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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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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자질 중 밑바탕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인간에 대한 편견이나 자기 주장이 없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관대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예컨대 자기 기준에 빗대어 '어떻게 이런 인간이 있을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그(또는 그녀)가 쓰는 소설의 인물들은 지극히 편협하거나 평면적인 소설이 되고 말 것이다. 소설가 자신이 사회 경험이 풍부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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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자질 중 밑바탕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인간에 대한 편견이나 자기 주장이 없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관대함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예컨대 자기 기준에 빗대어 '어떻게 이런 인간이 있을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그(또는 그녀)가 쓰는 소설의 인물들은 지극히 편협하거나 평면적인 소설이 되고 말 것이다. 소설가 자신이 사회 경험이 풍부하거나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의 교류가 있어 왔다고 해서 인간에 대한 편협함이 희석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말하자면 선천적이거나 지극한 자기 수련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소설의 리얼리티도, 처음 몇십 페이지로 신용을 얻을 수 있다면 나중의 백 페이지는 무엇을 쓰든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나서는 인간을 쓸 때 절대로 편 가르기를 하지 않습니다. 남자니까, 여자니까, 젊으니까, 늙었으니까, 경찰관이니까, 학교 선생이니까, 하는 편 가르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전부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p.140)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버라이어티>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의 구성은 참으로 다채로워서 '역시 오쿠다 히데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버라이어티>에는 주제와 길이도 제각각인 단편소설 6편과 대담 2편, 월드컵 축구 관람기가 실려 있다. 연작 단편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는 15년간 다닌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광고 기획사를 차린 38세의 사장 나카이 가즈히로가 세상과 타협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권력을 가진 자가 조금이라도 악의를 품으면 밑에 있는 자들은 잠시도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유명한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당연한 것을 몰랐다. 어쩌면 자신을 원망하는 업체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아니, 있을 것이다. 밟고 선 자는 밟힌 자의 고통을 모른다. 가즈히로는 자신의 부족한 상상력을 잘 알게 되었다."    (p.58)

 

단편 '드라이브 인 서머'는 운전을 할 줄 모르는 남편 노리오가 아내 히로코에게 운전을 맡긴 채 가는 혼잡한 귀성길에서 겪는 한바탕의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어찌 보면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한참 읽다 보면 작가가 나와 당신의 이야기를 위트와 유머를 섞어 조금 과장되게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내 히로코는 그들의 7인승 벤츠에 다양한 사람들을 태운다. 히로코에게 추파를 던지며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청년, 자신만 빼고 해외 여행을 떠난 것에 격분하여 며느리 욕을 쏟아내는 할머니, 에어컨도 없는 낡은 차에서 옮겨 탄 장난꾸러기 아이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식칼을 들고 뛰어든 사내 등.

 

"탤런트 위주의 드라마나 플롯이 탄탄한 소설도 좋지만 저는 인간의 애매함, 해학 같은 디테일을 섬세하게,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리는 소설을 더 쓰려고 합니다."    (p.265)

 

남편의 폭력과 자신이 진 과도한 빚으로 인해 어린 아들과 함께 도망쳐 나와 아타미 역 근처의 식당에서 위장 취업을 한 에이코. 말벗도 없이 늘 질책만 당하는 교코. 어느 날 식당에 찾아온 두 명의 형사에 의해 옴 진리교의 특별수배범을 숨겨주었다는 죄목으로 교코가 체포되고... 에이코 또한 노심초사한다는 내용의 '더부살이 가능'과 남자 친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브를 밖에서 보내겠다고 하는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의 내적 갈등을 그린 '세븐틴', 그리고 보조바퀴를 떼어 낸 두 발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고 싶어 하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 마사오의 이야기를 그린 '여름의 앨범' 등 이 책에는 작가가 쓴 다양한 주제의 단편이 실려 있다. 특히 '여름의 앨범'은 '작가 후기'에서 밝힌 것처럼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작품 활동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는 두 인물인 배우 '잇세 가타'와 각본가 '야마다 다이치'와의 대담도 흥미롭다. 작가는 자신에게 있어 창작의 근원은 집단 속에서 느끼는 '위화감' 또는 '소외감'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일은 '동료를 찾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자신을 찾는 게 아니라 '동료를 찾는 것'입니다(웃음). 웃음도, 분노도, 수치심도 천양지차입니다만 어딘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고, 글을 써서 발표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속에서 특히 이 부분은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알아주는 듯한 반응의 편지를 받으면 정말 기뻐요. 아아, 쓰길 잘했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이죠."    (p.261)

 

소설을 쓰는 원동력이 '위화감'이나 '소외감'이라는 말에 백번 천번 공감이 간다. 소설가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관찰자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고독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각각의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자발적 고독이야말로 소설가를 소설가답게 하는 그들의 정체성인 셈이다. 자신의 기준에서 볼 때 속이 터지는 어떤 인물을 만났을 때 충고를 통하여 자신의 방식으로 변화를 유도하거나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또는 그녀)는 결코 소설가가 될 수 없다. 편견 없이 관찰한다는 것, 제삼자의 입장을 견지한 채 그저 바라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처럼 성마른 놈이 소설가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s*****l 2017.04.11. 신고 공감 1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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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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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식하는 책들 때문에 책 한 권 사기가 무서워서 예스이십사 카트에 담았다 뺐다, 급히 주문해야할 책이 있을 때 다른 책들을 같이 주문할까 말까 10번씩 고민에 빠진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하루키책 말고는 같은 책은 두 번 이상 읽지 않는 자라 특히 소설책 구매할 때 고민에 빠진다. 오쿠다 히데오 역시 좋아해서 믿고 읽는 작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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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식하는 책들 때문에 책 한 권 사기가 무서워서 예스이십사 카트에 담았다 뺐다, 급히 주문해야할 책이 있을 때 다른 책들을 같이 주문할까 말까 10번씩 고민에 빠진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하루키책 말고는 같은 책은 두 번 이상 읽지 않는 자라 특히 소설책 구매할 때 고민에 빠진다. 오쿠다 히데오 역시 좋아해서 믿고 읽는 작가이고 최근 "무코다 이발소"를 재미있고 읽고 이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른 리스트에 담아두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좋은 책 함께 읽자는 생각으로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다. 여러 명이 신청했는지 어쨌거나 도서관에 들어왔고 항상 대출중이라 어렵게 빌려 읽었다.

 

연휴가 끝나가 초조한 일요일 오후에 할 일 많을 때 책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에 손에 들자마자 다 읽었다. 제목처럼 다양한 지면에 발표했던 단편들과 대담 두 편을 묶은 책이다. 닥터 이라부 3부작을 보면 알 수 있듯 오쿠다 히데오 단편은 그만의 유쾌하고 쫄깃한 맛이 살아 있는데, 여기 실린 단편들도 그런 매력이 물씬 풍긴다.

 

특히 자전적 기억을 바탕으로 썼으며 여기 실린 단편들 중 가장 자신 있다는 마지막 작품 '여름의 앨범'은 '역시, 오쿠다 히데오다!' 싶을 만큼 읽을 만하다. 옴니버스 스타일인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는 대기업에서 나와 광고 회사를 창업하려는 순진한 주인공을 내세워 우스운 상황들을 연출하고 있는데, 웃고 있으면서도 순진한 공무원인 나 역시 밖에서 이렇게 보겠구나 싶어 슬프기도 했다. '드라이브 인 서머'나 '세븐틴' 같은 경우 실린 지면이 그래서 그런지 야한 표현이나 소재가 있어 불편하기도 했지만 전자는 '말도 안 된다, 어떻게 그런 일이 한 번에 다 일어나??' 싶을 만큼 의외여서 재밌었고 후자는 '흔히 있을 법한 일이군.' 싶어 생각해볼 지점이 있었다. '더부살이 가능'은 옴진리교 사린 살포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하루키 생각이 났다. 미안한데 대담들은 일본 드라마와 문화계를 잘 알지 못해 이해하기 어려웠다. 옛날 드라마를 보고 자란 일본 사람들은 재미있었을 테다.

 

오쿠다 히데오 글맛과 단편이 가진 한 방을 즐기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찾아 읽어볼 만한 단편집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7.05.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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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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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집의 제목일 뿐이고 수록 작품 중에 실제로 그런 이름을 가진 글은 없습니다만 그의 "버라이어티한(정확하게는 various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멋진 소우주 같은 책입니다. 애써 "버라이어티하게" 이야기를 꾸리지 않아도 그의 작품은 억지스럽지 않게 넓은 세계를 자연스레 커버하더라는 게 우리 독자들이 또 다 읽어 와서 아는 사실입니다. 서로 색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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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집의 제목일 뿐이고 수록 작품 중에 실제로 그런 이름을 가진 글은 없습니다만 그의 "버라이어티한(정확하게는 various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멋진 소우주 같은 책입니다. 애써 "버라이어티하게" 이야기를 꾸리지 않아도 그의 작품은 억지스럽지 않게 넓은 세계를 자연스레 커버하더라는 게 우리 독자들이 또 다 읽어 와서 아는 사실입니다. 서로 색깔이 많이 다른 단편과 엽편이 묶여 있고, 중간에는 (일본 잡지 구독이 그리 여의치 않은 환경인) 국내 독자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배우 잇세 오가타 씨, 드라마작가 야마다 다이치 씨와의 대담까지 실려 있습니다. 서로 죽이 잘 맞는 이들끼리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솔직한 대화가 독자 보기에도 즐겁고, 저 예인들의 내면을 슬쩍 엿볼 수 있는 가외의 보람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오쿠다 히데오는 가뜩이나 솔직한 분이긴 하지만).

첫 단편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는 38세의 가장 나카이 가즈히로가 대기업 광고기획사를 나와 독립 창업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갖가지 웃지 못할 사연, 새로 배워 가는 사회의 쓰디쓴 교훈 등을,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능수능란 흥미진진 화법으로 잘 담아내는 이야기들입니다. 단편이라지만 하나하나가 좀 긴 편인데다 둘이 같은 주인공 같은 상황으로 엮여 있으니 긴 중편 하나를 감상한 느낌이고, 앞으로도 시리즈로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습니다. 묘한 게, 이런 쪽 이야기를 찰지게 엮어 내는 게 오쿠다 히데오의 가장 큰 매력이고 저력이지만 너무 이런 쪽으로만 내달리면 또 드라마작가와는 구별되어야 할 그의 영역이 좀 침해, 퇴색하는 느낌일 텐데, 그는 용케(의식을 하는 것 같지는 않으나) 그런 선택은 피하고 있죠.

나카이 가즈히로는 광고회사에서 꽤 능력 있는, 앞길이 창창한 인재일 뿐 아니라 상사, 동료, 부하들과의 관계도 꽤 좋습니다. 엘리트답게 성격도 무난할 뿐 아니라 세계관도 건전하고, 이 두 단편에서 아직 신출내기나 다름없게 세상을 새로 배워나가는 모습에서 보듯 영혼에도 때가 덜 묻은 풋풋한 인성입니다. 그가 늦은 나이에도 능력은 능력대로, 성품은 성품대로 이처럼 장래성을 간직한 채 꾸려나갈 수 있는 건 본디 인간됨됨이가 바르고 태도까지 건전해서이며, 이와는 반대로 조직에의 적응이나 업무 능력 모든 면에서 미진한 채 퇴출되는 인생은, 나카이 사장과는 모든 점에서 극과 극의 대조를 이루는 부실덩어리이기에 그런 경로를 밟는 거죠. 실제로 가네코 사장(닳고닳아 온갖 구질구질한 잔재주로 세파를 헤쳐나가는) 같은 이가, 답답해하면서도 나카이를 이모저모로 배려하고(물론 이용도 해 먹습니다만) 상황을 이끌고 나가는 건, 이 사람의 책임감 있고 유능하면서도 뭔가 때가 덜 묻은(서서히 자신처럼 때를 태워 나가야 할ㅋ)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그 밑의 부하직원들도 다 마찬가지죠. 다이코도에서 같이 데려나온 오카자키, 배신 때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오지즈키, 너무 키가 커서 사무직 여직원으로 도통 채용이 안 되는 유카(알고보니 눈치가 빠른 데다 본래 미인이기까지 한, 나카이 표현대로라면 "복권 당첨" 같은 존재) 등도, 어딘가 어설프지만 이 신출내기 사장을 믿고 따르는 게 다 그런 인간적인 매력 때문입니다. 우리 독자들이 욕깨나 할 것 같은 하라다 과장하고도 결국 좋게, 엘리트로서의 자존심 다 버려 가며 관계를 회복하는 장면을 보면, 이 작가분은 어떻게 자신이 경험도 하지 않은 상황, 풍속도, 현실을 이처럼 그럴싸하게 묘사하는지 절로 감탄이 나오더군요. 다분히 정형화, 통속화한 채이지만 여튼 캐릭터들도 지면에서 빠꼼히 얼굴을 내밀고 금방 나오기라도 할 듯 실감이 넘칩니다.

사실 오쿠다 히데오 씨도 여태 여러 매체에 간헐적으로 내비춰 온 모습이 그런 쪽이었지만, 또 작품집 뒤의 <세븐틴>에 나오는 (시바 견을 닮았다는) 아이 짱도 그런 개성이지만, 남 웃기길 좋아하고 낙천적인 성품을 지닌 게 잇세 오가타 씨와 매우 잘 통할 것 같았고, 대담 내용을 보니 실제로 그런 게 확인되더군요. 감독의 눈치를 보다 어느새 자신의 해석을 과감히 곁들인다는 잇세 씨, (나란히 비교할 구조는 아니지만) 편집자의 눈치를 (그 정도 거물인데도) 여전히 안 볼 수 없는(괜히 약한 척하는 건지도) 오쿠다 씨, 이 둘이 죽이 척척 맞아 돌아가는 대담도 독자로서는 놓칠 수 없을 멋진 선물이겠습니다.

<드라이브 인 섬머>는 당사자로서는 죽을 맛인데 보는 구경꾼 입장에서는 웃지 않을 수 없는, 어느 나라 문화권에서나 장르가 형성되어 있는 코믹 소극 대본으로 제격인 이야기지만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너무 우습고 흥미롭습니다. 벤츠를 타고 기분 좀 내려는 가장한테는 참으로 달갑지 않게, 찌는 듯 더운 날씨에 일본 전체에서 가장 최악으로 길이 막히는 코스를 달리면서, 웬 달갑지 않은(뻔뻔스럽기까지 한) 군식구를 잔뜩 태우고 운행하다 나중에 끔찍한 봉변까지 당하는 노리오 씨의 기막힌 사연입니다. 쓰레기 같은 프리터 족에게 성희롱성 추근댐(나중에는 가벼운 신체 접촉)까지 겪고도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아내 히로코의 속내가 뭔지(처음에는 이것 때문에 독자들이 불안해할 수 있죠 - 아니면 기대?ㅋ)는 나중에 가서 슬슬 드러납니다. 그녀로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남편한테 반기를 들고 싶었던 거죠.

<더부살이 가능>은 식당에서 알바를 하는 여러 딱한 과거를 지닌(그렇다고 짐작되는) 여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교코는 순박하고 순종적인 여성이고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데(못된 주방 책임자 도시코에게 맡아 놓고 구박을 받는), 동료들은 그녀를 좋아하여 집에 한번 놀러가고 싶어하지만 극구 마다하는군요. 불쑥 찾아가보니 초라한 살림이지만 딱히 무슨 사연은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다만 눈썰미 좋은 에이코는 (교코가 채 감추지 못한)남자 속옷, 담배 냄새, 매번 퇴근 때마다 사 가던 도시락 등의 단서로부터, "저 벽장 안에 누가 급히 숨었겠음"을 넉넉히 추론해 냅니다. 스포일러라서 이 서평에 적을 수는 없지만 결말은 (그런 교코에게는 꽤나 안 어울리는, 아니, 반대로 잘 어울릴지도 모르는) 충격적인 진상이 하나 기다리고 있더군요. 평범한 여인들이 어떻게 사회와 가정의 구조적인 폭력에 시달리다 사회의 막장에서 원치 않는 고생을 하며 고단한 일상의 질곡 틈바구니에서 간신히 한숨 돌리는지, 어떤 과정으로 결국은 사회의 모든 비의와 모순의 희생양은 결국 그들이 되는지, 절묘한 컷으로 담아낸 단편이었습니다. "한류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설정이 나오는데, 피곤한 밑바닥 삶을 사는 여성들에게 그런 용도로 힐링을 해 주는 컨텐츠로 쓰이는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특히 소외받는 여성들이라든가 타민족(무엇보다, 저들 일본인 밑에서 노예 같은 처지에 놓였었던 우리 한국인들)에게 선입견 없는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게 경향처럼 많이 드러나죠. 또 여성들에 대해 언제나 동조적인 공감을 짙게 표현하는(하긴, 안 그러면 드라마 작가로서 생존이 가능할지) 야마다 다이치 씨와도 이 노련한(그러면서도 본성이 그런 건지 여전히 순진한 이미지의) 작가는 지음의 관계처럼 대화의 줄기를 서로 요철의 모듈을 채우듯 흥겹게 펼쳐 나가네요. 둘 다 "희극을 동경하고" 그 희극의 재현과 창조에 천부적인 재주를 가진 이들인데, 두 분 다 "어둠과 마주하지 못하는 현대"에 우려를 표한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이분들이 "현대의 어둠과 마주하는" 방식이 바로 여태 독자, 시청자들에게 펼쳐 보인 그 특유의 스타일들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여름의 앨범>은 이종사촌 사이인 아이들이, 어른의 죽음을 통해 인생의 고통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자신의 현실을 바로 보는 성숙함을 체득해 간다거나 상대의 아픔을 배려하는 어른스러움을 배워 나간다는 좀 슬픈 줄거리입니다. <크로아티아 VS 일본>은 두 페이지밖에 안 되는 엽편인데, 이게 지금 크로아티아 시청자 입장에서 하는 말이라는 점을 알고 봐야 작가의 의도, 혹은 작품의 완성도가 강렬히 와 닿겠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실제로 1998년 피파월드컵에서 3위까지 했고, 지금도 빅 리그에 일류 선수를 다수 뛰게 하는 축구 강국이죠. 근데 이게, 최소한의 분량으로 큰 볼륨의 메시지를 담은 그 성취는 놀라우나(그게 바로 엽편의 본질입니다), 기껏해야 한국, 중국(번역이 된다면) 독자들에게 감흥을 줄 뿐, 철저히 타자인 유럽 독자들이나, 심지어 완전한 객체인 크로아티아인들이 읽으면 영 별로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뭐야, 왜 당연한 얘기를?"). 이는 언제나 일본인 입장에서만 모든 사리를 판단하는(한국인들의 딱한 자기중심적 습성도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스탠스라야 이 의외의 1인칭 내러티브가 충격으로 다가올 테고, 그런 점에서 보편적 휴머니티를 통해 (뜻하지 않게) 세계 독자에 두루 호소하는 매력을 지닌 오쿠다 히데오의 진면목이 잘 드러나는 작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븐틴>은 딱히 최루성 장면 구성이나 인위적인 감동 유발형 대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사실 오쿠다 히데오는 그런 기법 구사를 극히 꺼리는 작가죠), 절로 눈물이 핑 도는 반응을 독자에게 자아내는, 거 참 단편은 이래야 단편이다 싶었던 명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마도 자신을 매우 닮은, 꽤 예쁘지만 이기적이고 무엇보다 철없이 자기 감정에만 충실한 딸이, 이제 남자친구를 하나 사귀어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날 "처녀"를 떼어버릴 작정임을 알게 됩니다. 하긴 요즘은 "남자가 조르고 여자가 승낙하는" 구태의연한 과거가 아님도 잘 아는 엄마지만, 엄마인데 여자애의 외박이 어떻게 걱정 안 될 수 있겠습니까. 애 자존심도 세워줘야 하고, 부모라고 무작정 사생활(사생활이죠!ㅠ)에 간섭하고 들 수도 없지만, 걱정은 걱정대로 되니 그녀로선 선을 넘어 딸의 서랍을 조심스럽게 들춰 보게 됩니다.

"이렇게 생긴 아이였구나, 순박하고 착하며 주위를 즐겁게 해 주길 즐기는 듯 생긴 게, 이기적인 내 딸과는 잘 어울리겠는걸." 아닐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을 해야 그나마 마음이 편하고, 자기 마음이 편한 것보다 딸을 이해하고 믿고 싶은 엄마 마음이 그런 법이겠죠. 자신이 먼저 남자 아이 집에다 전화를 걸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 역시 자기 딸, 그리고 누군지 모르지만 그 남자애한테도 결국은 어른으로서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아니다 싶어서 그만두던 차에, 뜻밖에 모르는 목소리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받아 보니 남자애의 어머니군요. 아들이 여자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기에, 폐를 끼치는 셈도 되고 아들 어머니는 그 나름대로 신경이 쓰이기에 전화를 걸었답니다. 그러니 이 아이들은 둘 다 자기 집에다 대고 거짓말을 한 셈인데, 속 깊은 어머니는 저쪽 모친(이 역시 얼마나 사려깊은 분입니까!)이 마음 편히 휴일을 보내게, 선의의 거짓말로 잘 안심시키고 맙니다.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작가가 평소 얼마나 인간 본성에 대한 훈훈하고 낙관적인 마음을 품고 있기에 이런 간단한 사연으로도 사람 마음을 감동시킬까 하는 감탄이 절로 들더군요.

v*****7 2017.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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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오쿠다 히데오의 종합선물세트 작품집
"[버라이어티]오쿠다 히데오의 종합선물세트 작품집" 내용보기
책을 다 읽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최근 사람의 평균 수명을 찾아보는 거였다. 한국이나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식생활도 비슷한데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꼽히는 장수 국가로 알려져 있다. 빨간 띠지에 무시무시하게 악마의 길이라느니 16년 후에 죽는다느니 했으니 딱히 작품집을 읽는데 필요한 지식은 아니지만 뭐 그렇게 된 것이다. 일본도 최근들어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
"[버라이어티]오쿠다 히데오의 종합선물세트 작품집" 내용보기

책을 다 읽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최근 사람의 평균 수명을 찾아보는 거였다. 한국이나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식생활도 비슷한데다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꼽히는 장수 국가로 알려져 있다. 빨간 띠지에 무시무시하게 악마의 길이라느니 16년 후에 죽는다느니 했으니 딱히 작품집을 읽는데 필요한 지식은 아니지만 뭐 그렇게 된 것이다. 일본도 최근들어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 복지에 대한 법이 바뀐다느니 하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작가가 말한 악마의 길은 창작의 고통을 겪는 작가의 길이고 그런 고통을 받는 작가들, 여기서 말하는 작가들이란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들을 말하는데(생각해보니 자기 자랑 같음) 평균 수명이 최근의 평균 수명과 비교했을때 대략 10년 정도 적은 수치였다. 뭐 나같은 사람이야 그런 고통은 티끌만큼도 알 수가 없겠지만 수명과 맞바꾼 피고름의 결과라니 쉽게 볼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오쿠다 히데오 선생이 썼다는 것만으로도 읽을 이유가 충분하니 선생님 모쪼록 건강 챙기세요 선생님 작품 길게 보고 싶으니. 쓰고보니 뭔가 아무말 대잔치 같은건 안비밀. 무튼 그렇게 탄생한 이번 작품집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오쿠다 히데오의 여러 작품이 한데 모아져 엮어진 책이다. 그야말로 버라이어티. 단편 6편과 작가가 좋아하고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와의 대담 2편, 그리고 그야말로 쇼트 쇼트 스토리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단편들 모두 오쿠다 히데오 만의 유쾌하고 가독성 있는 필체가 잘 녹아 있어 각각이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첫번째와 두번째 단편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는 등장인물이 같아 연작처럼 읽을 수도 있지만 각각 독립된 이야기로서 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다음에 나오는 세번째 단편 '드라이브 인 서머'였다. 이 이야기는 한 부부가 한 여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히치하이킹을 하는 젊은 남자을 태우고 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데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상황들이 이어지지만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어 답답하면서도 실소가 터지는 웃픈 스토리로 오쿠다 히데오 만의 유쾌하고 엉뚱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독일 월드컵 때 실제로 있었던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크로아티아 사람의 입장에서 쓴 단편보다 더 짧은 이야기 쇼트 쇼트 스토리 '일본 vs 크로아티아'는 작가 자신도 바보같은 스토리지만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고백 했는데 이 이야기는 바보 같다기 보다는 약간 병맛같은 느낌의 독특한 이야기이다. 일본 사람(작가 본인)이 크로아티아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는 자체가 그리 말이 되지 않지만 그마저도 오쿠다 히데오 작가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 뉴스에 나온 사건을 보고 모티브를 삼아 쓴 단편 '더부살이 가능'과 17살의 소녀와 엄마의 심리를 잘 그린 단편 '세븐틴', 그리고 작가가 7살때 실제로 큰이모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모티브로 쓴 성장소설 '여름의 앨범' 까지 각각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7살 소년의 이야기는 작가가 자신의 단편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여기 실린 단편 중에 가장 좋았던 이야기이다.

단편 외에도 작가가 좋아하고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와의 대담은 글을 쓸때 어떻게 영감을 받고 어떤 고충이 있는지 등등 소설로 말하는 작가가 아닌 실제로 작가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그동안 장편 소설로만 접해왔기 때문에 이번 작품집은 나에게 뭔가 보물같은 느낌이랄까. 출판사에서 받은 단편의 원고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끙끙대며 써낸 단편들을 모아 대담과 함께 엮어낸 이번 작품집은 오쿠다 히데오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었다.

f*******7 2017.04.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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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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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의 신작 '버라이어티'가 출간되었다. 독자의 입장으로는 반갑기만 한 신작이지만 작가입장에 대한 대담과 작가후기까지 읽고 난 지금작가로서의 고충이 전달되어 한 작품 한 작품 다시 되새겨보게 된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 독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글을 쓴다는 것, 작가라는 직업이 결코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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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의 신작 '버라이어티'가 출간되었다. 독자의 입장으로는 반갑기만 한 신작이지만 작가입장에 대한 대담과 작가후기까지 읽고 난 지금

작가로서의 고충이 전달되어 한 작품 한 작품 다시 되새겨보게 된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 독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글을 쓴다는 것, 작가라는 직업이 결코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짐작하며 작가로서 명성과 부담은 비례하지 않을까 싶다.


'버라이어티'는 그 동안 이 곳 저 곳에 써주었던 단편들을 모은 스페셜 작품집으로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유명한 연극인 잇세 오가타와 평소 존경해왔던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 야마다 다이치와의 대담과 6편의 단편에 대한 설명, 작가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작가후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오쿠다 히데오를 만난 건 한참 '공중그네'가 베스트셀러로 이슈화되고 있을때였다.

단편은 즐겨보기도 않고 처음 본 작가였지만 아라부 의사의 독특한 캐릭터와 작품마다 보이는 재치와 기발함에 오래도록 기억속에 남아있는 작품이다. '버라이어티'에 등장하는 6편의 단편들도 집중하며 읽어나가는 재미를 주면서 오랜만에 '공중그네'의 느낌을 던져준다. 


첫 번째 작품인 <나는 사장이다.>와  두 번째 작품인 <매번 고맙습니다.>는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기에 6편의 단편들이 계속 연결되어 가는 줄 알았는데 애초의 시리즈로 기획된 내용이 수정되어 두편으로 끝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세 번째 이야기인 <드라이브 인 서머>이다.

우연히 일어난 사건들로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그로인해 본의아니게 곤란에 빠지는 이야기로 말도 안되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장면들이 읽는내내 상상되어 웃음이 났다. 크로아티아와 일본의 축구경기를 보다 크로아티아 관중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정말 짧은 단편도 기발했고 모든 단편들을 통해 아빠, 엄마, 아들, 딸, 형제,여자, 남자등의 여러 가지 시선과 다양한 감정들이 전달되었던 것 같다.


대담의 내용을 통해 자신의 창작의 근원은 타인과 다른 위화감에서 시작된다고 전하며 작가님의 시선을 알게 해주었다. 또한 대작가이면서도 가지고 있는 부담도 살짝 들여다보게 되고 작품을 위해 많은 조사를 해나갈 것 같지만 의외로 그런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 작가님의 스타일도 엿보게 되었다. 

유명한 작가님의 단편집만 모아놓았던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오쿠다 히데오에 대해, 작가라는 직업세계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한 구성의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인 것 같다. 

f*****1 2017.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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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책 제목이 잘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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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님의 책이 출간되면 깊은 관심은 가지만 이래저래서 읽지 못 하다가 그냥 지나가버리기 일쑤였다.   2년 전인가 읽었던 '침묵의 거리' 이후로 이 분의 책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오쿠다 히데오님은 '오쿠다 월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맞나?ㅎㅎ) 국내 팬층도 두터운데 난 아직 이 분의 매력을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출간된 방해자도 신간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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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님의 책이 출간되면 깊은 관심은 가지만 이래저래서 읽지 못 하다가 그냥 지나가버리기 일쑤였다.   2년 전인가 읽었던 '침묵의 거리' 이후로 이 분의 책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오쿠다 히데오님은 '오쿠다 월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맞나?ㅎㅎ) 국내 팬층도 두터운데 난 아직 이 분의 매력을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출간된 방해자도 신간이 아니라 개정판이라고해서 약간 서운한 터에 또 신간이 나왔으니 일단 반가웠다.   앗... 그런데, 내가 어려워하는 단편집이었다.   그동안 일본문학을 좀 알고 싶어서 다른 작가분의 단편집을 읽었지만 '역시 단편은 어렵구나'이런 느낌이었던 터라 이 책 버라이어티도 과연 어떨지 기우도 들었다.

 

책속에 실린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오쿠다 히데오님은 여기저기 모아둔 단편집을 묶어서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걸 미안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여기에 실린 단편집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쓰인, 편집자의 압박이나, 본의 아니게 약속을 받고서 전전긍긍하면서 쓴 작품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의 말은 겸손했지만 작품들은 거의 만족스러울 정도로 수작들로 보였다.  아마도 일본의 정서가 우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대부분 보통 사람들의 속내와 고민이 담겨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 그러면서도 코믹스러운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느 작품은 약간은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설정도 보였지만 나도 모르게 실소가 터져서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오쿠다 히데오의 유명세와 매력을 모르고 있었기에 어쩌면 나는 이 단편집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매력을 획실히 확인한 셈이다.  작품속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나는 사장이다!》와 두 번째 에피소드인《매번 고맙습니다》는 이어지는 연작 단편들이다.   유능한 회사원이었지만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리는 사장님의 애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처음엔 특별하지 않은 흔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2편인 《매번 고맙습니다》까지 읽고서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두 작품 역시 작가의 역량이 엿보이는 단편들이다.

 

책 속에는 보너스처럼 오쿠다 히데오 유명한 분의 대담집도 같이 들어있어서 좋았지만, 솔직히 나는 여기 실린 단편이 더 좋았다.  대담집은 웬지 성공한 사람들이니깐  그렇게 대화할 수 있겠구나 하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내가 아마도 내가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편이라서 망설여지는 부분은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w****2 2017.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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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_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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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_오쿠다 히데오출판사_현대문학         <버라이어티>는 살아가면서 볼 법하고, 겪을 법한 삶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혹은 웃프게 그려진 흥미로운 단편 모음집이었다. 이전에 받았던 작품, <악녀에 대하여>가 한 여성의 삶을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재구성 함으로써, 한 인간의 내면이 사회에서 어떻게 비칠 수 있는지를 보며, 인간의 내면과 한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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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_오쿠다 히데오
출판사_현대문학

 

 

 

 

<버라이어티>는 살아가면서 볼 법하고, 겪을 법한 삶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혹은 웃프게 그려진 흥미로운 단편 모음집이었다.

이전에 받았던 작품, <악녀에 대하여>가 한 여성의 삶을 여러 사람의 시점으로 재구성 함으로써, 한 인간의 내면이 사회에서 어떻게 비칠 수 있는지를 보며, 인간의 내면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대해 반추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소 소재가 소재인 만큼 다소 어두운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반면, 이 책은 아주 조금 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그들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게, 유쾌하게, 안타깝게, 그래서 웃프게, 그려내고 있다.

 

 

 

직접 회사를 차리겠노라며, 서른여덟에 준대기업 광고 기획사를 호기롭게 나왔지만 곧이어 직접 마주한 현실에, 사회 만렙(이라고 자부할 능력자)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현실을 배워가는 미생이 된 초보 사장님의 고군분기. 

아내와 몇 년 만에 친정에 가는 길, 계속해서 행인을 태워주는 선행을 베푸는 아내 때문에 미쳐가는 남편과 아수라장이 된 벤츠. 빚쟁이 위에 수배범과 날아다니는 도망자 여인네들 이야기, 딸의 첫 경험을 계획을 알아차린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울지도 웃지도 못할 007!

참으로 다채로운 이야기가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는 작품이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앞의 유일하게 연작인 단편 두 작품,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의 나카이 가즈히로 이야기 였는데, 기업의 생리와 자본주의 사회의 암담하고도 모순적인 모습이 함께 그려졌기 때문에 더 그러했던 것 같다.

 

 


"하긴 대기업 출신 사람들은 깎거나 후려치는,
덧셈 뺄셈 경험이 없으니까. 세상 물정 모른다고나 할까......."

"뭐야, 그런 너는 잘 알고 있냐?"

"적어도 사장님 보다는요. 난 계속 비정규직이라 맨션을 빌릴 때도, 신용 카드를 만들 때도 더 힘들었어요. 그런 거, 경험해 보지 못했죠?" - p.91 <매번 고맙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만 그래요. 피라미드의 아래쪽으로 가면 시스템 자체가 없어요. 야생의 왕국이죠. 약육강식인." -p.110 <매번 고맙습니다>


가끔 사회 기사면을 보면 대체로 단가 후려치기나 지시 문제와 같은 하청 문제나 배임 횡령 혐의 등... 주로 기사로 터지는 것들을 보면, '약육강식'은 대기업에 의해서 비롯되는 게 더 많아 보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적어도 그쪽은 '시스템'의 보호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의 힘'을 받고 있는 대상들이 아닌가.

이제 막 창업 단계의 신생 기업이나 기존의 중소 기업들이 프로젝트 하나 성사하는 데 얼마나 피 튀기는 전쟁이 이뤄지고 있는지가 새삼 와닿았다. 요즘 아무래도 삶이 삶인지라 나카이의 이야기가 더 안타깝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주 막 비참하고 피폐하고 암담하고 쓰라린 것만은 아닌 것이, 그게 이 작가님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마냥 암울할라하면, 한번씩 그걸 조금씩 풀어주는 유머(?)가 있다. 가령 여기서는 나카이가(家)의 가족이야기였다.

 

 

 

 

 


"오사카에서는, 게임기를 살 때도 '아저씨, 깎아 주세요'하고 주인한테 말한대."
"저기, 유키. 그런 말은 절대 하면 안 돼. 사람이 추해지거든."
"잠깐만, 여보. 이상한 말은 하지 마세요."

구미코가 옆에서 참견한다.

"그럼, 깍지 마?"
"아빠는 안 그럽니다. 도쿄 사람이니까요."
"그럼 후려치는 건?"  - p.95<매번 고맙습니다>


초등학생 딸이 사회 숙제로 아버지 직업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는 이야기가 중간 중간 나오고, 가족 간의 일상이 또 중간 중간 나오는데, 딸이 말하는 게 귀엽다. 아니, 딸보다 딸의 질문에 답하는 부부의 티격태격 모습이 웃기다.

또, 어찌보면 대화를 보면서 나카이의 가부장적이고 다소 뻣뻣한, 좋게 말하면 강직하고 자신의 신념이 굳지만 나쁘게 말하면 좀 융통성 없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것 마저도 저 딸과의 대화, 그리고 그걸 보며 경악하며 제제하는 아내의 모습이 참 웃프다.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면 대화하기 싫을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으로서, 나름 대기업 인재였던 사람으로서, 또,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 같은...음, 뭐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도 함께 떠올라서 아주 밉지도 않았던 게 참 의아했다.

이후, 나카이의 회사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결말은 없다. 다만, 이 사람이 세상에 도전장을 던졌고, 세상 풍파에 치이면서 배워나가는 모습이 우리네들의 모습 한 켠을 떠올리게 해서 묘하게 정이 갔던 것 같다.

이후에도 친정 가는 길에 계속해서 행인들을 태워다 주는 아내 때문에 두통 좀 겪어야 했던 노리오와 아내 히로코 이야기를 담은 <드라이브 인 서머>는 정말, 다시 떠올려도 아내의 선행이 이해가, 아니 감당이 안된다. 심지어 태웠던 사람도 이상한 사람들이어서, 노리오가 신경질적으로 그려진 점이 적잖게 있지만, 나는 노리오의 심경이 대번에 공감갔다.

또, 딸의 첫 경험 계획을 눈치 채버린 엄마가, 이걸 엄마로서 말려야 하나, 아니면 둬야하나!!를 두고 자기 모순에 빠져 방황하는 이야기 <세븐틴>은 정말,, 웃기다가 안타깝다가. 일본은 10대 후반 40% 정도가 경험을 끝냈다라니........ 나 같은 초 보수주의자는 경을 칠 일인데. 내가 엄마라면 머리를 써서 못 나가게 잡았을 것도 같아, 참 함께 답답하고, 고민했던, 상황이 웃겼지만 마냥 웃지 못했던 단편이었다.

 


**



책을 다 읽고 난 뒤, 문득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명언이 떠올랐다. 그저 '남의 일'로 이 이야기들을 보면 '으아, 무슨 이런 상황이 다있어, 짠해, 뭐야 이 사람들ㅋㅋㅋㅋ'하고 그저 웃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이 당사자들은 '비극'아닌가.

잘나가던 중견기업 나와서 사장 달자마자 그전 회사 부장이 보복 심리로 일을 가로채가질 않나,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착실하고 부정하지 않게 일처리 했더니 뻗뻗하다는 소리나 듣고, 세상 물정 모른다는 소리를 듣질 않나.

현대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아내는 모르는 사람들을 차에 태워주는데,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 탔다!! 내 아내를 성희롱 하는 이상한, 예의라고는 밥 말아 먹은 이십대 남자에 휴게소에서 합승한 노부인, 아이 둘 딸린 엄마, 경찰 사이렌과 함께 갑자기 차 앞에 나타난 식칼 든 남자!

금융회사에 돈을 빚지고, 남편의 폭력에 도망쳐 다녀야 하는 하루하루를 속여야 하는 삶.
딸아이의 순결과 피임 사이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엄마!!

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들인지.
하지만, 읽는 독자로서 나는, 이 짠내(?)나는 풍경이 애잔하면서도 재밌었다.


이 외에도 저자가 잇세 오가타, 야마다 다이치와 나눈 담화도 중간 중간 실려 있는데, 스페셜 작품이라 그런가, 이런 내용도 신기했다. 작가의 목소리는 항상 <작가 후기>에서 보던 것들이었는데, 작품의 해설은 <작가 후기>에 있지만, 또 그 두 편의 담화에 집필할 때 생각들이나 세상을 보는 관점, 작품을 대할 때 태도 등에 담겨 있던 점이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작가 개인의 사견들일테니 부분부분 공감가는 부분은 공감하고, 아닐 것은 '아, 그렇구나'하면서 넘겼지만.

'독자가 뒤를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싶다.'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물론 요즘 다시 보니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이야기의 글들이 많은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비슷한 장르의 글을 연달아 읽다보면, 또 같은 내용이네,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 구성할 때의 생각이라던가, 사건을 구성할 때 참작하는 사건들을 보는 관점들도 유익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글을 쓰고 싶은 나로써는 단편집도 작가의 필력(을 내가 아직 운운할 정도는 아니라 조심스럽다.ㅠㅠ)과 개성에 따라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던 글이었다.

또, 작가의 마지막 작가후기에 작품이 탄생하게 된 비화(?), 계기와 출판업계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아... 작가님 상황도 심지어 웃프다. 숨겨진 [단편집 1]인줄.

그래서 였을까. 작가는 담화에서 우리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가르치는, 모두 자신의 인생이 더 의미 있어야 한다는 식의 가르침을 비판하고 계셨지만-물론, 자신의 인생은 더 의미 있어야 한다는 식의 자기 과대평가를 우려한 것 같다-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인생이 잘 풀리고 의미있는 삶이든 아닌 삶이든, 우리는 모두 자기가 주인공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러니 더욱 열심히 살아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나만의 글을 써내려가야지. 처음 문학 독후 신청할 때, 독서는 책을 통한 여행이라고, 그래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견문을 넓히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갑자기 떠오르는 순간이다.

다양한 삶과 그 속에 담긴 애환, 해학.. 그리고 그것들을 보는 작가의 시선. 짧은 글들 안에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도 얻고, 또 한가지, 좋은 배움을 얻은 것 같다.


<본 서평은 현대문학(출판사)의 문학독후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k******z 2017.04.0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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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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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현대문학  연이은 산불 소식으로 그저 비 소식이 간절해진다. 흐린 날씨는 몇 방울 씩 떨어지더니 제대로 비를 내리고 있다. 촉촉한 연휴를 즐기면서 함께 하는 이 책은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의표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유머, 어딘가 불합리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이고 다층적인 인물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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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현대문학


 연이은 산불 소식으로 그저 비 소식이 간절해진다. 흐린 날씨는 몇 방울 씩 떨어지더니 제대로 비를 내리고 있다. 촉촉한 연휴를 즐기면서 함께 하는 이 책은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의표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유머, 어딘가 불합리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이고 다층적인 인물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그려 온 오쿠다 히데오의 스페셜 작품집이다.

목차를 살펴보니,

【단편】 「나는 사장이다!」 (2007년 12월),

【단편】 「매번 고맙습니다」 (2008년 12월),

【대담】 「‘웃음의 달인’ 뒷이야기(오쿠다 히데오 × 잇세 오가타)」 (2006년 8월),

【단편】 「드라이브 인 서머」 (2006년),

【쇼트 쇼트 스토리】 「크로아티아 VS 일본」 (2006년 8월),

【단편】 「더부살이 가능」 (2012년 3월),

【대담】 「모든 사람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오쿠다 히데오 × 야마다 다이치 )」,

【단편】 「세븐틴」 (2009년),

【단편】 「여름의 앨범」 (2012년)으로 이어진다.

여섯 편의 단편과 두 편의 대담, 그리고 특이한 쇼트 쇼트 스토리를 싣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2004년 나오키상 수상작 『공중그네』  를 발표하여 일본과 한국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후, 『올림픽의 몸값』  , 『방해자』, 『남쪽으로 튀어!』  , 『나오미와 가나코』   등 평단과 대중의 호평 속에서 잇달아 히트작을 내놓으며 명실상부한 이야기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 『버라이어티』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공중그네』, 『인 더 풀』  , 『면장 선거』  와 같은 '이라부 시리즈'를 통해서 인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후에,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던 시기인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발표한 단편 6편과 콩트 1편, 그리고 대담 2편을 한데 엮은 작품집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정수가 오롯이 담긴 책이다.
발표 시기도, 내용도, 형식도 각양각색인 작품들로 구성된 이 책은 대기업 광고맨의 창업기를 그린 연작 단편과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한 실화 소설, 크로아티아 인의 월드컵 관전기, 자전적 성장 소설 등 코믹한 글부터 사회 비판적인 색채를 띤 것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나오미와 가나코』 의 미스터리 물도 좋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면장 선거』도 나쁘지 않았다. 작가의 이름은 익숙한데, 이렇게 살펴보니 그리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다. 앞으로 분발하기로 하고~ 비교적 단편집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단편】 「나는 사장이다!」와 【단편】 「매번 고맙습니다」가 이어지는 이야기이기에 읽는데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모처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파미에스테이션으로 동창들과의 모임에 나가면서 지하철 안에서 읽기 시작했다~

 

2017.6.6.(화)  두뽀사리~ 

i***2 2017.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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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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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쿠다 히데오 작가를 알게 된 책은 <공중그네> 였습니다.작가만의 특유한 익살스러움이 계속 책을 읽게 되는 동력이 되더라구요. ^^이후 작가가 내 놓는 책들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발표한 단편 6편과 콩트 1편, 대담 2편이 엮여 있는데요.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초심자와 애독자를 위한 필독서라고 책소개에 나와있더군요. ㅋㅋ 오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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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쿠다 히데오 작가를 알게 된 책은 <공중그네> 였습니다.

작가만의 특유한 익살스러움이 계속 책을 읽게 되는 동력이 되더라구요. ^^

이후 작가가 내 놓는 책들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발표한 단편 6편과 콩트 1편, 대담 2편이 엮여 있는데요.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초심자와 애독자를 위한 필독서라고 책소개에 나와있더군요. ㅋㅋ

 

오쿠다 히데오만의 특유스러운 해학과 유머들이 그리운 분들에게 권합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 잘 읽었습니다. ^^

YES마니아 : 로얄 a***4 2017.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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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결한 문체로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속독하게 만드는 작가.오쿠다 히데오. 담백하기 그지없는 촌철살인의 유머를 가득 담아낸 새 책이 나왔기에고민없이 집어들었다.발표시기와 내용, 형식까지 모두 다양한 작품들을 한 권에 실어서어떤 책일지 궁금했는데 정말 거침없다. 휘몰아치듯 밀려오는 궁금증과 계속 읽고 싶어지는 필력.오쿠다 히데오 만의 코믹하고 가슴졸이는 내용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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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결한 문체로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속독하게 만드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

 

담백하기 그지없는 촌철살인의 유머를 가득 담아낸 새 책이 나왔기에

고민없이 집어들었다.

발표시기와 내용, 형식까지 모두 다양한 작품들을 한 권에 실어서

어떤 책일지 궁금했는데 정말 거침없다.

 

휘몰아치듯 밀려오는 궁금증과 계속 읽고 싶어지는 필력.

오쿠다 히데오 만의 코믹하고 가슴졸이는 내용들은 누가 읽어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될 것이다.

b********2 2017.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