 아니다. 인터넷에서 남자 인구의 행적을 뒤지다가 그에게 온라인 추파를 던진 것으로 의심되는 여자의 사생활까지 파헤지면서 밤을 꼴딱 새웠던 일(그 집념을 딴 데 섰으면 뭐가 돼도 되었을 거다). 동물원 데이트를 하려고 4호선 대공원역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갑자기 그에게 싫증이 나서 전화도 받지 않고 몇 시간이나 기다리게 했던 일. 한밤중에 다짜고짜 그의 집 앞으로 찾아가 울던 일(때마침 나는 노란 머리에 파란 선글라스를 끼고 빨간 티셔츠를 입은 신호등 패션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식은땀이 다 난다). 마음 떠난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리던 일, 나 말고도 세 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던 남자에게 들러붙은 미련을 떨치지 못해 자신을 쓰레기 취급하며 살던 일. P 76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과거의 실수투성이 연애담을 이처럼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가 자신의 인생과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부끄럽고 실수투성이인 내 젊은 시절도 다시 한 번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i*******3 2017.03.29. 신고 공감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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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들에 담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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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서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여행을 쉽게 할 수 없는 삶의 구조상,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읽는 것 같다. 아마 대리만족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혼자 생각한다. 제주도도 읽고 프랑스도 읽는다. 일본도 읽고 히말라야도 읽는다. 모두가 가고 싶은 곳이고, 그들의 느낌이 나의 느낌이 되는 것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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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서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여행을 쉽게 할 수 없는 삶의 구조상,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읽는 것 같다. 아마 대리만족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혼자 생각한다. 제주도도 읽고 프랑스도 읽는다. 일본도 읽고 히말라야도 읽는다. 모두가 가고 싶은 곳이고, 그들의 느낌이 나의 느낌이 되는 것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저자도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젊어서는 무작정 걷기를 좋아했고, 그 걸음이 많은 것들을 각성시키며 성장에 이바지한 듯하다. 나이가 좀 들어서도 여전히 걷기를 좋아해 먼 곳에 갈 때도 일정 지역은 걸어서 가고 나머지는 차를 탄다고 한다. 서울 곳곳을 누비며 삶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 걷기가 여행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고, 그것이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영화를 공부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걷기와 여행 그 이야기 속에 영화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든다. 그래서 이야기가 풍성해 진다. 듣는 사람들도 영화의 내용과 함께 쉽게 공감에 이를 수 있다. 영화의 분위기를 알면 더 쉽게 저자의 세계 속에 다가갈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의 걸음걸음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면서 우리들의 삶 속에 파고든다.

 

저자는 나이가 좀 들어서는 여행이 힘들어 졌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면 곳곳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인다고 한다. 특히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는 향수에, 집의 그리움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집에 도착하면 또 여행 가방을 꾸린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걷게 되는 걸음, 그 속에서 삶이 있고 삶의 노래가 있을 것을 확인하는 나날이 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인생의 모습을 원형의 길을 걷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일직선의 길로 끝없이 나아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길이 걷고 걸으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 느꼈다. 그러다 그 걸음 속에서 깨달은 것이 원형의 길이 아니라 나선형의 길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원형의 길은 출구가 없다. 하지만 나선형은 출구가 있다. 걸어가다가 어딘가 다른 곳으로 빠지기도 하고, 다시 돌아기도 하면서 어떤 경우는 자꾸만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것을 만나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기에 나선의 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런 듯하다. 우리들도 돌아온 여정을 생각해 보면 그때 그 길을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우리들에게 자꾸만 설렘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길을 다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형의 길이라면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라는 마물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 길을 마음에 담으면서 소망으로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다.

 

저자도 그렇게 많은 길들을 걸으면서 곳곳에서 만난 나선의 조각들을 줍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이다. 많은 얘기들이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그녀의 삶의 파편들이 곳곳에서 우리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우리는 그의 말을 마음에 갈무리하면 된다. 그러면 그녀의 경험들이 찾아와 우리들의 것이 되고, 그녀가 머문 지역이, 그녀의 걸음이 우리의 경험이 된다. 무척이나 따뜻한 언어들이 많다. 글을 만나는 자들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얘기를 3가지로 나눠 전개해 나가고 있다. 중간 제목도 특이하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이렇게 3개의 제목으로 여러 개의 보석 같은 글들을 만나게 하고 있다. 글을 만나가는 모든 과정들이 행복하다. 그녀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얘기는 반짝반짝 빛나는 빛이 된다. 그리 거창한 이야기가 아닐 지라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고, 사랑을 일깨우게 한다.

 

그녀의 글은 솔직담백이 무기인 듯하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가식이 없다. 화려한 수사도 없다. 있는 이야기를 영화 속에 넣어 그대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것뿐이다. 그러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우리들의 삶이 잔잔하게 떠오르게 만드는 그녀의 언어, 우리는 만남으로 행복해 진다. 감사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걸음에 대한 통찰의 기쁨을 만나길 기원한다.

j****3 2018.03.17.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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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마주하며 인생을 걷는 법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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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에세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에세이는 아닐까 걱정 살짝 하면서 펼쳤는데, 이 책은 저랑 궁합 잘 맞았어요. 책덕후들의 추천도서다운.  2015년에 출간한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개정판입니다. 한수희 작가는 세종우수도서에 2년 연속 선정, 매거진 <어라운드> 칼럼리스트로 고정 팬층 있는 글빨 쎈 작가더라고요.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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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에세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에세이는 아닐까 걱정 살짝 하면서 펼쳤는데, 이 책은 저랑 궁합 잘 맞았어요. 책덕후들의 추천도서다운.

 

2015년에 출간한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개정판입니다. 한수희 작가는 세종우수도서에 2년 연속 선정, 매거진 <어라운드> 칼럼리스트로 고정 팬층 있는 글빨 쎈 작가더라고요.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나온 대사라고 합니다. 늘 같은 지점에서 실패하는 인생인 것 같다고. 언제나 원을 그리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고. 그런데 지금 와 돌아보니 그건 원이 아니라 나선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인생은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가 아니라는 것. 열심히 걸어도 원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우리는 나선을 그리며 걷고 있다는 말이 마음에 위로를 줍니다.

한수희 작가는 삶을 마주하는 세 가지 자세로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이 모두가 조화를 이뤘을 때 온전한 나다움에 한발 다가서는 것 같아요.

 

 

텃밭 딸린 농가 주택 사서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로망 한 번쯤 하지 않나요?
한수희 작가도 그런 동경을 제대로 가졌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도시에서는 온전한 나를 찾기 힘들고 그렇게 해야만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환상. 하지만 어딜 가든 현실은 따라온다는 문장을 읽고 의기소침해졌다는군요. 생각해보니 저도 무언가에 엄청 꽂혔다가 겨우 한두 마디 말에 열기가 와륵 식어버린 경험이 많아 슬며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동경은 우리가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나타나는 생각은 아닌지. 저는 특히 30대 초반 즈음에 유난히 이런 감정에 사로잡혔었는데 내 인생을 제대로 마주하려는 시도조차 할 생각이 없을 만큼 불안하고 두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사는 건 사는 것 같지도 않고, 막연한 동경 그것을 해야만 내 의지대로 하는 것 같은 느낌.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조금씩 욕심을 버리면서 그 시기는 어찌어찌 흘렀네요. 그런데 비우기와 포기의 경계선은 어딜까요. 속 시원해지느냐 찝찝함이 남느냐 같은 감정의 찌꺼기 차이가 있더라고요. 손에 잡고 있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는 것 대신 담담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씩씩하고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을 들려준 에피소드도 좋았어요. 상처를 직시하는 게 두려워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지는 않아야 합니다. 영화 <도희야>, <비긴 어게인>에 나오는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패와 실수가 없을 수 없는 인생을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상처, 두려움, 불안감도 받아들여야 인생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인생에 관한 에피소드도 제 상황과 닮아 공감되더라고요. 완벽한 일, 성공, 행복이 모두 따라올까요. 좋아하는 일을 실제로 한다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수희 작가는 북카페를 잠시 차린 경험을 통해 제대로 실감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한번 해보았다는 충족감은 남죠. 안 해봤다면 언제나 가슴 한편에 남아있을 텐데 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아함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잘 늙는다는 것, 지금의 제 목표이기도 해요. 제대로, 잘 늙는 여자가 된다는 의미는 뭘까. 한수희 작가는 사노 요코와 노라 에프런처럼 솔직하고 씩씩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시니컬하지만 정말 그분들은 나이대에 맞는 감각을 유지했던 분들이죠. 당당한 느낌이랄까.
대부분의 여자들이 좋아하는 마스다 미리.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단 생각을 할 만큼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지지 않나요. 거창하지 않는 소박함이 매력적입니다. 스스로를 속박하지 않는 자유로움이 묻어 나옵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한수희 작가는 책과 영화로 깨달은 게 많았어요. 공감하며 읽고 본 덕분에 사색의 힘이 잘 드러난 에세이입니다. 힘내어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책과 영화를 별도로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는  삶을 마주하며 인생을 걷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직선보다는 느리지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나선. 영화 <안경> 속 사쿠라 할머니의 대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는 것. 초조해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꼭."

 

 

이달의 사락 l****5 2017.04.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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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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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590《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에세이가 몇 년 전부터 좋아졌다. 그것들을 읽다보면 아득아득 살아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데, 그 일이 별 것 아닌 것 같다. 작가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냥 살아. 라고 가볍게 어깨 위에 턱 하고 손 한번 올려주고 으쓱하는 느낌이랄까.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았던 마음이 그만 풀려버린다. 글도 물론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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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590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에세이가 몇 년 전부터 좋아졌다. 그것들을 읽다보면 아득아득 살아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데, 그 일이 별 것 아닌 것 같다. 작가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냥 살아. 라고 가볍게 어깨 위에 턱 하고 손 한번 올려주고 으쓱하는 느낌이랄까.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았던 마음이 그만 풀려버린다. 글도 물론 좋지만 문장 자체의 맛도 부드럽고, 저자의 기질이 대부분 성실한 게 느껴져서 좋다. 그런 까닭으로 선호하는 에세이스트로 일본에 마스다 미리가 있다면, 한국엔 한수희가 있다. 


<온전히 나답게>라는 보랏빛 책으로 처음 만난 저자 한수희는 글 하나로 내 마음을 몽땅 앗아가버렸다. 에세이는 비교적 다른 글보다 소재도 다양하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대로 적으면 되는 것이니 쉽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겪어도 이처럼은 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라는 책을 개정증보하여 나온 것이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다. 이왕이면 신간을 사고 싶은 마음에 참았는데, 아무래도 계속해서 눈에 밟혀서 읽기 시작했다. 


표지도 표지지만, 한번에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묘하게 끌리는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라는 제목, 그리고 그 곁에 붙은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부제가 다분히 한수희답다. 직선으로 올곧게 향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방황하더라도 그게 뭐 문제겠는가라는 쿨한 메시지. 그녀는 이 책에서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이라는 주제로, 각 장마다 지금까지 그녀가 읽었던 책과 보았던 영화를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털어놓는다. 


마음만 앞섰던 시절 무턱대고 떠난 인도 여행, 그곳에서 만난 다섯 명의 남자, 차이고 매달리고 했던 씁쓸한 연애의 기억, 어른이 된 후의 소비들, 모두 똑같은 집이 아닌 내가 살고 싶은 집,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섹시한 할머니 등 이야기도 다양하다. 그런데 보통의 에세이들처럼 모든 것이 낭만적이거나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이 좋다. 책 속의 사노 요코나 노라 애프런처럼 약간 삐딱하고, 유머스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은 이미 이루어졌는지도 모른다. 


읽으면서 좋았던 건 그녀가 마음에 들어 했던 영화와 책들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보고, 읽었던 것들이 등장해 아아, 그런 장면이 있었던가 싶기도 했고, 이 영화는 궁금하네, 하고 생각했다. 리스트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책의 뒷부분에 덧붙임이라는 제목으로 친절히 나와 있었다. 독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짚은 한 수였다. 


이어 그녀가 사랑하는 에세이들에 관해 쓴 것도 있는데, '재밌고, 좋다'라는 말을 이렇게 다양한 변주로 쓸 수 있구나 싶어서 별 것 아닌데도 감탄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글 정말 잘 쓴다라는 느낌을 주는 작가가 드문데, 내게 한수희는 진짜 잘 쓰네, 하는 작가 중 하나다. 이 책 이후로 그녀의 여행에세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또 다른 읽을거리가 생겨서 좋다. 앞으로도 성실하게 '책과 빵'에서 글을 써주시길. 

YES마니아 : 골드 y*****a 2017.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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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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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일상을 별 것으로 만드는 힘, 그게 바로 한수희 작가님의 매력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일상 속에서 별 일 아니게 지나쳐가는 것들에 의미가 부여되고, 때로는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그 매력 말이다. 근래에 들어 한수희 작가님의 책을 자주 읽고는 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책에 비해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에세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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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일상을 별 것으로 만드는 힘, 그게 바로 한수희 작가님의 매력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일상 속에서 별 일 아니게 지나쳐가는 것들에 의미가 부여되고, 때로는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그 매력 말이다. 근래에 들어 한수희 작가님의 책을 자주 읽고는 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책에 비해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에세이에 대한 애정이 조금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에 에세이를 읽으며 감정을 움직이며 토닥거릴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희 작가님의 책은 다시금 감정을 토닥거리게 만든다.

 

이번 책은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에서 읽었던 내용들과 함께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가 더 탄탄해진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세계의 곳곳, 그리고 별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감정을 움직여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간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의 실체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이 무엇인지 충분한 공감이 되었다. 누군가가 내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나도 모르는 반감이 드는 그 기분, 마땅한 감정이었다.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마음이 잔잔해짐을 느끼게 된다. 크게 뛰거나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천천히 걷고 있으면서 주변 풍경을 빠르게 흡수하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온전히 나답게'가 최근 에세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었는데, 순위권 변동이 생길 것 같다. '온전히 나답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탄탄하게 감정을 슬며시 흔드는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가 가장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이제는 이 책으로 추천을 해야겠다. 감정의 잔잔한 흔들림을 느끼고 싶은 사람, 각박한 삶에서 잠시 쉼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h*******a 2017.03.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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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한수희, 웅진지식하우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한수희, 웅진지식하우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내용보기
한수희 작가님의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뭐든지 느린 저에게, 그 어떤 말보다 더 큰 위로로 다가온 책입니다. 문장이 쉽게 읽히기 때문에 막연히 책을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특히 제가 추천하고 싶은 연령대는 20-30대 분들입니다. 가장 불투명한 미래를 겪으며 어른과 어른이 아닌 그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에요. 삶은 고민의 연속이라고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한수희, 웅진지식하우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내용보기
한수희 작가님의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뭐든지 느린 저에게, 그 어떤 말보다 더 큰 위로로 다가온 책입니다. 문장이 쉽게 읽히기 때문에 막연히 책을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특히 제가 추천하고 싶은 연령대는 20-30대 분들입니다. 가장 불투명한 미래를 겪으며 어른과 어른이 아닌 그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에요. 삶은 고민의 연속이라고들 하지만 이렇게 고민이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해가 지날수록 고민의 깊이와 개수는 더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당장 코앞에 닥친 취업 문제나 졸업, 시험, 더 나아가 생계 문제까지 모든게 해결된 것이 없어서 두렵고 막막해요. 첫째라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요. 가족 부양의 책임까지 어깨 위에 두둑이 올려져 있어 더욱 조급해야 될 것만 같습니다. 한편으론 낭만적이고도 싶어요.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마음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쯤, 이 책을 만났습니다. 

"내 머릿속은 쓸데없는 물건드롤 가득 찬 딱 그때의 배낭 같았다. 항상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있었다. 당연한 짓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해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서 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기를 썼다. 지금 돌이켜보면 20대는 뭔가를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세상의 맛을 봐야 하는 시기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마치 내 마음속을 꿰뚫어본 듯한 문구, 구절들이 책의 곳곳에 등장합니다. 20대이기에 겪을 수 있는 일들에도 저는 그 순간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어요. 친했던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멀어짐, 동아리 활동을 하며 책임지지 못했던 시간들, 학업에 치중하지 못한 내 모습,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을 저금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 이 모든게 합쳐져 저의 20대를 제 스스로 후회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실은 따지고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말이죠. 주변 친구들이 항상 저를 보며 열심히 산다고 말을 많이 했지만 그때는 와닿지 않았어요. 어딘가 항상 부족한 것 같고 더 완벽히 해내야 할 것 같은, 또 그게 나의 앞길과 취업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수없이 저를 깎아내리고, 더 달려야 한다며 채찍질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저를 지치게 하는 줄 알면서도 말이죠. 이 책을 읽은 이후론 그런 생각이 조금은 풀어졌습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20대는 뭔가를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세상의 맛을 봐야 하는 시기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멀어지는 것은 멀어지는 대로, 스트레스받는 활동들은 관두고 학업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적어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라도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좀 더 긍정적이게, 또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잘- 보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의 마인드를 바꿔준, 전환점이 되어준 책이에요.

"젊어서 산화해 버리고 싶지도, 늙어서 회한에 젖고 싶지도 않다. 천재도 아니고 배짱도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다.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하루하루의 소박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다. 반 고흐도, 도스토옙스키도 필요없다. 그런 내가 '그만하면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건 패자의 섣부른 자기합리화인 걸까? 

그저 열심히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죠. 사람이라면 잠시 숨 돌릴 틈도, 아름다움을 즐길 시간도 있어야 합니다. 저는 너무 놀아서 탈이지만요. 그러나 그 시간에 무엇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논다'라는 행위 자체도 인간 '저'에게 있어서 자양분이 될 거름 같은 시간이지 않을까요? 어찌 됐건 한 번뿐인 내 인생,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이니까요. 저는 힘들 때 친구들과 만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거기서 행복을 얻어요. 같이 밥 먹고 카페 가고의 반복이지만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피곤하면서도 충만하게 행복해요. 이런 시간들이 삶을 더욱 윤택하고 가치있게 만들어주지 않나 싶습니다. 이 글을 적는 오늘은 오랜만에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비록 공부를 해야하는 지옥의 시험 기간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충분히 행복하고, '이만하면 잘 사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야겠어요. 이 글을 는 모두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며 위로받길! 또 그것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길! 


w********7 2019.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돌아갈수록빠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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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밥 먹을 때마다 아이에게 늘 하는 꼭꼭 씹으라는 엄마의 말은 우려를 담은 진심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급하게 읽은 책은 체하기 마련이다. 앞뒤가 얽히고설켜 뭐가 뭔지 모른 채로 마지막 장을 덮는다. 그래서 한수희 작가의 책은 통째로 꼭꼭 씹어 먹는다. 한 자라도 놓칠세라 천천히. 당장이라도 원샷하고 싶은 마음을 겨우겨우 누르고 그렇게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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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밥 먹을 때마다 아이에게 늘 하는 꼭꼭 씹으라는 엄마의 말은 우려를 담은 진심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급하게 읽은 책은 체하기 마련이다. 앞뒤가 얽히고설켜 뭐가 뭔지 모른 채로 마지막 장을 덮는다. 

그래서 한수희 작가의 책은 통째로 꼭꼭 씹어 먹는다. 한 자라도 놓칠세라 천천히. 당장이라도 원샷하고 싶은 마음을 겨우겨우 누르고 그렇게 천천히 먹으면서도 이상하게 배가 부르지 않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때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자꾸 들썩거린다. 길을 걸을 때에도 책상 앞에서도 혼자서 어깨를 들썩 거리며 웃는다. 제목부터가 개그라고는 1도 없을 것 같은 진지함으로 똘똘 뭉쳐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만 웃음이 난다.

나는 이 책을 집에서 읽을 때면 종종 누워서 읽었다. 하늘을 향해 책을 들고서. 그럴 수 있을 만큼 책이 가볍기도 했고, 무엇보다 책 속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지만 그렇게 읽어도 좋다는 작가의 말이 들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엉망진창으로 보낸 20대나, 글과 행동이 모순되는 삶을 살더라도 작가는 괜찮다고 해준다. 내가 했던 모든 일과 하지 않았던 모든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단하게 이야기한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이 책의 목차들은 어쩐지 내 삶의 모토와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참 좋다. 마지막에 덧붙여있는 책과 영화의 리스트들마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 투성이이다. 

우선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단정한 삶을 보여주는 책,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
중년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다가오는 것들'
마음의 상처를 벗어나는 법이라는 책, 
'따귀 맞은 영혼'
부터 찾아봐야지.



u****y 2017.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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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늘 담담하다.갑작스럽게 무슨 일이 생겼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담담한 일상으로 돌아간다.인생은 흐르는 강물 같다.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고 흘러 그 끝을 알 수 없는 듯 하지만 끝은 분명히 있으니 말이다.담담하게 흐르는 인생에 위로받고 싶은 순간들은 참으로 많다.언제나 같은듯한 일상이지만 매일 조금씩 다르고, 매일 조금씩 상처받는다.그리고 조금씩 치유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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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늘 담담하다.
갑작스럽게 무슨 일이 생겼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담담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인생은 흐르는 강물 같다.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고 흘러 그 끝을 알 수 없는 듯 하지만 끝은 분명히 있으니 말이다.
담담하게 흐르는 인생에 위로받고 싶은 순간들은 참으로 많다.
언제나 같은듯한 일상이지만 매일 조금씩 다르고, 매일 조금씩 상처받는다.
그리고 조금씩 치유되기도 하고 위로 받기도 한다.
사람에게 위로받기도 하고 책에게 위로받기도 하고, 음악에 위로받기도 한다.
그렇게 치유제를 찾아 스스로 치료하며 살아가는게 인생같다.
나에게 작은 치료제가 된 책이있다.
그 제목은 바로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책은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의 개정판이다.
지금 제목도 너무 좋지만 개정전의 제목도 너무 좋다.
우울할때가 많은 나에게 왠지 기분 좋게 만들어줄 책같아서다.
이 책의 작가 한수희는 이 책에서 인생에 대한 자신의 자세를 말해준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쉬운듯하지만 쉽지 않은 일들이다.
늘 불친절하기한 인생에 담담해지는 것도, 불운 앞에 씩씩한것도, 실패앞에 우아하는 것도 말이다.
그녀의 책이 좋은건 책과 영화가 잘 섞여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다가는 영화와 책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게 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영화와 책으로 위로받은 그녀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비슷한 상황에 그녀가 보았던 영화와 책으로 위로받을 수 있을거같아 옆에 두고 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위로가 필요할때 시끌벅적함보다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속에  책과 영화로 위로받고 싶을 때 좋은 책이다.

 

s*****2 2017.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리뷰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책을 읽는 나만의 방식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리뷰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책을 읽는 나만의 방식" 내용보기
무려 3달이 걸렸다.이 책의 첫 장을 펴고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다른 많은 유인요소가 있었지만,결정적으로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를 펼쳐들게 한 건‘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문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리말을 읽다가 안 그래도 그 의미가 궁금했던 책 제목이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따온 것임을 알고는책은 잠시 덮어두고 영화부터 보기로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리뷰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책을 읽는 나만의 방식" 내용보기

무려 3달이 걸렸다.

이 책의 첫 장을 펴고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다른 많은 유인요소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를 펼쳐들게 한 건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문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리말을 읽다가 안 그래도 그 의미가 궁금했던 책 제목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따온 것임을 알고는

책은 잠시 덮어두고 영화부터 보기로 했다.

언젠가 친구한테서 추천받았던 영화였던 것도 같은데

이런 식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나영석 PD의 예능을 참 좋아하는데

PD가 영화를 만든다면 이 리틀 포레스트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걸 한다거나, 대단한 걸 보여주지 않는데도

자꾸 지켜보게 되는 영화.

농사짓고 밥을 지으며 거기서 인생을 배우고,

느리지만 차곡차곡 스스로를 단단히 지어가는 모습에

나도 같이 쑥쑥 성장하는 것만 같은 영화였다.

 

덕분에 좋은 영화를 만나서인지

책에 소개된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도 모두 챙겨보며 읽기로 했다.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책을 읽는 나만의 방식이랄까.

마음 같아서는 소개된 책도 읽어가며 보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번으로 미루기로 한다.

 

 

.

누구에게나 어쩐지 속도가 나지 않는 책,

다시 말하자면 '영 아니면 덮어버리고 말텐데

애매해서 보기는 보겠다면서도 왠지 손이 잘 가지 않는

그런 책이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동안 그런 책들이 꽤 있었지만,

이렇게 '다른 의미로' 속도가 나지 않는 책은 처음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속도를 내고 싶지 않는 책'이 맞겠지.

 

아껴 읽느라, 꼭꼭 씹어 읽느라 나름대로 온 정성을 들였다.

보다 온전히 이 책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가고 싶은 충동을 참아가며,

선 영화감상, 후 독서의 방식을 지키느라 적잖이 애를 먹었다.

2달 완독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런 저런 할 일들의 개입으로 3달이나 걸렸고,

평소에도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3달 동안 (이미 본 영화를 제외하고)  17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때그때 보고 싶은 다른 영화들보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를 보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때문에 혹여나 선 영화감상, 후 독서의 방식으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기간을 좀 더 넉넉하게 두고 여유롭게 보셨으면 한다.

 

확실히 영화를 알고 책을 읽는 것과 모르고 읽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소개된 책의 대부분이 읽어보지 못한 것들이라 그런지

영화를 다룬 챕터들보다 와닿는 정도가 달랐으니까.

'영화라도 다 보고 읽어보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특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

이 책에서 공감되고 좋았던 문장은

'별 감흥이 없었던 문장을 꼽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서 각 챕터별로 하나씩만 소개하려고 한다.

 

 

01 × 담담할 것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 돈독한 우정을 쌓기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물론 학교나 직장처럼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사람과 매일 얼굴을 맞대야만 하는 상황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우리에게는 그간 기나긴 우정의 역사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어떤 우정이 우리를 질식하게 만드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 안다는 것은 나를 가두는 높은 담장이 된다. (p.57)

 

02 × 씩씩할 것

 

세상으로부터 왕따 당하는 것 같은 프란시스의 그 기분, 나도 안다.  이 넓은 서울에 내 몸 하나 뉘일 집 한 채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할 때, 생일이 다가오는데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 때, 평생 이렇게 살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더 불길한 예감이 들 때. / 20대 때 종종 우리는 사람이고 싶은데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내 침대가 우주의 블랙홀에 연결되어 있어서 그 위에 누우면 한없이 아득한 곳으로 꺼질 것 같은 기분. 무엇도 될 수 없고 무엇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기분. (p.119)

 

03 × 우아할 것

 

내가 살고자 하는 모습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대다수가 옳다고 믿는 것과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실이 가끔 두려워진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나라의 낯선 거리에 떨어진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 소심한 내게는 삶을 위한 가이드북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 줄 가이드북이.  그리하여 나는 깨닫는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남들이 사는 모습과 조금 다른 것일지라도, 아주 작은 것부터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어느덧 내가 원하던 삶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라고. (p.199)

 

 

이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3주 혹은 3일 만에, 아니 3시간 만에 라도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더디더라도 되도록 이 책에 소개된 영화와 책을 함께 봐가며 읽는 것.

j******5 2017.07.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