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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로 떠난 여행자의 맛갈나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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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생각하지 않는, 환상 없는 여행 글쓴이의 프롤로그를 보면은 "뒤는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말과 "여행에 대한 환상은 없었다"라는 말이 있다. 글쓴이는 기나긴 취업 준비기간 동안 나날이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건너 겨우 취업해서 정규직이 된 마당에 다시 여행을 생각하고 사직서를 내고 네팔로 훌쩍 떠나버린다. 여행에 대한 환상도 없이 뒤를 생각하지 않고 떠난다는 것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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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생각하지 않는, 환상 없는 여행

 

글쓴이의 프롤로그를 보면은 "뒤는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말과 "여행에 대한 환상은 없었다"라는 말이 있다. 글쓴이는 기나긴 취업 준비기간 동안 나날이 줄어드는 통장 잔고를 건너 겨우 취업해서 정규직이 된 마당에 다시 여행을 생각하고 사직서를 내고 네팔로 훌쩍 떠나버린다. 여행에 대한 환상도 없이 뒤를 생각하지 않고 떠난다는 것은 아마도 현실이 그만큼 견디기 힘들었다는 말이었으리라. "한두 달의 여행이 지리한 일상을 바꿔주는 마법의 묘약이 아님"을 알면서도 떠난 글쓴이의 귀국 후 일정은 암울하게만 보인다. 이제 나이가 들어 신입 직원 취업도 안 될 것이고 이미 떠난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받아주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훌쩍 떠난 그 용기가 가상하다. 그리고 그 떠난 곳이 따뜻한 남쪽 나라도 아니고 계속 걷고 또 걸어야 하는 추운 네팔이라는 것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직장을 버리고 그렇게 떠나기가 쉽지 않을텐데 글쓴이가 그렇게 무작정 떠나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예전 지리산부터 백두대간을 한번 가보겠다고 산행을 한적이 있다. 국내산에서도, 혹은 동네 뒷산이라도 꾸준히 걷다보면 힘들기 마련이다. 국내 산에서도 그렇게 산만 타고 걷기만 하면 계속 땀이 나고 힘들었는데 하물며 네팔은 그 정도가 더할 것이다. 그렇게 걷기만 해서 글쓴이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몇 시간 동안 걷다 보면 다리가 나라는 존재의 부속품이 아니라, 내가 다리의 부속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다리는 먼저 뇌를 지배하고, 나의 육체를 잠식하여 이윽고 나의 존재를 집어삼킨 채 무의식적으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말 그대로 무아지경에 빠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의식도 감각도 잊은 채 걷다 보면 불현듯 이 광활한 시공간에 나홀로 존재하는 것 같은 신기한 기분이 든다.

 

끊임없이 걷는 기분이란 아마도 글쓴이가 적은 글 그대로의 느낌일 것이다. 광활한 시공간에 혼자 존재하는 그런 기분은 다리에 물집이 잡히고 알이 박히고 그런 힘든 것을 넘어서 이제는 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상태일 것이다. 그런 심정을 글쓴이는 맛갈나는 문장으로 잘 표현해냈다. 육체를 잠식하고 무의식적으로 시공간에 홀로 존재한다는 그런 느낌을 어떻게 이렇게 글로 잘 담아냈을까. 무작정 여행을 떠난 것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그 느낌을 글로 담아내는 것도 대단하다.

 

끝없이 걷다 보면 해탈할 수 있지 않을까. 심장과 뇌가 멈추어도 계속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다리가 이끄는 대로 나는 그저 따라갈 뿐, 그렇게 걷기에 빠져들었다. - 사람을 알자면 하루 길을 같이 가보라 p36-

 

그렇게 걷다보면 글쓴이의 말처럼 해탈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그런 것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네팔이나 그밖의 다른 지역을 트래킹이라는 이름으로 걷고 또 걷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걷는 가운데 둘러보게 되는 주변의 풍경은 거기에 보너스처럼 붙는 것일지도 모른다.

[네팔의 다양한 풍경, 흰 설산의 칼날같은 봉우리가 아래 푸른 초원과 오래된 마을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네팔의 풍경은 순백의 봉우리와 너른 초지가 어울어져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글쓴이는 정말 예전 선현들의 글이 저랬을까 하는 느낌처럼 짜릿하게 표현해주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고 나중에 꼭 인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글쓴이의 표현의 빌어온 네팔의 풍경은 이렇다.

 

병풍처럼 늘어선 눈 쌓인 순백의 산과 평지를 점령한 짙은 초록의 숲이 원색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눈이 시원했다. 보색도 아닌 흰색과 초록색의 어울림이 날선 칼처럼 짜릿했다. -화가 복이 된다 p100-

날선 칼처럼 짜릿했다는 표현은 어디서 가져왔을까. 순백의 높은 산이 이루는 날카로운 느낌이 그대로 머리속에 들어오는 듯 하다. 여기에 숲에 대한 묘사도 멋지다.

 

마을을 벗어나니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냘픈 몸매로 서서 우주를 찌를 듯이 솟아올랐던 나무들이 사라졌다. 숲은 황야로 바뀌어있었다. 황량한 고원은 헐벗은 쓸쓸함이 아닌 고독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었다. 드문드문 솟아있는 나무들은 바람 못이 박혀 단단했고, 검정색 덤불은 포크댄스 추듯 굴러다니며 자신만의 자취를 남겨놓았다. -102-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감히 해보지 못할, 모든 것을 버리고 네팔의 트레커로 떠난 글쓴이의 여행 목적 또는 여행에서 얻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책을 읽는 내내 맴돌았다.

 

하루하루가 단순해졌다. 힘을 내서 목적지까지 열심히 걷는다.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저녁을 먹고, 엽서와 일기를 쓰고 곯아떨어진다. 시시때때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던 망상과 잡념이 많이 사라졌다. 집중하려는 일련의 의식적인 노력 없이 나는 먹고 자고 자고 걷는 그 순간에 몰입했다.

 

먹고자고 걷는 그 순간에 몰입하는그 단순함, 의식적인 노력없는 움직임에서 놓아버리는 망상과 잡념들, 그런 것들이 글쓴이의 여행 목적이 아니었을까. 

 

어제도 내일도 사라졌다. 말 그대로 나는 현재를, 그 순간을 살고 있었다. 마치 지금, 여기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이 죄다 사라져버린 느낌이랄까. 내 평생 이런 삶의 충만함을, 현재를 오롯이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트래킹의 묘미는, 멋진 풍경을 보고 평소에 안 쓰던 다리를 호되게 쓰며 모험담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늘 시간에 쫓겨 살던 내가 더 이상 시간을 의식하지 않게 되는, 새로운 관계설정 말이다. 시간이 멈추니, 나라는 존재가 더 명확하게 다가온다. - 태산을 넘으면 평지가 보인다. p123-

 

다리가 나인지 내가 다리인지, 나 없어도 다리가 움직이는지 하는 경지에 이르면 시간이 멈추는 모양이다. 그렇게 태산을 넘어 평지를 보는 경지에 이르면 시간이 멈추면서 나라는 존재가 훌쩍 다가오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네팔의 평원과 산을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걷고 또 걷는 모양이다.

 

글쓴이의 트래킹의 여정과 감상과 함께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네팔의 음식과 불교 등 네팔에 대한 토막 상식이다. 각주까지 달면서 적어 놓은 것을 보면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것이 아니라 열심히 연구하고 적어놓은 흔적이 보인다.

"가이드1, 네팔의 술" 에서부터 "가이드19 포카라의 유흥"까지 중간중간에 놓인 네팔과 관련한 지식들은 글쓴이의 손을 거쳐 상세하고 맛갈나게 그려진다. 글쓴이의 여정을 따라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네팔에서 글쓴이가 맛본 다양한 먹거리, 오른쪽 나무 열매 주스가 색다르게 보인다. ]

"가이드4.트래킹하면서 먹은 네팔 음식"에서 네팔 음식의 전체적인 특징과 종류별 소개가 나온다. 네팔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글쓴이의 트래킹 경험에 따라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모양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결국 전체적인 평은 그리 맛이는 편은 아닐 거라는 느낌이다. 어디서나 제일 중요한 것은 "먹고 싸는" 것이다. 다른 여행기와 달리 글쓴이의 글에서는 싸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오른쪽 아래가 "마니차"라고 하는 불교 경전이 새겨진 원통이란다. 여기에 불교 경전이 새겨져 있어 이것을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다 읽는 것처럼 생각한단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모습이다.왼쪽 아래 사진은 짐을 들어준 빔과 글쓴이의 발 모습, 추운 네팔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는 빔의 모습이 두툼한 양말을 신은 글쓴이의 발과 대조된다.]

 

글쓴이의 글발은 멋지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맛갈나는 글쓴이의 글발이다. 한번 책을 잡으면 오토로 돌리는 모바일 게임처럼 책을 계속 자동적으로 읽게 만든다. 거기에 담긴 섬세한 풍경과 심리묘사 또한 일품이다.

이 책에서 불만이라면 이런 글쓴이의 글발을 잘 살리지 못하는 듯한 작고 세밀한 글씨 크기와 글과 따로 있는 사진이다. 글쓴이의 글을 다 담다보니 작아진 것은 알겠는데 쌀알 같은 크기의 글은 나처럼 세밀하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의 독서능력을 저하시키고 뒤에 가 있는 사진은 글에 묘사된 모습이 어떠한지 알기 어렵게 만든다. 글씨를 좀 키우고 글을 좀 줄이고 사진을 옆에 같이 첨부했으면 더 나은 편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글쓴이의 글발은 정말 멋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g 2017.04.0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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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해냈다. 내 두 발로 5416M 에 섰으며 안나푸르나 트래킹 중 가장 힘들다는 구간을 안전하게 지나왔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내가 손꼽아 바라던 일을 완수했다.            (199쪽)걷고 또 걷는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직접 실현할 수도 없는, 그 가능성이 거의 없는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네팔의 안나푸르나 주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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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해냈다. 내 두 발로 5416M 에 섰으며 안나푸르나 트래킹 중 가장 힘들다는 구간을 안전하게 지나왔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내가 손꼽아 바라던 일을 완수했다.            (199쪽)


걷고 또 걷는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직접 실현할 수도 없는, 그 가능성이 거의 없는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네팔의 안나푸르나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서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면 '찌아' 라고 불리었던 저자가 네팔로 달려가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우는 밀크티를 왜 마시게 되었는지 슬슬 파고 들어가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덧 안나푸르나로 가고 싶은 의욕을 갖게 해 줄 지도 모르고, 그 밀크티의 맛은 어떨지 무척 궁금해 질 지도 모를 일이다.


::: 나는 밀크티가 주는 안식에 영혼을 내맡기고 있었다. 파우스트 박사에게 젊음과 영혼을 바꾸자고 했던 악마가 안나푸르나에 온다면 밀크티와 영혼을 바꾸자고 해야 할 것이다.         (163쪽)


네팔에서 한국어가 들려오게 했던 30대 남녀들이 꽤 보인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작가 말고도, 작가가 내렸던 결정처럼 직장을 그만두고 과감하게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제법 있는가 한다.  포카라를 출발해서 다시 포카라로 돌아오는 안나푸르나 일주 도보 여행기에는 꺾일 줄 모르는 건강한 도전과 발랄함도 함께 존재한다. 금방이라도 손가락을 얼어 붙게 만들어 버릴듯한 차가운 수돗물 덕에 샤워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와 같은 사소하고도 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네팔 마을의 분위기와 맛 없기로 유명한 음식, 포터였던 빔과 림부의 이야기, 그리고 샤일라 할배, 길 위에서 만났고 스쳐 지나갔던 트래커들과의 에피소드가 잔잔하게 다가온다. 

얼어 버릴 듯한 물에도 샤워를 감행했던 보랏빛 입술의 여행자는 결국 고산증으로 인해 트래킹을 포기하고 되돌아 간다. 가끔씩 눈에 뜨이던 독일인 커플과 트레이시와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트래킹 중에 점점 낯익은 얼굴들이 되어 가고 홀로 떠난 여행이라 더욱 다른 사람들과의 조우가 반가웠던 저자에게는 이 책에서도 이들의 이름이 많이 차지할 만큼 소중한 시간 속의 인물들이었다. 


::: 고산에서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하지만 화장실에 가기 싫어 물도 마시지 않았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트래커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찌하여 화장실을 저리 멀리 만들었나. 설계자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173쪽)


길을 따라 걸어가는 트래킹을 며칠 씩 하면서 저자는 난감한 순간과 유별나게 괴로웠던 순간들도 많이 가진다. 그 중 하나가 화장실 문제인데 예민하고 과민성 대장을 가진 나로선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을 정보였기도 하다. 저자가 겪은 그 상황, 가도가도 마을도, 특히나 화장실도 나오지 않는 길, 그 고통은 말로 따로 하지 않아도 전해져왔다. 이런 것도 여행 중에 생겼던 예상치 못한, 작지 않은 사건이었다. 


종종걸음을 치며 일상 생활을 해 오던 사람들이 한 번 쯤은 대자연의 품 속에서 그렇게 몇 날 며칠 시간적인 부자가 되어 몸을 고생시켜 가면서 얻어 오는 깨달음은 바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돌아보게 되는 것도 포함되는 것 같다. 대자연과 나약한 자신, 체력의 한계, 어떤 나가 진정한 나였는지 그런 것까지도 담아 올 수 있었다면 엄청난 수확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저자는 그 추위와 고통을 겪어 보았으면서도 다시 한 번, 다음 번에는 가족과 함께 나란히 발 맞추어 안나푸르나를 돌아보길 희망하고 있다. 덕분에 간접적으로 그 길을 따라가 보게 되어 기뻤다.




  

j*****n 2017.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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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트레킹 19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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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의 작가인 정지영은," 정유정의 경쾌함과 빌 브라이슨의 박식함을 섞어서 새로운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떠오른 책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몰입하여 읽었던 책이다. 물론, 정유정 작가의 책은 펼치는 순간 작가의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되지만, 여행 에세이가 주는 그 느낌은 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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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의 작가인 정지영은,

" 정유정의 경쾌함과 빌 브라이슨의 박식함을 섞어서 새로운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떠오른 책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몰입하여 읽었던 책이다. 물론, 정유정 작가의 책은 펼치는 순간 작가의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되지만, 여행 에세이가 주는 그 느낌은 정유정의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작가의 성격이 나타나듯이 안나푸르나 환상종주 지도와 함께 17일간의 여정의 기록이  세밀하고 꼼꼼하게 씌여져 있었다. 안나푸르나를 찾은 작가는 그곳에서 스멀 스멀 살아나는 옛 추억들, 작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마음 속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마치 그녀의 소설 속의 이야기를 읽을 때처럼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요즘은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많이들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쉽게 가기는 힘든 곳이다. 열정과 에너지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신의 땅', 안나푸르나.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의 작가인 정지영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그곳을 찾아간다.

그녀는 두 달간의 네팔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 기간 중에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을 한다. 19일간(2월 20일~3월 10일)의 기록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구체적이고 짜임새있게 씌여진 글들이 책을 펼치는 순간 꽉 채워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안나푸르나 갈 계획이 전혀 없는 이들을 위한 정말 유쾌한 트레킹 에세이'라는 책소개글이 말해주듯이, 안나푸르나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독자들도 아무런 부담감없이 작가의 트레킹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특히 책 속에는 안나푸트나에 관련된 19가지 GUIDE가 소개된다.

네팔의 술, 밀크티, 네팔의 물, 네팔의 음식, 티벳 불교의 상징물, 미레르파, 히말라야의 동물, 배낭을 꾸릴 때의 팁, 비타민나무, 포카라의 유흥 등.... 꼭 안나푸르나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알아두면 상식이 넓어질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흥미를 끈다.

책제목에도 소개되는 밀크티, 작가는 밀크티를 애호한다. 밀크티는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은 차인데, 네팔에서는 찌아, 인도에서는 짜이. 안나푸르나에서 마시는 밀크티는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추억의 밀크티가 아닐까....

" 네팔에서 트레킹을 하다가 찌아를 주문하면 우유흘 담은 컵에 티백 홍차를 넣어 건네 주기도 한다. 포카라나 카트만두에서도 찌아를 자주 마셨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밀크티를 마셨지만 안나푸르나 산맥을 바라보며 마시는 찌아만큼 맛있지 않았다. 네팔 트레킹은 밀크티를 재발견하는, 미각의 모험을 제공할 것이다.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지 않는 자, 유죄. " (p. 49)

안나푸르나를 갈 계획도 없고, 갈 생각도 전혀 없지만, 안나푸르나에 대해서 쓴 글들을 읽으면 책 속에 빠져 드는 것은 그곳은 분명 '신의 땅'이기 때문에 쉽게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네팔 트레킹 자체는 내 인생에 있어서 무수한 경험들 중 한 자리를 차지할 뿐이다. 인생을 바꿔놓은 획기적인 전환점도 아니고,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적인 경험도 아니다. 하지만 산을 걷는 내내 느꼈던 행복함과 충만함은 기억뿐만 아니라 몸에도 남아 있다. " (p. 316)

안나푸르나를 갔다 왔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잊지 못할 감동일 줄 알았는데, 그 보다는 안나푸르나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과 충만감이 더 크다는 문장이 의외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안나푸르나는미래가 아닌 현재의 행복이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n******5 2017.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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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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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마디로 밀크티에 꽂혔다. 그래서 안나 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신다는 것은 내게있어 지상낙원의 경험과도 같은 것이라는 느낌때문에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그런데 별 기대감이 없었기 때문일까, 예상외의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어 그런걸까. 안나 푸르나의 트레킹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웠는데 그녀의 이야기에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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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마디로 밀크티에 꽂혔다. 그래서 안나 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신다는 것은 내게있어 지상낙원의 경험과도 같은 것이라는 느낌때문에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별 기대감이 없었기 때문일까, 예상외의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어 그런걸까. 안나 푸르나의 트레킹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웠는데 그녀의 이야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담겨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어느순간 밀크티는 잊어버리고 그녀의 트레킹을 따라 길을 재촉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으니 놀랍지 않은가. 더구나 나는 이런 글 - 그러니까 씻지도 못하고, 땀범벅이 되었다가 동상이 걸릴 듯 추웠다가 단 1초만 물에 닿아도 동상이 걸릴듯한 차가움이라든가 또 퀴퀴한 숙소, 참기 힘든 화장실... 이런 것들에 밀려 괜히 글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그저 재미있기만 하다. 이건 뭘까, 싶을만큼 나 자신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은 것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기까지 한 그녀의 이야기는 가히 빌 브라이슨의 유머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아니, 그 이상으로 유쾌하고 진지하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밀크티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괜히 밀크티를 마시고 싶어졌다. 그녀는 '한잔의 완벽한 밀크티를 마시는 방법은 바로 안나푸르나 산맥을 바라보며 설산 속에서 마시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밀크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천상의 맛처럼 느껴질 그 완벽한 한 잔의 밀크티가 아닐런지.

이 책의 묘미는 단지 재미있게 읽힌다,에만 있지는 않다. 한잔의 완벽한 밀크티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밀크티가 만들어진 유래, 그러니까 홍차에 대한 역사에서부터 밀크티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상식백과를 펼쳐놓은 것처럼 간략하지만 중요한 요점을 잘 정리해놓고 있다. 이러한 팁은 밀크티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배낭을 꾸릴 때 유용한 팁이라거나 네팔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에 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면서도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많다. 네팔을 이해하는데도 좋고, 트레킹에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도 안나 푸르나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사진 한 장 없는 트레킹 이야기가 무슨 재미일까, 싶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힌다. 문화적인 이야기도 한가득이고. 사실 부록처럼 실려있는 뒷부분의 사진을 먼저 볼까 하다가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어지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서 뒷장을 먼저 넘겨볼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진을 보다보면 그녀가 이야기했던 장면들이 줄을 이어 떠오른다. 역시 책을 읽기 전이라면 별다른 감흥없이 경치만 보고 말았을텐데 이야기와 함께 보는 사진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네팔에서 그녀는 자주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고 한다. 트레킹이 끝나고 결혼을 해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가 된 그녀는 언젠가 아이와 함께 안나 푸르나에 다시 갈 날을 꿈꾸고 있다. 나 역시 그런 꿈을 꿀 수 있게 될까?

 

 

 

 

 

 

 

 

 

 

이달의 사락 r***2 2017.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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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내용보기
전문적인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오랜만에 날 것의 생경함을 느꼈던 것 같다.작가가 원한 글쓰기 성향은 정유정 작가의 경쾌한 안나푸르나 여행기와 빌 브라이슨의 박식함을 섞은 본인만의 이야기였다.   빌 브라이슨을 알지 못하지만,책을 읽고나서는 박식함을 섞는 다는게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았다.   날 것의 생경함이라고 함은.전문 작가의 글에서 느껴지는 안락함이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내용보기

 

전문적인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오랜만에 날 것의 생경함을 느꼈던 것 같다.

작가가 원한 글쓰기 성향은 정유정 작가의 경쾌한 안나푸르나 여행기와 빌 브라이슨의 박식함을 섞은 본인만의 이야기였다.

 

빌 브라이슨을 알지 못하지만,

책을 읽고나서는 박식함을 섞는 다는게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았다.

 

날 것의 생경함이라고 함은.

전문 작가의 글에서 느껴지는 안락함이 아닌 다른 느낌이다.

예를 들면,

전문작가의 글이 아스팔트위를 달리는 중형차라면,

정지영 작가의 글은 돌길을 달리는 트럭의 짐칸 같은 느낌이었다.

전문작가의 글이, 굴곡없는 길위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속도감으로써 몰입이 된다면,

정지영 작가의 글은, 우리에게 청춘이라는 시절을 다시 일깨워 주는 느낌이었다.

20대 초의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느낌이랄까 

돌길 위의 트럭 짐칸을 떠올려 보면, 우선 자리가 무척 불편하다.

더욱이 돌길 위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달리면 승차감은 완전 제로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다.

돌이 튕길 때마다 트럭의 짐칸에서 떨어지게 되는 엉덩이.

그리고 지구의 중력으로 인해 내 엉덩이가 짐칸으로 내려오는 도중 길위의 돌에 튕겨 다시 튀어오르며 생기는 짐칸과의 충격들...

불편하고 아파 죽겠네!! 정말!! 이라기 보단 꺄르르웃으며 더 쎄게 달리길 원하는 젊음 말이다.

 

이젠 그런 시절을 지나 안정감을 선호하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예전의 시절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이 책은 작가가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면서 경험 한 것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작가의 첫 책이다 보니 공들인 흔적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점들이 약간 아쉽게 다가온 면도 있었다.

고급어휘로써의 단어들을 나열하다가 비속어나 은어가 섞여나오기도 했다.

아마도 글쓰기에 있어 아직 가공되지 않았기에 조절하며 혼합하는 과정에서 삐긋거린게 보였다.

차라리 이럴바에야 정말 날 것의 단어들로만 구성이 되었다면 글을 읽으며 완전한 청춘을 느꼈을 수 있을 것이다.

 

등반하는 것에 대해선 상세히 기록을 해 두었고,

연결되는 부분에 있어선 책과 영화등을 자연스럽게 접목시켜주었다.

덕분에 읽으면서 부가적으로 휴대폰으로 계속 검색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또 한 챕터마다 가이드 페이지로 우리에게 정보와 지식들을 알려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좋았던 건 가이드 부분이며,

아쉬웠던 부분은 여행을 하며 상황들을 맞이하는 작가의 자세였다.

모든 비관적이고 짜증섞인 말들이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 참고로..

이 이야기는 ddong으로 시작해서 ddong으로 끝이 나오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a***4 2017.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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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_ 정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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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판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기 바로 전에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한 겨울의 이야기다. 안나푸르나를 트레킹 하는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의 표지에 보면 '하염없이 재밌고 쓸데없이 친절한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이라고 소개가 되어있다. 정말 이 말 그대로인 것 같다. 하염없이 재밌고 쓸데없이 친절하다. 책이 꽤 두꺼워서 오랫동안 볼 줄 알았는데, 2일 만에 다 읽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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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판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오기 바로 전에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한 겨울의 이야기다. 안나푸르나를 트레킹 하는 여성의 이야기. 이 책의 표지에 보면 '하염없이 재밌고 쓸데없이 친절한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이라고 소개가 되어있다. 정말 이 말 그대로인 것 같다. 하염없이 재밌고 쓸데없이 친절하다. 책이 꽤 두꺼워서 오랫동안 볼 줄 알았는데, 2일 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술술 읽혔고, 이야기가 재미있다. 특유의 웃음 코드가 있다. 정지영 작가의 첫 책이라고 들었는데, 여행책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 머릿속의 상상력의 힘은 나를 계속 영화필름을 돌리게 했다. 그래서 혼자서 영화를 찍으면서 계속 웃어댔다. 이분 처음 글 쓰는 사람 맞나? 잘 썼다는 느낌보다 말 그대로 친철한 설명 덕분에 저절로 상상하게 되면서 나도 그녀와 함께 안나푸르나를 트레킹 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람의 기본적인 생리현상 부분을 디테일하게 적어주셔서 혼자서 키득키득 웃으며 공감했다. 여름휴가 관계로 일주일 뒤에 쓰는 서평임에도 그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는가 보다. 아직도 혼자 키득거리는 것을 보면...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곳에 다녀와서인지 안나푸르나의 잔상이 그리워진다. 마지막에 실제 사진으로만 봤지만 시골 같은 분위기지만 근엄한 산의 모습은 웅장하기까지 했다. 왜 산에 올라가는지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잘 모르겠다. 산을 타는 사람은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라는 답을 한다고 한다. 등산을 이해 못 하는 나이지만, 정상에 올라가서는 그래도 올라가길 잘했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와서 먹는 음식들 때문에 등산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나는 고산병에까지 시달리며 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안나푸르나도 마찬가지다.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곳이라 생각된다. 순례길을 도는 것도, 험악한 산을 오르는 것도 결국에는 나와의 싸움이고, 또 나의 한계를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가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안나푸르나에서 작가가 마시는 달콤한 밀크티 한잔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자주 등장했고, 또 그때 마시는 밀크티만큼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최고의 만족을 주는 것은 없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여행책이지만, 돌고 돌아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파랑새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 언젠가는 막연하게 그곳에서 나도 밀크티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책. 그리고 여행책을 보면서 미소 짓게 되는 책. 나를 시트콤 같은 영화를 본듯한 느낌을 준책으로 읽는 내내 즐거웠음을 고백해 본다.

7****9 2019.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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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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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마치 작가와 함께 트레킹을 한 느낌이 들었다. 혹자는 트레킹을 영상물로 본 듯한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쨌든 그 만큼 3주 정도 되는 작가의 트레킹 이야기는 재밌고, 생동감 있다. 그날 그 날 해발 몇(천)미터의 어느 지점을 오고 갔고, 이동하며 있었던 일, 하루 머물기 위해 짐을 풀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있었던 일, 예상치 못한 난관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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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마치 작가와 함께 트레킹을 한 느낌이 들었다. 혹자는 트레킹을 영상물로 본 듯한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쨌든 그 만큼 3주 정도 되는 작가의 트레킹 이야기는 재밌고, 생동감 있다.

그날 그 날 해발 몇()미터의 어느 지점을 오고 갔고, 이동하며 있었던 일, 하루 머물기 위해 짐을 풀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있었던 일, 예상치 못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그 다음이 궁금했다. 매 챕터가 끝날 때 마다 네팔의 식물이나 먹거리, 트레킹에 대해 알아야 할 것 들에 대한 것들도 유익한 정보였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을 두 가지로 얘기 할 수 있겠다.

 

1. 저자의 의지 혹은 정신력

저자의 의지에 감탄했던 것이 물이 귀해 며칠 동안 씻지 못하는 환경에서 덤덤하게 목표를 향해 매일을 오르막길을 오르고 돌길을 걷는 것이었다. 나는 깔끔떠는 성격은 아니지만 여름에 더워서 조금이라도 땀 흘리면 얼른 샤워하고 싶어서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는 순간까지 찝찝함 때문에 참기 힘든데 저자는 핫 샤워를 할 수 있는 곳까지 며칠을 참는다. 물론 저자가 그렇게 까지 참는 이유가 정말 내가 이미 네팔에 다녀왔다고 얘기해도 될 정도로 자세하게, 그리고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정말 10초도 손을 씻지 못할 정도로 물이 차갑고, 샤워실이라고 해봐야 칸막이 수준의 가림막이 있을 뿐 그 마저도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환경이 아닌 것이다. 저자는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서 샤워를 감행했다가 입술이 보라색이 된 외국인 트레커를 보고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추운 것도 추운 것이지만 감기에 걸리면 고산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고산병에 걸리면 약도 소용이 없고, 얼른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 마저도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정말 생명이 위험한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그 이야기도 매우 자세히 나와있는데, 그 이야기 조차 실감난다. 어쨌든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건강이 최고다.

 

2. 그녀와 함께 트레킹 한 포터들

이 책에서는 세 명의 포터가 등장한다. 그 중에 림부라는 이름의 포터가 제일 오래 등장한다. ‘샤일라라는 저자와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함께 했던 포터, 그리고 이름부터 뭔가 정나미가 없을 것 같은 이라는 포터가 그녀의 트레킹을 함께 했다.

아무래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며 동고동락한 림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뭔가 이름부터 부지런 할 것 같은(?) 느낌의 포터였고, 그는 저자가 트레킹 하는 동안 좋은 친구였고, 조언자였다. 저자가 트레킹 하기 힘든 컨디션이라 애초에 계획했던 코스보다 조금 덜 움직이게 되었을 때도 림부는 오늘은 여기까지만 가자.” 라고 얘기하기 보다는 저자에게 이렇게 하는 건 어때?” 하며 저자를 배려하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림부의 말을 번역하여 적은 저자가 좀 더 부드러운 뉘앙스로 적을 수는 있었겠지만, 저자가 이해한 뉘앙스로 적었을 것이다.

림부와의 일화들로 인해 저자의 성격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푼수 같지만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심사숙고 하고, 이미 내린 결정에 후회는 할 지라도 오래 생각하지 않는다. 낙천적인 성격이라서 정말 힘들고 고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사히 트레킹을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야크 치즈를 사고 싶었던 점심을 먹고 그곳에서 파는 야크치즈를 보고 거의 치즈를 녹일 듯이쳐다보고 있으니 림부가 살짝 와서는 조금만 더 가면 치즈를 만들어 파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데, 그 곳이 더 싸고 질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저자는 주인의 영업에 넘어가서 야크치즈를 비싼 가격에 샀고, 림부는 그걸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비싸게 사놓고는 비싸게 산 것 같다며 림부가 얘기 했던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 할 때까지 후회를 하다가 그 게스트 하우스의 치즈의 비주얼이 생각만큼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한 저자는 다시 본인의 과소비를 칭찬한다. 림부와 저자의 이야기들이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축이 된다.

 

 

나는 아마 네팔에 안 갈 것 같다. 1-2년 전 까지만 해도 나는 절대 네팔에 안 갈 거야.” 라고 했겠지만 저자가 에필로그에 적었듯이 절대 안 해라는 것은 없다. 살면서, 나이 먹으면서 내가 하지 않았던 혹은 하기 싫었던 일들을 해야 되는 때가 오기도 하고, 불과 몇 년 전엔 말도 안될 것 같은 상황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아마 (절대) 네팔에 가지 않겠지만, 혹시 가게 되면 네팔병에 걸려 올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저자의 바람대로 딸과 다시 한 번 트레킹을 하여 <<딸과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책이 나오길 기다려본다.

 

[이 책은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Y********7 2017.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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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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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권할까​네팔 배낭여행을 가고싶은 사람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인도 네팔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저자는 30대 초반 다닌던 회사를 그만두고 2달간 네팔로 배낭여행을 가서 19일 동안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면서 일어났던 일을 기록하였다.​책 맨 앞에는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 코스 그림이 있어서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가 어떤지 대략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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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권할까

네팔 배낭여행을 가고싶은 사람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준비하는 사람

인도 네팔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

​저자는 30대 초반 다닌던 회사를 그만두고 2달간 네팔로 배낭여행을 가서

19일 동안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면서 일어났던 일을 기록하였다.

책 맨 앞에는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 코스 그림이 있어서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가 어떤지 대략 알 수 있다.

책 중간에는 사진이 없고 책 맨 마지막부분에 칼라 사진을 몰아 넣어서 편집하였다.​

​안나푸르나는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트레킹 코스는 그 다섯개 봉우르의 둘레 길로 되어있다.

 

​ 

'안나푸르나'라는 이름을 쓰는 봉우리가 총5개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1봉은 8,091m, 2봉은 7,937m 3봉은 7,555m, 4봉은 7,252m이며, 1봉 남쪽에 위치한 안나푸르나 사우스는 7,219m다.

124쪽

​책 제목에 '밀크티'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밀크티는 ​네팔의 찌아라는 차를 말한다.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만드는데

추운 고산지대에서 마시는 따뜻한 밀크티는 생각만 해도 맛있을것 같다.

나는 20대 후반에 인도를 한달 정도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인도에서는 밀크티를 짜이라고 하는데 이 짜이를 나는 매일같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인도사람들도 거의 매일 먹다싶이 하는 차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길거리나 기차안에서 많이 팔기 때문에 사서 먹기도 편했다.

밀크티(찌아)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만든다.

네팔에서는 찌아, 인도에서는 짜이라고 한다.

(...)

포카라나 카트만두에서도 찌아를 자주 마셨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밀크티를 마셨짐나 안나푸르나 산맥을 바라보며 마시는 찌아만큼 맛있지 않았다.

네팔 트레킹은 밀크티를 재발견하는, 미각의 모험을 제공할 것이다.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지 않는 자, 유죄.

48~49쪽

고산지대에는 고산병이라는 것이 있다.

익히 들어 꾀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만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현지 고산지대에서 적응시간을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트레킹 여정도 빠듯하게 잡기보다는 여유롭게 경치를 구경 할 수 있도록 일정을 넉넉하게 잡아야 겠다. ​

트레킹은 정상을 찍기 위한 경주가 아니다.

4~5일만에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완주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고산병 증세를 훈장이나 모험담처럼 여기는 사람은 고산병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 사람이다.

150쪽

내가 인도 배낭여행 중에 만난 배낭여행자들 중에는 네팔을 다녀온 사람이 꾀 있었다. 그들이 말하고 내게 보여줬던 네팔 히말라야의 모습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나는 1달이라는 짧은 여행기간 때문에 네팔로 넘어가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올 때 다음엔 꼭 네팔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

하지만 그 후에 취업을 하고 정신없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언제 갈 수 있을지 아직 기약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퇴직 후에라도 꼭 네팔 안나푸르나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g********8 2017.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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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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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새벽놀이나 저녁놀쯤에 볼수 있는 푸르고 붉은 빛의 책표지가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기도 전에 내 마음에 들어왔다.서른세살의 회사 그만두고 떠난 19일간의 네팔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 이야기.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이정도가 되지 싶다. 거창한 목표는 없었던 듯 하다. 그저 뭐에라도 홀린듯이 훌쩍 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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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러하다. 새벽놀이나 저녁놀쯤에 볼수 있는 푸르고 붉은 빛의 책표지가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하기도 전에 내 마음에 들어왔다.


서른세살의 회사 그만두고 떠난 19일간의 네팔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 이야기.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이정도가 되지 싶다. 거창한 목표는 없었던 듯 하다. 그저 뭐에라도 홀린듯이 훌쩍 표를 예매해 떠났고 완벽한 준비가 아니었기에 맞닿뜨리는 여러 상황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정말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내 간덩이는 너무 작아서 그녀가 겪는 현지 가이드 '빔'과 마찰이 일어나 산속에 혼자 남을뻔한 상황이라던지, 벌레들이 떼지어 달려드는 상황, 견딜수 없는 배탈....의 상황들을 읽어가며 나는 이 트레킹을 책으로 읽고 있는 것에 감사했다. 직접 가볼 용기는 아무래도 이 책을 읽고나서도 생기지 않았다. 대리만족으로 충분했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을 법한 순간의 묘사들 중에서 이상한 위안을 얻었다. 낯선 곳에 떨어져 가져간 책도 여러번 읽고 현지에서 산 책도 다 읽어버렸다고 하는 내용이 나에겐 매우 부러운 상황처럼 들렸다. 여러가지를 생각할 일이 없이, 오히려 많은 것이 제한된 곳에 떨어지면 마음껏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인다. 내가 만약 안나푸르나를 가게 되는 날엔 내 가방엔 아무리 무거워도 최소한 몇권의 책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네팔이라던지, 안나푸르나에 대해 환상만 가지고 있을 뿐 아무 정보가 없는 네팔초보자를 위해 실제 가이드처럼 네팔에 대한 정보를 곳곳에 담아주었다. 밀크티(찌아)에 대해서, 네팔의 물과 술, 음식들 등 네팔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트레킹할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들까지 담아내주었다.


네팔의 트래킹은 환상속에서나 아름답지 실제는 참 힘들었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말한다. 이 네팔트레킹 자체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무수한 경험들 중 하나일뿐이지만, 산을 걷는 내내 느꼈던 행복감과 충만함은 몸과 마음이 잊지않고 기억한다고.

책의 뒤편에 실린 사진을 통해 그녀가 느끼고 담았떤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젠 딸과 함께 다시한번 안나푸르나 일주트레킹할 날을 기다린다는 저자. 나는 그녀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c******a 2017.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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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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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소위 ‘글 빨’을 받게 해주는 명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을 쓰려면 산책이나 자전거를 탈 것이 아니라 등산을 해야 하나? ^^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을 다 읽어봤기 때문에, 그 두 가지의 맛을 더한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보겠다는 작가 정지영의 포부를 보며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 기대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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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소위 글 빨을 받게 해주는 명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글을 쓰려면 산책이나 자전거를 탈 것이 아니라 등산을 해야 하나? ^^ 빌 브라이슨의나를 부르는 숲>, 정유정의히말라야 환상방황을 다 읽어봤기 때문에, 그 두 가지의 맛을 더한 안나푸르나 여행기를 써보겠다는 작가 정지영의 포부를 보며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 기대에 한껏 부응하는 트레킹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걸스카웃 활동 이후 등산은 졸업했다고 과감히 선언한 나에게도 트레킹이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던지 말이다. 마치 그녀의 곁, 비록 제대로 씻지 못해 쿰쿰한 냄새가 날지 몰라도,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첫 번째 포터인 무책임한 빔을 함께 씹기도 하고, 두 번째 포터인 믿음직한 림부를 함께 찬양하고, 쓸모 없이 뷰가 좋은 샤워실과 먹으면 배가 꺼지지 않는 달 밧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말이다. 

무엇보다도 공감할 것은 바로 밀크티이다.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은가?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내가 맛볼 수 없는 그 맛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트레커들은 달짝지근한 밀크티에 중독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인데, 물론 이름에서 따온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외국인들이 이름을 발음하는 것을 어려워해서, 네팔어로 밀크티를 뜻하는 찌아라고 불러달라고 하겠는가? 그나저나 영국인들의 오랜 논쟁거리라는 밀크티를 만드는 순서가 드디어 정해졌나보다. 2003 6월에 영국 왕립화학협회에서 한 잔의 완벽한 홍차를 만드는 방법을 발표했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지 않은 자, 유죄.” 아쉬운대로 동네 산이라도 가서 밀크티 한 잔을 마시고 싶어질 기분마저 든다.

또 한가지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바로 순간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현재를 잊어가는 것이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극한의 환경에서 트레킹을 하는 것은 하루를 단순하게 만든다. 말 그대로 먹고 자고 걷는 그 순간에 몰입하게 만들어, 그 하루가 끝났을 때 충만감이 가득하게 만들고,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감각을 느껴본 지 너무나 오래된 거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읽을 때면, 절로 부럽다는 생각을 하곤 했던 거 같다. 책을 읽으며 깔깔거리고 웃을 때도 많았지만, 순간순간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과 배울 수 있는 지혜에 감탄하기도 했던 책이다.

a******e 2017.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