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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시마다 소지를 다시보게 만든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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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가 젊은 시절 써놓고서 제대로 완성된 제목없이 있었던 원고가 갑자기 작품이 필요할때 도움이 될런지는, 그리고 그게 작가의 작품중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될런지 작가는 몰랐다지만, 두개의 후기중 첫번째에서 충분히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선 작가의 모습이 들어가있다. 그 어떤 보상을 바라지않고 좋아하는 것에 매진하거나 방황을 했던 젊은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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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가 젊은 시절 써놓고서 제대로 완성된 제목없이 있었던 원고가 갑자기 작품이 필요할때 도움이 될런지는, 그리고 그게 작가의 작품중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될런지 작가는 몰랐다지만, 두개의 후기중 첫번째에서 충분히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선 작가의 모습이 들어가있다. 그 어떤 보상을 바라지않고 좋아하는 것에 매진하거나 방황을 했던 젊은 시절이 들어가있는터라 그의 다소 인위적 트릭이 들어간 본격추리물보다 순수하면서 매력적이다.

 

 

 

이야기는...

 

한남자가 눈을 뜨고나니 오후 4시가 되어가는 작은 공원의 벤치위. 자신이 왜 거기에 있는지가 기억이 안나는 가운데 열쇠만이 잡힐 뿐이다. 그중 차열쇠를 발견하고 주변을 훓지만 발견할 수 없다. 그런 와중에 뭔가 자신에게 지시하는 듯 아니면 미래를 예견하는 듯 (과거도 모르는 처지에 말이지) 한 처자가 폭력을 당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구한다. 19살의 아리따운 료코, 그녀는 기둥서방으로부터 도망치게 도와달라며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고, 그녀와 함께 도쿄변두리의 허름한 연립주택에 살게된다. 기억이 돌아오지않지만, 일단 이시카와 게이스케란 이름을 대강 붙이고 일자리를 얻고 료코와 저녁에 만나는 행복한 생활 (묘사마저 정말 아름다워 그 행복함이 읽는 나에게도 전달된다).

 

 

 

(료코가 좋아했던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 아름다워서 왠지 슬프다)

 

 

그런 와중에 그는 우연히 점성술가게를 발견하고 자신의 과거을 읽을 수 있지않나 하는 마음에 들어간 곳에서 미타라이를 만나게 된다. 먹기 괴로운 커피를 타고, 미타라이는 그의 기억상실이 마치 길을 걷다가 툭 돌부리에 채인 사건마냥 큰 관심없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여주고 큰 즐거움도 없지만 평온한 마음을 느낀 그는 점점 더 미타라이와 친해진다. 

 

 

 

(저자도 들락거렸다는 민튼하우스에서 나오던, 불안한 등장인물의 마음을 달래주는 선율, 웨스 몽고메리의 '에어진'.)

 

 

우연히 발견된, 료코가 감추고 있던 자신의 면허증. 자신의 진짜모습이 료코과의 결합과 다시없는 소박한 행복을 무너뜨릴까 두 사람을 위협하는 가운데, 그는 기억을 잃어버리기전 자신을 대면하기로 한다.

 

대면한 현실은 추악한 사건과 심장이 떨리는 복수심. 그는 마치 그의 모든 것이 이미 어떤 노선을 따라가겠끔 설계가 된양 폭주하게 된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해설에서 나오듯 감동적으로, 맨날 누워서 딩굴댕굴 하던 미타라이의 액션이 터져나오고, 그의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모든 미스테리는 미타라이의 추리로 풀려버린다.

 

하지만, 그 끝은.... 

 

 

역시나 살자꿍 눈물이 나왔다. 꼭 저지른 자식은 벌이 피해가고 그 주변의 가장 나약하고 여린 사람이 벌을 받는지.

 

 

 

근데!!!!!

 

 

신비계란 말을 달고있는 작가의 작품처럼, 묘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기억상실, 과거의 사건, 복수 등이 얽힌....이런 느낌이 꼭 코넬 울리치 aka 윌리엄 아이리쉬를 연상케한다. 검색해서 알아보니 [The black curtain]에선 주인공이 기억상실상태에서 깨어나서 생각나지 과거를 확인해보니 살인누명을 쓰고있었다...는 설정이라는데...아, 갑자기 새로나타난 검색결과에 약간 김이 빠지려고 하고 있지만, 읽기전엔 판단 유보. 설정이 우연히 비슷한 것은 어디든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저자가 어떻게 창의적으로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지.

 

 

 (팬더추리걸작선으로 나온 책이나 원서는 절판이라 Alfred Hitchcock Hour에서 시드니 폴락 감독으로 1962년 11월 방영된 에피를 찾으려하니, 출시된 알프레드 히치콕 프레젠트 1+2 합본 세트 (11Disc) 은 1955~6년도 작이라 좌절 ㅡ.ㅡ, but!!!)
 

 

 

p.s: 제목에 영감을 주었고, 저자, 미타라이, 이시오카도 좋아했던 칙코리아의 'The romantic warrior'

 

그처럼 책을 읽다보면, 마치 그때마다 그때마다 음악이 흐르는 듯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0.03.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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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이와 이시오카가 만나게 된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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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시마다 소지의 첫 작품인 이방의 기사는 작가가 너무 오래 묵혀두었다가 내놓은 작품이라 마치 미타라이 시리즈의 번외편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미타라이와 그의 친구 이시오카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아니 이시오카의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한 남자가 잠을 자다 벤치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이 누군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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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시마다 소지의 첫 작품인 이방의 기사는 작가가 너무 오래 묵혀두었다가 내놓은 작품이라 마치 미타라이 시리즈의 번외편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미타라이와 그의 친구 이시오카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다. 아니 이시오카의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한 남자가 잠을 자다 벤치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 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거울을 보면 자신의 얼굴이 괴물처럼 보여 거울도 보지 못한다. 세상에 혼자 남은 것처럼 무섭고 외로운 이 남자에게 한 여자가 다가온다. 호스테스인지 기둥서방에게서 도망을 가려는 여자다. 남자는 그녀와 동거를 하며 자신의 운명이 그녀임을 느끼고 불안한 가운데 매일매일 행복을 느낀다. 그러다 그는 직장 근처의 점집에 들러 미타라이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나는 미타라이가 무슨 일을 할 줄 알았다. 남자의 기억을 되찾아 주던가 아니면 남자의 과거를 알아내는데 도움을 주던가 말이다. 물론 남자는 자신을 유부남이라 생각하며 과거로 돌아가기를 꺼린다. 지금 만난 료코와의 삶을 계속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료코가 변한다. 다시 호스테스의 일을 하면서 남자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남자는 그것을 자신의 과거에 대한 불안으로 여기고 자신의 운전면허증에 있던 주소를 찾아간다. 거기서 남자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참담한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가 복수의 칼날을 갈 수밖에 없는.

 

등장 인물들의 나이가 50년대생이라 의아했는데 작품은 1979년에 쓴 <점성술 살인사건>보다 앞선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복수 이야기는 신파같은 느낌이 들어 시마다 소지가 왜?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났다면 정말 작가의 습작으로 치부되었을텐데 추리소설은 꼬아야 제맛이라고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이야기를 점점 시마다 소시식 미타라이의 장광설에 더해 첫사랑이라는 아름다운 테마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고 있다. 이것이 아마도 뒤늦게 발표했어도 호평을 받으며 <점성술 살인사건>을 제치고 독자들이 선정한 미타라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뽑힌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시오카에게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다니 이시오카가 다시 보인다. 이방의 기사는 이시오카가 마지막에 돈키호테같은 미타라이와의 만남을 언급하며 미타라이를 이방의 기사인냥 추켜세우지만 이방의 기사는 이시오카다. 료코의 기사, 료코의 이방의 기사이기 때문이다. 역시 미타라이 시리즈에서 이시오카가 없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 냉정한 미타라이와 인간적 온도차이를 맞추려면 이런 열정을, 사랑을 마음 깊이 품고 있는 이시오카가 반드시 작품에 인간적인 면을 많이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 정말 이시오카의 로맨스만으로도 충분한 작품이었다.

d*****g 2010.05.20.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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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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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잠에서 깨어났을때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라면? 내가 누구인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공원에서 깨어난 그는 이사카와 료코(19살)라는 여자의 도움을 받아 그녀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혼자 사는 여자가 낯선 사람을 그렇게 쉽게 집안에 들여도 되는거야? 이시카와 게이스케, 료코가 붙여준 이름이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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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잠에서 깨어났을때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라면? 내가 누구인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공원에서 깨어난 그는 이사카와 료코(19살)라는 여자의 도움을 받아 그녀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혼자 사는 여자가 낯선 사람을 그렇게 쉽게 집안에 들여도 되는거야? 이시카와 게이스케, 료코가 붙여준 이름이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 있어왔던 과거를 전부 잊어버리는 것은 어떤 일일까? 가끔은 과거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선택에 의한 방법일때 좋은 일이지 나의 의지가 작용하지 않은 것이라면?

 

료코를 만나고 료코와 동거하며 점성술사 탐정 미타라이 기요시는 만나게 된다. '미타라이 기요시'는 '화장실이 깨끗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들에게 이런 이름을 붙여준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 아이는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에 놀림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이시카와 게이스케라는 이름으로 료코와 정착해 살아가지만 과거의 기억은 그를 괴롭히고 있다. 언제든지 어디서든 튀어나와 현재의 행복을 망가트릴 것 같거든. 그런 와중에 발견된 운전면허증에는 익숙한(?) 이름이 쓰여있다. 과거를 정리하자는 생각에 주소가 적힌 곳으로 가보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충격적인 것은?

 

혹시 이것이 그의 과거? 제인 하퍼의 죽음을 질투하는 사람들《드라이》와 신정순 소설《드림랜드》가 읽히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철갑의 쇠옷을 입은 중세의 기사 복장의 남자, 투구를 쓰고 있어 그의 신분을 알아내기란 힘들다. "재생의 장애야. 기억을 재생하는데 장애가 있는 것," (p.192) 기억을 상실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강한 충격을 받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억을 지우는 것과 외부의 충격이나 약물로 인해 기억력이 상실되는 것이다. 미타라이 기요시는 성격을 제외하곤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첫만남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특별하게 봐줘야겠지?

 

여러가지 탁월한 재능을 소유하고 있지만 세상에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지.《이방의 기사》는 시마다 소지의 첫 소설이자 이시오카 가즈미와 미타라이 기요시가 처음 만난 장면이 들어있는 소설이다. 시미다 소지의 대표작인《점성술 살인사건》을 통해 먼저 만났는데 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에서 사그러졌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증거일까? 기억력이 좋다 자부하던 나인지라 요즘 자꾸 사라져버리는 기억들이 아쉽고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중이다. 방법은 열심히 읽고 메모를 하며 서평을 남겨 다시 읽어보고 기억을 되새기는 것 뿐이겠지.

s*******1 2017.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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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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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로 그 이름을 나에게 새겼으며, 마신 유희로 기복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쩃거나 저쨋거나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를 더 알고 싶었으며,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찰나 이렇게 이방의 기사가 출간되었다. 그것도 그의 원점이자 스타트라고 부를수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의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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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로 그 이름을 나에게 새겼으며,

마신 유희로 기복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쩃거나 저쨋거나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를 더 알고 싶었으며,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찰나 이렇게 이방의 기사가 출간되었다.

그것도 그의 원점이자 스타트라고 부를수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의 특징은 추리가 주라기보다는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첫 만남과 그로 진행되는 드라마가 주이다.

물론 미스터리요소들도 충만하게 있어서 아쉬운 점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점성술 살인사건에서 엄청난 미타라이 수다력은

처음에는 짜증났으나 점점 매료되어 결국 미타라이 시리즈를 러브리하게 되었고,

이 작품은 그 시리즈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작품이니까 후훗

기대감도 높았다.

 

그 결과는 어느정도 합격점은 줄 만하다는 평가!?

첫 작품이었던 만큼 구성력이 약간 어색한 부분을 느꼈고,

트릭이 납득이 가면서도 가기 싫었던 부분이었다.

머, 그래도 결말, 해결부분은 흡족하였고

무엇보다도 이 시리즈의 수다력은 여전히 발휘하는 바, 충분히 재미있게 보았다.

 

조만간 시공사에서 시마다 소지의 요시키 형사가 출현 작품도 출간한다던데

당분간은 시마다 소지 홀릭 모드일듯 싶다.

s**********6 2010.04.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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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반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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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는 내내 묘하게 거북하고, 찝찝한 기분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베일에 은폐되어 있던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되자, 작가에게 보기좋게 당했단 생각에 살짝 약이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폄하의 말들이나 의견들이 고개를 들었지만, 그런 순간은 잠시 후 사라지고, 작가의 초기작임에도 상당히 탄탄한 소설을 용케 써냈구나 하고 감탄하고 말았다.   작품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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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는 내내 묘하게 거북하고, 찝찝한 기분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베일에 은폐되어 있던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되자, 작가에게 보기좋게 당했단 생각에 살짝 약이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폄하의 말들이나 의견들이 고개를 들었지만, 그런 순간은 잠시 후 사라지고, 작가의 초기작임에도 상당히 탄탄한 소설을 용케 써냈구나 하고 감탄하고 말았다.

  작품 전체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인공의 시선이 다소는 모호하고, 불안정하며, 헤매는 기분에 빠져들어서 사실 좀 불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수 밖에 없었다. 기억을 잃고, 과거의 자신과 거릴 두려하고, 묘한 여성과의 동거에 상당히 만족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은 좀 불가해한 존재였다. 결국 그의 많은 핸디캡들이 범죄의 단초가 되어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지만, 간신히 그 위기를 모면한다는 극단적인 설정과 전개는 사실 경악스럽기 까지 했다. 한 가족의 복잡한 이해관계의 대립에 타인일 뿐인 주인공이 연루되어 살인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은 사실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이런 무모한 시도를 구상하는 것도, 실행하는 것도 그리고 그것을 간파해서 막아내는 것도 역부족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그런 행동들을 쉽게쉽게 해낸다. 어디까지나 소설이기에 망정이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닌가......

 이정도 범죄를 추진할 정도의 인물에 비하면 은행강도나 소매치기 정도는 정말 순한 범죄란 생각마져 들정도로 치밀하고, 조직적이고 악랄한 범죄가 이 작품에선 전개가 된다. 나역시도 주인공에 감정이입하여 진지하게 믿었던 아내의 억울한 사연에 주먹을 쥐며 분개했고, 주인공의 필적으로 쓰여진 일기장의 내용에 실행된 살인에 수긍까지 하면서 보기좋게 트릭에 걸려들어 최면에 빠져들듯 잔인한 범죄집단 가족의 희생양으로 전락했을 생각을 하면 소름이 오소소 돋아나는 듯 했다.

  조금 무리한 설정이나 억지스런 진행들도 엿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충격적인 반전을 설정한 작가분의 능력엔 역시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할듯 하다. 특히 삽화가 인상적인데, 꼭두각시마냥 실에 매달린 인형같은 인물이 최종 순간 멀쩡하게 자신의 의지로 서게되는 그림은 소설의 전체 줄거리를 아우르면서 상징하는 듯 해서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인 비약일수 있겠으나 이렇게 상징적인 그림으로 전체 내용을 함축해내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 생각되고, 작품의 이해를 돕는데도, 참고가 되어서 좋다고 생각되었다.

  시마다 소지란 작가분 역시 초기작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엿보여 대성한 기미를 일찍부터 보였구나 감탄하게 하는 이 작품. 약간은 풋사과마냥 어설프게 느껴지는 부분도 작가의 초기작에서만 엿볼수 있는 묘미이니 만큼 많이들 만끽 하시길.....

b***i 2010.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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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사-시마다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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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낯선 공원의 벤치 위. 나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누구며,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고민하던 나는 료코라는 아가씨를 만나게 되어 새 삶을 살기 시작한다. 마침내 미타라이라는 점성술사 친구까지 생기게 되어 나는 현재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만, 내 과거가 어땠는지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운전 면허증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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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눈을 떠 보니 낯선 공원의 벤치 위. 나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누구며,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고민하던 나는 료코라는 아가씨를 만나게 되어 새 삶을 살기 시작한다.
마침내 미타라이라는 점성술사 친구까지 생기게 되어 나는 현재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지만, 내 과거가 어땠는지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운전 면허증을 찾아 찾아간 나의 집에서는 충격적인 사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낡은 건물에 처박혀서 점성술사를 하며 사는 미타라이가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점성술 살인사건>> 전 이야기라서 그런지 아직 탐정은 아닌 것 같네요.
미타라이가 나온 이상 그가 관련되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당연히 미타라이가 진상을 밝혀냅니다. 트릭은 예측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나름 허를 찔렀다는 느낌입니다. '점성술...'이나 '기울어진 집...' 같은 트릭도 괜찮지만 이쪽도 나쁘지는 않네요.
 
사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작가의 후기와 캐릭터 조형에 관해서입니다.
본격 미스터리를 읽다보면 매력적인 탐정이 많이 나옵니다. 이러한 탐정에는 작가의 모습이 어느 정도 투영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작가의 실제 모습이나 원하는 모습 등). 번역된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를 읽으면서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를 상상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후기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 작가는 미타라이 기요시가 아니었구나, 하고요.
이 작품을 보면 미타라이와 '나'가 친구가 되어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미타라이 기요시는 상당히 별난 캐릭터, 다가가기 힘든 구석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도 괴짜이기는 합니다).
 
30대가 되어 미스터리계라는 이방의 세계에 뛰어든 작가, 작품 속에서 예전의 기억을 잃고 새로운 이방의 세계에서 생활하는 '나'
미타라이 기요시라는 '이방의 기사'는 이 두 사람을 다 구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지만, 책을 후기까지 다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후기가 책 내용과 맞물려 이러한 감상을 자아내는 소설도 오랫만인 것 같네요.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를 꾸준히 읽으시려는 분이라면, 한 번쯤 짚어둘 만한 작품입니다. 만약 구입하신다면 뒤표지는 안 읽는 게 좋을 것 같고요(스포일러 아닌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고 나서 이 작품을 보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k*******w 2010.03.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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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3] 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3] 이방의 기사" 내용보기
출판일 : 1988     미타라이 기요시 : 점성술사 이시카와 게이스케 : 기억상실남(가명) 마시코 슈지 : 게이스케 본명 치카코 : 게이스케 아내 나나 : 게이스케 딸 이시카와 료코 : 게이스케 애인(19) 이시카와 다카코 : 료코 어머니 이시카와 오사무 : 료코 남동생 이하라 겐이치로 : '프렌드론' 대표이사 야마우치 고타로 : 이하라 사업 파트너. 전직 야쿠자 간부 에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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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1988

 

 

미타라이 기요시 : 점성술사

이시카와 게이스케 : 기억상실남(가명)

마시코 슈지 : 게이스케 본명

치카코 : 게이스케 아내

나나 : 게이스케 딸

이시카와 료코 : 게이스케 애인(19)

이시카와 다카코 : 료코 어머니

이시카와 오사무 : 료코 남동생

이하라 겐이치로 : '프렌드론' 대표이사

야마우치 고타로 : 이하라 사업 파트너. 전직 야쿠자 간부

에쓰코 : 치카코 친구1

마리코 : 치카코 친구2

나미코 : 치카코 친구3

이토 데루코 : '프렌드론' 프론트 여직원

오타케 : 게이스케 공장 부장

센다 : '화염해상' 보험사 직원

요시다 : 치카코 담당 의사

 

 

이야기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원 벤치에서 일어난 남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채 혼란과 절망에 빠져 있던 중 데쟈뷰처럼 한 여자를 만나고 결국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그 여자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동시에 차츰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고, 살인사건에 연루되게 된다.

처음 3분의 1 가량은 마치 드라마 '아내'를 떠올리게 해 이게 미스터리물 맞나? 했지만 막판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며 추리소설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전 작품들처럼 본격 추리소설물은 아니지만, 미타라이&이시오카 콤비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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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기사_사마다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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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흥미있는 일본추리소설이라 생각하고, 넘 쉽게 접근했던건가. 무엇보다. 이 소설의 바탕이 되었던 그 소재가..성폭력이라는 것에서, 너무나 잔인하게 묘사되어진 변태적 소재가. 나에겐 너무나.. 거부하고 싶던 소재였다. 물론 그 사실도. 실제 소설을 읽으면서야 알았지만.   그나마, 마지막 결말의 반전. 어쩜 한참 책에 푹 빠져있던 중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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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흥미있는 일본추리소설이라 생각하고,

넘 쉽게 접근했던건가.

무엇보다. 이 소설의 바탕이 되었던 그 소재가..성폭력이라는 것에서,

너무나 잔인하게 묘사되어진 변태적 소재가. 나에겐 너무나.. 거부하고 싶던 소재였다.

물론 그 사실도. 실제 소설을 읽으면서야 알았지만.

 

그나마, 마지막 결말의 반전.

어쩜 한참 책에 푹 빠져있던 중반에서 접했던 .. 씁쓸하게 했던 내용에 대한 반전이니.

(결국 없었던 일이라 하지만,ㅎㅎ)

그래도. 마지막페이지를 덮고 난 지금.

그 여운은 상당하다.

 

대략의 내용은,

주인공이..어느 늦은 오후 낯선 공원벤치에서 눈을 뜨게 된다.

왜 자신이 그 곳에 있었는지조차..

가물가물..자신의 차는 어디있는지..자신의 집이 어디인지..

더듬어 올라가다 결국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우연치않게 만나게되는 료코:라는 여자.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된

자신의 면허증.

그 면허증은 료코의 소지품을 찾던 중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자신의 과거를 찾아 ....면허증의 적힌 주소를 근거로

되짚어가며 알게되는 사실.

그 후에 반전.

 

넘 뭉뜽그려 이야기 하고 있는 건가.

반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굳이 언급하진 않겠다. ;;;

하지만 어쨋건.

 

기존에 잘 알려져있던

히가시고 게이고라거나, 미야베 마유키 가 아닌,

일본추리소설의 거장이라고 하여,

더욱 설레며.. 서둘러 읽게 되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이 책에 대해 굳이 냉정하게 이야기해보라 하면,

정말 작가의 처녀작이 맞나보다 싶다.

중반이후

숨가쁘게 .. 긴장되는 스토리와 달리,

마지막 결말부분에 굳이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려는 듯한 시도.

조금은 책의 초중반과 거리가 있지 않았나.

어떤 의미있는 결말을 맺기위해

조금은 생뚱맞은

붉은실의 연결고리.

그 결말 그대로, 어떤 찡한 가슴저림을 느끼기 보다는.

순간 걱정했던, 말도 안되는 소재에..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이방의 기사.

이 책의 제목이 참 특이하다.

그 이방의 기사라 함은, 주인공  남자가 아니다.

그의 주변인.

그 주변인에 포커스를 두고 다시 읽어본다면 오히려 다른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책의 내용이나. 주인공등을 기준으로

책의 제목이 고려되어진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엉뚱한? 주인공의 주변인과 관련하여, 책제목이 정해진 듯 하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롭기도 했다. 또는 정말 엉뚱한 듯한 생각도 든다.

 

 

 

서평에 쓰려하는 내용에서 벗어나,

이 책의 소재에 있어서,  개인적인 바램으로,

(정말 왜들 그러는지.)

딸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의 입장으로.

더더욱 이 사회의 성폭행은. 성추행은. 또는 일부 남자들의 변태적 성향에 따른 돌발행동은

제발 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간절한 바램이다.

YES마니아 : 골드 s******u 2010.04.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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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사
"이방의 기사" 내용보기
과거를 잊어버린 남자, 그리고 그와 만난 여자.   흔한 소재인 것 같으면서도 얽힌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 지 궁금해 졌다. 사실, 초반 부는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아무 것도 기억못하는 남자가 갑자기 만난 여자와 작은 도시로 들어가고 그 곳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물론, 그의 과거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후에 작가의 글을 읽
"이방의 기사" 내용보기

과거를 잊어버린 남자, 그리고 그와 만난 여자.

 

흔한 소재인 것 같으면서도 얽힌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 지 궁금해 졌다.

사실, 초반 부는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아무 것도 기억못하는 남자가 갑자기 만난 여자와 작은 도시로 들어가고

그 곳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물론, 그의 과거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후에 작가의 글을 읽어보고 나서 작가조차도 처녀작이기에 전체의 틀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글로 연결시켰다는 것이 이해가 갔다. 중반부부터 그러니까 과거에 대해 기억을 찾는 (기억이라 믿는) 장면들을 통한

분노와 오열, 치솟는 감정을 보며 씁쓸하기도 하고 동정도 갔다. 뒤이어 몰아치는 듯한 반전까지.

 

1/3 정도까지는 천천히 지나가던 스피드가 무척이나 빨라진 이유도 그것 때문이리라.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어보지 않아서

주인공 남자와 그가 마음을 연 유일한 친구가 된 미타라이와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서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킬링 타임용으로 역시 차가운 커피한 잔하면서 추리소설 읽는 재미는 쏠쏠.

일본작가의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요즘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흡입력이 빠르고 사회적인 문제도 적절하게 건들릴 줄아는 그만의 시각이 특이하다고 생각해서 였는데 이방의 기사에서는 또다른

이 작가만의 특유의 시각을 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미타라이가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독특한 점은 추리를 해주는 근본적인 사람이 주가 되어나오기 보다 사건이 어느 정도 전개가 되고 흐름이 점점

복잡해진다 싶을 때, 적절하게 나타나 간단한 해설을 해주는 해설자 같다고나 할까.

m*****3 2010.04.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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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당신의 선택은?
"과거와 현재, 당신의 선택은?" 내용보기
한 젊은이가 공원 벤치에서 눈을 떴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누웠던 것 같은데.. 꽤 오랫동안 잠을 잔 것 같다. 정신은 몽롱하고, 온몸이 욱신거린다. 일단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서, 세워놓은 차를 찾아간다. 분명 이 근처 어딘가 세워 놓았을텐데... 잠깐, 내가 차를 가지고 나왔었나?? 가지고 나왔을게 확실하다. 그런데, 어느 골목에 세워두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골
"과거와 현재, 당신의 선택은?" 내용보기

한 젊은이가 공원 벤치에서 눈을 떴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누웠던 것 같은데.. 꽤 오랫동안 잠을 잔 것 같다.

정신은 몽롱하고, 온몸이 욱신거린다.

일단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서, 세워놓은 차를 찾아간다.

분명 이 근처 어딘가 세워 놓았을텐데...

잠깐, 내가 차를 가지고 나왔었나??

가지고 나왔을게 확실하다. 그런데, 어느 골목에 세워두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골목도 낯설다. 내가 세워두고 벤치에 누워서 잠을 청하긴 한건가??

주변의 건물들도 낯설다.

다 처음 보는 것 같다.

여전히 정신은 몽롱한데...

 

그때, 어리고 예쁜 여인이 도와달라며 다가왔다.

그 뒤를 덩치큰 남자가 쫓아오다가, 젊은이가 여인의 가족이나 연인인 줄 알았는지, 투덜대며 돌아간다.

여인은 자신의 이름을 료코라고 소개했다.

19살로 클럽 호스티스이고, 따라왔던 남자는 기둥서방이라고 한다. 일을 그만둔다고 하니 자신을 폭행하고 끌고 가려고 따라왔다고 한다.

자신을 살려줘 고맙다며 젊은이의 이름을 물어온다.

 

잠깐... 내 이름은

 

뭐지???

 

 

기억상실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전통적인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간의 흐름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주고,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 어딘가에 키들이 숨겨져 있고, 그것들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예상하고 추측해 나간다.

비교적 평탄하게 흘러나가는 이야기는 책의 정확히 중반부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분위기가 바뀌게 된다.

그 전환이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중반을 넘어가면 꽤 높은 흡인력으로 사건들을 풀어 나간다.

 

뭔가 아주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뭔가 떨어지는 구석도 없는 범작이라고 생각된다.

전형적인 등장인물들, 그다지 특출날 것 없는 캐릭터들.

그것들은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심심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리얼리티를 부여하기도 한다.

정말 이럴수도 있겠구나...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무엇보다 전형적이지만,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디테일하고 탁월하다.

기억을 잃은 자신, 기억이 없는채로 살아가는 현재, 현재를 넘어서는 과거의 기억들. 그리고 거기에 숨겨진 음모와 사건들.

반전에 반전이 도사리고 있는 후반부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은 과거에 매여 살 수 밖에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하는 방식, 습관, 여러가지 행동 양식들은 과거로부터 켜켜히 쌓여 온 것들이다.

작은 버릇 하나까지도 찾아 들어가면 '과거' 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갈라져나온 한갈래의 시내에 불과하기도 하다.

과거의 경험이 없다면, 나는 '나' 라는 인식을 해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에 얽매여 산다면, 나의 삶은 진정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온 삶' 과 '앞으로 살아갈 삶' 중 무엇을 더 중하다 할 수 있겠는가??

과거에 얽매여 꼭둑각시처럼 살수도 있고, 모든걸 잊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는가? 나는 무엇을 택할까?

내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위해 현재를 소비할 것인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잃어버린 과거를 포기할 것인가??

 

작품에 등장하는 '나' 는 과거를 찾기위해 현재를 소비했다.

그러면서 많고 중한 것들을 잃고 나서야 가장 중요한 진실을 깨닫는다.

 

현재는 언제나 과거보다 중하다는 진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깨닫지 못하는 진실.

 

그걸 깨닫는순간, 당신의 삶에 자유가 찾아오리라.

 

 

f******g 2010.03.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