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겔과의 대화를 끝내고 또 다른 사람을 찾아 이동하는 진호였고 그런 진호의 부름을 받을 때면 객석은 크게 술렁였다. 과거라는 추억을 안주 삼아 대화를 나누던 셋은 즐거운 듯 떠들다가 씁쓸한 표정으로 아쉬움에 혀를 찼다. 진호가 건넨 손수건을 손에 쥐고 땀을 훔쳐내는 페이는 면목이 없다고 반복했지만 진호는 여전한 미소를 보였다. 손에 스케치북을 쥐기 무섭게 바로 집중에 들어간 진호와 달리 페이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킨 후에야 진호의 그림을 살펴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