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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는 우리에게 폭풍처럼 찾아왔던 홍콩 느와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영화가 그
끝을 맞이했다고 생각했을 때 찾아온 영화였다. 하지만 무간도는 또한 그 홍콩 느와르
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단순한 액션이 아닌 진짜 이야기가 살
아있는 느와르를 무간도는 보여주었다. 그래서 무간도는 특별한 위치로 나아갔다. 물
론 그것도 무간도 이후로 조금은 주춤한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욱 무간도는 특별한 영
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 무간도는 두 명의 대표적인 홍콩 배우들의 매력으로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낸다. 양조위와 유덕화라는 오래전부터의 스타이면서 또한 자신의 위치를 확실하
게 만들어낸 이 두 명의 배우가 무간도라는 이 선과 악, 그리고 선악의 경계에 선 이들의
이야기에 확실한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더불어 그들의 뒤에서 각각 존재하는 선과 악을
상징하는 인물들인 한침과 황국장의 모습을 투영하면서도 다시 선과 악을 상징하는 상
대방의 자리를 동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이 무간도의 이야기를
더욱 깊이있게 만들어낸다.
무간도의 주인공은 경계에서 선과 악 어느쪽에도 존재하지 못하면서 방황하는 두 명이
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서로 반대편에서 서로를 비춘다. 그들은 모
두 자신의 뒤에서 선과 악을 상징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아주 잠시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두 명의 여자가 존재한다. 그렇게 무간도는 서로 결코 섞일 수 없는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보면서 서로를 동경하는 두 명의 이야기다. 물론 그들의 결국 마지
막 선택은 밝은 빛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선과 악의 영역에서 서로에게
보낸 그 두 명은 그렇게 모두 밝은 세상을 꿈꾼다. 간단하게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무간도의 그들은 결국 완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한걸음에서 방황한다. 서로
의 존재를 부정하지만 분명 서로의 존재가 바로 자신의 존재이기도 하기에 무간도의 그
제목처럼 무간도는 지옥같은 세상을 보여준다. 바로 어느 영화의 카피처럼 그들도 또한
하얀 어둠속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지막에 서로를 진짜 이해한다. 물론
그 마지막이 너무나도 슬프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