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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도 쓰며, 스릴이 넘치면서 지리멸멸한 결혼이야기
"달콤하고도 쓰며, 스릴이 넘치면서 지리멸멸한 결혼이야기" 내용보기
예전에 듣고 감동한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부부가 결혼을 한뒤에 여러가지의 일들을 겪으면서 점점 멀어지고 결국 집안내에서도 말도 걸지않고 각자 행동을 하는 등 이혼초읽기에 들어갔다. 어느날 남편이 집으로 들어오다가 귤떨이하는 것을 무심히 사다가 식탁 위에 올려놓았는데, 귤을 좋아하는 아내는 그것을 호의로 받아들여 아침식사를 차려주었고, 그게 좋았던 남편은 보답을 하
"달콤하고도 쓰며, 스릴이 넘치면서 지리멸멸한 결혼이야기" 내용보기

예전에 듣고 감동한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부부가 결혼을 한뒤에 여러가지의 일들을 겪으면서 점점 멀어지고 결국 집안내에서도 말도 걸지않고 각자 행동을 하는 등 이혼초읽기에 들어갔다. 어느날 남편이 집으로 들어오다가 귤떨이하는 것을 무심히 사다가 식탁 위에 올려놓았는데, 귤을 좋아하는 아내는 그것을 호의로 받아들여 아침식사를 차려주었고, 그게 좋았던 남편은 보답을 하고 대화를 시작하여 결국 다시 행복한 부부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유행가 가사중에 정말 핵심을 콕 집은 것중에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남이되는..'것이란 말이 있다. 싸울적엔 정말로 '남'보다 더 상처주고싶고 얄미운데, 또 '님'이 되면 가끔은 핏줄과 모성애를 뛰어넘는다. 나에겐,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막태어난 아기의 울음과 누군가의 행복한 웃음이 들리는데, 약을 주사맞고 괴롭게 시간을 보내며 밤을 지새는 내손을 꼭 잡아주었던 그의 모습이 그렇다 (췟, 엄마는 잤다).

 

생각해보니 결혼에 대한 격언은 정말로 많다. 글쎄, 지구상 인류의 많은 퍼센티지가 결혼생활을 겪어보았으니 구구절절 할말이 많겠다. 주말오전에 본 한 퀴즈프로그램에선, 부부간 이야기가 나오니 출연자부터 스태프까지 눈빛을 빛내며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을 한 것을 보니.

 

왕 하이링의 [신결혼시대]는 국가만 다를 뿐이지 한국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확히는 한국의 과거와 비슷).

 

24세 베이징에서 태어나, 대학병원 외과과장을 어머니로, 중문학 교수를 아버지로 둔 구샤오시는, 매우 가난한 지방에서 청화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IT회사에 취직을 한 허젠궈와 뜨거운 연애끝에 결혼을 한다. 이야기는  반대와 차이에도 결혼한 이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끝이 안날것 같은 갈등이 매일 선보이는 아침드라마처럼.

 

젠궈는 자기만큼이나 똑똑한 형과 단 한명분의 대학등록금을 놓고 제비뽑기로 베이징에 왔다. 그런만큼 그는 가족에 대해서 강한 의무와 책임감을 갖는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회사에서만큼은 똑부러지게 구분할 수 있는 그이지만, 가족과 친척의 일에서 만큼은 그는 어떤 부정의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샤오시는 (다소 내보기에도 참 다혈질인..아니, 뭐 등장인물중에 다혈질이 아닌 인물은 거의 없다만) 딱 신세대 처자인지라, 교육이나 상식을 통해 해야하겠다는 것은 알지만, 일단 하기싫으면 손가락도 하기가 싫은 (어쩜, 약간 나도 그녀를 닮은 면이 없지 않다고 자백해야겠다만...ㅡ.ㅡ)지라, 시댁식구의 일로 사사건건이 충돌을 벌인다. 여기에 화성인 금성인 적 시각으로 보지만, 무언가를 요구할 때 먼저 샤오시에게 잘해놓고 요구를 하는 젠궈의 패턴은, 정말로 샤오시를 사랑해서 무엇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대가를 바라고 잘해주는 것 같아 (물론 젠궈가 샤오시를 사랑한다는 것은 의심하지않음에도) 기분이 나쁜 것도 있다.

 

근데, 시댁과 친정과의 생각의 차이는 어찌나 다른지, 게다가 등장인물들은 어찌나 자의적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해석하는지 (말을 하면 오히려 기분이 나쁠까봐, 내지는 미안하니까 말을 못하는 것 등등을 오히려 일부러 무시해서 안해주는 거라고 해석을 한다. 자의적 해석에는 어쩜 스스로의 자의식 부족이 영향을 끼치는건 아닌지) 정말 건건이 '사건'이다.

 

여하간, 그 와중에 샤오시의 베프인 젠자는 부유한 사업가의, 어쩔 수 없는 정부가 되어 그의 합법적인 아내가 되기를 바라건만, 결국 우유부단한 남자의 태도에 샤오시의 남동생 샤오항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남성인권위원회에서 출동을 해줘야만 할, 여자들의 이기적인 연애행태에 질려버린 샤오항이, 독립적이고 지적인 젠자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친구와 동서는 다르다고, 샤오시는 남동생의 연애에 간섭을 하게 된다. 여기서보면, 이들은 각각은 개인이되 서로가 매우 밀접하게 결합한 모습을 선보인다. 누군가 자신의 부부, 결혼생활에 간섭하기를 싫어하면서도, 누군가의 연애에는 간섭을 해야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그득하다. 그러기에 무척이나 리얼하다.

 

 

...현실과 감정은 완벽하게 분리해서 논할 수 없어. 가장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나하고 젠궈와의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을 것 같아, 안그럴거 같아? 우리는 애초에는 바다가 마을 때까지 서로 사랑할 것이라고 맹세도 하고 그랬어.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어? 사흘에 한번씩 작은 싸움, 닷새에 한번씩 큰 싸움을 하잖아! 큰 결심을 내리고 함께 살려고 하는 것은 분명 진심이야. 반대로 두 사람이 싸울 때도 진심이지. 왜 그런지 가르쳐줄까? 사람이 자기 자시을 완전히 좌지우지할 수 없는 탓이야.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거지. 게다가 자기 자신의 변화에 따른 영향도 받게 되있어.. 두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다거나 그 어떤 것의 지배도 받지않으면서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어. 사랑은 정신적인 것일뿐 아니라 동시에 물질적인 것이라는게 정답이야.... p.403~404

 

 

자신의 생각에만 사로잡혀있던 이들이, 대화와 경험을 통해 익숙해져가고 노력을 하고 이해를 하고 양보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젠자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류카이루이에 대해서, 권력과 매력에 대해서 깨닫는 부분 (p.215), 신혼때 아파트 엘리베이터 전원이 나가고 임신한 아내를 업고, 안고 계단을 올라감에도 행복한 모습, 그 이후 소원해지고 엘리베이터 전원이 들어오기까지 기다리는 모습, 문학속 인물을 인용하며 대꾸하는 젠자에게 그 반대의 예도 찾을 수 있다며 충고하는 샤오항의 아버지 등등 작가가 정말로 세심한 것들을 다 잡아낸 것은 대단하다.

 

 

엔딩은 뭉클했다. 역시나 결혼전에는 두눈을 부릅뜨고 인연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일단 인연을 찾아 결혼을 한 뒤에는 한쪽눈은 감는다는 속담의 뜻을 알 수 있었다.

 

 

p.s: 1) 작가의 [중국식이혼]은 드라마화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데, 이번 작품도 검색해봤더니 영화화되었나보다.

 

 

 

2) 결혼에 관한, 정말로 뭉클하면서도 박장대소하면서 공감하게 만드는 말들:

 

특히 다음은 부부싸움하고 난 뒤에 절절히 다가오는 글들.

 

- Some people ask the secret of our long marriage. We take time to go to a restaurant two times a week. A little candlelight, dinner, soft music and dancing. She goes Tuesdays, I go Fridays. (Henny Youngman)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 비결은 이렇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번 외식하러 나간다. 촛불에 식사하면서 부드러운 음악을 듣고 춤도 춘다. 아내는 화요일에, 난 금요일에, 각각.

 

- The concept of marriage must have been thought up by an unimaginative pig (Albert Einstein)

결혼이란 개념은 그 어떤, 창의력이 개떡같이 없는 인간이 만들어낸게 틀림없다. 

 

 

- If you want to appreciate the Sun, be a miner; to value the land, be a sailor and to long for freedom, get married!.. (Mehmet ildan)

태양의 고마움을 느끼려면 광부가 되고, 육지의 소중함을 느끼려면 선원이 되라. 그리고 자유의 고마움을 느끼려면 결혼하라!

 

 

- Thus Dante's motto over Inferno applies with equal force to marriage: "Ye who enter here leave all hope behind." (Emma Goldman)

단테가 지옥에 들어가면서 한말은 결혼할때에도 해당된다 '여기로 들어가는 자 모든 희망을 뒤로 하라'

 

   

 

다음은 결혼생활에 행복하다고 말하기엔 팔불출이될까봐, 아니면 왕땅 당할까봐 적절히 처신할때 쓰면 좋은 말들.

 

- Marriage isn't a word--- it's a sentence.

결혼이란 하나의 단어가 아니다. 문장이다.

 

- Why is marriage so expensive? Because it is worth it.

결혼이 왜 비용이 많이 드냐고 (아마도 이혼할때 지불하는 위자료 등등을 의미하는 듯)? 그럴 가치가 있잖아.

 

 

 

그외, 심심할때 읽으면 정말 별별 생각과 '사건'들이 리마인드 되는 말들 (http://en.wikiquote.org/wiki/Marriage) 흠, 나도 세월이 지나면 이정도의 말은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몰라.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0.04.1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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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시선으로 담아낸 현대 중국인의 결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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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근대화 등 서구의 자본주의적 물질주의를 단시간 내에 쉴 새 없이 흡수하고 있는 사회, 오늘의 중국이 거치고 앓아야 하는 일상의 갈등과 이해의 문제를‘결혼’이라는 화제에 담아 그 속성과 본질을 규명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삶의 성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유교적 봉건전통 문화와 서구의 물질적 합리주의 문화의 충돌, 농촌인구의 도시유입에 따른 사회적 갈등 등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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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 근대화 등 서구의 자본주의적 물질주의를 단시간 내에 쉴 새 없이 흡수하고 있는 사회, 오늘의 중국이 거치고 앓아야 하는 일상의 갈등과 이해의 문제를‘결혼’이라는 화제에 담아 그 속성과 본질을 규명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삶의 성찰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유교적 봉건전통 문화와 서구의 물질적 합리주의 문화의 충돌, 농촌인구의 도시유입에 따른 사회적 갈등 등 우리의 70,80년대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어 작품 속 인물들이 겪고 있는 홍역을 이해하는데 별도의 해석이 필요 없을 만큼 친근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배용준’, ‘김치’, 한국의 대중문화, 등속의 표현들이 잘사는 나라의 모델처럼 스치듯 지나가는 일화에서 이 작품의 통속적 취향을 엿볼 수 도 있는데, 오늘의 중국인들이 부딪는 현상이 아주 낯익은 것이라는 점에서 시시콜콜한 지나간 한국의 TV 드라마 속 장면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갈등하고 고통 받으며 때론 기뻐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마치 한국인의 그것과 같은 동질감을 느끼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의사 엄마, 교수 아빠라는 선택된 가정에서 양육된‘샤오시’라는 도시 여성과, 오지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지만 세칭 일류대를 졸업하고 잘나가는 IT기업의 촉망받는 사원인‘젠궈’와의 결혼생활을 플롯으로 하고 있다. 눈치 챌 수 있겠지만 이미 도농(都農)의 대비가 암시하듯이 이들의 일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여전히 우리 한국사회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유교의 봉건적 관념이 젠궈라는 남성의 가계(家系)에 있어서는 굳건히 틀을 잡고 있다. 가부장적 질서, 남존여비, 여성의 자손번식자로서의 의무와 같은 전근대적 유산들과 관계에 의거한 청탁과 의존에 대한 의식 없음과 같은 무례함으로 대표되는 남자의 집안과 합리주의와 도시의 규격화된 일상, 근대적 이성주의에 기초한 도시 상류계층인 여자의 집안은 사사건건 마찰과 마주한다.

 

특히나 결혼이 사랑하는 두 젊은 남녀의 결합만이 아니라, 두 사람의 가족과의 결합이라는 인식과 대립하면서 이들 부부의 신랄한 갈등의 촉발은 끊임없이 양쪽 가계가 제공한다. 도시에서 출세한 아들이 가난한 시골의 부모와 형제, 친척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젠궈의 아버지는 사돈 집안의 도시에서의 영향력이 당연히 자신의 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샤오시는 이러한 시아버지의 무리한 요구에 반발하지만 번번이 수용하여야만 하고 고통을 감내하여야만 하는 수동적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이야기의 중심을 관통하는 제재는 이렇듯 양가가 상징하는 도시와 농촌, 근대와 비근대의 쟁투를 담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또 다른 의미에서 선보이는 결혼관도 재미를 더한다.

 

출판사 직원인 샤오시와 그녀의 동료인‘젠자’라는 여성의 이성관과 결혼관인데, 대재벌 총수의 정부(情婦)로서 6년여를 보내지만 결코 자신과의 결혼을 거부하는 남자를 떨치고, 샤오시의 동생인 연하의 남성,‘샤오항’과의 사랑과 결혼을 향한 사회 관습과의 갈등과 이의 돌파를 위한 과정을 통해, 물질과 학벌과 같은 속물적 조건에 내둘리는 오늘의 젊은이들이 지니는 결혼관과 풍속을 해체하고, 결혼의 의미를 진중하게 정립한다. 또한 자신의 성취를 향해 철저했던 아내를 둔‘샤오시’의 아버지가 상처(喪妻)를 함으로서, 일생 한 끼의 식사에서부터 작은 보살핌등과 같은 아내로부터 내조를 받지 못했던 남자가 맞이하는 노년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혼자된 노인들의 결혼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감성적 접근은 물론 사회의 태도와 대중적 시선을 일깨우기도 한다.

 

일면식도 없는 남편의 형수(손위 동서)의 친정 할아버지의 상(喪)에 곡(哭)을 위해 마지못해 오지 산골로 찾아가지만, 그 사이 친정 엄마는 과로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단지 베이징이라는 도시의 잘 교육받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변에 과시하려는 시골 형수의 체면을 위해 반드시 가야한다는 남편의 채근에 못 이겨 이루어진 여정이었으니, 이 사건이 초래한 파국은 극단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이 작품을 수놓는 두 남녀와 도농 가족 간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연상연하 커플, 노년의 삶을 통해 그네들이 당면한 시대의 충돌들을 유머와 재치 넘치는 문체로 그러나 진지함을 잃지 않은 노련한 의식을 담아 대중에게 사유의 기틀을 던진다.

 

이해와 배려의 과정, 물질을 넘어서는 사랑의 진정성, 자본의 중용적 가치라는 결말의 시사처럼 중국사회가 안고 있는 그네들로서는‘신(新)’결혼 시대의 통증은 수습되고 안착될 터이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선택한 배제와 배타, 물질숭배, 자본지상의 조건만이 남아있는 우울한 결혼시대는 오히려 구태(舊態)스럽고 케케묵은 이네들의 티격태격하는 신 결혼시대라는 과도기의 산물을 부럽게 한다. 오늘의 중국인들을 들여다보는 모처럼의 즐거운 계기가 되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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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모든 것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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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소설을 잘 읽지 않습니다. 느낌이랄까 분위기랄까 그런 것이 도통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의 편견이겠지만 중국작품을 읽고 나면 괜히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도 조금 망설였어요. 평소 잘 읽지 않는 중국소설인데다,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작가에, 하필이면 소재가 또 결혼이라니! 작년부터 심하게(?) 압박을 받으면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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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소설을 잘 읽지 않습니다. 느낌이랄까 분위기랄까 그런 것이 도통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의 편견이겠지만 중국작품을 읽고 나면 괜히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이 작품을 읽기 전에도 조금 망설였어요. 평소 잘 읽지 않는 중국소설인데다,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작가에, 하필이면 소재가 또 결혼이라니! 작년부터 심하게(?) 압박을 받으면서 부모님과 몇 번 소소한 말다툼까지 벌였던 저로서는 이 책을 읽는 모습을 혹여라도 부모님이 보실까 마음을 졸여야 했답니다. 으흑. 그런데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가 없었어요. 뜨거운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샤오시와 젠궈의 끊임없는 말다툼이 심각하게도 느껴졌지만, 너무나 현실적이라 더 재미있었다고 할까요.

 

샤오시와 젠궈는 그야말로 드라마에 자주 나올법한 인물들입니다. 샤오시는 자아도 뚜렷하고 직업도 있는 베이징의 현대적인 여성인 반면, 남편인 젠궈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들어맞는 사람이에요. 허자춘이라는 시골에서 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혼자만 대학을 나왔습니다. 형의 뒷바라지로 인해 무사히 공부를 마쳤고 집 안의 대들보라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어 가족들의 부탁을 선뜻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죠. 가족이 그 동안 자신을 위해 희생했으니 이제 자신이 가족의 원하는 바를 이루어드려야 한다는, 심성은 곱지만 여자인 저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갑갑스러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샤오시와 양 어깨에 가족이라는 존재가 자리잡고 있는 젠궈가 결혼했으니 그 결과가 어땠겠습니까.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젠궈의 가족으로 야기된 문제들로 샤오시와 젠궈는 끊임없이 다투고 점점 지쳐만 갑니다. 급기야 아이를 그토록 원하는 젠궈와 그의 식구들의 바람과는 달리 연달아 유산을 겪는 샤오시로 인해 갈등이 증폭되어 가죠.

 

저도 한 때는 사랑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의 가족이 어떤 사람들이든, 그의 집안 배경이 어떻든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 참고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거죠.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 문제가 막상 현실로 닥치자 덜컥 겁이 났더랬습니다. 지금도 결혼에 대한 환상을 모두 접어버릴 수는 없지만, 환상만으로는 같이 살아갈 수 없는 게 결혼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샤오시는 만류하는 부모님의 충고를 무시하고 젠궈와의 결혼을 강행합니다. 그리고 절감하죠. 젠궈와 그의 가족을 따로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로 인해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들과 집안 갈등은 서서히 샤오시와 젠궈를 지치게 만듭니다.

 

샤오시와 젠궈 외에도 결혼을 앞둔 젠자와 샤오항, 이미 결혼해서 몇 십년을 부부로 살아온 샤오시의 엄마 아버지 커플이 등장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기준을, 그 남자가 여자와의 결혼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로 알 수 있다는 젠자는 류카이루이라는 거대 기업인과 사랑에 빠졌었지만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오랫동안 괴로워하다 결국 관계를 청산합니다. 그리고 샤오시의 동생 샤오항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죠. 가진 것은 없지만 용기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한 샤오항을 만나면서 젠자는 미래를 꿈꾸지만, 사랑 하나로 젠궈와 결혼한 샤오시는 그 둘이 걱정될 뿐입니다. 또 빠른 은퇴로 인해 일하지 않고 집에 있는 샤오시의 아버지와 유명한 외과의인 어머니의 갈등도 결혼이라는 것에 깊이 생각하게 만들죠. 부부란 뭘까, 결혼은 뭘까, 또 사랑은. 참으로 어렵고 어려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휴우.

 

하지만 샤오시와 젠궈의 그 싸움이 갑갑하게만 느껴진 것은 아니었어요. 어쩌면 그런 과정은 두 사람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서로 다른 환겨에서 몇 십년을 살아온 남녀가 결혼했다고 해서 갑자기 에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죽이 척척 맞을 수는 없는 거니까요. 완전한 타인이었던 사람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정성을 다해야 하는 관계, 어렵겠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가족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사랑을 믿는다. 그러나 영원한 사랑은 믿지 않는다. 사랑은 그것이 '가족애'로 바뀌는 단 하나의 경우에만 영원할 수 있다' 라고 말한 작가의 말에 어쩐지 공감이 갑니다.

 

다툼의 반복으로 심각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샤오시와 젠궈의 결혼생활은, 그러나 작가의 청산유수같은 글들로 인해 오히려 웃음을 자아냅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중국어들이 귓가에 막 들리는 것 같기도 해요. 결혼 소설의 대가라고 불려지는 왕하이링. 그의 [중국식 이혼] 은 어떤 이혼일지 한 번 뒤져봐야겠습니다.

y********j 2010.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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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새로운 결혼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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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중국 작가의 것과는 다르게 신세대 감각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소설이다. 제목도 『신 결혼시대』.처음에는 ‘결혼시대’라는 소설의 후속편쯤 되는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경제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현대 중국에 불어온 새로운 결혼 풍속도를 의미하는 제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도시 젊은이들의 새로운 결혼관념과 기존의 유교적 가치관의 충돌, 능력있는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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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중국 작가의 것과는 다르게 신세대 감각이 돋보이는 현대적인 소설이다. 제목도 『신 결혼시대』.
처음에는 ‘결혼시대’라는 소설의 후속편쯤 되는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경제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현대 중국에 불어온 새로운 결혼 풍속도를 의미하는 제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시 젊은이들의 새로운 결혼관념과 기존의 유교적 가치관의 충돌, 능력있는 젊은 여성과 재벌 유부남과의 불륜등, 젊은 부부와 이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여러 갈등이, 마치 잘만든 한편의 티비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처럼 실감나게 그려진다.

‘젠궈’와 ‘샤오시’ 부부는 뜨거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지만,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다. 비록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 비지니스 맨이지만, 그런 젠궈의 본가는 가난한 농사꾼의 집안.

그에 비해서 샤오시는 베이징출신으로 소위 지식인인 교수와 의사 두 부모 밑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왔다. 결혼은 두 남녀의 결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양쪽 집안의 수준,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거듭되는 마찰로 인해 젊은 부부의 관계는 비끄덕대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재벌 유부남과 관계를 가져왔던 샤오시의 친구 ‘젠자’와, 샤오시의 동생 ‘샤오항’의, 역시 쉽지 않은 사랑, 그녀들이 일하는 출판사의 비화, 도시로 올라와 막노동을 전전하는 젠궈의 형의 에피소드가 복잡하게 뒤얽혀서 사랑과 결혼에서 있을 수 있는 온갖 갈등이 말 그대로 총망라된다.

젠궈와 샤오시 부부나, 젠자와 샤오항 커플의 고민은 단순히 중국 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미 너무나 익숙해진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보수적인 가치관과 개방적인 가치관의 충돌, 생활의 격차에서 오는 갈등 등은, 굳이 과도기에 있는 중국 사회의 베이징과 낙후된 농촌이라는 상징으로 비유할 것도 없이 눈만 돌리면 우리 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도시화, 근대화 등으로 인한 현대 중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전혀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런 주제가 가진 국경을 넘는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낮선 중국의 지명,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을 한국식으로 고치기만 하면 한국 소설이라고 해도 크게 의심이 가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

개방된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중국하면 중공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중국의 이런 변화된 모습을 보니 새삼 세계화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재미와 더불어서,  결혼생활을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설이 될 듯 하다.
p********a 2010.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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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결혼시대』- 결혼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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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누군가는 “반드시 결혼을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들을 웃으면서 주고받았다. 다들 어디서 주워듣고 왔는지-그땐 결혼과는 거리가 먼 나이었으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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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누군가는 “반드시 결혼을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라는 식의 이야기들을 웃으면서 주고받았다. 다들 어디서 주워듣고 왔는지-그땐 결혼과는 거리가 먼 나이었으니...-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정신없이 쏟아졌다. 난 어떤 생각이었냐고?!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내가 결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지만, 결혼을 아직 하지 않았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결혼이란 것, 어떤 것인지 미리 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결혼 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왕하이링이 그려내는 결혼 이야기로 그 맛 좀 볼까?!

 

 

왕하이링의 『신 결혼시대』는 ‘시골남자와 도시여자’, ‘연상녀와 연하남’, ‘교수와 가정부’의 사랑과 결혼을 이야기 한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한 집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젠궈와 샤오시의 결혼 생활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젠궈는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이지만 시골 출신의 남자이다. 반면 샤오시는 대학 교수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도시여자이다. 그들이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 것이다. 열정적인 사랑으로 인한 결혼이었지만, 현실은 또 달랐다. 시골과 도시의 차이, 그 속에서 드러나는 문화의 차이들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을 계속해서 밀어내게 만든다. 그 즈음해서 샤오시의 동생 샤오항과 샤오시의 친구 젠자가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나이 차이와 젠자의 과거문제로 그들의 사랑과 결혼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 반면 -샤오시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겨진 샤오시의 아버지는 항상 그의 곁에 있어주는 가정부 샤오샤에게 관심이 가게 된다. 젠궈와 샤오시, 샤오항과 젠자, 샤오시의 아버지와 샤오샤 ㅡ. 그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현실 속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ㅡ.

 

『신 결혼시대』를 읽어나가기 전에 걱정을 좀 했다. 중국 소설이라는 사실과 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가 그 이유였다. 책의 두께야 그렇다고 쳐도, 중국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와 책사이에는 자리 잡고 있는 어색함이 문제였다. 그 어색함은 아마도 선입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중국이라고 하면 내가 읽기도 어려워하는 한자들이 먼저 떠올라,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걱정을 앞세우고 읽기 시작한 이 책, 결국에는 언제 걱정했냐는 듯이 엄청난 속도로 페이지가 넘어갔다. 생각과는 다르게 속도감이 있고, 딱딱함과는 거리가 먼 말랑말랑하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함 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실례이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한 마디의 표현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재미있다” 는 ㅡ.

 

재미있다고 했지만, 책의 세부적인 내용에 들어가면 재미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책이 그런 것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것이 그렇게 느껴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결혼을 “이익에 의해 견제를 당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말이다. 어렵게 화해했다가도, 단순한 사실로 또 다시 틀어져 버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때로는 조금만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면 쉽게 풀릴 일인데 꼭꼭 감추고 서로 다른 생각들로 오해만 커지게 만드는 모습들을 보면서는 화도 나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는 그들을 응원한다기 보다는 결혼이라는 끈끈한 결합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결혼 ㅡ. 전혀 다른 공간에서 살던 사람들이 만나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계속해서 반복하게 된다. 결혼,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신 결혼시대』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결혼을 해야 하는 입장으로 보면 살짝 위험하게 느껴지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그 어려움의 원인을 당사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힘든 상황들을 소설로나마 경험(?!)해봤기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뭐, 이런 생각이든 저런 생각이든 결혼이란 것은 직접해봐야 할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이런 저런 다양한 상황에 결혼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다양한 느낌으로 전해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것에 정답은 없는 것이다. 정답은 자신만이 만들어가는 것일 뿐이다. 책 속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듯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현실 속에서도 사랑과 결혼이 해피엔딩으로 나타나길 소망해본다 ㅡ.

b****j 2010.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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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결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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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다거나 그 어떤 것의 지배도 받지 않으면서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어. 사랑은 정신적인 것일 뿐 아니라 동시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게 정답이야" <P.404>     일본, 영미소설과 다르게 중국소설은 모든면에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런 촌스런 느낌이 강한 것 같아 읽고프단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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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다거나 그 어떤 것의 지배도 받지 않으면서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어.

사랑은 정신적인 것일 뿐 아니라 동시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게 정답이야" <P.404>

 

 

일본, 영미소설과 다르게 중국소설은 모든면에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런 촌스런 느낌이 강한 것 같아 읽고프단 유혹이 덜한 것 같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중고등학교때 경요의 소설에 푸욱 빠졌던 시절도 있었으니 말이다(지금 다시 읽으라한다면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은 느낌에 고개를 돌리게 될 듯) 그것을 제외한다면 순수하게 내가 읽은 중국소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권 안된다. 마지막으로 읽은 중국소설이 펄 S. 벅의 피오니라고 정확히 기억할 정도로.

 

구샤오시는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성공적으로 결혼에 골인한다. 남편 허젠궈는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키도 훤칠하고 잘생긴데다 유명 IT기업의 중견 사원으로 활약해 연봉도 만만치않는 남자다. 사실 그들의 결혼이 성사되기까지 처음부터 쌍수들고 환영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의사인 엄마, 교수인 아버지와 도시에서 부유한 생활을 한 샤오시 집에서 엘리트 출신의 능력있는 남자이지만 부모님은 찢어지게 가난한 농사꾼인 그집을 마땅치않게 생각한 것.

젊은시절 외지고 가난한 시골에서 의료봉사단 활동을 했던 그녀의 엄마가 누구보다 농촌의 사정을 잘 안터라 시골출신 젠궈와의 결혼을 반대한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샤오시는 결혼은 젠궈와 하는거지 고향인 허자춘과 하는 것이 아니라며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얼 정도로 춥고, 쌀겨에 푸성귀만 먹는 무지렁이에 여자를 차별하고, 온 가족이 한 침대에서 누더기 같은 이불 하나만 덮고 자는 그 모든것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큰소리 땅땅친다. 하지만 그 모든것은 결혼과 동시에 금방 달라진다.

샤오시가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과 젠궈의 머릿속 가족의 개념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

샤오시에게 '가족'은 그녀 자신과 젠궈 두 사람인 반면, 젠궈에게 '가족'은 샤오시와 자기 자신외에 아버지와 어머니, 형과 형수 그리고 형의 자식들은 물론 시골 친척들 모두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능력있고 다정한 사람이 고향, 부모님, 형과 관련된 일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원칙이 없어지고 완강해지는, 그런 고집스런 모습을 보여주고(보여줄 수 밖에 없고)  그럼으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불행의 씨앗들. 그들은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 근본적으로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오해들.

이 모든 상황과 그들의 속사정을 아는 나로선 너무 지켜보기 안쓰럽고 안타까웠던 것 같다.

사랑은 어떤 사람과도 가능하지만 결혼은 신중해야 한다는 옛말이 전혀 틀린것만은 아닌 듯.

결혼은 사랑만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서로의 종교, 가치관, 가정환경, 신체적 조건은 물론 사회, 경제적 조건 등등이 비슷해야 잘산다는 말이 내 입에서 절로 나올 정도니 . . .이렇게 머리론 다 알고 이해하면서도 마음이 그러지 못할때는 어찌해야하려나 ~휴~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는 결혼은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랄까.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알라나?? 주로 이혼소송 중인 부부의 실화를 다루고 있는 옴니버스 드라마인데 이 프로에 샤오시와 젠궈가 나온다면 판정단인 난 계속 살아야 한다를 외쳤을까, 이혼해야 한다를 외쳤을까 ~

연애는 환상, 결혼은 현실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생각하면서도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결혼이란걸 꼭 해야할까 ? 고민할 정도니 나 역시 아직은 환상속에 사는 여자일뿐인가보다. 굉장히 재밌는 소설이라 읽어보고 여러사람과 얘기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김 좋을 것 같은데 . .

갠적으로 결혼을 앞둔 사람, 결혼에 환상이 있는 사람들, 특히나 나이어린 친구들에겐 절대 권해주고 싶지 않다.

언젠간 알게 될 일. 아직은 . . 조금은 더 . . 환상속에 살아도 될 테니 !!!

 

 

h****0 2010.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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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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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하는 말이지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재밌던 책을 만났을 때의 그 즐거움이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왕하이링의 <신 결혼시대>는 그야말로 ‘따봉’이었다. 사실 그 엄청난 두께에 첫 번째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좀 겁을 먹었었는데, 일단 책읽기가 본 궤도에 오르자, 이 책 말고 다른 데 쓰는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다. 좀 속되게 표현해서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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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하는 말이지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재밌던 책을 만났을 때의 그 즐거움이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 면에서 왕하이링의 <신 결혼시대>는 그야말로 ‘따봉’이었다. 사실 그 엄청난 두께에 첫 번째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좀 겁을 먹었었는데, 일단 책읽기가 본 궤도에 오르자, 이 책 말고 다른 데 쓰는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다. 좀 속되게 표현해서 드.럽.게. 재밌는 책이다!

 

이야기의 얼개는 간단하다. 도시 출신의 인텔리 여성 구샤오시와 시골 출신의 허젠궈가 만나 정말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한 판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다. 물론 샤오시와 젠궈는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 하지만 왕하이링은 <신 결혼시대> 내내 결혼은 사랑하는 두 남녀만의 결합이 아니다라는 격한 주장을 내세운다. 사실 샤오시와 젠궈를 다투게 하는 요인들은 대부분이 외부로부터 온다.

 

중국에서 알아주는 명문대를 졸업한 젠궈는 IT 회사에 다니면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그에게 대학진학의 기회를 물려준 형 젠청은 대학에 가지 못하고 시골에서 아버지를 모시며 산다. 그런 가슴 아픈 사연 탓인지, 젠궈는 자신의 가족에 관련돼서 그 누구의 부탁이라도 거절하지 못한다. 물론 중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뛰어난 편집자로 활약하고 21세기 신여성 샤오시는 그런 젠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마치 그 둘 사이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라도 세워져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대를 이어 한다는 남아선호사상이 뚜렷하게 박힌 젠궈 아버지가 젠궈 부부에게 아이를 낳을 것을 끊임없이 종용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부부에게 그런 말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는진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이다. 물론 샤오시가 아이를 가지려는 노력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두 번에 걸친 임신과 연이은 유산 때문에 습관성 유산이라고 단정 짓고 샤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지레 겁을 먹는다.

 

형의 문제와 아이 출산에 얽힌 이슈만으로도 충분히 드라마 거리인 <신 여성시대>는 숱한 문제들이 사방에서 터진다. 마치 30분짜리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밌다. 아마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왕하이링이 시나리오 작업도 병행해서 독자의 입맛을 제대로 짚어낸 걸까? <신 여성시대>는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가는 사회 풍조를 비판하는 듯, 출판사에 다니는 샤오시의 절친 젠자와 샤오시의 남동생 샤오항의 러브 스토리 전개 역시 일품이었다. 잘 나가는 대기업 사장 류카이루이의 파트너로 6년간 호사를 누렸지만 본 부인과 이혼을 하고 자신과 결혼하자는 젠자의 간곡한 부탁을 류카이루이는 거절한다. 우연하게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된 샤오항과 젠자의 사랑에는 너무나 나이 차, 부모의 격렬한 반대 같은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과연 이 두 사람이 사랑의 힘만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젠궈 부부와 샤오항 커플은 <신 결혼시대>를 이끌어 가는 두 개의 축으로 작동한다.

 

어떻게든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는 젠궈와 샤오시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분위기가 완화되려는 순간마다, 젠궈 집안발 문제가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급속도로 냉각시켜 버린다. 젠청의 취업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시골에서 대도시 베이징을 찾은 군식구들의 잠자리와 관광, 게다가 불법 영업을 하다가 적발된 먼 친척이라는 이를 풀어 달라는 청탁에 이르기까지 상식에 벗어난 청탁이 끊이질 않는다. 문제는 젠궈가 아직 그럴 만한 능력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샤오시 패밀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불 같은 성질의 샤오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남편 젠궈와 그야말로 불꽃 튀는 “사랑과 전쟁”을 펼친다.

 

오랜만에 읽은 중국 소설을 통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젊은이들의 결혼생활을 잠시 엿볼 수가 있었다. 물론 왕하이링의 소설이 그네들의 결혼 생활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을 비롯해서 해가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어 가는 도농 간의 격차, 비록 국체는 공산주의국가지만 자유분방한 중국 젊은이들의 사고에 대한 의미 있는 문제제기를 작가는 탁월하게 소설화시키고 있었다.

 

마지막 부분의 갑작스러운 결말이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도저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읽자 하던 기억에 미소가 떠오른다. 다음번에는 왕하이링 작가의 전작 <중국식 이혼>을 읽어 보고 싶다.

h******1 2010.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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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결혼시대 : 왕하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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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궈는 어깨에 아주 큼직한 가방을 메고도 다른 손에는 커다란 가방을 더 들고 있었다. 가방 무게로 인해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완전히 꼴불견이었다. 배용준의 그림자는 고사하고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로 비쳐지지 않으면 다행일 모습이었다. 샤오시는 젠궈의 그런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아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보지 않으면 속이 상하지도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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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궈는 어깨에 아주 큼직한 가방을 메고도 다른 손에는 커다란 가방을 더 들고 있었다. 가방 무게로 인해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완전히 꼴불견이었다. 배용준의 그림자는 고사하고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로 비쳐지지 않으면 다행일 모습이었다. 샤오시는 젠궈의 그런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아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보지 않으면 속이 상하지도 않을 테니 말이다. -p.256~257
그러고 보니 중국의 현대 소설을 진지하게 읽었던 적이 있었나?
언제나 들춰 보는 것은 역사서나 고전 시가, 이렇게 '중국적인 생활감에 넘치는' 작품을 처음 읽는다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낯설지만 어쩐지 반가운 이 느낌. 일본 소설은 워낙 많이 나와 있어서 일본의 '심플한' 가정에 우리는 꽤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 중국의 이 '복작스러운' 가족 관계가 우리가 더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처럼 결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메인은 도시 여자와 시골 남자지만, 그와 얽혀서 두 커플의 애정담(?)이 나옵니다.
솔직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몇 부분인가는 조금 괴로워하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읽었습니다. 읽기 어렵다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서요. 이 소설의 분위기는 주말 8시에 하는 가족 드라마 같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살면서 생기는 얽히고설킨 관계. '뭐, 저런 시부모가 있어!'라고 화내면서 다음 주를 열심히 기다려서 시간에 맞춰 보고야 마는 그런 드라마요.
전체적인 전개도 드라마 같은 느낌이지만(아니나 다를까 이 작품 원작의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했었다고!) 구석구석의 서민적인 냄새가 킁킁 나는 게 참 그렇더군요.

그런 과장된 상황극이 싫다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게 그렇게 '심한' 과장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화를 내면서도 보게 되는 건 역시 어딘가 내 처지(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의 처지)와 비슷한 구석을 느끼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등장인물이 대신 언젠가 역경을 딪고 행복을 찾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기대하고 마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 시골에서 어렵게 공부해 베이징에 올라와 성실히 사는 젠궈와 천상 도시 태생 여자인 샤오시의 부부 관계에서, 어릴 적 일들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굳이 여기서 가족사를 들출 생각은 없지만(웃음).
균등한 발전 어쩌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우리나라도 지방과 도시의 차는 명백히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으로,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더 할 나위 없는 가까운 사이로 맺어졌을 때 그 차이는 치명적일 수도 있죠. 책 뒤표지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결혼은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두 사회의 결합이야. 네가 시골남자에게 시집가면 너는 물론 부모까지 시골사람이 되는 거라고!"
와와와. 극단적인 말이네요. 하지만 이 말을 '아니다'라고 부정할 수 있을까요? 이 말에 옳소, 그렇소, 암요, 하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와 똑같은 문제가 제 주변에, 그리고 아마 누구나의 주변에 흔히 일어나고 있다는 거죠. 편견, 오해, 남들이 보기에 무척 사소해 보이는 작은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결혼이 말예요.
결혼할 나이가 되니, 참 이런 소설이 남일 같지 않아서 이렇게 흥분을…=_=ㆀ

눈이 돌아갈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연애 이야기도 아니고, 오히려 '그럴 줄 알았어! 악!' 하는 전개의 연속이지만,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읽고 나서도 개운합니다. 어쨌거나 해피 엔딩인 드라마처럼 말이죠.
중간중간 배용준이나 잘 사는 나라 한국 이야기가 나와서 미묘한 웃음 포인트를 자극하기도 하고. 후훗.
중국 소설, 하면 떠올리는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스러운 느낌(?)이 드니, 처음 접하기에 좋은 소설일 듯하여요.

그나저나 중국의 생활 수준이 우리보다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하는 모습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이러면 결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YES마니아 : 로얄 h********s 2010.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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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이링 '신결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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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이링 신결혼시대   사실 중국소설이라고 하면 재미없을 것 같고,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이상한 편견에 쌓여 있었다.   일본소설이나 영미소설을 자주 읽는 나에게 중국소설은 왠지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를 읽고 나의 이런 편견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처음에는 솔직히 딱히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고, 책에 대한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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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이링 신결혼시대

 

사실 중국소설이라고 하면 재미없을 것 같고,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이상한 편견에 쌓여 있었다.

 

일본소설이나 영미소설을 자주 읽는 나에게 중국소설은 왠지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를 읽고 나의 이런 편견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처음에는 솔직히 딱히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고, 책에 대한 기대도 없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나 재미있어서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책이 너무 읽혀지기가 않아서 억지로 읽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수업을 들을 때도, 과외를 하고 있을 때도 빨리 그 다음이 어찌 될지 궁금해서 일상생활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결국 밤늦게 과외를 끝나고 책을 다시 잡아 다 읽고 새벽이 되어 잠이 들었다.

 

이 정도면 내가 얼마나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를 즐겁게 읽었는지 대충 알게 될 것이다.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는 시골남자와 도시여자, 연하남과 연상녀, 교수와 가정부라는 약간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의 세 커플의 이야기이다.

 

가장 주된 커플은 시골남자인 허젠궈와 도시여자 구샤오시의 이야기가 ‘신결혼시대’를 이끌어가는 주된 인물이다.

 

진짜 이 커플의 싸움은 정말 엄청나다.

 

책도 두껍지만 그 책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두 사람의 갈등은 정말 이 작가 왕하이링의 대단함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이렇게 세세한 갈등의 에피소드가 얼마나 많은지 절대 세보지 못할 것이다.

 

작은 싸움부터 완전 큰 싸움까지 이 커플은 왜 이렇게 싸워대는지 우리 엄마아빠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시골의 농가 출신의 허젠궈와 교수아버지와 의사어머니를 둔 베이징 여자 구샤오시의 갈등은 정말 끝이 없다.

 

샤오시의 엄마가 한 “결혼은 두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두 사회의 결합이야. 네가 시골남자에게 시집가면 너는 물론 부모까지 시골사람이 되는 거라고!” 하는 말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샤오시의 남동생 샤오항과 샤오시의 친구인 젠자의 만남도 단순한 남녀의 교제가 아니다.

 

요즘 연상연하 커플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은 많이 드문 것 같다.

 

그리고 젠자는 엄청난 부자이자 유부남인 류카이루이와 6년간의 만남과 3번의 낙태경험이 있는 여성이다.

 

그리고 샤오항은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엘리트로 젠자와는 나이차가 대여섯 살이 난다.

 

이 커플의 상황도 정말 순탄치 않다.

 

부모님의 반대와 전 애인 류카이루이의 젠자에 대한 집념, 누나 샤오시와 젠자와의 우정의 흔들림, 젠자의 고민 등 이 커플의 역경도 젠궈와 샤오시 커플 못지않다.

 

 정말 골치가 아픈 커플들이다.

 

마지막 교수와 가정부 커플은 책의 마지막쯤에 나오고 별 트러블이 없다.

 

이 커플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책으로 확인하 길 바란다.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를 읽고 중국이 우리가 생각했던 후진국이 아니고, 선진국이며 중국의 사람들이 매우 개방적이고 평등적인 생각을 소유했다는 점에서 많이 놀라게 되었다.

 

물론 중국의 시골은 아직도 낙후되었고, 힘들지만...

 

요즘 중국의 젊은이들의 생각을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젠궈가 부인네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차리는 모습은 정말 놀라웠다.

 

사위가 처가에 가서, 그것도 명절에 밥을 차리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을 못 할 장면을 책에서 읽고 중국이 고리타분하고 가부장적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중국어를 전공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아직도 시골은 가부장적인 면이 많이 남아있지만 도시사람들이나 남부지방 사람들은 남녀평등사상이 강하며, 가사를 거의 대부분 부부가 분담하며, 남자들이 요리를 맡는다고 말해 주었다.

 

한국남자들보다 중국남자들이 낫구나. 하는 생각까지 절로 들었다.

 

하여튼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는 한편의 통속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고,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선진화도 중국의 젊은 지식인들의 모습도 왠지 새로웠다.

 

번역자의 후기를 보니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가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는데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왕하이링의 소설은 드라마화도 많이 되었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 보니 소소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드라마화기가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일단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지금 내 가방 속에는 그의 다른 소설 ‘중국식 이혼’이 들어 있다. 이 책도 빨리 읽고 싶다.

 

새로운 중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싶다면 왕하이링의 ‘신결혼시대’를 빨리 펼쳐라!

b*****l 2010.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문학, 사랑과 현실 그 경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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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이나 역사소설을 제외한다면 중국소설과의 만남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낯선 경험이다. 일본소설의 풍요속에서 종종 중국소설이 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형국이라지만 중국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조금은 냉담하게 느껴진다. <신결혼시대> ’왕하이링’ 이라는 중국 작가의 이 작품은 기존의 독자들이 가지고 있던 일단의 고정관념과 대담하게 맞서는 작품이다.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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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이나 역사소설을 제외한다면 중국소설과의 만남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낯선 경험이다. 일본소설의 풍요속에서 종종 중국소설이 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형국이라지만 중국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는 조금은 냉담하게 느껴진다. <신결혼시대> ’왕하이링’ 이라는 중국 작가의 이 작품은 기존의 독자들이 가지고 있던 일단의 고정관념과 대담하게 맞서는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소재를 우리 현실과 동떨어짐 없이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중국소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시작이라고 말해도 좋을 작품이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배필], [중국식 이혼]과 함게 왕하이링 결혼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신결혼시대>는 우선 그 표지에 마음을 빼앗긴다. 결혼이라는 이상과 환상을 간직한 듯,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꿈꾸듯 우아한 모습을 담은 표지는 스펀지처럼 독자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빨아들인다. ’결혼, 그리고 사랑’ 을 주제를 담아낸 결혼 소설의 대가 왕하이링의 진솔하고 날카로운 시선속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사랑의 환상과 현실속에 그려진 결혼을 빠른 전개와 조금은 가벼운 붓 터치로 써내려간 이 작품의 첫 페이지를 넘긴다.

 

명문대학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유명 IT기업의 중견사원인 허젠궈, 교수와 의사인 부모를 둔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구샤오시,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을 중심으로 <신결혼시대>의 막이 오른다. 하지만 허자춘이라는 시골 출신의 젠궈와 가난을 전혀 모르며 살아온 샤오시의 결혼은 그다지 순탄하게 진행된것이 아니었다. 환경의 차이때문에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던 샤오시 부모의 만류를 무릅쓴 그들의 장미빛 결혼생활은 현실이라는 벽에 여지없이 부딪히게 된다.

 

’샤오시에게 가족은 그녀 자신과 젠궈 딱 두 사람이었다. ... 그러나 젠궈의 머릿속 가족에는 사오시와 자기 자신 외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들어 있었다. 형과 형수, 형의 자식들 역시 들어 있었다. 게다가 샤오시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할아버지, 삼촌, 셋째 고모, 여섯째 이모 등의 사람까지 예외 없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 P. 9 -

 

설 명절에 시댁을 찾았던 샤오시 부부에게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임신했던 샤오시가 유산을 하고 만것이다. 젠궈의 아버지는 젠궈와 샤오시 부부에게 대를 이을 아들을 재촉하고, 더불어 일방적으로 시골 집 짖는 일에 경비를 부담하라, 젠궈의 형의 일자리를 베이징에 알아봐 달라, 먼 친척을 막무가내로 샤오시 엄마의 병원에 데리고와 문제를 일으키는 등... 이들 부부 사이에서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기에 이르고, 결국 이런 다툼들로 인해 샤오시는 습관성 유산이라는 판정을 받기에 이른다. 계속된 갈등과 오해, 잠깐의 화해속에서 또 다른 문제들이 생겨나고 이들 부부는 어떤 결정, 어떤 사랑을 만들어 나갈까?

 

한편, 샤오시 부부의 문제과 더불어, 샤오시의 친구인 젠자와 동생 샤오항, 그리고 젠자와 불륜관계였던 류카이루이 사이의 불안한 삼각관계, 출판사에서 일하는 샤오시의 모습을 통해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적 고민, 정년퇴직을 맞은 샤오시 아버지의 외로움과 소외의 문제 등 다양한 현실적 문제들을 날카로운 시각속에 담아내고 있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이름속에서 쉴새 없이 튀어나오는 현실의 문제들이 수많은 공감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신결혼시대>는 개인적으로 낯선 중국 현대문학의 궁금증을 조금은 풀어준 작품이다. 연상연하 커플, 부부간에 환경적 차이로 비롯된 문제들, 정년퇴직으로 인한 노년층의 문제, 결혼과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작품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주제들이 중국문학이 우리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끔한다.

 

’사랑이 없는 결혼은 불행한 결혼이다. 그러나 사랑만 있는 결혼 역시 비현실적인 결혼이다.’

 

’돌싱’이라는 말이 너무도 흔한 말이 되어버렸다. 주변을 둘러보면 불과 몇년전에는 찾아 보기 힘들던 돌싱들의 등장이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혼을 할 때 누구나 ’결혼서약’ 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배우자와 평생 동안 함께 하겠습니다’ 라는 다짐을 하지만 냉혹한 현실속에 많은 부부들이 그 맹세를 휴지조각처럼 내팽겨쳐 버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 <신결혼시대> 는 다행스럽게도 차갑고 냉정한 현실의 온도보다 조금은 따스한 온도를 가진 작품이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희망적으로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음에 든다.

 

이 작품은 중국 현대소설이 가진 무거운 기름기를 조금은 빼내어 버리고, 다소 민감한 부분인 불륜, 이혼, 가정폭력, 가족사이의 다양한 문제들을 정면돌파한 날카롭고 비판적인 작가의 시선이 눈에 띈다.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를 쉽게 넘길 수 있는 속도감있는 스토리 전개와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적절히 이야기속에 녹여 놓아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젠궈의 아버지가 돈이 없어 식당에 붙잡혀 나무에 밧줄로 묶이고 팻말을 목에 건 사건처럼 우리에게 낯설고 당황스럽기까지한 모습이 현실감을 벗어나 괴리감을 불러일으키는 점 등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도 있다.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다거나 그 어떤것의 지배도 받지 않으면서 그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어. 사랑은 정신적인 것일 뿐 아니라 동시에 물질적인 것이라는게 정답이야.’ - P. 404 -

 

샤오시가 말한 결혼과 사랑의 답이 과연 정답일까? 아마도 책을 내려놓을 때쯤 그 답을 어렴풋이 가슴속에 담게 될 것같다. ’아껴준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말하고 잘 알고 있는 이 ’아껴준다’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사전적의미로 소중한 물건이나 사람을 보살피고 위하는 마음인 이 말은, 소중한 사람을 자신의 마음속에 언제나 간직하고 기억하는 일이다. 아내가 힘들까 내가 먼저 그일을 하고, 가족보다 먼저 솔선해서 나를 아끼지 않는 것이 바로 상대방을 아끼는 일일 것이다. 결혼 맹세를 너무 쉽게 잊어가고, 가족을 아끼는 마음을 잃어가는 현실속 우리에게 <신결혼시대>는 이처럼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을 일깨워준다. 사랑이 끊어오르는 온도는 100℃ 가 아니라 사람의 온도, 우리의 손길이 닿는 36.5℃ 라는 사실도 함께...

e****e 2010.03.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