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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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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요즘 정말 잘 나가는 두 남자가 편지라는 고리타분한 소통매체를 이용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다. 과연 무슨 말이 오고갈까? 투닥투닥 서로를 모욕하는 말까지 오고가는 거 아니야? 싸우고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은 거지 뭐, 한데 이 두 남자 정치 성향이 정반대다. 그런 두 커다란 남성들이 서로를 좀 파악하겠노라고 편지를 썼다. 그 열린 태도에 우선 박수를 쳐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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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요즘 정말 잘 나가는 두 남자가 편지라는 고리타분한 소통매체를 이용해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다. 과연 무슨 말이 오고갈까? 투닥투닥 서로를 모욕하는 말까지 오고가는 거 아니야? 싸우고 이해할 수 있다면 좋은 거지 뭐, 한데 이 두 남자 정치 성향이 정반대다. 그런 두 커다란 남성들이 서로를 좀 파악하겠노라고 편지를 썼다. 그 열린 태도에 우선 박수를 쳐주겠소!

 

관심만 있었지 그가 쓴 글은 이 책이 처음이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미셸 우엘벡이라고라, 가서 단박에 껴안아주고싶은 소설가 미셸의 책은 그래봤자 한 권 읽은 게 전부, 그러니 이 책이 두 번째.

졸립지 않을까, 눈을 비비며 읽어야 하는 거 아냐, 서로 자기 자랑만 실컷 하는 거면 나 분명 잘 텐데-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두 남자에게 애정을 품고 있어서인지 이 책을 읽다보니 애정이 생겨서인지 하품을 하며 읽지는 않았다. 공공의 적들이라고 하지만 프랑스에서 무척 사랑받는 이들이다. 아니 프랑스가 뭔가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인기인들인 것을. 한편으로 대단한 미움을 받는 것도 사실인데 그건 그들의 거침없는 행보 때문이다. [공공의 적들] 안에서 그들이 나누는 말 역시 거침없기는 마찬가지. 만일 정치적인 성향이 정반대인 한국의 지성인 둘이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받는다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지 차마 상상은 하지 못하겠다.

 

확실히 애정을 품고 있는 쪽 이야기에 귀는 활짝 열리고 그래서일까 미운 말을 마구 내뱉는 미셸이 하는 말에 더 귀가 쫑긋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특히 '작가의 사생활'을 읽을 때에는 저릿저릿 모성애가 발동되니 이를 어쩌면 좋아, 나보다 늙은 아저씨에 대한 모성애라니. 무례하면서도 정중하게, 이건 미셸의 태도, 정중하면서도 그 안에 꼬챙이로 팍팍 기습을 하는 건 베르나르. 두 사람을 둘러싼 사람들과 책, 꿈이 페이지마다 새겨져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난 후 결심하게 된 건 적이라고 무조건 침만 뱉고 발로 차지 말자. 그들이 나를 싫어하고 혐오하는 까닭 안에 내 존재 이유가 한줄한줄 박혀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그러니 오늘의 적은 내일의 동지가 될 수 있다는 말, 여기에도 허용될 수 있겠지. 미셸 우엘벡에게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의 공적인 태도 너머에 깃들어있는 불량스러운 조소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캐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는 게 중요한 일이긴 한데 우리 좀 친한 사이-라고 말하려면 가끔씩이라도 그 예의를 뻥 걷어차버려야 할 것이다. 무조건 좋고 무조건 싫은 건 없는 거니까. 아 아니다 있긴 있구나 아주 간혹.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나듯. 그래도 우리는 인간사회에서 타인들과 더불어 사는 시간을 살아가니까 너무 천사 이야기에만 얽매이는 건 별로. 다 읽었다! 이제 베르나르 앙리 레비와 미셸 우엘벡이 쓴 근사한 책들 좀 읽어봐야지.

 

v******s 2011.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