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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로 읽는 장자철학 3권은 [장자]의 <잡편>에 해당하는 글 12편이 실려 있다. 1권에서 소개한 <내편>이나, 2권에서 소개한 <외편>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잡편>에 나오는 우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장자의 사상에 대해 알려준다.
3권의 구성을 보면 먼저 ‘1부 장자와 대담을 하면’에서는 장자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보고 어떤 말을 해줄지에 대해 적고 있다. 물론 저자가 [장자]에 나와 있는 장자의 사상 중에서 뽑아낸 말들이지만 마음에 와 닿는다.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음을 노닐게 하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고 장자는 말한다. 노니는 마음은 걸림이 없어야 하고 그렇게 될 때 마음은 무심(無心)해진다. 인위를 파괴하고 무심만 남게 될 때 무위(無爲)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즉 무위는 말문을 닫고 마음을 노닐게 할 때 힘을 낸다고 한다. 이렇게 무위하고 무심하다는 것은 망아(忘我) 즉 나를 알기위해 나를 잊는 것이다. 이것은 만물과 더불어 나를 있게 하라는 것, 다시 말해 천지와 더불어 노니는 것을 뜻한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또 장자는 무엇이든 애증(愛憎)으로 묶지 말라고 한다. 좋으면 좋은 대로 그대로 두고, 싫으면 싫은 채로 그대로 둘 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삶을 앓게 하는 병, 삶을 괴롭게 하는 것, 암담하게 하는 것, 좌절과 절망을 맛보게 하는 것 모두가 원(怨)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상대가 서로 갈등하는 것은 서로 겨루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장자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스스로 노니는 자연이 되라고 했지 싶다. 분별하지 않으며 시비하지 않고 침묵으로 자연과 노니는 것, 그것이 바로 무위인 셈이다.
‘2부 우화속의 인물들’과 ‘4부 잡편의 장자어록’은 1,2권과 마찬가지로 각 편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장자의 사상을 대표할 수 있는 어록이 실려 있다. 1,2권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잡편>의 마지막 편인 천하(天下)편을 ‘3부 장자선언 천하편’으로 별도 구성했다는 점이다. <잡편>의 편제는 11편으로 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외편>의 마지막 편인 지북유(知北遊)를 <잡편>에 포함시켜 12편으로 되어 있다. 3권에 나와 있는 편명은 차례로 지북유, 경상초(庚桑楚), 서무귀(徐无鬼), 칙양(則陽), 외물(外物), 우언(寓言), 양왕(讓王), 도척(盜?), 설검(說劍), 어부(漁父), 열어구(列禦寇), 천하이다. [장자] 33편중에서 우화가 없는 편은 <외편>의 각의(刻意)와 선성(繕性) 그리고 <잡편>의 천하(天下) 세 편이라고 한다. 2권에서 각의와 선성이 빠져 있던 이유가 아마 그래서였던 모양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는 [장자]를 사상으로 읽지 않고 우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읽겠다고 했으니 우화가 없다면 이야기가 없다고 본 모양이다. 그럼에도 천하편을 별도로 다룬 것은 장자 자신이 남긴 [장자]의 서문으로 생각해도 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천하편에서 장자는 무위의 요구사항으로 ‘만물은 다 같다. 그러니 분별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라’고 했고, 인간이 분별하고 차별하면서 편리한대로 선악을 짓는 오류들이 바로 인위라고 했다. 그렇게 볼 때 ‘3부 장자선언’의 핵심은 서로 차별하고 서로 시기하면서 서로 벽을 쌓는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 장자가 간절히 남기고 싶었던 말이었으니 서문으로 보아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우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자연이 인간의 본성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본성대로 하라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앎의 경쟁을 하는 것이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분별을 하고 시비를 가리게 되고 삶이 괴로워진다. 공자는 이런 인간의 앎을 인위(人爲)를 내세워 세련되게 하라고 하지만 장자는 무위를 내세워 최대한 없애버리라고 한다. 자유롭기 위해서 분별하지 말고 소유의 욕심을 버리라는 것 일게다.
우화로 읽는 장자철학, 분별하지 않는 삶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삶이 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나는 얼마나 분별하고, 또 소유에 욕심을 내었는지 살펴보며 [장자]에서 교훈을 깨닫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