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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의 음란함을 찾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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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 감상기의 탄생스캔들에 실망한 경험+배우 한석규의 비호감이 겹쳐져서 음란서생은 극장에서 보지도 않았고 DVD로 구매할 생각도 없었는데 어느날 보니 택배 아저씨의 "000씨 택배입니다." 와 함께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충동구매조절능력은 어느 정도 쌓았다고 내심 자부하였건만 그 자부가 짜부러지는( 공식 표준어는 찌부러지다임--주의를 요함)순간이었다. 짜부러지든 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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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 감상기의 탄생
스캔들에 실망한 경험+배우 한석규의 비호감이 겹쳐져서 음란서생은 극장에서 보지도 않았고 DVD로 구매할 생각도 없었는데 어느날 보니 택배 아저씨의 "000씨 택배입니다." 와 함께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충동구매조절능력은 어느 정도 쌓았다고 내심 자부하였건만 그 자부가 짜부러지는( 공식 표준어는 찌부러지다임--주의를 요함)순간이었다. 짜부러지든 찌부러지든 일단 왔으니 스크래치가 없는 한 돌려 보내는 일은 내 사전에는 없고 애초에 관심도 없었던 타이틀이라 DVD랙으로 직행편을 끊어 주었다.
6월 2일 00:00시부터 4년마다 6~7월이 되면 끓어오르는 애국심을 카페인삼아 국가대표평가전을 기다려보건만 일각이 여삼추이고 눈꺼풀은 내려가니 별수 있으랴!
직행편을 남발하였던 타이틀들을 소환해 볼 수 밖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고르는 일에도 심드렁해지더니 결국 선택했다는 타이틀이 내 눈의 10배는 되는 아름답기까지 한 눈을 가진 배우 김민정의 음란서생이었다.
--감상하는데 정력을 다 쏟았더니 주객이 전도되어 결국 평가전은 보지 못했다.


끝까지 다 보고나서
우리나라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조용했다. 즉 淫은 吟으로 변하고 亂은 瀾으로 변해버린 듯한 참 조용한 영화였다.
배우들은 목소리톤을 올리면 벌금이라도 내야 하는 듯 수선스럽지 아니하고 차분하고 얌전하게 대사처리를 하며, 장면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액션은 부드러웠고, 유기전 그릇 엎어지는 소리가 제일 크게 느껴질 정도로 효과음도 차분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조용한 영화가 천둥번개보다 더 크게 대사와 액션 그리고 효과음을 전달해 주고 있었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

감상
추상적인 음란한 장면을 떠올리며 배우 김민정은 어떻게 나올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감상을 시작했는데 중반부를 지나면서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음란서생이니 서생이 음란해야 하는데 서생의 음란은 추월색이 쓴 볼 수 없는 책속에 있을 뿐이고, 서생이 아니라면 간혹 등장하는 여인네들이라도 음란해야 하는데 음란과는 담 쌓은 여인네들이었다. 그렇다면 음란은 아니다. 무엇인가?
1분 후에 내가 내린 나만의 감상초점은 이렇다.
음란한 책을 매개로 서생이 추월색으로 변해가는 과정, 내명부 여인의 위험하기보다는 장난에 가까웠던 일탈이 사랑으로 바뀌는 찰나 그리고 이성의 배신에서도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그 여인의 아픔을 조용하게 흘러가는 화면에서 즐기면 된다는 것이었다.

서생이 추월색으로 변해가는 과정
서생은 음란서생이 아니라 모범서생이었다.

그러나 결국 음란서생이 되었다.

모범서생이 어떻게 해서 음란서생이 되었는가?
서생은 자신이 창조해 낸 것으로 관심을 끌고 싶지만 현자들이 이룩해 놓은 것이외에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스스로 드러난 관심에는 부담을 갖는다. 그렇다면 서생이 나고 자라난 환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현자의 도가 아닌 것에도 가치를 인정해 주며 능력만 있으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 그것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끌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서생이 흥분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이 흥분이 서생을 진정한 음란물의 지존으로 추앙받게 되는 추월색이 되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명부 여인의 장난에 가까웠던 일탈이 사랑으로 바뀌는 찰나
내명부 여인의 초심은 그 만남이 어떠했든, 그 기간이 일순간이든 한 동안이든 꽤 오래든  서생을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장난으로 여긴 듯 보였다.
그래서 장난을 걸어 볼 요량으로 궁중절도사건해결에 대해 보답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리라!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벌 한마리가 장난의 미팅을 운명의 미팅으로 만들어 버렸다. 적어도 이 여인에게는

배신은 있었지만 사랑은 확인하고 싶다.
내명부 여인은 음란물의 주인공이 되었고, 더군다나 사랑이라고 여겼던 행위들을 누군가가 지켜 보며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배신을 확신하면서도 사랑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왕을 유혹해 서생에게 가해지는 가혹한 형벌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지켜보지만 그것은 거미의 복수가 아니라 그녀와 관련된 일에서 그녀보다 더 보호하고자하는 대상을 서생으로부터 직접 듣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던 아픔이었다.

감상을 마치며
기대하지 않았던 우리 영화에서 흥분을 느껴보기는 이번이 세번째이다.
첫번째는 엽기적인 그녀였고, 두번째는 불어라 봄바람이었으며 세번째가 음란서생이었다.
배우 한석규는 여전히 좋아하지 않지만 음란서생에서의 배우 한석규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고, 눈이 나보다는 10배는 큰 배우 김민정은 벌 한마리가 연출한 장면을 통해 내게 더이상 아역탤런트의 소녀이미지가 아닌 성인 연기자임을 깨닫게 해 주었으며, 이름도 모르는 왕을 연기한 배우- 추가:배우 안내상 본명 안태건  고향이 대구랍니다. 제 고향도 대구입니다.(-_-) 연세대학교 신학과  1994년 영화 백색인으로 데뷔 2004년 이후로도 영화 10여편 이상 - 황산벌에서 본 듯하다-의 허탈한 표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웠으며, 모카드회사의 이상하고 보기 싫은 광고도 앞으로는 그냥 봐줄 수 있을 정도로 황가역을 한 배우는 인상적이었다.


추록
배우 안내상에 관한 에피소드--야후 지식 검색으로 습득한 에피소드임
두 사람의 인연(음란서생의 그림 복사가로 출연한 우현과 왕을 연기한 안내상) 대학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 신학과 84학번 동기다. “하나부터 열까지 서로 정반대”라는 소개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운명 같은 인연은 닮아 있다. 각기 다른 신학대를 다니다가 입학 첫 학기 때 ‘잘린’ 후 이듬해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한 것. 고향이 대구(안내상),광주(우현)여서 ‘영호남의 만남’을 이룬 이들은 입학 후 ‘탈반’ 동아리방에서 서로를 처음 발견했다. 물론 안내상은 같은 과 동기인 우현을 순전히 외모만 보고 하늘 같은 선배로 착각해 180도 인사를 했던 기억을 지금도 억울해 한다. 우현은 연세대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안내상은 ‘언더서클’로 무대는 달랐지만,두 사람 모두 격변의 80년대를 온몸으로 관통했다. 그러나 무너진 베를린 장벽처럼,졸업 후 두 사람에게 주어진 것도 무너진 이념과 현실뿐이었다. 몇 해를 허송세월했던 안내상이 먼저 생활안정을 위해 서울 인사동에 카페 ‘오래된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이어 성대 앞으로 진출,‘한잔 할 청춘아’라는 호프집을 시작했다. 닮은꼴 우정이 어디 가랴. 우현 역시 신촌에 ‘지리산’이란 술집을 열었던 것. 안내상과 우현은 각각 10년,14년의 술집경영 이력을 자랑한다. 안내상은 “돈을 좀 벌고나니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늦깎이 연기입문 배경을 소개했다. “신학과 나와서 왜 다들 술집만 하냐”는 주변의 성화에 종지부를 찍은 것도 그때다.


e******h 2010.12.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음란하지 않은...그러나 결코 유쾌하지 않은 우리시대의 영화 한편
"음란하지 않은...그러나 결코 유쾌하지 않은 우리시대의 영화 한편" 내용보기
최고의 DVD 타이틀입니다. 케이스, 소책자는 물론 웰메이드 영화의 모든 것을 이 두장에 모두 담았습니다. 무조건 추천입니다. 돈은 이런데 쓰시라고 버는 겁니다.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머스트 buy! good...
"음란하지 않은...그러나 결코 유쾌하지 않은 우리시대의 영화 한편" 내용보기
최고의 DVD 타이틀입니다. 케이스, 소책자는 물론 웰메이드 영화의 모든 것을 이 두장에 모두 담았습니다. 무조건 추천입니다. 돈은 이런데 쓰시라고 버는 겁니다.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머스트 buy! good...
YES마니아 : 플래티넘 d******o 2010.05.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