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기반 인터넷 시대에 긴 글은 읽기 어렵다는 말에,
김선우의 말을 따오면,
--------------- “만신창이가 된 유럽 땅에 전쟁이 더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소설 속 카프카가 엘시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떠올린 생각. 카프카가 소녀와 편지를 주고받은 것이 개인적인 행위로 축소할 수 있겠으나 편지를 쓰게 된 마음을 떠올리자면 넓은 의미에서 사회적인 행위인 셈이다.
여자친구 도라가 엘시를 보러 가려는 카프카에게 하는 이야기. 그리고 삶에는 기억과 망각의 순간이 아름답게 교차해야 함을 일깨웠다. 아름다운 기억을 품은 채 잘 떠나보내기. 이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어른이 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게 무언지 오래 생각하게 한 구절.
“엘시, 너를 정말 사랑해.
브리지다의 마지막 편지. 그리고 너희를 만날 수 있어서 나 행복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언제나 아름다운 일이지요.”
인형을 잃어버린 어린이를 위해 정성껏 편지를 쓰는 카프카에게 미친 짓 그만 하라며 뜯어말리지 않고, ‘죽음을 향해 내리막길로 치닫는 가장 어려운 순간’의 카프카를 지지한 여자 친구 도라 디만트.
요즘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드물어서 더욱 귀하다. 나의 행복이 곧 사회의 행복이고
그나저나 오늘도 참 아름다운 하루였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고 그 내용을 실천할 수 있어서^^
|
|
우리에게 변신. 이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카프카는 세계 대문호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게다가 그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철학적이기도 하고 사유의 변증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듯 쉬우면서도 심오한 것들을 담고 있다. 여기 이 책은 카프카의 말년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다.
오랜 병치레로 아팠던 카프카는 요양을 위해 한 도시로 간다.. 그 도시에서 공원을 산책하는 중에 우연히 울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만난 카프카. 세상 그 무엇도 달랠 수 없을 것처럼 서럽게 울어대던 아이를 바라보며 카프카는 난처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카프카는 소녀에게 다가가서 엄마를 잃었냐고.. 아니면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본다. 너무나도 서럽게 울고 있던 소녀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제 인형 브리지다가 사라졌어요.."
카프카는 당황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 카프카는 이것이 잘하는 일일까 잠시 고민했지만 소녀에게 인형 브리지다가 여행을 떠났으며 자신은 인형 우편배달부인데 깜빡 잊고 브리지다의 편지를 집에 두고 왔다며.. 오늘은 일이 끝났으니 내일 편지를 가져오겠다고 말한다. 의심 없이 순수하게 믿어버린 소녀를 위해 카프카라는 대 작가는 오직 한 소녀만을 위한 인형의 편지를 쓴다. 골몰했던 밤이 지나고 런던에서 여행을 시작한 브리지다의 편지를 받은 소녀는 그 이후 3주 동안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인형 브리지다의 편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카프카의 건강을 염려하던 동반인 도라는 카프카가 이 일에 너무 지나친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하지만 그의 꺾을 수 없는 고집과 소녀를 위한 이 일에 골몰하는 것을 알기에 잠깐씩의 조언만 해 준다. 드디어 브리지다는 평생의 동반자를 찾아 아프리카에 머물게 되고.. 소녀는 브리지다라는 인형의 편지를 졸업하게 된다. 한 소녀를 위해 전심을 다해 편지를 써 주었던 3주간의 여정 이후.. 카프카는 그의 장편소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
사실 이 책은 그 실화를 바탕으로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라는 이름의 작가가 상상하여 구상해 낸 것이다. 도대체 그 소녀가 누구인지, 그 편지들을 아직 가지고 있는지 찾을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한 소녀를 위해 친절을 베풀었던 카프카의 마지막 삶이 부디 행복했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따스해지는 책이었다..
아주 예전에 선물로 받았던 책인데.. 읽어보지 않다가 이번에 읽어보게 되어서.. 내용이 참.. +_+ 카프카라는 대문호에게 이런 부분이 있었다니 라는 발견과 또 마음 가득 따스함이 전해져 오는 책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