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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선생이 21세기 대한민국에 환생한다면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다산 선생이 21세기 대한민국에 환생한다면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다산 선생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 환생한다면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린 물음입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입니다. 단언컨대, 다산 선생이 지금 이 시대에 활동한다고 해도 실패한 정치인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기존의 물적토대와 신분제도를 뛰어넘어야 성공할 수 있는 다산의 개혁정책들을 이 땅의 기득권 세력들이
"다산 선생이 21세기 대한민국에 환생한다면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내용보기

  다산 선생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 환생한다면 성공한 정치인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린 물음입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입니다.

단언컨대, 다산 선생이 지금 이 시대에 활동한다고 해도 실패한 정치인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기존의 물적토대와 신분제도를 뛰어넘어야 성공할 수 있는 다산의 개혁정책들을 이 땅의 기득권 세력들이 가만 놔둘 리가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재벌, 또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언론, 국민보다는 청와대에 충성하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한나라당 종자들, 친일잔존세력과 군사독재 잔존세력들이 다산 선생을 총공격하여 실패한 정치인으로 조작해내고 말 것입니다. 그러고는 잃어버린 10년이니 뭐니 떠들겠지요.

 

  200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기득권 보수세력의 행태는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은지 그저 놀랄 뿐입니다. 정조대왕의 시신이 땅 속에서 채 식기도 전에 천주교를 구실로 다산 선생을 비롯한 남인 등에게 자행한 무자비한 숙정이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진 진보민주세력들에 대한 축출 작업은 너무나 흡사합니다.

 

  국민의 의견은 묵살한 채 타당성도 제대로 검증이 안 된 토건사업엔 수십조씩 펑펑 쓰면서 아이들 무상급식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단 한 푼의 예산도 반영하지 않는 이 시대의 수구보수세력들에게 '부자의 것을 덜어내어 가난한 사람에게 보태'주어야 한다는 다산 선생의 너무나 상식적인 신념은 자리할 곳이 없어 보여 답답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사회는 다산 선생의 도가 내팽개쳐지는 세상, 노론벽파와 같은 기득권 세력들이 득세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자괴감을 지울 수가 없어서 우울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어서 빨리 그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다산 선생님이 꿈꾸던 세상이 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런 세상이 오기 전까지는 다산 선생의 삶과 가르침은 후손들이 좇아야 할 지표로서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p*****0 2010.12.11.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는 재미있다.
"역사는 재미있다." 내용보기
민주주의는 한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질 때 정책이나 제도가 결정되는 좋은 제도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민주주의의 우수함을 듣고 배우며 익혀왔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민주주의에도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누가 헤게모니를 점령하느냐이다. 다수를 이끌 헤게모니를 점령해 버리면 나머지 소수의 의견은 제외되어버리기 때문에 당연히 다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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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는 한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질 때 정책이나 제도가 결정되는 좋은 제도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민주주의의 우수함을 듣고 배우며 익혀왔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민주주의에도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누가 헤게모니를 점령하느냐이다. 다수를 이끌 헤게모니를 점령해 버리면 나머지 소수의 의견은 제외되어버리기 때문에 당연히 다수의 의견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소수는 다수에 점령되고 자연적으로 폐기처분되어버리게 된다.

 작가 이덕일은 역사학자이다. 그러나 역사학계의 헤게모니를 점령하지 못한 소수에 속하는 역사학자라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가 ‘사도세자의 고백’이다. 이 책은 기존의 사도세자에 대한 인식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의 역사적 의견은 철저히 비판당했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누가 맞는지는 모른다.) 에드워드 카의 ‘역사는 무엇인가’에 의하면 역사의 기록은 역사를 적는 인물의 사견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럼 이미 오염된 자료를 가지고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의 의견이 옳다고 장담을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즉,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주류에 의해 무시되는 비주류인 저자는 이래저래 많은 비판과 비난을 당하는 것 같다. 이덕일이라는 작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처럼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며 재미있는 역사책을 써주기를 바란다.      


 이 책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은 다수에 의해 지배당한 시대에 꼼짝도 못하고 처참히 무너져 내린 자신의 불운한 인생에서도 훌륭한 작가의 자질뿐 만 아니라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인 정약용과 그의 형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대가 인물을 결정한다. 정조에 의해 발탁되지 않았다면 사금이었던 그는 모래사장에 많이 있는 어느 모래와 다를 바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정약용의 재능과 인격을 한 눈에 알아본 정조가 있었기 때문에 사금이었던 그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다. “정약용에게 정조는 스승이자 아버지였으며, 인생의 은인이었다. 부친이 겨우 음직으로 지방관을 역임한 그는 부형의 음덕을 입을 수 없었고, 실세한 남인 가문의 후예로서 뚜렷한 스승이나 친구도 없었다. 그가 가진 것은 오직 자신의 재능이었고, 이를 알아주는 정조의 눈이었다. p.249" 정조라는 인물은 정약용에게는 주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패이자 높이 날 수 있게 해 주는 날개였다. 그런 그에게 정조의 의문의 죽음은 날개 없는 추락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의 형 정약종의 죽음, 둘째 형인 정약전의 귀양 그리고 18년간의 자신의 귀양을 가게 된 것이다. 유배기간동안의 활발한 저술활동 덕분에 우리가 그에 대해 더 알고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낼 수 있게 되었지만 정조와 정약용의 멋진 궁합이 계속 되었다면 어떤 세상이 이루어졌을까 라는 궁금증이 가슴 속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역사는 변화를 원한다. 변화 없는 역사는 늙게 된다. 사람은 젊을 때 패기가 넘친다. 두려움이 적으며 쉽게 자신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에 둔감해지게 된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더 큰 목표를 두게 되고 안주하려고 한다. 한 나라의 역사가 나이가 들어버리면 그 나라는 침체기에 접어든다. 숙종 때 갑술환국으로 정권을 거머쥔 노론은 몇 백년간 그들만의 나라를 이끌어 간다. 자신의 권력과 이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도세자의 죽음, 영조에서 정조로의 정권이양에 대한 거부 등은 역사의 노화를 보여주는 예들이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정약용과 같은 사람을 역사에 젊음을 불어넣어주는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 젊음만 가지고 될까? 그런 건 아니다. 역사를 젊게 만드는 것은 좋다. 변화도 좋다. 하지만 젊음은 직진만 한다. 반면에 나이가 있음은 안정을 추구한다. 무조건적인 직진보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있다. 그래서 말하고 싶었다.  세상에는 젊음과 나이먹음(?) 이 둘 다 필요하다고.... 변화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이먹음(?) 말이다. 진보파이고 보수파 인 것이다. 두 부류의 조율이 이루어질 때 역사는 물 찬 제비처럼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현대에 우리는 정약용과 같은 정치인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당파에 휩쓸리는 정당, 선거   때에만 국민 존중, 국민 사랑을 외치는 정치인들. 평상시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던 인물들도 정치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변한다. 정치하는 곳이 그렇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진흙탕과 같은 곳인가 라는 궁금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약용은 그런 진흙탕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 같다. “정약용은 백성을 위해 임금이 있고, 목민관이 있는 것이지 임금이나 목민관을 위해서 백성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임금이 정치가 퇴폐하면 백성이 곤궁하게 되는데, 그러면 나라가 가난하게 된다. 나라가 가난하면 부세의 징수가 가혹하게 되는데, 그러면 인심이 떠나가고, 그러면 천명이 가버리게 되니, 그런 까닭으로 시급한 것은 정치에 있다.’ 라고 말했다. 모든 권력의 원천인 천명은 바로 백성들의 마음인 것이다. 천명이 떠나면 그 왕조는 멸망하는데, 멀쩡한 백성의 생식기를 잘라야 하는 나라에 붙어 있을 까닭이 없었다. P.159"


 역사는 위대하다. 과거를 통해 오늘을 볼 수 있고 반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재미있다. 교과서에만 존재하던 인물이 나와 함께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양한 역사책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역사적 인물들은 나에게 이름 석 자만 새겨진 채로 세월과 함께 지워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 역사가, 역사책이 있었기에 그들은 형체를 가지고 움직이며 그들이 누구인지 말을 하게 되었다.

    

l*******g 2012.05.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