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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의 실체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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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의 생계에 도움을 주던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흉측한 벌레로 변신해 가족들에게 갖은 냉대를 받으며 설 자리를 잃어 스스로 파멸해 가는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왔던 소설 변신이 떠오른다. 즐겁게 일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전 회복불능의 상태로 전락하고 만 주인공의 모습이 가공스럽기만 했다.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인간은 자신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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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정의 생계에 도움을 주던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흉측한 벌레로 변신해 가족들에게 갖은 냉대를 받으며 설 자리를 잃어 스스로 파멸해 가는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왔던 소설 변신이 떠오른다. 즐겁게 일하며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전 회복불능의 상태로 전락하고 만 주인공의 모습이 가공스럽기만 했다.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인간은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으며 살기보다는 아무런 의미조차 띠지 못한 채 인생ㅇ르 소모하며 지내게 되는 지도 모른다. 지금은 가정을 이루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 열심히 생활하는 제자가 20대 중반에 동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와서는 동유럽 여행을 강권한 적이 있다. 시간이 멈춰 선 듯 고풍스러운 체코 프라하의 풍경이 지금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어 세월이 흘러도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라 전했다. 미지의 공간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때마다 체코는 흥분과 설렘으로 미래의 나를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여행은 자신의 본질을 찾아 나서는 일 중 하나로 지금 자신이 내딛고 있는 공간이 허허로워 새로운 생활로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일이기도 하다. 부모가 가정을 비운 틈을 타 봄이는 새로운 여행에 나섰는지도 모른다. 진실을 말해도 가면을 쓴 채 위장된 모습으로 치부하는 반 아이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무단결석으로 일관하며 다수의 아이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을 강구하였는지도 모른다. 단순한 결석이라 여기던 담임은 그 옛날 시기의 대상이었던 친구의 결혼 소식을 접하며 설상가상의 심경에 놓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릴레이 소설 쓰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봄이의 사랑 이야기는 상상 이상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또 다른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체코에서 체류하며 자유분방하게 지냈던 봄이의 사랑 이야기는 그림부터 그려지지 않는 뜨악함을 줬다. 외모지상주의로 치닫는 한국 사회에서는 가늠조차 힘들었던 일이 봄이에게는 준비된 우연이 빚어낸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만 셈이다. 뚱뚱하고 못생긴 데다 공부도 잘하지 못하는 봄이와 잘생기고 멋진 대학생 진하와의 사랑이 격에 맞지 않는 차림을 한 어색함이 곳곳에 배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실감과는 거리가 멀기에 더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랑 이야기는 늘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때가 많다. 그나마 봄이와 친하게 지냈던 혜나까지 그녀를 냉대했을 때 봄이 자신이 비집고 들어갈 교실 안은 그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혜나는 한때 진하를 과외 선생으로 만나서는 한눈에 반해버리고서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고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이유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체코로 볼일을 보러 떠났던 부모가 고국으로 귀환한 뒤 잘생긴 오빠와 등장한 봄이는 지금껏 자신이 털어 놓았던 연애 담이 진실임을 증명하고 좀 더 나은 관계를 모색하려는 용기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밀쳐내던 봄이였지만 시선을 달리하면 누군가에게 충분히 사랑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피상적으로 보이는 외양만을 관계망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부적합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봄이 역시 한 인격체로 사랑받기에 충분한 존재였다. 그냥 너이기 때문에 좋다던 진하의 말대로 봄이는 맑은 영혼을 간직하고 살아 누군가에게 기쁨과 설렘을 주는 존재였다. 어린 시절 진하의 가슴 속에 이상형으로 자리한 봄이와 조우했을 때 누구보다도 기쁘고 행복했다는 진하의 말은 사랑의 본질을 가늠케 한다.

 

 

  봄이는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자아낸 공백을 메워 나가기 위해 수련회에서 용기 있게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밝혔지만 그녀에게 날아온 것은 아이들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뿐이었다. 황폐화로 치닫는 현실이지만 가슴이 말랑말랑하여 물상의 변화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몽상을 꿈꾸는 청소년이 다수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한다고 이들을 이단아처럼 내몰아서는 안 될 것이다. 학급의 효율적인 경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담임은 자신이 맡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을 내리 누르며 쉬운 길을 택하려는 우를 범할 때가 있다. 그리하여 급우들 스스로 서로를 반목하며 또 다른 불화를 초래하기보다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나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생하길 바란다.



n*****9 2010.04.06.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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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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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사라졌다"반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했던 한 아이(봄이)가 무단 결석을 하며 담임선생님의 급관심이 집중되었다. 봄이 초등학교때 외국(프라하)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외국으로 나갔다 5년만에 귀국,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된 아이다. 봄이는 부모의 장기간 출장을 계기로 작정하고 계획적인 무단결석을 시도한듯 보였다. 봄이는 왜 그렇게 무단결석을 해야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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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사라졌다"반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했던 한 아이(봄이)가 무단 결석을 하며 담임선생님의 급관심이 집중되었다. 봄이 초등학교때 외국(프라하)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외국으로 나갔다 5년만에 귀국,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된 아이다. 봄이는 부모의 장기간 출장을 계기로 작정하고 계획적인 무단결석을 시도한듯 보였다. 봄이는 왜 그렇게 무단결석을 해야만 했을까? 봄이가 왜 결석을 하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아이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담탱이 오늘 왜 저러냐?" "냅 둬. 그날이든지, 전 남친한테 청첩장이라도 받았나 보지."(p. 22) 참! 선생님의 일진도 나쁜 하루다. 담임을 맡은 반 아이 하나가 몇일 째 무단 결석이요, 자신을 배신했던 전약혼자와 전친구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장 친한 친구를 데이트하는데 데리고 다녔더니 자신의 남친과 바람이 났더라는 소리는 식상하리만큼 많이 듣게되는 말이다.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면 억울하고 분할 나름 친구도 잃고 남친도 잃어야 하는 억울한 심정이라니, 그래서 그 여교사가 잘되길 바라며 나름 반전을 기대해봤다. 

입학 직후, 오리엔테이션성격의  첫 수련회를 진실게임을 하게되며 봄이는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답게 숨겨도 좋을 말까지 하며 아이들의 관심을 끌게된다. 역시 10대 아이들답게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남친이 있느냐, 키스는 해봤느냐, 있다면 첫 키스는 언제 했느냐는등 그런 질문이었고, 피오나 공주보다 더 못생기고 하마보다 더 뚱뚱한 애를 여친으로 삼아 키스를 하다니.(p. 35)  자신들보다 못난 아이인 봄이가 남친이 있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지지만 아이들은 봄이의 말을 들으며 재미를 느낀다. 나보다 못난  봄이의  연애담을 들으며 (물론 아이들은 봄이의 말이 거짓이라 여긴다) 답답한 생활속에서 한줄기 청량감을 느끼던 것 아니었을까? 아이들은 봄이에게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숨은 뜻은 뻥쟁이란다)

뚱뚱한 봄이지만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진실한 남친이 있었으니친구들은 그것이 봄이의 거짓이라고 생각할때는 재미나게 들었지만 어느새 하나 둘 진실임을 알게되면서 봄이를 질투하고  왕따시키며 외면하려 한다. 왜 못생긴 뚱땡이 봄이에게 그런 왕자님 같은 남친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라는 질투심이 크게 작용한 것, 일주일간의 결석이후 봄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아무일 없었던 듯 학교에 등교할까? 아니면 학교를 자퇴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까? 지금 우리나라는 최소한 대학은 나와야만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할수 있다고 믿는 풍조가 있는데 과연 봄이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도 외모 때문에 아이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봄이나, 고정관념과 편견에 빠져 봄이를 무시하고 따돌리는 반 아이들이나 모두 사회가 만들어 놓은 통념의 덫에 갇힌 피해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p. 134)  봄이만이 피해자이며 아이들은 가해자로 여겼는데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아이들도 같은 피해자였다. 누구를 가해자로 또 누구를 피해자로 만드는 것도 바로 어른들의 편견 어린 시선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소설 카프카의 [변신]을 기회가 되는 대로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s*******1 2010.12.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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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이 과연 진정한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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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사가 된 뒤 아홉 번 담임을 했다. 그동안 운이 좋아 반 아이를 소년원에 보내거나 낙태수술 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일처럼 큰 사건을 겪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이 그런 일보다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맡은 교실이 서로를 밀어내며 상처를 입히는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126쪽) 이금이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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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사가 된 뒤 아홉 번 담임을 했다. 그동안 운이 좋아 반 아이를 소년원에 보내거나 낙태수술 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일처럼 큰 사건을 겪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이 그런 일보다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맡은 교실이 서로를 밀어내며 상처를 입히는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126쪽)


이금이 작가의 신작 청소년 소설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는 우리가 믿고 있는 진실이 진정한 진실인지, 아니면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거짓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는, 우리가 아이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진정으로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 질문들은 스스로 아이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던 나의 가슴 깊은 곳을 건드려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봄이가 결석한 지 나흘째, 그런데 반 아이들은 하나같이 봄이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연락이 닿는다는 아이조차 없다. 그런데 야자 감독 때문에 교실을 돌고 오니 책상 위에 음료수와 A4용지 한 묶음이 놓여 있었다. 아이들 수행평가 과제물라 짐작해서 들여다본 글에는 10336, 10325, 10324 등의 숫자가 적혀 있고, 입학하고부터 봄이가 결석하기까지 반 아이들과 봄이 사이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적혀 있어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열흘만에 갔던 수련회에서 하마보다 더 뚱뚱한 봄이가,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프라하의 까를 다리에서 잘생긴 대학생 남친이랑 첫 키스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같은 조였던 아이들 모두 깜짝 놀란다. 결코 믿을 수 없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놀란 아이들은, 봄이에게 인터넷 소설가, 즉 뻥쟁이라는 호칭을 붙여 준다. 곧 학급에 소문이 퍼지고 아이들은 봄이에게 연애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라대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답답한 일상을 잊기 위한 대리 만족일 뿐으로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봄이를 은근히 비웃을 뿐이다. 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이들이 믿지 않고 자신을 조롱하자 교실을 떠난다. 오늘 글을 놓고 간 것이 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어둠에 묻힌 텅 빈 복도를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겨 놓는다. 


봄이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 오로지 공부만 하기를 강요받으며 사는 아이들 대신 그들이 꿈꾸는 것을 실현했고, 그 애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 주었다. 봄이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된 아이들의 상실감은 봄이의 상처 못지않게 검고 깊은 아가리를 벌릴 것이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자신이 봄이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더 많이 깨닫는 아이일수록 검고 깊은 아가리가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 그걸 지켜볼 일도 두려웠다. 아이들보다 20년 가까이 세상을 더 살았는데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127쪽)

 

소설을 읽으며 과연 우리가 믿는 진실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진실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와 그 진실이 어떻게 거짓으로 왜곡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학급 아이들은 자신들의 답답한 삶에서 숨통을 트이게 해 주는 봄이의 이야기를 결코 믿으려 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마음이 봄이를 향해서 굳게 닫혀 있는 한 어떤 이야기도 진실이 되어 마음에 전해질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또래 아이들의 편견과 악의적인 질투, 그리고 자신이 따돌려질지 모른다는 피해의식 등으로 인해,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까지 들려준 봄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 안고 교실을 떠나게 된다.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거짓에 의해,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고 상처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작가는 예리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날씬하면서 섹시한 외모를 제일로 치는 우리 사회에서 봄이 같은 여자가 멋진 남자친구와 만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아니, 어쩌면 나조차 봄이의 진실을 거짓으로 바꾸어버린 아이들의 편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실이 거짓에 의해 왜곡될 때, 진실이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를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한 것은 나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부인하려고 해도 저마다 자신의 색안경을 끼고 아이들을 바라보고, 자신이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서 아이들의 말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수많은 ‘봄이’들이 설 자리가 어디일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교무실을 나온 나는 문에 기대서서 복도를 바라보았다. 봄이가 보았던 그곳처럼 어둠에 묻힌 텅 빈 복도는 끝이 없어 보였다. 남은 아이들이 볼 복도도 그럴 것이다. 울컥 눈물이 솟구쳤다. (128쪽)


이 작품은 푸른책들 카페인 푸른책들 보물창고(http://cafe.naver.com/prbm.cafe)에 연재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하며, 표지의 그림은 작가의 딸이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봄이의 느낌을 잘 살린 듯하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진실의 문제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작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고, 지친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마저 나누려고 했던 봄이의 고운 마음이, 그리고 진실이 전해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j***g 2010.06.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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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인터넷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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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의 상처가 있어도 전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쿨한 성격, 아픔을 아프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 쿨한 태도, 소수의 결론을 찬성하면서도 다수의 선택을 따라가는 쿨한 사람.. 어쩌면 우리들은 이 "쿨 하다"라는 단어에 그리고 결론에 우리가 솔직해야할 진실과 따뜻함을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란 이금이 작가는 "쿨"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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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의 상처가 있어도 전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한 성격, 아픔을 아프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 한 태도, 소수의 결론을 찬성하면서도 다수의 선택을 따라가는 한 사람..

어쩌면 우리들은 이 " 하다"라는 단어에 그리고 결론에 우리가 솔직해야할 진실과 따뜻함을 잊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란 이금이 작가는 ""함에 밀려가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바로 푸른책들에서 나온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란 책이다.

 

성장소설을 참으로 현실있게 써내려가는 작가의 글이기에 또 어떤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줄까라는 기대감을 갖어본다.

배경은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쓰고 첫사랑과, 밀려오는 입시라는 압박감에 알아야 하는 여고 1학년들의 생활이다. 요즘 여고생들은 한마디로 어른보다 더 어른인척 하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사회의 밑바탕으로 깔려버린 그리고 그것이 아주 당연시 되어버린 외무지상주의에서 우리 여고생들은 흔히 떠올리는 풋풋함의 여고생이 아니게 변해버렸다.

터질듯한 교복과 방과후 변해버리는 어른과 학생을 구분하지 못할정도의 외모와 오히려 성인들보다 더 아슬아슬한 이성간의 교제를 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이런 여고생들의 이야기속에 뚱뚱한 여학생 봄이가 있다.

아이들은 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외모에서 밀리는 뚱뚱녀의 넋두리쯤으로만 여기고 있다.

뚱뚱한 여학생은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면 안된다. 공부를 아주 잘해도 안되고, 남학생들과의 교류가 있어서도 안된다. 더구나 대학생들과의 만남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어도 안된다.

 

이런 영악하고 살벌한 반아이들 사이에서 봄이는 진실하다. 하지만 그 진실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변명하려는 거짓말로 보여지고, 어떻게든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로 전락할까 두려워하는 표현으로 밖에 보여지질 않는다.

봄이는 그저 뚱뚱하다는 이유로 반에서 찌그러져 생활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악하지 못하고 그저 순진하게 진실을 말하는 봄이가 현대라는 시간에 적응을 못하는 것일까?

진실을 오히려 왜곡으로 해석하는 반아이들은 지금 이 시간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편향의 한 모습일까?

질문을 하게 된다.

소설의 여학생들은 소녀에서 여인으로 가는 그 길목에 이 사회가 주최가 되어 던진 외모지상주의라는 덫에 걸린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봄이를 통해 자유로운 사랑을 해보고 싶으면서도 긍정적 결론에는 인색함을 보이고 만다. 또한 그들의 세계에서 함께라는 공동체를 갖기 위해 또 하나의 왕따를 만들고 그것을 행하는 자가 되어버린다.

 

외모지상주의의 폐단을 알면서도 현대의 모든 여자들은 그것을 쫓고 있다. 그런 결론으로 이어가는 남자들의 여성 상품화란 인식과 또한 그런 바탕을 만드는 사회의 압력이 문제이다.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외모지상주의에 동참을 하지 않고는 자신을 자신있게 여기지 못하는 여자들 스스로의 나약함이 우선의 이유가 아닐까. 봄이는 결론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긴다.

진실 그대로를 보여주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무리에서 스스로 떠난다. 다독거리고 용기를 주는 봄이의 사랑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반대의 무리는 그것조차 눈으로 보면서도 절대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소설속에 또 다른 소설이 있다. 아마도 말하지 못하는 여학생들의 속내를 대신 소설로 이어준다. 봄이를 향한 결론은 하나이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용기있는 해석, 용기있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봄이의 의견을 독자인 나도 존중한다. 하지만 박수까지 보내기에는 봄이를 둘러싼 다른 여학생들과 현대인들의 생각이 안타깝다.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점을 떠올리면 봄이가 받았을 그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쓰라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여기에 한사람 더. 입시에 사회적 인식에 밀리는 아이들의 진실보다는 문제점이 있으리라 결론부터 내리고 해결을 찾으려는 선생님의 상황이 오히려 가슴이 아프다.

 

나의 여고시절을 떠올리면 지금처럼 독한 마음도 없었거니와 반아이들이 어긋난 결론에 함께 동조해버리는 일도 없지 않았나 싶다. 외모지상주의라는 주제를 놓고 아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이 소설은 결국 여성을 상품화 시킨 어른들의 상술을 다시 꼬집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란 성장소설로 뭐 이렇게까지 거창한 결론을 표현하느냐란 비평도 있겠지만 교실안에서 웃고 떠들고 나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아이들이 외모와 진실을 왜곡하는 마음과 심리적 집단 따돌림을 하는 소설의 전개는 독자들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주제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앞에서 언급한 "하다"라는 것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사실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진정한 "하다"가 아닐까.

봄이의 사랑을 상큼함 그대로 인정하고, 봄이의 생활을 그대로 바라보는 그런 1학년 3반의 아이들이길 나만의 결론을 내려보고 싶다.이런 생각을 아이들도 공감하고 어른들도 함께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에 추천해본다.

 



r*******0 2010.03.2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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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인터넷 소설가]-외면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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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일러스트가 참 특색있게 다가왔다. 그러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더욱 반색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유진과 유진][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너도 하늘말나리야] 등 작가의 책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귀감이 되었고,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잔잔한 감동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느꼈다. 이번 책에서 이금이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호기심과 기대감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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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일러스트가 참 특색있게 다가왔다. 그러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더욱 반색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유진과 유진][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너도 하늘말나리야] 등 작가의 책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귀감이 되었고, 나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잔잔한 감동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느꼈다. 이번 책에서 이금이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호기심과 기대감에 가득찬 나는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뚱뚱한 몸매를 지닌 앳띤 소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보다 그 궁금함에 서둘러 책을 펼쳤다.

봄이가 결석한 나흘째다. 라고 시작의 문을 책은 봄이의 담임 선생님이 화자로 봄이와 자신의 상처받은 과거의 이야기를 맞물려 이야기하고 있다. 극히 평범한 봄이가 무단결석을 했다는 것을 믿지 못했던 선생님은 봄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서야, 봄이의 결석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단정지었다. 그리고 봄이의 결석으로 인해 같은 반 아이들이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아이들을 다독였다.
아빠의 출장에 엄마와 동생이 동행을 하였고, 봄이는 학교에 간다는 말로 남았지만 학교에 오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은 부모의 부재를 틈탄 봄이의 준비된 계획이라 생각했으며, 결국 봄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즘 아이들이라 치부해버렸다.
반 아이들은 모두 봄이의 가출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담임 선생님은 봄이와 연루된 아이가 없는 것이 안심을 했다. 그랬다. 봄이의 담임선생님은 적당히 속물인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였다. 외국에서 돌아온 봄이 엄마와의 통화는 자신이 선생님의 이력에 조금의 잘못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모든 잘못을 부모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5세 노처녀인 선생님은 삼총사였던 주희의 전화로 5년전의 상처를 되새겼다. 약혼자였던 남자를 친구 소연에게 빼앗긴 후, 소연과는 5년째 연락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헤어졌지만, 약혼자는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았고 소연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으나, 이번에 두 사람이 재혼을 한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분노와 원망, 질투와 고통들로 뒤섞인 자신의 닫아놓은 감정이 다시 열리지 않기를 바라며, 교무실로 돌아왔을 때 책상 위에 놓여진 A4 용지 한묶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10336’으로 시작된 제목 그리고 그 애가 사라졌다..로 시작된 글. 하마 같은 덩치인 봄이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10336은 1점에도 예민한 주혜나의 숫자이다. 1학년 3반 36번. 봄이에게 잘생긴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글이였다. 결국 선생님은 이 글을 통해서 봄이는 계획된 일탈을 했다고 단정지었다. 더군다나 잘생긴 남자친구라니? 봄이의 허풍에 웃어버린 선생님은 ’10325’로 쓰여진 중성적인 매력을 가져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경은의 글을 발견했다.
수련회에서 일어났던 진실게임에서 봄이가 까를 다리에서 잘생긴 대학생 남자친구와 키스를 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봄이의 연애담이 대학생에 잘생기기까지 한 오빠가, 왜, 어째서 봄이 같은 애와 사귀는지에 대한 분노와 질투가 뒤섞여 적혀있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은 5년전 자신의 과거를 되새겼다. 약혼자와의 데이트에 소연보다 더 예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기꺼이 소연을 끼워주었는데, 결국 영준은 소연에게로 갔다. 분명 그 계집애가 먼저 꼬리를 쳤거나 무슨 술수를 부렸을 거라고 생각하며서 말이다. 이 생각들은 지금 글 속에서 담겨진 아이들의 분노를 이해하고 있다는 듯한 선생님의 치졸함이 담뿍 담겨져 있었다. 결국 선생님도 봄이처럼 뚱뚱한 아이에게 잘생긴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이 글들을 그저 소설이라 치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왕따경험이 있는 ’10324’ 이수지, 소설을 쓰겠다던 ’10310’ 은성이의 글까지 읽으면서 선생님은 이 글들이 은성이의 소설이였다는 생각을 하며, 은성이의 글솜씨가 제법임을 인정했다. 그리고 계속된 평범한 ’10334’ 정은지, ’10304’ 김다인, ’10312’ 박미나 그리고 마지막 ’10322’ 봄이의 글을 읽어내려갔다.
은성이의 소설이라 치부하고 싶었던 충격적인 사실을 대면한 선생님은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게 되었고, 자신이 진실로부터 도망치려한다는 것을 알았다. 

"너, 그럼 어릴 때는 안 뚱뚱했어?"
"그건 왜?"
"그냥, 궁금해서..."

이 바보야, 정말 모르겠어? 아이들은 지금 ’하마처럼 뚱뚱하고, 코끼리처럼 무겁고, 곰처럼 미련해 보이는 너 같은 애한테 남친이, 잘생긴 대딩 남친이 있다니 그게 말이 돼?’하고 외치고 싶은 거라고.
(본문 44~45p)

이야기는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집단따돌림의 희생양인 봄이를 바라보는 각각 다른 아이들의 시선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깃든 악마적 속성과 심리를 다룬 것이다. 봄이에 대한 진실을 외면하고픈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5년전의 진실을 외면한 채 친구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괴롭혔던 선생님. 그들은 모두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양, 거짓으로 진실을 덮어버리려 하고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생각도 관계로 쿨(cool)한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진실’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어찌 보면 진부하고 칙칙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진실이 어떤 사실 속에 감추어진 핵(核)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찾지 않거나 보는 눈이 없는 사람에게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본문 133p 작가의 말 중)

뚱뚱한 아이에게는 결코 잘생긴 남자친구가 존재할 수 없다라는 고정관념으로 봄이의 진실은 그렇게 가려졌다. 봄이의 말이 거짓이기를 바라며 그 진실을 은폐하려는 아이들은 봄에게 폭력을 가한것이고, 그 거짓을 진실인 양 치부해버린 선생님 조차도 진실을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 결국 외모지상주의에 길들여진 우리의 마음은 봄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관점 속에서 속속들이 드러나버리고 말았다. 5년 전 숨겨놓았던 선생님의 속물 가득한 마음도 함께 말이다.
나 역시 이들 중의 한 사람이였다.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에게는 잘생긴 남자친구가 생길 수 없을거라는...그래서 결국 나 역시도 은성의 소설이겠거니 치부해 버렸으니 말이다. 

결국 진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되기 마련인가보다. 진실을 묻는 것이 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착각이 결국 희생양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129페이지의 짧은 글이였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아있다. 거짓으로 진실을 덮어버리려 했던 사람들의 악마적 심리 곧 나의 심리를 봄이를 통해서 꿰뚫어보게 되었다. 화자인 선생님을 통해서 결국 그 마음은 편안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모지상주의, 집단 따돌림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거짓에 의해 덮여진 진실에 대해 다시금 진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구석기 시대의 이상적인 여성상이였다는 뚱뚱한 모습의 ’빌레도르프의 비너스’ 그것이 진실이였던 것처럼, 거짓에 당당하게 대처했던 봄이의 진실이 눈부시다.



s*****2 2010.03.1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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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에 갇힌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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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온 걸까?이 아이들의 차가움은.무엇으로도 깨뜨려지지 않을 듯한 이 냉기는.이제 '악인'은 없다.'악한 사회'의 '연약한 구성원'들이 있을 뿐.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가련한 변명만이 남는다.'진실'은 세상을 지배하는 편견이 압승한 다수력의 원칙 아래 무참히 밟히고,우리는 결국 진실은 없다고 믿게 되어간다.진실을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바보'는 세상에 없다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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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온 걸까?
이 아이들의 차가움은.
무엇으로도 깨뜨려지지 않을 듯한 이 냉기는.

이제 '악인'은 없다.
'악한 사회'의 '연약한 구성원'들이 있을 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가련한 변명만이 남는다.

'진실'은 세상을 지배하는 편견이 압승한 다수력의 원칙 아래 무참히 밟히고,
우리는 결국 진실은 없다고 믿게 되어간다.
진실을 보여주고, 이야기하는 '바보'는 세상에 없다고 그렇게......
우리는 허망한 '껍데기' 속에 갇혀가고 있다.

'봄이 같은 애가 그런 재주라도 있어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사실을 늘 다행스러워 하고 있었다.'는 선생님부터
편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 교실은 우리의 세계이다.
'맞선 시장은 사람의 감정까지도 철저하게 등가교환으로 환산하는 씁쓸한 곳이었다.'라고 말하는 선생님이지만,
그녀의 교실이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은 곳이란 건 모른다.
보이는 가치에 따라 점수를 매겨 자기에게 딱 그만큼의 마음만 주고 상대해 주는 것이 '정당'해진 사회.
거기 물든 아이들은 교실에서 유일하게 진실한 존재인 봄이를 기만하고 이용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불편한 '진실'을 추방한다.

사실, 가엾은 것은 봄이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진실을 보고도 외면하는 아이들,
자신이 진실하지 않기에 그 누구도 진실하리라 믿을 수 없는 아이들.
평생 '진실'을 두려워 하고, 꽁꽁 숨기며, 결국엔 '자신의 진실'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될 이 아이들을
어떻게 이 얼음 속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a******j 2012.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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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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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선생님의 신작인 청소년 소설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는  일단 표지부터가 눈길을 끄는 표지였다. 표지와 제목의 언밸런스가 의아해서 이건 뭘까 하고 펼쳐 들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넘기는 페이지가 바로 책의 중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 뜻없이 대충 넘겨보려고 했다가 그만 책을 놓치 못하고 계속 읽게 된 것이었다.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읽는 내내 긴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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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선생님의 신작인 청소년 소설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는  일단 표지부터가 눈길을 끄는 표지였다. 표지와 제목의 언밸런스가 의아해서 이건 뭘까 하고 펼쳐 들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넘기는 페이지가 바로 책의 중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 뜻없이 대충 넘겨보려고 했다가 그만 책을 놓치 못하고 계속 읽게 된 것이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연히  책상에 놓여진 원고 한 뭉치를 읽어가면서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계속 결석 중인 봄이의 소재지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선생님이 화자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화자인 선생님을 통해 동시에 독자인 나도 그 원고 뭉치를 읽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대체 이 글은 누가 쓴 것일까? 학급의 일련 번호가 한 꼭지의 제목으로 등장하는 소설 속의 소설은 정말 누가 쓴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잠깐 인터넷에 연재되었을 때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이 "도대체 이 원고는 누가 쓴 것인가요?"였다는 것만 봐도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다 나같은 맘이었던 것 같다.

화자인 선생님이 되어서 이렇게도 추측해보고, 저렇게도 추측해보고.. 정말 어떤 아이가 쓴 것일까를 궁금해하면서 소설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아하.."하고 무릎을 칠 때가 나온다. 그때가 바로 결말이다^^(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이 책을 사서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이야기 다 하면 재미없어짐! )

이금이 선생님은 이 글에서 진실을 말하고 싶으셨다고 한다. 진실은 찾지 않거나 보는 눈이 없는 사람에게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오랜 시간 걸쳐 축적되어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졌을 때 고통당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편견을 만든, 고정관념을 만든 사람들이다.  

단지 봄이만 희생자가 아니라 아이들 각자가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희생자가 될 수도 있음을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  진실이 왜곡당하지 않는 사회, 진실이 진실로 대접받는 사회, 어떤 사회적 통념이 진실을 규명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i******e 2010.04.2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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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
"진짜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 내용보기
학창시절, 우리때는 인터넷도 없었지만 글을 쓴다기보다 멋을 내며 쓴 시를 나누는 일이 종종 있기는 했다. 예쁘게 삽화도 그려넣고 해서 연습장 한권을 예쁘게 꾸몄던 기억과 친구들과 나누었던 기억 등...그때는 왕따도 없었고, 아이들 간의 마찰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가 되긴 했다. 그래도 사실 소외감을 많이 느끼며 힘들게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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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우리때는 인터넷도 없었지만 글을 쓴다기보다 멋을 내며 쓴 시를 나누는 일이 종종 있기는 했다. 예쁘게 삽화도 그려넣고 해서 연습장 한권을 예쁘게 꾸몄던 기억과 친구들과 나누었던 기억 등...그때는 왕따도 없었고, 아이들 간의 마찰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가 되긴 했다. 그래도 사실 소외감을 많이 느끼며 힘들게 학교에 다녔던 친구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금이 작가님의 '첫사랑'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생생한데 이번에 제목부터 뭔가 흥미를 끄는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로 만나게 되어 기뻤다.

지난번 첫사랑이 초등학교 고학년 동주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이야기에서는 고등학생 봄이와 반 아이들, 그리고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이야기로 한층 그 연령대가 높아졌지만, 초등 고학년부터 읽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성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는 담임을 맡고 있는 선생님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구성이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날 갑자기 아주 평범한 반학생 '이봄'이 무단 결석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소에 문제가 없어 보였던 봄이였기에 선생님은 적잖이 당황스럽다. 그런 가운데, 부모님이 해외에 계신 상태라 일탈을 꿰한 봄이의 단순가출로 여겼던 선생님은, 봄이가 곧 돌아오리라 생각했지만, 결석이 길어지자 봄이의 가출이 단순 가출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반 아이들이 뭔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봄이의 가출 나흘째,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는 등 좀 날카로워져 있다. 그러다 교무실에 누군가가 놓고 간 원고뭉치를 발견하게 되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원고들에는 반 아이들이 쓴 듯한 아이들 자신과 봄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차례차례 전개되는데 가감없이 써 내려간 그 글을 처음에는 반 아이 은성의 작품으로 생각했던 선생님. 그러나 읽어내려가는 동안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

 

이 책 속에서 표출하고자 하는 것이 뜻밖이어서 너무 놀라웠다.

외모 지상주의를 살아가는 요즘, TV마다 날씬한 연예인들은 물론 날씬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 상품들이 쏟아지고 뚱뚱한 몸을 지니면 마치 죄라도 되는 양 다루어지는 것을 자주 접하다보니 아이들 스스로도 외모에 대한 편견과 그에 따른 집단 따돌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 봄이를 통해서 다른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즉, 책 표지의 봄이 같은 외모의 아이가 집안좋고 학벌좋은 멋지고 잘생긴 왕자님같은 남자친구가 있을리 없다는, 진실인데도 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그러한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진실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진실이 묻혀버리는 외모에 대한 편견. 그런 편견에서 아이들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해 진실을 보고도 거짓으로 왜곡해버리는, 실은 진실을 믿고 싶지 않았을 그러한 복잡미묘한 마음들까지 느껴볼 수 있는 그런 구성이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주는 이면의 무시무시함도 함께 느껴본 것 같다.

 

살짝 동화같은 느낌도 들지만, 이야기속에 또 이야기가 들어있는 독특한 전개가 흡인력있는 전개로 읽는 내내 손에서 놓치 못하고 몰입하여 읽어보게 된 책이다.  아이들 속에서 서로 얽히고 섥혔던 왜곡된 우월감, 질투심, 편견, 허영심, 그리고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진실을 진실로 바라보지 못했던 진실 등이 담임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의 인간관계와도 오버랩되면서 짙은 여운을 안겨준다.

 

<책 표지 이미지의 저작권은 푸른책들에 있습니다>

m******m 2010.04.01.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현실의 모습인것 같아 마음 아픕니다..
"우리의 현실의 모습인것 같아 마음 아픕니다.." 내용보기
과연 나는 이 상황이였다면 봄이의 이야기를 믿었을까?...책표지에 나오는 아이.뚱뚱해서 배가 불룩....꼭 임산부 만삭처럼 배가 나왔다...그런 아이가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들은 봄이의 말을 믿지도 않으면서흥미롭게 듣고 있다...늘 봄이를 가운데두고 빙빙둘러서 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어느날 갑자기 봄이의 무단결석이 이상하기만 하다....절대 왕따는 아니라고 봄
"우리의 현실의 모습인것 같아 마음 아픕니다.." 내용보기

과연 나는 이 상황이였다면 봄이의 이야기를 믿었을까?...
책표지에 나오는 아이.뚱뚱해서 배가 불룩....꼭 임산부 만삭처럼 배가 나왔다...
그런 아이가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들은 봄이의 말을 믿지도 않으면서
흥미롭게 듣고 있다...
늘 봄이를 가운데두고 빙빙둘러서 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
어느날 갑자기 봄이의 무단결석이 이상하기만 하다....
절대 왕따는 아니라고 봄이의 어머님께 당당하게 말씀하신 선생님
하지만 서서히 밝혀지는 봄이의 이야기가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롭다...

이금이 작가님이 이글을 쓰게 된게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의 이야기를 듣고 
쓰게 되었다고 한다...  딸의 같은반 친구가 봄이처럼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다고 자랑을 하면서 날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고
친구들이 재미삼아 들으면서도 그애 말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 를 쓰게 되셨다고 한다...
솔직히 나부터도 아마 믿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면서도 이런 현실이 마음이 아프다...
자기는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 하는데 그걸 상대방이 믿어주지 않는다는걸 알았을때..
믿지도 않으면서 그동안 이야기를 재미삼아 들었다는걸 알았을때 그 기분은 과연 어땠을까?...
그렇다는걸 알면서 어떻게 학교에 올 수가 있겠나...봄이가 무단결석을 한건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을 것이다... 

처음 책의 차례를 보면서 숫자 10336~ 10322까지 써있는걸 보면서 과연 이게 무얼까 했는데...
그건 바로 봄이가 그동안의 일을 아이들 번호로 적은 글이다....

선생님이 이글을 처음 읽을때는 소설가가 꿈인
은성이가 쓴 소설일거라 생각을 하지만 마지막 봄이의 글을 보면서 지금까지 읽는 글이
소설이 아닌 사실이란걸 알게된다..

아무문제 없다고 생각했던 아이들과 봄이와의 관계...
눈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란걸 새삼 느꼈고...  
사춘기 아이들의 성문제에 대해서도 어른들이 좀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s*****1 2010.03.17. 신고 공감 1 댓글 1