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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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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늘이 어두워진다는 것에 대해서 그때 처음 생각했던 것 같아. 그 속에서 빛나는 점들이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_본문 174쪽   누군가 그랬다. 모든 소설은 허구지만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허구라고. 좋은 소설이란 그 허구를 통해 혼돈의 삶에 형태를 부여하기 위한 인공의 혼돈이 만들어 내는 조화는 아닐까. 그 말이 맞는다면 한강 님의 <바람이 분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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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늘이 어두워진다는 것에 대해서 그때 처음 생각했던 것 같아.

그 속에서 빛나는 점들이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_본문 174쪽

 

누군가 그랬다. 모든 소설은 허구지만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허구라고. 좋은 소설이란 그 허구를 통해 혼돈의 삶에 형태를 부여하기 위한 인공의 혼돈이 만들어 내는 조화는 아닐까. 그 말이 맞는다면 한강 님의 <바람이 분다, 가라>는 인공의 혼돈이 독자들의 삶에 흔적을 남긴다는 면에서 훌륭한 소설일 것이다. 주인공 정희의 과거에 의지해 과거인지 현재인지 뒤죽박죽 누군가의 머릿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책, 알 수 없는 의미들로 꽉 차 있는 암호처럼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것 같은 책, 한강 님의 <바람이 분다, 가라>를 읽고 인공의 혼돈이 주는 혼돈에 잠시 넋을 잃고 가만가만 삶의 의미들을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더더욱 우리가 삶에 처한 혼돈을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궁극에는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을 내던질 수 있고, 무엇을 기록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지 묻는다. 순탄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면서, 안녕하지도 않으면서 진실의 뒷면을 그 끝을 더듬어는 보았냐고 묻는 것 같았다.

 

백 번 양보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굳이 그 혼돈 속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다면 우리 존재의 가치에 대해 누군가의 치열한 삶과 죽음이 지리하게 증명해 보여주기 때문이고, 존재의 시작과 끝을 우리를 감싸고 숨 쉬고 있는 우주라는 과학적 신비와 비유를 통해 절묘하게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저자의 숨은 피와 땀이 단어 하나하나에 한 문장 한 문장, 간격과 쉼표와 마침표 사이에서 숨 쉬며 곳곳에서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네 번의 겨울을 이 소설과 함께 보냈다. 바람과 얼음, 붉게 튼 주먹의 계절.

이 소설 때문에, 여름에도 몸 여기저기 살얼음이 박힌 느낌이었다.

때로 이 소설을 내려놓고 서성였던 시간, 뒤척였던 시간,

어떻게든 부숴야 할 것을 부수며 나아가려던 시간 들을 이제는 돌아보지 말아야겠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모든 별은 태어나서 존재하다가 죽는다. 인간의 몸을 이루는 모든 물질은 별로부터 왔다. 별들과 같은 생리와 운명을 배고 태어난 인간은 별들과 마찬가지로 존재하다가 죽는다.(........) 별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늙은 별이 터지며 나온 충격파가 주위에 있던 성간 구름을 수축시킨다. 자극받은 성간 구름은 계속 수축한다. 이 수축된 성간 구름이 별이 되기 위해서는 구름의 질량이 일정한 값보다 커야 한다. 이것이 중력 수축에 필요한 ‘진스의 임계질량’이다. 구름의 질량이 임계질량을 넘어서는 순간 별의 일생이 시작된다.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본문 18쪽

소설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그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 정희의 의구심에서 시작한다. 세상에 남긴 모든 증거물이 인주가 자살했다고 말한다. 기구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하여 그에게 자살은 너무도 타당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듯이. 부모의 이른 죽음이 그랬고, 유일한 피붙이였던 삼촌까지 고등학교 때 병으로 죽는다. 그를 둘러싼 죽음의 그림자, 삶의 무게는 오롯이 인주의 몫이었다. 인주에게 삶은 빛이 사라진 온통 어둠이었다. 다리를 다쳐 육상선수의 꿈을 포기해야 했고, 근 3년을 집에 갇힌 채 홀로 어둠을 견뎌야 했고, 이혼한 남편 사이에서 아이 양육권 다툼이 살아야 할 이유를 빼앗아가려고 할 때조차 꿋꿋하게 버텼던 삶이었다. 죽기로 결심한 정희를 여러 번 어둠에서 꺼내준 사람이 인주라서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정희는 믿었다. 누군가의 사인(死因)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끝없이 펼쳐질 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희여서였다.

 

그래서 진실을 쫓아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을 것이다. 시작은 있지만 그 끝을 알 수 없는 게 우주라서 우주의 무한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것이 우주의 생리이고 인간의 삶이기도 해서, 인주에게는 민서라는 새로운 우주가 있어서, 거짓 없이 투명하고 맑았던 인주의 삶이 자살이라는 거짓으로 버무려지도록 부서지도록 놔둘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별들이 태어나서 존재하다가 죽겠지만 별의 시작이 그렇듯 그렇게 쉽게 버티며 버텼던 별이 질 리가 없다. 영영 무(無)로 사라질 리가 없다.

어둠이 왜 어두운지 알기 위해 어둠을 들여다본 사람들이 있었다. 빛이 왜 밝은지 알기 위해 태양을 올려다본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뉴턴은 태양을 관측하다 홍채를 다쳤다. 별들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데 평생을 바쳤던 케플러는 올버스가 태어나기 전 이미 갈릴레오에게 장문의 논쟁적인 편지를 썼다. 우주의 시작이 없다면, 왜 밤하늘은 어두운 것입니까.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본문 173쪽

다행인 건, 진실을 쫓아 우주를 탐험했던 수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했던 우주의 비밀이 어느 정도 풀렸다는 것이겠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새로운 사실도 있고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기도 하는 것처럼, 하지만 여전히 명확히 알 수 없는 그 미묘한 우주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정희가 인주의 죽음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랬다. 명확하게 알게 된 것도, 진실에 다가갔다고 해서 그걸로 끝도 아니었고, 오히려 혼돈만이 허구의 삶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분명한 건, 누군가의 광기는 또 다른 광기와 이어져 또 다른 어둠을 생성하기도 또는 빛을 발하기도 하며 여전히 우리를 그 안에 태우고 자전과 공전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조화롭게. 마치 음악처럼 조화롭게. 별들의 궤도에 따라 변주하듯 그렇게.

그 수식은 마치 음악 같았어.

간결하고, 고유하고, 아름다웠어.

별들의 궤도가 저마다 그 음악을 변주하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어.

우주의 모든 것이 그 음악 속에 존재한다는 걸 잊을 수 없었어.

본문 173쪽

 

“성스러움이란 뭘까, 가끔 생각해. 이 세계에 없는 것.... 우묵하게 파이고 구멍 뚫린 윤곽으로만 가까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어떤 것 아닐까. 장님처럼 우린 그 가장자릴 더듬으면서 걸어가는 것 아닐까. (.............) 인간을 믿을 수 없어질 때, 흉폭한 모서리가 가슴을 찢고 튀어나올 때 성스러움을 느껴. 차가운 장판 바닥에, 씻지도 않고 코트도 안 벗고 웅크리고 누워서 내 안의 마모된 부분을 들여다볼 때, 영원히 망가졌거나 부서져버린 그것들을 들여다볼 때 성스러움을 느껴...........너덜너덜 찢어진 이 삶 가운데서.“

_본문 151쪽

별들은 보석이 아니고, 천사들의 눈이 아니고, 소금도 설탕도, 큰 곰도 국자도 아니라는 것을, 매 순간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불덩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상하게도 설명할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어. 보석이 아니라서, 천사들의 눈이 아니라서, 활 쏘는 사람도, 전갈도, 쌍둥이도 아니라서 별들은 아름다웠어. 타오르는 불덩이라서 아름다웠어.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본문 175쪽

진실에 다가간 순간의 허무, 내가 그토록 동경해 마지 않던 하늘의 별들이 한낱 핵융합 과정에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허무와 다르지 않았다. 그 안에 무언가 있을 것 같았고 소원을 빌면 다 들어줄 것 같고 그랬다. 어릴 적, 힘들 때마다 올려다 본 밤하늘은 유독 밝게 빛났다. 그 별들에 대고 빌었던 소망과 바람들이 이루어지지 않을 제스처에 불과했다고 해도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것이고 바람을 별들에게 속삭였을 것이다. 위의 글처럼 별들이 보석이 아니라서 안도감을 느꼈다는 말처럼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다고 이 책이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각자의 우주 속에 타오르는 불덩이가 있다. 언젠가 꺼질 불덩이라는 분명한 사실도 위로가 된다. 내 눈에만 유독 크고 반짝이는 별들도 결국엔 보석이 아니라서. 한강 님의 책이 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위로가 아니었을지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i*****j 2022.10.17. 신고 공감 25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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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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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류 화가의 죽음으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기 얼마전부터 유명해진 화가 인주, 그리고 그녀의 삶을 꼭 닮은 정희. 정희는 둘도 없는 친구 인주의 부고를 듣고 과연 그녀의 자살이 진실일까 하는 의문을 품는다. 아니 의문을 품는다기 보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다. 정희는 인주의 죽음이 결코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확신으로 인주의 주변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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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 화가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기 얼마전부터 유명해진 화가 인주, 그리고 그녀의 삶을 닮은 정희.

정희는 둘도 없는 친구 인주의 부고를 듣고 과연 그녀의 자살이 진실일까 하는 의문을 품는다. 아니 의문을 품는다기 보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다. 정희는 인주의 죽음이 결코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확신으로 인주의 주변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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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있다. 그는 천재적인 여류 화가에 반해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쳤다고 했다. 마음을 바쳤고, 몸을 바쳤고, 재산을 바쳤고, 가정까지 바쳤으니 그에게 남은건 인주의 흔적들 뿐이었다. 무언가 석연치 않은 그의 모습에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정희는 그를 강석원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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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정희는 인주의 작업실에 남겨진 수많은 메모 조각들로 그녀가 찾아간 정신과 치료 상담실에 방문하기도 하고 그녀와 함께 작업을 하던 동료, 선후배 화가들과 마주하기도 한다. 그러다 이미 정희의 전남편이었던, 그리고 지금은 그저 민서 아빠로 남아 해외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정에게까지 연락을 하게 된다. “인주는 절대 자살할 아이가 아니에요.” 만나는 모두에게 정희는 그렇게 말했다. 인주는 자살할 아이가 아니라는 , 만약 자살이 어울릴 사람이라면 인주가 아닌 자신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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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의 삶을 돌아보면 삶의 반은 정희와 함께였고, 정희와 같았으며, 정희와 나누었다. 그러니 인주의 삶은, 적어도 반은 그냥 정희라 보아도 무방했다. 정희는 기억의 저편에 남겨진 아주 작은 기억마저 놓치지 않고 끌어내었다. 그날의 화실에서 맡은 삼촌의 땀내음과 한지 위로 서서히 퍼져가던 먹향과 습한 화실의 곰팡이 냄새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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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의 죽음 그리고 진실의 중심에 서기 위한 정희의 집착은 이윽고 인주의 엄마 이야기에 이른다. 파멸을 파괴를 그렇게 피를 부르는 저주받은 영혼. 인주는 결코 죽음을 피할 없던 걸까. 아니면 죽음을 향해 나아간 걸까. 충격적인 이야기야 말로바람이 분다, 가라 진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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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작가 한강이 4년을 넘게 공들인 미스터리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책의 장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가 아님에도 같았고, 산문이 아님에도 산문 같았으며, 수기가 아님에도 수기 같은 수줍은 고백들이 모여 커다란 이야기 줄기를 이루고 있었다. 한여자의 독백에서 오는 타인의 감정과 심리에 대한 묘사는 가히 이제것 번도 맛보지 못한 진득한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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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라고 하지만 결코 발에 땀이나듯 뛰어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도, 조용한 서가에 머물며 증거에 대해 분석하는 탐정도 나오지 않는바람이 분다, 가라 그저 죽은 이의 친구였던 그리고 그녀 삶의 모든 것이라 해도 좋을 정희의 기억속 조각 모음으로 이야기는 엔딩을 향해 간다. 과연 작품이 미스터리인가.

한강 작가의 책은 #채식주의자 , #소년이온다 이어 번째인데 이번바람이 분다, 가라까지 읽으며 느낀 것은 작가의 책은 어떠한 장르로도 설명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오직 한강 이라는 작가의 이름만이 그녀가 책의 장르라면 장르일 있겠다. 그러니바람이 분다, 가라 장르 역시 미스터리가 아니라 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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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란 장르의바람이 분다, 가라 사건이 중요하지 않았고, 범인이 중요하지 않았으며, 증거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결말도 중요하지 않았고, 반전 같은건 기대할 이유도 없다. 보통의 미스터리처럼 범인을 찾고 증거를 찾고 반전 맞추기를 원한다면 책을 권하지 않겠다. 책은 아까 말했듯 범죄에 대한 이야기도 보편적인 미스터리 구조를 갖추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대신 인간의 내면, 악하고 선하고의 문제를 넘어선, 인간의 내면에 대해 진지하게 파보고 싶다면 그리고 인물들 간의 심리를 자의 텍스트로 만나보고 싶다면 반드시 읽기를 권하는 책이다.

다시는 만나기 힘든, 너무 좋은 작품으로 나에게 많은 영감을 한강 작가에게 감사한다.

e******t 2018.11.27.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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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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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책을 한 달 가까이 출근길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 그냥 좋아서. 아껴 읽으려고.  바람이 분다, 가라  나는 제목따라 어디든 가야할 것만 같다.폭설로 모든 것이 덮여 버린 강원도 어느 고갯길에서 만날 것만 같은 죽은 서은주를 따라서. 바람이 모든 것을 할퀴고 지나가는 자리에도 생명이 잉태될 수 있는 토양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인주가 떠난 자리에서 정희는 다시,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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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책을 한 달 가까이 출근길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 그냥 좋아서. 아껴 읽으려고.

 

 

바람이 분다, 가라

 

 

나는 제목따라 어디든 가야할 것만 같다.

폭설로 모든 것이 덮여 버린 강원도 어느 고갯길에서 만날 것만 같은 죽은 서은주를 따라서.

 

바람이 모든 것을 할퀴고 지나가는 자리에도

생명이 잉태될 수 있는 토양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인주가 떠난 자리에서 정희는 다시, 이번에는 물리적으로 진짜 죽을 뿐이다.

 

"물고기가 된 것 같다. 내가 마시는 공기가 검푸른 물 같다. 나는 폐가 아니라 아가미로 숨을 쉬는 것 같다."(54쪽)

 

 

이 부분에서는 오로지 문장에 나열된 낱말만으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상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 물의 사랑, 에로틱, 로맨틱, 사랑의 모양, 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와 문장들이었다.

 

 

*

아껴가며 읽고 싶다. 소설의 내용, 전개, 결말이 뭐 그리 중요하리.

한 문장 한 문장을 내 호흡에 깊이 깊이 담아가며 읽어 내고 싶다.

 

**

긴 리뷰는 언제 다시 쓸지 모르겠다.

오늘 책을 또 구입하기 위해. 짧은 리뷰를 올릴 뿐이다.

 

 

n******6 2018.03.16.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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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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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 문학과지성사 (2010)[My Review MMCXXIX / 문학과지성사 5번째 리뷰] 거듭 말하게 되지만, '한강 소설'은 내게 어렵다.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가 강렬하게 빛나지만, 동시에 '죽음'이라는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끌어들여 찬란한데도 감탄할 수 없고 경건하다 못해 위축 들게 만들곤 하기 때문이다. 이게 내 솔직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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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 문학과지성사 (2010)

[My Review MMCXXIX문학과지성사 5번째 리뷰] 거듭 말하게 되지만, '한강 소설'은 내게 어렵다.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가 강렬하게 빛나지만, 동시에 '죽음'이라는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끌어들여 찬란한데도 감탄할 수 없고 경건하다 못해 위축 들게 만들곤 하기 때문이다. 이게 내 솔직한 감상이라 할 수 있겠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서 그녀의 소설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소년이 온다>를 맨 처음 읽었고,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도 바로 이어서 읽었다. 그리고 살짝 텀을 두고서 <희랍어 시간>과 이 책 <바람이 분다, 가라>를 읽게 되었는데, 좀 힘들었다. 여느 통속소설과 같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가족'을 그리고 있지만, 한강 작가는 전혀 통속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자를 어두운 심해로 끌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곤 했기 때문이다. 물론 깊고 깊은 심해가 주는 '경이로울 정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아름다움은 곧 '죽음'과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 했기에 무척이나 이겨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화가 서인주의 죽음'이 주된 이야기였다. 그녀의 친구인 이정희는 '자살'이 아니라 주장했지만, 평론가이자 그녀를 사랑했던 강석원은 '자살'로 기정사실화 한다. 그리고 서인주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살인사건(?)의 단서처럼 제공 되다가 마침내 마주하게 된 '진실'이 밝혀지자, 모두는 결국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말게 된다. 이런 이야기 전개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강의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는 술술 잘 읽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서인주의 죽음이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또 다른 피안의 세계'였고, 그렇게 밝혀진 진실이 주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기보다는 '혼돈'에 빠뜨리고 말았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결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또 이해하기 힘든 점은 '먹'으로 그려진 그림에 대한 예술적 감각과 효과, 그리고 그에 따른 해석과 감춰진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미술에 대해서 '문외한'과 다를 바 없는 나로서는 도무지 아리송할 따름이었다. 다만, 천문학적인 지식을 열거하며 서술하는 것을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지만, 문학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 '과학적 지식'이 비문학적 관점을 더 많이,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무슨 의미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가 "눈이 녹으면?"이라고 운을 띄웠다면, 이과적 독자들은 "물이 된다"라고 태연하게 답을 하겠지만, 문과적 독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봄이 오지요!"라고 답을 할 거라고 한다. 이런 답을 들은 이과적 독자들은 깜짝 놀라고 만다. 눈은 당연히 '고체화 된 물'이기에 상온에서는 자연스럽게 '액체화 된 물'이 될 것인데, 눈을 '물'이 아닌 '겨울'로 이해하고, 시간적 흐름에 따른 계절적 변화를 머릿속에 떠올려서, 눈이 녹는 계절인 '봄'이 온다는 서정적인 답을 내놓는다는 것이 그야말로 신기할 따름인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는 [LIFE]라는 글자를 보면 문과적인 독자들은 '삶'이나 '인생'으로 이해하겠지만, 이과적인 독자들에겐 'Li(리튬)'과 'Fe(철)'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과적 관점이 더 익숙한 독자들에게 이과적 독자들이 정말 신기한 사람들로 인식될 것이다.

나에게 한강 소설은 그런 면모로 다가 온다. 물론 나에게 '문학적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실제로도 나는 '소설책'을 그리 많이 읽지 않은 편이긴 하다. 뭐, 무협지나 애정소설, 미스터리(추리)소설 같은 것도 '소설'로 쳐준다면 학창시절에 참 많이 읽긴 했지만, '순수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학소설을 섭렵하지 못했다. 그래서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난 다음에 특히 '문학소설'을 많이 읽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뒤늦게 시작한 '만학도의 한계'를 한강 소설을 통해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 걸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2025.11.0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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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기어이 살아가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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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요약하지 마라. 함부로 지껄이지 마. 그 빌어먹을 사랑으로 떨리는 입술을 닥쳐. 바람이 분다, 가라/ 41쪽친한 벗, 인주가 죽은 지 2년, 이정희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친구 서인주의 죽음을 자살로 판단하고 친구의 지난 그림을 평론하는 강석원 평론가. 절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자살로 명명하는 강석원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어디서 감히 친구의 죽음을 자살로 말한단 말인가.
"이 소설은 기어이 살아가게 만드는 소설이다. " 내용보기


함부로 요약하지 마라. 함부로 지껄이지 마. 

그 빌어먹을 사랑으로 떨리는 입술을 닥쳐. 

바람이 분다, 가라/ 41쪽


친한 벗, 인주가 죽은 지 2년, 이정희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친구 서인주의 죽음을 자살로 판단하고 친구의 지난 그림을 평론하는 강석원 평론가. 절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자살로 명명하는 강석원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어디서 감히 친구의 죽음을 자살로 말한단 말인가. 친구 서인주에 대한 평전을 쓰고 있고 유고전을 기획하는 정석원. 그의 계획에 반박하기 위해 이정희는 눈 쌓인 미시령에서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 서인주의 죽음의 진실을 추적해간다. 

누구보다 친구 서인주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진실을 알기 위해 다시 그림을 들여보며 서인주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이자 한강 작가답지 않은 추리 형식의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서인주의 죽음이 과연 자살인가 아니면 타살인가라는 질문으로 읽는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 


서인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 이정희는 인주와 처음 만났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경양식을 운영하며 홀로 가장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정희의 엄마, 

피가 멈추지 않는 불치병 때문에 집에서 먹그림을 그려야 했던 연약하지만 깊은 인주의 삼촌 이동주. 

그리고 인주의 전남편과 아이 민서 등등... 


그런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드러나는 건 모든 인물들의 '달의 뒷면'들이다.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하지만 언제나 같은 쪽을 향해 공전하기에 지구는 달의 뒷면까지는 보지 못한다. 늘 지구 곁에 맴돌지만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 


『바람이 분다, 가라』는 인주와 정희, 그리고 둘의 가족들의 뒷면들을 보여주며 그들이 각자 통과해왔던 시간들을 비춰진다.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 조차 하지 못했던 정희의 엄마, 살기 위해서 아이와 함께 죽겠다며 위협하는 인주, 술로 남은 생애를 버텨야 했던 인주의 엄마, 그리고 인주의 엄마를 불행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들까지... 


정상적인 사람들, 강석원과 서인주의 남편같은 부류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알게 된다. 인주의 삼촌이 꾼 꿈 속에서 수많은 조약돌 중에서 파란 빛이 도는 돌을 줍고 싶기 위해 버텨야만 했던 삶이었다는 걸... 

아프지만 아프다고 말하지조차 못했던 뒷면. 그 뒷면을 홀로 감당하며 삼촌의 표현대로 살아야 하지만 겁이 나서 울만큼 힘들었다. 끝내 그 푸른 돌을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끝까지 살아냈음을 이 소설은 말해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인주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나는 그 죽음의 진실을 인주가 정희와 했던 전화통화에서 찾는다. 

다시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면 …… 정말 가능하다면 말이야. 

뭔가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복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부서야 하는 것 같아. 

아니, 그건 달라.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부서야 하는 거야. 

<바람이 분다, 가라> 324P


다시 살기 위해선 있는 것들을 부서야 하기에 더 부스는 삶. 

그걸 죽음, 자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건 더 강력한 삶의 의지가 아닐까? 

더 부서지는 아픔을 통해서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 이보다 더 강력한 희망이 있을까? 


한 겨울 죽어 있는 듯 보이는 창밖의 나무 껍질들 아래 수액이 흐르고 있듯, 죽은 것들을 뚫고 산 것들이 올라온다. 그러므로 서인주의 죽음은 살고 싶다는 의지가 맞다. 


고등학교 시절 장대 높이뛰기 선수였던 인주에게 바람은 중요한 영향이다. 


인주가 말한 '꼭 이만큼의 바람'

 

그 바람은 선수를 뒤로 넘어가지 않고 앞으로 기울여 바를 넘게 한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고통 속에서 이만큼의 바람을 찾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짙은 어둠 속에서 삼촌이 푸른 돌을 잡으려고 용기를 내듯, 

벼랑 끝에 내몰린 버스 안에서 비친 한 줄기 빛이듯, 

인주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 바람을 찾아 버티어 가는 이야기.

그래서 기어이 부풀어 오른 팔로 기어이 파란 돌을 건져 올리게 하고 무릎이 짓이겨진 채 뜨거운 배바로 바닥을 밀고 가며 살도록 하는 지독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가 부풀어 오른 팔로 물속에서 

파란 돌을 건져 올린다. 

누군가가 무릎이 짓이겨진 채 

뜨거운 배로 바닥을 밀고 간다. 

<바람이 분다, 가라> 386,387P



YES마니아 : 골드 i***9 2024.12.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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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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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어요~~!!!! 바람이 분다, 가라라는 제목 자체부터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에요. 한강 작가님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이 두 작품을 진짜 너무 재밌게 봐서 바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애착이 갔어요.. ㅠㅠ 내가 아픈 데는 달의 뒷면 같은 데예요. 피 흘리는 곳도, 아무는 곳도, 짓무르고 덧나는 곳, 썩어가는 곳도 거기예요.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도......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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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어요~~!!!! 바람이 분다, 가라라는 제목 자체부터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에요. 한강 작가님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이 두 작품을 진짜 너무 재밌게 봐서 바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애착이 갔어요.. ㅠㅠ 내가 아픈 데는 달의 뒷면 같은 데예요. 피 흘리는 곳도, 아무는 곳도, 짓무르고 덧나는 곳, 썩어가는 곳도 거기예요.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보이지 않아요. 이 부분 너무 좋아서 다이어리에도 메모해둠.. 작가님 최고 ㅠㅠ
h*******k 2020.08.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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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작가님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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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작가님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 쉽게 읽힌 책입니다.한강의 네 번재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에서는 죽음과 고통. 그리고 우울한 내면을탐색하지만, 동시에 강렬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한강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철학적인 시선이 돋보이며, 독자로 하여금 삶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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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작가님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 쉽게 읽힌 책입니다.
한강의 네 번재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에서는 죽음과 고통. 그리고 우울한 내면을
탐색하지만, 동시에 강렬한 사랑과 삶에 대
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한강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철학적인 시선이 돋보이며, 독자로 하여금 삶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b********m 2025.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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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길 사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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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그때 내가 정말로 죽었던 거라면,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아니, 죽기 전의 어딘가로 돌아갈 수는 없어. 되돌아가는 길 따위는 없어. 난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다시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면 ...... 정말 가능하다면 말이야. 뭔가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복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부서야 하는 것 같아.아니, 그건 달라.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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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그때 내가 정말로 죽었던 거라면,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니, 죽기 전의 어딘가로 돌아갈 수는 없어. 되돌아가는 길 따위는 없어. 난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
다시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면 ...... 정말 가능하다면 말이야. 뭔가를 되살리는 게 아니라, 복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부서야 하는 것 같아.
아니, 그건 달라.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부서야 하는 거야.
누군가가 지금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말해. 지금까지 내가 그렸던 그림들...... 살아내려고, 어떻게든 존재해내려고 필사적으로 그렸던 모든 것들이, 다 가짜라고.

아니, 아무것도 안 무서워.
아무것도 후회 안 해.
지금부터 시작이야.
g******3 2021.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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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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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읽기 참 힘들었다.  표현 자체도 깊고 어둡기 때문에 계속해서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시간의 흐름이 제각각이며, 이야기를 서술하는 인물들의 시점 또한 계속 바뀐다.  앞서 읽었던 채식주의자 보다도 훨씬 난이도가 있었던 느낌.  만약 채식주의자로 한강 작가님의 매력을 느끼지 않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마 읽던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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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읽기 참 힘들었다. 
표현 자체도 깊고 어둡기 때문에 계속해서 읽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시간의 흐름이 제각각이며, 이야기를 서술하는 인물들의 시점 또한 계속 바뀐다. 

앞서 읽었던 채식주의자 보다도 훨씬 난이도가 있었던 느낌. 
만약 채식주의자로 한강 작가님의 매력을 느끼지 않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마 읽던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어도 어떻게 사건이 마무리 된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책에 나온 내용들을 합해서 정리한 나의 생각일 뿐.
더 생각해봐야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답이 있는 것처럼 찾게 하는 것은 
작가님의 글을 쓰시며 의도한 것일까. 

생각보다 너무 열린 결말 같아서 허망한 느낌마저 드는 책이었다.
아직도 가슴 중앙이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책을 덮자마자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다 뱉어 냈는데도 
이 답답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신기한 책이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무겁고 깊숙하고 치를 떨게 만들면서도 
독자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는 날카로운 얼음 송곳 같다. 

d*******9 2021.0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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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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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르 읽으며서 한강의 다른 작품도 같이 사서 보게 되었습ㄴ다. 한강을 접하게된 첫 책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많이 보게 되다 보니 참 재미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여러가지 디테일이 살아 있는 내용들을 보다 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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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르 읽으며서 한강의 다른 작품도 같이 사서 보게 되었습ㄴ다. 한강을 접하게된 첫 책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많이 보게 되다 보니 참 재미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여러가지 디테일이 살아 있는 내용들을 보다 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o 2025.08.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