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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야 아파트가 보편화되면서 집에 뜰이란 것이 사라졌지만, 예전엔 크건 작건 집 안에 뜰이 있었다. 이런 뜰은 바깥의 넓은 세상에 비한다면 극히 좁은 공간에 불과하지만, 사회적 활동에 제한이 많았던 여성, 특히 양반가 여성들에게 뜰은 어쩌면 그녀들의 우주였을는지 모르겠다. 뜰은 마당으로 들어온 작은 산수이다. 유람이 자유로웠던 남성들이 산수를 화폭에 담았다면 여성들은 뜰을 화폭에 담았다. 이렇게 해서 사임당은 자연스레 뜰을 화폭에 담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임당이 자신의 뜰을 그림으로 남겼기 때문에 우리는 조선 시대의 뜰을 경험할 수 있다. 사임당의 뜰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사임당의 그림 속 뜰에 들어가 풀을 만져보고 꽃향기를 맡아보자. 그리고 벌과 나비의 날갯짓을 바라보며, 흙을 밟는 상상을 해보자(12쪽) 이 책, 『사임당의 뜰』은 사임당의 작품 해설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는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재직 중에 있다. 그러니, 사임당의 작품을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접하는 전문가다. 그런 전문가의 음성으로 들려주는 사임당의 작품 해설을 듣게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책은 바로 그런 행복을 독자들에게 배달한다. 사임당 초충도를 마치 도록을 보듯 좋은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전문가의 설명 내지 감상을 듣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겠다. 사임당의 작품 뿐 아니라, 사임당의 딸인 매창의 작품 역시 네 점을 소개하고 있다. 책 뒤편에서는 매창과의 대화, 율곡과의 대화, 사임당과의 대화라고 해서 가상 문답을 수록하고 있기도 하다. 책을 통해, 사임당의 초충도 안에 담겨진 곤충, 꽃, 식물 등에 담겨진 의미, 이것들을 그린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뿐 아니라, 그런 의미를 알아감으로 그림을 그리던 사임당의 소망이 무엇인지 느껴보는 것 역시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아울러, 사임당이 누렸던 자연의 향기를 오늘 이 시대에 다시 맡게 된다는 즐거움도 있다. 저자가 여러 차례 반복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아스팔트 시대에 사임당의 초충도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미 우린 아스팔트에 익숙해 자연에 대한 앎이 그만큼 미약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전에 다양한 책들에서 사임당의 초충도를 해석하는 부분에서 잘못된 정보가 있었음을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지적해 주는 것이 고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정작 저자 역시 아스팔트에 익숙해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점이다. 저자의 설명 가운데 여러 부분에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본다면 이런 것들이 있다(저자에게 대단히 죄송하지만 몇 부분을 지적해본다. 물론 나의 지적 역시 틀린 것일 수 있다.). 사마귀가 딸기를 따서 배를 채울 것이라 말하는데, 사마귀는 육식성이다. <가지와 방아깨비>에 등장하는 식물을 쇠뜨기로 말하고 있지만, 갈퀴덩굴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 같다. <여뀌와 사마귀>에 등장하는 잠자리의 날개가 검은 색인 것은 다른 사물과 색의 어울림을 위해 투명한 날개를 검게 칠한 것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검은 날개를 가진 잠자리(물잠자리나 검은물잠자리와 같은)를 그린 것이라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오이와 개구리>에 등장하는 땅강아지 역시 땅강아지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앞발이 극히 작은 것을 볼 때, 앞발이 발달된 땅강아지라고 보기엔 무리다. 아울러 뒷다리의 위치 역시 땅강아지라고 보기엔 너무 앞에 붙어 있다.). <민들레와 땅꽈리>, <봉선화와 잠자리>에 등장하는 파란 민들레 역시 민들레의 색을 파란색으로 바꾼 것이라기보다는 뻐꾹채로 본다면 어떨까 싶다(결정적으로 민들레가 아닌 이유는 꽃의 색이 문제가 아니라, 꽃대 중간에 잎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민들레는 꽃대 중간에 잎이 나지 않기에. 대신 뻐꾹채는 잎이 있다. 뻐꾹채의 꽃은 보라색이지만, 보기에 따라선 파란 색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점들은 어쩌면 신사임당의 관찰과 표현력의 부족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보다는 오늘 우리가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사임당의 작품에 대해 연구하시는 분들이라면 곤충이나 식물에 대한 깊은 연구가 뒤따랐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요청을 해본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사임당의 작품을 마치 도록을 보듯 감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해설과 감상 설명을 들을 수 있음은 여전히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 책을 통해 500여 년 전의 뜰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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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그림 중에서도 초충도가 돋보이는 책이다. 다양한 색감의 안료가 없던 시절임에도 화폭 안에서 절제와 조화를 찾아낸 그림이 아름답다. 무엇보다 화가인 사임당에게는 일상의 모습이었을 뜰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아니라 엄격한 형식미 안에서 어우러지는 강약 조절이 새삼 다르게 보인다. 나비는 언제나 쌍으로 그리면서도 잠자리는 한 마리만 그린다거나, 열매는 항상 '3'이라는 숫자에 맞게 그리면서도 그 안에서 농담을 조절해 눈에 띌 것과 옅게 묻혀야 할 것을 조절한다. 몇 해전에 간송미술관에서 봤을 때는 몰랐던 세심한 디테일을 저자 탁현규의 해설과 함께 보니 새삼 사임당의 재능과 센스가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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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개구리 한마리가 땅강아지를 노려보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폭짝하고 뛰어오를 기세다. 땅강아지는 뒤에서 자신을 노리고있는 개구리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이때 생기는 마음이 측은지심이 아닐까. 사임당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긴장감있게 잡아냈다..." (p79)
아 나는 탁현규 간송미술관 연구원께서 저술하시고 <(주) 안그라픽스>에서 출간하신 이책 <사임당의 뜰>을 꼼꼼이 읽어나가다가 특히, 윗글을 읽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두개의 오이와 두개의 강아지풀, 한송이의 오이꽃, 벌, 땅강아지, 개구리는 각각 한마리씩...
아 나는 신사임당의 그림 <오이와 개구리>를 감상하면서 다시금 감탄 또 감탄하였다.
먼저, 이렇게나 섬세하게 그리시다니... 또 각각의 그림소재들이 대칭을 이루면서 과학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니... 글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을 적절히 배치시켜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자연의 변화모습을 알려주시다니...
정말 신사임당의 뛰어난 그림솜씨에 감탄한 나는 거기에다가 신사임당께서 과학과 철학을 아우르는 그 혜안에 감탄을 넘어 이제 존경심까지도 생긱게 되었다.
이책 <사임당의 뜰>은 지금까지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현모양처의 대명사로서 알려졌던 사임당의 일대기를 이야기하는 대신에 화가이자 예술가로서 사임당이 남긴 화첩 속 그림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203쪽에 걸쳐 차분히 설명해주고있는 책이다.
사실 요즘 신사임당을 조명하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있고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송될 정도로 재조명받고 계시는데 이는 물론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의 위상도 있으시겠지만 뛰어난 화가, 서예가, 예술가로서 신사임당을 새롭게 조명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지으신 책이라니 더욱 뜻깊은 독서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탁현규연구관께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의 연구원으로 옛 그림들을 소개하는 <그림소담><고화정담>, <조선시대 삼장탱화연구> 등을 집필하신 분이시다.
그런데, 남성이심에도 이책에서는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세밀하게 설명해주시는지 나는 또한번
감탄하였다. 따라서, 이책을 통해 신사임당의 화첩에서 신사임당이 들려주고싶으셨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아주 잘알게되었고 이에 이책 아주 잘읽었다.
글고, 신사임당께서는 오이, 가지, 수박 등 채소과일은 물론 민들레, 양귀비, 도라지, 원추리, 패랭이, 맨드라미 등의 꽃들, 벌, 여치, 들쥐, 개구리, 도마뱀, 메뚜기, 사마귀, 잠자리, 풍뎅이, 방아깨비, 쇠똥구리, 호랑나비 등의 곤충 및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생활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들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셔서 나는 신사임당께서는 정말 뛰어난 화가요, 예술가라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책을 통해 신사임당의 작품세계는 물론 인생관, 교육관까지도 알 수 있게되어 정말 신사임당께서는 대단한 예술가이며 강인한 어머니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이책은 신사임당의 미술세계에 대해 알고싶어하시는 분들은 물론 아들인 율곡 이이와 시서화에 능한 맏딸 매창 등을 어떻게 키워내셨는지 궁금하신 분들께서도 꼭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유드리고싶다.
지금도 생각나네...
<맨드라미와 쇠똥벌레>라는 제목의 그림에서 저자께서 들려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쇠똥을 먹어치우는 쇠똥구리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이세상에 쓸모없는 생명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것이 격물치지이다. 사물을 접하여 앎에 이른다.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는 모습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는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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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덕분일까요? 요즘
신사임당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그 동안 신사임당하면 현모양처의 상징처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 최고의 여류 화가이자 여성화가의 시조로 손꼽히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책들이 나와서
반갑더군요. 이번에 읽은 <사임당의 뜰>은 간송미술관 연구원인 탁현규의 책인데요. 사임당과 어머니 못지
않은 재능을 뽐낸 딸 매창의 작품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목 역시 의미가 컸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여성은 규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유람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남성이 산수를 화폭에 옮길 수 있었다면, 여성인 사임당과 매창은 자신이 가꾸는
뜰을 화폭에 담아낸 것이죠. 비록 한정된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이 품은 바람과 뜻을 투영해내는 세밀함이 돋보이고, 작품에서 그녀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을 먼저 보고 있었는데요. 아름다운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더군요. 바로 ‘귀비호접貴妃蝴蝶’입니다. 양귀비와 호랑나비를 그린 그림인데요, 평소 나비를 좋아하는데, 나비가 보이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꽃이었습니다. 이 꽃은 관상용이 아닌, 지금은 재배가 금지된 마약 양귀비라고 하네요. 그림부터 볼까 하는 마음에 책장을 넘기다 그대로 멈춰버리게 만든 양귀비꽃을 보니, 너무나 아름다워 누구도 감히 다가갈 수 없었다는 당나라 현종의 후궁 양귀비의 이름을 붙인 이유를 알 거 같더군요. 궁금해서 양귀비 꽃을 찾아보니 사진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던데 말이죠. 아무래도
사임당의 손끝에서 그 요요한 자태가 더욱 빛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신사임당 '귀비호접' (사진제공
간송미술문화)
이 책 덕분에 한국화를 감상하는 방법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요. 사임당의
‘묵포도’같은 작품을 보면,
포도송이를 다 드러내지 않고 감춤으로써 재미를 더했다고 합니다. 또한 곤충의 움직임을 통해서
작품의 상상력을 더해주기도 하죠. 그래서 ‘원추리와 개구리’라는 작품을 보면서 문득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는 뛰어오르려는
개구리의 시선과 벌의 위치가 어긋났음을 지적하는데, 저는 문득 그 벌보다 더욱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것이
화폭 밖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마치 그림 밖으로 개구리가 당장이라도 뛰어나갈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래도 광고를 너무 봤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
그리고 이어지는 매창의 그림, 취향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매창쪽이더군요. 사임당의 그림세계가 초충도에 있었다면, 매창은 선비 화가의 그림인 사군자의 시조라고 합니다. 어쩌면 매창의
그림이 더욱 눈에 익은 편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어요. 그녀의 대표작이라는 ‘월매도 月梅圖’는 정말 재능만 있다면,
한 수의 시를 읊고 싶어지는 느낌을 주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매창, 율록, 사임당과의 대화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그들과 가상 인터뷰를 한 느낌이었는데요, 매창이 자신과 어머니의
그림을 전시회로 연다면 ‘조선 유일의 모녀화가가 색과 먹으로 살린 생명들’이라고 하자고 했는데, 정말 그런 전시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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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뜰 인간의 상상력과 관찰력은 어디까지일까? 나름 꼼꼼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사임당의 그림을 보고서, 그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물하나 하나, 곧 풀 하나, 꽃 한 송이, 새 한 마리, 벌레 하나를 유심히 관찰하고 그것을 잘 배열하는 모습 가운데서, 그림, 특별히 한국화의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통하여, 나름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섬세함과 오밀조밀함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조선시대의 사대부들에게는 글을 읽고 쓰는 것에는 많이 개방되어 있고, 얼마든지 자신의 꿈과 나래를 펼수 있지만, 특별히 규방에 있는 여인들에게는 자신의 특기와 취미, 그리고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데, 신사임당은 그 부분에서 충분히 자유로웠던 것 같다. 반가의 규율이 엄격하고, 남녀 구분이 확실한 조선시대에서도 어쩌면, 개방적이고도, 배려심이 많은 아버지 덕분에 그러한 은헤(?)를 누리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그렇게 자신있게 작품 활동에 매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서부터 개방적인 가정에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출가해서도 자유롭게 보장된 가정환경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 특별히 시댁인 서울과, 친정인 고향 강릉에서 자유롭게 머물면서, 깊이 살피고 관찰한 것을 통하여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으리라. “사임당의 뜰” 이라고 하는 책은 사임당의 작품도 작품이려니와 그 작품에 대한 저자 ‘탁현규’님의 해설 역시 빼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옛날부터 꿈 보다 해몽이 좋아야 한다고 하였나 작품도 작품이지만, 거기에 독자들이나, 일반인들이 발견하지 못한 세밀한 부분까지 관찰하면서, 해설을 한 부분을 보면서, 아! 이래서 작품을 보고, 관찰하는 묘미를 느끼는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별히 작품 가운데, 붓 한 자락이 지나치고 가는 것에 따라서 작품의 맛이 달라지고,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일 듯, 보이지 않을 듯, 하는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서 해설해 주는 것이 너무나 정겨운 맛이 난다. 또한 책의 편집에 있어서, 한국적인 여백을 잘 살려서, 보는 이들로 지루하지 않고, 여유있는 맛을 살려서 책에서 조차도, 한국적인 미를 살리는 것을 볼 때에 너무나 책의 구성이나 편집, 그리고, 제책이 잘 되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현대적인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옛 시대의 맛을 살려서, 한국적인 감각을 살려주는 것을 통하여 새삼 아름다운 맛을 느끼게 한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책의 표지가 썩 눈에 들어오지는 못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임당의 좋은 작품과, 아름다운 해설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 각박한 시대 가운데 여유와 한국적인 낭만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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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모양처의 대명사이며 위대한 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이이의 어머니이자 조선 중기 여류예술가로 시인이자 화가로 잘 알려져 있고 사임당 빛의일기란 드라마나 다양한 책으로도 많이 출간되어 신사임당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만 가는것 같아요. 그동안의 사임당의 살아온 이야기들 삶과 업적에 촛점이 맞춰졌던 반면 이번에 만나게 된 사임당의 뜰은 사임당의 그림 스물여섯점과 사임당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매창의 네 점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사임당의 작품은 접해볼 기회가 많았는데 매창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되어 더 흥미로웠고 두 모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더 의미가 있고 각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려있어 그림을 세세하게 감상해보면서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표현했는지 알게 해주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사임당의 화첩에서 처음 만나는 묵포도는 워낙 유명한데 현재는 간송미술관 소장되어있는데 포도의 빛깔을 오로지 먹을 사용해서 포동 포동하며 생기있게 표현된 포도그림 묵포도그림은 농담을 달리해 입체감이 더 느껴지고 포도의 끊이지 않고 쭉 이어지는 덩굴줄기는 자손을 많이 낳는다는 다산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오만 원권 지폐 앞면에도 사임당의 초상과 함께 들어간 포도 그림이라 더 친숙하게 다가오네요. 이외에도 풀과 벌레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인 초충도에는 다양한 곤충과 식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림의 화면구성과 여백, 색의 사용등 하나씩 짚어보며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천천히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네요. 작은 생명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사임당의 작품들 속에서도 삶의 지혜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매창의 작품중 관심있게 본 신죽쌍작 어린 대와 참새 한 쌍 대나무밭에 참새 두 마리가 날아들은 그림인데 사군자와 새를 그림에서 만나게 한 화가가 창강 조속인데 매창은 이보다 먼저 묵죽과 새를 만나게 하였다고 해요. 매창의 수묵화조도와 신사임당의 그림과 비교해보며 보는 재미도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에서는 율곡이이와 매창, 사임당의 가상 인터뷰형식으로 질문에 묻고 답하며 어머니로써의 사임당과 예술가로써의 사임당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볼 수 있어요. 사임당의 뜰 사임당 화첩 속 생명들을 통해 여성 예술가로의 사임당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봐도 너무 유익하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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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 후대에 자애로운 어머니상, 모범적인 어머니로서 알려지게 된다. 그것이 모두 후대에 필요에 따라
신사임당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지 않았으며, 우리가 바라보는 신사임당의 삶을 왜곡시켜 왔다. 최근 들어서 드라마를 통해 신사임당의
삶이 부각 되고 있으며, 신사임당의 예술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가고 있다. |
![]() <사임당의 뜰>에는 신사임당의 그림들이 실려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포도', '수박과 들쥐', '양귀비와 도마뱀' 외에도 많은 그림이 있어 한 점 한 점 감상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꽃과 채소, 과일, 곤충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섬세한 그림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들을 그리기 전에 얼마나 자세히 대상을 관찰했을까요. 나비의 더듬이, 방아깨비의 다리, 수박 덩굴이 정말 자연스러워 부드러운 그림체를 더욱 살리는 것 같습니다. 작은 생물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그림을 그렸을 신사임당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 이 책에는 신사임당의 딸인 매창의 그림도 몇 점 실려 있습니다. 어머니의 재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매창의 그림 또한 훌륭합니다. 그 시절의 사대부 여인들과는 달리 딸을 아들 키우듯 한 어머니 덕에 붓글씨에 능했고 그로 인해 사대부가 먹으로만 그리던 매화나 대나무를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녀가 다정하게 앉아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은 얼마나 정겨웠을까요.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렸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그녀는 진정 행복했을 겁니다. 저자는 '어머니는 초충도의 원조, 딸은 수묵화조도의 선두주자'라고 했지요. 모녀 화가로서 그녀들이 남긴 그림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을 보는 시간은 신사임당의 뜰을 눈으로 보는 듯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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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뜰을 방문하고 나서 나의 마음은 어느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사임당의 작품들은 평생을 남편의 출세를 뒷바라지하며, 자식들을 홀로 키워냈다. 남편이 출세 후 일년 뒤 세상을 떠난 사임당의 삶은 참 기구한듯 하지만
사임당의 그림은 모든 곤충이 꽃으로 모여들고 있다. 사임당의 그림은 조용하며, 아늑하다. 사임당이 눈물로 이별했던 어머니와 자신이 살던 집 마당을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그 그리움을 담아낸 작품들은 아련하면서도 아름답다. 옛날에는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가게되면 거의 부모와 생이별을 하고, 다시는 보기가 어려웠다. 특히 여자들의 삶은 더 그러했다. 머리 하얀 어머님 임영에 두고 밤중에 인기척이 없으면 홀로 울며 그리워하던 어머니. 이 책에서 새롭게 만난 인물은 작은 사임당이라고 불리는 '매창'이다. "월야노안", "화간쟁명" 등의 작품을 보면 그녀의 능숙한 붓놀림과 여백의 미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굵직한 붓의 놀림이 사임당의 작품에서 보는 섬세한 곤충들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나 '매창'만의 필법이 있는듯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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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남성으로 여성은 극히 드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시대에 두 명의 여왕이 있기는 했지만 그외를 제외하고는 손에 꼽을 정도네요.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시로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허난설헌과 얼마전 5만원권을 발행할때 지폐에 들어갈 인물로 선정된 신사임당이 아닐까요. 특히 신사임당은 처음에는 율곡 이이라는 대학자를 길러낸 어머니로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이미지였지만, 최근에는 신사임당의 예술적인 재능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사임당의 뜰' 은 신사임당의 재능 중에 그림에 초점을 맞추어 그녀가 그린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소재를 보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채소나 과일, 곤충 등인데 책의 제목이 그림들과 잘 어울리네요. 마치 방안에 앉아서 창 너머로 마당을 보는 것처럼이요. 많은 그림들을 남겼지만 그 중에서 초충도라 불리는 그림들이 유명합니다. 맨드라미를 그린 그림을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뜰에 피어있는 맨드라미가 예뻐서 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맨드라미가 꽃핀 모습이 닭벼슬과 비슷해서 계관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벼슬을 하면서 관을 쓰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벼슬길에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림 자체도 아름다운데 그런 의미까지 있다니 받는 사람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또, 탐스런 가지 그림의 경우도 가지는 한자로 가자라고 쓰는데 아들을 더하다는 의미의 한자와 발음이 같다고 합니다. 처음에 그림을 볼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생동감있게 그렸다고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그림이 이처럼 또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숨겨진 뜻을 알고나면 그림이 새롭게 보이네요. 그리고 포도송이를 그리더라도 어떤 송이는 크고 어떤 송이는 작게, 어떤 송이는 전체가 보이고 어떤 송이는 잎에 가려 일부만 보이도록 함으로써 그림 안에서 변화를 주는게 재미있습니다. 여치를 잡아먹으려고 뒤에서 지켜보는 개구리를 보면 깜짝 놀래켜서 여치를 도망가게 하고 싶을 정도로 생동감이 있네요. 강릉에 사는 동안 자연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모습도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저자와 신사임당, 이이, 매창과의 가상 대화가 나옵니다. 읽으면서 남편이 벼슬길에 나가기까지 수십년동안 뒷바라지를 하면서 아이도 7명이나 낳아 훌륭하게 키우고, 또 틈틈이 그림까지 그려 남긴 것을 보면 가정일을 제외하고 여성들이 다른 일을 하기 쉽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이같은 여성이 있었다는게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그동안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와 유교적인 관점의 바람직한 어머니 상으로 더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신사임당의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사임당의 작품 세계와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