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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방연구소 연구원이며 현재 안보 저널리스트로 활동(?)중인 김번역 군이 갖다준 '노무현,시대의 문턱을 넘다'. 속독으로 읽어대던 나의 병실 독서라이프에 급브레이크를 걸어준 책이다. 평소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라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그래도 딱히 다른 할 일이 없는지라 3일동안 꾸준히 읽었다. 기억나는 몇 안되는 재미있는 단락은 박정희,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방정책과 안보철학을 기술한 부분인데 어째서인지 광해군의 북벌이 떠올랐다.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자주국방, 얼마나 가슴뛰는 일인가.
난 김구선생님처럼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가 되길 꿈꾸는 편이라 국방안보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모르는 것보다,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것보다 아는 것이 좋을만한 내용이 많아 나름 유익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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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약간이나마 개념정리부터 해야겠다.
1.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미군이 한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한국에 자유롭게 입출입(in-and-out)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마련하고, 미국은 그 행동의 자유를 기반으로 주한미군을 한반도 이외의 지역의 분쟁에 원하는대로 투입할 수 있다.
2. 곤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반도 평화체제안’
부시 정권의 기존 대북강경정책을 수정한 대와와 타협안으로 “광범위하고 새로운 대북접근법으로 북한 핵문제와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
이러한 접근법에 따라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나올 수 있었다. 또한 9.19공동성명에서 한반도 평화협상의 주체로 3자(북, 중, 미)와 4자(북, 중, 한, 미)로 명시했다.
3. 주한미군 ‘개념계획 5029’
북한 급변사태 발생시 북한에 미군이 진입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통제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주권침해와 미군의 북한지역 진입이 북한 군부의 반발을 불러 한반도 전쟁 초래를 우려해 개념계획을 구체화하되 작전계획화하지 않았으나 현 이명박 정부는 그대로 수용하여 작전계획으로 발전시켰다.
2003년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국방부와 외교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미국과 비밀 외교각서를 추진했다.
2005년 외교부(반기문 장관)는 곤돌리자 라이스 신임 국무장관의 ‘한반도 평화체제안’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또한 북한과 미국의 평화협상을 반대하고 한국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냉전적 시각을 답습함으로 6자 회담에 어깃장을 놓으며 집요하게 ‘평화체제’에 반대했다.
이러한 대한민국 수장인 대통령을 기망한 외교부의 행동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미국 부시정부와 외교적 엇박자를 낳게했고, 이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에 의해 어처구니없게도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를 자극하는데 이용되었다.
저자 : “외교부 북미국 사람들은한국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 아닌가?” 외무관 : “바로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그들의 인식을 증명했을 뿐,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대한민국에는 '머리 검은 미국인'들이 너무 많다. 한미FTA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 과정만 떠올려봐도 어림 짐작할 수 있다.
2009년 8월 을지프리덤 가디언 한미연합훈련.
미 본토에서 대통령이 전쟁을 결심하면 단 6시간만에 한반도에서 전쟁수행태세로 전환할 수 있단다. 이미 1994년 6월 미국 클린턴 정부는 북한과의 전쟁을 계획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에 역시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월터샤프 한미연합 사령관은 김태영 합참의장에게 전쟁 임박 단계를 가정한 ‘데프콘 2’를 넘어서 본격적인 전면전 상황을 지칭하는 국가비상사태 ‘데프콘 1’ 선포를 독촉했다. 을지프리덤 가디언 한미연합훈련을 ‘개념계획 5029’를 연습하는 기회로 활용한 것.
훈련 참가 한국군 장교의 증언은 ‘혈맹’의 허위성, 이중성을 드러낸다.
“미군은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고, 미국은 한국이 ‘데프콘 1’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도록 압박할 수 있다.”
여전히 한반도는 전쟁 중이며 대한민국이 원치 않더라도 미국에 의해 언제라도 전쟁의 포화속으로 끌려 들어갈 수 있다.
을지프리덤 가디언 한미연합훈련 연습의 작전상황이 종료되고 강평하는 자리에 과거 비밀 사조직의 대부로 지도적 위치에서 한국 군부를 호령했던 한 원로 장성의 발언.
“6공화국 노태우 대통령 시절, 평시작전권 환수 방침에 대해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결국 받아들인 것은 1980년 광주소요사태에서의 경혐 때문이다. 광주 지역으로 군 병력을 동원하는데 주한미군이 걸림돌이었다”
이 발언은 작전권을 갖고 있었더라면, 더 많은 병력을 광주로 투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로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세력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다만 한국 군부를 호령했던 비밀 사조직이란 것이 박정희가 키워준 전두환 신군부 세력들의 모임인 '하나회'를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고, 그런 인물이 여전히 예비역, 원로 장성이란 지위로 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란 점이다.
하긴 고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시절, ‘대한민국 원로’라는 분들의 쿠데타 촉구 발언들이 꽤 자주 있었다.
2004년 이화여대 교수, 예비역 장성 200여명 앞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으로는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고 강의했다
2004년 극우보수 단체, 보수신문에 광고를 통해 “국군은 헌법과 국가의 체제와 자유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위헌적 명령과 영향력도 거부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2006년 태국의 군사쿠데타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보수언론과 포털의 댓글을 통해 “한국군도 궐기하라!”고 촉구했다.
오늘 건군이후 ‘최초’로 대통령 주재로 전군지휘관 회의를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했었다는데 유독 ‘최초’와 ‘최고’를 좋아하는지라 그런 것인지, 그것 참 고대 중국 ‘진의 시황제’가 되고픈 것인지.
문책의 대상인 군대와 함께 안보를 논의한다고? 개혁의 대상인 군대가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이런 대한민국의 외교와 국방(군대)를 국민들보고 믿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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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노무현, 시대의 문턱을 넘다
자주국방연대기의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내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 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저자는 2007년부터 지난 노무현 정부 당시 사상과 철학이 달랐던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을 약 200회 인터뷰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합의, 주한미군 기지이전,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둘러싼 정치권력 내부의 역동적인 흐름을 추적한다.
건물의 기초를 놓았다고 해서 건물을 완성한 것이 아니듯 전체의 개념에 도달했다고 해서 전체 자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떡갈나무의 힘 있게 뻗어나간 줄기와 뻗어나간 가지와 무성한 잎을 보기를 원하는 경우 도토리를 받았다고 해서 만족할 수 없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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