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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에너지가 보낼 수 있는 극한을 따라가 보다.
"슬픔의 에너지가 보낼 수 있는 극한을 따라가 보다." 내용보기
미국 3대 재벌가로 손꼽히는 밴더빌트 가문의 자손이자 CNN 간판 앵커로 유명한 앤더슨 쿠퍼가 쓴 회고록이다. 그다지 촘촘하지도 기록을 남기려 쓴 글도 아닌 듯 하니 자서전이라 할 수는 없고, 그냥 살아온 이야기를 덤덤히 풀어놓았다 생각하심 되겠다.  내가 본 인상으로는 한 시기의 마감(closer)의 의미로 쓴 것 같았다. 무엇엔가 쫓기는 듯 내전과 기아와 홍수와 파괴의 현
"슬픔의 에너지가 보낼 수 있는 극한을 따라가 보다." 내용보기

미국 3대 재벌가로 손꼽히는 밴더빌트 가문의 자손이자 CNN 간판 앵커로 유명한 앤더슨 쿠퍼가 쓴 회고록이다. 그다지 촘촘하지도 기록을 남기려 쓴 글도 아닌 듯 하니 자서전이라 할 수는 없고, 그냥 살아온 이야기를 덤덤히 풀어놓았다 생각하심 되겠다.  내가 본 인상으로는 한 시기의 마감(closer)의 의미로 쓴 것 같았다. 무엇엔가 쫓기는 듯 내전과 기아와 홍수와 파괴의 현장으로 자신을 내 몰았던 어떤 번뇌로부터의 졸업 말이다. 그렇다면 그를 사지로 내 몬 번뇌의 시작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9살 무렵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뒤 바쁜 나날들로 슬픔을 이겨 내고 있던 앤더슨 쿠퍼는 어느날 엄마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형이 엄마가 지켜보는 앞에서 난관으로 떨어져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언론에선 "신탁 펀드에서 나온 이자만으로 평생 먹고 사는" 팔자 좋은 아이의 자살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 대고, 엄마는 유령이라도 본 듯 그 애가 '체조 선수' 처럼 내 눈 앞에서 다이빙을 했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 그런 상황을 지켜 보던 쿠퍼는 양가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형에 대한 그리움과 이 모든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자신에게 맡기고 떠나 버렸다는 분노가. 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라고...하지만 내면 깊숙이 그를 사로잡은 질문은 아마도 이런 것이었으리라. 난 앞으로 형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인생이란 무엇일까? 과연 이 모든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왜 내게 이런 일이?  그는 알아야만 했다. 이 무작위로 벌어지는 일들의 의미를 ... 생존하기 위해,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는 길을 떠난다. 그때가 그의 나이 21살, 당시의 심정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던 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나의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과 일치하는 바깥세상이 있다면 그곳에서 머물고 싶었다. 내게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했다. 나는 살아남고 싶었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무엇가는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전쟁'은 나의 유일한 선택처럼 보였다.

 

아프리카, 넓은 대지가 그에게 숨 쉴 공간을 제공해 주는 가운데, 그는 내전으로 황량해진 오지를 취재해 간다. 너무 위험하고 처참해서 아무도 가지 않는 곳만을 골라 쫓는 기자가 되어버린 그는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위험하길래라며 확 감이 안 오시는 분을 위해 그가 갔던 곳의 지명을 알려 드리면 다음과 같다. 보스니아, 사라예보, 르완다,소말리아, 이라크, 아이티, 쓰리랑카, 카트리나가 몰려온 뉴올리언즈등등...이름만 들어도 오싹하다. 제 정신인 사람이라면 도망가야 마땅한 곳에 제발로 취재하겠다며 들어가는 그의 진지함에( 나 같으면 정신 나감이라고 하겠지만.) 사람들은 신뢰를 보내오고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가 유명해 진 것은 단지 그가 재난과 비극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인간적인 시선, 균형 잡힌 감각에 공정한 보도, 그리고 두려움 없이 공격을 해대는 성역없는 기자 정신이 돋보였던 때문이다. 일예로 카트리나 현장을 취재하면서 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그를 보자니 미국 사람이 아님에도 속이 다 시원하더라.  과연, 부시 정부를 향해 그렇게 직선적으로 입바른 소리를 할만한 사람이 미국에서도 얼마나 되겠는가. 주눅 들거나 눈치 보지 않고 늘 당당한 앤더슨 쿠퍼, 그건 어쩌면 밴더빌트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자신의 명성을 올바르게 쓰는 사람으로써 그는 너무 매력적이다. 인간적인 매력을 자산으로 친다면 아마 그의 재산은 그가 받은 유산의 가치를 넘어서지 않을까. 우리나라엔 그런 언론인 어디 없나, 한없이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한때 오지만을 전공으로 돌아다니던 그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와 정착을 한 듯 하다. 르완다의 학살 현장에서 그는 이제 집에 돌아갈 때가 됐다고 선언한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다 채워진 것이다. 슬픔의 잔이, 비통의 시간이, 의문에 대한 해답과 보고 겪어야 했던 것에 대한 호기심, 인간에 대한 지식도, 그리고 어디선가 형을 만날지 모른다는 그리움까지도. 극한까지 자신을 밀어 붙이던 그가 이제 깨달음의 항아리를 채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형의 죽음에 대한 애통함을 가시게 하진 못한다. 단지 이제 그는 죽음을 넘어섰다는 것일뿐...

 

수 많은 죽음들을 목격하면서 그는 삶과 죽음에 경계선이 단지 희미할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슬픔을 세상을 이해하는데 올곧이 써 버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서야 이 세상에 사는 사람과 세상을 등진 사람을이애하며 온전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죽음이 그렇게 우리 곁에 있는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낭떠러지 끝에 매달려도 그 끈을 놓치 않고 잘 매달리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은 것이 4개월 전인데, 그동안 리뷰를 쓰기가 쉽지가 않았다. 재벌 3세라는 화려한 겉모양에 가려진 그의 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읽은 <행운에 속지 마라>에 이런 말이 쓰여져 있었다. 독자 서평은 책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 리뷰어 개인의 이야기일뿐이라고. 동의한다. 그런 시각에서 이 리뷰는 어쩜 가장 내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다소 비음이 섞인 차분한 목소리, 30세에 벌써 머리가 세기 시작했다는 백발, 진지한 인상에 재벌이라는 타이틀, 세상의 위험한 곳이라면 어디든 (불러주건 안 불러주건) 열심히 따라다닌 못 말리는 오지랖, 선량해 보이는 눈빛,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양육 소송의 주인공인 어머니와 자살한 형등...이것이 앤더슨 쿠퍼에 대한 내 첫 인상이었다. 재벌인데, 전쟁터만 쫓아다닌다고? 사는게 어지간히도 심심했던 모양이군, 특유의 냉소로 난 비아냥 댔다. 그때까진 몰랐다. 그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방콕 족인 나와 지구상의 경계선은 없다면서 방방곳곳 누비고 다니는 역마살족인 앤더슨 쿠퍼에게 공통점이 있을 줄 어찌 상상이나 했겠나. 하지만 그랬다. 세상에나, 책을 읽으면서 어찌나 그가 잘 이해되던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그의 내면의 역정과 내 것이 놀라울 정도로  흡사했던 것이다. 저건 내 이야기잖아? 가슴이 덜컥하고 내려 앉았다.

 

난 그가 왜 자신을 전쟁터로 몰 수 밖엔 없었는지 안다. 내면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을. 세상 끝까지 가보는 것도 슬픔을 이겨내는 한가지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떻게 아냐고? 난 그와 비슷한 나이쯤에 오빠를 잃었다. 그에게 철저히 공감할 수 밖엔 없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전전긍긍하면서 해답을 찾아, 슬픔의 에너지가 나를 밀어 붙이는 곳까지 밀려 갔었었다. 종종 생각해 본다. 20대에 오빠를 잃지 않았더라면 지금  난 아주 평범하게 살고 있을 거라고. 그 잃어버린 시간들을 어디가서 보상을 받아야 하나 억울할때도 있다. 오빠를 만나 늘씬하게 패주면 억울함이 좀 풀릴까? 하지만 난 안다. 난 오빠에게 한 마디도 할 수 없을 것임을. 슬픔을 감내해야 하는 것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니, 어쩌겠는가,받아 들여야지.

 

이 책은 한 개인의 회고록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는 한 언론인의 회고록으로도 읽을 수 있다. 어떤 것이 더 눈에 들어오는 가는 당신의 관심에 따라 달라지 테지만, 어떤 걸로 읽어도 무방하다. 단지 팁을 드리자면, 어떤 걸로 읽어도 매력적인 한 인간과 마주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특히나 돈이 사람을 비정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한번 보심도 좋을 듯. 편견이 깨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떠신가? 극한의 경험을 한 선배에게 그 경험담을 들어 보는 것은? 장담컨대 흔한 경험담은 아닐 것이다.

a*******0 2010.07.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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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구하는 저널리스트, CNN 앵커 앤더슨 쿠퍼의 자전적 에세이
"영혼을 구하는 저널리스트, CNN 앵커 앤더슨 쿠퍼의 자전적 에세이" 내용보기
학창시절 나의 꿈은 언론인이나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다. 세계를 누비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글을 쓰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두 직업은 닮았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경쟁률의 '고시'를 패스해야 하고, 패스하더라도 무시무시한 학연과 혈연의 벽을 뚫기는 더 어렵다는 점도.)   '살아있는 전설'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쓴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를 읽으면서 그 때의 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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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의 꿈은 언론인이나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다. 세계를 누비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글을 쓰는 일이 많다는 점에서 두 직업은 닮았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경쟁률의 '고시'를 패스해야 하고, 패스하더라도 무시무시한 학연과 혈연의 벽을 뚫기는 더 어렵다는 점도.)

 

'살아있는 전설' CNN 앵커 앤더슨 쿠퍼가 쓴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를 읽으면서 그 때의 꿈이 떠올랐다. 세계의 각종 현장을 누비며 취재하고 기사를 쓰고 보도하며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얼마나 멋진가! 하지만 앤더슨 쿠퍼의 고백에 따르면 그렇지만도 않다. 그에 따르면 저널리스트는 삶의 벼랑 끝에서 죽음을 목도한 순간에도 그 죽음에 슬퍼하고 추모할 겨를도 없이 시청률이 더 잘 나오는 화면, 더 잘 팔리는 이야기는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고, 그 때마다 그는 영혼을 버리고 울음을 잃어버렸다.

 

이 책은 그가 젊은 시절부터 세계 각지를 누비며 취재한 기록들과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을 택함으로써 전쟁터에서 마주친 시체 무덤들, 그리고 비극적인 현실에 절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현실'과 잊고 싶어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앤디슨 쿠퍼의 개인적인 '과거'가 서로 겹치고 다시 살아나고 그를 괴롭히는 과정이 생생히 전해졌다.

 

저널리스트가 되기 전 그의 배경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외조부는 미국의 철도왕인 코넬리우스 밴더빌트,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유명한 방송인이자 디자이너였다. 부모님이 개최하는 파티에는 찰리 채플린, 앤디 워홀 같은 유명인들이 바글바글했다고. 그 또한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공부뿐 아니라 스포츠도 만능인 다재다능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화려하기만 했던 그의 인생에 어느 순간 깊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열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대학 졸업 무렵에는 두 살 위의 형이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뉴욕 펜트하우스 창문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안타까운 작별을 한 후, 그는 주머니가 아닌 영혼을 채워줄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그가 발견한 것이 바로 저널리즘이었다. 남들이 가기를 꺼리는 전쟁터와 재해지에서 그는 되레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후 한동안 국내직을 맡아 미국을 대표하는 앵커로서 승승장구하며 지내던 그는 2005년 카트리나 대재난 보도를 계기로 전쟁터를 누비던 젊은날의 열정을 다시 떠올렸다. 저널리즘, 언론이 아무리 보도를 해도 세상은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극적인 소식이 좀 더 알려져 지원을 받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 민중들이 존재한다. 그들을 위해 다시 현장에 귀를 기울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런 그의 열정이 전해졌는지 그의 방송은 시청률이 400%나 상승했고, 그는 명실상부한 미국 최고의 앵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성공적인 저널리스트로만 보였던 그에게 이런 아픔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병적으로 일에 매달렸다니. 지독히도 까만 어둠이 있기에 성공이 더욱 밝게 빛나 보인다는 진리를 그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비극을 안고서도 타인의 비극에 공감하고자 여전히 세상의 끝에 서있는 앤더슨 쿠퍼.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달의 사락 j****y 2012.09.1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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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자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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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지구본을 만지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꿈을 꿨던 앤더슨 쿠퍼. 현재 그는 CNN 특파원이자 기자로 활약하고 있으니 그 꿈을 이룬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가는 곳은 소말리아,르완다,보스니아,이라크 등 분쟁 지역이거나 자연재해와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는 땅 이었다. 바로 눈 앞에서 소년이 총을 맞아 죽고, 길거리와 호수에 시체들이 쌓이고, 어린 아이들이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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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지구본을 만지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꿈을 꿨던 앤더슨 쿠퍼. 현재 그는 CNN 특파원이자 기자로 활약하고 있으니 그 꿈을 이룬 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가는 곳은 소말리아,르완다,보스니아,이라크 등 분쟁 지역이거나 자연재해와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는 땅 이었다. 바로 눈 앞에서 소년이 총을 맞아 죽고, 길거리와 호수에 시체들이 쌓이고, 어린 아이들이 기아로 생명을 잃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취재해 전세계에 전하는 일이었다. 죽음을 너무도 가까이에서 다루고 공포와 증오가 가득한 곳을 다니는 그의 직업은 아버지와 형의 죽음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앤더슨 쿠퍼의 성장과정과도 닮아있다.

 

부유하고 유명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였다. 하지만 앤더슨 쿠퍼가 열 살 무렵에 겪은 아버지의 죽음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버지의 죽음은 쿠퍼와 형에게 큰 공포와 상처로 남겨졌고 형제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 서로 슬픔을 나누고 마음 속 이야기를 끄집어 냈더라면 치유받을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소원해지게 된 형이었지만 아픔을 잘 극복해내길 바라고 그렇게 될거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형은 너무도 젊은 나이에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쿠퍼의 방 베란다에서 투신자살을 하게 된다. 아무런 언질도, 유서도 없는 예기치않은 사건은 쿠퍼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더구나 이 가족은 뉴욕의 유명인 이었기에 카메라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니 더 힘들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두 명의 가족을 연달아 잃어버린 상황은 앤더슨 쿠퍼에게 슬픔이나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했다. '나의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과 일치하는 바깥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머물고 싶었다. 내게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했다. 얻을 수만 있다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좋았다. 나는 살아남고 싶었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전쟁은 나의 유일한 선택처럼 보였다. p70' 은 그가 왜 최악의 상황을 취재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해 준다.

 

가짜 프레스카드를 만들고 카메라 한 대를 가진 채 무작정 미얀마를 가서 처음으로 취재를 했을 때도 그는 어떤 사명을 가지고 하진 않았다. 지구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건들을 취재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자 라는 동기의식도 없었다. 그저 자신이 가야 할 곳이 그곳이라는 걸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따라나선 것 같다. 안락한 자신의 집에선 느끼지 못했던 '살아있음'을 전쟁터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개인사와 굵직굵직한 취재 현장이 교차 되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기자로서 겪게 된 다양한 일들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다. 처음엔 충격적이었던 죽음에 관련된 것들이 나중엔 익숙하다못해 아무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고, 더 자극적인 그림을 방송에 내보내야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지원을 받게 된다는 부조리함까지 말이다. 기자로서의 번민과 책임감이 느껴진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은 한 끗 차이인 세계가 있다는 걸 경험한 그의 취재기이자 개인사가 담긴 책이었다.

 

w*******4 2012.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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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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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듣는 CNN의 앵커인 앤더슨 쿠퍼, 사실 진중권+정재승 크로스 라는 책에서 보이   길래 그 날부터 앤더슨 쿠퍼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제가 사는 곳에 이 책을 팔지 않   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기대만큼 생생하고 재미있   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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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듣는 CNN의 앵커인 앤더슨 쿠퍼, 사실 진중권+정재승 크로스 라는 책에서 보이

 

길래 그 날부터 앤더슨 쿠퍼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제가 사는 곳에 이 책을 팔지 않

 

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기대만큼 생생하고 재미있

 

으리라 생각합니다.

q****9 2010.08.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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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읽게된 책이 많은생각을 가져오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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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무슨책을 읽을까하고 보다가 어? 앤더슨 쿠퍼다 하고 주저없이 구매하게 된책이었다 이전에 앤더슨 쿠퍼라는 사람은 사진한장만을 보고 아 인상깊은 앵커이구나 라고 하고 내 기억속에 한쪽끝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책을 첫페이지부터 읽게 된순간 아 정말 기대이상의 알찬 내용과 앤더슨 쿠퍼의 생각과 모든 경험이 나에게 스며드는듯 했다 간접 경험으로나마 세계 곳곳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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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무슨책을 읽을까하고 보다가 어? 앤더슨 쿠퍼다 하고 주저없이 구매하게 된책이었다 이전에 앤더슨 쿠퍼라는 사람은 사진한장만을 보고 아 인상깊은 앵커이구나 라고 하고 내 기억속에 한쪽끝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책을 첫페이지부터 읽게 된순간 아 정말 기대이상의 알찬 내용과 앤더슨 쿠퍼의 생각과 모든 경험이 나에게 스며드는듯 했다 간접 경험으로나마 세계 곳곳의 사건 현장을 누비며 생각과 경험들이 나에게 현재의 삶을 다시금 새겨볼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다..

e*****2 2010.06.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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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es from the 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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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erson Cooper의 2007년 5월 刊,   [Dispatches from the edge]의 번역서가 나왔습니다.   Anderson Cooper는 CNN의 360'의 ANCHOR로서   종군, 재난지역에 몸을 아까지 않고 취재를 하러 가는   훌륭한 記者정신을 가진 저널리스트입니다.   어머니는 밴더빌트家의 상속女로서 앤더슨 쿠퍼는   재벌3세쯤 되는 재벌가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이른바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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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erson Cooper의 2007년 5월 刊,

  [Dispatches from the edge]의 번역서가 나왔습니다.

  Anderson Cooper는 CNN의 360'의 ANCHOR로서

  종군, 재난지역에 몸을 아까지 않고 취재를 하러 가는

  훌륭한 記者정신을 가진 저널리스트입니다.

  어머니는 밴더빌트家의 상속女로서 앤더슨 쿠퍼는

  재벌3세쯤 되는 재벌가의 일원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이른바 미국의 귀족가문이지만 늘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向한 앤더슨 쿠퍼의 방송은 오늘도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빌딩안에 있는

  CNN Studio에서 airplay가 됩니다.

 

  진정한 기자의 가치觀을 보여주는 Anderson Cooper...

 

  지난 1월 19일 Haiti 대지진지역 발생 취재를 가서

  콘크리트더미에 머리를 맞은 흑인소년을 취재를 하다가 달려가서

  rescue를 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1967년生 , Yale 대학교 정치학과 卒

 

  ABC 방송국 ENTRY LEVEL 탈락

 

  스리랑카 Tsunami 취재, 이라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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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끝에선 전해지는 진실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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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에는 누구나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대통령,과학자,군인등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꿈을 꾸는데,난 특이하게도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아마도 그건 어려서 읽은 트로이의 보물을 찾은 하인리히 슐리만에 관해서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그보다 좀 커서는 기자나 앵커가 되고 싶었는데 전쟁의 포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전챙터를 누리며 전쟁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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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에는 누구나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대통령,과학자,군인등 아이들은 자라면서 많은 꿈을 꾸는데,난 특이하게도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아마도 그건 어려서 읽은 트로이의 보물을 찾은 하인리히 슐리만에 관해서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그보다 좀 커서는 기자나 앵커가 되고 싶었는데 전쟁의 포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전챙터를 누리며 전쟁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히 전해주는 그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워낙 높은 언론사의 취업 경쟁률때문에 결국 그 꿈은 포기했지만 말이다.

 

이 책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는 한 1년전에 도서관에 본 책이다.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아이티 지진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피투성이가 된 소년을 구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앤더슨 쿠퍼이기에 과연 무슨 내용의 책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읽은지 좀 시간이 지났고 책도 없기에 지세하게 리뷰는 못하고 당시 느꼈던 점만을 간략하게 써야 겠다.

 

책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15년간 세계 곳곳의 전쟁, 내전, 재난지역 등 주로 취재해온 저널리스트임을 알 수 있는데 그가 뜻밖에도 밴더빌트란 성을 가진 어머니-밴더빌트 가문은 철도왕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부호이다-를 가졌기에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어째서 죽음이 난무하는 곳을 가게 되었는지 처음에 의아해 했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가족사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어린시절에 죽고 형마저 어머니 앞에서 투신 자살을 했기에 그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는 아마 평생 그를 쫒아 다닌것 같다.

그래선지 쿠퍼는 자신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와 맞서기 위해 아나면 그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쓰나미에 휩쓸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폭탄 테러가 줄을 잇는 이라크,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 니제르등 세계 곳곳을 누비지 않았나 생각된다.세계의 여러 참사 현장에 간 그의 보도는 많은 이들에게  진실되게 전해졌는데 그건 아마도 저자가 바라본 참상과 내면의 슬픔이 어울어져 공명이 되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진실함을 느낄수 있었는데 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지난 방송국 파업당시 물의를 일으켰던 몇몇 앵커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해보고 싶다.아마 이 책을 읽으면 진정한 앵커란 무엇인가르 스스로 깨닫지 않을까 싶어서다.  

 

c******4 2012.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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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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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인지, 내겐 확신이 없다.   p.118    병원에서는 가장 위독한 환자를 먼저 치료한다. TV가 원하는 것과 똑같다. 가장 아프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다. 내 머릿속에서 서글픈 선택 작업이 시작됐다.  "저 아이는 상태가 좀 안 좋군, 하지만 더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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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진실인지, 내겐 확신이 없다.   p.118

 

 병원에서는 가장 위독한 환자를 먼저 치료한다. TV가 원하는 것과 똑같다. 가장 아프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다. 내 머릿속에서 서글픈 선택 작업이 시작됐다.

 "저 아이는 상태가 좀 안 좋군, 하지만 더 나쁜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나는 혼잣말을 하며 어느 아이의 고통이 TV 전파를 타야 좋을지 고민했다. 의도가 좋으니까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했고, 어느 순간에는 진짜 그렇게 믿기도 했다.

 하지만 일이 끝나고 홀로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이켜보면 스스로가 사기꾼처럼 느껴졌다. 모든 아이들의 사연은 다 가치가 있다. 죽음의 무게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죽고, 나는 살아 있다. 그 경계선은 종이 한 장 차이이며, 돈이 그 차이를 만든다. 돈만 있으면 당신은 언제나 살아 있을 수 있고 잘 곳과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다. 마라디에서의 처음 며칠간, 솔직히 나는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 열기나 먼지 때문이 아니었다. 나 스스로에게 구역질이 났기 때문이다. 내 몸속의 지방, 나의 건강, 나의 사소한 고통이나 통증들이 부끄러웠다. 이곳에 올 때 가방 한가득 먹을 것(참치 캔이나 초코릿 바 등)을 싸들고 왔지만, 그것을 먹으려 할 때마다 가책이 느껴졌다. 물론 그런 감상조차 오래가지는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나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이유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p.146-147

 

 모든 이야기엔 냄새가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감지하기가 어렵다. 어떤 때는 내 옷에 밴 냄새를 깨닫는 데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냄새는 내 대뇌피질의 구석에 조용히 가라앉아 이윽고 '기억'이 된다. 집으로 돌아오면 더 이상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그날 밤 음산한 내 방의 푹신한 매트리스에 누워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거리 저편에서 마타투matatu 미니버스가 내는 굉음을 들으며 나는 울었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p. 157-158

 

w********h 2011.11.2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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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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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엇일까. 우리는 매일 뉴스를 보면서 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 일어난 일본 지진처럼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일이 벌어져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대지진과 쓰나미를 겪으면서도 누군가는  살게되었고 또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했다. 다들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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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엇일까. 우리는 매일 뉴스를 보면서 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 일어난 일본 지진처럼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일이 벌어져 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대지진과 쓰나미를 겪으면서도 누군가는  살게되었고 또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했다. 다들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속에서는 지금도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며 죽음과 관련된 사고를 겪었을때 누가 살고, 누가 죽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책속에는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가 지구에서 위험하고 참혹한 현장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역시 죽음을 눈앞에서 겪었던 순간도 있었고 쓰나미나 전쟁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았다.

 

앤더스 쿠퍼는 재벌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화가였으며 아버지는 작가였다. 앤더슨 쿠퍼의 아버지는 어머니 글러리아의 네번째 남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앤더스 쿠퍼가 열살때 세상을 떠났고 형과 함께 보냈던 유년기 시절들도 그때를 기점으로 모두 추억속으로 묻을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장례식후에 앤더스 쿠퍼와 형은 헤어졌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수도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앤더스 쿠퍼는 스스로 살아남는 생존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로키산맥을 원정했으며 멕시코에서 카약에 도전했다. 앤더스 쿠퍼의 형은 감성적이었지만 영리했고 서로 청소년기를 잘보내고 나중에는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만날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 어머니의 아파트에 나타나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를 보냈고 형을 보냈다. 앤더스 쿠퍼는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을 가지고 이 세상에 살아 남아야만 했다.

 

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거부에서 거대한 힘이 폭팔했고 쓰나미가 발생했다. 참사의 현장은 잔혹했고 해변 마을의 주민들은 손으로 잔해조각을 치우고 원시적인 도구를 이용해 망가진 고기잡이배를 수리했다. 시신이 발견된 숫자는 35000명이였고 5000명은 실종상태였다. 앤더스 쿠퍼는 그곳에서 2주동안 방송을 했고 해변에서 기삿거리를 찾아해맸다. 잠시도 쉬지 않고 참혹한 현장속에서 기사를 쓰고 영상을 편집했다. 사고현장에는 많은 냄새들이 뒤섞였고 수색한곳마다 사체를 찾아냈다. 앤더스 쿠퍼는 처음 기자가 되었을때는 취재하는 시늉만 했을뿐 마음을 담지 못했다고 얘기한다. 점차 시간이 지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만나고 죽음의 현장을 가까이 할수록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라크 전쟁의 현장에 간 그는 방탄 조끼를 걸치고 사라예보 공항의 통로로 걸어나왔다. 저격수들의 표적이 되는 호텔에서 잠을 자야했고 바로 옆에서 총탄이 떨어졌다. 그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여러나라, 분쟁이 있는 국가들을 다니며 취재를 했다. 시체로 변한 사람들의 모습을 수없이 봤고 더이상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대형 허리케인인 카트리나를 취재하기 위해 뉴올리언스로 가게 된다. 허리케인으로 12명이 숨졌고 앤더스 쿠퍼는 거대 허리케인 앞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은채로 취재를 했다.

 

죽음의 현장속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던 앤더스 쿠퍼는 '세상에는 많은 낭떠러지가 있고 우리는 아주 가느다란 끈을 붙잡고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문제는 그 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매달려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가 이야기 하는 죽음이란 살아있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속에서죽은사람들을 위해 슬퍼해주고 때로는 그 사람들을 삶을 기억하고 함께 영혼을 보듬어줘야 한다. 그의 불행한 가족사와 세상속에서 고통과 위험에 관한 이야기를 교차해 가며 읽어내려가는 동안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다.

e********7 2011.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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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서평]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내용보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제어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감정을 통제하고 싶었다. 형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예상되는 충격을 방지하고, 흔들리는 감정과 오장 육부를 쥐어짜는 메스꺼움의 물결을 막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섰다. 64P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평탄한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고통스러운 참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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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제어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감정을 통제하고 싶었다. 형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예상되는 충격을 방지하고, 흔들리는 감정과 오장 육부를 쥐어짜는 메스꺼움의 물결을 막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섰다. 64P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평탄한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고통스러운 참사 현장 취재를 나선 이가 있었다. 열살때의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하나뿐인 형의 자살등으로 입어버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그 견디기 힘든 고통을 외부의 고통과 연결시키고 싶었던 이. 그는 바로 CNN 앵커이자, 재난 전문 취재 특파원으로 15년을 세계의 참사 현장을 누빈 저널리스트 앤더슨 쿠퍼였다. 

 

나의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과 일치하는 바깥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머물고 싶었다. 내게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했다. 얻을 수만 있다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좋았다. 나는 살아남고 싶었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전쟁'은 나의 유일한 선택처럼 보였다. 70P

 

특종을 따라다니는 기자로써가 아닌 그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위해 그 현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파원이 되기 위해 가짜 기자 신분증과 홈비디오 카메라 하나를 들고 태국으로 홀로 가 미얀마에서 넘어온 정권에 반대하는 난민의 모습을 담아 처음으로 그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많은 재난 현장을 다니다보니 더욱 고통스럽고, 더욱 자극적인 기사와 사진을 실어야 특종이 되고, 기사감이 될 수 있기에 갈수록 무뎌지는 상황 속에 스스로가 극한에 다다랐음을 깨닫고 반성하고 온전히 되돌아오기로 결심하기도 하는 그였다.

 

쓰나미로 가족을 세명이나 잃은 승객 앞에서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면세품을 권하는 승무원을 보고 기가 찰 수 밖에 없었다. 기자인 그가 본 아이러니한 광경들, 한 구석에서는 시체가 속출하는데 또 고급호텔의 한 라운지에서는 여흥을 즐기는 관광객 무리가 그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타인의 고통을 눈감고 있는 이가 비단 그들뿐이겠느냔 생각에 그는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나 또한 할말이 없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흥청망청한 삶이 진행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 반대편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 사람들이 나뭇잎을 먹고 수천명의 아이가 기아로 죽어가는 소말리아가 있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처참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션과 정혜영 부부가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음에도 여전히 전세를 면하지 못하면서도 사비를 털어서 기아에 허덕이는 많은 아이들의 양육비를 대고 있다는 기사글을 종종 접하고, 티브이에서 보기도 했다. 하루하루 살기 팍팍하다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그 아이들의 고통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준 앤더슨 특파원의 이야기는 더더욱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내 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니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세 자녀를 앞서 보내고 마지막 남은 자신 하나마저 시신을 수습해야하는 부모가 그 땅에는 있었다.

 

비단 소말리아뿐 아니라, 쓰나미가 일어난 최근의 일본에도 엄청난 자연 재앙 앞에 속수무책인 사람들이 있었다.

고통의 끝, 세상의 끝이라 느껴지는 그 순간. 누구나 벗어나고픈 그 현장에 달려가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하는 기자들. 특종을 물기 위한 기자도 있겠지만,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이겨낼 수 없기에 끊임없이 고통의 현장 속에서 형과 아버지를 떠올리려 하는 앤더슨 기자가 있기에 우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하는 세상 밖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사라예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총알 아래에 살아요. 105p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그 전쟁터에 휘말린 청춘들은 그렇게 언제 총알받이가 될지 모를 무서운 세상 속에 남겨져 있었다.

앤더슨의 눈을 통해 본 세상. 그가 들려주는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세상의 고통스러운 현장들은 내게도 충분히 충격적이었고, 잊고 싶어 감았던 눈을 다시 뜨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m*****y 2011.04.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