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7%
  • 리뷰 총점8 60%
  • 리뷰 총점6 1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소멸되어진 부족의 고난의 투쟁기
"소멸되어진 부족의 고난의 투쟁기" 내용보기
터키문학을 처음 접한 것은 오르한 파묵이란 작가의 [내이름은 빨강]이란 작품을 만나고 나서이다. 처음에는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는 것이 고역이었다. 이름도 너무 생소하고 여러가지 묘사된 부분들도 생소하고 스토리 따라 잡는 것도 빡빡했으나 갈수록 흥미롭고 다채로운 세계에 빠져서 한동안 행복했었다.    터키에서는 국민작가로 추앙받는 다는 야샤르 케말의 작품인 [바람 부족
"소멸되어진 부족의 고난의 투쟁기" 내용보기

터키문학을 처음 접한 것은 오르한 파묵이란 작가의 [내이름은 빨강]이란 작품을 만나고 나서이다.

처음에는 한줄한줄 읽어내려가는 것이 고역이었다. 이름도 너무 생소하고 여러가지 묘사된 부분들도 생소하고 스토리 따라 잡는 것도 빡빡했으나 갈수록 흥미롭고 다채로운 세계에 빠져서 한동안 행복했었다.

 

 터키에서는 국민작가로 추앙받는 다는 야샤르 케말의 작품인 [바람 부족의 연대기]를 처음 잡기전에도 나름 대비하고 있었다. 처음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아주 만만치 않았다. 1/3을 넘어가는데도 대략적인 그림이 안그려졌다. 그리고 유목민인 카라출루부족의 실태와 각 부족민들의 삶이 따로 국밥이다가 책을 반쯤 읽었을 때 비로소 정착이 되었다( 적응기간이 좀 오래걸린 책이긴하다.)

 

 투르크멘족의 명성이 자자했던 시절에는 그들만의 민요와, , 신화 들이 있었다. 향연, 잔치, 전통 들도 있었다. 지고한 세마와 멩기들이 있었다. 사흘 밤낮을 모여 향연을 벌이기도 했다.. 음유시인들, 나팔수들, 시인들이 모여들었고, 집집마다 전설을 말해주고, 곡을 할 줄 아는 투르크멘 할머니들이 계셨었다. 장판, 양탄자 짜는 사람, 매듭하는 사람, 검 만드는 사람, 전승자, 대장간 가마들이 있었다. 그 명성이 이란이나 투란 전역, 우무르에서 다마스쿠스까지 떨친 장인들도 있었다. 족장들은 숭고하고 용맹한 독수리 같았다. 그들이 평원으로 내려만 가면 귀족들, 파샤들이 시중을 보내 맞이하였다.

 모든 게 소멸했고 사라져버렸다. 민요 ,놀이, 신화, , 나스레틴 호자도 벌써 끝나버렸다. 거대한 투르크멘 부족이 거의 죽음의 위협에 처해 있었다. 모든 게 그전에 끝나버렸다.”

 

 위의 글만 읽어보면 대략 [바람의 부족 연대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단위의 유목민이 주를 이루었던 세계에서 1876년 추쿠로바(유목민들이 오랜 세월동안 겨울을 나던 지역)에서 오스만 왕조와 유목민 투르크멘족이 대전투를 벌이고 오스만 왕조가 강제정착령을 내리고 세금을 거두고 병역의무를 부가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족이 유목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막바지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땅과 재물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으로 유목민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들의 지역에 오는 유목민들을 일명 벗겨먹기 시작했다. 모두가 주인이라는 명목으로 돈이나 금, 양탄자, , 낙타 ,여자등을 요구 했고 부족들은 점점 가난해지고 사람들은 수많은 싸움으로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전통은 무너지고 장인들은 비웃음 거리가 되었으며 민요는 떠나갔다. 카라출루 부족은 겨울을 날 땅 한조각을 위해 끝없는 방황의 길을 지내고 있었다. 그들의 유일한 구원은 ‘’카렌이란 어여쁜 부족여인이었다. 옥타이라는 지주가 그녀를 몇 년째 쫒아다니면서 그녀와 결혼을 하게 해준다면 부족들이 살 수 있을 땅을 주겟다고 했다. 그러나 카렌은 자살을 할찌언정 결혼은 못한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카렌에게 빌고 또 빌었으나 카렌은 용납하지 않았다. 부족장이 쉴레이만 카흐야는 절대 우리 부족이 모두 함께 죽었으면 죽었지 어린여자아이를 팔아서 우리 부족이 살수는 없다고 명령하고 카렌을 가만두라고 명령했다. 여러방편으로 땅을 구하려는 부족민들에게 하이다르 우스타라는 전통적인 대장장이가 있었는데 30년 동안 칼 한자루를 만드는데 목숨을 바치는 장인이었다. 그렇게 만든 물방울 검을 들고 최고의 부족장을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어느 도시에 정착당하여지는 고초를 당하고 장은 골방에서 지내게 되고 유목민중 부자가 된 지주는 그의 칼을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된다. 그렇게 다시 부족으로 돌아간 하이다르 우스타는 자결하고 만다. 그리고도 부족은 겨울을 지낼 땅을 찾지 못하고 제렌은 결심한다 옥타이와 결혼해서 부족의 정착할 땅을 주겠다고 그렇게 약혼을 하고 한달이 못되서 제렌의 연인이자 부족의 수장인 할릴이 제렌을 찾아오고 둘은 그렇게 떠난다. 흐드렐레즈밤에 마을을 찾은 할릴을 부족 젊은이들이 죽이고 그렇게 수장텐트가 불태워지고 부족은 스스로 소멸되어진다.

 

이 이야기를 다 읽고 우리의 역사에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다. 조정래의 [아리랑] 에서 나오는 우리 민족의 유목민 적인 삶! 전통과 개화에서 그리고 강제침략을 통해 겪었던 우리 민족의 전통말살과 정처없이 이리치이고 저리 치여야 만했던 그 시대의 백성들이 터키의 유목민들과 이리도 닮았는지 읽는 내내 통탄스럽고 가슴 한켠이 답답해 왔다. 그리고 옛것들이 보존되어야 할 장인정신들이 새로운 것들에 의해 급속히 저급해지는 현상이 마음 아프고 나또한 그런 쪽으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무시 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도 들었다.

 

지금 아흔이 가까운 나이에 ,파킨슨병 때문에 손을 떨면서도 여전히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야샤르 케말을 만나게 된 것만으로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7 2010.04.02.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부족이야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부족이야기" 내용보기
유목민과 근대적인 국가. 추쿠로바 평원. 1876년 오스만제국과 투르크멘족의 전쟁. 투루크멘족의 패배로 강제정착령, 세금, 병역의무로 인한 패배의식과 상처 그리고 유목생활. 1940-50년대 많은 나라가 독립을 이루고 국가를 건설하는 때의 유목민들. 호라산에서 왔다는 카라출루족의 이야기.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선’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악’이란건 없어요. 악이 없는 사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부족이야기" 내용보기

유목민과 근대적인 국가. 추쿠로바 평원. 1876 오스만제국과 투르크멘족의 전쟁. 투루크멘족의 패배로 강제정착령, 세금, 병역의무로 인한 패배의식과 상처 그리고 유목생활. 1940-50년대 많은 나라가 독립을 이루고 국가를 건설하는 때의 유목민들. 호라산에서 왔다는 카라출루족의 이야기.

 

세상에는 종류의 ‘선’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악’이란건 없어요. 악이 없는 사회 이런 사회가 있겠는가?

바다의 신과 육지의 신의 만남과 소원이 이루어지는 . 머무를 땅과 밭이 없기에 부족을 위한 땅을 얻기 위한 소원을 빌라는 것과 개인의 소망. 과연 부족이나 국가가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이를 이루는 개인이 중요한 지는. 소원은 개인적이지 않겠는가? 사람이기에 부족의 소원 대신 개인의 소망을 기원하는 이들.. 100살이 넘은 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영생을 소원하고, 어린이는 송골매를 갖기를 원한다. 다만 늙은 지도자 둘만이 개인의 소망을 접고, 부족을 위한 기도를 하는데.

 

유목생활을 “몽유병 환자들처럼 옮겨 다니는 삶” 하지만 이들은 계속 유목 중이다. 그들에게는 단지 겨울철을 보낼 땅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정착이 죽음과 같은 일인가? 계속 줄어가는 부족민

왜일까? 끝내지 못하는 걸까?

정착민들은 우리를 탄압하는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기들이 이런 일들을 겪는지 이해할 없었다. “뿌리는 잘렸어도 가지는 세상을 덮고 있는 커다란 나무 그루” 그들도 우리와 같은 유목민이었는데 .

“절망은 강하고 생명이 넘치는 살아있는 인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겁니다”삶은 투쟁이다. 살아있는 동안은 멈추지를 않는다. 멈춤은 죽음이요 사라짐이다.

정부는 투르크멘 사람들에게 맛을 알게 주었고, 유목민들은 농사와 더위에 적응하게 되고 땅을 차지하였다. 그들은 이상 유목민이 아니다. 유목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유목이란 소리조차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정착인들의 유목민 탄압과 약삭빠른 자들의 착취 그리고 저항. “당신들이 주인이 , 알라의 땅을 당신들이 소유할 돈을 냈다는 말이오  과연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권력에 따라지 않는 자들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

 

 사랑하는 남녀와 주변의 일방적인 사랑 그리고 비극들. 일부는 사랑을 존중하지만 사람 목숨을 위해서, 먹고 걱정을 위해서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모든 것이 되었다. 모든 끝났다.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부족은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사라짐이다.

 

부족의 희망이었던 제렌의 약혼과 하이다르 우스타의 아름다운 칼도 그들에게는 땅을 주지 못했다. 칼은 이미 몰락한 세력들을 상징하고, 그들의 화려했던 과거는 이미 가버린 알지 못했다. 훌륭한 명검이지만, 누가 칼을 받고 땅을 있겠는가? 칼을 가치는 얼마인가? 세상은 바뀌는데, 우리만 그대로 이구만. 이란 자조의 소리와 현대 사회 지주, 상인, 부자 그들의 알라는 돈이지요.

 

도시 속의 유목민 노인의 모습은 반쯤 신에 가까운 사람과 연고도 없고, 돌봐줄 사람 하나 없는 갓난아기와 같은 자신의 양면을 본다.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귀향. 희망은 사라지고 마지막 작업, 검의 쓸모 없음에 녹여서 무언가를 만듦 그리고 죽음. 무엇일까 그가 만든 것이?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을 죽여야 하는 전통 속의 아이. 송골매를 풀어줌으로써 자신도 부족으로부터 풀려나고 떠나네. 노인과 아이가 떠나는 부족은 소멸밖에 남지 않았나.

 

도대체 , 무엇 때문에, 어찌하여 사람들은 고난을 겪어야 하는가? 그래 이유가 뭘까? 그들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었는가? 그들은 작은 땅만을 원했는데. 본질을 잃지 않으면 길은 반드시 찾는 법이지 위로의 말도. 하지만 신들도 이루어 주지 못한 소원을 누가 이루리. 나는 사람이니 소원은 내가 스스로 이루겠소. 인간의 길은 무엇인가 

 

젊은이의 죽음과 불타는 수장의 텐트 그리고 떠남. 부족민들을 모습을 고개를 들어 쳐다볼 수도 없었다. 사라진다 부족이.. 이제 영혼 속에 묻혀버리리라.

 

실제의 사건에 근거한 역사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보는 동안은 답답한 상황들로 마음을 좁아지고, 안타깝게 만들어 버리는 같다. 이들은 이렇게 사는 걸까? 이렇게 밖에 없는 것인가?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전통이란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겠지. 의문이 끊이지가 않는다.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다. 우리의 모습도 이들과 다르지 아니하지 아니한가? 우리는 이미 앞 세계를 단절시키지 않았는가? 그리고 지금 조금 더 현대화 아니 서구화되지 않았는가?

 

바뀐 것은 풍속, 민족이란 개념인가? 아니면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인지. 전통을 받아들이는 것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해 독자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면 조선시대 말 개화기 정도가 될 까.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민족 혹은 국가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 책을 읽으면서 각주를 각 페이지의 아래에 배치했더라면 더 보기 쉬웠을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 파란 글씨는 책의 내용임..

p*******t 2010.04.04.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유목민, 삶의 터전...
"유목민, 삶의 터전..." 내용보기
터키라는 나라하면 가장 먼저 오르한 파묵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떠오르고 또 하나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알게된 형제이 나라라는 것 딱 두가지 정도이다. 오르한 파무그이 소설은 왠지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에 한번도 읽어볼 생각을 못했으니 이 책이 바로 터미문학을 처음 접하게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나긴 서사이 히스토리가 생각나는 멋진 제목과 터키소설이라는
"유목민, 삶의 터전..." 내용보기

터키라는 나라하면 가장 먼저 오르한 파묵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떠오르고 또 하나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알게된 형제이 나라라는 것 딱 두가지 정도이다. 오르한 파무그이 소설은 왠지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에 한번도 읽어볼 생각을 못했으니 이 책이 바로 터미문학을 처음 접하게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나긴 서사이 히스토리가 생각나는 멋진 제목과 터키소설이라는 점이 이 책을 손에 잡게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책읽는 속도가 더디었다. 그만큼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었다. 소설이라는 둘레를 싸고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것은 지극히 사실적인 실화라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유목민과 정착민의 갈등, 유목민들을 탄압하는 제도권 권력자들의 탄압 이라는 큰 이야기 틀 속에서 등장인물들으 다양한 갈등과 고민이 드러난다. 유목민이라고 하면 몽고나 아프리카 소수의 부족마을 혹은 깊은 숲속에서 때묻지 않은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의 삶이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프로그램들이 생각난다. 얼마전 문화방송에서 방영이 되고 극장에서까지 상영된 아마존 관련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은 너무나도 순수하고 자기들만의 규칙과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만일 그들에게 장착민들, 혹은 문명을 받아들인 자본주의에 눈 끈 이들이 그들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그러한 맥락에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서 터키의 역사와 유목민의 시대와 정착민과 유목민의 공존과 갈등, 또 다른 내부의 갈등과 절망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터키만의 역사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이기도 하다. 엣날의 멋스러움과 전통, 순수함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해서든 금전적인 부와 개발, 새로운 시대에 적응을 강요하는 현실은 점차 자연의 이치와 함께 문명을 거부하는 이들의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만들고 그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터키지역에서 살았던, 혹은 이내 사라저벼린 유목민 카라출루 부족에 대한 어두운 삶과 터전의 이야기" 정도로만 정리하기에는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터키문화나 유목민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다소 어려운 용어나 문장이 있고 초중반까지 유목민의 생활상과 삶의 이야기가 길어서 진도가 쉬이 나가지 않아 집중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수월하게 읽혀지고 어려운 용어나 단어는 주석이 나와있고 뒷페이지 부분에는 역자해설이 있어서 책 내용이나 시대를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되었다. 다만 주석의 경우는 해당 내용의 페이지 본면 옆에나 본문 하단에 달아 주었으면 훨씬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운 부분이므로 출판사에서는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개정쇄를 낼 때에는 이 부분이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h****5 2010.04.05.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이들의 고통에 감정이입하다.
"모든 이들의 고통에 감정이입하다." 내용보기
이 책은 내게 너무 버거운 책이었다. 감정적으로 나를 한계치까지 몰고 간 덕에 지금 리뷰를 쓰는 이 순간도 힘이 든다. 내게 이 책은 슬픔이었고 눈물을 흘리게 한 책이었다.   책에 쓰인 무미건조한 어투는 리얼리즘을 극대화하고 나는 그들 모두에게로 감정이입을 했다.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는 유목민 부족들의 길을 함께 움직이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숨쉬었다. 결국 사라져갈 운
"모든 이들의 고통에 감정이입하다." 내용보기

이 책은 내게 너무 버거운 책이었다. 감정적으로 나를 한계치까지 몰고 간 덕에 지금 리뷰를 쓰는 이 순간도 힘이 든다. 내게 이 책은 슬픔이었고 눈물을 흘리게 한 책이었다.

 

책에 쓰인 무미건조한 어투는 리얼리즘을 극대화하고 나는 그들 모두에게로 감정이입을 했다.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는 유목민 부족들의 길을 함께 움직이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숨쉬었다. 결국 사라져갈 운명을 타고난 그들은 마지막에 몰릴 때까지도 그들의 길을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것이 허락되지 않는 것은 변화의 시대 탓이다. 예전부터 인정받던 관습적인 것들이 하나, 둘 법률이란 논리하에 소멸되었다. 만약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살려보려하겠지만 그들의 산 시대는 지금이 아니기에 그들의 운명은 그리도 잔인하게 결정지어졌을 것이다.

 

또 하나 내가 공감한 슬픔은 방황하는 유목민들의 것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착한 사람들의 슬픔까지 껴안는 것이었다. 정착한 자들, 속고 속이고, 죽거나 혹은 살아남은 자들, 인생의 퍽퍽함과 답답함 속에 자신들을 죽여나가는 사람들, 그들의 슬픔에도 공감한다. 유목민에서 농민이 되어버린 그들의 살아온 세월과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다. 그들이 느꼈던 절망, 그들의 고통은 이 소설의 다른 이면이다. 연민과 애증, 그리고 연민없는 분노, 그들이 유목민들에게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가슴 속에 쌓인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것은 말로 표현 못할 것. 그들만이 공유하는 슬픔의 역사일테니.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이 어떻게든 지켜야할 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피땀을 흘리는 사람들 모두의 슬픔을 이야기한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잠시 이 열린 결말을 생각할 때면 이제 해체되어가는 모든 부족민들은 땅이 제공하는 목초지를 찾아 헤매는 유목민에서 도시와 근현대를 방황하는 유목민으로 그 처지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 싶다. 수없이 내민 손들을 뿌리치고 고고하게 지켜온 전통도 이제는 전설이 되어 사라지는 순간 그들은 자신이 도시와 농촌에 뿌리를 내려도 결국 그 삶이 유목민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바로 깨닫지 못할 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유목민이다.

 

그러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내게 도시는 또 하나의 초원이고 나는 정처없이 위험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이다. 초지는 돈으로 바뀌고 초원대신 시멘트와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치장된 도시를 헤매인다는 점이 다르겠지만......

 

나는 그래서 그들이 결국 뿔뿔이 흩어졌다해도 결국은 또 다른 부족을 이루며 살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이제 추억과 전설로 남은 긴 텐트의 행렬을 볼 수 없을지라도 그들의 숨이 붙어있는 한 그들의 삶은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에.

 

p.s) 책의 구성상 무척 아쉬웠던 것은 주석이 각 장 뒤에 달린 점이었다. 터키나 아랍권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주석을 찾아 헤매는 것은 가독성을 현저히 떨어트렸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골드 e***h 2010.04.05.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바람부족의 연대기
"바람부족의 연대기" 내용보기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터키문학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상대적으로 자주 접할 수 없다는 점에 더해, 아시아와 유럽의 사이에서 뭔가 조금은 혼란스러운 듯 보이는 그 느낌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이 간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많은 작품들을 접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터키문학에 대해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보다 자주 가능하다면 다양한
"바람부족의 연대기" 내용보기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터키문학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상대적으로 자주 접할 수 없다는 점에 더해, 아시아와 유럽의 사이에서 뭔가 조금은 혼란스러운 듯 보이는 그 느낌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이 간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많은 작품들을 접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터키문학에 대해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보다 자주 가능하다면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보게 되는 듯 하다.


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인 유목이라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이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도 많지 않았었기에 조금은 불편한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 그럼에도 최근에 몇몇 책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생각이 바뀐 부분들이 있었기에 “바람부족의 연대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도 했던 것 같고, 삶의 변화로 인한 그들의 변화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변화, 진화 혹은 진보로 인한 다양한 이기들과 이로 인해 때로는 서서히 또 때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삶에 대해서, 또한 그 적응에 대해서 크게 고민했던 기억이 많지는 않았듯 하다. 그런 변화와 속도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에 이런 것들에 큰 불편 없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요즘에는 가끔 전통이라는 삶의 방식, 나만의 속도, 변화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 될 기회가 있어서, 그리고 이와 관련된 책들을 만나게 되면서 현재의 상황을 한걸음 떨어져서 살펴보려 노력하는 중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더 집중해서 이번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의 우리와는 아무래도 변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그것이 얼마만큼 그들 본연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그들의 삶을 피폐해지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의 모습에서 많은 부분들을 놓쳐버리는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변화를 요구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것 같고, 그것이 누구를 위해 그리고 누구의 필요에 의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d*******p 2010.04.05.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자연을 담은 마지막 부족
"자연을 담은 마지막 부족" 내용보기
바람부족의 연대기는 케말의 소설로 근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20세기 터키를 배경으로 정착할 수도, 그렇다고 정착하지 않을 수도 없었던 투르크멘 유목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터키는 동서양이 만나는 교차로였으며,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자랑하던 유서 깊은 오래된 나라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 곳 엮시 문명화를 피해 갈 수는 없었나 보다. 이 작품은 백전노장 야샤르 케
"자연을 담은 마지막 부족" 내용보기
 
바람부족의 연대기는 케말의 소설로 근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20세기 터키를 배경으로 정착할 수도, 그렇다고 정착하지 않을 수도 없었던 투르크멘 유목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터키는 동서양이 만나는 교차로였으며,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자랑하던 유서 깊은 오래된 나라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그 곳 엮시 문명화를 피해 갈 수는 없었나 보다. 이 작품은 백전노장 야샤르 케말의 대표작으로 가장 터키적인 이야기며 곳곳에 거장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유목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상상력은 넓은 초목과 더불어 인간의 자유와 감성을 대변한다. 이 작품 속에서 '유목' 은 실재했으나 사라져야만 했던 처절한 생존의 한 방시기며 잃어버린 인류의 꿈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목민들은 봄이 되면 산속 방목지로 올라가고, 겨울이 되면 다시 평지로 내려와 정착하는 생활을한다. 그러나 통치하기도 용이할 뿐더러 세금이나 군 복무 를 쉽게 하기위해 정부가 칙령을 발표하여 유목민을 정착시키려 한다. 이에 유목민과 정부간의 갈등이 급기야는 유혈사태로까지 치닿게 된다. 그들의 삶속에 녹아있는 신화와 전설을 토대로 마지막까지 정착을 거부하고 전통방식을 고수하던 카라출루 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겨울을 보낼 땅 한조각 없이 생존마져 위협받게된 카라출루 부족, 별똥별을 보는 순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흐드렐레즈밤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의 전통대로 그날 밤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던 겨울을 날 땅을 얻게 해달라고 빌기로했건만  정작  그들은 제각기 개인적인 소원을 빈다. 송골매를, 영원한 생명을 ,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며 그렇게 흐드렐레즈 밤을 보낸다.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마을의 원로인 대장장이 하이다르 우스타와 수장 할릴의 죽음, 정부의 무력으로 인해 칼라출루족은 헤체 되었다. 그들이 이름 붙인 평원, 강물, 호수, 산 등 곳곳에 그들의 발자취가 남아있건만 그들의 텐트는 찢기고 사람들은 죽거나 뿔뿔이 흩어져 과거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 더이상 유목민의 화려한 텐트를 초원위에서 볼수 없게 되었고, 하늘과 별과 바람, 새들과 더불어 자연과 우주를 아우르며 교감하던 부족은 사라졌다. 잠시 땅을 빌려 쓰고 무덤 조차도 만들길 거부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던 순수한 영원의 소유자들이 지구상 어디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사실이 가슴아프다. 정착민들과 유목민들, 정부와의 갈등이 비단 카라출루족만의 비극이 아니기에 가슴이 아려 온다. 이 땅 어디 주인이 있단 말이냐는 부족장 말이 몰락한 인디안 시에틀추장의 연설과 같으니, 문명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하에 자행된 가슴아픈 일들이 더 이상은 없길 바라며 인권을 비롯하여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길 바란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려있는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우리의 기억과 가슴 속에서는 모두가 신성한 것들이다. …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시애틀추장의 연설 중-
 
k******2 2010.04.07.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소멸을 향해가는 대 서사시
"소멸을 향해가는 대 서사시" 내용보기
동부, 중부, 북부, 그리고 서부까지  유라시아의 대부분을 뒤덮었던  유목민들.... 정주민과, 혹은 정주민 국가와 끊임없이 갈등하며 인류역사의 두 축을 이루며 이어내려 왔었는데... 결국은 막을 내리고 소멸해 갔다.   12000년 전 빙하기가 끝나자 열수호인 바이칼호 주변에서 모여 생존하고 있던 종족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바이칼호의 세 쌍둥이, 투르크계, 몽골계, 퉁구
"소멸을 향해가는 대 서사시" 내용보기

 동부, 중부, 북부, 그리고 서부까지  유라시아의 대부분을 뒤덮었던  유목민들....

정주민과, 혹은 정주민 국가와 끊임없이 갈등하며 인류역사의 두 축을 이루며 이어내려 왔었는데... 결국은 막을 내리고 소멸해 갔다.

  12000년 전 빙하기가 끝나자 열수호인 바이칼호 주변에서 모여 생존하고 있던 종족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바이칼호의 세 쌍둥이, 투르크계, 몽골계, 퉁구스계가 있었다. 서로 뒤섞여 남하하다가 투르크계는 서쪽으로, 몽골계는 중부에, 퉁구스계는 동쪽으로 이동했다.

 아시아의 끝, 지중해 연안까지 흘러들어간 투르크계통의 여러유목민들은 더 이상 갈 곳을 잃고 정주민 국가라는 틀 안에 갇혀 버렸다. 동시에 소유의 틀 속에 가로 막혀서 공중에 떠버리는 형국이 되어 버린 꼴이었다. 국가와 소유, 그것이 자본주의적인 것이든 어떤 것이든 바람과 같은 유목민의 체질과는 상존할 수 없는 일...

 역사조차도 이들을 외면한다. 때로는 위축되기도 하고 혹은 정주민보다 더 넓은 영역을 활보하기도 했는데, 엄연한 사실로서 존재했는데 역사에서 그 흔적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고 터키근대사를 훑었다. 유목민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 카라출루족, 그들이 소멸한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였다니.

 투르크족이나 몽골족의 의식의 내면은 묘하게도 우리의 내면과 일치하고 있다. 그 옛날 고대에 우리와 뒤엉켜 있었음인가.

 카라출루족을 상징하는 여러가지 물건이나 사람이 나오고 그것들이 하나하나 소멸, 파괴되어 가면서 마지막으로 완전한 해체 혹은 소멸을 의미하는 것의 사건이 있다. 번역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작가가 끝까지 이거다라고 말을 안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기초지식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어서 일지도 모를 일이다.  

 카라출루족이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한 것은 소설 속의 한 인물인  할릴의 '텐트'였다. 수장의 텐트라고도 나와 있고 할릴을 부족의 대를 잇는 수장이라고 나와 있다. 마을 사람들이나 관이나 경찰의 습격을 받을 때 아녀자들까지 나서서 온 몸으로 텐트를 지킨다. 수장이라고 하는 할릴은 소설의 전개과정에 거의 등장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나타나서 부족민들에 의해 죽는다. 그것은 곧 부족의 자살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족 스스로에 의한 스스로의 소멸...... '수장'이 뭔지 작가는 뚜렸이 설명하지 않는다. 분명 부족의 리더나 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부족의 리더는 쉴레이만 카흐야이다. 정신적 지주는 하이다르 우스타, 대장장이이다. 부족은 오래 전 언젠가 이슬람으로 개종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정통이슬람적인 사고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작가가 그 부분을 설명하기가 어려웠을까?  '수장의 텐트'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이슬람 문화적 전통이 강한 터키에서 이것을 작가가 말로 하기 어려웠을지 모르겠다.어쩌면 유목민 자신들도 몰랐을지 모른다.

 낡은 '수장의 텐트'안에는 뭐가 있을까?  낡은 깃발과 북, 깃털, 톱이 있었다. 이게 무엇인지 작가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추 해 보면 이것들은 "샤먼"의 물건들이다. 샤머니즘은 유목민의 종교이고 정신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설명이 될까?

 슬픈 일이다. 유라시아를 풍미했던 인류의 한 축이 소멸한 것이다. 게다가 그 자국조차 찾기가 쉽지 않으니...

 소설이지만 마치 서사시를 읽는 느낌이다. 작은 텐트무리가 주인공인데도 거대한 자연과 거인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이 곧 거대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가는 새로운 희망을 얘기하고 싶어 한다.

 "5월 5일을5월 6일로 이어 주는 밤이 되면 흐즈르님과 일야스님이 이 세상 어디에선가 만난다. 그들이 만나는 순간에는 세상에 있는 모든 삶이 멈추고 많은 생명이 죽는다. 그렇지만 곧 세상은 더욱 풍요롭고, 싱그러워지며, 새로운 생명들이 탄생한다."

 

단지 작가의 바램일까?

 

 새로운 생명들은 어디에 있을까?

 

c******1 2013.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람부족 에필로그
"바람부족 에필로그" 내용보기
[바람부족의 연대기]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도대체 지구상에 국가적 통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체적 원리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숨 쉴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근대국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획일적 삶에 복종하길 강요한다. 그러나 이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오로지 비도시인들에만 해당하는 말이다. 그들은
"바람부족 에필로그" 내용보기

[바람부족의 연대기]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도대체 지구상에 국가적 통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체적 원리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숨 쉴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근대국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획일적 삶에 복종하길 강요한다. 그러나 이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오로지 비도시인들에만 해당하는 말이다. 그들은 전통을 박탈당하고 만다. 전통은 이제 국가적 기념물로서만 존재할 뿐, 삶과 유리되어 박제된 전시품이다. 그런 국가에게 ‘부족민’이라 불리는 이질적 집단은 불온한 대상일 뿐이고 비유목민들에겐 타자일 뿐이다. 타자의 처지는 추방당한 죄인의 처지이다. 그들의 삶은 그래서 항상 불안하다. 미래는 그들에게 절망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어찌 꿈이 없겠는가? 개인적 바람이 없겠는가? 부족민이 절명당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개인의 욕망을 끊을 수 있겠는가? 딜레마이다. 이 딜레마는 겪는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국가는 언제나 개별적 삶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실존적 문제 따위는 국가적 목적의 하하위 목록에 속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한다.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딜레마가 활자로 표현되고(게다가 이것은 실화이다!) 그 활자는 나도 알지 못했던 실존적 모순에 직면하게 만들어 내가 억압받는 현실을 환기시킨다. 모르고 있던, 외면하고 있던 나와 내 나라의 갈등이 저 먼 곳의 유목민들의 이야기 때문에 이 자리에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된다. 뿌리는 뽑히고 영혼은 흩어졌지만 기계로서의 인간의 육체는 오늘도 산소를 빨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뱉는다. 하지만 단순한 이 매카니즘은 삶이라는 고차원의 문제만을 동력으로 삼아 움직인다. 우리가 숨쉬는 것은 숨쉬어야만 하는 목적이 우리 스스로에게 동기화되어야만, 안 되어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되게끔 해야만 가능하다. 그러니 스스로 죽지 못하는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간다. 또 다른 이유를 찾아 숨쉬고 살아간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 비극이자 희망이 된다.

 

나는 이 책이 그래서 좋다. 삶은 달고도 쓰다는 게 절절히 와 닿는다.

d******a 2010.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가기 위해서, 혹은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혹은 살아남기 위해서" 내용보기
유럽을 떠도는 유랑민족인 집시는 이방인들로 때로는 환영을 받기도, 때로는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이들은 중부 인도에서 온 민족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집시는 노마디즘(유목주의)라는 개념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들은 유랑하는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자의로 떠돌아다니는 유랑 생활을 영위한다.   이와는 달리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있는 유대족은 디아스포라로 분류할 수 있다
"살아가기 위해서, 혹은 살아남기 위해서" 내용보기

유럽을 떠도는 유랑민족인 집시는 이방인들로 때로는 환영을 받기도, 때로는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이들은 중부 인도에서 온 민족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집시는 노마디즘(유목주의)라는 개념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들은 유랑하는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자의로 떠돌아다니는 유랑 생활을 영위한다.

 

이와는 달리 전세계에 흩어져 살고있는 유대족은 디아스포라로 분류할 수 있다.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과 같이 바빌로니아인들이 이스라엘에서, 로마제국이 유대지방에서 유대인들을 좇아내면서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이스라엔의 유대인 민족 집단이 세계로 흩어진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 그들의 집단 자체를 뜻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큰 피해자였던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들에게는 또다른 가해자가 되었다.

 

기본적인 생명권인 살아남기 위해서, 또는 각자 나름의 이유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해자가 또는 피해자가 되면서 살고 있는지.... 그러나 이들을 가해자로 피해자로 판단할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 그들을 벌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 주어지는 것인지...

 

이 책은 읽는 내내 이런 점들을 생각하게 한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으며 전통을 고수하려는 이들과 현실에 맞추어 자신의 신념을 바꾸려는 자들. 그들의 희생에 대한 대가가 정당하게 보상된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각각 선택을 한다. 이러한 선택을 비난할 자격이 혹은 옹호할 자격이 과연 우리들에게 있는 것인지....

 

살아가기 위해서 혹은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자들에게 작가 야사르 케말은 너무도 담담하게 쿨하게 우리에게 사실적인 나레이션을 들려준다. 만약 작가의 의도도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한 채 온전히 독자들에게 그 판단을 맡기는 거라면 이 책은 정말 대단한 책이다. 다만, 주석을 각 장의 끝이 아니라 페이지마다 달아주었다면 생소한 용어들을 좀 더 빠르게 이해하며 읽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YES마니아 : 로얄 i*****e 2010.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은 바람이 되어 떠돌고 있는가
"지금은 바람이 되어 떠돌고 있는가" 내용보기
지금도 카라출루족은 바람이 되어서라도 떠돌고 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긴 의문이다   19세기 이후 시대가 변화고 근대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정부가 유목민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하였고 토지의 소유권도 정착되면서 대부분의 유목민들이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마지막까지 정착을 거부했던 카라출루족의 겨울나기 땅을 얻기 위한 힘겨운 투쟁을 그리고 있다. 이미 정
"지금은 바람이 되어 떠돌고 있는가" 내용보기

 

지금도 카라출루족은 바람이 되어서라도 떠돌고 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생긴 의문이다

 

19세기 이후 시대가 변화고 근대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정부가 유목민을 정착시키고자 노력하였고 토지의 소유권도 정착되면서 대부분의 유목민들이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마지막까지 정착을 거부했던 카라출루족의 겨울나기 땅을 얻기 위한 힘겨운 투쟁을 그리고 있다.

이미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 유목민 출신의 농민들과의 갈등이 주축을 이루면서 겨울나기 땅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는 카라출루족은 독자로 하여금 왜 좀 더 일찍 정착을 하려하지 않았을까 궁금케 한다. 겨울을 날수 있는 작은 땅을 하나 마련하면서 전통을 지키기는 어려웠던 것일까

금과 귀중품을 뇌물로 바치며 애원하다시피 겨울나기 땅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걸 보니 전통만을 생각하다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부족의 판단이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자연의 어느것도 소유하거나 점령하지않고 잠시 빌려쓰다 자연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왜 인정하지 않으려 했는지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부분이다.

 

대장장이 하이다르 우스타가 삼십년 동안 검을 만들고 그것이 부족에게 땅을 갖게 해줄 거라는 믿음을 갖지만 세상은 많이 변해서 칼의 가치를 땅과 바꾸지는 않는다.

끝내는 그 검을 녹여버리고 숨을 거두는 대장장이 하이다르 우스타의 혼이 가슴을 누르기나 하는 것처럼 무척 답답함을 느꼈다.

미녀 제린이 지주아들 옥타이에게 시집을 가면 카라출루족의 겨울나기 투쟁이 해결될 것 같은 기미도 보이지만 부족장 쉘레이만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부족의 전통을 버리지 않고 고집하게 되고 카라출루족은 언제 끝날지 모를 불안한 이주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의 궁지에 몰린 상황인데도 부족의 꼿꼿한 자존심이 보여 지는 대목이다. 끝내는 부족의 몇몇 일원이 죽고, 떠나고...

 

남아있던 나머지 부족구성원들은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후 어떻게 살아갔을까

지금은 겨울나기 걱정을 할 필요 없이 맑은 영혼이 되어 알라산 골짜기를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좀 더 집중력을 요구하는 책이다

그러나 읽다보니 어느새 부족의 일원이 되어 겨울나기 땅을 얻기 위해 떠나고 있었다. 시대를 건너뛰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의변화를 이루는 뒷면에는 돈과 권력,욕망,약탈과 불공정한 거래등이 늘 공존함을 느낀다. 이런것들은 앞으로 몇백년이 지나도 같은 모습으로 어느시대에나 불쑥불쑥 고개를 들이밀것이다.

 

 다소 난해한 용어들이 나오는데 각주를 책 아래 부분에 실어주면 보기 편할 것 같다.

 

 알라산에서 흐드렐레즈 밤에 별들의 만남을 목격하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은 하늘을 보면 당장이라도 별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환상을 갖기에 충분하게 신비하고도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7*********e 2010.04.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