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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과 모순이 뒤엉킨 나의 도시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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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사는 곳에 대한 생각의 편린, 사랑스럽기도 미칠것같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 없는 나만의 도시에 대한 에세이다. 각 도시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공기처럼 물처럼 항상 있지만 들추어내기보다는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마음을 꺼내 보여주는 내용이라 흥미로웠다. 여행 안내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사실들, 혹은 여행지의 밝은 모습 뒤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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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사는 곳에 대한 생각의 편린, 사랑스럽기도 미칠것같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날 수 없는 나만의 도시에 대한 에세이다. 각 도시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공기처럼 물처럼 항상 있지만 들추어내기보다는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마음을 꺼내 보여주는 내용이라 흥미로웠다. 여행 안내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사실들, 혹은 여행지의 밝은 모습 뒤에 가리워진 현지인들의 내밀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유명한 누구나 알 만한 그 도시에서 사람들이 느끼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쇼윈도우에 장식되어 있는 겉모습과는 다를것이다. 도시의 외면이 아니라 심중에 자리잡은 애증이 뭍어나는 글들에 그 곳을 궁금하게 만들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도시 모두 어딘지 어두운 회색빛이 떠돈다. 신흥부국이라 떠드는 중국의 베이징도 가보면 더럽고 희한한데 그래도 또 가보게 한다는 인도의 봄베이도,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의 발상지이며 이민사회의 베이스캠프라는 로스앤젤리스 일면 L.A조차 ...같은 아메리카인데 선진국의 테두리안에 들지 못한다는 위험하고 무서운 동네라는 소문이 무성한 라틴아메리카의 도시도 기름지고 황홀한 도시는 없다. 외면적인 화려함을 말하기보다는 도시의 뒷골목과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놓고 있다. 낯설지만  진심을 읽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눈을 사로잡는 마천루대신 도시 구석구석을 혈관처럼 흐르고 있는 살아있는 펄떡꺼림을 보여주는 것같다. 도시의 유명관광지 관람이 아닌, 현지인의 술자리에 동석한 기분이다. 물론 나긋한 이야기대신 도시 저변에 깔린 골치아픈 현실이 술안주이긴 하다. 그럼에도 지루하거나 생소하지는 않았다. 도시를 역사적으로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 짚어주는게 제법 능란했다. 작가의 도시는 저마다의 호흡으로 살아 숨쉬고 있었다.

 

도시를 생활밀착형으로 언급한다. 도시는 어차피 생활지이며 삶의 터전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머무는 곳에 대한 안식처이자 삶을 부리는 곳 : 어는 도시이든 사람들의 희망과 삶을 품고 있는게 아닌가. 퇴색되긴 했지만  대영제국의 수도인 런던이 기존 건물과 새로이 들어설 고층건물간의 이질감에 혼재하는 세대간의 갈등까지 결국 도시의 문제는 어디나 비슷하구나 싶기도하다. 현실을 따라가는 정책과 정책에 동조하지 못하는 사람들, 현실에 빠르게 편승할 수록 잃어가는 어떤 것에 대한 갈등과 부조리.. 작가는 런던을 죽은 영혼들'이라는 제목으로 풀고 있다. 경제논리에 끌려가는 도시의 이면과 낙오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통도 도시에 모두 실려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서울은 소설가  김영하의 <단기 기억 상실증>으로 풀고있는데,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무섭게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 옛 것에 대한 자존감이나 보존보다는 새롭고 현대적인 것만을 최우선으로 취급하는 현대의 한국의 한 면을 고스란히 서울이라는 도시가 대변하고 있는게 아닌가싶다. 단 몇초 전의 기억도 쉽게 잊혀지는 것처럼 쉽게 쉽게 과거의 기억은 지워버린다. 헉; 서울에 사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대번에 격하게 동감되기도 했다.그 빨리빨리의 성향때문에 경제성장을 이루어내기도 했지만 그런점때문에 잊히고 넘어가는 것도 너무나 빨라진 우리네 현실이 오버랩된다.

"몸을 파는 여자의 자식으로 산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죠. 나는 그녀를 미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 어머니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작가 체헬탄의 말이다. 온갖 애증과 모순 속에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도시에 대한 적나라한 말같았다. 자신의 도시에 대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애증은 존재하는 것같다. 그것이 사랑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지긋지긋하지만 미워할 수 없고, 욕하면서도 떠날 수 없는 그런 애증적인 모순이 아닐까 싶다. 나의 사랑하는 도시, 어디에 가 있어도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존재로 기억될 공간, 그것이 나의 도시가 아닐까.

 

 

m******3 2012.04.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