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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심리학(분석심리학)을 일본에 최초로 소개한 가와이 하야오 선생이 쉽게 설명해주는 콤플렉스 이야기다. 이와나미 문고 시리즈답게 얇고도 내실있다. 그동안 읽었던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의 오타쿠같은 책들과 다르다. (물론 그런 책들도 나는 매우 좋아한다)
1장에서는 콤플렉스란 무엇인가를 정의내리며 시작한다. 이어서 콤플렉스 현상과 해소 방법을 말한다. 내게도 있고 우리 집에도 있는, 흔한 여러 문제를 갖고 갈등하는 사람들의 예가 나온다. 예를 통해 가와이 선생은 조언을 해 준다. 우리는 누구나 콤플렉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 억압하지만 말고 자아 체계에 통합하라고. 억압하고만 있으면 어느 순간 폭발해 버린다고.
이렇게 보면 자아는 존재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과 스스로를 변혁하려는 경향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자아는 언제나 미완의 상태이자 발전하는 경향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 28쪽에서 인용
자아라는 것이 완성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자아의 불안정성이 비롯된다고도 나는 생각한다. 발전을 추구하는 것은 어딘가가 열려 있어야 한다. 완결되어 있는 것에는 발전이 없다. 그러나 열려 있는 것은 동시에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자아와 콤플렉스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 31쪽에서 인용
우리가 콤플렉스의 인격화를 여실히 경험하는 것이 꿈 체험이다. 꿈에서는 우리의 많은 콤플렉스가 인격화되어 나타난다. - 151쪽에서 인용
콤플렉스의 내용은 감정으로 굳어져 있다. 그것은 사실 ‘해소’라기 보다는 ‘폭발’에 가까운 현상을 통해서야 비로소 극복된다 . – 118쪽에서 인용
꿈이나 신체 이상 증상은 콤플렉스를 받아들여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암시이자 기회라는 말을 해주는 제5장 꿈과 콤플렉스 부분이 인상 깊다. 해마다 겨울이면 반복적으로 꾸는 꿈이 있다. 꿈 속 등장인물에게 아무 미련이 없는데 왜 자꾸 내 무의식이 불러내나, 하는 점이 의아했는데 이제 알았다. 그가 내 콤플렉스를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책을 읽은 후 단단히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또 꿈에 나타나기에 "꺼져!"라고 말해 주었다. ㅋ)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대담집인 <하루키,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를 읽고 가와이 선생에게 마음이 끌려서 찾아 읽었다. 책으로 만났지만 좋은 인연이었다. 이분의 책을 더 찾아 읽고 싶다. 덤덤하면서 겸손하고 따뜻한 글쓰기를 보여주는 저자다.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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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는 단순히 열등감 정도로 이해해왔다. 사회 통념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콤플렉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우리들 생각 깊숙이~ 의식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의식 차원에 콤플렉스가 존재하며, 누구나가 알든 모르든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콤플렉스가 어떻게 의식을 박차고 현실에 모습을 드러내는지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개중에는 등골 오싹한 사례도 더러 있다. 의식이 조절을 못하면 콤플렉스가 폭주하여 전혀 의도치 않았던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콤플렉스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그것이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콤플렉스를 그냥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이 책은 전해준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콤플렉스를 이용하여 더 높은 차원의 인간적 성숙을 이루는 데에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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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날리뷰 살아가면서 자주 쓰게 되는 말, 콤플렉스. 그러나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은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콤플렉스라는 말을 어떤 외형적인 결점에 대해 언급할 때 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작은 키가 콤플렉스야."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콤플렉스는 훨씬 더 넓고 깊은 의미가 있다. 어쩌면 모성 콤플렉스는 인류의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우리가 몰랐던 콤플렉스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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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간의 궁금함의 끝을 가고자 하는 이와나미문고의 재치발랄함에 다시 한번 허걱.. 이번에는 콤플렉스, 어찌되었든 그들이 한번 주제를 정하면 그 끝을 달려보고자 하는 수고스러움이 보이기에 이번에도 그리 큰 궁금함은 아니라 할지라도 다시 한번 주저없이 구입을 한다. 이와나미 시리즈가 날로 늘어나 하나의 책장을 다 차지해 버릴 수도 있다. 흥미롭다. 이들의 노력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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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 많은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 단점이라는 뜻으로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타인에게 들키지 않기를 원한다. 타인이 나의 콤플렉스를 알아차리는 순간, 그 앞에 나신으로 선 것만 같은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웃기게도 콤플렉스는 가리려 하면 할수록 타인의 눈에 더 잘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는 콤플렉스를 잘 관리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일본 융 심리학의 제1인자'로 불리는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콤플렉스'의 정의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의 정의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가 배제해야만 하는 티끌 따위가 아니라 콤플렉스는 우리 자신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열쇠라고 이야기한다. 즉, 자아를 바탕으로 노이로제, 인간관계 등 콤플렉스를 심적 생명의 초점이자 결절점이라고 구성한다. 결국 콤플렉스의 존재 여부, 또는 행동의 진심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자아와 콤플렉스의 관계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p. 80 《콤플렉스》는 콤플렉스의 정의를 시작으로 자아와의 관계, 콤플렉스의 구조, 그리고 콤플렉스의 다양한 형태들을 보여준다. 또한, 노력을 통해서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콤플렉스와 정면으로 부딪혀 자아를 강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흔히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콤플렉스를 인격화하여 만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가와이 하야오는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콤플렉스》를 구성했기 때문에 이 책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사실 이전까지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그는 서양과 동양에서 콤플렉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같은 이중인격처럼 서양에서는 콤플렉스와 자아가 다른 것이라고 여기며, 다양한 인격으로 구분하는 반면에 동양에서는 모호한 상태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자아가 콤플렉스와 명백하게 구별되고 그것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와 콤플렉스의 경계가 모호한 상태인 것이다. 즉, 자아와 콤플렉스는 '창호지 너머' 이웃해서 살고 있으며, 서양처럼 문이 달린 각자의 방으로 나뉘어 살고 있는 모습이 아닌 것 같다. / p. 201 《콤플렉스》를 읽으면서 표면적인 콤플렉스를 깊숙이 파고들면 또 다른 기저의 콤플렉스가 드러난다는 것이 신기했다. 예시로 요리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여성을 검사했더니 열등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더 깊숙한 기저에는 아버지에 대한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숨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요리 콤플렉스로 인지되었던 건 엘렉트라 콤플렉스였던 셈이다. 이처럼 콤플렉스도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콤플렉스를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콤플렉스와의 대결을 통해 죽음과 재생을 체험하고 자아의 힘을 점차 강화시켜나가는 것이 자기실현 과정인 것이다. / p. 218 스스로 콤플렉스라고 여겼던 것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 인지한 콤플렉스는 없는 것 같지만, 혹여나 콤플렉스를 인지하게 되는 순간 그대로 마주하려고 한다. 오히려 감추고자 할수록 콤플렉스는 서서히 내면을 죄어 올 테니까. 그에 대한 선행학습으로 《콤플렉스》를 읽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