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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술』작가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 그 의미를 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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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술을 마실까. 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작가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술은 작가들의 문학작품에 어떤 의미였을까?  우리가 술을 마시는 이유, 아주 간단한 이유는 사람과의 만남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마신다고 봐야 한다. 건배하고, 기분이 좋아지니 저절로 많이 웃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색했던 사람과 닫혔던 마음도 어느 정도 열린다고 봐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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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술을 마실까. 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작가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술은 작가들의 문학작품에 어떤 의미였을까?

 

우리가 술을 마시는 이유, 아주 간단한 이유는 사람과의 만남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마신다고 봐야 한다. 건배하고, 기분이 좋아지니 저절로 많이 웃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색했던 사람과 닫혔던 마음도 어느 정도 열린다고 봐야하지 않겠나. 즐겁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 이처럼 술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만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알코올 의존증으로 본인을 포함해 가족들까지 힘든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 가족중의 한 사람도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했을 정도였다. 술이라면 질색을 할 만도 한데, 나도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이다. 과음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어떨 때는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술을 왜 마시는 걸까.

 

이러한 질문을 건넨 작가가 있다. 영국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올리비아 랭은 술을 사랑한 미국 현대문학 거장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했다. 작가에게 술이 미치는 영향, 알코올 의존증에 있으면서도 훌륭한 작품을 써냈던 작가들을 이야기한다. 작가들의 어린시절, 어떠한 계기로 술을 마시며 알코올에 의지해 제대로 된 일상을 살 수 없었지만, 그러한 마음들을 작품속에 녹여낸 그들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아마 레이먼드 카버의 『풋내기들』 이었던가, 『대성당』이었던가. 그 책을 읽을 때 작품속에서 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꼭 작가의 이야기인것만 같아 검색해 본적이 있었는데, 그가 알코올 의존증이었으며 그로 인해 고통받았다는 글을 읽었다. 알코올 의존증에 대한 치료를 받던 중 쓴 글이었다는 것. 출판사 편집자가 대부분의 글을 과감하게 삭제해 출간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이야기는 『작가와 술』에서도 언급이 되는데, 내가 읽었던 책은 편집자가 과감하게 편집한 책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이 아닌 편집을 거치지 않은 책이었다.

 

레이먼드 카버 뿐만 아니라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또한 술을 사랑한 작가였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의 작가 테네시 윌리암스, 『팔코너』의 존 치버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았다.

 

 

저자는 이들 작가들이 머물렀던 곳을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작가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말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뉴올리언스에서 머물렀던 테네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왜 술을 마시게 되었을까. 어떤 작가는 어린 시절을 망가뜨렸던 것으로 부모의 폭음과 자살이 이유가 되기도 했다. 매일 폭음을 하는 부모, 술을 마시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혹은 다른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술을 마신 부모를 피해 숨을 장소가 필요하다. 또한 술로 인해 자살을 하는 경우도 많다.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으로 자식을 버리다시피 방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를 우리는 뉴스에서 혹은 영화나 책 속에서 많이 보아왔다.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끊임없이 부모와 다르게 살겠다고 알코올에서 도망을 쳐보지만 결국엔 알코올에 의지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훌륭한 문학 작품을 쓴 문학계의 거장들이지만 그들도 부모 또는 배우자와의 불화, 자살 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 상황을 피해보고자 술을 마셨고, 알코올 의존증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존 치버의 경우에는 어머니에 대한 부재와 애착이 알코올 중독을 부르지 않았나 싶다. 알코올을 끊기 위해 시설에도 들어가 보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알코올 의존증을 이겨내고 훌륭한 작품을 써냈던 것. 더이상의 불행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작가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바랐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 속에는 작가의 생각들이 투영된다. 그가 글을 쓰는 시기에 술을 마셨다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많을 것이고, 자살을 생각했다면 끊임없이 자살을 하려는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식이다. 그럼에도 그런 글을 썼던 건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을까.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가족들에게 주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문학계의 거장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익한 작품을 읽었다.

 

알코올에 얽힌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문학계의 거장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시한번 알코올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술을 사랑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보아야겠다. 레이먼드 카버의 『풋내기들』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혹은 영화로 보았던 『무기여 잘있거라』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그들이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썼던 감정들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7.02.17. 신고 공감 1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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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도피하려 했던 에코스프링은 어디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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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 융의 그의 책에서 심적 인플레이션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의 심리도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는데, 어느 순간 이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 상태를 심적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잘 방출하면 훌륭한 학자나 작가가 되지만, 방출하지 못하고 쌓아두면 니체나 고흐같이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융이 말하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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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 융의 그의 책에서 심적 인플레이션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우리의 심리도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는데, 어느 순간 이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 상태를 심적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잘 방출하면 훌륭한 학자나 작가가 되지만, 방출하지 못하고 쌓아두면 니체나 고흐같이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융이 말하는 심적 에너지가 철학자나 작가를 만드는 예민한 감수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심적 에너지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마 작가로서의 역량일 것이다. 문제는 이것은 마치 작가로서의 천형(天刑)과 같다는 것이다. 이런 남보다 예민한 감수성으로 뛰어난 작가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로 인해 평생 고통 당하고 괴로워해야 할 테니까. 어쩌면 작가는 평생 자신 안의 자신과 처절히 싸우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된다.

 

영국 작가이자 평론가인 올리비아 랭의 [작가와 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뉴욕에서부터 시애틀까지 여행을 하면서 미국의 유명한 작가인 스콧 피츠제럴드, 테네시 윌리엄스, 헤밍웨이,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 존 베리먼과 같은 작가들의 삶의 장소를 방문하는 과정이다. 이 작가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의 위대한 작가이면서도, 평생 알코올중독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치 작가와 술의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목은 작가와 술이지만, 원제는 [THE TRIP TO ECHO SPRING]이다 여기서 언급되는 에코 스프링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인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 나오는 대사이다. 술주정뱅이 브릭이 아버지에게 훈계를 들은 후 그의 목발을 달라고 한다. 아버지가 묻는다. '어딜 가려고?' 그러자 브릭이 대답한다. '에코 스프링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려고요.' 여기서 에코 스프링은 브릭의 술장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에코 스프링을 위대한 작가들이 몸부림치며 도피하려 했던 공간으로 본다. 그들은 무엇에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어디로 도피하려 했을까?

 

이 책의 초반에서 중반까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가는 테네시 윌리엄스이다. 저자는 뉴욕에서 테네시 윌리엄스가 주로 활동했던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면서 그의 처절한 삶과 함께 그의 작품의 주옥같은 대사들을 언급한다. 그리고 술독에 빠져서 살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내면을 파헤친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유럽 여행 중에서 강렬한 불안증을 경험했던 그는 일평생 이 불안증에 시달려야 했다. 극작가로서 성공한 후에도 주위의 기대감에 의한 압박에 시달렸고, 이 모든 것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술을 택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술과 함께 호텔방에서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현실로부터 탈출하고 싶었던 테네시 윌리엄스의 내면을 그의 작품 [유리 동물원]에서 마술을 보고 온 톰이 누나에게 흥분해서 이야기하는 대사를 통해 설명한다.

"하지만 제일 신기했던 마술은 관 마술이었어, 마술사가 관에 들어간 뒤에 우리가 못을 박았는데 못을 한 개도 제거하지 않고도 그 마술사가 관에서 나오지 뭐야. 나한테 쓸모 있을 만한 마술이야. 이 비좁은 공간에서 빠져나가게 해줄지도 모르니까." (P 73)

 

마이애미로 이동하면서는 존 치버와 헤밍웨이를 자주 언급한다. 저자는 존 치버에 대해서는 그가 두 개의 자아를 만들고, 끊임없이 중산층적인 미국인의 멋진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로서 명성이 없이 집안에만 있을 때도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양복을 입고 아파트를 나와서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작업실로 들어가 옷을 벗고 글을 섰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행동은 그의 어린 시절의 수치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치버가 자신의 선배 작가인 피츠제럴드에게 공감을 느끼고, 그의 전기를 쓴 것도 이런 아픔을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두 남자는 자신의 태생에 대해 심한 수치심을 느꼈고, 치버의 경우엔 신체적으로 음낭이 움츠러드는 느낌마저 느꼈다. 피츠제럴드는 외가인 맥퀼란가를 1850년의 감자 기근을 겪은 가난한 아일랜드의 전형이라고 말했지만 맥퀼란 가는 신세계로 이주한 이후 열심히 일해서 중산층 상인으로 자리 잡으며 꽤 성공을 거두었다. 치버도 피츠제럴드도 모두 부모에게 귀여움을 받지 못하며 자랐다. 또 둘 다 운동을 잘 못했고 학교에서 최하위 빈곤층 학생에 드는 것을 의식하며 고통스러워했지만 이를 보상하기라도 하듯 반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이야기 짓기 재주가 탁월했다. (P 215)

마이애미의 키웨스트는 헤밍웨이가 10년 넘는 세월을 산 곳이다. 그곳에서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와 같은 명작을 발표했다. 그 역시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고, 결국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다. 그는 아버지와의 갈등, 이혼과 결혼 등의 과정에서 심한 우울증을 시달렸고, 그 우울증을 이기기 위해 술을 빠져 살았었다.

저자의 종착역은 레이먼드 카버의 고향인 워싱턴 주의 시애틀이다. 저자는 그곳에서 처절했던 레이먼드 카버의 젊은 시절을 회상한다. 그는 어린 시절 메리언과 결혼하고, 작가의 꿈을 꾸기 위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그럼에도 그는 그는 현실이 주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술에 빠져 산다.

"메리언 혼자만 전력을 다해 일했던 것은 아니다. 카버도 독학을 하고 식비를 벌면서 그 남는 시간을 최대한 쥐어짜 글을 쓰느라 아등바등 살며, 그 시절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생했다. 이런 궁핍한 환경이었다면 선뜻 이해가 간다. 술을 의지처나, 잠긴 문을 열어주는 열시처럼 여기며 시작했을 만도 하다가, 그의 아버지는 직장 생활을 지루함에서 탈피하고 생존의 압박을 가라앉히기 위해 술을 마셨다. 카버에게도 억눌러야 할 비통함이 있었다. 그는 시간을 헛되이 쓰고 있다는 생각에 자책하며 비통함을 느꼈다. 스물일곱 살이 되도록 여전히 잡역부로 일하며 머시 병원의 복도나 걸레질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괴로울 만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H 가의 파이어사이드 라운지에 들어가 한잔하며 괴로움을 달래면서, 야간 근무 일인 보일러 제조공 일에 지장이 되는 것까지 감수하며 짐 덩어리 같은 자식들을 부양하며 또 하루를 시작할 마음을 다졌을 만도 하다." (P 386)

예전에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을 읽으며 술에 빠져 스스로와 주변 사람을 파괴하는 인물들을 보고,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작가의 삶을 통해서 비로소 그의 작품들의 인물이 이해가 된다. 이런 것을 해석학이라고 하지 않을까? 텍스트 뒤에 있는 더 거대한 텍스트를 읽으며, 비로소 그 텍스트를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해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미국 작가들의 삶과 그의 작품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었다.

i*******3 2017.02.23.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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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매개로 들여다 보는 여섯 작가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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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저리'에 등장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는 원고를 마치면 언제나 그 기념으로 술 한 잔을 마신다. 이 장면이 퍽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우리 마음에 작가와 술이 서로 밀접한 관계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신이기도 하다. 인류가 예로부터 알콜과 창작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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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저리'에 등장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는 원고를 마치면 언제나 그 기념으로 술 한 잔을 마신다. 이 장면이 퍽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우리 마음에 작가와 술이 서로 밀접한 관계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신이기도 하다. 인류가 예로부터 알콜과 창작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레이먼드 카버나 존 치버 그리고 찰스 부코스키 등 우리들이 사랑하는 작가들 가운데도 알콜 중독에 빠진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예술가들은 모름지기 그래야 하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오히려 알콜 중독이 작가를 더 멋있거나 신뢰할만한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이 역시 알콜을 창조의 영감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올리비아 랭의 '작가와 술'을 읽었다간 낭패를 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당신의 기대를 배반한다. 여기서 알콜은 결코 영감의 원천이나 연료 같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연약함과 실패를 드러낼 뿐이다. 아무리 위대한 소설을 쓴 작가라 해도 실제 삶에 있어서는 우리와 별 반 다를바 없는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라는 사실을 여실히 알려주는 책. 그것이 바로 '작가와 술'이다.



 '작가와 술'은 알콜로 인해 삶이 곤경에 빠지거나 비참하게 된 여섯 명의 작가의 삶을 담는다. 그들은 바로 테네시 윌리암스, 스콧 피츠제랄드, 어네스트 헤밍웨이, 존 치버, 존 베리먼 그리고 레이먼드 카버다. 시인인 존 베리먼을 빼고는 이미 우리들에게 익히 알려진 작가들이다. 그들은 모두 고압적인 어머니와 나약한 아버지를 가졌거나 스스로 그런 부모를 가졌다고 여겼으며 하나같이 자기 혐오와 자기 부적절감에 시달렸다. 거기다 극심한 난교에 빠진 이만 해도 세 명으로 성생활에 있어서도 갈등과 불만족을 겪었다. 그들의 삶은 늘 자신이 바라는 만큼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자학으로 점철된 위태로운 삶이었고 술만이 외줄을 타느라 생겨난 두려움과 공포를 진정시켜 주었다. 그들은 상처와 고뇌를 잊기 위해 술을 벗했다. 하지만 술은 결코 그들의 좋은 친구가 아니었다. 술 때문에 바닥까지 추락한 이들도 있었고 병으로 죽지 않으면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리비아 랭은 그런 과정을 그들이 쓴 작품과 일기 그리고 고백이나 목격담과 유기적으로 엮어가면서 아주 충실하게 담아낸다. 모두의 삶이 손에 잡힐듯이 생생하다. 이런 충실한 복원이 아마도 '뉴욕타임즈'와 '옵서버'를 비롯한 여러 유명 해외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올리비아 랭이 하필이면 알콜이 작가에게 가져온 이런 측면에 천착한 이유가 있다. 그 역시 어릴 때 알콜 중독 가정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덟 살부터 열한 살까지 알코올의 마수에 휘둘리는 가정 환경 속에서 살았고 그 때의 경험에서 평생 헤어날 수 없었다. 자신의 삶에 눅진하게 달라붙은 경험이었기에 그는 신탁처럼 술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 대상으로 작가를 고른 이유는 문학적 형상화가 다큐멘터리식 관찰 보다 더 감각적이고 깊은 함축적 의미를 들려줄 수 있어서였다. 과연 올리비아 랭은 술로 인해 점점 파국으로 치달아 가는 삶에 처한 이들의 모습까지 실감나게 담아내면서 숙명처럼 아프고 연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삶과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닌, 그로 인해 더 깊어지는 삶의 의미를 조형하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때문에 다 읽고나면 작가만이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뭔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겸하여 알콜 중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만든다. 분명 알콜 중독에 대해 여기서 새로 듣는 말이 많을 것이다.


 여러모로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l****1 2017.02.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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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문학 거장들의 발자취와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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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술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술에 대한 속담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 ‘술이 백약중의 으뜸이라고는 하나 만병은 또한 술로부터 일어난다.’ 이 책 속의 작가들은 바로 이 속담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작가들은 홀로 오랜 시간을 작품을 쓰면서 견뎌야 했으니,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작가와 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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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술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술에 대한 속담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 ‘술이 백약중의 으뜸이라고는 하나 만병은 또한 술로부터 일어난다.’ 이 책 속의 작가들은 바로 이 속담과 맞아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작가들은 홀로 오랜 시간을 작품을 쓰면서 견뎌야 했으니,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작가와 술』은 저자인 올리비아 랭이 알코올중독 가정에서 자란 것이 알코올중독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근원적 배경이 되었고, 열일곱 살 때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읽으면서 작가들이 술과 술의 영향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마음이 쏠렸다.(p29)고 말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술을 마시며, 술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헤치고 싶었다. 아니,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작가들이 술을 마시는 이유와, 이 술이 문학작품의 본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싶었기’(p23) 때문이라고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미국의 소설가 솔 벨로(Saul Bellow)는 “술은 안정제였다. 그것도 생명력을 갉아먹는 안정제였다.”(p25)고 말한다. 여섯 작가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프로이트적인 부모, 즉 고압적인 어머니와 나약한 아버지를 가졌거나, 스스로 그런 부모를 가졌다고 여겼고, 모두들 하나같이 자기혐오와 자기 부적절감에 시달렸다’(p27)고 한다.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그 작가들이 작품을 썼던 장소, 묵었던 호텔 등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와 있어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학술 토론회장의 발표와 의견을 밝히는 과정도 그에 못지않은 생생함을 전해 준다. 과거에 ‘스미더스 알코올 치료 및 훈련센터’라는 명칭으로 불렸다는 성 누가-루즈벨트 병원의 9층 중독연구소에서 존 치버와 소설가 트루먼 커포티가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갔는데, 존 치버만 치료에 결실을 보았다고 한다.

 

그처럼 지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곳에 들어가게 됐을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미노프나 스카치위스키 한 잔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 면 된다. 알코올의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통해 쾌감보상 경로를 활성화 시키는데 이를 심리학 용어로 ‘긍정적 강화’라고 한다. 또 하나는 뇌에는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존재하는데, 억제성 신경전달물질과 자극성 신경전달물질이다.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억누르고 자극성 신경전달물질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자극하는데 이것은 ‘부정적 강화’라고 한다. 이렇게 섭취된 알코올은 뇌의 활동을 진정시키고 둔화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 같은 진정 효과는 긴장과 불안을 줄여주는 알코올의 탁월한 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독이 진행됨에 따라 대체로 ‘부정적 강화’가 더 큰 역할을 맡게 된다는 데 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회고록>에서 프라스카티(이탈리아산 화이트와인)를 메조-리트로(mezzo-litro, 0.5리터)를 마시고 나면 “동맥에 새로운 차원의 피가 주입된 듯한 기분이 든다. 한동안 모든 불안과 긴장을 쓸어내 주면서 잠깐이나마 꿈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새로운 피가 몸속에 수혈된 듯하다”(p51)고 했다. 또 그는 병적일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는데, 그런 그에게 술은 해독제였다고 한다. 이처럼 알코올이 주는 장점이 양을 늘리고, 내성에 따라 점점 늘어나게 되면 그에 따른 폐해가 발생되어 끊고 싶어도 끊지 못하는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다. 중독 연구소의 레부니스 박사와의 인터뷰 중 뇌 스위치(Brain switch)와 이성을 담당하는 영역인 전두엽과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의미심장하다. 알코올중독자는 금주를 해도 여전히 중독에 취약한 상태로 남게 된다는 말이.

 

피츠제럴드헤밍웨이의 만남은 흥미롭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단박에 서로를 좋아했다고 한다. 피츠제럴드는 헤밍웨이에게 좋은 벗이었고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출판사의 편집자에게 헤밍웨이는 유망한 청년이니 계약을 해보라고 제안을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심한 불면증에도 시달렸는데, 지옥이라고 표현할 만큼이었다. 이렇게 작가들이 겪은 것은 그대로 작품에 반영된다. 단편소설 <이제 내 몸을 뉘며>는 닉 애덤스가 ‘누에가 뽕나무 잎을 갉아 먹는 소리가 들려’ 잠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106) 피츠제럴드 역시 <잠과 깸>이라는 에세이는 불면의 지옥에 대해 쓴 글이다. 그의 불면증의 원인은 모기 한 마리에게 공격당하면서 시작되었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다. 맥주는 술로 치지도 않았다는 피츠제럴드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말은 진을 안 마시는 대신, 맥주는 하루에 스무 병쯤 마셨다고 한다. 불면증을 막아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마실 수밖에 없었다.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밤엔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걱정에 사로잡히게’ 될 정도였다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도 없다.

 

밀실공포증이 있으면서도 말할 수 없이 좁은 아파트에서 이사를 안 가는 이유가 창밖으로 보이는 밤에 피는 식물 재스민 덩굴 때문이었다는 윌리엄스의 경우는 뭉클하다. 외로움과 소외감을 한 몸처럼 안고 살아야 했고, 끊임없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후기 희곡 작품에서 어수선한 짜임새가 알코올중독에 따른 뇌 손상 때문일 수 있다고 했고, 윌리엄스 본인이 쓴 노트에서도 자신의 글이 완성도가 떨어지고 ‘겁에 질린 닭처럼 뱅글뱅글 도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뇌의 구조가 변화된 건 아닐까 걱정하는 대목이 나온다.

 

존 베리먼은 ‘강방적일 정도로 밤샘 공부를 할’ 정도로 학구적 습관을 가졌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T.S엘리엇, 오든의 강의를 듣고, 예이츠와 딜런 토머스를 만났다. 밤늦도록 세익스피어를 공부했다. 동료의 아내와 불륜관계 후 죄책감으로 심각한 수준의 음주를 시작했다.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감금되기도 했고 입. 퇴원을 반복하며 ‘항상 반 시체처럼’(p323) 살았다. 레이먼드 카버도 마찬가지다. 1983년의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음주 인생의 막바지에 치달았을 무렵 저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아주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상실 문제였죠.”(p404)

 

'처음엔 연금술같은 마력을 발휘해 주다가, 중노동을 떠안기고, 마지막엔……타락성과 끔찍한 측면을 부추겨……끝내지 못한 과업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p367~368)이것은 알코올중독이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다. 또 ‘알코올중독은 단순히 음주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삶에 얽힌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망쳐놓는다’(p336) 는 것을 인식하여 절제가 필수요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들의 알코올중독의 상태가 상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물론 음주 상태에서도 그들의 작품은 남았지만. 가족과의 단절, 이혼의 반복, 소동 피우기, 너무 취해서 몸을 못 가누거나 다치는 등 심지어 교수로 있는 대학의 복도에서 대변을 볼 정도의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이 책 집필을 위해 미국을 동분서주하며 많은 자료를 수집한 저자의 노고도 엿보인다. 작가들의 일기, 편지 등 작가의 내밀한 부분을 보는 것도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일전에 읽은 『나쓰메 소세키, 추억』처럼 『작가와 술』은 이 책에 실린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이라는 여섯 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h*****7 2017.02.19.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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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마법은 짧고 숙취는 길다... 『작가와 술』
"순간의 마법은 짧고 숙취는 길다... 『작가와 술』" 내용보기
책 제목을 보면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싶었다. '작가'와 '술'이라니.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하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도 있었다. 뭔가 조금 알 것 같은 분위기. 글을 쓰는 데 있어 술이 작용하는 힘이 어느 정도일까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간과한 게 있더라. 술이라는 게, 작가라는 직업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술이 인간에게 가져
"순간의 마법은 짧고 숙취는 길다... 『작가와 술』" 내용보기

책 제목을 보면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 싶었다. '작가'와 '술'이라니.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하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되는 부분도 있었다. 뭔가 조금 알 것 같은 분위기. 글을 쓰는 데 있어 술이 작용하는 힘이 어느 정도일까 확인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간과한 게 있더라. 술이라는 게, 작가라는 직업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술이 인간에게 가져오는 부정의 역할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거다. 뭐든 적당하면 좋고 약이 되지만, 과하면 독이 되는 건 여기에서도 적용되는 법칙인가 보다. 술이 힘이 되어 쓰는 아름답고 멋진 글을 드러내기보다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보이는 도구가 되었다.

 

올리비아 랭은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테네시 윌리엄스, 존 베리먼,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 등 여섯 명의 작가의 삶과 작품을 들춰보며 그들과 술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추적한다. 추적이라고 하니 좀 으스스할 수도 있는데, 그들이 살았던 궤적을 밟으며 그 안에서 함께한 술과의 동거를 파헤쳤다는 게 더 맞겠다. 좋은 말로 술을 사랑했고, 나쁜 말로 술로 파멸의 길을 걸었다고 해도 어울린다. 즐기는 걸 넘어서서 알코올중독에 빠지기 일쑤였고, 삶은 평온하지 않았다. 예술이라는 장르에 조용하고 평탄한 삶이 주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일 정도로 그동안 접해온 작가들의 삶은 평범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절대 평탄하지 않은 삶일 수밖에 없는 게 예술가들이 아닐까 싶다. 그 누구보다 술을 좋아해서 즐겼고, 그 영향으로 많은 문학 작품도 토해냈지만, 그들의 삶은 영원히 숙취 해소가 되지 않은 시간이었던 듯하다. 테네시 윌리엄스가 마지막을 보낸 뉴욕의 한 호텔을 시작으로 미국을 돌았던 저자는 각 작가의 삶과 술의 연관성을 찾고 그들의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하길 기대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하나하나 듣고 있자면, 나는 여기 소개된 작가들이 술과 보낸 시간에서 하는 말이 작가라는 직업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다. 직업의 특성에 하등 상관없이 보였다. 그냥, 여기저기서 봐왔던 술에 의존하는 인간의 모습일 뿐이었다. 비극에 가까운 인생의 마지막을 보는 것 같았지만, 그마저도 그들만의 특징은 아니었던 거다. 다만, 작가가 술과 함께했을 때 불러오는 글의 효과를 그들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남아있다. 그들의 모든 작품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동안 들어왔던 그들 작품의 명성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성장 배경에서 생긴 우울한 삶의 시작, 자기혐오로 자존심까지 추락했으며, 늘 위태로웠다. 그렇게 이어진 술과의 자연스러운 인연이 그들의 글로 승화된 것 같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그렇게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그 술기운에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글을 쓰기 위해 술이라는 약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간절함이었던 거라고. 스콧 피츠제럴드의 말이 그걸 증명하는 건지도 모른다. '술이 기분을 돋워주고, 감정이 고양되고, 그런 감정 때문에 이야기가 태어나고... 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맞추기는 힘들지만, 글에 감정이 빠지면 안 될 것'처럼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술이 작가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대로 드러낸다. 그들에게 글을 쓰는 건 숙명처럼 보였고,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써야만 했다. 그러다가 주객이 전도된 거겠지. 술에 저당 잡힌 목숨이자 애증의 관계. 막말로 욕하고 싸우면서도 헤어지지 못하는 어떤 부부 같다.

 

여섯 작가의 술 인생이 참 안타깝게 들여오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안에서도 의외였던 게 술로 맺는 작가들끼리의 인연이었다. 존 치버와 레이먼드 카버,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 몇 시간 후 많은 사람 앞에 서서 강의해야 하는데도 술을 사러 가는 작가들의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만나면 술만 마셔댔다는 치버와 카버. 작가들이 만나면 작품 이야기를 하고, 진지하게 문학을 두고 토론의 장을 열 것만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 술로 쌓은 시간이라니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뭐, 실망하진 않았는데 '작가'라는 대상을 보는 시선이 조금 변하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느꼈던 거지만, '작가=글'을 동일시하지 않게 되더라는... 글과 글을 제외한 작가의 그 어떤 것들이 비례하는 건 아니므로. 술집에서 처음 만났다던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마찬가지. 술로 맺은 인연이 적으로 돌아서기도 하면서 서로 떠올리기도 한다.

 

술이 그들의 작품을 더 빛나게 만들지는 몰라도, 그 치명적인 유혹 때문에 많은 것을 망가뜨리고 놓치면서 산다는 건 불멸의 법칙이다. 저자 자신에게도 가족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더 관심 두는 주제였나 보다. 너무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어서 저자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저 작가들의 알코올 인생이 어떻게 작품에 영향을 주고 어떻게 무너져가는 인생을 만들어갔는지 들려주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글의 분위기로는 저자의 감정을 잘 읽을 수가 없지만, 곳곳에서 들리는 알코올중독 작가들의 책임 회피성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분노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이들 작가가 술을 대하는 처지와 반대의 자리에 서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그래도 글을 생각하면 술이 필요하구나 하는 긍정의 생각을 하다가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온갖 상처를 주는 작가들의 이런 변명 같은 말을 듣고 있자니 별수 없구나 하는 실망의 생각이 들던데. 작기이기에 앞서 그저 술로 저지른 많은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만 같아서.

 

작가와 작품이 주가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물론 그 안에서 술의 작용은 뺄 수 없었고... 하지만 작가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삶과 술의 관계에서 더 보게 된다. 술 때문에 그들의 작품이 더 감정적이고 완벽하게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면의 것을 보고 있자면 술의 부작용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술이, 누군가의 인생이나 시간을 더 깊어지게도 할 수 있고, 그 나약함을 더 증폭시켜 고통스러운 삶을 만든다는 걸 보게 한다. 술의 양면성, 부작용, 혹은 긍정의 효과, 거기에 작가와 술이 만나면 어떤 삶이 펼쳐지는지 흥미롭게 관찰하는 시간이었다.

 

n******i 2017.02.2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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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술 : 올리비아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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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내용과는 많이 달랐다몇몇 작가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전혀 관심 없는 작가의 이야기는 지루했다 *"술은 일종의 도피야. 요즘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야. 지금은 비관적 세계관, 그러니까 오늘날의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퍼져 있어. 예민한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을 느끼지. 구시대의 질서가 가버리고 새로운 질서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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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내용과는 많이 달랐다

몇몇 작가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전혀 관심 없는 작가의 이야기는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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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일종의 도피야. 요즘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야. 지금은 비관적 세계관, 그러니까 오늘날의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퍼져 있어. 예민한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을 느끼지. 구시대의 질서가 가버리고 새로운 질서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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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 같은 기질의 사람에게는 글쓰기가 자기 파멸적인 직업인 것 같다. 나는 아니기를 바라고 기대하지만, 솔직히 아니라고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글쓰기는 나에게 돈과 명성을 가져다주지만 글쓰기가 내 음주벽과 서로 엮어 있다는 의혹이 든다. 술이 주는 흥분과 상상이 주는 흥분은 아주 흡사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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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세상사가 다 싫었지만 오랫동안 그래왔듯 어색하나마 좋아하는 척 행세해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7.05.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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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랭 : 작가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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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어떤 즐거움을 갖고있는지 저는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기대했던 글의 전개와는 달리 지루했고 표지디자인도 기대와는 거리감이 있었습니다.현암사에서 왜 이런 책을 내놓았는지 모르겠네요.작가와 술을 엮기까지의 사족이 길어서 그만 지치고 말았던 걸까요.저의 책읽기 습관이 잘못됐기 때문일까요. 독한 위스키처럼 강렬한 작가들의 삶과 문학은 어디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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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어떤 즐거움을 갖고있는지 저는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기대했던 글의 전개와는 달리 지루했고 표지디자인도 기대와는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현암사에서 왜 이런 책을 내놓았는지 모르겠네요.


작가와 술을 엮기까지의 사족이 길어서 그만 지치고 말았던 걸까요.

저의 책읽기 습관이 잘못됐기 때문일까요. 독한 위스키처럼 강렬한 작가들의 삶과 문학은 어디에 있지요?



YES마니아 : 로얄 t****j 2017.05.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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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창작을 위한 필요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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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미국의 문단을 화려하게 수놓은 여섯 명의 남성 작가들이 술과 얼마나 끈끈하고 지독한 관계를 가지고 작품 생활을 하고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해 다룬다. 그 여섯 명은 스콧 피츠제럴드, 어네스트 헤밍웨이, 테네시 윌리엄스, 존 치버, 존 베리먼, 레이먼드 카버. 이름값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상의 여섯 명 말고도 훨씬 더 많은 작가들이 술과 불가분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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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미국의 문단을 화려하게 수놓은 여섯 명의 남성 작가들이 술과 얼마나 끈끈하고 지독한 관계를 가지고 작품 생활을 하고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해 다룬다. 그 여섯 명은 스콧 피츠제럴드, 어네스트 헤밍웨이, 테네시 윌리엄스, 존 치버, 존 베리먼, 레이먼드 카버. 이름값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상의 여섯 명 말고도 훨씬 더 많은 작가들이 술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겠지만 이 여섯 명의 작가들은 그 명성의 측면과 자신들의 마지막을 술이 잡아먹었거나 생의 긴 시간을 알코올을 끊기 위해 분투했다고 할 정도로 심한 알코올 중독 상태에 있었다는 측면이 양립한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사실 책을 받아보기 전에는 이 작가들이 이토록 심각한 상태까지 갔으리라고는 상상해보질 않았었다. 나와 관련된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같은 경우를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서로 친분이 있었고 같이 술을 마시면서 같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베리먼의 이야기에서는 나머지 다섯 작가와의 인연이 소개되는 바가 없다. (솔직히 베리먼은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Yes에서 검색을 해 보니 그가 쓴 글의 번역본을 한 권도 발견할 수가 없다) 책의 본문이 마무리되고 추가되는 참고 자료의 첫 번째가 이 책에 나오는 여섯 작가들의 생몰년//일이다. 글쓴이나 번역한 이의 후기 등을 본문보다 먼저 찾아 읽는 습관대로 여섯 작가 중 가장 먼저 태어나서 가장 먼저 죽은 피츠제럴드부터 가장 나중에 태어난 이유로 가장 나중에 사망한 카버까지 생몰시기를 보고 분명히 이들의 인생 역정이 얽혀있는 얘기가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과연 그렇게 전개가 되었다. 작은 만족감이 살짝 들었다.

 

글쓴이인 올리비아 랭의 역량이 가십 거리로 소모하고 말았을 수도 있는 소재를 진짜 글의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본다. 이들이 그와 같은 알코올 중독 상태에 빠져들게 된 이유나 조건은 무엇인지, 그런 중독이 이들의 삶을 어떻게 망가트렸는지 자료에 근거해서 차근차근 설명한다. 책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중독 상태는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해당 작가들이 살았던, 머물렀던 장소를 찾아 계속 이동하면서 자료에서 읽을 수 없는 감정선을 찾기도 한다.

 글의 전체적인 느낌은 이들을 비난하기 위한 냉정함이나 또는 이들을 옹호하기 위한 따뜻함의 선 중 하나를 타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의 관점은 분명하다. 술에 중독되는 이유는 가지가지다. 때로는 유전적 이유 때문에, 또 때로는 단순히 환경적 이유로 술에 중독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술을 마시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술을 끊고 나서 금주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다. (P. 355)’ 또 하나 확실한 것은 이들의 문학적 성과가 이들이 겪은 알코올 중독과 연계되어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사실 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의 작품을 읽은 것은 한쪽 손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습성의 영향일 텐데 이 책을 읽고는 그들이 쓴 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작은 자극을 받게 되었다. 또한 랭의 글을 더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다만 책의 부제를 '작가들의 이유 있는 음주'라고 한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그 이유란 것들이 핑계였다고 여겨지므로.

a******9 2017.02.22.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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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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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는 볼 것도 없이 버려왔다. 하지만 이 책의 띠지를 보는 순간, 아, 이 책의 존재 의미를 보는 것 같아 버릴 수가 없었다. “맨 정신으로 쓴 소설들은 시시해. 그건 감정 없이 이성으로만 쓴 글이라 그래.” - 스콧 피츠제럴드.   ‘현암사’에서 나온 책을 다 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이 읽은 나로서는 이번 책도 무난하게 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은 어려웠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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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는 볼 것도 없이 버려왔다. 하지만 이 책의 띠지를 보는 순간, , 이 책의 존재 의미를 보는 것 같아 버릴 수가 없었다. “맨 정신으로 쓴 소설들은 시시해. 그건 감정 없이 이성으로만 쓴 글이라 그래.” - 스콧 피츠제럴드.

 

현암사에서 나온 책을 다 읽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이 읽은 나로서는 이번 책도 무난하게 읽을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은 어려웠다. 작가와 술. 술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다 아는 사실에 대한 확인이었다. 술과 담배. 그 중에서 술과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작가 중에는 술을 마시고 귀를 자른 사람은 없지만 술을 많이 마신다는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내 몸속에 자라왔는지도 모른다. 딱히 누가 이야기를 해줘서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술에 대해서, 술과 작가에 대해서 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은 이가 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말이다.

올리비아 랭은 영국의 작가이자 평론가로서 이 책을 쓰기 위해 미국 이곳저곳을 다니는 사이에 여러 작가의 저서와 삶을 오가며 알코올중독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아니면 적어도 알코올중독으로 쩔쩔매며 그로 인해 망가지기도 했던 작가들에 있어 술이 어떤 의미였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이 글을 썼다. -> 하지만 나는 아직 모르겠다. 책 내용이 조금 어려웠다. 그래도 몇 가지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442 페이지에 보면 본문 중에 나오는 ‘AA’ 모임의 행동수칙 12단계가 나온다. 이 모임의 행동수칙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AA모임이 무슨 단체인지부터 아는 것이 중요하겠지. 48 페이지에 보면 AA 모임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나온다. AA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그 페이지의 하단에 각주로 설명이 되어 있으니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제 행동수칙에 대해서 몇 가지( 아니면 하나만) 읽어보기로 하자.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첫 번째. “1. 우리는 우리가 술 앞에서 무력하며, 우리의 삶이 속수무책의 지경에 이르렀음을 인정한다.” . 역시 AA 모임의 행동수칙다운 말이다. 나도 이와 비슷한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다. 술술 들어가는 술 앞에 장사 없고, 때리는 매에 장사 없다는 말(이런 비슷한 말이었던 같은데)

제일 중요한 알코올중독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근원적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있다. 멀리 갈 필요는 없다. p. 29의 두 번째 단락을 보면 근원적 배경에 대해서 솔직히 털어놓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따라가 읽으면 된다. “내가 알코올중독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근원적 배경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사실 나 자신도 알코올중독 가정에서 자랐다. 나는 여덟 살부터 열한 살까지 알코올의 마수에 휘둘리는 가정환경 속에서 살았고 이 시기의 영향은 이후의 삶에까지 쭉 이어졌다. 그러다가 열일곱 살 때 테네시 월리암스의 극작품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읽으면서 비로소 내가 자라면서 겪었던 알코올중독과 연관된 행동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규정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직면할 수 있었다. 그 순간 이후로 나는 작가들이 술과 술의 영향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에 마음이 쏠렸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자를 이해하려면, 알코올중독 작가가 저서 안에 남겨둔 궤적을 파헤쳐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마 이런 이유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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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니 - p. 94 참조.

마티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대충 두 가지만 소개하기로 한다. 일단 클래식 마티니. 마티니는 칵테일의 황제라고 불릴 만큼 대중화된 음료 중 하나이다. 마티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드라이 진 45ml와 드라이 베르무트15ml가 필요하다.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이커 안에 얼음과 위의 두가지 재료(드라이 진과 드라이 베르무트)를 넣고 휘젓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이 때 따를 잔은 얼음으로 차갑게 만드는 것이 중요. 마티니는 남성적인 칵테일로 알려져 있으며, 만들기 어려운 칵테일이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쉽지만 아무래도 이 말의 의미를 알려면 이 분야에서 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마티니는 헤밍웨이도 좋아했다고 전해지며, 그는 15:1의 초 드라이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이 책에 헤밍웨이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영화 007 시리즈에서는 제임스 본드가 젓지 말고 흔들어서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암튼 만드는 방법은 젓는다. - 칵테일 수첩중에서.

참고로 애플 마티니는 미국 드라마에 나왔다고 하는데 들어가는 재료나 방법은 조금 다르다. 여기까지.

전에 칵테일에 대해서 배우고 술을 판매하는 곳에서 일도 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정작 나 자신은 그로부터 술과는 점점 멀어졌다. 지금은 소주 한잔도 못 마신다는.

슬픈 사연이.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작가들(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어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특히, 존 치버 작가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어서 더 좋다.

 

p********p 2017.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세이] 작가와 술_올리비아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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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뷰어를 신청했을 때, 이미 이 책에 대한 상상을 많이 했었습니다. 각 작가들의 개인사와 작품 이야기, 술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아니겠는가. 그들이 술을 마실 때 나도 한잔 하면서 읽어도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책의 내용은 그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73년 8월 30일의 저녁이었다. 그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학생인 존 잭슨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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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뷰어를 신청했을 때, 이미 이 책에 대한 상상을 많이 했었습니다. 각 작가들의 개인사와 작품 이야기, 술과 연관된 에피소드가 아니겠는가. 그들이 술을 마실 때 나도 한잔 하면서 읽어도 좋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책의 내용은 그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73년 8월 30일의 저녁이었다. 그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학생인 존 잭슨에 따르면 그날 저녁에 치버가 240호실의 문을 노트하고 들어와 잔 하나를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실례하겠소. 난 존치버라고 하오, 혹시 스카치 위스키 좀 빌려 마실 수 있겠소?" 커버는 자신이 영웅처럼 존경하던 사람을 만나자 마음이 들떠서 말을 더듬거리며 큼지막한 병의 스미노프를 내밀었다. 치버는 한 잔을 받아 단숨에 마셨다._17쪽.

읽자마자 즐거워지더군요. 레이먼드 카버의 입장에서는 존경하던 사람이 술을 빌리러 왔고 나에게는 위스키는 없고 보드카 뿐이어서 한잔 내밀었는데 그 40도 넘는 술을 한 잔 받아 단숨에 마셨다니!

통에 담하 익힌 술을 달라고 했는데, 무색무취무미의 술을 내밀었는데도 맛있게 마셨다는 이야기. 술의 종류보다는 알콜을 요구했다는 말이려나요? 

풀어서 말하자면 '어쩌다 한 번 씩'이라는 말은 술을 안 마실 때도 있다는 뜻이며, '거하게'라는 말은 기분 좋은 만큼, 혹은 잔뜩 마신다는 뜻이다. 하지만 둘 다 딱히 맞는 말은 아니다. 우선, 피츠제럴드는 당시에 맥주는 술로 치지도 않았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은 진을 안 마신다는 의미였을 테고, 진을 안 마신다 대신에 하루에 맥주를 스무 병쯤 들이켰다._113쪽

지인 중에 40도 이하의 술은 음료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는데, 피츠제럴드도 맥주 정도의 술은 술로 치지 않았군요. 이 책은 술에 집중하진 않습니다. 언급되는 작가들의 삶의 여정과 책을 쓴 올리비아 랭의 인생 이야기와 이 여행의 이야기가 함께 섞여 진행됩니다.

작가들이 굉장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글에는 모든 알코올중독자의 핑계의 변에서 확연히 엿보이는 책임 회피의 태도가 배어 있다. '어쩔 수 없이'와'……… 것만이 유일한 진정법'이라는 기만적 문구에서 그런 태도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런 문구를 통해 술꾼은 너무 엄청나고 거대해서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힘 앞에서 꼼짝 못한다는 식의 인상을 주려는 것이 느껴진다._222쪽

작가들이 중독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저자는 그 길을 실제로 여행하면서 자취를 밟고, 그 장소에서 자신이 보고있는 장면들을 상세히 묘사합니다. 여정의 시작은 테니시 윌리엄스가 숨을 거둔 호텔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책 초반에 미국 지도에 여행지의 위치를 미리 알려줍니다.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길 안에서 연상되는 작가의 말과 그 작가의 작품에 대한 언급을 합니다. 이 책에 언급된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언급된 작가들을 잘 알았으면 조금 더 읽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작가의 작품을 한개 또는 전혀 안 읽은 상태에서 저자의 동선을 따라가다보니 조금은 버겁기도했습니다. 더군다나 작가의 감정과 언급된 작가의 작품의 감정선을 연결하면서 읽어야 하는 것이라, 술술 잘 읽히지는 않습니다. 감정이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하지만,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연극으로 보았을 때 감동과 함께 느껴지던 불편함과 [대성당]에서 느껴졌던 레이먼트 커버 작품에서 느껴지는 허망함의 근원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 책장에 꽂혀 있는 [제발 조용히 좀 해요]를 읽다가 포기했던 일이 떠오르면서 다시 읽을 수 있겠다 싶어지기도 합니다. [위대한 개츠비]과장된 화려함과 쓸쓸함의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책 상태는 좋습니다.

두께에 비해서 무겁지 않습니다. 들고 다닐만 하긴 합니다만, 소음 없는 곳에서 조용히 읽는게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책 말미에는 주와 참고 문헌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모든 책에 국내에 출판되지 않는 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부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국내 출판된 도서들은 별도로 표시했다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주석과 참고 문헌도 책의 일부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만 번역이 안된 상태로 출간된 것 처럼 보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m 2017.02.28.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