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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슬픔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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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한테 엄마는 이 세상 전부다. 목숨과도 같은 존재다. 자라면 자랄수록 엄마로부터 독립을 해 나가지만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엄마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아빠의 든든한 그늘도 중요하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예전에는 가계를 잇기 위해 맏아들한테 양자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엄마 아빠가 아이를 기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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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한테 엄마는 이 세상 전부다. 목숨과도 같은 존재다. 자라면 자랄수록 엄마로부터 독립을 해 나가지만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엄마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아빠의 든든한 그늘도 중요하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예전에는 가계를 잇기 위해 맏아들한테 양자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엄마 아빠가 아이를 기를 수 없는 상황이라 입양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주로 부모의 불화나 미혼모 때문에 생긴다. 어느 경우이건 입양은 아이에게는 엄청난 사건이며 큰 상처로 작용할 수 있다. 입양한 엄마 아빠가 각별히 아이를 돌봐야 하는 까닭이다.

 

홍다미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다.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서 자기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 아빠의 이혼도 엄청난 시련이지만 자기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더욱 큰 충격이다. 게다가 엄마는 떠나버리고, 아빠는 집을 나가 새엄마랑 따로 산다. 엄마 아빠 모두한테 버림받은 심정. 그나마 할머니가 챙겨주지만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 어느 것 하나 다미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이다. 학교에서도 입양아라는 사실이 알려져 놀림을 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다미는 무서운 싸움닭이 되어 간다. 아빠는 새엄마랑 아이를 낳으면서 다미랑 더욱 멀어지는데 그에 대한 복수심이 작용한 것일까, 남자아이랑 싸울 때 특히 거칠어진다.

 

다미가 입양아라는 사실이 알려져 전학을 한 뒤 꽁꽁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아이라면 한나는 자기를 적극 드러내는 아이다. 자기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말하고, 입양 어린이 합창단에 가입하여 공연을 다닐 정도이다. 전학을 한 뒤 조용히 살려고 하는 다미에게 적극 다가와 마음을 먼저 주고 챙겨주는 활동적인 아이다. 덕분에 다미는 한나한테서 큰 위로를 받는다. 한나의 처지와 성격을 부러워한다. 그렇지만 다미가 점차 알게 되는 한나의 실상은 다르다. 한나 또한 입양아라는 정체성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일부러 아픔을 드러내지 않고 긍정의 에너지로 극복하려고 할 뿐이다. 그리하여 둘의 관계는 서로 위로를 받는 사이로 발전한다.

 

“한나야, 우린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아이들이 무시하는 거, 그거보다 더 무서운 싸움은 그런 편견을 이겨내야 하는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야. 나도 그래. 입양아 아닌 척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 그래서 전학까지 온 거잖아.”

“고마워. 슬픔은 슬픔만이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 내가 널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가 힘낼게. 홍다미 힘내.”

“한나야, 나도, 너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싸움닭인 내가 해결해 줄게.”(229쪽)

 

어린이가 살아가는데 엄마 아빠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렇지만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마음을 깊이 나눌 수 있는 친구라도 한 명 있으면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기에 다미와 한나는 둘 다 잘 자랄 것이다. 어렸을 때의 시련이 자양분이 되어 성숙한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그렇지만 다미가 싸움닭이 되어갈 때, 그리고 한나가 아픔을 숨기고 있을 때, 어른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 생각하면 안타깝다. 엄마 아빠가 돌볼 수 없는 상황이면 완전하게 버림받는 아이가 되어야 하는 우리의 사회의 돌봄 현실 또한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7.03.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