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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의 소설들 [한국소설-거인의 마을]
"그리운 이의 소설들 [한국소설-거인의 마을]" 내용보기
단행본으로는 처음 묶인 글들이라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이 아니어서 구입을 했고, 실린 작품들은 언제 어딘가에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새로 읽었다. 역시나, 내 민망하면서도 고마운 기억력에는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이제 나는 사라진 기억력을 더 이상 한탄하지 않고 나의 장점으로 삼으려 한다.)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의 글은 두 가
"그리운 이의 소설들 [한국소설-거인의 마을]" 내용보기

단행본으로는 처음 묶인 글들이라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책이 아니어서 구입을 했고, 실린 작품들은 언제 어딘가에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새로 읽었다. 역시나, 내 민망하면서도 고마운 기억력에는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이제 나는 사라진 기억력을 더 이상 한탄하지 않고 나의 장점으로 삼으려 한다.)

 

익숙하고 친숙한 느낌의 글은 두 가지의 경우로 다가온다. 계속되는 반가움 혹은 더할 수 없는 지루함. 이 작가의 글은 당연히 앞쪽이다. 읽어도 읽어도 지겹지 않다. 특별히 자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맹렬한 갈등 상황이 제시되는 것도 아닌데, 등장인물들을 향한 조마조마한 마음은 계속되고 문장마다의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한 줄 한 줄 정성스럽게 읽게 해 준다.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다기보다는 작가가 그렇게 잡아 끌어당기고 있는 듯이. 어쩌면 몇 편은 예전에도 같은 마음으로 읽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여전히 이러하다는 것은 나로서도 놀랄 일이다.   

 

상호 텍스트성의 원리라는 말을 익힌다. 작가들이 오랜 시간 작품을 쓰다 보면 자신이 쓴 텍스트들끼리 연결되는 부분이 생기는가 보다. 인물이든 내용이든 구조든, 그럴 만도 할 것 같다. 발표를 한 작품과 발표를 하지 않은 작품 사이에는 더 많은 부분들이 겹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로서는 자신의 작품에서 다른 작품으로 옮겨 놓은 것일 수도 있을 테고.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 다들 그렇게 다른 작품들과 연결이 되어 있다고 하니.   

 

희곡 '제 3의 신'은 좀 많이 무서웠다. 어딘가에서 비슷한 글을 읽은 느낌은 확실한데 이 글이었는지 다른 글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이청준이 그려 내는 '신'은 내가 알고 있는 신의 의미보다 훨씬 깊은 존재라 평소 느끼는 거부감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도저히 글로도 닿을 수가 없다. '당신들의 천국'을 잠깐 떠올리게 한 '거인의 마을'은 결말이 내 예측과 같아 살짝 놀랐다. 읽었던가 아니면 추리 실력이 늘었나 하여. '우정'을 읽고 있으니 괜히 대학 시절로 돌아가 본 기분이 되었는데 그것대로 괜찮았다. 지나온 시절을 담고 있는 글을 읽는 맛이 바로 이런 것인 모양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9.10.30. 신고 공감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