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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짧은 여행 이야기이다. 정말로 짧다. 제목처럼. 뭐랄까. 허무하다고 할까. 그런 느낌마저 든다. 나로서는 정말 모르겠다. 재미가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렇다고 재미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쇼트 트립》 : 모리 에토 지음. 짧은 이야기 하나, 그림 하나. 그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림도 사실은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니다. 그렇다고 낙서라고 하기에도 그런 그림이 글과 함께 있다. 정확히 몇 개의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구태여 세어볼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이야기가 몇 개 있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다. 마치 밥 짓는데 쌀을 굳이 세어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생선초밥을 만들 때는 밥알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너무 많아서 다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불량배 18호. 이야기. 첫 이야기부터 신선했다. 이 불량배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 그런데, 감옥같은 곳에서 벌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기에는 아주 신선한 벌이다. 이런 벌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죄인을 가두어 두면서 벌을 준다. 하지만, 불량배 18호가 지금 받는 벌은 ‘특수한 몸짓’으로 걷는 그런 벌이다. 이런 형벌로서의 여행 이야기는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너무 짧은 이야기라서 더 충격이었다. 이중 충격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이야기에서 들을 수 있었던 여행의 종류는 엄청 많았다. 오락으로서의 여행, 모험으로서의 여행, 휴양으로서의 여행, 수행으로서의 여행, 도피로서의 여행, 그리고 불량배 18호가 받고 있는 형벌로서의 여행. 이 형벌의 이름이 ‘유랑의 형벌’이란다. 불량배 18호는 삼보일배(세 걸음에 한 번 절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설명하기가 좀 그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자신보다 더한 녀석을 만났다. 과연 어떤 리액션이 나올 수 있을까? 충분히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보라색 공포. 이 이야기를 들었지만 버스를 못 탈 정도는 아니다. 정말 작가는 독자를 웃기고 싶었던 것일까? 별로 우습지도 않은데 어쩌지? 차라리 이재익 작가의 공포소설을 읽는다면 버스를 못탈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보라색 공포” 이야기 때문에 이재익 작가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사실 겁이 많아서 안 읽으려고 했는데 보라색 공포 때문에 읽어야겠다. 작심했다. 큭. 불량배 18호 말고 불량배 55호 이야기도 있다. 불량배 55호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는 재판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이지 이런 상상을 어떻게 하는 건지? 절대로 비꼬는 거 아닙니다. 절대로. 하늘에 맹세코! 여행은 좋은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 소리는 듣지 않게 만들어주니까 말이다. 솔직히 나는 속이 좁은 놈이라서 ‘우물 안 개구리’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울컥할 것 같다. 그렇다고 여행을 자주 가본 적도 없다. 외국에는 딱 두 번. 그리고 물 건너 제주도에는 한 번 가본 것이 끝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여행은 사람을 굳어진 생활에서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여유가 된다면 지금에라도 이 방을 뛰쳐나가 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처럼 쇼트 트립(Short Trip)도 좋다.
다음에는 불량배 몇 호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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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을 편애하는 편인데, 이 작품도 역시 무지 맘에 들었다. 그중 백미를 꼽자면 '사랑스런 로라'란 작품인데, 다 죽어가던 청년도 벌떡 일으킬 정도로 놀라운 (?) 사랑의 힘을 엿볼수 있는 수작이니 꼭 챙겨보라고 권하고 싶다.ㅋㅋㅋ 그밖에도 주옥같은 작품들이 산재한 이 작품집은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으니 맛깔나게 감상하면 좋을 듯. 동화혹은 우화같은 이야기. 미스터리 같은 이야기. 혹은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 까지..... 단편의 매력은 장황함이랄지 거창함을 뺀 짧고 간결한 문장들도 잠시 등장하는 몇 안되는 인물들도 놀라운 상황을 펼쳐내고, 이야기를 보이는 힘이 있어서라 생각된다. 몇줄의 문장속에 들어있는 함축적인 내용과 메시지와 살짝 살짝 엿보인는 작가의 위트와 절제. 이런 것이들 무척이나 사랑스럽고도 고마울 따름이다. 난 쉽게쉽게 읽어가는 페이지들의 문장들 단어들을 만들어 내고, 이야기를 구축하기위해 수고했을 작가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선물같은 이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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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 짧은 생각? 내가 참 좋아하는 것이기는 한데, 이 책의 리뷰 제목으로 쓰고 보니 뭔가 약간 어긋나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게 뭔지 써 내려가다 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올까? 딸이 사 놓은 책이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지만 특별히 인상적인 기억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하군'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한 편이 3쪽 정도로 짧은 소설들의 모음인데 초반 몇 편 읽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려고 했다. 그만두지 않고 계속, 그렇게 끝까지 읽게 한 점, 그게 이 책의 힘이 된 셈이다. 최근 짧은 글짓기 연습을 하면서 '상징'과 '암시'에 대해 잠깐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주제가 그 제목에 딱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적으로 말해 주는 것 없이 애매한 듯 비꼬는 듯 나무라는 듯, 말할 듯 하다가 그만 멈추고 마는 이야기들. 그런데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살짝 찔리고 살짝 아픈 기분이 든다. 미처 못 느끼고 지나쳤던 내 이기적인 행동이나 편견 의식을 건드려 놓은 듯하다. 대놓고 '너 나쁜 사람이지? 너 잘못했지? 너 웃기는구나?' 하는 건 아닌데 은근히 그렇게 물어 오는 것만 같다. 그리고 나는 아니라고 못하겠다는 거지. 소설가들은 사물을 관찰하는 힘도 뛰어나지만 순간의 분위기를 관찰하고 파악하는 힘도 큰 모양이다. 그래야 소설가가 되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이건 아니지 않을까 잠깐이라도 의아해 하면서 넘긴 순간들이 이야기로 펼쳐져 있는 것을 보니까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내가 별로 반기지 않는 환상적 요소들이라니. 이렇게 조금씩, 야금야금 나도 환상의 세계로 들어서는 건가? 읽기는 쉬우나 호불호는 있겠다. 몇 년 전 상황이라면 나도 별로라고 여겼을 것 같다. 제법 익숙해진 분위기여서 괜찮았다고 남겨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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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끝까지 읽었으나 이해할 수 없었다. 암호나 기호로 이루어진 것도 아닌데, 이 소설의 단편단편의 내용들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작가가 외계인일까. 이런 상상들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코드가 맞다, 안맞다를 반복할 수 없는 종류의 답변을 이 책을 향해 쓸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이야기는 처음도 없고 끝도 없고 그 가운데 토막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령 [물건찾기경주]의 경우 한 페이지 반 동안의 내용이라곤 랏타의 엄마가 "엄마들의 물건 찾기 경주"에서 일등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인데, 랏타의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가 다가와 달리게 된 엄마는 종이를 뽑는 순간 얼굴이 얼어붙어 버렸다. "김정일의 연애편지" 세상에 초등학교 운동회, 학부모 달리기에서 무슨 이런 괴상한 과제를 내는 것인지...교문을 뛰쳐나가며 엄마가 짜낸 전략은 김정일 유혹하기 부터라니....그리고 소설은 끝나버린다. 수많은 단편들이 이런 식으로 짜여져 있다. 어느 시점에 웃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짧고 엉뚱하다. 그래서 제목이 쇼트트립인가보다 싶어진다. 모리 에토라는 작가는 대체 어떤 상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작가인지 궁금해졌다. 진한 핑크색의 책 속에는 이런 엉뚱한 소설이 가득하다. 호기심이 이는 독자라면 당장 구해 페이지를 넘겨 보아도 좋을 것이다. 엉뚱함을 기대하고 있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