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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일상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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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대체 무얼 보고 있는거야? 넌 대체 무슨 생각 하고 있니? 참으로 우스꽝스런 포즈다. 결코 미끈하지 않은 반라의 모습에서 솔직함과 인간적인 내음이 풍겨나온다. 게다가 저 어눌한 표정이람.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첨 접한 성석제님의 글발에 꽂혀 선물받은 책이다. 첫 대면서 그만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그의 글이 그리웠던 차 만난 이 책은 퍽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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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이다

 

넌 대체 무얼 보고 있는거야?

넌 대체 무슨 생각 하고 있니?

참으로 우스꽝스런 포즈다. 결코 미끈하지 않은 반라의 모습에서 솔직함과 인간적인 내음이 풍겨나온다. 게다가 저 어눌한 표정이람.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첨 접한 성석제님의 글발에 꽂혀 선물받은 책이다. 첫 대면서 그만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그의 글이 그리웠던 차 만난 이 책은 퍽 반가웠다. 전에 책에서 사물과 상황을 둘러싼 세밀분석을 해내는 글맛에 깊이 반했던지라 그걸 기대하고 펴든 책인데 의외로 싱거웠다. 49편의 글이 실리다보니 간결하고 단순하고 쉬이 읽힌다. 몇몇에선 예전 글맛을 고스란히 만나기도 했다.

 

인간의 예의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만수의 가게는 가끔 헌집 철거후 나오는 민예품을 팔기도 한다. 근사한 한옥집 주인은 어수룩해 뵈는 만수와 얍삽한 거래를 하며 친분이 있다. 문짝을 배달하는데 우연히 동행해보니 집안과 마당은 온갖 정성들인 태가 난다. 만수는 그저 황송하고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

 

젊은 여인이 포도 3송이를 갖다 놨지만 주인에게서만 가까운 위치요 주인은 먹으란 말도 안하고 자신만 먹는다. 만수는 질문하고 듣고 나는 속이 불편해서 그 여파로 방귀가 나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소리없는 방귀로 참을만하다가 한번씩 엉덩이를 살짝 들고선 뀐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면서. 그사이에도 여전히 주인은 저혼자만 포도를 먹는다.

 

배가 더 아파져 화장실을 갈까 생각하면 괜찮아지고 여지없이 방귀는 나오고. 그럼 또 예의 행동을 반복하기를 몇 번인가 모른다. 그사이에도 여전히 만수는 열심이고 주인은 마지막 한 송이를 마저 먹기 시작한다. 이젠 자유자재로 방귀를 소리도 없이 냄새도 없이 뀌면서 은밀한 느낌을 즐기고 있다.

 

마지막 한 알의 포도까지 먹어치운 주인이 나를 정면으로 쏘아보며 말한다.

 "거 방구 좀 고만 뀔 수 없어? 나가서 뀌고 오든가. 사람이 예의가 없어. 재미 들이면 똥까지 싸겠구만."

나~~참, 냐~~참, 내~~참 인간의 예의가 여기서 나오는구나 ㅠㅠ.

 

깎아줘요

고향 친구가 여관에서 재수할 때의 이야기다. 친구들이 찾아와 담배를 피다가, 내담배가 네담배가 되고 네것은 어느새 내것이 된다. 그러다 꽁초를 피우고 그것마저 떨어지면 꽁초에서 담배 가루를 분리해 종이담배를 돌아가며 피운다. 그마저도 다 떨어져 각자의 돈을 추렴하니 거북선(300원)에서 100원이 모자란다.

 

 "야 청자 피우자. 값도 딱 맞네."

 "청자 사봤자... 차라리 환희 두 갑 사는 게 어때?"

 "차라리 삼십 원짜리 새마을을 피우면...환희는 목 따갑고 자존심 상해 못 피운다."

 "새마을은 필터가 없잖아..."

 "야, 아껴서 피울 생각하고 까치 담배(담배를 낱개로 파는 것을 이르는 속어)를 사자."

......

 

 "담배도 없이 떠들라니까 더 담배 고프네. 일단 나가자."

 

 "거북선 하나 주세요."

노인은 바깥과 통해 있는 자그마한 유리창 바닥으로 담배를 밀어 보내면서 돈. 동전 두 개를 손으로 밀고는 담뱃갑을 눌러 끌어당긴다. "모자라잖아" "깎아줘요" 서로가 담뱃값에 손가락 힘을 더하며 빼앗기지 않으려 빼앗으려 난리굿을 떤다. (깎아줘요,  오늘 처음 본 기념으로 깎아줘요, 깎아줘요 깎아줘요 깎아줘요 깎아줘요, 안 된다고.)

 

 "깎아라, 깎아라, 깎아라!" 응원하던 세 친구는 캉캉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담뱃가게 아저씨는 멋져요! 그렇게 멋질 수가 없어요! 한 번만 깎아주면  한 번만 깎아주면 내 가슴 울렁울렁거려!"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걸음을 멈췄고 노인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담배값 깎기를 위한 투쟁기다. 필살기다. 담배에 목숨거는 청춘들의 우정기다.

 

이렇듯 성석제의 글맛은 짧아도 여전히 여운이 있다. 소박한 질그릇같은 따뜻한 정겨움이 있다. 인간적인 친화력으로 다가온다. 그 글에 중독되는 기꺼운 즐거움이 있다. 짧은 잠언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쓰잘데기 없는 얘기들을 모아놓은 것 같기도 하고...암튼 그와의 조우하는 시간은 머리를 크게 쓰지 않아도 인간적인 모습을 대한듯한 기분좋음이 있다. 아직은 인간적인 세상인 것을 알 수가 있다.

k******5 2010.06.13. 신고 공감 7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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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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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다보면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정말로 많이 겪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다가 허리를 다칠수도 있고, 양치하다가 재채기가 나올수도 있다. 그날따라 출근길이 막혀 회의시간 늦을까봐 조마조마하는데, 마칠 회의가 연기될 수도 있다. 오후 한나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촌 노인들의 모습의 깊이 패인 주름살은 꼭 슬퍼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리고, 혼잡한 도심길, 약속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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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다보면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되는 일을 정말로 많이 겪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다가 허리를 다칠수도 있고, 양치하다가 재채기가 나올수도 있다. 그날따라 출근길이 막혀 회의시간 늦을까봐 조마조마하는데, 마칠 회의가 연기될 수도 있다. 오후 한나절 꾸벅꾸벅 졸고 있는 촌 노인들의 모습의 깊이 패인 주름살은 꼭 슬퍼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리고, 혼잡한 도심길, 약속시간 늦어 헐레벌떡 뛰어가는 이의 비틀거리는 뒷모습은 또 얼마나 안타까워야 하는가.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되거든, 세상이 짜증나고 억울하며, 치사하기 그지 없어 불만이 가득차 있거든, 이 책을 읽어야 하겠다(것두 가볍게). 그러한 짜증이나 불공평이 평정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의 위로는 충분히 받릉 수 있으니까. 짧디 짧은 이야기 꼭지꼭지 마다에 담겨있는 그 허무와 페이소스를 넉넉한 웃음과 함께 느끼는 소규모 카타르시스. 그래서 결국에는 뭐 그럴수도 있는데 하며 굉장한 여유의 힘을 충전하게 된다. 왜? 성석제이니까.

 

세상을 살다보면 감동도 받고, 실망도 한다. 기쁨도 슬픔도 같이 할 수 있겠다. 어쨋든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니던가. 그래도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감동을 이야기 한다. 세상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우리는 그저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뿐이다. 내가 세상을 속이는 것 같아도, 그것이 성공하는 것 같아도, 결국엔 다 뽀록나게 되어 있다. 우쭐하지 말 것, 또한 비굴하지 말 것. 그저 한순간인 것을 그저 내 스스로 열심히 사는 것이 장땡이다. 남이 뭐라한들 무슨 소용이랴. 그게 인간적인 것이다.

 

성석제, 그의 책 인간적이다에서는 일상에 숨어있는, 쉽게 내비치지 않을 서늘하고도 날카로운 면모를 일시에 내보인다. 꼭 눈물나고 가슴 뭉클해야 인간적인가? 이런 글을 읽으면서 가끔 찌릿찌릿 하는 게 오히려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내 내면의 진실을 깨우치는 과정이다. 굳이 이 나이 들어 권위, 엄숙, 허위와 기만, 가식 등 쓰레기 같은 가면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그 따위 부질 없다는 것,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터인데 말이다.

YES마니아 : 골드 d******2 2010.06.14. 신고 공감 6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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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된장냄새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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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후기/  살면서 만나게 되는 소설의 작은 기미, 짧은 이야기 앞에서 나는 특별히 더 긴장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고압선에서 튀는 불꽃 같은, 서늘한 한 줄기 바람처럼 흘러가고 벼락 치듯 다가오는 우연과 찰나의 연쇄가 나를 흥분시킨다. 이야기라는 인간세의 보석에 나는 언제나 홀려 있을 것이다. 소설 쓰는 인간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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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후기/

 살면서 만나게 되는 소설의 작은 기미, 짧은 이야기 앞에서 나는 특별히 더 긴장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고압선에서 튀는 불꽃 같은, 서늘한 한 줄기 바람처럼 흘러가고 벼락 치듯 다가오는 우연과 찰나의 연쇄가 나를 흥분시킨다. 이야기라는 인간세의 보석에 나는 언제나 홀려 있을 것이다. 소설 쓰는 인간이다, 나는.

                                                    2010년 봄 성석제

 

작가의 후기가 이렇듯 맘에 들 수도 있구나! 소설 쓰는 인간이다,나는

은근히 배아프네~~이말,부럽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웃고 울리고 슬프게도 생각하게도 하는 소설가라는 인간~~그리고 당당하게 그 기쁨을 밝힐 수 있는 인간~~좀 많이 부러워진다.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해진다고 옛날 어른들은 말했던가? 안그래도 우리 아들이 요즘 부쩍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우리 어머니가 누차 그런 말씀을 손자에게 하시고 계신다. 구립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들이 노인복지회에서 나오는 이야기 할아버지, 마술할머니의 쇼를 보고와서는 늘 재미잇었다고 하는데 울아들 가난해질까 걱정해야하나? ㅋㅋ

 

 이야기를 사랑하는 작가.성석제의 [인간적이다]라는 책은 불과 3-4페이지의 짧은 콩트형식으로 구성되있다. 친구의 친구를 통해들은 이야기, 산행을 가다 겪은 이야기, 벌초를 하다 겪은 이야기, 소설을 쓰다가, 식당을 갖다가, 햬외로 여행을 다니다가 겪은 무수한 일상의 단편들을 맛갈나게 구수하게 버무렸다. 책을 읽는 내내 쿡쿡 웃어되기 일수였다.

 

 자기계발서,역사서, 경제서 딱딱한 책들로 머리가 굳어지신 분들을 위하여 말랑말랑 물컹물컹 된장에 적절히 고추장도 섞고 고기도 볶아 넣은 것 같은 맛깔나는 이야기들로 쉼을 누리심도 괜찮을 듯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10.07.22.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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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편안하게 웃어가며 성석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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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반 설렘 반 홀림 가득. 그렇다 성석제를 읽는 일은 언제든 행복하다. 한창 좋은 꿈을 꾸고 단잠에서 막 깼을 때처럼 한껏 달아오른 기분이다. 자 요번엔 그는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 것인가, 그런 기대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고여 있는 작가가 아니다. 어디든 분주히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기를 반복한다. 그렇다고 표나거나 소란스럽지 않게, 세상 곳곳을 주유하고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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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반 설렘 반 홀림 가득. 그렇다 성석제를 읽는 일은 언제든 행복하다. 한창 좋은 꿈을 꾸고 단잠에서 막 깼을 때처럼 한껏 달아오른 기분이다. 자 요번엔 그는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 것인가, 그런 기대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고여 있는 작가가 아니다. 어디든 분주히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기를 반복한다. 그렇다고 표나거나 소란스럽지 않게, 세상 곳곳을 주유하고 섭렵하고 기록하고 사색하고, 자신만의 깨달음을 길어 올리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글은 신선하고 풍요로우며, 마음속 잃어버린 한 부분의 정감을 깊이 자극하며, 사통팔달 막힘없이 통하듯 딱히 정해진 방향이 없으니 그래서 자유로우며 활달함으로 가득하다.

 

이야기 하나, 심산계곡 고립된 사냥터.
스스로를 가둔 어느 사냥꾼 이야기다. 사냥을 나와 종일 멧돼지도 산토끼도 구경조차 못한 그 사냥꾼. 그럼에도 그는 유유자적이다. 왜? 그는 '반드시' 멧돼지를 잡아야 한다거나 먹어야 한다거나 쓸개를 팔아 늙은 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려야 한다거나 해서 사냥을 간 게 아니니까. 그는 '단지' 사냥을 하고 싶어 갔다가 무료하고 적막한 상황에서 곁에 놓인 밤송이의 가시 숫자를 세며 홀린 듯 매복지에서 밤을 지샌다. (여기서 웃음 한보따리) 자, 그럼 그가 밤새 낚은 사냥물은 뭘까, 내게 나머지를 묻게 만든다. 기다림이라는 큰 생물일까? 예서 무슨 답이 필요할까. 웃음 반, 나머지는 내 몫, 긴 생각으로 이어지게 한다.

 

이야기 둘, 세속도시의 철물점.
파손된 기물을 수리하기 위해 나사못 서너 개를 사러갔는데 철물점 주인에게서 이런 소리를 듣는다. "봉지를 한 번 뜯은 다음에 다섯 개 열 개씩 팔아 가지고 언제 한 봉지를 다 팝니까. 열 개씩 사간다고 해도 백 명이 왔다가야 하는데 어느 천년에." 나사못 몇 개만 필요한 주인공은 따진다. "나 같은 사람이 그거 한 봉지 사면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쓸 텐데, 그 생각은 해보셨나요?" 그러자 주인의 답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해요?" 그랬다, 하하 그 한 봉지 속에는 나사못 천 개가 들어 있었다. (여기서 웃음 한보따리) 글 제목의 '돈의 값'은 인간의 값, 인정의 값으로 읽힌다. 맞다, 이미, 그런 시절은 사라졌다, 베풂과 나눔과 배려의 시절. 지금은 생존하거나 잡아먹히거나 다 공멸하거나 그 셋 중 하나다. 문득 이런 게 떠오른다. 때로 성석제의 글은 칼이자 부드러운 두부 같다. 어떤 땐 그 두부가 칼을 이기는 기현상도 그의 글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야기 셋, 아라비아반도의 모래사막.
천일야화의 후예들이 즐긴다는 낙타경주 이야기다. 그 경주의 룰은 아주 단순하지만, 경주보다 낙타를 출발선상에 정렬시키는 게 어렵고도 큰일이란다. 가령 그 일을 맡은 낙타 몰이꾼들은 낙타에 딸려가거나 낙타가 쓰러지면서 밑에 깔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서 또 한번 폭소) 그래서 소란이 수습된 뒤 땅바닥에는 몰이꾼들의 낡은 신발이 수두룩하고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단다. 이에 대해 작가는 말한다. "매캐한 먼지와 귀청이 따가운 소음이 인간적이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보여서 인간적이었다. 쓸데없는 짓, 도로(徒勞)가 아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래서 인간적이지 않으냐고 되물을 참인데 아직까지 아무도 그렇게 물어 오지 않았다."(여기서 다시 웃음 한번)

 

이야기 넷, 남도 땅끝마을 해남.
때는 막막하고 계획할 수 없고 앞길을 알 수 없을 만큼 꽉 닫혀 있던 1980년대 어느 해 겨울, 그 시기의 한 젊음의 이야기다. 눈이 푸지게 내리다 못해 대설경보까지 불러들인 날, 이 청춘은 요사채 마루에서 그 푸진 눈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만 바람이 든다. 그래서 무작정 산을 내려와 해남행 버스를 타지만 그의 수중에는 단돈 삼천 원뿐이다. 그 삼천 원을 든 젊음은 이렇게 고뇌한다. '마실까, 먹을까? 둘 중 하나만 먹고 나머지 돈을 들고 하숙에 가서 하룻밤의 삼분의 일 동안만 자자, 아니 몸의 삼분의 일만 방에 들여놓고 자게 해달라고 사정을 해보나? 아니면 아예 지금 하숙으로 가서 주린 배를 끌어안고 잠만 자나?'(여기서 폭소 후, 잠시 눈물 찔끔) 그 젊음은 파전과 막걸리 둘 다를 주문한다. 한 번 '쫄딱 망해 보지 뭐'의 연장선에서. 동감이다, 그래서 청춘은, 사라져간 추억은, 그 낡은 사진첩 같은 장면은 아름답고 창연하다.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더 말해 무엇하랴. 곳곳에 사람 냄새, 진짜 사는 냄새가 난다. 그래서 이 소설집은 꼭 인간적이며 다시 봐도 인간적이다. 작가는 말한다. "내가 쓰고 내가 웃는다는 건 실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그게 재미있어서 나는 가끔 내가 쓴 걸 읽어본다. 읽다보면 내가 빠진다...작가는 '저부터 재미있게 써야 남들도 재미있게 본다'인데 나는 천성적으로 재미없는 걸 좀처럼 견디지 못한다. 소설을 계속 쓰는 이유 가운데 첫 번째는 기왕 이리 된 거 나라도 재미있어 하자는 것이다."(재미나는 인생, 1997년 초판, 강 출판사)
그는 우리 소설에 웃음의 철학을 최초로 담은 작가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덧보태 그는 웃음 속에 눈물의 의미를 담아낸 작가로 오래 기억되리라.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의 보배로움 속에 있다. 목차를 헤아려보니 모두 49편, 하루에 소설 하나씩 읽는다면 약 두 달간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글을 반복해서 일곱 번쯤은 읽는 나 같은 이들은 그렇담 올해 내내 행복하게 되리라...

s*****v 2010.03.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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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인간적으로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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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을 보라. 글자 그대로 '인간적'이다. 표지에 똥배 나온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이 팬티만 입고 어설픈 자세로 서있다. 가자미 눈으로 옆을 흘기는 모습이다. 그 위에 '인간적이다'라는 제목이 삐뚤삐뚤하게 적혀 있다. 표지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성석제의 소설이다. 이를 누가 의심이라도 할까 걱정인지 표지에 '성석제 소설'이라고 크게 표시해두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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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을 보라. 글자 그대로 '인간적'이다. 표지에 똥배 나온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이 팬티만 입고 어설픈 자세로 서있다. 가자미 눈으로 옆을 흘기는 모습이다. 그 위에 '인간적이다'라는 제목이 삐뚤삐뚤하게 적혀 있다. 표지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성석제의 소설이다. 이를 누가 의심이라도 할까 걱정인지 표지에 '성석제 소설'이라고 크게 표시해두었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 같지 않고 실화 같다. 저자의 경험을 풀어놓은 책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농담과 진담, 허구와 진실의 경계를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농담과 진담, 허구와 진실을 저자는 잘 버무렸다. 혹자는 저자를 두고 '입담 꾼'이라고 했다. 저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았지만 그의 책을 읽고도 저자의 입담을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그만큼 이 책은 재미있다. 허구를 진실처럼 잘 포장하는가 하면 경험을 농담처럼 산뜻하게 처리했다.

 

그렇다고 이 책은 가볍지 않다. 웃고 넘길 부분이 있지만 한번쯤 생각해볼 것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지킬 수 없는 교통법규를 지키라고 강요하는 교통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법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감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 세상 특히 어른들의 세계는 필요 이상으로 진지한 것 같다. 넘치게 근엄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진지함을 잊을 수 있다. 다 훌훌 벗어던지고 팬티만 입은 것처럼 경쾌해질 수 있다. 책 표지처럼 말이다. 값비싼 양복을 입는 중년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킬킬거리지 않을 수 없다. 수십 년 전 동네 만화방에서 키득거리며 만화책에 빠진 때로 돌아간다. 가장 인간적인 때로…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사람은 인간적일 수밖에 없다.
 
 

b*****m 2010.09.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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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대편 극단에 있을 법한, 그래서 가까이 하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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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디 잔 토막이야기들. 사실 난 이런 책을 읽는데 서투르다. 이면의 의미를 읽을 새도 없이 종결되는 짧은 이야기 말이다. 내가 포만감을 느끼는 경우는 의미가 분명히 전달되면서, 감동이든-각성이든-깨달음이든 무언가에 몰입하게 하는 책들이다. 분명히 나는 긴 이야기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 감탄을 하기엔 애초에 무리가 있는 독자인 셈이다.   언젠가부터 나의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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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디 잔 토막이야기들. 사실 난 이런 책을 읽는데 서투르다. 이면의 의미를 읽을 새도 없이 종결되는 짧은 이야기 말이다. 내가 포만감을 느끼는 경우는 의미가 분명히 전달되면서, 감동이든-각성이든-깨달음이든 무언가에 몰입하게 하는 책들이다. 분명히 나는 긴 이야기를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 감탄을 하기엔 애초에 무리가 있는 독자인 셈이다.

 

언젠가부터 나의 이런 '경향'을 하나의 '증상'으로 자각하게 되었는데, 매사에 의미를 찾고자하는 '과다의미부여증후군' 정도로 불릴 수 있을 듯 하다. '인간적이다'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 증후군의 기본패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의미를 얻으면 좋은 책이 되고, 얻지 못하면 나와는 인연이 없는 책이 된다.(좋은책/나쁜책이 아니라 좋은책/인연이 없는 책으로 구분하는 것은 나의 증상이 작가나 다른 독자들에게 폐를 끼칠 정도는 아니란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이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리가 없다. 작가는 오직 이야기를 쓸 뿐, 자신의 이야기에 별로 개입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작가들 자신이 개입한 것이 분명한' 멋진 의미가 담긴 멋진 문장이 즐비한데, - 특히나 김훈! - 이 소설은 밑줄 칠만한 문장도 없다. 그러니 애초에 그 이야기가 지닌 의미가 명징하지 않다. 심지어 짧기까지 하니 이야기에 대한 분석도 힘들다.

 

이쯤되면 내가 이 책을 중도에 접었을 법도 하지만, 나는 그러진 않았다. 내가 원했듯이 "인간은 이러이러하다"라는 몇 개의 문장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 나를 스쳐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이것은 '스쳐'간 것이었고, 두리뭉실한 '느낌'같은 것이었다. 내가 굳이 이 느낌을 되살려 문장으로 만들어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사실 그럴 법도 했다. 이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주변의 누군가가 겪을 수 있을 듯한 이야기지만 정작 내가 겪었을 확률은 낮은 '익숙하게 독특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장면장면을 몇 개의 문장으로 묶어 설명하기는 불가능 한 것이었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좀 왜소해졌는데, 역설적으로 그것이 내겐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나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독서의 길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실제로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것을 적당히 깎고 다듬고 조물락거려서 만든 문장들에서 인간을 찾고 있는 나를 자각한 것이다. 순전히 이 책만 놓고본다면 나와 성석제는 서로 극단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의 균형 회복을 위해서는 그를 좀 더 가까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미부여' 이전에 내겐 '실제'를 보고 느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는 진단을 내린 셈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짧은 후기가 내겐 좋은 자극을 준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소설의 작은 기미, 짧은 이야기 앞에서 나는 특별히 더 긴장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고압선에서 튀는 불꽃같은, 서늘한 한 줄기 바람처럼 흘러가고 벼락치듯 다가오는 우연과 찰나의 연쇄가 나를 흥분시킨다. 이야기라는 인간세의 보석에 나는 언제나 홀려 있을 것이다. 소설 쓰는 인간이다, 나는.

 

그렇다고 내가 가진 '의미'에 대한 기대를 버릴 생각은 없다. 나의 과도한 (이성에 기반한, 약간의 계몽주의적) 의미부여가 근대적이라면, 작은 에피소드로의 천착은 탈근대적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선 근대주의자들이 힘을 가지고, 탈근대주의자들이 인기를 얻는듯 한데, 힘도 없고 인기도 없는 나는 그 사이 즈음에 존재하는 것이 맞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게 탈근대적 감성의 공급을 늘려가면서도 여전히 문장으로 요약되는 '의미'를 놓지 않을 생각이다. 인간이 사회를 벗어날 수 없고 사회란 개별 인간들의 구체적인 삶들을 어느 정도는 추상화할 수 밖에 없다면 여전히 '문장'으로 표현되는 '의미'는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여전히 의미 찾는 인간이다. 나는.

c*****9 2010.04.3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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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과 성석제
"1만 시간의 법칙과 성석제" 내용보기
몇 년 전, 회사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벽에 붙은 글귀에 눈길이 갔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공하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연습해야 한다는, 미국의 한 경제학자가 주창한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으며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주위 사람들은 이 ‘1만 시간의 법칙’에 꽤나 열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얼
"1만 시간의 법칙과 성석제" 내용보기

몇 년 전, 회사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벽에 붙은 글귀에 눈길이 갔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공하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연습해야 한다는,

미국의 한 경제학자가 주창한 이른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으며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주위 사람들은 이 ‘1만 시간의 법칙’에 꽤나 열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전, 성석제의 <인간적이다>를 읽으며

회사 화장실에서 접했던 1만 시간의 법칙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우리를 일벌레로 몰아가려는, 사기성 짙은 그 법칙이

성석제의 감칠맛 나는 이야기를 통해 해체되는 것을 느끼면서 적잖은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은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노력을 뛰어넘는 거대한 어떤 것이 존재해서, 성공을 가로막거나 돕고 있는 것이다.

 

그 존재란 것은 단순한 ‘운’에 불과할 수도 있다.
<르누아르, 흐누아흐>에서, 주인공은 목적지인 르누아르 호텔을

택시기사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수없이 발음교정을 한다.

드디어 ‘흐누아흐 오뗄’이라는 그의 불어 발음을 택시기사는 한 번에 알아 듣는다.

자신의 불어 발음이 나아졌다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택시 기사는 프랑스인이 아닌 베트남 출신이란 것이 밝혀지면서

그의 성과는 결국 ‘운빨’이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혹은 자본의 논리, 혹은 욕심이기도 하다.
<뒤집어 쓰고도 남을 물>에서는 아프리카의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호텔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노력을 뛰어 넘는 거대한 자본의 욕심이 존재함을 알려준다.
“사하라 사막에 골프장이 들어섰답니다.

이 골프장의 잔디를 유지하는데 하루 300백만 리터의 물이 든다는 군요.

300백만 리터를 2백 명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뒤집어 쓴다고 치면

1인당 1만 하고도 5천 리터가 돌아가는군요.

세계 인구 66억 명이 매일 0.5리터 짜리 생수 3만 개 분의 물을 뒤집어 쓴다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 물을 아껴 씁시다’ 따위의 계몽 문구에 홀려서

수돗물 한 방울도 아껴 쓰는 모범적인 환경 운동가로 살다가,

어느 날 일상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의 그 호텔로 여행을 떠난다면?

지구 환경을 위해 소고기 불매 집회를 벌인 후에 3500cc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결국 자본주의의 쳇바퀴를 거역할 수가 없는 셈이다.

 


물론 1만 시간의 법칙은 유효하긴 하다.

<어느 소녀의 개 사랑 이야기>는 개를 너무나 좋아했던 한 소녀가 애견 토탈 서비스 센터로 ‘대박’을 치고,

유기견들을 위한 봉사를 하면서 수백 마리의 개와 함께 행복하게 산다는 성공 스토리다.

하지만, 이 성공도 단순히 1만 시간의 고행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필수 조건이 있었으니,

“소녀의 소망을 알고 있던 할머니가 평생 모아온 돈을 소녀에게 주고, 외국에 사는 지인에게 가도록” 했던 것.

즉, 성공 신화에 ‘돈’과 ‘인맥’은 필수다.

 

<아무도 모르라고>에서, 화자의 음악 선생님은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기 위한 훈련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준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목이 풀리기 전에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를 세 번씩,

고등학교 삼 년 동안만 해도 누구한테나 좋은 인상을 주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지만 주인공은 단 보름도 계속하지 못했다.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불어 발음을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서, 개와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일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설령 까치가 집을 지을 때 몇 개의 나뭇가지를 물어 오는지에 대한 소소한 연구가 될 지라도 말이다.

 


성석제의 이야기들은 막 따서 먹는 게 맛있는 과일보다는 오히려 육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랑이는 모른다>에서 ‘육류가 맛있게 되는 데는 최소한 이틀 정도의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듯이.
이번 소설집에서는, 처음엔 특유의 구성진 이야기에 이끌려 마냥 낄낄거리다가,

두 번째 읽었을 땐 ‘1만 시간의 법칙’의 허황됨을 깨달았다.

세 번째 읽을 땐 또 어떤 육수가 우러나올까 궁금해진다.

t******g 2010.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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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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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를 처음 안 건 사실 소설이나 에세이집을 통해서는 아니다. 한 신문사에서 매일 연재가 되었던 글을 통해서다. 칼럼은 아니었던것 같고 소설가들이 일상의 생각들이나 주변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기사들이 있었다. 성성제 작가의 글을 특히 재미가 있었고 그 이후로 소설이나 산문집 등을 찾아보게 되었다. 특히 성석제 작가의 소설은 단편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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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작가를 처음 안 건 사실 소설이나 에세이집을 통해서는 아니다. 한 신문사에서 매일 연재가 되었던 글을 통해서다. 칼럼은 아니었던것 같고 소설가들이 일상의 생각들이나 주변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기사들이 있었다. 성성제 작가의 글을 특히 재미가 있었고 그 이후로 소설이나 산문집 등을 찾아보게 되었다. 특히 성석제 작가의 소설은 단편에서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황만근은 그렇게 말했다"의 경우도 제목에서부터 독특함이 풍겨져 나왔고 이야기도 다소 낫선 느낌이지만 흥미로웠다.

 

이번에 출간된 창작집의 경우도 제목이나 표지가 정말 책 내용이 궁금하게 만든다. 앞서 출간된 단편집에 비해서 단편들의 내용이 더 짧고 더 많은 작품들이 수록이 되어 있다. 역시 작가의 전작들처럼 유머와 풍자,씁쓸함과 독특함이 있는 작가 특유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단편집이다. 복잡하고 힘겨운 세상이다. 부담없는 단편을 한편식 읽어본다면 살아가는 힘듦과 무료함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실을 담은 이야기꾼의 소설솏으로 다 같이 빠져 보자,

h****5 2010.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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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는 소설을 써주세요? 네?
"진짜 재밌는 소설을 써주세요? 네?" 내용보기
자칭 성석제님의 팬이다.   이제 다시 "황만근~"류나 "번쩍~"류의 소설을 읽고 싶다면, 시나브로 '말빨'이 다해가는, 그래서 시정잡담을 긁어 모을 수는 있으나 옭아맬 수는 없는 현재의 성석제님에게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   그에게 꼭 하고픈 말!   진짜 재밌는 소설을 써주세요? 네?
"진짜 재밌는 소설을 써주세요? 네?" 내용보기

자칭 성석제님의 팬이다.

 

이제 다시 "황만근~"류나 "번쩍~"류의 소설을 읽고 싶다면, 시나브로 '말빨'이 다해가는, 그래서 시정잡담을 긁어 모을 수는 있으나 옭아맬 수는 없는 현재의 성석제님에게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

 

그에게 꼭 하고픈 말!

 

진짜 재밌는 소설을 써주세요? 네?

 

 

 

 

s***u 2010.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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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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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푸훗, 헐~, 크하~, 음...,크크..." 이 책을 읽는 나의 반응이다. 참, 제목만큼 인간적인 내용들이 가득한 소설이다. 처음에 보았을 때 너무나 짧은 소설에 순간 '이게 소설이야?' 싶었다. 분명 어릴적 학교에서 단편소설들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이리도 짧은 소설들을 보지 못한지 너무 오래였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양장본으로 나온 300페이지 가량의 소설을 왜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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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푸훗, 헐~, 크하~, 음...,크크..." 이 책을 읽는 나의 반응이다. 참, 제목만큼 인간적인 내용들이 가득한 소설이다. 처음에 보았을 때 너무나 짧은 소설에 순간 '이게 소설이야?' 싶었다. 분명 어릴적 학교에서 단편소설들을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이리도 짧은 소설들을 보지 못한지 너무 오래였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양장본으로 나온 300페이지 가량의 소설을 왜 장편소설이라 하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 난 그 소설들을 장편이라 하는게 의아했으니까. 요즘은 워낙 여러권짜리 소설이 많아서 그 또한 나를 헤깔리게 한 것인지 기본적인 지식의 문제였는지 여하튼 그랬다. 251페이지에 49개의 소설이 있다. 와우~

우선 국어사전에서 "인간적"이란 단어를 살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제목처럼 인간적이란 생각을 하면서 과연 인간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분명하게 알아보고 싶었기에. "1.사람의 성격.인격 감정 따위에 관한, 또는 그런 것. 2. 사람다운 성질이 있는, 또는 그런 것 "

책을 읽어가노라면 누군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다. 그냥 친구가 있었던 이야기를 하듯, 수다스런 동네 아줌마가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듯, 술 한잔 걸친 남자들이 앉아 두런두런 나눌만한 이야기 등등의 삶 속에서 누군가가 들려주는듯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와 조금 맞지 않는듯한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게,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입맛에 눈을 초롱초롱하며 고개를 당기고 열심히 듣게 하는 이야기는 또 그러한 표정으로 49개의 이야기를 각각의 표정을 지으며, 각각의 감탄사를 나도 몰래 흘리며 읽을 수 있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 인간적인 이야기였다.

"심심해서 사냥을 떠나온 그에게 자연산 심심함이 눈송이처럼 내려 쌓이고 있었다." (p10) 이 표현 은근히 맘에 든다. <홀린사람> 중에서..."심심"에 대한 추억 때문인가? 나와 그 누군가의 비밀언어이자, 아들들의 "심심해" 소리가 심심하다못해 "찜찜해~"로 들리기까지 숱하게 들었던 단어. 그 심심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걸 쓰자면 50번째 소설하나 적을 수 있겠다.

"물론 우리도 그런 이야기 덕분에 외로울 틈이 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퍼나르기도 하고 또 다른 친구에게 들려주느라 바빠서."(p144) 이 책 전체를 이 문장에 다 표현해놓은듯하다. <외로울 틈이 없다> 중에서...

"만일 당신이 무병장수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하루 한 번 감동하거나 남을 감동하게 하는 일을 하라."(p203) <감동의 힘>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찾아보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교훈을 주고저 만든 이야기들이 아니다. 그냥 이야기 속에 그런 말이 스쳐지나듯 있을뿐. 글 하나가 주려고하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일뿐. 혹 작가의 아주 작은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읽는게 더 재미있다.

숫자에 민감한 사람, 똥 폼 잡다가 주머니 속 돈을 훨훨 날려버린 사람, 고집불통 신부님, 불법유턴을 한 사람의 이야기 등등 첫머리에 적었듯이 각종 감탄사와 웃음을 웃게하는 이야기가 그득하다. 파안대소를 한다기보다 순간 터져나는 작은 웃음을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읽다가 앞에 글을 잠시 잊고 새로워지고 싶음 책 표지 한 번 보고 다시 들어가면 된다. 다시봐도 표지가 재미있다.

n****e 2010.05.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