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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가 일단 샬롬 개념을 갖게 되면, 죄에 대한 이런 이해가 확장되고 구체화된다. 따지고 보면, 하나님은 아무 때나 독단적으로 우리의 행위를 불쾌히 여기시는 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미워하시는 것은 단지 죄가 당신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좀 더 실질적으로 죄가 샬롬을 거스르고 화평을 깨뜨리기 때문이며, 세상의 당위적 존재 양식을 훼방하기 때문이다(사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상당수의 죄에 대항하여 율법을 세우신 이유다). 하나님은 샬롬을 지향하시고, 그러므로 죄에 대항하신다. 사실 악이 무엇인지를 말할 때 물리적으로든(예를 들어 질병), 도덕적으로든, 영적으로든 기타 어떤 형태로든 샬롬이 훼손되는 것으로 규정하면 안전하기는 하다. 도덕적·영적 악은 행위자가 있는 악이다. 즉, 대략적으로 말해 오직 사람만이 행하는, 혹은 사람에게만 있는 악이다. 그러므로 행위자가 있는 악은 악한 행위와 악한 성향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죄는 어떤 사람(혹은 어떤 집단)에게 과실이 있는, 동작의 주체가 있는 악이다. 간단히 말해 죄는 샬롬을 파괴하는 중대한 과실이다. -우리의 죄, 하나님의 샬롬 중 발췌
우리는 죄와 악을 일상에서 실제로 경험한다. 삶은 죄로 인해 안팎으로 깨어져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죄에 관한 설교는 물론이요 깊이 있는 논의도 접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코넬리우스 플랜팅가는 그 기피 대상인 죄를 용기 있게 다루며, 성경적인 관점에서 죄의 본질과 역학을 꿰뚫어 보여준다. 이 책의 참된 매력은 구체적인 예들을 제시하여 죄의 윤곽을 누구나 볼 수 있게 분명히 그린다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