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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을 생각하면 항상 후회스러운 생각이 든다. 매번 근시안적인 결정으로 나 자신에게 준 아픔들, 어설픈 행동과 말로 타인에게 준 상처들... 마치 세상의 무거운 짐은 혼자 짊어진 것처럼 낑낑거리며 스스로를 무겁게 한 짐들... 조금 더 가볍게 살고 싶었지만 삶은 항상 무거웠고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버거웠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몸부림치며 살았다. 조용한 오솔길을 걷는 듯한 진중하고 고요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북적이는 장날에 장사꾼과 흥정하는 듯한 정신없는 삶을 산듯 하다. 그래도 만약 신이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새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면, 그래서 과거의 삶을 모두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한다면,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비록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내가 살았던 삶이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값지기 때문이다. 그 실수투성이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리고 그 젊은 날의 삶이 마치 내 살점처럼 지금 내게 붙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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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서들을 많이 읽는 편이다. 여행을 쉽게 할 수 없는 삶의 구조상,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읽는 것 같다. 아마 대리만족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혼자 생각한다. 제주도도 읽고 프랑스도 읽는다. 일본도 읽고 히말라야도 읽는다. 모두가 가고 싶은 곳이고, 그들의 느낌이 나의 느낌이 되는 것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저자도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젊어서는 무작정 걷기를 좋아했고, 그 걸음이 많은 것들을 각성시키며 성장에 이바지한 듯하다. 나이가 좀 들어서도 여전히 걷기를 좋아해 먼 곳에 갈 때도 일정 지역은 걸어서 가고 나머지는 차를 탄다고 한다. 서울 곳곳을 누비며 삶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 걷기가 여행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고, 그것이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영화를 공부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걷기와 여행 그 이야기 속에 영화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든다. 그래서 이야기가 풍성해 진다. 듣는 사람들도 영화의 내용과 함께 쉽게 공감에 이를 수 있다. 영화의 분위기를 알면 더 쉽게 저자의 세계 속에 다가갈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의 걸음걸음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면서 우리들의 삶 속에 파고든다.
저자는 나이가 좀 들어서는 여행이 힘들어 졌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면 곳곳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인다고 한다. 특히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는 향수에, 집의 그리움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집에 도착하면 또 여행 가방을 꾸린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걷게 되는 걸음, 그 속에서 삶이 있고 삶의 노래가 있을 것을 확인하는 나날이 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인생의 모습을 원형의 길을 걷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일직선의 길로 끝없이 나아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길이 걷고 걸으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 느꼈다. 그러다 그 걸음 속에서 깨달은 것이 원형의 길이 아니라 나선형의 길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원형의 길은 출구가 없다. 하지만 나선형은 출구가 있다. 걸어가다가 어딘가 다른 곳으로 빠지기도 하고, 다시 돌아기도 하면서 어떤 경우는 자꾸만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것을 만나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기에 나선의 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런 듯하다. 우리들도 돌아온 여정을 생각해 보면 그때 그 길을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우리들에게 자꾸만 설렘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길을 다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형의 길이라면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라는 마물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 길을 마음에 담으면서 소망으로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다.
저자도 그렇게 많은 길들을 걸으면서 곳곳에서 만난 나선의 조각들을 줍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이다. 많은 얘기들이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그녀의 삶의 파편들이 곳곳에서 우리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우리는 그의 말을 마음에 갈무리하면 된다. 그러면 그녀의 경험들이 찾아와 우리들의 것이 되고, 그녀가 머문 지역이, 그녀의 걸음이 우리의 경험이 된다. 무척이나 따뜻한 언어들이 많다. 글을 만나는 자들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얘기를 3가지로 나눠 전개해 나가고 있다. 중간 제목도 특이하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이렇게 3개의 제목으로 여러 개의 보석 같은 글들을 만나게 하고 있다. 글을 만나가는 모든 과정들이 행복하다. 그녀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얘기는 반짝반짝 빛나는 빛이 된다. 그리 거창한 이야기가 아닐 지라도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고, 사랑을 일깨우게 한다.
그녀의 글은 ‘솔직’과 ‘담백’이 무기인 듯하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가식이 없다. 화려한 수사도 없다. 있는 이야기를 영화 속에 넣어 그대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것뿐이다. 그러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우리들의 삶이 잔잔하게 떠오르게 만드는 그녀의 언어, 우리는 만남으로 행복해 진다. 감사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걸음에 대한 통찰의 기쁨을 만나길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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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에세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에세이는 아닐까 걱정 살짝 하면서 펼쳤는데, 이 책은 저랑 궁합 잘 맞았어요. 책덕후들의 추천도서다운.
2015년에 출간한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개정판입니다. 한수희 작가는 세종우수도서에 2년 연속 선정, 매거진 <어라운드> 칼럼리스트로 고정 팬층 있는 글빨 쎈 작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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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010777000.tistory.com/590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에세이가 몇 년 전부터 좋아졌다. 그것들을 읽다보면 아득아득 살아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데, 그 일이 별 것 아닌 것 같다. 작가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냥 살아. 라고 가볍게 어깨 위에 턱 하고 손 한번 올려주고 으쓱하는 느낌이랄까.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았던 마음이 그만 풀려버린다. 글도 물론 좋지만 문장 자체의 맛도 부드럽고, 저자의 기질이 대부분 성실한 게 느껴져서 좋다. 그런 까닭으로 선호하는 에세이스트로 일본에 마스다 미리가 있다면, 한국엔 한수희가 있다. <온전히 나답게>라는 보랏빛 책으로 처음 만난 저자 한수희는 글 하나로 내 마음을 몽땅 앗아가버렸다. 에세이는 비교적 다른 글보다 소재도 다양하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대로 적으면 되는 것이니 쉽게 쓰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겪어도 이처럼은 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라는 책을 개정증보하여 나온 것이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다. 이왕이면 신간을 사고 싶은 마음에 참았는데, 아무래도 계속해서 눈에 밟혀서 읽기 시작했다. 표지도 표지지만, 한번에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묘하게 끌리는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라는 제목, 그리고 그 곁에 붙은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부제가 다분히 한수희답다. 직선으로 올곧게 향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방황하더라도 그게 뭐 문제겠는가라는 쿨한 메시지. 그녀는 이 책에서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이라는 주제로, 각 장마다 지금까지 그녀가 읽었던 책과 보았던 영화를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털어놓는다. 마음만 앞섰던 시절 무턱대고 떠난 인도 여행, 그곳에서 만난 다섯 명의 남자, 차이고 매달리고 했던 씁쓸한 연애의 기억, 어른이 된 후의 소비들, 모두 똑같은 집이 아닌 내가 살고 싶은 집,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섹시한 할머니 등 이야기도 다양하다. 그런데 보통의 에세이들처럼 모든 것이 낭만적이거나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이 좋다. 책 속의 사노 요코나 노라 애프런처럼 약간 삐딱하고, 유머스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은 이미 이루어졌는지도 모른다. 읽으면서 좋았던 건 그녀가 마음에 들어 했던 영화와 책들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보고, 읽었던 것들이 등장해 아아, 그런 장면이 있었던가 싶기도 했고, 이 영화는 궁금하네, 하고 생각했다. 리스트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책의 뒷부분에 덧붙임이라는 제목으로 친절히 나와 있었다. 독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짚은 한 수였다. 이어 그녀가 사랑하는 에세이들에 관해 쓴 것도 있는데, '재밌고, 좋다'라는 말을 이렇게 다양한 변주로 쓸 수 있구나 싶어서 별 것 아닌데도 감탄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글 정말 잘 쓴다라는 느낌을 주는 작가가 드문데, 내게 한수희는 진짜 잘 쓰네, 하는 작가 중 하나다. 이 책 이후로 그녀의 여행에세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또 다른 읽을거리가 생겨서 좋다. 앞으로도 성실하게 '책과 빵'에서 글을 써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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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일상을 별 것으로 만드는 힘, 그게 바로 한수희 작가님의 매력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일상 속에서 별 일 아니게 지나쳐가는 것들에 의미가 부여되고, 때로는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그 매력 말이다. 근래에 들어 한수희 작가님의 책을 자주 읽고는 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책에 비해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에세이에 대한 애정이 조금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에 에세이를 읽으며 감정을 움직이며 토닥거릴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희 작가님의 책은 다시금 감정을 토닥거리게 만든다.
이번 책은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에서 읽었던 내용들과 함께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가 더 탄탄해진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세계의 곳곳, 그리고 별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감정을 움직여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간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의 실체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이 무엇인지 충분한 공감이 되었다. 누군가가 내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 나도 모르는 반감이 드는 그 기분, 마땅한 감정이었다. 책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마음이 잔잔해짐을 느끼게 된다. 크게 뛰거나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천천히 걷고 있으면서 주변 풍경을 빠르게 흡수하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온전히 나답게'가 최근 에세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었는데, 순위권 변동이 생길 것 같다. '온전히 나답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탄탄하게 감정을 슬며시 흔드는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가 가장 기억에 남게 될 것 같다.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이제는 이 책으로 추천을 해야겠다. 감정의 잔잔한 흔들림을 느끼고 싶은 사람, 각박한 삶에서 잠시 쉼을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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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희 작가님의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뭐든지 느린 저에게, 그 어떤 말보다 더 큰 위로로 다가온 책입니다. 문장이 쉽게 읽히기 때문에 막연히 책을 읽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특히 제가 추천하고 싶은 연령대는 20-30대 분들입니다. 가장 불투명한 미래를 겪으며 어른과 어른이 아닌 그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에요. 삶은 고민의 연속이라고들 하지만 이렇게 고민이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해가 지날수록 고민의 깊이와 개수는 더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당장 코앞에 닥친 취업 문제나 졸업, 시험, 더 나아가 생계 문제까지 모든게 해결된 것이 없어서 두렵고 막막해요. 첫째라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요. 가족 부양의 책임까지 어깨 위에 두둑이 올려져 있어 더욱 조급해야 될 것만 같습니다. 한편으론 낭만적이고도 싶어요.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마음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쯤, 이 책을 만났습니다. "내 머릿속은 쓸데없는 물건드롤 가득 찬 딱 그때의 배낭 같았다. 항상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있었다. 당연한 짓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해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서 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기를 썼다. 지금 돌이켜보면 20대는 뭔가를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세상의 맛을 봐야 하는 시기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마치 내 마음속을 꿰뚫어본 듯한 문구, 구절들이 책의 곳곳에 등장합니다. 20대이기에 겪을 수 있는 일들에도 저는 그 순간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어요. 친했던 친구와의 갑작스러운 멀어짐, 동아리 활동을 하며 책임지지 못했던 시간들, 학업에 치중하지 못한 내 모습,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을 저금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 이 모든게 합쳐져 저의 20대를 제 스스로 후회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실은 따지고 보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말이죠. 주변 친구들이 항상 저를 보며 열심히 산다고 말을 많이 했지만 그때는 와닿지 않았어요. 어딘가 항상 부족한 것 같고 더 완벽히 해내야 할 것 같은, 또 그게 나의 앞길과 취업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수없이 저를 깎아내리고, 더 달려야 한다며 채찍질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저를 지치게 하는 줄 알면서도 말이죠. 이 책을 읽은 이후론 그런 생각이 조금은 풀어졌습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20대는 뭔가를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세상의 맛을 봐야 하는 시기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멀어지는 것은 멀어지는 대로, 스트레스받는 활동들은 관두고 학업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적어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라도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좀 더 긍정적이게, 또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잘- 보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의 마인드를 바꿔준, 전환점이 되어준 책이에요. "젊어서 산화해 버리고 싶지도, 늙어서 회한에 젖고 싶지도 않다. 천재도 아니고 배짱도 없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다.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하루하루의 소박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다. 반 고흐도, 도스토옙스키도 필요없다. 그런 내가 '그만하면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건 패자의 섣부른 자기합리화인 걸까? 그저 열심히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죠. 사람이라면 잠시 숨 돌릴 틈도, 아름다움을 즐길 시간도 있어야 합니다. 저는 너무 놀아서 탈이지만요. 그러나 그 시간에 무엇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논다'라는 행위 자체도 인간 '저'에게 있어서 자양분이 될 거름 같은 시간이지 않을까요? 어찌 됐건 한 번뿐인 내 인생,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이니까요. 저는 힘들 때 친구들과 만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거기서 행복을 얻어요. 같이 밥 먹고 카페 가고의 반복이지만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피곤하면서도 충만하게 행복해요. 이런 시간들이 삶을 더욱 윤택하고 가치있게 만들어주지 않나 싶습니다. 이 글을 적는 오늘은 오랜만에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요. 비록 공부를 해야하는 지옥의 시험 기간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충분히 행복하고, '이만하면 잘 사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야겠어요. 이 글을 는 모두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며 위로받길! 또 그것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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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다. 밥 먹을 때마다 아이에게 늘 하는 꼭꼭 씹으라는 엄마의 말은 우려를 담은 진심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급하게 읽은 책은 체하기 마련이다. 앞뒤가 얽히고설켜 뭐가 뭔지 모른 채로 마지막 장을 덮는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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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늘 담담하다. 갑작스럽게 무슨 일이 생겼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담담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인생은 흐르는 강물 같다.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고 흘러 그 끝을 알 수 없는 듯 하지만 끝은 분명히 있으니 말이다. 담담하게 흐르는 인생에 위로받고 싶은 순간들은 참으로 많다. 언제나 같은듯한 일상이지만 매일 조금씩 다르고, 매일 조금씩 상처받는다. 그리고 조금씩 치유되기도 하고 위로 받기도 한다. 사람에게 위로받기도 하고 책에게 위로받기도 하고, 음악에 위로받기도 한다. 그렇게 치유제를 찾아 스스로 치료하며 살아가는게 인생같다. 나에게 작은 치료제가 된 책이있다. 그 제목은 바로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책은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의 개정판이다. 지금 제목도 너무 좋지만 개정전의 제목도 너무 좋다. 우울할때가 많은 나에게 왠지 기분 좋게 만들어줄 책같아서다. 이 책의 작가 한수희는 이 책에서 인생에 대한 자신의 자세를 말해준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쉬운듯하지만 쉽지 않은 일들이다. 늘 불친절하기한 인생에 담담해지는 것도, 불운 앞에 씩씩한것도, 실패앞에 우아하는 것도 말이다. 그녀의 책이 좋은건 책과 영화가 잘 섞여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다가는 영화와 책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게 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영화와 책으로 위로받은 그녀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비슷한 상황에 그녀가 보았던 영화와 책으로 위로받을 수 있을거같아 옆에 두고 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위로가 필요할때 시끌벅적함보다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속에 책과 영화로 위로받고 싶을 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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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달이 걸렸다. 이 책의 첫 장을 펴고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다른 많은 유인요소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를 펼쳐들게 한 건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이라는 문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머리말을 읽다가 안 그래도 그 의미가 궁금했던 책 제목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따온 것임을 알고는 책은 잠시 덮어두고 영화부터 보기로 했다. 언젠가 친구한테서 추천받았던 영화였던 것도 같은데 이런 식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나PD가 영화를 만든다면 이 <리틀 포레스트>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대단한 걸 한다거나, 대단한 걸 보여주지 않는데도 자꾸 지켜보게 되는 영화. 농사짓고 밥을 지으며 거기서 인생을 배우고, 느리지만 차곡차곡 스스로를 단단히 지어가는 모습에 나도 같이 쑥쑥 성장하는 것만 같은 영화였다.
덕분에 좋은 영화를 만나서인지 책에 소개된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도 모두 챙겨보며 읽기로 했다.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책을 읽는 나만의 방식’이랄까. 마음 같아서는 소개된 책도 읽어가며 보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번으로 미루기로 한다.
. 누구에게나 어쩐지 속도가 나지 않는 책, 다시 말하자면 '영 아니면 덮어버리고 말텐데 애매해서 보기는 보겠다면서도 왠지 손이 잘 가지 않는’ 그런 책이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동안 그런 책들이 꽤 있었지만, 이렇게 '다른 의미로' 속도가 나지 않는 책은 처음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속도를 내고 싶지 않는 책'이 맞겠지.
아껴 읽느라, 꼭꼭 씹어 읽느라 나름대로 온 정성을 들였다. 보다 온전히 이 책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가고 싶은 충동을 참아가며, ‘선 영화감상, 후 독서’의 방식을 지키느라 적잖이 애를 먹었다. 2달 완독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이런 저런 할 일들의 개입으로 3달이나 걸렸고, 평소에도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3달 동안 (이미 본 영화를 제외하고) 약 17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때그때 보고 싶은 다른 영화들보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를 보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때문에 혹여나 ‘선 영화감상, 후 독서’의 방식으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기간을 좀 더 넉넉하게 두고 여유롭게 보셨으면 한다.
확실히 영화를 알고 책을 읽는 것과 모르고 읽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소개된 책의 대부분이 읽어보지 못한 것들이라 그런지 영화를 다룬 챕터들보다 와닿는 정도가 달랐으니까. '영화라도 다 보고 읽어보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특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 이 책에서 공감되고 좋았던 문장은 '별 감흥이 없었던 문장을 꼽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서 각 챕터별로 하나씩만 소개하려고 한다.
01 × 담담할 것
02 × 씩씩할 것
03 × 우아할 것
이 책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3주 혹은 3일 만에, 아니 3시간 만에 라도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더디더라도 되도록 이 책에 소개된 영화와 책을 함께 봐가며 읽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