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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대개의 경우는 그냥 호기심이지만 가끔은 정말 꼭 알고 싶은, 아니 알아야만 하는 때가 있다. 이럴 때 독심술이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인간의 마음이 그리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사토라레는 그 반대로 너무 쉽게 읽혀지는 마음을 가진 존재이다. 그들의 모든 생각은 ‘사념파’라는 이름으로 소리가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인구 1억 3천에 가까운 일본에서 겨우 7명의 존재만이 확인된 이들은 끝없는 소음으로 이웃과 동료들을 괴롭히는 대신 남다른 천재성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중이다. 과연 그들은 국가적인 재산일까 아니면 불행한 돌연변이일까. 사토라레 7호, 사토미 켄이치(안도 마사노부)는 의과대학을 막 졸업한 외과의 지망생이다. 그 역시 자신의 생각이 끝없이 다른 이들에게 들린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이 외톨이인 이유도, 탁월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자신을 따돌리는 이유도, 아니 심지어 병원 자율식당에서 그가 나타나면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이유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그에게 자신이 사토라레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도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일본영화는 확실히 한국영화, 혹은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호흡이 느리다. 2시간 하고도 8분에 걸리는 상영시간 동안 [사토라레]는 여유 있게 사건을 진행시킨다. 어떤 작가인지 만화가인지가 일본 영화(혹은 드라마)는 감동을 강요해서 싫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사토라레]도 예외는 아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나오고, 지금까지 반목하던 사람들이 극적인 화해를 이루고, 이별은 지극히 아름답고, 만남은 더욱 아름답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 오히려 마음의 울림이 작아지는 느낌이라 안타깝다. 그러나 이 달콤하고 건전한 영화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이 영화의 무대가 되었을 법한 일본의 작은 소도시들에는 지금 이 순간 죽음과 절망, 공포와 어둠이 가득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저절로 기도하게 된다. 그들이 이 고통의 순간을 이겨내고 다시 이런 영화를 많이 만들게 해 주세요, 라고. 그것이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건 없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다른 인간에게 느껴야 하는 당연한 도리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