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기에도 기술이 필요한 걸까? 그렇담 대체 어떤 기술이 있는 걸까?
책은 읽어나갈수록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관심은 자연스레 그 방법이 담겨 있을 것만 같은 책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찾아 읽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평소에 몹시 읽고 싶었던 책을 읽다가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느닷없이 찾아오는 강렬한 호기심이랄까?
이 책이 그랬다. 카페에서 책읽기 2권을 읽다가 그중에서 가장 강렬한 호기심이 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늘 읽고 싶은 혹은 꼭 읽어야할 것 같은 책이 늘어만 가는지라 마쓰오카 세이고, 그가 말하는 다독술에 대해 궁금해졌다. 호기심과 궁금함에 선택했지만 읽어나가다보니 적어두고 기억해두고 싶은 구절이 차츰 늘어 작은 메모장 한페이지를 채우고 또 더 채웠다. 그만큼 공감되는 말이 많았다.
가장 공감이 갔던 구절은...
[ 책에는 수많은 '사람의 드나듦'이 있다는 점을 포함해서 책을 좋아했다고 생각합니다. ]p51
[ 사실은 머릿속 '말풍선'에 들어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언제나 적절한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거기에 어울리는 단어가 튀어나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p60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왠지 모르게 충격을 받았던 것은...
[ 인류의 역사는 음독을 잊어버리고 묵독하게 되면서 결국 머릿속에 '무의식'이 발생하지 않았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 p147
이 대목을 읽으면서 문득 옛날, 서당에서 천자문을 소리내어 외우게 했다는 생각이 났다. 묵독에 의해 발생된 '무의식'의 세계라니 뭔가 그럴 듯 하다. 묵독을 하게 되면서 '생각'은 머릿속에서 무궁무진하게 확장되어 나간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뿐만 아니라 책은 책으로 연결된다는 '키북'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하나의 책이 열쇠가 되어 무수히 많은 책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내 생각엔 아무래도 '책에 관한 책'이 가장 대표적 키북일 것 같지만 개개인에 따라 여러 다양한 책들이 '키북'이 될 수도 있다. 책읽기에 있어 그런 키북을 만나게 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키북은 카페에서 책읽기 2권이었던 셈인데 그 안에 담긴 다른 책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키북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막무가내로 읽기보단 지식을 알고 방법을 찾아나가면서 읽는 게 얼마나 유용한지 알게되는 책이었다. 책은 평생을 함께할 친구와도 같고 책읽기는 그런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친구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알아야하는 정보와도 같은 것이 기술이다. 책의 생긴 형태에 대한 이야기나 책등 부분이 만들어져 책의 보다 쉬운 활용이 이루어진 점등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 읽고난 지금, 그가 논하는 대로의 독서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지만 알았거나 혹은 몰랐던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고 다독술을 요약했다고 할 수 있는 다음 세가지는 명심해 실천하도록 해야겠다.
1. 획일적 책읽기 금지 2. 편집적 책읽기 하기 3. 읽었던 책 다시 읽기
이 세가지 중 '3. 읽었던 책 다시 읽기'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을 듯하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었을 때, 처음엔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볼 수도 있고 그 느낌 또한 새로울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차근차근 꾸준히 읽기'가 되지 않을까?
|
|
독서‘습관이라는 제2의 자연성으로 제1의 자연성을 파괴한’(파스칼) 마쓰오카 세이고의 책을 향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랑’은 아직 제2의 자연성을 키우지 못한 이들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일례로 ‘독서 취향을 만들기 위한 궁리’ 같은 부분에서는 정말 ‘독서의 신’ 보다는 ‘독서의 기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나도 이미 거칠게 깎은 4B의 연필을 곁에 두지 않고는 ‘안심하고’ 책에 집중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온 터라. 마냥 딴 세상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을 본 후로 연필이 세라복을 입은 여학생으로 느껴져 잠시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하루키)와 같이 연필 대신 볼펜을 드는 곤경에 처하거나, 또는 그의 상상처럼 연필을 손에 쥘 때마다 성욕이 자극당하는 사태에까지 이르지 않았는데. 결정적으로 하루키의 수필에서 나오는 연필은 F심이고 나는 4B심을 쓰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아사 직전인 나의 상상력은 ‘만약 F심이 세라복을 입은 여학생이라면 HB나 H심은?’ 같은 식의 본격적인 흐름을 전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역시 소설가의 상상력이란. 대단해. 아무튼, 문구류가 독서를 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임을 부인하지 않음에도. 저 ‘도구’의 경계가 ‘옷’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말은 듣고 있으면, 그의 편집공학연구소 직원들과 같이 나 또한 놀랍고 어리둥절해지지 않을 재간이 없다. 도대체 '거친 질감의 스웨터'를 입고 니체를 읽는 것과 '와이셔츠에 벨트'를 하고 니체를 읽는 것이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폭소) 저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서점인 마루젠 본점에 마쓰마루서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마쓰오카의 ‘마쓰’와 마루젠의 ‘마루’를 결합한 이름으로 책장 디자인부터 책의 분류나 배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그가 기획하였다고 하는데. 특히 일반적인 도서 분류법을 따르지 않고 책과 책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맥락을 토대로 배열되어있다고 한다. 참 신선하지 않은가? 역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치 누군가의 서재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고 한단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마치 어질러 놓은 듯이 보여 불만이겠고.
저자는 독서를 패션이라고 해도 좋고 매일 갈아입는 옷에 가깝게 생각해도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단한 행위’라든가 ‘숭고한 작업’이라는 생각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21쪽)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활자나 도판을 늘 가깝게 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야말로 기본의 기본이라고 한다.(90쪽)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저 패션은 '피부'가 가깝다. 당연히 카멜레온의 그것이겠으리. 독서의 신이라는 칭호 자체가 범속함을 한껏 뛰어넘었다는 것이 아닌가. “인식촉수의 움직임을 민감하고 다양하게 해야 한다”(29쪽)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는 다독에 대한 가장 실용적인 조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다독에서) 무엇보다 신경을 쓴 것은 가능한한 잠을 자려 하지 않았다는 말로 웃음 주기도 한다. 그러나 30~40대에도 계속 이어지는 이런 습관은 지금도 (그는 44년생이다) 1년에 300일 정도는 새벽 3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지 않는 정도로 이어진다고 하니. 조금 무섭기도 하다. 서산이 해를 삼키고도 그의 정신은 새벽 3시까지 광채를 발하나 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이 책을 통해 도판 · 지도 · 연표 · 사전 등에 좀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겠다는 점을 다시 환기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항상 빠지지 않는 화제! 바로 센야센사쓰(너무 유명하고 쉽게 검색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설명 생략)! 그러나 역시, 정말, 대단하다. 벌써 1,400회 향해 가고 있다 하니. 꼬박꼬박. 그 많은 날을 연속해서 그는 한 권을 책을 읽고 글을 써낸다. 그것이 전 7권에 이르는 무지막지한 전집으로 출판됐다. 한 권이 1,000쪽이 넘는 무게만도 엄청난 책을 어떤 이들이 350질이나 사갔을까? 하지만 정말 감탄스러운 것은 그런그도 처음부터 잘 읽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한심할 정도의 활자 처리능력의 나로서는 참으로 위안이 된다. |
|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 다독술이 뜻하는 것은 다독술(多讀術)인 줄 알았다.하지만 읽다보니 다독술(茶讀術 )에 가까웠다.즉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차를 즐기듯 그렇게 책을 즐기라는 것이다.저자가 말하는 책을 즐기는 방법은 그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다.하지만 그가 말하는 방법은 모두 이미 우리가 즐기고 있었던 방법들이다.다만 우리는 그것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라는 것을 명쾌하게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아~ 그것은 내가 책을 즐기는 방법이었구나! 깨달았다.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것은 다독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희망사항이다.하지만 현대인은 바쁘고 시간이 없을 뿐만아니라 현대사회는 시끄럽기까지 하다.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투리시간에 틈새 독서를 한다.나 역시 대부분 자투리시간에 독서를 한다.그래서인지 어떤 사람은 흔들리는 전철에서 집중이 더 잘 된다고 한다.어떤 이는 반듯한 자세로 앉아서 읽어야 더 집중이 잘 된다고 한다.책을 읽을 때 밑줄 그을 연필이 없으면 집중이 안된다거나 색색깔의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것,커피를 마시며 읽어야 더 집중이 잘 된다거나 그런 방법이 모두 다독술(독서술)이다.
마쓰오카 세이고,그는 일본에서 자신의 사이트 <센야센사쓰>라는 코너에 메일 독서 감상문을 한편씩 올리고 있고,그것들을 7권의 책으로 출간했다.그는 책을 읽기 위해 새벽 3시전에는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언급한 책만해도 그 종류를 헤아리기 어렵다.그는 경계를 허무는 독서를 하고 있다.그래서 그가 말하는 다독술의 비결은 바로 옷을 갈아입듯 그렇게 책을 코디하라는 것이다.또한 밥을 먹듯 그렇게 빼먹지 말고,반찬을 골고루 먹듯 그렇게 책을 골고루 읽으라고 한다.그는 책읽기가 바로 생활이다.그에게 독서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행위다.독서는 새가 높은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전체를 한눈으로 관찰하는 능력인 조감력(鳥瞰力)과 작은 부분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미시력(微視力)이 교차하는 실험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독서의 종류만 해도 백가지는 넘을 성싶다.다독(多讀),소독(小讀),협독(狹讀),광독(廣讀).....조독(組讀))은 2권 이상의 책을 조합해서 번갈아 가면서 읽는 것,정독(情讀)은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을 말한다.그는 정독보다는 조독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기 쉽고,창조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어려서 읽었던 책을 성인이 돼서 읽는 재독(再讀),즉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방법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독서의 키포인트는 바로 편집독서다.한 권만을 끝까지 읽는 획일적인 독서가 아닌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여러권을 조합해서 읽는 자기 편집력을 말한다.그래서 그의 서가는 책을 꽂는 방법이 특이하다.그가 말한 많은 종류의 독서방법들 중 전집독서나 잡지읽기,링크늘리기 등은 도전해 보고 싶다.나도 책을 읽은 후 리뷰를 쓰고,좋은 문장은 메모를 하고 있지만 역시 독서고수의 방법은 따라해 볼 필요가 있겠다.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않던가! |
|
대담형식으로 써진 이 책은 빨리, 많이 읽기위한 속독이나, 다독의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실 책 읽기를 즐겨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굳이‘책 읽는 방법’이란 것이 그리 요구되는 기능도 아니고, 그 즐겨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고유하고 편리한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책의 성격이나 유형에 따라 책 읽는 자세도 달리한다는 대담자인 책 읽기의 전문가인‘마쓰오카 세이고’처럼 자신만의 습관적 규칙이 있듯이, 저마다의 편리한 자세가 있다. 책 읽는 방법에 이것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이나 도달해야하는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나는 소파에 눕거나 의자에 등을 깊이 밀어 넣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해야 비로소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책을 읽다가 관심 있는 대목에 밑줄을 그을 수 있는 분홍색 형광펜과 책갈피를 항상 대동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적 조건을 만드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굳어진 습관이다. 그러나 이 전문가는 무엇인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가 보다. 책을 편집하고, 책을 집필하고, 책 읽는 전문화된 방법을 연구하는 편집공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책 읽는 행위 자체에 이미 목적을 수반한 사람이기에 우리 일반적인 독자들의 책 읽기와는 근원적 차이를 지니고 있는듯하다. 일례로 그는 읽은 책에 대한 연대기 노트를 만들고, 또한 인용노트를 만든다. 아마 이러한 자신의 읽기에 대한 역사를 만드는 행위가 독서의 질을 제고할 수는 있겠지만 글쓰기를 전제하지 않는 대다수의 우리들에게는 사실 낯 선 주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저자가 말하는 독서법은 그만의 방법론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오히려 이 저작에서 수용하고자 하는 내용은 독서가 지니는 인문학적 성찰이라 하고 싶다. 예로서 “독서는 덮여있던 것을 열어나가는 행위”라 정의하면서 미지의 세계를 열어나가는 주체로서의 독자의 겸양을 말하거나, “미량의 비자기(非自己)를 주입해서 자기라고 하는 면역시스템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자기 반영으로서의 독서철학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편집공학으로 본 독서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저자와 독자 사이에는 어떠한 형태의‘커뮤니케이션 모델’이 교환되는 것으로 간주되는‘편집모델의 상호작용’을 주장하기도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관심을 추가한다면 이 독서의 대가는 어떻게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독서방법론들을 축적하였는지에 대한 역할 모델을 취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수많은 책을 읽다보면“빛을 발하는 한 권의 책”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면서 그것을 ‘열쇠 책’ 또는 ‘키 북’이라 명명하여 상호텍스트성이 독서력을 확장시키는데 얼마나 유용한지 알려주며, 독서를 지속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는‘독서리듬’에 대한 감각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렇듯 이 저작은 독서에 대한 의미론적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전문화된 독서기술의 면모들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따라서 진정 독서력의 확장이나 방법론적 전환을 모색하는 독서가들에게는 훌륭한 참고서가 될 터이지만, 여기서 무언가 획기적인 독서기법의 획득과 같은 얕은 기능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선사할 것이다. 나는 그저 책을 통해 타자와 교류하고, 그곳에서 내 무지의 세계를 줄여나가며, 마음을 정돈하고 위무하는 즐거움의 세계로 책을 읽는다. 삶의 다양한 가치 그 자체로서의 책이 이미 풍요로움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차례독서법’, ‘표시독서법’, ‘매핑독서법’, 그리고 ‘대각선 편집독서’등 다독을 위한 다양하고 풍부한 독서방법론들이 체험적인 설명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이 저술이 분명, 독서에 대한 생생한 인문학적 증언이 되어, 우리들의 독서를 보다 질적인 성장으로 나가는 길을 지원하고 있음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책을 진정 재미있고 즐기는, 나아가 삶의 지평을 확장하는 도구로서 진일보한 방법론을 배우고자 하는 독서인들에게는 멋진 모델이고 지식이 되어 줄 고수의 비법 전수가 될 터이다. ‘책에 납치당하는 스릴’과 책의 마력을 거듭 확인하는 유익한 계기가 되어준다. |
|
저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다르고, 책을 읽는 습관이 다르고, 책을 보관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리고 읽은 책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는가도 역시 사람마다 다른 기준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 가끔 책읽기에 대한 책이 나오면, 저 사람은 어떤 책읽기를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책을 펼쳐보게 된다. 나와 같은(혹은 비슷한) 기준과 방법이라면 공감을 하기 마련이고, 얼토당토 않게 자신의 책읽기를 자랑하는 책이라면 당장 책을 덮어버린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일단은, 인터뷰집이라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고, 저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의 다독술이 흥미를 당기기도 했다. 나도 책을 적게 읽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어린이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이런 경험이 있을 듯) 의도적으로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책의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창조적이라느니, 이것이 답이라느니 하는 말이 그러하다) 야후 재팬에서 마쓰오카세이고를 검색하는데 마쓰오카 정도에서 자동검색어에 마쓰오카세이고의 이름이 보인다. 이 책의 원제는 [다독술]이다. 번역서가 출판되는 과정에 제목이 변형될 수도 있으니 그냥 넘어가자.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독서 스타일을 찾아보고, 그리고 저자의 독서방법에서 취할 것이 있다면 자신의 독서에 적용시켜 보는 것도 좋겠다.
제3장에서는 차례독서법, 표시독서법, 독해력 단련법 등이 소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의 두 방법 차례독서법과 표시독서법을 독서할 때 사용하고 있다. 물론 저자처럼 책을 완전 노트화시키지는 못했지만. 차례독서법은 내가 학생들에게 권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나는 학생들이 어떤 책을 읽을 때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차례를 통해 확인하고 그 책을 쓴 목적에 따라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다르지만) 그러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아내기가 쉽다. 내가 실용서를 읽을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독해력 단련법에서는 마치 스포츠게임과 같다는 비유로 저자의 '글쓰기 모델'의 특징을 파악하고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소개된 저자(다니가와 겐이지, 나카자와 신이치, 아카사카 노리오 등)들의 책이나 작품스타일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야구선수를 예를 들어 설명한 것(더군다나 마쓰이나 이치로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이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사실, 이런 부분이 번역서를 읽을 때의 한계라고나 할까?
제4장에서는 편집공학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조금 어렵긴 하지만 독서를 하는 것이 편집을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였다. 링크를 늘리는 편집적 독서법(매핑 독서법)과 책은 세권씩 연결되어 있다는 책장 배열법은 특히 집중해서 읽었고 자신의 책장을 편집하는데, 가급적 '표면적 분류'를 하지 않도록 하라는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하는 것은, 비단 독서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남의 방법을 쫓아간다고 해서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키북을 선택해서 책읽기를 확장할 수도 있고, 주제별 도해집을 만들거나, 사전이나 도감 등을 활용하여 책읽기를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책읽기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독서 스타일을 살펴봄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다양한 책읽기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
같은 책을 읽어도 읽어내는 깊이가 다른 이들을 보면, 어떻게 책을 읽고 소화시키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장정일 씨나 유시민 씨의 책 읽기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그 깊이가 남다르다. 요즘은 작가뿐 아니라 블로거의 서평을 모아 책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특정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것이 참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여기 '독서의 神'으로 불리는 마쓰오카 세이고 씨의 책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2010,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추수밭 펴냄)에 그 비결이 숨어있을 거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올해 예순 중반인 저자는 26세에 이미 출판사를 설립하여 잡지를 발간하였고, 30대 초반에는 편집공학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하루에 한 편씩의 서평을 올리는 '千夜千冊'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여 책을 만드는 일, 책을 쓰는 일까지 책에 관한 모든 것을 거쳐온 저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 책읽기'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치쿠마쇼보의 책임편집자가 질문을 하고, 마쓰오카 세이고 씨가 대답을 하는 형식의 이 책은, 우선 책읽기를 있는 그대로 즐기라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런 다음 저자의 인생에서 책 읽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의 독서 편력기를 이야기한 다음, 저자가 주장하는 '다독술'에 대해 차근차근 배운다. 한 가지 방법으로 많은 책을 그냥 집어 삼키듯이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 근육의 여러 부위를 움직이면서 다양한 책을 다양하게 기록하며 읽음으로써 책에서 책으로 무한히 확장하는 것이 다독술이라고 한다. 이런 다독술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차례부터 읽은 후 책 안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의문이 가는 구절 등에 나름대로의 표시를 하면서 읽기 같은 책 안에서의 읽기 방법, 책장을 배열하고 링크를 늘리는 책 사이의 방법, 그런 정보들이 쌓여 네트워크를 이루는 방법 등 다양하게 책을 읽는 방법들이 소개되었다.
대개 무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수동적인 모습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책 읽기가 단순한 '보기'에서 끝나지 않고 소통하기와 정보 만들기로 이어지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창조적 책읽기의 보조 수단들이 꼭 필요할 듯했다. 특히 책을 쓰려는 이들은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닥치는 대로 읽다 보니 전작주의나 한 우물 파기 등을 하지 못하는 내게, 책 읽기가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
|
‘독서의 神’ 마쓰오카 세이고가 전해주는 지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독서법
한동안 책읽기를 잘못해서 심한 홍역을 앓은 적이 있다. 책을 좋아해서 책을 자주 구입하는 편인데 책을 볼때면 집중해서 읽지를 않고 SKIP(건너뛰다)을 하고, 뒤의 내용을 먼저 지레짐작해서 내용을 유추해버리며, 책읽기에 속도를 붙여서 한 번 완독하는데 기준을 두고 다 읽고 나면 나홀로 완독했다는 성취감에 빠져 다른 책을 또 이런방식으로 취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방식이 통하는 책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이런 방식이 통하질 않으며, 잘못했다간 알맹이는 버리고 껍데기만 취하는 현상이 올수도 있다. 이런 잘못된 독서습관 때문에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책읽는 걸 엄두도 못내다가 ‘독서의 神’ 마쓰오카 세이고를 만나고부터 나의 잘못된 독서습관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6만 권 이상의 책을 소유하고,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한 편씩 독서 체힘기를 인터넷에 올리는 ‘독서의 神’ 마쓰오카 세이고의 책읽기는 한편으론 독특하면서도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점들을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분으로 느껴졌다. 책은 반드시 두 번 읽으며, 난독(亂讀, 책의 내용이나 수준 따위를 가리지 아니하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마구 읽음)과 계독(系讀, 계보를 쫓아가는 독서 → 마르크스주의와 관계된 책을 읽는 것)을 통해 독서의 본질을 파악하고, 여러가지 독서법(차례 독서법, 표시 독서법, 매핑 독서법, 독해력 단련법)을 통해 독서의 최종목표인 다독을 즐기시는 분이셨다.
그럼 많은 책을 읽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마쓰오카 세이고씨는 매일 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행동들처럼 책읽기를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책읽기는 어떤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옷을 매일 반복해서 입고 벗는 것처럼 일상적인 하나의 행위가 되는 것이고, 그렇게 편하게 대하다 보면 책읽기에 여러가지 방법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감독(感讀), 탐독(耽讀), 석독(惜讀), 애독(愛讀), 감독(敢讀), 범독(氾讀), 식독(食讀),녹독(錄讀), 미독(味讀), 잡독(雜讀), 협독(挾讀), 난독(亂讀), 음독(吟讀), 공독(攻讀), 계독(系讀), 인독(引讀), 광독(廣讀), 정독(精讀), 한독(閑讀), 만독(滿讀), 산독(散讀), 조독(粗讀), 근독(筋讀), 숙독(熟讀), 역독(逆讀), 잡독(雜讀) 등 때와 장소에 따른 다양한 느낌의 독서 방법들을 접목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독서는 ‘독’ 이기도 하다”
책은 바이러스이기도 하고 ‘극약’이기도 합니다. 모든 책을 대중요법처럼 읽으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그런 독서는 불가능합니다. 독서란 원래 위험 요소를 동반합니다. 그것이 독서입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이 자신을 응원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은 게 좋습니다. 때로는 배신도 하고, 뒤통수를 때리기도 합니다. 부담을 지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이 독서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독서가 재미있는 것입니다. (본문 192쪽 中)
예전에 비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책읽는 사람들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책에 푹 빠져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사랑스럽기도 하고, 저 분은 어떤 방식으로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도 드는 게 사실이다. 책이 홍수처럼 출판되는 요즈음 좋은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른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중요하단 걸 여러분들은 명심하길 바라면서... 여러분은 창조적 책읽기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고 있나요? |
|
번역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내가 내공이 너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작가가 내공이 없는 것인지...정말 모르겠다.
무슨 달인이나 고수의 비법을 기대한 내가 욕심이 과했을까?
별 내용도 없는 그러나 뭔가가 있는 듯하게 어렵게 쓴 것이
작자가 연구하는 편집공학인가 하는 의문 마저 들었다.
책에서 실천할만것은 이미 알던 내용이고
느낀것은 책정리와 독서에 대한 작가의 편집적인 성격이였다.
제목과 표지만 그럴 듯했다
|
|
책읽기의 기술은 늘 흥미로운 주제이다. 또한 지식인들이 이뤄낸 학문적 성과를 볼 때, 그들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책읽기의 기술이다. 물론 경험이나 살아온 삶의 과정이 그 개인의 성격이나 특성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켰을 수도 있으나, 지식을 만들어내고 또는 편집해내는 과정 중의 핵심적인 기술은 아마 책읽기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본 책읽기의 기술은 '삶을 바꾼 만남'에서 정약용과 황상의 이야기를 담아낸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의 강연회에서 본 정약용 선생의 책에 쓴 문구들이었다. 일단은 늘 간접적으로 정약용의 이야기를 보다가 직접 그의 흔적을 본 것이 새로웠고, 조선의 대표 지식인이라 칭할 수 있는 그가 적은 책읽기의 기술이 책 위에 그의 생각을 노트하고 비평하는 것이라는 게 책을 신성시할 것 같은 기존의 지식인들에 대한 선입관과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국가, 일본'에서 일본을 편집의 나라라고 칭한 마쓰오카 세이고는 독특하게 편집공학을 주창하고 이를 꾸준히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김정운 교수의' 일본 열광'을 읽으면서 나 또한 그가 말한 편집의 기술에 대해 공감을 하던 터라 그의 책을 통해 그가 정리하는 책읽기의 기술이 매우 궁금했다.
우선은 기존의 수많은 평범한 책읽기의 기술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집중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왠만한 책읽기에 관한 서적 열 권 보다 마쓰오카 세이고의 책읽기에 관한 인터뷰집이 훨씬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마르셀 뒤샹을 인용하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보이지만, 그 사람이 무엇을 듣고 있는지는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우선 크게 와닿았다. 책을 읽는 사람을 그린 그림을 자주 보면은 보통의 행동보다 확실히 호기심을 이끄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인용한 이 말이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또한 인간적인 것의 원천은 대부분 책 안에서 세계와 만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예로 든 키득거리며 웃는 것, 연구의 고난, 근처의 풍경, 고대의 폐허 등이 책 안에 들어 있어며 이러한 미디어 패키지는 없다고 한다. 웹이 상대가 못 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웹은 책을 포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면서 웹이 예상보다 더 치밀한 미디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두 번 읽지 않으면 진정한 독서가 못 된다는 주장과 대학 시절 일주일에 4,000~6,000자의 할당량을 스스로 부과해 문장 연습을 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책읽기가 책과 마주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꾸준이 이어나가는 연속적인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을 중요시하는 그는 역시 책읽기 이후의 자신만의 것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젊은 시절부터 꾸준하게 한 듯 하다. 재미있는 책읽기의 방법으로는 베냐민의 <파리 아케이드 프로젝트>처럼 장소에 기반한 독서이다. 그는 모든 것이 의식과 실경의 이중 진행이 이루어지며 파리를 그리면서 자신을 그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즉 '장소'를 묘사할 때 그 장소를 사고나 표현의 바탕으로 삼으면 이중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서를 할 때 '장소'를 바탕으로 하면서 읽는 '이중 인출 독서'라고도 할 수 있는 독서법이라 할 수 있다. 철학에서도 철학자가 살았던 도시를 바탕으로 이해하면 텍스트만 보는 것보다 보다 다양한 맥락에서 그의 사상들을 이해할 수 있는데 꽤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높은 독서법인 것 같다. 기존에 내가 시도해보지 않은 독서법인 전집 독서에 관한 마쓰오카 세이고의 말을 매력적으로 들린다. 독서의 정점은 전집 독서이다.며 개인 전집에서는 한 명의 저자가 다양한 투구 유형과 구종을 보여 주며 구조적 독서를 가능케 한다고 한다. 읽고 나면 그 어떤 곳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밀도' '집중력' '언어력' '사고력'이 매핑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테라코야(지역 향교인듯 하다)주고 받는 물건을 통해서 사회 과목 공부를 했으며 연구자와 관련 깊은 2~3명의 저술자가 함께 쓴 월보를 통해 작가를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상깊었다. 독서라는 행위는 책에 씌어 있는 것과 자신이 느끼는 것이 '섞이는' 것입니다. 108쪽 편집공학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면 단순히 정보 처리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정보 편집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연구하는 것이라 한다. 의미적인 정보 편집 과정을 연구하면서 사람들의 세계관이 커뮤니케이션 통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가는지 전망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기억의 문제와 표현의 문제이다. 단순히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구조를 기억되게 하는 것이 기억이라는 주장은 새롭게 들린다. 심리학에서 들을 수 있는 스키마가 떠올리는 그의 말은 이를 떠올리면 그다지 새로운 정보는 아니지만 편집공학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편집공학에서 편집의 주체가 되는 개개인은 정보수집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키고 변형시킬 편집 구조를 얻는 것이 이마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책의 내용을 노트하고 매핑하는 그는 인용 노트를 추천한다. 주제별 모음을 개인이 만드는 것인데 재미있는 논리, 원래의 이미지, 에로티시즘, 안타까움, 지적 농담, 유머, 하드보일드 감각 등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연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재미있는 방법인데 책을 저술할 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또한 책에 중독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점은 메이지 시대의 소설울 읽을 때는 강한 차와 소금 전병을 함께 먹으면서 읽는다는 것과 과학책을 읽을 때는 큰 책상 위에서 가로쓰기로 편집된 책을 샤프 펜슬로 밑줄 긋기를 하며 여백을 메모한다는 것이다. 책 주제별로 지루하지 않게 읽는 환경을 만들면 혼자할 때도 재미있지만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이루어진다면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효고 현 타지마 청계서원의 이케다 소안이 했던 방법인 엄권은 내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독서법과 동일했다. 엄권은 책장을 조금씩 읽어 나갈 때 마다 잠깐씩 책읽기를 멈추고 책장을 덮은 다음 방금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면서 되밟아 나가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은 종종 침대 위에서 책을 읽을 때 내가 주로 하는 방법인데 직접 지식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꾸준히 하게 되는 탓인지 머리에도 잘 남고 나중에 다시 인용할 일이 있을 때에도 효율적이어서 시간의 여유만 있으면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고 싶은 기술이다. 책 읽을 때 또한 사전과 지도, 도해를 놓고 보는 것도 새겨들을 만 하다. 단순히 텍스트를 벗어나 나의 것으로 편집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도해를 모아 정리하여 주제별 도해집을 만들면 편리하다는 그의 말도 꼭 실행해보고 싶다. 그가 이끄는 이시스 편집학교에서는 단어 목록, 이미지 사전, 규칙 모음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 또한 도전해보고 싶다.
그의 책읽기 기술에 감명받은 이유는 아무래도 지식을 체화하고 직접 편집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가 또한 편집공학을 주창한 사람이기 때문에, 편집을 위한 방법을 학문적 자세로 진지하게 연구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말하는 책읽기의 기술은 또한 책쓰기의 기술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책 주제에 맞는 독서 환경 설정이라든가 장소성에 기반한 독서의 기술은 매우 유머스럽고 흥미로웠다. 물리학과 민속학 등 융합 학문에 대한 잡지도 펴내는 등 일관되게 편집의 기술을 알려온 그의 생각과 통찰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또한 그가 펴낸 다양한 책들을 궁금하게 할 정도로 마쓰오카 세이고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준 책이다. |
|
독자적인 편집공학이론으로 정평이 나있는 저자 마쓰오카 세이고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출판물을 남겼다. 특히 '센야센사쓰(千夜千冊)'이란 프로젝트는 매일 밤 한권의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을 온라인 상에 올리는 엄청난 작업으로서, 그 글들을 모은 전집이 7권으로 출간되었고, 현재는 원래의 목표였던 천권을 넘어서 계속 진행중이라 한다. 이 작업은 매우 엄격해서 같은 장르나 동일 저자, 동일 출판사의 책을 연속으로 읽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워놓았다. 마치 천일야화에서 매일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 것처럼, 스스로를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아넣은 것이다. 그 열정이 경이롭다.
그는 독서라는 행위를 너무 엄숙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데, 음식의 종류가 많다고 하여 우리가 먹는 행위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책의 종류가 너무 많다하여 책읽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의 연구소에는 6만여권의 책이 소장되어있다. 기본적으로 책은 어떻게 읽어도 각자의 방법이 되는 것이지만, 그는 특히 다독술을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 것인데, 모든 책을 다 읽기보다는 읽을 필요가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되는 책은 중단하면 된다.
잡지 독서를 권하기도 한다. 잡지를 빨리 읽을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우리는 잡지를 끝까지 정독하지는 않는다. 잡지를 읽을 때는 필요하거나 흥미있는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을 자세히 읽을 것이다. 더구나 잡지에는 다양한 내용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다독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세이고는 책에다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서 읽는다. 그 이유는 책을 하나의 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트이기는 하되 무언가가 기록되어 있는(텍스트가 있는) 노트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책을 나만의 노트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또한 여러권의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을 기준으로 꼬리에꼬리를 무는 독서를 하게 되는데, 이 때 그 기준이 되는 책을 '키북'이라고 했다. 좀더 효율적인 독서를 위해 키북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마지막으로 읽기 힘든 책을 접했을 때의 마음자세이다.
- 대체로 프로야구에서 최고 타율을 자랑하는 타자라 해도 3할5푼 정도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칠 수 없는 상대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독서도 비슷합니다. 엄청난 투수앞에 서면 손도 발도 꼼짝할 수가 없는 법입니다. 또 처음 접한 투수의 공은 대부분 때릴 수 없다고 합니다. (8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