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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맘님이 그랬다. 아니지. '별이맘님 블로그에서 보았다'가 맞는 표현이다. 책 읽은 횟수 또는 읽었다는 행위에 집착하기보다, '내가 이 책에서 왜 괴로움을 느끼거나, 즐거움을 느끼거나 왜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를 많이 생각해야 해요'라고. 이번 리뷰는 이 감정에 충실해서 써보자면, 고작 그림과 관련된 책은 <그림의 곁>이 다지만, 그래도 최근에 나온 <그림의 곁>보다는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남인숙 작가의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가 확실히 그림을 아는 즐거움을 알게 해줬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림만 떼놓고 소개하는 <그림의 곁>과 달리 남인숙 작가는 본인이 직접 마주한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그림의 크기나 색감, 그리고 책 표지는 <그림의 곁>이 신간인 만큼 아무래도 더 좋을 수밖에 없지만... 여튼, 남인숙 작가의 그림 소개는 그림을 본 순간이 아닌, 그림을 보러 가기 위해 박물관 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래이션이 시작된다. 그래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그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억지로 의미를 찾아내거나 현 상황과 무리하게 연결짓지 않는 점도 좋다. '이 그림을 보고 이렇게 느껴야 해' 혹은 '이렇게 느껴지지 않니?'는 아무리 좋은 교훈과 질문형이라도 뭔가를 느껴야 한다는 압박이 들어서 그림을 보는 게 힘겨워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림을 보는 법이 아닌 그림을 통해 질문하는 법을 알려준다.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귀도 레니가 그린 너무나도 아름다운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엔 아버지를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처형을 당하는 딸의 사연이 숨어있을 줄 몰랐고, 앙리 마티스가 그린 '연보라색 드레스와 아네모네'에 형광색색이 들어간 이유가 모든 색을 표현하려는 화가의 욕망에서 기반된 건 줄 몰랐다 (이 부분의 소제목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어'다).
(잃어진 사랑을 목 놓아 부르다 편) 특히, 소제목을 정말 고심해서 뽑았다는 게 느껴졌다. 해밀턴 해밀턴의 '사과꽃 흩날리'도 그중 하나다. 아이를 위해 엄마가 벤치 위에 올라서서 양손으로 나뭇가지를 흔들며 꽃을 휘날리는 그림 속, 아이는 뒤통수 뿐이지만, 환한 표정이 훤히 그려진다.
(그대의 행복으로 나도 행복합니다 편) 단순히 그림을 보고 현재를 위로받는 게 아닌, 그림을 그린 시대배경과 화가의 생애를 <그림의 곁>보다는 조금 더 설명해주기에 이 책에서 소개된 그림들이 오래 기억 남을 것같다. 가끔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그림산책을 하고 싶다.
때론 슬픈 예감 속에서도 나아가야만 하는 게 삶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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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을 좋아한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을 비롯해서 감성적인 책들이 예쁘게 잘 나오는 것 같아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많다.
요즘 쏟아지고 있는 명화 관련 서적 중에서도 이 책이 눈에 띄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림에 관한 책인데도 표지에 그림이 없다는 것이었다. 비어 있는 액자는 나만의 그림을 마음 속으로 채워 넣으라는 뜻인가... 싶었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화만 나오지 않는다. 이제까지 잘몰랐거나 관심 없었던 그림들도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그림들이 한결같이 내 마음에 드는 내 취향의 그림들이었다. 미술사에서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그림들 중에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아름답고 마음에 닿는 그림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림을 통해 마음을 위로 받고 내 스스로 그림을 마음으로 보는 법을 깨닫게 해 주는 듯 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힘들고 어려운 지금 상황과 들어 맞아 지금의 나를 위로해 주는 글도 있었고,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방법들을 그림을 통해 알 수도 있었다.
또한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림에 대해 가르치려 들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그림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사실이겠지만, 미술사적인 가치만 따져서 그림을 보는 게 지겨운 사람도 있다.
요즘 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이 책을 가져가 한가롭게 보곤 한다. 조금씩 아껴 읽다 보니 반쯤 읽었다. 그때마다 난 행복을 느낀다. 정말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는 그림들이 맞긴 맞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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