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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제주 올레 길에 관심을 가지면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올레 길에 관한 두 번째 책이다. 이 전에 읽었던 책은 올레 길에 대한 설명 이었다 라기 보다는 올레 길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책이었다. 아름다운 사진과 멋들어진 글로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을 끌기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전에 읽었던 책과는 다르게 올레길 여행에 관한 여러 이야기와 정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저자가 직접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고 그것들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여행서적이니 만큼 사진도 큰 역할을 한다. 책의 한 면이나 책의 두 면을 이용해 사진이 크게 들어 있어서 우선은 좋았다. 다만 적지 않은 사진의 양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한데에는 쉽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대리만족 때문일 것이다. 직장 때문에, 학교 때문에, 여러 사정 때문에 지금의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마음의 위안을 삼고자 이 책을 든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더 멋진 사진으로 더 많은 사진으로 우리들에게 제주 올레 길을 알려줬으면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의 사진은 다른 제주도의 여행서적과 차이가 있다면 제주도의 넓은 곳, 확 트인 곳보다는 좁은 곳, 어느 한 곳에 집중해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올레 길을 따라 찍고 적어놓은 것이기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제주의 아름다움, 올레 길의 아름다움을 조금 빠뜨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방송을 통해 올레 길을 한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 올레 길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할 때 이러한 책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리 올레 길에 대해 알아 볼 수도 있고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제주 올레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한다면 다시 꺼내봐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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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가을 제주 올레에 대해 조금씩 흘러나올 때 TV에서 김C의 나레이션으로 올레 다큐를 한 적이 있다. 모두가 홀로 올레길에서 무언가를 비우기 위해 그 길에 선다. 사회에서 직장을 잘 다니고 있던 사람, 새로이 뭔가를 시작하려는 사람, 나를 찾기 위한 자아 여행을 하는 사람 등 TV속 여행객들은 단지 올레라는 호기심 때문에 이 길을 찾는 게 아니다. 천천히 풍광을 즐기며 나를 가득 채웠던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떨쳐 버리고 나를 채우는 것이다.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야 끝까지 갈 수 있는 올레길. 이 책에는 마음을 비운 채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걷는 사람과 그를 다시 채우는 산과 하늘과 바람과 바다가 함께 하고 있다.
사진가이자 사진평론가인 저자는 지난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온몸으로 보고 느끼고 부딪치며 걸은 제주 올레 열두 길과 1코스의 알파 코스(우도 올레), 7코스의 알파 코스까지 총 14코스가 소개되어 있다. 또한 각 올레길의 특색을 담은 사진들이 글과 글 사이를 메워주고 있다.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를 슬쩍 빗겨 걷는 올레는 누가 가야 할 길을 찾아주고 설명해주는 길이 아니다. 길을 잃을 만한 지점에 교묘하게 숨어 있는 파란색과 노란색의 화살표와 리본만이 걷는 이를 인도할 뿐이다. 길을 시작할 때의 흥분과 기대감, 호기심은 금세 사라진다.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는 것이 무료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육체적 피곤함이 몰려올수록, 머릿속은 맑아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온몸으로 받는 햇살, 뺨을 간질이는 바람,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감촉, 벌레들의 속삭임…. 그리고 무심한 걸음은 바깥풍경보다 훨씬 더 변덕스럽고 다채로운 자신의 마음 풍경을 응시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인지 올레에서는 걸음이 절로 멈춘다. 시간이 멈춘다. 생각이 멈춘다. 그리고 결국에는 오로지 나 자신만이 남는다. 올레를 마친 다음이 궁금하다. 이제는 걸으며 스스로를 다시 채운 깨달음을 가지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곳은 변하지 않겠지만, 다녀온 사람은 변한다. 그리고 이제 마음으로나마 계속 올레를 걷는다.
지인 분 중 지난 겨울에 올레를 다녀오신 분이 있다. 그 분은 가정이 있으나 언제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만사 제쳐두고 다녀온다고 한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다녀오길 잘했다고 나에게도 꼭 기회를 만들어 다녀오라고 추천까지 해주셨다. 제주 올레는 2009년 12월까지 모두 열다섯 개의 정식 코스가 개장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12코스까지만 소개하는 것은 여기까지가 온전히 남제주를 동에서 서로 아우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책으로 미리 만나본 올레. 올해 혼자만의 여행계획을 갖고 있는 나에게 제주 올레의 나침반과 지도와 같은 만남이었다. 제주도를 걸으면서 “행복합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왜요?” 하고 물어보면 한결 같은 대답은 “그냥”이다. 행복은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행복한 것이다. p.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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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책을 읽다 보면 ‘어? 작가가 누구지?’하고 새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부쩍 일 때가 있다. 글을 읽기 시작할 때, 분명 작가의 프로필을 읽고 시작했는데도 말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표현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강하게 와 닿는 구절이 있을 때 주로 그렇다. 이 책이 그랬다. 올레길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책이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올레길과 함께 작가에게도 빠져들고 만다. 사진에 문외한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이름을 처음 접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올레길에 대한 관심에서 고른 것이어서, 사진은 올레길의 모습을 짐작케 해주는 부수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책에 계속 빠져든 것도 글이 먼저였다. 물론 빼어난 사진도 한 몫 했지만... 중간중간 제주의 풍광을 표현해내는 작가의 표현력과 세상을 보는 저자의 식견에 감탄을 하다 보니, 저절로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자 최건수는 30여 년을 사진가로, 사진평론가로 활동하며 많은 전시회를 기획했고 이미 다수의 책을 냈던 사진전문가였다. 멋모르고 고른 책이 제대로 임자를 만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장을 넘기면 눈앞에 펼쳐지는 사진마다 제주의 아름다움과 올레의 소박함이 제대로 묻어난다. 때로는 거시적으로, 때로는 미시적으로 올레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그의 심미안이 글과 사진에 두루 나타난다. 사진은 그렇다치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저자가 글까지 맛깔나게 써놓았으니, 창작을 하지는 않았더라도 어쨌건 문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서운할 지경이다.
이 책은 남제주를 동에서 서로 아우른다는 제 1 올레에서부터 12올레까지의 길을 차례로 걸어가며 보여준다. 각 장마다 이번 올레의 코스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내가 걷게 될 길이 어디쯤이고 어떤 코스인지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처음부터 올레길을 다 걸을 자신은 없고, 어느 올레길을 선택해서 걸을까 고민했던 나로서는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지도가 고맙다.
저자의 눈을 따라 1올레부터 천천히 걷다보면, 만나는 올레마다 저마다의 풍경을 가지고, 길을 나선 올레꾼들을 넉넉하게 맞아주는 것 같다. 때로는 선문대할망과 걷다가, 돌담을 따라 걷다가,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A plus'의 감동을 안겨주는 제주의 인심도 만난다. 그러다가도 어느새 김영갑과 이중섭의 슬픈 사연도 만나고, 4·3사건의 부끄러운 역사도 만난다.
올레길에 오른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나선 터일게다. 산에서 만나면 누구나 친구가 되듯이, 올레길에서는 누구나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때로는 아무 동행도 없이 혼자서 그저 마냥 걷기만 해도 좋을 일이다. 모든 것을 비워내고 철저하게 혼자가 되고 싶어 떠나는 올레이기도 하니까. 그 길을 걸으며 나도, 저자처럼 빗꽃〔雨花〕이나 실타래처럼 바다위에 떠있는 수평선의 흰 빛을 만났으면 좋으련만... 비우기는커녕 올레를 만날 욕심부터 채우는 내가 겸연쩍지만, 그래도 버리기 힘든 욕심임을 인정해야겠다. 그게 올레일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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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있어서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은 테마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여행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를 그리고 어떤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좋은지도 알아가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있어서 편안함과 휴식을 안겨주는 느낌이 드는 곳이라면 더없이 즐겁고 좋은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지만 정작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도 못했거니와 짧은 기간에 다녀와야 했기에 여행에 대한 아쉬움은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다.
‘봄’하면 생각나는 곳은 아마도 제주도일 것이다. 유채꽃을 비롯한 제주도의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느낌이 든다. 얼마 전에도 제주도 여행에 관한 책을 읽었지만 역시 제주도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제주도의 매력은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제주도 여행의 매력을 담은 책을 만났다. 「제주 올레 행복한 비움 여행」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은 코너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제주도를 처음 여행할 때 어떤 코스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걷기 여행의 즐거움을 이 책에 있는 코스로 길을 따라서 걸으며 휴식과 함께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곳으로 안내해주고 있었다. 제주도 하면 대부분 관광지나 유명한 곳을 소개하는 책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색달랐다. 모르는 길을 비롯한 코스별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 제주도에 가거나 혹은 자주 가더라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잘 안내해주고 있기 때문에 색다른 올레를 걷는 기분을 안겨준다. 때론 한적하면서도 조용하다는 느낌을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길목이기보다는 문득 생각나는 길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리고 제주도 중에서도 남제주도의 12개 코스로 길 안내를 해주고 있어서 걷기 여행의 즐거움을 알고 있다면 이 책에 있는 코스로 꼭 걷기 여행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용한 산책로를 함께 걷는 기분도 들었고 책에 있는 코스로 걷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갑갑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이 책의 부제처럼 행복한 비움 여행을 통해서 무거웠던 마음을 올레 길에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 이곳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은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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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하면 왜그런지 낭만이란 단어가 숨어있다가 불쑥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제게도 나름 사연이 있는 곳이지요.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갑자기 눈이 아파서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 한 채 돌아와야 했고, 또 얼마 전엔 하얀 눈이 쌓여 아름다웠던 한라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미끄러져서 어깨를 다쳐 오랫동안 고생하기도 했었지요. 딱히 좋은 추억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 기억들 속에 섞여 남아있는 아름다운 경치들이 순간순간 저를 유혹하고 또다시 오라고 이렇게 손짓을 하네요. 올레길이란 이름으로....부담가지지 말고....천천히 걸어보라고 말이죠. 저자를 따라 걷는 그 길엔 비움과 다시 채우기, 산과 하늘, 바람과 돌 그리고 바다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 산에서는 등산로를 안내해주는 색색의 리본들이 나뭇 가지에 매달려 있다면, 올레길에서는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투박하고 소박한 화살표가 함께 하고 있네요.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다보면 처음엔 아름답고 평화로운주변 경관들이 눈에 들어올테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자신과 마주하게 되겠지요. 마음 속 깊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제대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그 어떤 시간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말이죠. ![]() 걸어서 가자면 1시간정도 걸리는 사무실까지 운동삼아 살도 뺄겸해서 일찍 집을 나서서 걸어다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열악한 환경. 도로는 점점 넓어지고 있었지만 정작 사람이 마음놓고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처음 알고 많이 놀랐었지요. 정말 아찔할 정도로 쌩쌩 달리는 차들 옆으로 걸어다니기엔 너무도 열악하고 위험천만한 길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어쩔수없이 포기하고 말았지만, 올레길처럼 편안한 길이 있다면 기꺼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아침시간을 즐기고 싶은 욕심은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답니다. ![]() 저 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또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내일 난 또 어떤 하루를 살게 될까요? 우리의 인생처럼 살아온 세월처럼, 이렇게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그 길은 또다시 새로운 길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을테지요. |
![]() 제주 올레길? 그 길이 언제부터 내 마음 속에 자리잡았더라? 아마 1박 2일이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던 것 같다. tv화면 속에 보이는 그 길이 얼마나 편안해 보이던지…. 순간에 내 마음을 홀려놓은 것 같다. 그 후부턴가? 서점가면 제주 올레길과 관련된 서적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길선생(여행작가에 대한 나만의 애칭이다)께서 본격적으로 제주 올레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다. 많은 제주 올레에 관한 서적 중 이 책이 가장 끌렸던 것은 부제인 '행복한 비움 여행'이란 타이틀 때문이다. 이 타이틀이 바로 제주 올레를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상상한 그 올레길을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제주 올레에 가기 위한 환상에 사로잡혀 바로 떠날 것처럼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실상 작년 겨울에 올레 길에 오르려고 했으나 계획의 차질로 나만 홀로 서울에 남게 되었다.) 비움 여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가방은 빼곡히 무언 가를 채우려고 하다니... 참 우습다.
「제주 올레 행복한 비움 여행」은 사진 평론가인 최건수님의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비움 여정을 담고 있다. 생각과 마음을 비우고 하루 평균 20킬로미터를 걸으며 올레가 주는 그대로의 느낌이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 생각보다는 사진이 적고 작가의 생각이 많이 담겨있는데 초반엔 올레의 장관을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 이 작가 시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성적인 그 분의 글에 쑤욱~ 빠져들고 만다. '대체 이분의 정체는 무엇이지?'
작가는 새로 난 길을 제외한 12코스를 거닐며(뒷면에 더 걸은 길도 있긴 하다) 만난 사람들, 느낀 것들을 매우 서정적으로 풀어놓았다. 이 책에는 제주 올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주 올레에서 느껴지는 사람과 자연과 문학이 함께 담겨져 있다. 제주 사람으로 살다간 사진 작가도 나오고, 세계 유명 미술가들과 작가들, 교과서에서 만났던 시인들과 소설가들을 빈번히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살았던 삶과 남긴 책을 통해 했던 이야기들이 어쩜 그리 제주 올레와 잘 맞아떨어지던지…. 또한 표현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재밌던지… (작가가 쓴 여러편의 습작 시도 꽤 맘에 와닿는 것들이 있다.) ![]()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다리 근력이 떨어질 즈음 벼랑 끝에서부터 펼쳐진 초원들이 보인다고... 하지만 올레 길은 뭍의 산처럼 숨이 차오르도록 사람 잡는 깔딱 고개가 아니라 쉬엄쉬엄 올라도 바로 정상이기에 어느 순간 세상이 모두 다 내 것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아마 여러 올레 길을 걷다보면 힘들다 싶을 즈음에 초원이 보이고, 바다가 보이고, 사람 역시 제주 자연과 하나가 된 듯 느껴질 것 같다. 모든 것이 생명이 있고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마음을 비우는 순간 다시 더 충만한 것이 채워지는 그 길...
작가가 말한 것처럼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은 모두 다르다. 갈 곳도, 봐야 할 곳도 다르다. 어느 것이 수준 높은 여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나만의 비움 여행을 떠나면 되는 것이다. 누가 찾아주고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올레를 걸으며 스스로가 발견하고 느끼는 여행이 되도록 파란 화살표와 나의 모든 것을 용서해주는 듯한 노란 표시를 따라 걸으면 그만인 것이다. 벌써 기대가 된다. 나는 그 곳을 다녀와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꼈다고 할지... 아니, 혹은 제대로 비우고 돌아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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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문경새재에 다녀왔다. 봄이 왔는지 겨울이 돌아오는지 분간할 수 없던 날씨가 이번 주말만큼은 확실한 봄날의 기운을 뿜어내주었다. 그리하여 화창하고도 화창한 5월의 문경새재를 마음껏 감상하며 행복지수를 가득 충전해올 수 있었다.
이번에 문경새재를 걸으며 나는 내가 가보지 못한 수많은 아름다운 곳들을 떠올렸다. 내가 집안에서 시간의 흐름도 모르고 사는 동안, 그곳들에서는 끊임없이 아름다운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자연의 향기가 떠돌겠지.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삶에 감사하게 되는 축복이 가득한 곳들. 그렇게 내가 속으로 그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제주이다.
아직, 제주를 한 번도 가보지 못 했다.
바다를 건넌 적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매번 바다와 함께 국경도 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제주는 어쩐지 내게, '국경 밖'의 느낌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를 건너가면, '국경 안'이 아닌 '국경 밖'이 존재할 것만 같은 이 기분이라니. 하지만 제주는 '국경 안'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국경 안'의 정서가 살아 숨쉬는 곳, '국경 안'의 풍경이 빛나고 있는 곳.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 마음속 제주의 이미지를 조금씩 새로이 하고, 제주를 향한 그리움을 조금 더 많이 키웠다. 애초에 바란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제주를 더 많이 그리워할 수 있길, 그리하여 빠른 시일 내에 제주로 떠날 수 있길.
한 권 가득 제주 이야기만 담긴 책은 이번에 처음 읽어보았다. 이 책은 제주 이야기 중에서도 제주 올레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제주 올레 열두 길을 소개하며 그 길 위에서 저자가 본 것, 느낀 것, 맛본 것 등을 들려준다. '제주'가 내게 주는 느낌 때문일까, 내 멋대로 간질간질하고 감성적인 글일 거라 지레짐작하고 읽었는데, 글은 의외로 투박한 질그릇의 맛이 났다. 마음을 간질이고 구름 위에 뜬 듯한 느낌을 주는 문장들은 아니었지만, 마음을 비워내는 듯한 고요하면서도 차분한 마음으로 따라 '걷는' 올레길도 나쁘지 않았다. 함께 실린 사진들도, 차분한 글의 영향인지 마음을 들뜨게 하기보다는 어딘가 숙연하고 진지해지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내 마음속 제주가, 새로워졌다.
나를 행복하게 해 준 5월의 문경새재를 생각하니, 제주로 떠나고픈 마음도 더욱 굴뚝같아진다. 제주에서는 또 어떤 느낌의 행복을 충전할 수 있을까? 제주는 내게 어떤 향기를 선사해줄까? 제주, 제주, 제주!!! 아아, 제주 올레를 걸어보고 싶어, 역시 마음이 간질간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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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사람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고, 그 먼곳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또 그들대로 가까운 제주올레를 찾아 떠나고 있는 것 같았다. 수많은 이들이 길을 찾아 떠나고 있다. 그들은 그 길에서 무엇과 마주치고 있는 것일까. 제주올레, 행복한 비움 여행은 사진작가 최건수가 제주올레길의 열두코스를 천천히 걸으며 그 길에서 깨달은 비움과 채움의 의미와 느낌을 사진과 함께 이야기한 책이다. 그는 제주올레를 무조건 찬미하고 있지는 않다. 밋밋하거나 별 감흥이 없는 길, 되풀이 되는 바닷가길, 비바람이 불고 안개가 자욱해 경치를 감상할 수도 없는 사실 그대로의 길을 보여주는 그의 글은 제주올레 예찬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길'인것을 어쩌랴. 김남주 시인은 '길은 내 앞에 놓여있다. 나는 안다, 이 길의 역사를'... 이라고 읊었다. 제주올레를 떠올릴때마다 나는 또한 김남주 시인의 시 길을 떠올렸다. 환상의 섬, 관광 천국 제주를 살짝 비껴나 소박하게 간세다리처럼 걸으며 천연제주를 느끼는 올레의 예찬과 기행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그 길에 담겨있는 제주도민의 삶이 빠져있는 듯해,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허전함과 아쉬움이 넘쳐났었다. 느릿느릿 길을 걷다보면 저절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 길에서 만난 자신을 받아들이고 더 깊이있는 삶을 살아가게 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뿐일까,라는 생각이 내 맘 한구석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산티아고 순례를 떠난 이들의 글에는 그 순례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각자의 삶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 제주올레를 걸었던 이들은 길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느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길에서 만난 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피상적으로 떠올렸을 때, 눈에 보이는 경치의 아름다움, 자연의 섬세하면서 웅장한, 경이로운 모습만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레를 직접 걸어봤던 기억을 떠올리면 간세다리처럼 제주올레를 걷는다는 것은 표면적인 길의 겉모습만을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사진작가 최건수의 제주올레 이야기는 제주올레를 간세다리처럼 걷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단지 제주올레길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길에 담겨있는 제주의 신화와 역사, 문화 이야기도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런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을 비우고 길을 걷다보면 내게 필요하지 않은 욕심들을 버리게 된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걷다보면 어느새 또 내안에는 무엇인가가 충만함으로 가득채워져있음을 깨닫게 된다. 제주올레는 바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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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으로 처음 떠났던 제주도는 낯선 세계로 안내하는 듯한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당시엔 귀했던 파인애플과 바나나도 제배되었었고, 어디를 가도 펼쳐지는 바다와 독특한 나무와 식물, 그리고 검고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나 돌들로 울타리가 쳐져 있는 그런 마을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두어해 전에는 아이를 데리고 셋이서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제주도 하면 한라산과 바다, 돌과 섬만을 먼저 떠올리기 보다 좀 더 구석구석 여행해보는 그런 여행도 많아지고 요즘은 제주 올레 길을 걸어보고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TV CF에서도 등산화를 걷고 올레길을 오르는 그런 모습이 살짝 등장하는데, 이미 올레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힘들어도 그 매력에 흠뻑 빠지는 것 같다.
아직 올레길을 걸어보지 못했기에 사실 올레길이 하나의 코스로만 화살표 방향으로만 이동하면 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는, 많은 올레길을 여행하고 담아낸 이 책 <제주 올레 행복한 비움 여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제주 여행 에세이라는 점에서 사진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보같은 느낌의 책을 연상한게 사실이다. 사진작가이자 사진평론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의 작품이긴 하지만, 이 책 속에서는 작가가 담은 제주의 사진은 일부이고 그의 여행에서 느낀 이야기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담담하게 담겨 있는 느낌이다.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의 발길이 덜 닿은 올레길을 걸으며 하루 평균 20km의 길을 홀로 비우고 비우며 걸었다고 하며, 그 길을 걷는 동안 느꼈던 깨달음을 이 책에 채웠다고 하니 정말 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책 속에는 지난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저자가 온 몸으로 느끼면서 걸은 제주 올레 열두 길과 1코스의 알파 코스(우도 올레), 7코스의 알파 코스까지 모두 14코스가 소개되어 있다. 중간중간 사진으로, 또 짧은 메시지나 시로 즐거움과 사색을 더해주는 구성이다.
사진집처럼 화려하거나 밝은 느낌이 아니라 살짝 어두운 느낌의 사진으로 보여지긴 하지만, 그의 사진을 통해서 보는 제주의 올레 중간중간의 모습이 참 멋지게 표현되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을 잊은채로 그 길 위에서 행복을 걸었을 저자의 마음이 담긴 글을 담담히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에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던 참 재미있게 몰입했던 책이다.
저자는 혼자서 걸으며 그 길을 걸었던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났고, 길 중간이나 모퉁이에 있던 제주 사람들을 담았으며 그곳을 여행하면서 맛보았던 제주 토속음식도 살짝 소개하는 등 행복한 올레길 여정을 담았다. 제주 올레는 2009년 12월까지 모두 열 다섯개의 정식 코스가 개장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12코스는 남제주를 동에서 서로 아우르는 길로 13코스부터는 북제주의 코스라고 한다. 제주의 또 다른 여행, 올레. 그 길 위에 서면 이 책 속의 장면들이 떠오를 것 같다. 우선 한 코스만이라도 완주해보고픈 마음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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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주거형식의 특징적인 구조를 뜻하는 올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제주도가 최근 올레길 여행으로 더욱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올레는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바람이 심한 제주에서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 집주변으로 돌담을 쌓았는데 돌담 입구에서부터 좁은 골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올레길의 유래가 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보는 올레길 여행은 걷기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단순한 관광목적의 여행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무엇인가 특별함이 숨겨져 있는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제주 올레길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을 갖게 했지만 무엇보다 걷기 예찬자들의 기쁨과 그 황홀한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더욱 궁금하게 했던 것 같다.
진정으로 걷는다는 것. 이전에 카오산 로드나 산티아고 순례의 길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온전히 자신의 두 발로 걸으며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여행, 이것이야말로 올레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여행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카오산 로드와 산티아고에 대한 책들도 모두 읽어봤지만 이번 제주 올레는 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저자의 필력일 때문일 수도 있을테고 걷는다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오로지 걷는 일에 충실하다보면 육체적으로는 많이 피로해지겠지만 걷는 행위를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세상에서 얻었던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고 살아있음을 온 몸의 감각들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쫓기듯 치열함보다는 비켜설 수 있는 기다림을, 벼랑끝 아슬아슬한 각박함보다는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더욱 채우고 싶은 욕심보다는 비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고 낯선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가며 아름다운 문장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더더욱 행복하기도 했다. 제주 여행을 몇 번이나 했어도 아직 올레길 여행을 제대로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올레길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올레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었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도의 새로운 모습에 무척이나 놀라웠다. 제주 올레, 행복한 비움 여행은 올레길에 대한 충실한 여행서이기도 했지만 한 폭의 수채화같았던 아름다운 올레길의 여러 풍경과 저자의 감성적인 글은 어느새 길에 대한 아름다움과 걷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 주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