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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호기심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가장 큰 본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인간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의심한다. 이런 인간의 지적 호기심에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모임이 있다. 1996년 미국의 존 브록만(John Brockman)에 의해 출범한 엣지(Edge)가 바로 그 모임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과 견해를 나누고,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토론하는 비공식적 모임이다. 혼자 하던 연구를 최고의 지식인들과 질문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모임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엣지의 회원으로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총,균,쇠>의 재러드 다이어몬드, <생각에 관한 생각>의 다니엘 커너먼 등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하다. 출판사 와이즈베리에서는 매년 Edge 모임의 가장 알짜배기만 모아서 <The Best of EDGE>라는 주체로 출간하고 있다. 올해는 <LIFE: 궁극의 생명>이라는 큰 주제 아래 21명의 석학들의 글이 묶였다. 글의 첫 장은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 가능성>으로 시작된다.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이 글을 통해 '진화의 가능성'에 대해 논했다. 그는 우주의 다른 곳 어딘가에 생명이 있다면, 다윈주의적 생명일 것 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둘러보세요. 여러분이 찍고 있는 이 카메라, 이 녹음 장치, 이 컴퓨터, 자동차, 배, 비행기 등 인간이 만든 온갖 기계들로 정신이 사나울 지경입니다. 이것들은 직접적으로 자연선택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니에요. 인간의 창의성, 협력하는 인간의 두뇌들로 만들어진 것이죠. 누구도 혼자서는 보잉 747기를 만들 수 없어요. 내 말은 많은 사람, 많은 컴퓨터가 참여하는 협엽이라는 겁니다. 다윈주의적 기반을 환상적으로 확장한 사례이지요." <생명은 아날로그일까, 디지털일까?>라는 프리먼 다이슨의 매력적인 주제의 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우리 뇌에서의 정보 처리가 어느 정도는 디지털이고, 어느 정도는 아날로그라고 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아날로그라면,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 컴퓨터로 내려받을 때 섬세한 감정이나 특질이 얼마간 손실 될 수 있어요. 놀랄 필요는 없어요. 아무튼 나는 나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21명의 석학들의 글로 이루어진 <궁극의 생명>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적인 주제를 저자가 직접 설명해주는 듯 쉽게 풀어서 쓴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과학이나 유전학, 생물학 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7페이지 이내의 짧은 글도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두꺼운 두께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원하는 석학의 글만 골라서 읽는 것도, 두꺼운 책의 무게를 이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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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온 ‘엣지(Edge)’는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들려주는 첨단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때로는 첨단과학이 만들어내는 사회적인 논란에 대한 학자들의
입장도 접할 수 있고, 학자들이 나누는 대담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베스트 오브 엣지’는 이런 성과를 마음, 문화, 생각, 우주, 생명이라는 다섯 분야로 나누어 엮은 것이다. 책을 뉴턴이 즐겨썼던
‘거인의 어깨 위에 탄 난쟁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했다. 물론 가끔은 거인의 어깨가 너무나 높아서 멀미가 나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궁극의 생명>으로 이 시리즈가 마무리 된다니
아쉬운 마음만 커진다.
이렇게 말해도 될까? 아무래도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글로 포문을 연다. ‘진화 가능성’은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학술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에 대한 평가다운 글이었다. ‘유전자 중심 관점을
둘러싼 대화’라는 주제로 리처드 도킨스와 크레이그 벤터의 대담을 접할 수 있었다. 크레이그 벤터는 세계 최초로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크레이그 벤터는 이외에도 ‘생명, 얼마나 놀라운 개념인가!’와
‘바이오컴퓨테이션에 대하여’라는 대담에 연달아 등장한다. 기고문을 통해서 혹은 전에 힘겹게 읽었던 그의 책으로 접하는 것보다 이렇게 대담을 통해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욱 흥미진진했고, 그의 생각을 이해하기 수월한 것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에 읽었던 책들의 영향인지, 기억에 남는 것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진화발생학 교수인 아먼드 마리 르로이의 ‘정상적인 인간 변이의 본질’이다. ‘우리 모두는 돌연변이체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문득 얼마전에
읽은 <유전자 사회>라는 책이 떠올랐다. 우리가 돌연변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모든 유전자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 인류진화생물학 교수인 대니얼 리버먼의 ‘뇌더하기 근육’이 있다. 나는
이성이 감정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왔었고, 이와 마찬가지로 두뇌가 육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처음의 생각은 많이 흔들렸고, 대니얼 리버먼의 글을
읽으며 후자의 생각은 완전히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우리가 지구력을 갖춘 운동선수로
어떻게 진화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책장에 다섯권의 ‘베스트 오브 엣지’시리즈를
꼽아놓으니 절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나의 독서의 폭을 더욱 넓히고 탄탄하게 해줄 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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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엣지>시리즈 5권 궁극의 생명이 출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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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의 생명 Life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_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세계 석학들의 엣지있는 생각들” 1. 2. 3. 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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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베스트 오브 엣지(Best of Edge)'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을 담고 있다. 온라인 살롱인 엣지(Edge.org)에 실린 석학들의 인터뷰, 글, 대담 중 17편을 엄선해 실었다. "지식의 최전선에 닿는 방법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정교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한 방에 몰아넣은 다음, 스스로에게 묻곤 했던 질문들을 서로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그 방이 바로 엣지다." 오늘날 세상을 움직이는 석학들이 한데 모여 자유롭게 학문적 성과와 견해를 나누고 지적 탐색을 벌이는 비공식 모임인 엣지, 엣지재단에서 출간한 엣지 시리즈 책, 그 다섯 번째 책이 이 책『궁극의 생명』이다.
엣지 시리즈의 책은 그야말로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다. 그동안 읽었던『컬처 쇼크』『생각의 해부』『우주의 통찰』을 통해서 '이 시리즈의 책이 또 나오면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당연스레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궁극의 생명』을 통해 생명에 대해 통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는 유전학자, 이론생물학자, 이론물리학자, 생명공학자 등 엣지에 모인 최고 석학들의 강의와 대담이 담겨 있다. 현재의 혁명을 이끄는 선구자들인 이들은 대화와 논쟁을 통해 인간 유전체 계획으로 이어진 연구들과 그 계획 이후의 연구들을 설명함으로써 현대 생물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7쪽 서문 中)
이 책에서는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크레이그 벤터, 프리먼 다이슨, 캐리 멀리스, 레이 커즈와일, 에른스트 마이어, 스반테 페보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의 석학들이 강연을 펼친다. 엣지 시리즈의 책은 두꺼운 책이어서 무게감이 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분량에 방대한 지식이 담겨있어 난해하기도 하고 도전의식을 샘솟게 하기도 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해서 지식이 집약되어 전달된다. 그래서 책이라는 매체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은 학구적인 자세로 임해야하는 책이었다. 그만큼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보게 되는 세상도 방대해진다.
이 책에는 쉽게 풀어진 글부터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글까지, 난이도가 골고루 담겨있다. 읽다보면 특히 눈에 쏙쏙 들어오는 글이 있기도 하고, 모든 부분이 다 이해되는 책이 아니기에 '이런 것이 있었구나!'하는 느낌으로 새롭게 알아가는 부분도 있었다. 한 번에 읽고 넘길 책이 아니라 소장해두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고 참고해야하는 책이다.
진화생물학, 유전학, 정보과학, 생명공학 등 전방위적 관점에서 파헤친 생명의 비밀을 담은 이 책은 위대한 석학 21인이 전해주는 지식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든다. 이왕 책을 읽는 수고를 할 바에는 꼭 알아야 할 최첨단 지식 트렌드를 접하고 싶기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글을 읽기 전에 강연자의 프로필을 읽는 것도 흥미로웠다.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기반을 구축해나간 학자라는 점이 돋보인다.
통섭은 무조건 학문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로 버무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지나치게 높이 솟아 있는 학문 간의 장벽을 낮춰서 약간의 노력만으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 모여 마음, 문화, 생각, 우주, 그리고 생명 등 굵직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에는 그야말로 통섭의 불꽃이 튄다 _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통섭의 식탁』저자)
이 책은 관련 전공자에게 반드시 소장해야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방대한 지식에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책이었다.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도 인류의 지적 연구의 현재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답변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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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음의 과학>, <컬쳐 쇼크>, <생각의 해부>, <우주의 통찰>에 이은 엣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온라인 살롱인 엣지에 실린 석학들의 인터뷰, 글, 대담 중 17편을 엄선해 실었다. 이러한 엣지의 콘텐츠들은 스트리밍 동영상으로도 게재돼 있으며, 일반 대중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서문' 중에서
인간은 현재 진화 중인가?
책은 첫머리에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강연 <진화 가능성>(2015년) 원고를 실고 있다. 그는 이미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을 옹호하면서 드넓은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생명체가 동일한 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서 진화이론가 데이비드 헤이그의 강의 <유전체 각인>(2015년), 로버트 트리버스의 강의 <강풍을 동반한 거센 폭풍우>(2004년) 등이 소개된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이후 출간과 동시에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몰고 온 <만들어진 신>(2006년)에서는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하기도 했다. 2012년, 스리랑카에서 물고기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진화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공헌한 도킨스를 기려 새로운 어류 속명을 '도킨시아'라고 헌정했다. 2013년에는 <프로스펙트>지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지성을 뽑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자연선택은 생명의 보존과 관련 있다. 이는 자신의 복제본을 만들어 낼 능력을 지닌 암호화된 정보, 즉 유전자의 연속성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화학자 찰스 다윈은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은 생존하고, 그렇지 못한 생물은 저절로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내놓은 이론이 바로 '자연선택'이다. 도킨스도 이 이론에 동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우주의 다른 곳 어딘가에 생명이 있다면, 그 역시 다윈주의적 생명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나는 우리가 생명이라고 부르는 이 고도로 복잡한 현상이 물리법칙으로부터 기원할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고 봐요" - 리처드 도킨스
생명체의 핵심은 바로 유전자, 즉 DNA이다. 그렇다면 생물은 무엇을 위해 노력할까? 다윈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애쓴다고 보았다. 어느 시대의 어느 동물을 보든 간에 그 개체가 대대로 이어진다. 생존과 번식에 성공한 개체들은 끊이지 않는 계통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유전자가 전달되는 통로, 즉 임시 생존 기계라고 할 수 있다.
우주의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는지를 탐사하는 프로젝트는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 존재 여부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마도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우주의 별은 무려 10의 22승乘개에 달하기 때문에 우리 지구인들이 아직도 이를 일일이 다 탐사하지 못했고, 그리고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다면 이는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진화한 뇌는 다윈 선택의 한 형테를 통해 출현해야 하며, 다른 행성에서는 그 선택이 전혀 다른 형태로 전개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은 여전히 다윈주의적일 겁니다. 내 셔츠를 걸고 내기할 수도 있어요" - 리처드 도킨스
"미래의 생명은 아날로그일까, 디지털일까?"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프리먼 다이슨, 그는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여 수학과 물리학을 토대로 아날로그 생명이 디지털 생명보다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다. 디지털 컴퓨터로는 계산할 수 없지만 아날로그 컴퓨터로는 계산 가능한 수들이 수학적으로 증명된 푸얼-리처즈 정리와 양자역학은 아날로그 시스템에선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처럼 이마 한가운데 외눈이 박힌 모습으로 태어난 아기도 있다고 말한다. 이런 외눈증은 소닉헤지호그라는 유전자가 결핍되어 생긴 현상이다. 또 다른 사례를 든다. 필라델피아대학 의대의 뮈터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형 전시물인 해리 이스트랙인데, 이는 상처 난 자리에 살 대신 뼈가 자라는 진행성 골화섬유형성이상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의 뼈를 전시한 것으로 바로 돌연변이의 모습이다.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름다움은 무엇이며, 무엇이 아름다움을 낳는가? 많은 이들이 아름다움이야말로 건강의 보증서라고 여긴다. 이는 사회생물학의 개념이다. 인간의 정상적인 변이가 바로 인종이다. 지구촌을 두루 살펴보면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다. 아직도 우리는 이런 변이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피부색과 인종은 유전자의 통제를 받지 않음에도 소위 '나치 과학'은 이를 악용한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는 인류 변이의 유전적 토대를 연구해야 합니다"라고 끝을 맺는다.
이밖에 고인류학자 대니얼 리버먼은 <두뇌 더하기 근육>(2012년)에서 인류의 조상이 남긴 생리적 유산을, 스반테 페보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지도 작성>(2009년)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에게 남겼을 가능성이 있는 유산에 대해, 예일대 진화조류학자 리처드 프럼은 <오리의 성과 미적 진화>(2014년)에서 오리의 연애 생활을 들려주면서 자연선택에서 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흥미로운 주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인간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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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서평] LIFE 궁극의 생명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논의 1996년 존 브록만이 제안하여 출범한 비공식 지식인 모임인 리얼리티 그룹의 온라인 판이 엣지이다. 이번 책은 엣지 5번째 시리즈로서 합성 생명, 생물테러, 바이오 에너지, 맞춤아기 등 생명공학과 관련된 많은 이슈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도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결구도를 가지는 미국적 상황에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예견하는 선견들은 매우 유익해 보인다. 지구의 나이를 대략 45억 년이라고 할 때 사람속(屬)의 출현을 230-240만 년 전으로 잡고 있다. 또한 그중에서도 현생인류의 출발은 20만 년 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시간의 차이를 생각해볼 때 진화와 창조의 관점은 방향이 다른데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의 나열로 보는 접근과 한 시점을 통해 의미를 생각하는 접근의 차이라 생각할 때 진화론과 창조론의 다툼은 별로 의마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 가족의 계보도를 보는 것과 지금 시점에서 조상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 정도의 차이라 말 할 수 있다. 이 책을 주로 관통하는 진화생물학의 논의는 우리가 아직은 인공적인 진화 시대-이 책에서는 인간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맞춤형 유전자 조작이 가능한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이 점점 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질병 치료나 인간 수명을 늘리는 연구는 괄목한 성과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금기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진화의 문을 여는 유전자 조작을 누군가는 시도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적인 자세와 인류를 위한 공동의 작업으로 생명과학의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인지, 인간 생명을 연장하는 축복이 될 것인지는 우리들에게 달려있듯이 좀 더 진지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이러한 문제를 접근해야 하며, 그러한 입장에서 정리된 책이 바로 이번 시리즈 기획이다. 가끔 진화론을 비판하는 분들이 얘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간과 침팬지의 중간자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중간자가 없는 것이 진화를 더 확실하게 하는 증거라 생각한다. 선택과 복제의 연장으로 계속된 진화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라 생각한다.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을 필요로 한다. 지속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양의 자연환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수렵이 되었든, 채취가 되었든, 농사가 되었든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을 공동으로 차지하려는 세력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이다. 인간과의 중간자는 바로 이렇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이러한 무리에게는 조금 더 유리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 가차없는 응징을 하였을 것이다. 현생인류가 다른 조상의 인류를 먹었다는 증거는 아마 이러한 것을 가리키는 증거일 것이다. 조금은 과학적인 데이터가 많이 나와 어려운 책이었지만 생명과학의 다양한 논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본인은 생명 연장을 위한 인간의 욕망에 별로 관심이 없다. 어차피 인간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면 살아 있을 때 좀 더 자신이 하고픈 일에 집중을 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책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둘러싼 의미에 대한 관심이 없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어차피 치루어야 할 일이라면 인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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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세상을 놀랍게 했고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이 떠오르면서 줄기세포 뿐만이 아니라 유전자 조작과 복제 시키는 클론 까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이슈가 되었던 몇 년간을 근간으로 지금 어디 까지 발전을 했고, 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꺼 기대감에 이 도서 <엣지5. 궁극의 생명>의 표지를 보자마자 느꼈습니다. 이러한 생명공학적인 발전을 통해서 어떠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짚어주고 있어서 앞으로 있을 변화와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점을 바라볼 수 있을 꺼 같은 기대감에 읽어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사람의 뇌가 창의성, 특히 사회적 창의성, 문화적 창의성을 발휘하기 시작했을 때 전혀 새로운, 적어도 부분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설계가 세계에 등장했다고 말하는 거죠. 하지만 그 설계의 궁극적 원천은 진화한 뇌입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고 있다면 지켜보는 것 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사람의 뇌를 보고 있으면 그 조그만 기관이 모든 생명과 관련된 것에 연결이 되어서 조절을 하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지 모릅니다. 이러한 뇌가 다윈의 법칙에 의해서 진화한 뇌라고 볼 때, 앞으로 있을 유전자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지금 이렇게 컴퓨팅의 놀라운 발전은 앞으로 더욱더 생물학적인 발전에 있어서 가속화 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컴퓨터 공학자이면서 수학자인 제가 생각해 볼 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만큼 뇌라는 인간의 구조가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된다면 마치 로봇이 인간처럼 되어버리는 그러한 세상이 다가올 꺼 같은 기분에 조금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장면들이 연출이 되지 않을까 겁이 나면서 기대감이 들기도 합니다. 인공장기, 뇌에 한 사람의 기억을 심을 수 있는 정보학 발전등을 미루어 볼 때 과히 생명공학의 발전이 사뭇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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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정치인과 경제인이 모이는 모임이라고 하면 뭔가 권력과 돈의 냄새가 풀풀 나지만, 세계 각국의 과학자와 철학자, 예술가, 기술자들이 모이는 모임이라고 하면 고도의 지식과 교양의 향연(이라고 쓰고 '덕후'들의 정모라고 읽는다)이 연상된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모임이 있다. 1996년에 출범한 엣지 재단이다. 엣지 재단에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커, 제레드 다이아몬드, 리처드 니스벳,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대니얼 카너먼 등이 속해 있다. 매년 런던, 파리, 뉴욕 등지에서 만찬회를 열며 활발하게 교류도 한다. 엣지 재단은 책도 낸다. <마음의 과학>, <컬처 쇼크>, <생각의 해부>, <우주의 통찰>에 이어 최근에는 <궁극의 생명>이라는 책을 냈다. <궁극의 생명>에서 다루는 학문 분야는 생물학이다. 리처드 도킨스를 필두로 데이비드 헤이그, 로버트 트리버스, 에른스트 마이어, 스티브 존스, 에드워드 윌슨 등 진화생물학, 유전학, 정보과학, 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 현재 최고의 업적을 자랑하는 학자들의 강의와 대담을 합해 17편의 글이 실렸다. 엣지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https://www.edge.org/)에 접속하면 이 책에 담긴 강연을 포함해 지난 15년 동안 엣지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볼 수 있다(물론 다 영어다). 글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생물학을 포함해 과학 전반에 무지한 나로서는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글도 있고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글도 있다. 가장 편하게 읽은 글은 현존하는 최고의 진화 이론가로 손꼽히는 로버트 트리버스의 글이다. 그는 이제까지 해온 유전학 연구를 마무리하고 지금은 심리학 쪽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관심 있는 주제는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편향된 정보 흐름이다. 그가 풀이한 바에 따르면 '무의식에서는 지극히 정확히 또는 어쨌거나 더 정확히 현실을 파악하면서 의식적인 마음에는 그 현실을 왜곡해서 전한다'는 것. 쉽게 말해 무의식이 아는 것을 의식이 모르는 (척하는) 현상이다. 그는 이러한 '자기 기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이 살아온 이력을 들려준다. 어릴 때 그는 장난감 칼을 가지고 싶었는데 가격이 6달러였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장난감 가게에 갔더니 주인아저씨가 6달러가 아니라 6.98달러라고 했다. 가격표에는 6.98달러라고 쓰여 있는데 장난감 칼을 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나머지 98이라는 숫자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아주 작게 쓰여있기도 했다). 그는 이후 대학에 진학해 여러 번 전공을 바꾸고, 출판사에 입사했다가 대학원에 진학해 '나 자신의 번식에 성공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고생을 하면서 학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동안 그는 '그 문제를 생각하는 대신에 실천해왔기 때문에 그 문제를 강의하기가 난처하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기만과 자기 기만을 반복했다고 고백한다. 로버트 트리버스의 글을 읽고 나서 책의 맨 처음에 실린 리처드 도킨스의 글부터 다시 읽으니 처음 읽었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과학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과학자라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뛰어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과학에 문외한인 게 부끄러워서 과학 공부해야지, 해야지 말만 했는데, 과학자가 쓴 자서전이나 과학자에 대해 쓴 평전을 읽는 걸로 시작해 봐야겠다. 아마도 그것이 나에게는 '궁극의 공부법'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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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베리에서 나오는 엣지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3~4년 전으로 기억한다. 책모임을 같이 하는 형님이 추천을 했다.(『마음의 과학』인지, 『생각의 해부』인지 어느 것인지는 헛갈린다.) 그 뒤로 이 시리즈를 주시하고 있다. 주목을 한 이유는, 각 주제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마음. 문화, 생각). 그러다 작년에는 기회가 되어 네 번째 책『우주의통찰』(http://fogperson.blog.me/220649550615)을 접할 수 있었다. 내용이 쉽지 않았지만 과학자, 전문가의 글을 읽는 설렘이 있었다. 일 년이 지나고 마지막이 니왔다. 더욱이 내가 좋아하는 주제-우주, 진화-중 하나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진도를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책을 먼저 보기 일쑤였으며, 이번에도 내 바탕지식이 책 내용을 따라가기에는 부족했다. 차일피일 미루고 조금씩 보다 ‘안 되겠다’ 싶어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을 남긴다. 임신에 관한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임신은 본질적으로 번식을 위한 것이므로, 이간 생리 가운데 자연선택을 통해 완벽하게 다듬어진 부분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중략) 트리버스가 지적한 부모-자식 갈등 때문에 엄마와 태아의 관계에서는 선택 힘들이 충돌해요. 자식은 엄마로부터 좀 더 자원을 취하는 쪽으로 선택을 받는 반면, 어마는 자식의 요구 중 일부를 거부하는 쪽으로 선택을 받습니다. 이 선택 힘들은 각각 목표가 상반되며 서로를 상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경향이 있지요. 임신 때 한 가지 중요한 무제는 엄마와 자식 사이의 정보 소통입니다.(중략) 이환게가 똑같지 않기 때문이지요. (태아는) 상황에 따라 착오를 일으키는 메시지를 보낼 진화적 동기가 있고, 그 결과 수신자(엄마)는 전달받는 메시지를 불신하도록 선택받습니다. 우리 몸은 외부 침입이 있으면 그것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이와 같은 성향을 확대한다면 임신 때 발생하는 각종 증상이 지극히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태아의 반은 나(엄마)라고 해도 나머지 반은 외부(아빠)이다. 온전한 나(엄마) 안에 반이 내가 아닌 존재(태아)가 있으니……. 경쟁과 갈등 과정이란 설명은 타당해 보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 개체(엄마) 몸에서는 이와 같은 갈등이 일어나지만 유성생식을 통해 종족(사람)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엣지 시리즈가 다섯 권으로 마무리 되었다. 엣지 시리즈를 바탕 삼아 관련 도서를 읽어나가면 과학지식 눈높이는 꽤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엣지 시리즈 다섯 권이 나란히 책장에 꼽혀 있을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