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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신지애 선수의 아빠 '신제섭' 선생이 왠지 더 흥미롭다. 운동광이라는 소리는 진작 들었는데, 알고보니 전남대 수의학과 출신에다가 신학대학 편입 끝에 목회를 하는 목자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흔히 '르네상스人'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나로서는 사실 '운동에 대한 사랑'이 빠진 학구파는 결코 르네상스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두꺼운 뿔테안경에 남산만한 뱃살을 거느린 자가 아무리 대단한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런 사람이 과연 고대 그리스의 지적 향연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것이다. 아주 거친 비유겠지만, 어린 시절 마을회관 앞에 서있던 새마을운동 기념비에 새겨져있던 네 글자, 즉, '지덕노체'를 고루 갖추어야만 가히 르네상스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신제섭이야말로 보기 드물게 그 요건을 채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요컨대, "스포츠에 대한 깊이(perception)를 갖추지 못한 자"는 자격이 없는 것이다.(1) 더군다나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운동종목이 '골프'라는 점과, 마지막으로 선택한 공부가 '신학'이었다는 점이 더욱 공교롭게 느껴진다.
그런 사람이 쓴 책이라서 그런지 과연 재미도, 감동로, 정보도 골고루다. 신지애 선수가 어머니를 잃고 악전고투 끝에 2009년 LPGA 신인상을 거머쥐기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도 심금을 울리는 수기지만, 그 성취가 대단한 만큼 감동도 클 수밖에 없다. 전라도의 가난한 목사가 알고보니 진정한 르네상스인이었는데, 마침 그의 딸이 LPGA 신인왕 겸 상금왕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토마스 만의 소설 '부텐브로크가의 사람들'이 떠올랐다면 너무 과장된 반응일까? 만의 소설은 독일 상업시대의 부호 집안에서 대단한 시민의식을 갖춘 2세가 출현하고, 3대에는 예술가가 등장하여 영광의 정점에 이르고, 결국 4대에서 패망한다는 줄거리다. 사람들은 흔히, 한 예술가의 대단한 성취 뒤에는 1~2대에 걸친 경제/정치적 업적의 누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 소설은 아울러, 그러한 영광의 시대가 결국 후대에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을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신지애가 전라도 신家 가문의 한 정점으로 보인다. 그 부친의 왕성한 지적 섭렵과 열정에 피어난 꽃이다. 신지애의 동생이 최근에 서울대학교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다는 사실 역시 그 부친의 대단한 노력을 잘 보여주는 방증으로 보인다. 설사 그 영광이 당대에 종말을 고할지언정, 이것은 아름다운 이야기다. 부럽기도 하고, 본받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만든다. 흠.
<순수한 골퍼들을 위한 에피소드> 책 중간에 서희경 등 신지애의 당대 라이벌과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골프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긴장, 다툼에 대한 이야기는, 그것도 어쨌든 남의 싸움 이야기이니 재밌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아울러 전체 3개 장 중 마지막 장은 골퍼를 위한 대목이다. 퍼팅의 프로라인/아마츄어라인, 헤드업 등에 대한 신제섭의 통찰이 돋보인다. 아, 나도 신제섭 같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헐.
----- (1) 'Six feet under' Season3의 Episode2 中 크리스(주인공인 데이빗의 옛 동성애인, LAPD 소속)가 현재 애인인 에디가 전혀 운동에 흥미가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면서 하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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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신지애선수도 해외에서 대활약을 하고 있어 관심이 많이 있어 읽어본책인데.. 사실 골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는 사람으로 읽기엔 조금 아쉬운감이 있었다. 골프용어들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써놓아 이해도 잘 안되고...ㅜ.ㅜ 책을 손에서 놓는일이 많았다. 그냥 지금 내가 그 책을 읽고 느낀점은 어려운환경에서도 아버지의 바램대로 묵묵하게 훈련하고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는 신지애 선수가 단순히 대견하다는 생각이다.
부록으로 골프용어책자를 함께 넣어주었다면 나같은 사람들이 읽기에 조금 수월하지 않았을까??? 사실 리뷰란에 이런나의 바램을 적어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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