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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학교 도서관에서 6개월 공공 근로를 신청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나에게 배정된 곳이 도서관이었다. 당시 우리 학교는 도서관 증축 공사 시점이어서 정리해야 할 서가의 책들이 많았다. 처음엔 맨손으로 정리하고, 반납된 도서를 찾아 꽂았지만 그 무게와 날카로움이 손에 상처를 가시지 않게 했다. 그래도 그 아르바이트를 재미있게 한 이유는 딱 하나다. 누구보다 먼저 새 책을 어루만지는 것, 누구보다 먼저 새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 또 누구보다 먼저 어느 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는 점.... 6개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다시 공공 근로를 신청하고 싶었는데 그럴수는 없었다. 왜냐...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나 할까? 6개월을 연장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아마도 빌려가는 학생들이 날 째려 봤을지도 모른다. 내가 도서관 사서도 아니면서 빼 놓은 책을 다시 제자리에 놓지 않으면 "욱"하는 성질을 여지없이 발휘하는 그 오지랖이란... 더 오래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건축 전공을 그만두고 사서를 하겠다고 또..... 날 뛰었을지 모를일이다... ^^
이 책은 순전히... 순전히 50% 세일한다는 말에 혹해서... 쉽게 말하면 얼떨결에 나에게 온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나는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도서관의 설립된 배경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이 도서관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어디 하나 버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로 꽉 차있다. 무엇보다 눈이 휘둥그레 좋았던 이유는 그들이 가진 책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줄 몰랐다. 도서관하면 지금 강대국이라 칭하는 나라들에서 화려하게 만들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설명하면서 빼 놓지 않는 사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이야기이다.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로마의 정복지인 시리아 지역에 있는 페르가몬 도서관의 20만 장서를 통째롤 배에 싣고 와 바쳤다고 한다. 화재로 도서관 장서가 손실되어 상심하던 클레오파트라를 위로하기 위한 선물이라나? 허참.... 그럼... 일단 여자는 아름답고 봐야 하나? 그건 아니겠지? 그만큼 책도 아끼는 여인이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아무튼...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원용하면 이런 뜻이 된다고 한다. "클레오 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다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운명이 달라졌을 것." 이라고... ![]()
(안젤리카 수도원의 열람실 모습)
(리슐리외 도서관 전경)
이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북한 그리고 우리나라 도서관을 소개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러시아의 도서관이다 러시아라는 나라는 그냥.... 구 소련의 이미지... 그래서 딱딱하고 어둡고 차갑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들의 책사랑, 도서관 사랑에 혀를 내 둘렀다. 그들이 배출해낸 작가, 학자, 문학활동가, 사상가, 철학자 등... 그들의 모든 뿌리는 아마도 엄청난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일 거란 생각에 마음이 뜨근거린다. 특히나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도서관은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이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당시 이름)를 9백일 간이나 봉쇄했을 때도 도서관문을 닫지 않았다고 한다. 67만여명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포탄에 맞았어도 도서관 문을 닫지 않았다니... 그래서 도서관 설립 250주년인 1964년엔 "적기노동훈장"을 받았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2천만 장서가 넘는 책중 일부는 컴퓨터 작업이 되어 있고 일부는 아직도 전산화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일이 카드목록을 사용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란... 그안에 그들의 자부심, 긍지, 고난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아 존경심이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 잇이 덕지 덕지 붙여졌지만 참 기분 좋은 여행이었단 생각을 한다. 도서관이 사랑받고, 도서관이 소중한 줄 아는 나라만이... 이 험난한 세상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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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생각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특별한 목적없이 떠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특별한 테마가 있는 여행이라면 그 추억은 더 큰 의미와 함께 남을 것 같다. 도서관 사서출신과 결혼을 하고 국회도서관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계의 유명도서관을 찾아보는 기행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 11개국의 40여개 유명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고 기행소감을 정리한 책이다.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부터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의회도서관'까지 망라하고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중세의 수도원 도서관에서부터 무려 12억 유로를 들여 7년간의 역사끝에 완성한 파리의 '미테랑도서관'의 모습도 보인다.
도서관이 미국,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서구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공을 들여 설명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의 도서관들이다. 러시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러시아 국가도서관을 시작으로, 민족도서관과 과학아카데미도서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국립대학도서관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대단한 도서관들이 있다. 러시아 도서관의 중요성은 단지 외형과 장서의 숫자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러시아 도서관에는 상징처럼 따라붙은 걸출한 인물들이 있다. 바로 러시아인의 영혼을 대변한다는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푸쉬킨, 고리키, 솔제니친과 같은 인간 지성의 호흡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광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은 도서관을 '더 큰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창'이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지식이 권력이 되고 성공의 조건이 되는 지식기반사회에 적당한 말인 것 같다. 이제 우리도 우리 주변에 고유한 특색과 많은 장서들을 가지고 있는 도서관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많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도서관 기행을 통해 시민의 일상과 밀착된 외국의 도서관들을 보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그런 도서관들은 우리가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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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대한 추억이라면... 기껏해야 고등학교 때 강제된 자율 학습을 하던, 따지고 보면 독서실 기능이 우선이었던, 공간이었을 뿐이다. 순전히 남자들로만 채워진 곳에서 유일하게 여자(!)를 볼 수 있는 공간이었고 책은 있지만 입시 준비에 치여 대출도, 열람도 생각할 수 없었던 도서관이었다. 대학시절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도서관 이용법을 익히기 위해, 보고서와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 위해 방문했던 기억만이 있을 뿐이다. 다만 책에 대한 욕심은 많았다.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꼭 책을 구입하거나 읽어야 한다는 소신과 함께 동네 어귀의 작은 책방(헌책방도 괜찮은데...) 혹은 개인 서재를 갖고 싶다는 소박한 욕심을 키우고 있다. 그런데 11개국 41곳의 세계 도서관 기행이라니, 그저 진짜 부러울 따름이다. 도서관은 사상의 인큐베이터였다. 런던 대영도서관에서 마르크스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과학아카데미도서관에서는 레닌이, 북경대학도서관에서 마오쩌둥 그리고 영국 하원도서관에서는 철의 여인 대처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상의 시작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들의 사상과 이론은 여전히 21세기를 관통하고 있다. 오바마도 21세기 새로운 미국의 상(像)을 미드맨허튼도서관에서 준비했을텐데 왜 요즘엔 ‘검은 부시’처럼 보이는지... 현대 분서(焚書)의 비극이 새겨진 독일 베벨광장을 보며 금서(禁書)를 ‘냉동보관’했던 중세 이탈리아 로마의 안젤리카수도원도서관의 역사적 역할과 그 의미를 새삼 떠올리게 했다. 비록 금서라는 반(反)문화적 행태였지만 사형(분서)에 처하지 않고 무기징역(금서)으로 생명을 유지시킴으로 훗날 르네상스의 찬란한 꽃을 피우게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역시 미국 의회 앞 뉴지엄(Newseum) 내부 벽면에 크게 붙여놓은 “국민에게 사실을 알려주어라. 그러면 나라가 안전할 것이다.(Let the people know the facts, and the country will be safe.)”는 링컨의 말을 되새긴다면 역사의 진전, 사회문화의 진보를 발목잡는 행위일 뿐이리라. 1993년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은 고속열차 TGV를 팔기 위해 외규장각 의궤 297책의 반환을 약속하고 그중 한 권인 <휘경원원소도감의궤>을 가져와 반환식을 진행했는데, 사서들이 책을 못 내놓겠다고 버티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나타나 책을 내놓은 사건이 있었다. 문화 대국을 자임하는 프랑스로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민족도서관의 ‘볼테르의 방’을 보며 자존심을 구기겠지만, 정치 경제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빼앗은 것이든 훔친 것이든 한번 입수된 자료는 절대로 내놓지 않겠다는 도서관 사서의 직업윤리를 강변했던 그때 그 사서를 프랑스 사서 부문 총국장에 내세운, 프랑스의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세계의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수집한다는 목표를 내건 아메리카합중국 의회도서관 관장으로, 1987년 레이건에 의해 임명된 제임스 빌링턴(James Billington)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몇 번 바뀌고 정권 교체도 몇 차례 있었음에도 20년 넘게 재임 중인 사례에서 보여진 도서관의 무당파성(nonpartisanism)은 솔직히 부러웠다. 더구나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이 7월 15일 관보를 통해 ‘보존기간이 1년 또는 3년인 기록물의 평가 및 폐기시 기록물평가심의회의 심의 생략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공공기록물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기록물 폐기 때 거치도록 한 평가 심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려는 이명박 정부를 볼 때 너무 안타까워 더욱 부러웠으리라. ‘도서관’을 ‘인민들의 사상의식 수준과 기술문화 수준을 높여주는 인민 학습의 중요 거점’으로, ‘도서관 일군’을 ‘새로운 과학과 기술의 보급자, 사회적 학습의 조직자’로, 도서관과 도서관 사서에 대해 적극적으로 규정한 199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도서관법’은 도서관을 책을 보관한 곳으로, 도서관 사서를 도서 관리와 대출․반납에 도움을 주는 직원쯤으로 여기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비교해 볼만했다. 처음엔 너무 간략하게 나와 부실한 것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여백은 세계 도서관과 그들의 철학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채워주었다. 그리고 문득 케네디 이후 가장 지성적인 아메리카합중국 대통령이 오바마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에는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 김대중도서관이 웅변하듯 한 시대를 상징하며 깨어있는 지성, 행동하는 양심이었던 김대중과 비주류에서도 비주류, 새 시대의 첫 차이고 싶었으나 구시대의 막내일 수밖에 없었던 노무현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머리는 빌려 써도 몸은 빌려 쓸 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정작 누구 머리를 빌려 쓸 것인지 생각할 머리조차 없었다"고 평가받는 인사도 있지만...
암튼 시간이 지나 먼 훗날, 오래된 서가에 기대 앉아 시대의 지성과 호흡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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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도서관 마니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인 2005년 3만여 명이 참석한 미국 도서관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초청되어 심금을 울리는 연설로 인기를 모았다. 그는 도서관에 대해 ‘더 큰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라고 정의하면서 사서는 ‘진실과 지식의 수호자’라고 한껏 띄웠다. 연설 말미에서 현시대를 ‘지식이 권력이 되고 성공의 관문이 되는 시점’이라고 말해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 어린 뜰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그들이 스르르 잠이 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것이 천국의 한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여섯 번의 중간 박수와 마지막 기립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미국도서관협회의 기관지인 월간 <아메리칸 라이브러리즈>가 큼지막한 인물 사진과 함께 이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제목은 ‘오바마는 도서관을 지지한다’라고 붙여졌다. –p225
불멸의 로망, 세계 도서관 기행
도서관의 역사가 시작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미국, 북한, 대한민국의 도서관까지 여정이 펼쳐진다. 그중에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전쟁>이 상상되는 고풍스런 도서관도 있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도서관도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열광하면서 읽을만한 아이템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도서관 건물 대부분은 건물 그 자체로서도 미학적이지만, 책이 보여주는 도서관의 진정한 묘미는 어려운 시절에도 도서관을 지켜내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버락 오바마의 연설이라든가, 2차대전 당시 잔혹했던 레닌그라드 전선에서도 꿋꿋이 도서관 문을 열었던 사서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우리의 도서관 수준은 아쉽게도, 세계적인 도서관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최근에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나, 소장하고 있는 책의 수준이나, 도서관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나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도서관의 긍정적인 미래를 믿는다.
* 저자가 소개한 도서관 중, 내가 가본 도서관은 딱 한 곳. 보스톤 퍼블릭 라이브러리다. 그땐 이렇게 유서깊은 곳인 줄 몰랐는데, 설명을 보면서 그때 좀 더 이용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했다. 앞으로 여행 계획을 짤 때, 그 도시의 지역 도서관도 꼭 일정표에 포함시켜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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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참 매력적이지요! 도서관은 그저 책만 있어도 좋은데 세계의 도서관을 가보다니요~ 역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집트,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북한, 한국 이렇게 나라들이 등장합니다. 주로 러시아와 미국이 조금 긴 편입니다. 도서관 소개된 수도 좀 다양하구요. 저자는 철학 전공, 기자 출신에 현재는 국회도서관 관장으로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필체도 괜찮구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달까요. 그리고 각 나라별로 유명 인사들의 명언들 등장도 눈에 갑니다. 좋은 명언들이 많이 나와서 또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도서관은 가깝고 책만 많으면 좋다고 단순히 생각하게 되는데 세계 도서관들을 쭉 살펴보니 정말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건축부터 시작해서 역사와 철학, 신념 같은 것들이요. 오래도록 있어온 건물들부터 힘든 시기를 이겨낸 흔적들, 그런 내용들을 담은 책과 사서들의 신념같은 것들도 그렇구요. 나라와 그 도시가 배출한 유명인사들과의 관계 또한 그렇구요. 특히 러시아와 미국 부분에서 많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워낙 유명한 작가와 문화를 사랑하는 국민성 같은 것들이 드러나 있었구요. 미국은 미래를 향한 투자에 아낌없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더라구요. 러시아가 과거의 위상을 곱씹는 느낌이라면 미국은 더 나아가고자하는 강인한 신념을 내뿜는달까요. 고풍스러운 건물부터 웅장하고 독특한 건물들까지 볼꺼리고 쏠쏠합니다. 국내 도서관 소개도 잠시 나오는데 몰랐던 좋은 도서관들이 많더라구요. '도서관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테마 여행이겠구나'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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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외국을 포함해서 타지로 여행을 가게되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재래시장이었다.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움에서 느껴지는 해방감, 그로 인해 뭔가 사소하지만 특별한 일이 생길것 같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세계 도서관 기행'은 다른 곳에 가면, 그 곳에 있는 도서관을 한 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꼭 크고 대표성을 띈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마을에 있는 조그마한 도서관이라도 꼭 한 번 들르고 싶어진다. 그 곳에서 뭔가 정보를 얻어 오겠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그 곳 사람들의 책 읽는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외국의 도서관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도서관은 러시아 도서관이었다. 그 역사성이나 규모 때문이 아니라,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층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것과 2차세계대전중 독일의 폭격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도서관을 지켜내고, 또 문을 열고, 전쟁 중임에도 이동도서관을 운용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들의 도서관과 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고, 과연 강대국의 위치가 괜히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세삼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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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에서 추천해주어 접하게 된 책. 도서관을 여행하며 작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외규장각도서로 문제되었던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가 아직까지 사서 부문 총국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격분되었다. 강대국일수록 도서관을 귀히 여기고 독서에 열을 올린다는 사실이 다시금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생각의 힘이란 그 어떤 첨단무기로도 어찌할 수 없다는 온 국민이 독서를 즐길 줄 아는 그날까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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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여행을 마쳤습니다
책 속에 빠져서 여행을 한것 같은 기분이 들게하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인것 같습니다.
저는 지구력이 조금 부족한게 탈이긴 하지만
한때는 도서관에 매일 출근을 했었어요.
대학졸업을 앞두고 방학 한달 조금 넘는 기간을 하루에 두 권씩 빌려서 집에 와서
읽었죠.
휴관일인 월요일이 가장 싫었었죠.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월요일은 싫었지만..
그런데 사실 도서관이라는 존재가 제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 곳이여서
좋은 곳이지 저희 동네 도서관은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닙니다.
딱딱하고,선뜻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샘 솟는 곳도 아니고, 자료실도 열악하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도 덥고, 왜 중간이 없는 건지 ;;;
사설이 길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더 발전하게 된다면, 조금도 편안하고, 마음껏 책을
보러 들어 갈수 있는 그런 곳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그리고 소개해주신 도서관들
너무 가보고 싶고, 그외의 여러가지 역사적인 정보도 알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헌정보학에 발을 들일려고 준비하는 저로서
도움이 되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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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할 말이 많아진다.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거의 등산과 다름없는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도대체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건지, 올 테면 와보라는 심산인지 한 번 오를 때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곤 한다. 최근 들어 도서관 옆에 18층 아파트가 들어섰는데도 3층인 도서관이 더 높은 것을 보고, 또한번 도서관의 위치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리적인 위치와 접근성에 있어서는 많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게 내가 이용하는 도서관에 대한 평가다. 지방 소도시의 도서관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세워질 도서관에 대해서는 도서관과 시민이 친해지게 만들어주는 노력이 깃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늘 간절하게 일곤 한다.
도서관의 지리적인 위치와 내 방에 소장된 책들 때문에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새삼스레 다시 도서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세계 도서관 기행>이란 책 때문이었다. 책을 펼쳐들기 전까지 세계의 멋진 도서관의 경관을 중점으로 다룬 책이라 생각했었다. 각 나라의 도서관의 독특한 풍경들을 한 권의 책에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못한 오산이었다. 현재 국회도서관 관장직을 맡고 있는 저자는 세계의 도서관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을 최선을 다해 전해주었다. 세계의 도서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감명 깊게 다가온 적이 없을 정도로, 각 나라의 역사가 들어있는 도서관을 둘러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 마주한 도서관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었다. 이 도서관의 탄생은 아리스토텔레스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었다. 건물부터 보관하고 있는 장서의 양까지 방대하기 그지없는 이 도서관은 역사의 한 토막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성경을 통해 배웠던 인물들의 등장과 에피소드를 도서관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인지 첫 만남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여행한 도서관의 순서는 책의 순서와 좀 다르지만, 이집트를 거쳐 유럽의 도서관을 향해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거치는 여정이었다. 대륙별로 구분을 해 놓아서인지 동선이 머릿속에 쉽게 그려졌고, 각 나라별의 도서관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집트,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중국 등 대표적인 도서관을 보면서 느낀 점은 크기부터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었다. 열람실 위주의 국내의 도서관과는 달리, 희귀본부터 각 나라의 중요 문헌까지 훑어볼 수 있는 자료의 양은 숫자로 표기 해줘도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그만큼 도서관이라는 장소는 단순하게 지식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책을 빌리고, 공부하러 간다는 개념을 떠나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혀 있는 도서관이라는 위치가 생각보다 큰 것에 놀랐다. 각 나라의 유명 인사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인생을 배우고, 현재의 위치를 만들어 준 곳이 도서관이었다는 자랑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도서관이 단순히 책이 소장 되어 있는 곳의 의미로만 생각되어 지지 않았다.
또 다른 특징은 나라의 고위 지도자들이 도서관에 지대한 관심을 쏟으면 도서관의 질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과연 저런 곳에서 공부를 하고, 책을 읽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포근한 분위기의 건축물들이 많았다. 물론 그 나라의 도서관이 다 그렇게 생겼다는 것도 아니고, 대표적인 도서관을 소개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도서관에 대해 그런 애정을 쏟는다는 것이 무척 부러웠다. 수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며, 세계에 펼쳐진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겉과 속이 모두 꽉 찬 도서관들을 보면서 직접 가서 구경하고 싶어 괜히 몸부림이 쳐졌다.
저자는 서문에 국내 최초로 러시아 도서관을 조명했다는 것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동안 러시아 도서관에 관한 소개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의 도서관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설렜다. 이 책에서 상당부분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는 러시아 도서관은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위용을 자랑하는 도서관이 여럿 되었다. 19세기 세계 문학을 이끌었던 쟁쟁한 작가들이 대거 배출된 나라인 만큼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에 관한 애정이 남달랐다. 예술도서관이 있는 것이 독특했고, 모스크바 대학과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이 도서관을 비롯해 유명인사 배출과 대학의 우수함을 자랑하며 경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좋아해서인지 러시아 도서관에 관한 소개가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다. 도스또예프스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고, 톨스토이의 문학이 나와 잘 맞지 않는 이유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예술적인 면모와 정치사를 모두 내포하고 있는 도서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다. 도서관 기행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건물을 둘러보고, 장서를 파악하며, 어떤 희귀본이 있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기에 도서관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많은 사람들이 상주하고, 애정을 쏟고, 지식을 채워가는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마치 세계사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도서관에서는 지나온 역사가 저장되어 있었고, 앞으로 다가올 역사에 대해서도 차곡차곡 정보를 쌓아가고 있었다.
이렇듯 도서관을 둘러보는 것은 무척 흥미로웠고, 국내에는 어떤 도서관이 있으며 어떠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비교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국내에도 조금씩 움트고 있는 도서관에 관한 관심이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게 했고, 소외된 자들에게도 지식을 나눌 수 있는 도서관이 많아지길 진정으로 바랐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여러 나라에 퍼져 있는 우리의 귀중한 고서들이었다. 약탈과 빼돌림 등 여러 경유로 흩어진 귀중한 서적들은 세계 각국에 퍼져 있었고, 그것들을 다시 되찾아 오기란 무척 힘들다는 것이 느껴졌다. 일본과 프랑스에 흘러들어간 서적들이 가장 안타까웠고, 국보급의 책들이 그런 과정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씁쓸했다.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은 나라가 없듯이, 어느 나라나 그런 고충은 잠재해 있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할 때 그 나라의 책들과 문자와 언어를 가장 먼저 없애려는 것처럼, 그런 노력까지도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곳이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는 저런 도서관이 없다는 것과 내 주변에 훌륭한 도서관이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개탄스러웠다. 하지만 도서관 구경에서 끝나지 않고 그 나라의 흔적을 둘러보는 일은 생각보다 무척 흥미롭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도서관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올 거라 생각하지 못했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랑하고 지식을 갈구한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장서 수는 1.18권이라고 한다. 내 방에 쌓여 있는 책들이 1인당 장서수를 늘려주길 바랐고,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라고 더 이상 한숨짓지 않게 되었다. 우리가 책을 읽고 지식을 탐하는 순간에도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이고 있다. 작은 행위로 인해 보이지 않는 지식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