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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어느새 절반이 갔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연간 프로젝트'로 몇가지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밥상의 혁명'을 이루는 것이다. 사실 좀 망설였다. 계획이랍시고 덜컥 세웠다가 못 지키게 되면 어쩌나, 시도해보기도 전에 겁부터 났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집 밥상 마음 먹은 대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습관이라는 것이 그만큼 무섭다. 인스턴트화 되고 육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는 것도 어렵겠거니와, 무엇보다 채식 위주의 자연 밥상을 만들려면 부지런해야 하는데 '귀차니즘'과 과감히 결별하는 결단이 필요할 터이다. 반찬 몇 가지 바꾸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결단' 운운하는지,, 내 손으로 글을 써 놓고도 피식 웃음이 난다. 어쨌든, 뭔가 시도하려고 마음 먹으면 책부터 파대는 습성이 있어서 이번에도 네 권의 책을 샀다. <살림로하스의 자연밥상 4종 세트>는 요리책이면서도 요리책이 아니다. <사계절 입맛 돋우는 채식밥상 40가지> <흙, 바다, 바람의 맛을 뿌린 천연조미 상차림>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자연치유 상차림> <절이고 삭히는 발효음식 상차림>으로 되어 있는데 조리법 뿐만 아니라 각종 곡물 및 채소의 효능과 쓰임새 보관법, 친환경 유기농 매장 정보, 밥상 환경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등 다양한 정보들도 소개되어 있다. 사실 식단을 채식위주로 바꾼다는 것은 무슨 수도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맛없는 음식 먹으면서 몸에 좋으니까 참는 것도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맛있는 채소 반찬, 요리가 식탁에 올라야 밥상의 혁명도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각각 채소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 복잡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하지만 충분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 등은 배우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고른 제일 중요한 이유다.
이유없이 피곤할 때가 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눈꺼풀은 내려앉는데다 기력이 없다. 특별한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스트레스가 심해서겠거니 하고 하루 이틀 넘기다 보니 사람이 전체적으로 맥이 없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몸이 무거우니 두뇌 회전은 거의 정지 상태. 그냥 멍한거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찾아보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각해보니 먹거리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밥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몸도 살리고 지구도 살려보자. 구제역 잡는다고 수백만마리의 소, 돼지를 산채로 생매장하는 끔찍한 살육에 몸서리쳤다면, 폭설에 한파, 태풍에 가뭄,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지구 곳곳을 휩쓸고 있는 기후 변화의 무시무시한 경고에 귀 기울인다면, 밥상에 반찬 몇 가지 바꾸는 수고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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